<수상한 가이드> W.제이치(blog.naver.com/jae_ch) -2차 수정을 금합니다!^^ (민호X종현) . . . "이번엔 내가 가이드할래." "왜." "너 안내해 주려고." "어디로?" "...내 마음속으로." -본문中... start_ -손님 여러분, 저희 비행기는 곧 착륙하겠습니다. 좌석 벨트의 착용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고.. 곧 착륙한다는 단조로운 말투의 승무원 목소리에 잠에서 깬 종현은, 갑자기 눈앞에 쏟아지는 강한 햇빛때문에 눈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켰다. 이제 초여름인데다가, 정오라 그런지 햇빛이 따갑다못해 살을 태울정도였다. 아직도 빛에 적응하지 못해서 실눈을 뜬채 하품을 한 종현은, 몽롱한 정신으로 주머니에서 꾸깃하게 접혀있는 쪽지를 꺼냈다. [오후 12시. 3번 게이트앞. 가이드 이름 : 최민호] 후배인 태민과 통화를하며 자신이 간단히 메모해 둔 것들이었다. 메모를 자주 봐서 그런지 '최민호'라는 이름이 왠지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그 삐뚤빼뚤한 글씨들을 다시금 눈에 익힌 종현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날씨도 화창하니 관광하기에 딱 좋은 조건이었다. 종현은 설레는 마음으로 작게 흥얼거렸다. 실로 전혀 기대하지 않은 여행이었다. 그냥, 오랜만에 동아리 모임에 가서 후배들을 앞에두고 신세한탄을 하다가 뜻밖의 기회를 잡게된 것이었다. 대학 입학할때, 꼭 한번은 휴학계를 내고 여행을 다녀오는게 목표였는데, 그걸 못이루고 졸업하게 생겼다고 하니, 후배녀석 하나가 대뜸 자신의 지인을 소개시켜준 것이었다. 무려 신설 여행사의 가이드를. 종현에게 있어선, 대학생활의 끝무렵에 접어들어서 취업준비에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받던 차에 아주 잘 된 일이었다. 센스있게도 시간이 많이 없는 종현의 상황을 고려해서 장소는 가까운 제주도로 정하고 날짜도 2박3일로 해서, 돈 안받고 제주도 투어를 시켜주겠다고 했다. 그 후배가 평소 자신과 그리 친하진 않았던터라, 제안이 다소 이상하고 뜬금없긴 했지만 누가 공짜여행을 마다하겠는가..! 이렇게 종현은 안.친.한. 후배인 태민의 도움을 받아서 전혀 부담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제주도로 향하게 되었다. 그래, 이십대 중반이나 됬는데 제주도도 못가보면 진정한 한국인이 아니지..! 내가 이런때말고 언제 또 공짜 여행을 하겠어~ 이상한 논리로 자기합리화를 한 종현은 비행기가 착륙했다는 방송을 듣고는 슬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타보는 비행기라 약간의 어색한 표정을 지우지 못하고 게이트 밖으로 나간 종현은, 괜시리 긴장이 되어서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었다. 생긴건 잘 놀게 생겼지만(?) 이래뵈도 혼자서 멀리 여행한번 가보지 못했던 몸이었다. 서울 토박이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정말로 가볍게 즐기다가 갈 생각으로 가방도 배낭 하나만 메고온 종현은 밀짚모자를 한손에 덜렁덜렁 든채 가이드라는 사람을 찾았다. 아는건 이름이랑 나이밖에 없는데, 공항에 있는 이 많은 사람들 중 어떻게 가이드를 찾는담.. 방송이라도 해야하나? 한숨을 푹 내쉬곤 이리저리 주변을 휙휙 둘러보던 중, 종현의 시선은 자연스레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곳으로 향했다. 웬 연예인이라도 입성했는지, 주변에 있는 여자들이 소리를 하도 질러대서 시선이 당연히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종현은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쪽으로 향했다. 아니, 대체 얼마나 잘나가는 연예인이길래 여자들이 소리까지 지르는 것인가..! .......?!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을 비집고 들어간 종현은 소란의 원인인 사람을 보고는 잠시 벙찌고 말았다. 화려한 꽃무늬 남방에, 바지까지 세트로 꽃무늬로 맞춰입고, 밀짚모자에 썬글라스 까지 착용한 차림의 남자는, 자칫하면 나이들고 능글맞은 아저씨로 보일 수도 있었으나, 완벽한 비율과 잘난 외모덧분에 해변가의 모델같은 포스가 풍겼다. 처음보는 사람이라 연예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종현은 속으로 저런 미친비율을 가진 사람이 실존했다는 것에대해 씁쓸함을 느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입어도 뒤에서 후광이 비칠까.. 괜시리 자신의 발밑에 깔려있는 깔창을 꾹꾹 힘줘서 밟아보는 종현이었다. 어쨌거나 자신의 목적은 가이드를 찾는 것이기에, 종현은 혹시 이 인파들 중에 가이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여기서 제일 가이드 같이 생긴 사람이.. 저 양복입은 남잔가? 아니야, 가이드가 설마 양복을 입겠어? 아님, 저 츄리닝? 에씨, 대체 누구야?! "......?" 열심히 주변만 둘러보던 그 때, 종현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 지더니, 사람들이 갑자기 양옆으로 쭉쭉 벌어지기 시작했다. 종현은 어리둥절 그 자리에 서있는데, 바로 자신의 앞까지 길이 뻥 뚫리는 것이 아닌가..! 종현은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서 정면을 보는데 순간 당황을 하고 말았다. 저.. 저 모델이 왜 이쪽으로 오고있는 거지? 절대 자신한테 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종현은 모델이 잘 지나갈 수 있도록, 다른사람들과 미찬가지로 옆으로 비켜서주었다. 그런데, 왠걸.. 그 잘난 모델은 긴 다리를 이용해 성큼성큼 걸어와서 정확히 종현의 앞에 뚝- 멈춰섰다. "가자." 엥. "까아아악-!!!" "어머어머!! 사진찍어 놔야지!!" "꺅! 어떡해!! 대박 잘어울려..!!" 저 싸람들이 지금 뭐라고 하는거..? 종현은 자신에게 무슨일이 일어난 건지 아직 파악을 하지못해, 멀뚱멀뚱 모델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 모델이 종현의 손목을 잡고 이끌며 말했다. "가자고. 일정 다 소화해 내려면 빨리 가야돼." "...아?" 설마.. 가이드..? 모델이 아니라..? 종현이 머뭇거리자, 그 모델포스 가이드는 종현의 손목을 턱하니 잡고 자신의 쪽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 순간 중심을 잃어서 휘청한 종현은 간신히 제대로 서서 가이드를 노려보았다. 성격상 당장 손을 뿌리치고 뭐라고 화라도 내야 직성이 풀이겠지만, 주변의 비명소리가 더 커져서 정신이 없어진 종현은 일단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되었다. 그리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받으며 가이드를 따라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거의 질질 끌려가다 밖으로 나온 종현은, 나오자마자 가이드에게 잡힌 손목부터 홱 빼냈다. "이봐요! 가이드씨! 처음본 사람한테 매너없게 이게 무슨 짓이에요?!" 하지만 그 가이드는 별다른 대답없이 휘파람을 불며 주차장쪽으로 휘적휘적 걸어갔다. 종현은 별수없이 저 싸가지 없는 가이드의 뒷모습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따라갔다. 참나- 다리만 길면 단가?! 속으로 혼자 궁시렁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가이드가 우뚝 멈춰서는 바람에 덩달아 종현도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잠시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했다. 대체.. 주차장 한복판에 떡하니 서있는 저 커다란 물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타." 응? 어디에? "타라고. 관광 안할거야?" "저..기에요?" "어. 그러니깐 빨리좀 타. 캠핑카 처음봐?" 처음 봤다, 이자식아. 종현은 아까부터 말이 짧은 저 싸가지 가이드가 상당히 거슬렸지만, 지금은 캠핑카에 대한 관심이 더 컸기에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거의 무슨 이동식 주택이라고 해도 무색할 만큼의 모양새를 자랑하고 있는 캠핑카에 두발을 살며시 입성시킨 종현은, 안에 들어서면서 부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와.. 진짜 내가 살다살다 별걸 다 타보는구나.. 정말 캠핑카의 내부는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여행사에서 지급해준 것이라 해도 신설 여행사라면서 어떻게 이런 거물을.. 종현은 캠핑카에 오르자마자 열심히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내부 구경을 했다. 진짜로 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실용적이고 안락한 공간이었다.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부엌과, 그리 넓진 않지만 거실로 추측되는 곳엔 쇼파와 테이블이 있었으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척이나 부드럽고 푹신푹신해 보이는 킹사이즈의 침대 하나. 응? 침대 하..나..? 종현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리 남자라고 해도 잠은 따로 자야 하지 않나.. 하긴, 이 공간에 침대를 두개 두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이긴 하군. 한명은 쇼파에서 자던가 하면 되겠지. "침대가 여기 가구들 중에 제일 비싸."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구경을 하는 데, 느닷없이 가이드가 설명을 했다. 종현은 대충 끄덕이며 침대에 앉아보았다. 정말이지 기대 이상으로 감촉도 좋았다. 부들부들한 이불을 만지작 거리며 감탄을 하고 있는데, 가이드가 덧붙였다. "그리고, 여기 방음도 잘 돼." 아~ 침대도 좋고, 방음도 잘... 방음..? 방음은 왜.. 아, 저 가이드가 코를 많이 고는구나. 종현은 대충 넘겨짚고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가이드는 아까처럼 종현의 팔목을 이끌어 조수석에 앉혔다. 그리고는 운전석에 앉아서 곧바로 기어를 바꾸고 출발했다. "왜 이렇게 급해요?" "스케줄 많아서 바쁘다니깐." 느긋하게 즐기는게 관광인데.. 이래서 여행사는 안된다니깐!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공짠데. 게다가 이렇게 럭셔리한 캠핑카까지.. 종현은 나중에 서울로 돌아가거든, 가장 먼저 태민에게 거하게 한턱 쏘리라 다짐했다. 그래도 나중은 나중이고, 지금은 지금이니깐, 일단 이 가이드에게 할말은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았다. 아까부터 계속 마음에 걸리던 것이었다. "저기요." "왜." "그래도 처음 본 사인데, 예의는 갖춰야죠." "너에대해 알건 다 아는데." 그게 요점이 아니잖아..!! "..저보다 한살 어린걸로 아는데." 이태민한테 다들었으니깐 어디 발뺌하기만 해봐. "생일 빠르니깐 상관없어." "몇월생 인데요." "12월생." "......." 이새끼가 지금 누굴 놀리나. "거슬리면 너도 말 놔." 그니깐 결론이 왜 그렇게 되냐고..!! "하아.." 한살인데 뭐.. 그냥 퉁치자, 퉁쳐. 좋은 마음으로 여행와서 기분이 엉망이되면 안되므로, 종현은 자신이 백번 양보하기로 했다. 여기서 고집부려봤자, 이 가이드한텐 씨알도 안먹힐 것 같으므로.. 아니, 근데 이 가이드.. 정상인 맞긴 맞겠지..? 혹시 싸이코라던가.. "최민호." "엉?" 혼자서 열심히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자신의 귀를 파고든 가이드의 목소리에 놀란 종현은 저도 모르게 반말이 툭 튀어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무의식 중에 나가긴 했지만, 반말이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게다가 저 가이드가 자신에게 반말을 할때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았었다. 종현은 저 가이드가 너무 뻔뻔해서 그런것이라고 추측했다. "저기요 말고 최민호라고 부르라고." "......." 뭐라 부르든 자신의 마음이 아닌가..! 어이도 없을 뿐더러 딱히 대답할 마음도 없어서 반대쪽으로 휙 고개를 돌려버린 종현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를 보고는 홀로 조용히 미소짓는 가이드, 민호였다. 한참을 야자수가 양옆에 펼쳐진 도로위를 달리던 도중 갑자기 궁금해진 종현이 다시 민호를 쳐다보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눈을 마주쳐오는 민호에 종현은 순간 할말을 잃고 말았다. 옆광을 받으며 운전을 하는 민호의 모습은 같은 남자가 봐도 참 잘생겼.. "뭘 봐." 하여간, 잘생긴 것들은 싸가지가 없다니깐.. "..지금 어디가는 거..야?" "첫번째 코스는 바다 입수." 바다..가 아니라, 바다 입수..?! 이 추운날씨에?! 햇빛이 따사롭긴 했으나, 바람은 꽤나 찼다. 아직 바닷물도 많이 찰터였다. 꽃샘추위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슨..! "아직 5월이야." "근데." "바람도 차고 쌀쌀하다고!!" "필요없어. 무조건 내가 하자는대로 해." "뭐?!" 어떻게 이런 황당한 경우가..!! 아무리 공짜 투어라도 그렇지 관광객의 의견을 묵사발을 만들다니..! 내가 손님인데!! 손님이 왕인데!! "바다엔 꼭 들어가야돼. 말 그대로 입수. 뭐.. 그냥 입수는 시시하니깐, 다이빙해서 수영해도 되고. 그게 더 섹시하겠네." "......." 종현은 점점 무언가 아니라는 생각이 마구 들기 시작했다. 저 가이드가 정녕 미친 사람이었단 말인가.. 그래도 일단은 우기기작전. "나 수영복 없어서 수영 못해." "수영복 있어도 못입게 할라고 했어." 뭐 이자식아??! 이건 황당함을 넘어서 그냥 어이가 없었다. "그냥 입순데 수영복을 왜입어." "그럼 옷 다 졎잖아!! 나 여벌옷 얼마 없어!" "속옷만 입고해." "...야." "속옷도 얼마 없어? 내 속옷 빌려줘?" 더 이상 무슨말을 할까, 이 싸이코한테.. 싼게 비지떡이라더니.. 공짜 여행에는 이유가 있었다. 종현은 가이드가 정말 착하고 친절하다며 칭찬하던 태민의 입을 진심으로 당장가서 꼬매주고 싶었다. 착하고 친절한 사람 다 죽었나. 정말로 종현의 의견은 묵살된채, 캠핑카는 어느 한적한 바닷가에서 멈춰섰다. 심지어 해수욕장이 아직 개장하지도 않았다. 바다는 애매랄드 빛에 반짝거리기 까지 했지만, 지금은 그런게 눈에 들어올리 없는 종현이었다. 민호에게 질질끌려셔 모래사장까지 오게된 종현은 물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끝까지 버텼다. "나 안가!!" "그럼 가지마." 응? 이렇게 쉽게.. "내가 빠뜨리면 되니깐." 될리가 없지..! 일단 튀자!! "으아아악!!" 정말로 딱 세발자국 뗐다. 좀 도망이라도 가보면 덜 억울했을텐데, 세걸음만에 잡힌 종현은 그대로 민호 어깨위에 들쳐매졌다. "이런걸 좋아하나 보지?" "우아악!! 이거놔!!! 미쳤냐?!" "거의 다왔어. 저기서 내려줄께." 진심으로 미친거다. 하필이면 사람도 별로 없는 곳이라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없어보였다. "헉!" 종현을 어깨에 들쳐맨체로 바다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간 민호는, 바닷물이 자신의 허리만큼 오자 멈췄다. 찬 바닷물이 발에 닿자 몸을 부르르 떤 종현은 어떻게든 민호의 몸에 매달렸다. 원체 졎는걸 싫어할 뿐더러, 물을 무서워하는 종현이기 때문이다. "이제 내려줄께." "잠시만!!!" "왜 또." "진짜 안들어가면 안될... 우어악!!!!" 풍덩 경쾌한(?) 소리가 울려퍼짐과 동시에, 종현의 괴상한 비명소리는 물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거의 내던져지다시피 입수하게 된 종현은 허푸허푸 거리며 얼굴을 간신히 물밖으로 내놓고는 삼킨 바닷물을 토해냈다. "헉..헉.. 푸앗!! 야.. 이 미친자식아..!!" "저런. 옷이 다 졌어서 찝찝하겠네." "......?!" 갑자기 왠 친절인가 했더니, 느닷없이 물속으로 손을 넣어서 종현의 티셔츠의 밑을 잡고 위로 확 벗겨낸 민호였다. 종현이 채 놀라기도 전에 그대로 잠수해서 종현의 바지 마저도 벗겨내버린 민호였다. "어..어?!" 민호가 바지를 벗겨셔 당기는 바람에 중심을 잃은 종현은 그만 물속으로 엎어지고 말았다. 종현은 속옥만 남겨두고 모조리 벗겨진 바람에 맨살에 찬 바닷물이 닿아와서 죽을 지경이었다. 찬물에 들어와서 잔뜩 경직되어 잘 안움직이는 몸때문에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종현의 몸이 물밖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 민호가 안아올린 것이다. "이정도면 충분해. 더 있으면 감기걸려." "콜록! 으.. 개..새끼.." 절로 욕이 나오는 종현이었다. 물은 물대로 마시고, 민호는 아래위로 다 입고 있는데, 자신은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인가..! 왠지 같이 다니면 자신이 험한 꼴을 많이 볼 것 같았다. 종현이 버둥거리던 말단 물밖으로 나와서 캠핑카까지 종현을 안고가는 민호였다. "내려줘!" "아까 다리에 쥐난거 다알아." 에이씨. "이제 너랑 안다닐거야. 차 안에서 옷만 갈아입고 갈거야." "다음코스 바베큐 통구이 먹으러 가는건데." 김종현.. 아무리 네가 바베큐를 사랑한다고해도.. 설마.. 바베큐 통구이에 무너질거냐.. "..그, 그럼, 다음코스 까지만." "큭큭.." 소심하게 내밷어진 종현의 말에 민호가 소리내서 웃어버였다. 기분이 확 나빠진 종현은 주먹으로 민호의 어깨를 쿵 내리찍었다. 안타깝게도 민호는 별로 아파하는 것 같진 않지만.. 캠핑카 안에 들어가자마자 물에 졎은 둘 때문에 바닥에 물이 흥건해졌다. 따라서 민호는 종현을 안은채 그대로 욕실로 직행했다. 욕실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서자 종현은 또다시 놀라고 말았다. 무슨놈의 캠핑카가 안에 욕조도 있어?! 욕조안에 종현을 내려 놓고는 샤워기를 든 민호는 잠시 종현의 몸을 훑어보았다. 욕실안을 두리번거리던 종현은, 자신을 향한 노골적인 시선을 느끼고는 민호를 황당하게 보았다. 종현은 민호의 그 끈적끈적한 시선에 치를 떨고는 버럭 소리쳤다. "안나가?!" "내 캠핑칸데 내가 왜." "야.. 이 유치한 변태자식아!!!" 종현의 목소리가 욕실안을 시끄럽게 울리자, 민호가 샤워기로 종현에게 찬물을 뿌렸다. "앗! 차, 차거!!" "하여간 목청은 좋아." "아 나가라고!!" "같이 샤워하자고." 끝내는 종현이 던진 비누에 얻어맞고 욕실문쪽으로 향하는 민호였다. 조금 더 종현의 졎은 몸을 감상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종현이 세면대라도 떼어내서 던질 기세여서 그냥 순순히 물러난 민호였다. 어차피 기회는 많으니깐. 민호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욕실을 나섰다. "저거 저거, 진짜 변태에 싸이코새끼 아냐?" 종현은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는지, 거품타월로 온몸을 박박 문질렀다. 아까 맨살에 민호가 닿았을때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줄 알았다. 그러고 보니, 아까 안겨서 캠핑카로 돌아올때, 자신을 안은 손이 허벅지쪽을 더듬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땐 단순한 자신의 착각으로 넘겼지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은 종현이었다. "아무튼.. 뭔가 이상하고도, 위험한 가이드야." 하지만 이제와서 자신이 어쩔수 있는게 아니었기에, 나중에 돌아가서 태민에게 따지리라 다짐했다. "이.. 이걸.. 둘이서 다먹어..?" 아까 민호가 말한대로 다음코스는 바베큐 통구이를 먹는 곳이었다. 넓은 정원처럼 보이는 곳엔 바베큐 통구이가 거짓말처럼 떡하니 준비되어 있었다. 문제는,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컸으며, 이것을 먹을 사람은 종현과 민호, 이렇게 둘 뿐이라는 것이다. 종현은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민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어." "야, 상식적으로 그게 말이돼?" "넌 살좀 쪄야돼." "남이사!! 니가 무슨상.." "살이 좀 있어야, 먹을 맛이나지." "...뭐?" 먹는다니.. 뭘?! 설마.. 이 변태자식이 진짜..! "너..!!" "여기있는 돼지말한건데." ".....아." "무슨 상상을 했길래 얼굴이 빨개져." "아무 상상도 안했거든!" 종현은 자신이 생각해도 민망한 오해였는지 발개진 얼굴에 이리저리 부채질을 했다. 민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은채 종현에게 먹일 살을 먹기좋게 썰었다. 바베큐를 먹고, 관광지의 전형적인 코스인 수목원을 돌아보고 나니, 어느새 저녁때가 되었다. 종현은 정말로 체력이 바닥이 나 있었다. 실질적으로 스케줄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민호에 의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한몫을 차지했다. 민호 때문에 바닷물을 한사발 들이키기도 하고, 배부른데도 억지로 바베큐를 먹여서 체하기도 했으며, 수목원에선 민호가 원하는 포즈로 사진을 강제로 찍히느라 고생을 꽤나 했던 종현이었다. 여행사에서 앨범 제작도 해준다며 사진을 찍는데, 별별 이상한 포즈를 요구하는 민호였다. 그게 섹시하다나 뭐라나. 당연히 안찍으려고 반항을 했으나, 끝내는 힘으로 밀리고 말았다. 사진속의 포즈는 민호가 요구한 것이 맞으나, 얼굴엔 하나같이 맘에 안든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아무튼 이상한 여행사 인것은 분명했다. 결국엔 지칠대로 지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캠핑카로 돌아온 종현이었다. 지금까지 제정신으로 버텨낸 자신이 대견하기까지 했다. 여행이고 뭐고 당장 돌아가고 싶지만, 지금은 돌아갈 힘도 없을 지경이었다.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한 종현은 샤워 가운을 걸친채 거실로 나갔다. 종현은 언제봐도 경이로울 정도로 신기한 캠핑카에도 슬슬 적응해가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종현이었다. 종현보다 먼저 샤워를 끝낸 민호가 종현과 같은 샤워가운을 입고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그 옆 테이블엔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다. 게다가.. 대체 불은 왜 다 꺼놓고 쓸데없이 양초와 붉은 빛의 스탠드만 켜놓고 있는 것인가..!! 종현은 얼굴에 불안한 표정을 지우지 못하고 침대쪽으로 한발자국씩 조심스레 다가갔다. 종현이 침대 옆에 다다르자, 민호가 자신의 옆을 손으로 탕탕치며 말했다. "빨리 여기 앉아." "오..왜." "왜라니. 우리 첫날밤인데." "아악!!! 닥쳐!!!!" 이럴줄 알았어!! 변태자식! "기겁하기는. 농담이야." "씨.." "일단 앉아봐. 여행엔 술이 빠지면 안되지." "피곤한데 그냥 자면안돼?" "피곤해?" "어." "자고싶어?" "어." "나랑?" "어." 응? "미쳤냐?!" 종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민호가 팔로 종현의 허리를 감아서 침대위로 안아 올렸다. "...뭐하는 짓이야!!" "자고싶다며. 나랑." "내..내가 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종현의 입술은 민호에게 먹혀들어갔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종현은 재빨리 민호의 몸을 두 팔로 있는 힘껏 밀어냈다. 어느새 종현은 침대위에 눕혀져 있고, 그 위에 민호가 올라타 있었다. "야.. 정도가 있는거야." 종현의 표정이 잔뜩 굳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민호가 태연스레 받아쳤다. "내가 처음에 말했잖아. 내가 하자는 대로 해야한다고." "내가 동의했냐?" "그래서. 안하겠다고?" 종현은 어이가 없었다. 말이 안통하는 걸 알면서도 이러고 있는 자신이 한심할 지경이었다. 종현은 몸을 일으켜서 곧바로 집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냥 아까 바다에서 곧장 돌아갔었어야 했다. 속으로 마구 자책을 하며 얼마 챙길거 없는 짐을 배낭에 쑤셔넣는 종현이었다. 잠시 그런 종현을 지켜보던 민호는, 갑자기 일어서서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짐을 챙기고 있는 종현의 손목을 잡아챘다. "이거 놔!!! 웁..!!" 민호는 한마디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이 종현의 얼굴을 부여잡고 맘에 안드는 말을 내밷는 그 입술을 집어삼켰다. 하지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인 종현은 이번엔 민호의 정강이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 "아!" "미쳤어?! 이거 완전 싸이코 아냐?!" 종현은 어이가 없는걸 넘어서서 지나치게 황당했다. 제주도에 관광객으로 왔다가 이게 무슨 험한 꼴이냔 말이다..! 아직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키스를 두번이나 당했다. 그것도 상대는 무려 여행사 가이드. 공짜라고 앞뒤따지지 않고 달려온게 잘못이었다. 종현은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나서 씩씩거리는데, 정작 상대는 태평하다. "어디 계속해봐. 다 들어줄 테니깐." "재수없는 새끼! 가이드면 다냐?!" "너 나없으면 못돌아가." 아무리 그렇다 해도, 자기 손님한테 잠자리를 요구를,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게 할 수 있는건가! 이건 미치지 않고서야 도저히 벌어질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가이드도 남자, 자신도 남자가 아닌가..!! 화가나서 흥분한 종현은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뭐!! 그걸로 협박이라도 하겠다고?!" "뭐.. 협박까진 아니고. 강요하진 않을께. 대신 거부하면 너 제주도에 두고갈거야." "참나- 웃긴다- 두고가던지 말던지!!" 종현은 민호를 휙 뒤돌아서 배낭을 매고 캠핑카의 문을 열었다. 하필이면 깜깜한 밤이라 길찾기도 힘들터라 후회가 잠시 들었지만, 그래도 민호한테 돌아가는 것 보단 백배 나을거라 생각했다. "너 돌아가는 비행기표 나한테 있는데." ...개새끼. 종현의 발이 잠시 멈칫했다. 뒤를 돌아보니 문가에 기대서서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민호가 보였다. "헤엄쳐가든 여기 눌러살든 내가 알아서 할테니깐 신경꺼!" 비행기표 하나에 몸을 팔순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는 꿋꿋히 걸어나가는 종현이었다. 비행기표야 여기서 알바를 하든, 막노동을 하든 돈을 벌어서 사면 된다고 생각했다. 민호는 캠핑카를 주차해둔 공터를 막 벗어난 종현을 눈으로 좇다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민호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걸렸다. . . . "왜.. 왜이러세요." "아까도 말했자너~ 젊은 친구가 왜이리 말길을 못알아 듣는데~?" "그.. 그니깐, 제가 사기당한 거라구요?" "말을 참 이쁘게도 한다? 우리 형님이 다행히도 니가 맘에 들어서 그정도로 봐주시는 거야~" 종현은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캠핑카에서 벗어난지 고작 십분도 채 안됬을 때였다. 갑자기 앞길을 막은 우락부락한 사내 세명이 자신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 이닌가. 그러니깐, 원래 여행사가 아니라... 불법 장기매매 업체라는 것이다. 앞잡이(?) 역할을 하는 태민이 이런식으로 사람을 꼬여서 데리고 오면, 이 일의 책임자인 민호가 맡아서 안심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이 우락부락한 사람들한테 넘기면, 이 사람들이 처리(?)를 한다는..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을 들은 종현은 정말 눈앞이 깜깜했다. 그 와중에 한 덩치하는 사람이 하는말이, 종현은 그들의 총책임자 민호에 눈에 들어서 장기매매가 아니라 좀 다른쪽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까 그 다른쪽이 무엇인지 일부만 몸소 체험하고 온 종현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세 사람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탓에 도망갈 틈도 없었다. 길도 잘 몰라서 도망가면 금새 잡히겠지만 말이다. "형님 기다리시니깐, 서두르자고." 사내들이 종현의 몸을 잡고 일으켰다. 그리고, 아까 종현이 도망쳐 온 그곳으로 끌고가기 시작했다. 버티려던 종현은 포기하고 순순히 그들을 따라갔다. 아무렴, 장기 추출 당하는것 보단 백번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 . . "우세한 입장이니, 허세좀 제대로 떨어보려고." 어련하시겠어. "개새끼.." "뭐.. 적당한 도발은 괜찮아." 역시나 뻔뻔함으로 무장한 얼굴로 저런 말을 내밷은 민호는 종현의 손목을 뒤로 결박했다. 종현은 눈을 찡그린채 입술을 깨물었다. 뭐 어쩌겠는가.. 잘못했다간 장기매매 당할거란 사실에, 반항할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피가 잘 통하지 않아서 손목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민호가 어깨를 뒤로 확 밀치는 바람에, 종현은 뒷걸음질을 치다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혼자만 벌써부터 홀딱 벗겨져 있는것도 민망한데, 그의 눈앞에서 무릎꿇고 있는것 또한 상당히 쪽이 팔렸다. 다리를 오므리자니 자세가 웃길것 같고, 그렇다고 벌리자니 그건 더 심각할 것 같아서 일단 몸을 일으키기로 했다. 묶여있는 손목때문에 끙끙거리며 한쪽 무릎을 세우고 엉거주춤 일어서고 있는데 다시 어깨를 미는 손에 이번엔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저새끼가..!!!! 종현이 화가나서 그의 얼굴을 올려다 보는데 그의 시선은 엉뚱한 곳을 향해있었다. ...바로 넘어지면서 벌어진 다리사이로. "뭐부터 해줄까." 그냥 아무것도 하지마, 새끼야.. 종현은 자신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서 위아래로 훑어보는 그 시선에 몸을 흠짓 떨었다. 앞으로의 상황이 눈앞에 너무 선하게 그려져서. 이젠 빼도박도 못할 상황이라는게 치가떨리게 실감이 났다. 종현은 한숨을 내쉬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처음 봤을때 부터, 남자치곤 선이 예쁘다고 생각했어." "......." 그래서 처음보자마자 바닷가에 데려가서 벗겼냐, 새끼야? 온몸을 파고드는 저음으로 저런말을 하니, 닭살 정도가 아니라,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역시 처음부터 이럴려고 작정한게 맞았다. 종현의 머릿속엔 바닷가 부터 시작해서 하루종일 민호가 자신에게 했던 행동과 말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다 이런 상황을 염두해 두고 있던것 같았다. 그 사이에 민호의 손은 종현의 한쪽 무릎부터, 말랑한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올라와, 중심부가 있는데 까지왔다. 힘을 줘서 다리를 더 벌리려는 손에, 거의 체념한 표정으로 순순히 다리를 더 넓게 벌려준다. 만족한다는 표정으로 종현의 중심을 그러쥐는 민호였다. 타인의 손은 처음 닿는지라, 종현은 잔뜩 긴장한채로 눈을 감았다. 차라리 아무것도 안보고 있는게 나을것 같았다. "...으!!" 예고도 없이 갑자기 손에 힘을 꽉- 주는 민호에 종현은 신음을 내질렀다. 그리고 눈을 확- 치켜떴다. 저게 보자보자 하니깐 진짜..!! 민호는 상관하지 않고 손으로 상하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입에서 터져나오려는 신음을 막기위해 양 어금니를 꽉 깨문 종현이었지만, 잇새로 신음이 흘러나오는 건 어쩔수가 없었다. "으.. 흣..!" 점점 빨리지는 민호의 손에 종현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끝내는 중심을 잃고 상체가 뒤로 휘청였다. 바닥에 머리를 박으면 꽤나 아프겠다고 생각하는데, 낯선 손길이 허리에 닿아왔다. 민호는 갑자기 바닥에 편히 주저 앉더니, 종현의 허벅지 아래에도 손을 넣어서 종현의 몸을 들어올려, 자신의 다리위에 앉혔다. 그리곤 한손으론 계속 종현의 허리를 받친채, 다시금 종현의 것을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민호의 품에 안겨서 중심을 자극당하고 있는 종현의 모습은 꽤나 야했다. 뒤로 묶인 손목이 한층 더 자극적인 모양새를 만들었다. 꼼짝없이 민호의 품에 안긴채 농락을 당하게 된 종현은 신음을 참으며 아랫 입술을 꾹 깨물었다. 자세도 충분히 수치스러운데 여기서 신음까지 밷어내면.. 자신이 너무 비참하지 않은가. 점점 사정기가 몰려와서 발가락 끝을 잔뜩 오므리며 얼굴을 찌푸리는데, 지금껏 종현의 아래에 향해있던 민호의 시선의 종현의 얼굴로 옮겨져왔다. 종현은 부끄러움과 동시에 아래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얼굴이 붉어지는게 느껴졌다. 얼굴을 보지 못하게 고개를 돌리니, 얄밉게도 허리를 받치고 있던 손을 위로올려서 턱을 잡고 고개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민호였다. 점점 빠르고 강해지는 자극에 종현은 마침내 입술을 물고있던 것을 놓고 신음을 밷어내기 시작했다. "흣, 흐으.. 아읏...!!" 쾌락에 몸을 떨며 한껏 졎은 붉은 입술로 신음을 밷어내는 종현을 보자, 흥분을 참지못한 민호는 고개를 숙여서 종현의 입안에 거칠게 혀부터 밀어넣었다. "웁- 츄읍- 하.." "..츄읍.." 숨을 헐떡이며 정신없이 키스를 받던 종현은 끝내 민호의 입안에 신음을 내지르며 사정을 했다. 민호는 종현을 일으켜 세워서 부엌으로 끌고갔다. 종종걸음을 치며 자신을 쫓아오는 종현을 테이블 앞으로 데려온 민호는, 종현을 가볍게 들어서 테이블 위에 앉혔다. 곧바로 종현의 양 다리를 벌려서 테이블 위로 올리자, 뒤쪽으로 기우뚱 몸이 기운 종현은 테이블위에 눕지 않지 위해 뒤로 묶인 양팔로 테이블을 짚고 몸을 지탱했다. 민호는 한쪽 팔을 쭉 뻗어서 테이블 옆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꺼냈다. 종현은 닫히는 문 사이로 냉장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는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대채 왜, 젤이랑 콘돔을 냉장고에 넣어둔건데." "차가워지니깐." "아니, 그게 차가워서 뭐하려ㄱ.. 흣!!" "차가우면 이렇게 자극이 커지거든." 종현은 자신의 아래에 차가운 젤이 닿아오자 몸을 크게 떨었다. 잔뜩 뜨거워진 몸에 갑자기 찬것이 닿아오니 순간 온몸이 경직되었다. 결국 목적이 이거였던 것이다. "읏!! 차..차가워..!" 찬 젤을 가득 묻힌 민호의 손가락이 자신의 안으로 침입하자, 또한번 몸을 떤 종현이다. 몸을 받치고 있던 팔에 힘이 빠져서 거의 테이블에 누운꼴이 된 종현은 주먹쥔 손에 힘을주고 아래 자극을 견뎌냈다. 손가락들이 대폭 늘어나서 힘겨워 하는 와중, 종현은 냉장고 문이 다시 열리는 것을 보았다. 젠장.. 이번엔 콘돔이다. 차가울만도 한데 아무런 표정 변화없이 콘돔을 착용하는 민호의 모습에, 종현은 어이가 없었다. 아니, 그럼 대체 이런짓을 얼마나 벌여왔단 말인가. "들어간다." 참 친절하게도 들어간단 예고도 해주었지만 사실상 그 몸짓은 전혀 친절하지 않았다. 단번에 아래를 꿰뚫고 들어온 민호의 것은 안쪽 깊숙한 곳까지 단 한번에 점령했다. 종현은 순식간에 박혀버린 민호의 것에, 마치 아래 구멍에 얼음기둥을 꽂은것 같은 느낌을 맛보아야했다. 아래가 화끈거리면서도 차가운 그 모순된 느낌에 절로 입안에서 앓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아.. 아으... 흣.." "조금있으면 니 체온때문에 뜨거워지니깐 너무 걱정하지마." "개.. 으...새끼..." "훗." 종현에겐 한없이 기분나쁜 웃음을 흘린 민호는 곧 웃음기를 싹 지우고 허리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아..! 읏, 처, 천천히..!!" "천천히는 없어." "흐..! 으, 씨발, 아읏.., 개새끼...!" 흥분섞인 종현의 욕짓거리에 민호가 종현의 상체를 밀어서 테이블 위에 눕히며, 벌주듯 그의 가슴위의 돌기를 비틀었다. 그리고 한손으론 종현의 골반을 단단히 붙잡고 방아질을 했다. "흐읏, 읍, 아, 앗..!" "후으.. 엄청 조이는군. 이런거 처음이지?" "아읏, 모.., 몰라! 흣, 아..! 앗!" 종현의 신음과 민호의 거친 숨소리에 맞춰서 테이블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위에선 뜨거운 손에의해 가슴을 농락당하고, 아래에선 차가운 것이 급한속도로 박혀오니 종현으로선 정말 미칠노릇이었다. 정신이 어질어질할 정도로 거세게 박히던 와중, 갑자기 민호가 행위를 뚝- 멈추는 바람에 종현은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 "허억.. 하아.. 하아.." 자세가 불편했던건지, 민호는 종현의 묶은 손목을 풀고 종현의 두 다리를 자신의 어깨위에 휙 걸쳐놓았다. 그 반동으로 인해 종현이 테이블의에 완전히 눕게 되었다. 순간 허벅지가 땡기는 느낌까지 더해져 종현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한숨 돌릴새도 없이 다시 아래를 치고올라오는 민호의 것에 종현은 또 정신없이 신음을 밷어내기 시작했다. "아앗!! 야..! 자, 흣..!! 잠깐..! 으, 읏...!!!!" "후으.. 좋아?" "그, 아! 하..! 그만..! 읍.., 윽..!!" 한층 더 격해진 종현의 신음은 민호가 종현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었음을 알려주었다. 민호의 어깨에 걸쳐진 종현의 다리가 이리저리 흔들렸으며, 갈곳을 잃은 종현의 손은 매끄러운 테이블을 마구 긁어대었다. 차가웠던 콘돔이 뜨거워질 때까지 박아대던 민호는 꼿꼿이 서있던 종현의 것의 사정을 유도하며 먼저 사정을 했다. 곧이어 종현이 몸을 부르르떨며 사정을 했다. 사정과 동시에 테이블위에 온몸을 늘어뜨리며 숨을 고르는 종현이었다. 기절하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로 격한 정사였다. 하지만 민호는 아직 성에차지 않은 것인지, 종현에 안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바로 이번엔 냉동실 문을 열었다. 종현이 흠짓 놀라서 눈을 크게 키우며 말했다. "ㅁ..뭐하려고." "있어봐." "..설마.., 또하는건 아니겠지." 종현이 불안한 눈으로 민호를 보았다. 민호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선 종현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몸을 낮춰서 종현의 귓가를 핥다가 속삭이듯 말했다. "내가, 하나 경고하는데 말이야.." "......." "설마라는 말은," "아흐읏...!!!" 종현은 아까의 그 콘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가운 무언가가 자신의 안을 파고들자, 놀라서 민호의 팔을 급하게 붙들었다. 민호는 덤덤하게 얼음조각을 종현의 안에 하나 더 집어넣으며 귓가에 마저 속삭였다. "..함부로 하는게 아니야." "으... 뭐하는 짓..," 민호는 종현이 말할틈을 주지 않고 그대로 입술을 덮었다. 하도 깨물어 대서 종현의 입술이 잔뜩 부어있었다. 민호는 그 통통해진 입술을 진득하게 빨고 곧 떨어졌다. "저 얼음이 녹거든 다시 시작하지." "..됐거든!! 차가우니깐 빨리빼!!!" "솔직히, 너도 즐겼잖아." "아니야!! 이 짐승자식!!!" "얼음하나 더 넣어줄까?" "필요없ㅇ...!! 흐앗!! 아..! 넣지말라고..!!" ..결국 얼음이 두개나 더 넣어진 종현은, 얼음들이 다 녹은후에, 밤새 민호에게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 반복되는 벨소리에 잠에서 깬 종현은 무의식중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으으..." 밤새 일어났던 일들이 고스란히 허리의 통증으로 증명되었다. 얼굴에 짜증을 담아서 옆을보니, 어디 간 것인지 민호가 없었다. 종현은 한번 갸웃하고, 곧 바닥에 떨어진 배낭에서 자신의 울리고 있는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침대에 걸터앉는것 마저 무리여서 침대에 도로 누워서 잔뜩 잠긴 목소리로 받았다. "여..보세요?" -선배! 저에요, 태민이. 종현은 태민이라는 말을 듣자, 어제 그 덩치큰 사내들이 한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전화기에 대고 버럭 소리쳤다. 안타깝게도 종현의 목은 잔뜩쉬어서 그리 큰 목소리가 나오진 않았지만.. "너..!! 감히 사기칠 사람이 없어서 나한테 쳐?!" -....에? 네?" "시치미 떼지마! 다 들었으니깐! 뭐?! 장기매매-?" -..저, 진짜 무슨소린지 모르겠는데.. 선배, 민호 형이랑 아는 사이 아니었어요? "..뭐? 누구랑 누가 아는사이라고..!?" -민호형이 말하지 말라고 해서 선배한테 미리 말 안했는데요, 선배랑 민호형 같은 중학교 나오셨다면서요. "..무슨소리야." -온유중학교 나오신거 아니에요? "......." 종현은 잠시 할말을 잃었다. 자신은 온유중학교를 나온것이 맞기 때문이다. -민호형 말로는 각별한 사이였다는데.. 선배는 기억 안나시는 거에요? ".......?!" 종현은 순간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것이 있어서 떠올리려고 애썼다. "설..마.." 종현의 머릿속엔 어린시절, 자신이 그토록 잊으려고 노력했던 어떤 남자가 떠올랐다. 그 때는 어렸고, 까무잡잡하고 삐쩍 마르기만 했던 남자였다. 잘 생각해보니, 그 남자 이름이 '최민호' 였던것 같기도 하다. -생각나셨어요? 당연히 아실줄 알았는데.. 아무튼, 이른 아침부터 깨워서 죄송해요. 신ㅎ.., 아니아니, 여행.. 잘 하고 계신지 궁금해서 그만.. 그럼, 이만 끊을게요!! "..자.. 잠깐!! 태민아..!!" 종현이 애타게 불렀으나, 이미 전화는 끊어지고 난 후였다. 아직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종현의 눈에 욕실에서 막 나온 민호의 얼굴이 들어왔다. 까무잡잡하고 말랐던 그 남자의 얼굴을 잘 떠올려본다. 생각해보니, 그때도 비율은 저만큼 좋았던 것 같다. 종현은 드디어 잊으려고 했던 기억을 모두 떠올렸다. 종현의 눈앞엔, 철없던 옛날에 그렇게 좋아했었던,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던 옛 애인이 있었다. "어? 언제 깼.." "야.." "......." "넌, 오랜만에 본 애인한테 하는짓이 고작 떡치는 거냐?" 원래는 거의 자신이 당한것이지만, 덮쳐졌거나 뭐 그런걸 당했다고 표현하기엔 자존심이 상한 종현이었다. 종현의 말에 민호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민호가 종현에게 다가와서 누워있는 종현의 옆에 걸터앉았다. "나 알아보겠어?" "..너무 달라져서 태민이가 말 안해줬으면 모를뻔 했어. 이건 거의 진화 수준인데?" "큭.. 너 그때, 나랑 여행 다니고 싶다고 했잖아. 나 그 약속 지킨거야." "......." 거의 십년 가까이 된 일이었다. 민호와 종현이 만난것은. 민호가 집안 사정상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간 탓에, 그들은 중학교때 같은 반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늘 자신보다 한살 위인 사람들과 지내서 숫기가 없고 소심했던 민호에게 처음 다가갔던건 종현이었다. 매일 붙어다니고, 집도 가까웠던 두 사람은 자연스레 가까워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좋아한다고 거의 확신할때 즈음 민호가 고백을 했었고, 둘은 사귀게 되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민호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나중에 꼭 같이 여행을 가자는 약속을 지키지도 않은채.. 그랬던 녀석이 뜬금없이 눈앞에 가이드라니, 장기매매 업체니, 하며 나타나니 황당하고도 웃기고도 화가나는 일이었다. 여러 복잡한 감정이 담긴 눈으로 민호를 보고있자니 입을 여는 민호였다. "보고싶었어." "야.. 이 양심도 없는 새끼야." "진심이야. 넌 안그랬어?" "퍽이나 그랬겠다." "..좀 서운한데. 나 너때문에 독립하자마자 한국으로 왔어. 그리고 제일먼저 너부터 찾았어." "그래서, 지금 갑자기 사라졌다가, 십년만에 무슨 장기매매업체 사람이 되서 돌아온게 자랑이냐?" "큭큭.. 미치겠다 김종현. 여전히 순진하구나?" "뭐?" "연기였어." "....어?" 뭐? 연기? 대체 어디서부터..? 혼란스러워 하는 종현을 보고 즐겁다는 듯이 미소를 짓던 민호가 말했다. "그거알아?" "뭐." "나 너네 학교 연극영화과 재학중이야." "......!" "너가 다니는 학교 알아내자마자 바로 다음해에 편입했지." "..근데, 왜 바로 안찾아왔어?" "바로 만날 기회가 있었어. 2년전, 너네과랑 우리과랑 단체 회식 할때. 기억나?" "..잘 안나." "그때 난 널 찾아갔는데, 너가 날 전혀 못알아 보더라고. 그때 참 괘씸했어서 언젠간 복수하리라 생각했지." "....야, 너가 심각하게 변한건 생각안하냐?" 종현의 말에 민호가 소리내서 웃고는 여전히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무튼.. 여행도 할겸, 너 놀리면서 복수도 할겸, 널 알고있는 내 동아리 후배 태민이한테 부탁해서 제주도 까지 일단 끌고왔지." "대체 뭐라고 부탁했는데." "날 기억못하는 내 옛날 애인 김종현이랑 신혼여행 갈거니깐 도와달라고. 그러니깐 바로 도와주던데? 여행사 가이드 이것도 이태민 아이디어야." 뭣이?! 그럼 맨 처음부터 다 연기..?! "그렇게 해서, 내 앞까지 데려다 놓긴 했는데, 못본새에 생각보다 너무 섹시해 졌더라고. 그래서 여행 계획을 많이 수정했지. 원래는 바다입수나 수목원에서 사진찍기 같은건 사실 애초부터 계획에 없었어. 당일 수정된거지." "..죽을래?" "너가 날 못알아본 대가를 치른거라고 생각해. 대신 난 눈호강 하고, 넌 너 좋아하는 바베큐 많이 먹었잖아." 앞뒤가 안맞는데..? "무슨 소리야!! 나 그것때문에 체했었거든?! 그리고, 콘돔이랑 이런건 대체 왜 챙겨온거야!!" "그건 내 계획에 있었거든." "하..!! 그리고 아무리 연기라도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묶어놓고 막 대할수가 있냐?!" "흐음.. 격한.. 재회쯤으로 해두지.. 해보고 싶기도 했고." 한껏 느끼한 표정을 지은 민호가 어느새 종현을 내려다보며, 손으로 종현의 볼을 쓰다듬고 있었다. 종현이 그 부담스런 손길을 슬쩍 밀어내며 말했다. "후우.. 됐고, 그럼 장기매매는 뭐고, 그 덩치큰 자식들은 뭐였어." "여행사 가이드로 위장해서 널 데려오는건 성공했는데, 내 완벽한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으려면 너가 내 말을 잘 들어야 하잖아. 그러려면 일단 겁을 줘야지. 그래서 작전을 하나 더 늘린거지. 장기매매라는 무서운 타이틀로. 다행히 겁많고 순진한건 어릴때랑 똑같더라." "......." "그 사람들은 내 친구들이야. 덩치좀 있고 머리 빡빡 깎아놓으면 다 무서운 사람들 같지?" "이 자식이..!" "진짜 조폭이었으면, 넌 이미 까불대다 진짜로 몇대 맞았어." "닥쳐!!" 민호에게 막상 소리치고 있지만, 종현은 낯선사람인 민호한테 자신이 왜그렇게 스스럼 없이 대할 수 있었던 건지 그제서야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했다. 머리는 기억을 하지 못했어도, 마음 한 구석엔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럼, 이제와서라도 좀 알자. 그때 왜 갑자기 떠났던거야. 나 아직 너가 맘대로 떠났던 거에대해 화 안풀렸어." "아, 그때 미국에 계신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거기 갔다가, 부모님 때문에 못돌아온거지. 그때 넌 핸드폰도 없었고, 제대로 연락할 방법도 없었는데 중딩이 별수있냐." "..지금은." "독립했지." "왜?" "너랑 여행다니려고." "..장난하냐?" "아직 우린 젊으니깐, 좀 즐겨도 된다고." 이 말을 내밷으며 종현의 옆에 벌렁 누워버리는 민호였다. 종현이 깜짝 놀라며 민호에게서 슬금슬금 멀어졌다. 하지만 곧 민호에게 허리가 붙잡혀서 민호와 바싹 밀착되고 말았다. 종현을 자신의 옆구리에 꼭 붙인 민호는 고개를 내려서 종현을 바라보았다. 종현도 민호를 향해 시선을 위로 올리자, 민호가 종현의 볼을 한손으로 쥐고는 종현의 입술을 머금었다. 어제는 거부감이 가득한 키스였지만, 이번엔 자연스럽고 당연스런 키스가 되었다. 모든걸 깨달으며, 숨기고 있던 그리움이 그제서야 마구 쏟아져 나왔다. 이 황당한 재회마저도 이젠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웠었던건 사실이고, 어찌되었건 다시 만난 것이니깐. 종현은 좀더 적극적으로 키스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십년전엔 순진하고도 철없는 중학생이었지만, 지금은 둘다 어엿한 성인이었다. 그때 못했던 것이 한이 되기라도 한듯 둘다 이젠 서로의 입술을 거의 삼킬듯이 키스를 했다. 민호가 중재를 하는듯 입술을 살짝 떼고는, 눈을 감고 키스의 여운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종현을 보며 말했다. "이런것도 즐기고." 능글맞은 그 말투에 종현이 민호의 배를 퍽- 때렸다. 아픈척을 하면서도 씨익 웃던 민호가 갑자기 종현의 양팔을 꼼짝 못하도록 세게 붙들었다. "뭐..뭐야, 갑자기 또 왜그래..!" "너.. 그거알아?" "뭐!" "너 아직도 다 벗고있는거." "앗.....!?" 그러고보니, 태민과 통화도 하고, 민호와 얘기도 하다보니 이런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아씨!! 보지마 새끼야!!" "어차피 어제 다 봤어." "씨.. 치사하게 너만 가운입고 있냐?!" "너 때문에 아침부터 섰으니깐 책임져." "ㅁ..뭐...?!" 종현이 당황해서 이불로 몸을 가리려고 했지만, 민호가 조금 더 빨랐다. 이미 종현의 이불을 뺏어서 아래로 던져버린 민호는 가운을 벗으며 아까 아쉽게 끊은 키스를 이어갔다. "웁.. 후읍.." "츄읍.." 종현은 아까처럼 눈을 감고, 무아지경의 키스에 빠져들었다. 그 사이, 민호가 종현의 것을 쥐고 문지르며 사정을 유도했다. 종현은 얼마 안가서 민호의 입안으로 짧은 신음을 흘리며 사정을 했다. 민호는 곧바로 종현의 양 발목을 붙잡고 위로 들어서 벌렸다. "나 없을동안 이런거 한적 없지?" "무슨 상관이야..!" "상관있지. 내 첫사랑이고, 첫 애인인데." "..했다면." "여자랑 했어? 그럴리는 없는데.." "뭐?" "일단, 남자랑은 한번도 안한것 같아서. 조임도 심하고 자세도 익숙하지 않은걸 보면." "..그래, 처음이다 새끼야. 이제 만족하냐?" "큭.. 그럼 오늘은 어제처럼 당하지만 말고 좀 즐겨보라고." "앗, 잠깐..! 헉!"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종현의 아래에 손가락을 넣은 민호는 종현의 스팟을 찾기위해 이리저리 손을 움직였다. 종현은 아래의 쓰라림을 참으며 버릇처럼 입술을 깨물었다. 어제 관계를 맺다가 찢어진 곳이 이직 아물지도 않았는데 또 손가락으로 혹사를 당하니 눈물마저 찔끔 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민호가 종현의 스팟을 찾자, 종현은 피나는 입술을 놓아주며 흥분을 마음껏 표출했다. 결국, 캠핑카는 어제 밤처럼 종현의 신음소리로 가득차게 되었다. . . "오늘도 스케줄 많으니깐 각오해." "됐거든. 어디서 또 가이드 행세야." 아침부터 무리를 해서 그런지 종현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툴툴거리면서 말했다. 삐그덕 거리는 허리와, 그곳의 통증때문에 조수석에 앉아있는 것조차 버거울 지경이었다. "아직 안끝났어. 가이드 놀이." "지랄.." "어어? 방금 욕했어, 나한테?" "했다, 어쩔래." "할 수 없지. 오늘 아침 스케줄은, 아침 운동으로 조랑말 타기로 변경." "미..미쳤냐?!! 내가 말을 어떻게 타!!" 종현은 생각만해도 허리와 아래가 아파오는것 같아서 식겁하며 외쳤다. "왜. 어디아파?" "씨..." "말해봐. 어디가 아픈데." 빙글빙글 웃으며 얄밉게 물어오는 민호를 한번 째려보고는 종현이 말했다. "너 가이드 하지마." "뭐? 왜!" 그야 맘에 안드니깐. "이번엔 내가 가이드할래." "왜." "너 안내해 주려고." "어디로?" "...내 마음속으로." "..뭐?" "너만 보고싶었던거 아니라고." 자신이 생각해도 낯간지러운 말이었는지 얼굴이 잔뜩 붉어져선 창밖으로 시선을 피하는 종현이었다. 민호는 기분좋은 미소를 지었다. "좋아. 종현이 너가 가이드해." "대신 너도 가이드 말 잘 들어야돼." "알았어." "이제 다신 멋대로 사라지지마." "응. 이젠 어디 갈때마다 너한테 허락맡고 갈게." "...그래." "그러니깐, 우리 조랑말 타러가자." "시끄러! 그건 안돼!!" 시끄러운 캠핑카가 그와는 대조되는 조용한 야자수 거리를 따라 끝없이 달려갔다. 그들의 질긴 인연도 그 거리를 따라 이어져 갔다. . . . 수상한 가이드 fi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