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칵- "여보세요." -"...윤하니?" "아, 이모.. 응." -"집에 벌써 와 있었네? 학교에서 일찍 온 거야?" "응. 정민이 네 아주머니가 태워다 주셨거든... 근데 웬일로 전화야?" -"아, 그냥... 우, 우리 조카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하하." "에에- 뭐야... 혹시..." -"이이-! 야!!! 호, 혹시는 무슨!! 아무 것도 아니란 말이야! 절대로 아무것도 아니야!" "......" (버엉-) 뭐야.. 이거 상당히 수상한 걸..? 정작 난 아무 말도 않고, 장난 삼아 농담이라도 던져 보려 ＇혹시 더위 잡수셨어?＇라는 문장을 구사 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유, 윤하야…?" 내가 아무 말 않고 있자, 찔리는 지 수화기 너머로 이모의 긴장 된 목소리가 전해 들려온다. -"은윤하. 윤하야!" 앞 머리를 한 번 쓸어 올리곤 수화기를 든 손을 반대로 바꾸어 단단히 고쳐잡았다. "뭐야.. 휴우- 사실 대로 고해. 지금 대체 무슨 엉뚱한 짓을 꾸미는 중인 거야?" -"으, 으응?" "오호라- 그래에~! 지금 내가 집히는 게 한가지 있거든?" -"꿀꺽." "며칠 전에 이모 나한테 그랬지? 또 쓸데 없는 연애 상대 찾아서 여행 떠날 꺼라고.. 이모는 대체 돈도 그렇게 많으면서 맨날 황홀한 연애 타령이야?! 그냥 주위에서 찬찬히 찾아봐! 그리고 핵심은-!" # 딩동- 딩동-- 결정적인 핵심을 입 밖으로 꺼내려는 순간. 타이밍도 죽이게 초인종이 울려버렸다. 이 시간에 우리 집에 올 사람이 있나? 정민이는 분명 엄마와 쇼핑 간다고 그랬는데…? 게다가 이 집에 같이 사는 이모는 지금 나와 통화 중이고... "이모. 지금 누구 왔나보다. 조금 이따 다시 통화하자-" -"윤하야! 잠시만!" "아우, 왜에!" -"지금 초인종 누른 사람들..." "응." -"흐흐... 타이밍이 아주 조금 빗나가긴 했지만.. 뭐, 이왕 이렇게 된 거 말할께. 그 사람들... 앞으로 집에서 너와 함께 하숙할 총각들이야. 당분간 잘들 지내고 있어~(활짝)" "......" -"다들 하나 같이 잘들 빠졌으니깐 너도 좋고, 떠날 내 마음도 편해서 좋고~! 흐흐. 이 이모 걱정은 절대 하지 말고! 알겠지? 으흐흐, 그럼 난 이만 끊어~!" "뭐야... 이게 대체 무어야!!!! 이모! 이모!!!!!!!!!" -"아! 그리고 나는 한 몇 년 후에나 볼 수 있을 꺼야. 아이구 내 사랑스런 조카! 멋진 이모부 옆에 끼고 돌아 올 테니깐! 너무 걱정은 하지 말어. 그 대신 너도... 성숙해 있어야 한다! 으흐흐흐흐, 으흐흐흐흐흐- 그럼 진짜 바이바이-! 사랑해, 내 조카! 쪼오옥-♡" # 달칵- "......" # 뚜- 뚜- 뚜- 뚜- 이게... 지금 이모가 한 말이... 무엇이라고? 집에서 하숙할 총각들...? 집이라면 바로 이 으리으리한 이모와 나의 스위트 홈. 넓디 넓은 이 집에, 방이라면 넘쳐난다. 그렇지만... 분명 여긴 여자들만 둘 사는 곳. 이런 곳에....... 총각들????????? 안돼. 안돼!! 이건 정말 안됄 말이야!!! 몇년 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서 이 일을 아신다면 분명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실 꺼라고!! # 딩동딩동딩동----- 딩동- 딩동딩동딩동- 눈 앞이 팽그르르 도는 듯했다. 그건 그렇고...... 이런 우라질 자식들!!!! 초인종의 버튼이 들어가기라도 하면 어쩔려고!! 휘청이는 몸을 겨우 가누며 비틀비틀 인터폰 쪽으로 다가갔다. "그래그래... 알겠어... 알겠어, 간다고!!!!" 한편. "뭐야... 분명 이 집이 맞는데…? 야! 차란휘! 제대로 계약 한 거, 맞긴 맞아?!" "응. 맞어맞어!" 으리으리한 집 앞에 서 술렁술렁 대화를 주고 받는 잘생긴 존재들!!! 그들의 것인지, 으리으리한 이 집 대문 앞에는 삐까한 오토바이 세대가 나란히 나열해 있다. "씨팔. 쪽팔리게 왜 이렇게 안 나와! 분명히 오늘 들어오라 그랬는데..." 손에 쥔 흰 쪽지와 집 주소를 번갈아 보며 연신 확인 하는 이 남자. 투덜투덜 짜증스러움이 얼굴 가득히 매워져 있다. 그렇지만 준수함, 그 이상을 뛰어 넘어버린 얼굴이 더 돋보이는 듯. # 딩동딩동딩동딩동- 하얀 얼굴에 함박 웃음을 가득 담아 내, 허리를 굽혀 기다란 손가락으로 연신 초인종이 닳도록 눌러대는 이 남자. 찰랑이는 검은 머릿결이 초인종 소리에 맞추어 리듬을 탄다. 그리고. "후우-" 오토바이에 기대어 앉아 잔뜩 폼을 재고 있는 이 남자... 상당한... 고도의 섹쉬함을 가진 이 남자. 붉은색이 감도는 감색빛 눈동자에, 눈 위로 반듯하게 내려온 머리칼에 멋들어지게 기른 구렛나루. 오렌지와 비슷무리한 색을 띄고 있는 머리칼. 살짝 그을린 그의 피부가... 여자들을 수 없이 울렸을 것이라 예상 된다. # 띠이- "어?! 열렸다!" 죽어라 초인종을 눌러대던 남자가 허리를 펴고 일어나 활짝 웃는다. 그 웃음을 보고 신경질 투덜투덜 부리던 남자도 중얼 거리던 걸 멈추고 열린 대문을 바라본다. "가자." 오토바이에서 서서히 몸을 일으키며 태우던 담배를 비벼 끄는 섹쉬한 남자. 일빠로 으리으리한 대문을 젖히고 성큼 들어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야! 이신 같이 가, 임마!!" 으리으리한 집으로 첫 발을 내 딛는 세명의 총각들이였다. 그렇게. 이모와 같이 살던 한 여자 아이와. 전신에서 빛이 발하는 세명의 꽃 총각들의 동거가 시작 된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인터폰을 통해 자동으로 대문을 열었다. 아마 지금 쯤, 띠이이- 철커덕.이라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우리 집의 대문이 활짝 열렸을 것이다. 그 다음엔... 나의 이모의 마수에 걸려든 여리고 순진한 숱총각들이 이 집에서 곧 하숙할 꿈을 안고는 설레는 맘으로 둥실둥실 우리 집의 정원을 구경 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현관 문을 향해 걸어오고 있을 것이다... 아악!!!!!! 순진한 숱총각들... 어감이 영 아닌데? 윽. 괜히 이상한 모양도만 머릿 속에 그려지잖아... 5대5로 정교하게 나누어진 검정 머리칼. 게다가 시대 지난 검은 테두리 안경. 한쪽 옆구리에는 사전. 한쪽 손에는 시골에서 갓 상경한 티가 팍팍 나는 보따리 짐. 후아.. 몰라. 복잡한 머리를 추스리려 슬리퍼를 타박타박 끌며 거실 쇼파로 가 털썩 앉았다. 눈을 잠시 감자 또 다시 흐물스물 밀려 들어오는 괴이한 생각들. 그런 총각들이 이 집에 살게 된다면... 그것도 남편 사냥 하러 가고 없는 이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 넓디 넓은 집엔 여자인 나와 그들 뿐. 으헉. 이거 생각할 수록 눈물 나올 지경이다. 어쩐지... 그래.. 감을 잡아야 했어.. 내가 아까 입 밖으로 꺼내려던 핵심이 바로 이거잖아…! 며칠 전. "윤하야." 쇼파에 이모와 나란히 앉아 드라마를 시청하는 도중 조용히 날 불러 온 이모. "응? 왜." "......드라마 재밌지?" "뭐야.. 분위기 있게 불러 놓고선 웬 드라마 타령? 잔 말 말고 티브이나 봐." 또 한참 가만히 티브이 잘 보나 싶더니... "윤하야." "응." "윤하야, 나 좀 봐봐봐." "아씨. 왜에!" 나의 어깨를 잡곤 나의 눈을 뚫어지게나 바라보는 이모였다. 난 그냥 대수롭지 않게 꽤나 진지한 이모를 마주했다. "윤하야. 이 넓은 집에 너와 나. 이렇게 둘이 살려니깐 좀... 뭐라 할까?" "뭐." "썰렁 하지 않아?" "......쿡. 뭐가 썰렁해~! 난 좋기만 하구만." "아니야! 자, 봐. 생기가 없잖아. 안 그래?" "허... 그래. 생기가 없다고 치자. 그럼 뭐 어쩔껀데." "으음... 내가 재혼을 하던가.. 방을 내어 주는 거야! 이 집에 남고, 남고. 돌고, 도는 게 방이니까 말이야!" "……." "그럼 저기 어두캄캄 하게 푹 꺼져 있는 부엌과 이쪽 이층으로 향하는 어두운 계단은 생기가 넘칠 꺼야!" 곧 이어진 나의 무반응으로 이모의 화려했던 그 계획은 당시 무산이 되었을 것이다. 근데... 근데...! 지금. 무참히 밟히었던 이모의 계획이자 꿈들이 속속히 실현 되고 있다. # 띠리리리리리리리리- …!!!!… 현관에 설치해 두었던 초인종. "엘리제를 위하여."피아노 곡이 집 안 가득 울려 퍼지는 동시에 나는 갖가지의 망상에서 겨우 헤어 나올 수 있게 되었다. # 띠리리리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리리리- 이런. 성질 급하기는... 또 급하게 울려대는 초인종 소리에 벌떡 일어나 천천히 현관으로 다가갔다. # 띠리리리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리리리- 에이씨. 이것들이 아까부터 진짜! # 벌컥- 안 그래도 짜증스러운데 초인종까지 징하게 울려대니 당연히 짜증이 머리 끝까지 치솟아 오를 수 밖에. 문을 벌컥 열고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 "이봐들! 작작 좀 눌러대라!!! 잘 하면 아주 문 한짝 부셔 먹겠네?! 그리고 니들은 초반부터 점수 깎였어~ 우리 이모랑 단독 계약했다고 다 이 집에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 "……."(조용-) "했나본데... 어... 그러니까..." 머리 끝까지 솟아 있던 열들이 순식간에 사그라 들어버렸다. 그와 동시에 난 순식간에 패닉 상태로 빠져 버린다. 내 눈 앞에 펼쳐진 이 풍경은...... "피식- 진짜 다리 없는 민지렁이 보다 느리네, 썅. 그리고. 니 년이야 말로 어디다 대고 초면부터 삿대질에, 하대야." "어어- 말 거칠 게 하는 거 싫다. 처음 보는 사람이랑 내 친구 민소람이.(생긋)" "쳇. 쟤가 먼저 거칠 게 나오잖아!" 숱총각들이 아니다!!!!!!! 이모의 마수에 빠져 계약을 하고만 여리고 순진한 나의 상상 속의 숱총각들이 아닌!!!!! 쌩 날라리들... 초면부터 나와 대적한 이 초록 머리. 욕은 싫다고 말린, 계속 생긋생긋 웃어 보이는 이 검정 머리. 그리고, 저기 아무 말도 없이 서 있는 주황 머리. 머리 모양. 옷을 입은 이 모양새까지. 완전 쌩 날라리들. 하지만, 내가 아까 상상한 이들의 모습은... 5대5로 정교하게 나누어진 검정 머리칼. 게다가 시대 지난 검은 테두리 안경. 한쪽 옆구리에는 사전. 한쪽 손에는 시골에서 갓 상경한 티가 팍팍 나는 보따리 짐. 내 상상과는 너무나 대조 되는 풍경. ...하아- 하지만 그래봤자 내 입장은 달리진 것이 없다. 어쨌든 숱총각들 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을 것 같은 이 쌩 날라리들과의 하숙 생활이 시작 될테니까. 내가 하기 싫다 해도 그렇게 될 꺼니까. 철저한 우리 이모가 계획한 일이니까. "어이, 민지렁이." "...뭐어?" "계약금까지 낸 계약자들에게 이런 대우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냐?" "아니. 그거 말고. 니가 날 부르는 호칭부터 제대로 고쳐줬으면 해." 이게 어디서 남의 이름을 함부로 바꾸어 불러.. 아.. 오늘 진짜 완전 저기압이네. "피식- 발 없는 민지렁이처럼 느려 터진 아이에게 그럼 뭐라고 부르나?" "...이봐. 그딴 진한 농담 따윈 조금 뒤로 밀어주라. 응-?" "……." "……." "피식- 그래. 좋아." "일단 들어와." 상당히 피곤한 표정으로 쏘아 붙이니 재밌다는 듯이 한 번 웃어버리는 초록 머리의 상당히 싸가지 없어 보이는 남자. 그와의 유치한 말 다툼 따위를 일단 제끼고 세명의 쌩 날라리들을 집으로 들였다. 이게 다 이모 탓이야!! 외할아버지가 남겨주신 소중한 이 집에 저런 날라리들을 들이게 되다니! 아후.. 앞장 서 걷다 뒤에 조용히 날 따라오고 있을 놈들을 향해 휑하니 뒤를 돌았다. "저기들 말이야..." 잘 가다 갑자기 훽 돌아본 내가 갑작스러웠는 지, 모두 하나 같이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는 놈들. "크흠흠. 당신들 우리 이모한테 계약금 얼마씩.. 냈어..요?" 나의 존대가 썪인 물음에 서로를 바라보더니, 곧 검정 머리의 귀여운 인상의 놈에게로 시선이 모아진다. 아무래도 아직 알지도 못하는 남자들에게 반말을 쓰려니 영 거슬려서 말이다. "계약금은 한 사람 당 80만원 씩. 여긴 워낙 집도 좋고, 조건도 아주 마음에 들더라구. 그래서 조금 과하더라도 계약한 거야.(생글생글-)" 뭐?!!! 파, 팔십만원?! 에이씨! 30정도였다면 돈 쥐어서 내보내려 그랬는데... 팔십만원이라면 턱도 없잖아... "아.. 후우- 그럼 거실로 가서 얘기 나누도록 해요." 추욱 처지는 몸을 비틀비틀 이끌어 녀석들을 거실로 안내했다. 자리를 권하자 각자 쇼파에 쭈욱 앉는 놈들. 흐음. 아깐 경황이 없어 이 놈들을 둘러 볼 겨를이 없었는데... 이번엔 차분한 마음으로 이 놈들을 가까히서 관찰 하게 되었구나. 어색한 분위기로 이 녀석들을 하나하나 씩 뚫어져라 바라 볼 수는 없는 거니까 일단은 이 어색한 분위기 먼저 풀자. "저.. 아까는 너무 짜증이 치밀어 올랐던 것 같아..요. 지금 사과 할께요." "에? 뭐야.. 갑자기 꼬리 내리니까 갈굴 맛이 안 나잖아- 에이, 재미 없어." 빠직- 참나. 나는 지금 기껏 사과 하고 있구만. 말도 높혔건만. 역시... 이 중에선 이 초록 머리 싸가지 녀석이 제일 물이 좋지 못해. 그러니 내가 참지 뭐. "우리 이모에게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이 집엔 나와 당신들 뿐이예요. 당신들의 하숙이 끝나는 날까지. 아니, 우리 이모가 돌아 오는 날까지." "……." "불편 하진 않겠어요?" "쳇. 불편할께 뭐 있어. 볼 것도 없구만."(투덜투덜) 빠직- 저 초록 대가리가 정말…!! 후우- 참자...... "하하.(어색-) 그, 그럼 우리 이모가 내 건 계약 조건이란 뭐였나요?" 마찬가지로 이런 질문엔 검정 머리의 귀여운 놈이 대답했다. "아침, 점심, 저녁. 세끼 꼬박 한식으로 밥 만들어 주기. 빨래, 방 청소, 잔 심부름, 병 간호…………술 상대, 놀아주기. 이렇게 뭐, 등등등.(싱긋-)" "……." "왜-? 너, 너무 많나?(긁적-)" 이 아줌마가 날 피 말려 죽이려 드는구나. 암.. 그래. 그렇고선 저렇게 많은 계약 조건을 내걸리 없지!!! 아악!!! 욕이 나오려고 하는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휘유. 대단한데, 차란휘~? 언제 그렇게 많은 조건을 따낸 거야?" "내가 내 건 거 아니야.(휘둥그레-) 그 아줌마가 목록을 써서 내게 넘겨 주셨는 걸?" 빠직- 한 번 더. 이번으로 세번째. 세번이나 이마에 핏줄이 솟았다. 이모. 이모. 이모!!! 그 아줌마가 왠수야!!!!!! "그래. 그럼 나에게 궁금한 건.. 더 없나요?" "없어. 피곤 하다. 우리 방 안내나 좀 해라." 화를 억지로 참았더니 뒷 목이 당겨온다. 더는 못 참겠다 싶어 방 안내를 하라는 초록 대가리의 말을 무시 하고 물었다. "내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말이야..." "뭐." "당신들 이름이 다들 뭡니까? 그런 것 쯤은 알고 지내야지. 그래도 한 집에서 앞으로 같이 살게 될텐데." "뭐.. 그래? 그럼. 나는 민소람. 민소람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가장 멋진 이름이지." 우쭐 하며 자신의 이름을 뽐내는 초록 머리 싸가지. 민소람... "으음.. 나는 차란휘라고해~!" 귀여운 인상을 풍기는 검정 머리의 이름은 차란휘. 그리고……. "아까부터 계속 말이 없는 거 같은데... 어디 불편 한 곳이라도 있어..요?" 쇼파에 몸을 푹 파 묻곤 붉은 입술을 꾹 닫아 놓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은 놈. 오렌지 빛깔의 머리칼을 가진 남자. 웬지...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쟨 이신. 성이 이, 이름이 신이야. 지금 저 자식이 상당한 저기압으로 빠져 들어서 말이야... 그러니깐 그냥 그러려니 해라." 그런 기운이 벌써부터 전신으로부터 뿜어져 나온다. 흐음... 초록 머리 민소람이 대신 전해준 오렌지 색 머리의 이름은. 이신. 이신이라... 저 놈이 상당히... 위함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아!!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거!" "뭐." 나의 탄성에 툭 내뱉는 말투로 대꾸한 초록 머리 싸가지 민소람에게 씨익 웃어 보였다. "난 어정쩡한 걸 상당히 싫어해요.(씨익-) 당신들... 나이가 몇개야?" \ 그날 밤.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순식간에 지나간 계약. 그리고 동거.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될 날라리들과의 동거. 그것도 한. 살. 어. 린. 놈들과의 동거 생활이 시작 될 듯 싶다. 아, 피곤 하다, 정말로. 남자 셋이 득실대는 이 집에서 잠 드는 것이 조금 꺼림칙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우리 이모에게... 철저한 보상을 묻겠어!! 꼭.. 그렇게 할 꺼야... 중얼중얼 잠들어버린 여자. 집 주인 은윤하. 달빛이 큰 창문으로 쏟아져 내려 아담한 그녀의 방 안을 환히 빛추어 낸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똑똑- "……." 조용- "뭐야... 설마 이거 아직 안 일어난 거야?" # 똑똑똑똑- "……." 조용- "......젠장. 야! 지렁이! 너 혹시 아직 일어나지도 안은 건 아니겠지? 어?!" "우움..." "야! 이봐! 아줌마. 빨리 안 일어나?" # 쿵쿵쿵- 쾅쾅쾅! 우움... (부시시-) 아씨.. 뭐야, 진짜.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시끄럽게 구는 거야.. "이모, 오늘 알람 맞춰 났으니깐 내가 알아서 일어날께.."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야. 빨리 일어나서 밥 차려, 아줌마!" 무어야.. 밥 차려, 아줌마라니... ......밥 차려... 아줌마...? "......허억!!!" # 벌떡- 까마득 하게 잊고 있었던 어제의 일들. 침대 스프링의 반동을 이용해 잽싸게 벌떡 일어났다. 아씨, 이게 뭐야!! 그래. 어제부터 그 한.살.어.린.노무 자식들과 동거를 하게 됐다 쳐도. 지금은 새벽 5시라구!!! # 쾅쾅쾅- 쿵쿵쿵쿵- "이봐 아줌마. 배고프단 말야. 빨리 일어나서 밥 차려어!!" "아씨.. 일어났으니까 문 좀 그만 차 대!!!" "어? 일어난 거야?? 야호-! 좋았어- 빨랑 밥 차려!" "씹, 입 안 다물래?! 옷 갈아 입고 내려 갈 테니깐 내려가 있어." "큭큭큭. 오케이~ 아- 오랜만에 된장 찌게나 먹고 싶다~(능글능글)" 능글 맞은 미소를 쓱 걸치곤, 여유롭게 계단을 내려가고 있을 민소람의 얼굴이 이젠 제법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아아아. 이게 새벽부터 뭐 하는 짓이야... 가뜩이나 어제 저 녀석들이 이 집에서 숨 쉬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잠을 심하게나 설치는 바람에 밤 늦게 잠 들어 버렸었는데 말이야.. 근데 또 이런 꼭두 새벽부터 남의 방 문을 꽝꽝 차 대어 달콤한 나의 잠을 달아나 버리게 만들다니.. 쯧쯧. 정말 용서 못할 인간들이야.. "하아아암-" 기지개를 펴며 침대에서 슬쩍 일어났다. 지금은 새벽 5시 4분. 한참이나 자고도 남을 시각. 또 짜증이 폭팔 적으로 치솟아 오르는 걸, 아침부터 저기압에 들 순 없기에 꾹꾹 눌러 참아냈다. 창문이나 열어 제껴야지. # 드르륵- 내 방에 비해 아주 크고 맑은 유리창을 활짝 열어 제꼈다. 젠장. 어제 커튼을 치고 자는 걸 깜빡 잊어버렸네.. 쳇. 뭐 어때. 어차피 내 방을 들여다 볼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깐. "아아악- 진짜! 문도경 씨!!!!!!!(이모의 함자-) 난 오늘부터 당신을 끔찍 하게 저주할 꺼야!!!!!!!" 내친 김에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빼고 목청 껏 외치는 나다. \ 부엌. 스윽스윽.이란 소리가 듬성듬성 울리며 날이 선 칼이 두부를 가지런히 잘라낸다. 보글보글.이라는 소리가 정신 없이 나며 구수한 된장 찌게가 끓어간다. "아하암-" 씨댕. 자꾸 하품 하니깐 눈물 나오잖아.. "웍!" "으억!!!" "헤헤- 깜짝 놀랐지요, 누... 엉? 누나 울어요?!" "으헉으헉. 깜짝 놀랐잖아!!" "누나, 왜 울어요?! 누가 울렸어요?!" 운 게 아니라 하품한 거야, 임마! 라고 징징 되며 소리 치고 싶다만. "누나~"라는 이 한 단어에 나는 여지 없이 무너지고 만다. 그렇다. 1편에도 잠깐 언급한 바 있듯이. 민소람, 차란휘, 이신. 이렇게 쌩 날라리 세명은 나보다 한 살 어린 17살이였던 것이다! 젠장. 그리고 지금 요란스럽게 날 놀래킨 이 녀석은 어제 말을 그렇게 이쁘게 하던 검정 머리, 차란휘. 란휘, 란휘. 이 녀석만 유일하게 날 누나라고 불러준다. 흑. "혹시 소람이나 신이가 울렸어요?!" "아니야, 아니야." "그럼요?!" "그냥 단지 하품이 나온 것 뿐이야." "헉. 그렇구나.. 난 또 깜짝 놀랬잖아.." "쿡. 밥 하고 있으니까 들어가서 그냥 더 자." "싫어요. 누나랑 얘기 하고 싶어서 내려온 거예요. 하아암-" 보글보글 요란스럽게 끓어대는 된장 찌게 속에 잘 썰어 놓은 두부를 집어 넣으며 귀를 기울였다. 신명 나는 하품 소리와 함께 드륵.하고 의자 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우린 어제 이름 다 밝혔는데 왜 누나 이름은 안 밝혀요? ...아. 안 밝힌 게 아니라, 못 밝힌 거겠군요. 흐음- 하긴.. 어제 그렇게 붉 같이 화를 내다 방으로 쓩 들어가 버렸으니 밝힐 틈이 없었지.." 맞아, 그랬었지. 흥. 어제 저 녀석들이 나보다 한 살 어리다는 그 충격에 정작 가만히 있는 그 녀석들 앞에서 나 혼자만 길이길이 날 뛰었었지.. 아후... "내 이름은 은윤하야. 앞으로 잘 부탁해." "네, 누나!" "그냥 편하게 대해. 존댓말 쓰지 말고.. 한 살 차이 밖에 안 나는 걸." 밑 반찬들을 그릇에 옮겨 담으며 말했다. 그때. "한 살 차이 밖에 나지 안는 녀석들에게 그깟 반말 좀 들었다고 어제 그렇게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 뛰었냐? 쳇. 니 그렇게 홱 들어가 버리는 바람에 저녁도 굶었잖아!" 이 목소리는... "어? 소람이 나왔네?" "어. 난 역시 아침 형 인간인가 봐. 후아. 이런 청아한 새벽. 배만 고프지 않았다면 벌써 나가 이 집 정원 100바퀴는 더 돌았을 텐데." 날 이 꼭두 새벽에 깨운 못 된 초록 머리, 민소람. "쳇. 밥 다 됐으니까 그 남자 애나 깨워 와." 음식들을 식탁으로 옮기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꼴도 보기 싫은 녀석. 흥. "아, 신이~? 신이는 아침 밥 안 먹어. 그냥 우리끼리만 먹으면 돼." 식탁 위에 올려진 된장 찌게에서 눈을 떼진 못하고 즐거운 웃음을 입에 걸친 채, 대꾸하는 민소람. 내가 앞치마를 벗고 뒤를 돌았을 땐. "역시 된장 찌게가 최고다. 그치 소람아?" "우걱, 우걱." 한 마리의 굶주린 하이에나가 되어 바쁘게 먹어대는 민소람이... 내 머릿 속에 확실히 각인 되어버렸다. 민소람. 저녁 밥을 주지 않으면 꼭두 새벽부터 남의 방 문을 꽝꽝 차 댄다. 그리고 나서는 꼭 된장 찌게를 주어야 할 것 같다. 으음. 그리고 생긴 것관 다르게 밥을 아주 게걸스럽게 먹으며, 건방지다. 차란휘. 부잣 집 도령처럼 귀티가 펄펄 넘치다 못해 끓어 오른다. 무척이나 말을 예쁘게 하고... 귀엽다! 흑. 이신. 말을 한 번도 나누지 못한 놈. 나 보다 한 살 어리다곤 믿기지 않게 너무나도... 무게감 있는 놈. 게다가 섹쉬 하기까지... 떳다 하면 여자들이 오라지게 꼬일 성 싶게 생겼다. 그리고. 결정 적으로 아침을 굶는다고 한다. 아침 굶는 거 안 좋은데... 쩝. 같이 살아 가면서 어떻게든 먹게 해야지. "우걱, 우걱. 아줌마. 학교 어디야?" "나?" 수저로 내.가.끓.인 된장 찌게를 퍼 먹으며 민소람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개걸스럽게 음식을 먹어 치고 있던 녀석. "그럼 아줌마 밖에 더 있겠어?" "씨댕. 너 한 살 많은 누나 한테 그 딴 대우 할래?!!" "우걱우걱." "후우. 내가 다니는 학교는 알아서 뭐하려구." "...그냥, 뭐..." "서한 고등학교." "...서한?" "응." 지금 이 순간에 씨익 하고 웃어 제끼는 저 녀석이... 젠장. 난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드르륵- 교실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왔다. 흠... 역시 아무도 없군. 하아암- 젠장. 매우 졸리다. 어제 그 하숙생 녀석들이 급작스럽게 집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숙제고 뭐고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아휴. 게다가 민소람 녀석 밥 차려주러 새벽 5시에 강제로 깨어나 버렸으니... 쳇. 녀석들이 우글 거리는 집에서 더 퍼질러 자긴 좀 그렇고... 차라리 학교 느긋 하게 와 숙제 홀가분히 끝마칠 것이 좋을 듯 싶어 이렇게 일찍 온 것이다. "그래~ 긍정 적으로 생각 하자, 긍정 적으로. 녀석들이 다달이 내는 월세 덕에 나는 좋은 거잖아? 녀석들이 원하는 거 고분고분 다 해 주다, 돈만 꼬박꼬박 받아내면 된거지, 뭐~ 그래그래. 암. 좋은 게, 좋은 거야." 나로선 상당히 긍정 적인 신념을 가다듬고, 연필을 쥐었다. 숙제나 열심히 해야지! . . . "야. 야! 은윤하!" "우움.." "야 이 기지배야! 빨리 인나봐!" "으으응. 하지마, 민소람..." "......뭐?" "엉엉. 잠 좀 자자, 잠 조옴..." "(버어엉..) 으, 은윤하야?" "……." "은윤하!!!!!!!!(버럭-)" 헤롱헤롱.(=_=) 친구 지정민이 목소리가 들려 살짝 눈을 떠보았다. 웅웅웅 시끄러운 교실. 그래... 나 아까 숙제 마치고 곧바로 잠 들었었지? 뭐야.. 그럼 나 자습 시간 땡 깐 거야?! "정민아.. 나 자습 시간 땡 깐 거야...?(부시시-) 빽 구두가 암 말도 않하디?" "...은윤하야..." "으움. 왜..." "...민소람! 그 남자 틱한 냄새가 나는 놈은 누구야?!!!(번쩍-)" "......허억. 미, 미미, 민소람!!!" # 드르륵- 눈을 슬슬 비벼대다 정민이의 입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온 민소람이라는 단어에 소스라치게 놀라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버렸다. 덕분에 뒤로 넘어가 교실 바닥을 나뒹구는 나의 의자. # 쿠왕- "오호~ 반응이 왕창인데~?! 어서 불거라. 누구야, 민소람이!!!!" 뭐, 뭐야... 뭐야.. 이게 무어야!!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도대체 지청만 이 자식이 어떻게 정확히 어제부터 나의 일급 비밀이 되어버린 골치 덩어리 하숙생, 쌩 날라리 민소람을 알고 있는 거지이-!!!! "으허허. 이상해, 이상해... 오늘 부쩍 네 얼굴이 수척해진 거 같구나~!! 게다가... "잠 좀 자자, 잠 좀."이라니!! 까아아아아~!!!"(벌그레-) ......허허허. 허허허허허허허...(-_-) 나참! 지금 이 기지배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게다가. 얼굴은 또 왜 벌게져! 아이씨!! "까하하하! 까하하하하하하~!!" 한껏 자아도취해 오란찬 웃음을 토 해내는 친구 지청만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근데 내가 저 년 앞에서 민소람 이름 석자를 입 밖으로 내뱉은 적이 있나?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지정민!!" "까하하하!" "야아, 지정미인!!!!" "까하, 왜~" "내가 민소람이라는 이름을 말한 적이나 있어?!" 나의 고함에 갑자기 정색을 하는 정민이. 난 꽤나 걱정스런 얼굴로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응." 쿠과과광!!!! 하늘에서 날벼락이 내리는 듯 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 ♬♪♭♩- 고마운 건지, 얄미운 건지... 수업을 알리는 종이 치었다. # 드르륵- "자자! 다들 빨리 자리에 앉아라! 수업 하자!!" 그리고 칼 같이 교실로 들어온 수학 선생님. "너어...... 쳇- 조금 이따 얘기해!" 입 맛을 다시며 아쉽다는 듯, 잠시 앉았던 내 앞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쿵쿵쿵 제 자리로 돌아가는 정민이.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나다. "지금 배우는 공식들은 다 중요한 거 알지?! 그리고 지금 배우는 이 페이지에선 숫자만 바꿔 가지고 시험에 몽땅 다 낼꺼다!" 앞에서 신나게 수업을 진행 하시는 선생님관 다르게 난 창 밖을 바라보며 다른 생각을 진행 한다. 내가 자다 잠꼬대라도 한 걸까? 어떻게 심각 하게 사내를 밝히는 지정민의 입에서 민소람의 이름이 나온 것일까? 그건 그렇다 쳐도, 내가 지정민이 앞에서 민소람 얘기를 했다니.. 아우씨. 도대체 모르겠네에! ...어? 잠시만. 근데... 우리 집에서 그 녀석들이 하숙 한다는 사실을 청만이가 알면 안됀다는 이유라도 있나? 어허허... 그러고보니... 꼭 그렇다는 이유만은 없잖아? 그래.. 내가 괜한 걱정을 했어! 또 그런데... 만약 다달이 녀석들에게 받는 돈이 80만원이라 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남자 셋과 여자인 나 혼자가 같이 한 집에서 생활 한다는 것을 안다면? ......아악, 머리 아퍼!!! 젠장. 됐어, 사실대로 불고 말지. 이렇게 힘들게 머리 쓸 필욘 없잖어. 쳇. "거기, 은윤하 학생!" 어질어질. 빙글빙글. "어허.. 은윤하 학생! 은윤하!!!" "허억." 쓸데 없는 생각으로 뒤척뒤척이던 나에게로 떨어진 불호령. "지금 수업 시간에 딴 생각 하는 건가?!! 어?!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 "정말 기분 나쁘군. 감히 내 시간에 딴 생각을 하다니." 은색 테 안경을 스윽 올리며 쌀쌀히 말하는 수학 선생님. 수학 선생님은 남자다. "죄, 죄송합니다.." "됐어! 야간 자율까지 끝낸 후에 내 자리로 오도록!" 그것도 아주 깐깐한 남자 선생님... 휴우. 또 엄청 깨지게 생겼군. ...도대체 되는 일이 없어!!!!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어? 수학 선생님 아까 퇴근 하셨는데?" "네에?!" "수학 선생님은 벌써 퇴근 하셨다, 임마. 늦었다. 빨리 집에나 가거라." 뒤적뒤적 서류들을 정리 하며 무신경 하게 집에 갈 것을 강력히 요구 하는 과학 선생님. 다리에 힘이 쫘악 빠지는 듯 하다. 아니!!!! 수학 선생님 지금 나랑 장난 치십니까?! 아깐 그렇게도 단호히 수업이 끝난 후 곧바로 자신을 찾아오라 하셨던 분이. 어째 이리도 매정히 한 마디도 없이 먼저 이 자리를 뜨신 겁니까! 허, 진짜... 민소람의 정체에 대한 것을 꼬치꼬치 물어대는 청만이 조차도 먼저 보내고 큰 맘 먹고 이렇게 교무실까지 왔는데. 그런 선생님은 벌써 퇴근이라뇨... "은윤하. 안 가나?" "아, 예... 가, 가야죠.. 흠.. 그럼 수고 하세요-" "응. 조심해서 가거라." 날 쳐다도 않보는 과학 선생님께 인사를 드린 후, 답답한 교무실을 빠져 나왔다. 교무실에서 나오자 말자 나를 반기는 것은.. 아무도 없는 휑한 복도의 싸늘함. 씨이... 지청만 이것이 정말 혼자 집으로 향한 것일까? 하긴... 날 끝까지 기다린다는 걸, 민소람에 대한 얘길 하기 꺼려 하며 내가 녀석을 그렇게 집에 가라고 내몰았으니깐.. 역시.. 갔..겠지? 흑흑. 갑자기 몇년 전에 보았던 여고괴담 생각이 스물스물 들어온다. 저기 저 아스라히 멀어만 보이는 복도의 끝에서 누군가가 탕탕탕- 한걸음에 나의 코 앞까지 다가 올 것만 같다. 그러한 생각들이 자꾸만 깊어 지며... "까아악. 엄마야!!!!!! 사람 살려!!!!!" 꽁지가 빠지게 계단을 한 걸음에 내달려 친다. 끄악. 정말 무섭다구우우우! "허억. 허억. 으하아아." 학교 건물 안에서 튕기 듯 튀어 나와 4층 서부터 한시도 쉬지 않고 내달린 나를 위해 잠시 중앙 현관 앞에 서선 숨을 고른다. 씨대앵. 죽는 줄 알았네!! 역시나 무섭다니깐.. 거기다 갑자기 여고 괴담이 생각 날 껀 또 무언가. 정말 요즘 나의 정신 상태가 점점 헤이해 진다는 것을 느낀다. 흐음. 최악의 컨디션이야. "후아!" 쿵덕쿵덕 미친 듯이 뛰어대던 심장도 이젠 제법 차분해졌다. 에이. 괜히 뛰어댔잖아! 별로 무섭지도 않은 걸...(-_-...) 그럼 슬슬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 볼까나? 그 순간. # 타악- "......끼야아아아아아악!!!!!!" "나는... 귀신이다...!!" "끼아악. 까아아아아!!!!!!!!!!!!!!!!!!" 나의 어깨에 살포시 얹어지는 손. 분명 누군가의 손! 온 몸이 딱딱 하게 굳어져선 찢어지는 소리만 꽥꽥 질러대는 나의 뒤에서 곧이어 들려 오는 낯 익은 웃음 소리... "낄낄낄낄. 까하하하하~!!" 목청이 터질 듯 내질러대던 나의 고함 소리가 차차 잦아들고... 속에서 알 수 없는 설움이 밀려 나온다. 억울함과 두려움이 뒤섞인 울음. "씨, 씨댕... 으, 으와아아아아앙!!" 학생들이 모두 떠나고도 한참 시간이 지난 스산한 학교 중앙 현관 앞. 스르륵 주저 앉아 목놓아 울어버리는 인영. 그 인영의 울음 소리가 더 더욱 거세어져만 간다. . . . "흐으윽. 흑흑." "아이고, 놀랐어? 응?" "흑흑흑. 흐윽." "야아~ 이제 그만 울어~! 응?" "흐읍. 이 나쁜... 으엉엉엉-" "쳇. 그럼! 이렇게 무서워할 꺼면서 왜 그렇게 나보고 가라가라 그런 거냐!" "쓰읍. 너어... 됐어!" "됐긴... 이제 그만 울어! 얘냐?!! 뚝! 울지마, 기지배야!" "......쓰읍.. 뚝..." 달빛 아래 서늘한 정민이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역시나 왠지 찔찔 짜던 걸 관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훌쩍임을 당장 멈추었다. 한참을 울었더니 속이 다 시원 하다. 그렇다. 나의 어깨에 척 하니 올려졌던 손의 주인은 바로 가도, 훨씬 전에 집에 갔다고 믿었던 지정민이였던 것이다. 내가 어린 아이처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목 놓아 우는 행동이 퍽이나 당황스러웠던 건지 주저앉은 나의 곁에 자신도 살며시 앉아 한참동안 나를 다독여 주었던 정민이. "얼씨구, 은윤하. 이제야 다 운 거냐?" 고개를 슬쩍슬쩍 끄덕였다. 그러자 벌떡 일어나는 정민이. 고개를 슬며시 들어 그녀를 올려다 보았다. "젠장. 내 다리야...(토닥토닥-)" 다리가 절였던지 무릎을 토닥이고 있던 녀석. 갑자기... 아주 갑자기 정민이에게 아주 미안해진다. 우리 집에서 민소람을 비롯한 녀석들이 하숙 한다는 사실을 밝히기 꺼려 하며. 동시에 오늘 지정민 이 녀석과의 대화를 꺼려 하며 오늘 하루 학교 생활을 그렇게 마치었다. 그렇지만 끝까지 나를 기다려준 정민이. 날도 쌀쌀한데 이곳 중앙 현관에 내내 서선 날 기다렸는지, 날 계속 토닥이던 손이 차가왔다. "일어나, 은윤하! 이모 걱정 하시겠다!" "정민아..." "왜!" "...미안해..." "...응? 뭐가?" 치마 주머니에 손을 쑤셔 넣은 채, 날 돌아다 보는 정민이의 얼굴을 차마 마주할 수 없어 고개를 푸욱 숙였다. 사람이란 다 그런 거 아니겠나.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겐 한없이 미안하고, 고맙고. 나에게 잘해주는 정민이에게 한참 미안할 판인데도, 그런 난 오늘 하루 내내 못 되게 굴었으니... "뭐가 미안 하다는 거야!" "다아. 오늘 너 계속 피하면서 말도 제대로 안 걸었던 거. 니가 말 걸면 모두 다 씹어 버리곤 내 할 일 했던 거. 다아..." "......" "친구로서 정말 못 된 짓이였어. 정말 미안해." "......" 아무 말도 없이 날 내려다 보는 지정민. "화났나?"라는 생각이 들 때 쯔음에. "......그럼..." "(꿀꺽-)" 나지막히 흘러나온 그녀의 목소리에 꿀꺽 침을 삼켰다. "......민소람이 누군 지 불거라." . . . # 덜컥- 열쇠로 문을 따고 살짝 집 안으로 들어왔다. 깜깜히 집 안 내의 모든 불이 차단 되어 있었던 지, 꺼묵꺼묵 하기만 한 집 안. 그 하숙생 녀석들은... 아직 안 들어 온 건가? 더듬더듬 거실 불을 켰다. 곧 환한 샹들레가 빛을 뿜으며 화려히 켜졌다. "......" 아, 이, 이런... 이것들이!!!! 지금 이게 무슨 풍경이냔 말이다! 흔히들 말 하는.. 개 판이로다. 여기 저기 널려 있는 소주 병들, 맥주 병들. 여러 과자 봉투들, 흩뿌려져 있는 담배 재들. 양말이고 걸래 조각이고 뭐고, 여러가지 옷 가지들... 턱. 매고 있던 가방을 힘없이 떨어트렸다. 하하하. 이걸 지금 나더라 치우라고?! 응?!!! 쿵쾅쿵쾅 녀석들이 어제부터 묵게 된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내가 지들 하녀야, 뭐야! 분명히 란휘 녀석이 어제 말했던 계약 조건엔 녀석들이 벌여놓은 술판까지 내 손으로 치운다는 법은 분명 없었다! 근데 지금 이렇게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거야?! 참나. 무슨 베짱을 믿고선! # 벌컥- 누구 방인지 확인도 않고, 안에 누가 있든 없든 화가 나 왈칵 문을 열어버렸다. "야!!!!" 그리고 소리쳤다. "...뭐야..." 그러나... 아무도 없을 것이라 믿었던 깜깜한 이 방안에는...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허억." "......" 깜깜히 불이 꺼지어 있던 이 방 안에는 사람이 존재 하고 있던 것이였던 것이었다! 그것도 귀엽기만 했던 란휘도 아닌. 싸가지는 좀 없어 뵈도 만만했던 소람이도 아닌... 전혀 한 마디도 나누지 못했던. 어제 우리 집에 들어 온 이신이라 하는 남자가 말이다. 순간 정말 당황 하지 않았다고 함, 그건 정말 구라다. 한 마디도 나누어 보지 못한 남자의 방에 불쑥 들어와선 큰 소리를 쳐댔으니 말이다. 계속 자고 있던 것일까? 흐음. 침대에 꼼짝도 않고 누워선 내 쪽은 쳐다도 않 본 채. 내가 문을 여는 탓에 눈이 부셨던지, 한쪽 팔을 두 눈 위에 처억. 얹은 채, 낮고도 곧 듣기 좋은 저음으로 물어온 남자. 어찌할 지 몰라 우물쭈물 하다, 거실이 개 판으로 변한 것을 머리 속에서 잔잔히 떠올렸다. "어, 어... 저, 저기요!" "......" "저기... 거, 거실이 개 판... 아니, 난장판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허, 참나. 그래서라니? 뻔뻔해도 너무 뻔뻔 한 거 아니야?! 그리고. 지금 나랑 대화 하는 이 남자... 나보다 무려 한 살이나 더 적잖아! 근데 반말도 아닌 위협적인 말투로 내게 짓꺼린 거야?! 이때 쯤 되니, 거실이 더러워 졌다는 사실 보다 한 살 어린 이 자식에게 반말을 들어먹었다는 사실에 더 발끈 해버렸다. "참나. 이, 이봐요! 지금 나한테 반말 까면 안돼지-! 학생, 나보다 한 살이나 어리잖아. 근데 왜 반말 쓰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디? 아님. 민소람 녀석이 반말 쓰니깐 너도 한 번 해보고 싶디? 엉?!! 허, 참나. 넌 한 살 어린 녀석한테 반말 들어먹으면 기분 좋을 꺼 같어?!!(빽-)" 허억, 허억. 아무래도 은윤하. 요즘에 쌓인 게 너무 많았던 모양이구나. 아님, 간질에라도 걸려들었던지...(-_ -) 나의 발작 어린 고함에 녀석. 잠시 가만히 있는 덧 싶더니... "야. 불 켜 봐." 두두둥.ㆀ 거대한 망치가 나의 머리를 연이어 치고 지나간다. 이, 이게에!!!!(울상-) # 타악- 씩씩씩. 방 불을 신경질 적이게 켰다. 곧 환하게 어두웠던 방 안을 밝게 비추어 내는 불빛. 그와 동시에 침대 위에 건방지게 누워 있던 녀석의 형태가 보여져 왔다. 그래에~ 끝까지 반말·건방짐 모드로 나온다 이거지? 너도 그렇고, 민소람도 그렇고. 아주 버릇을 단단히 고쳐 주겠어!! "켰다, 어쩔래!!!!!(빽-)" "...누가 소리 치래." "참나!! 내가 내 마음대로 소리도 못 치나?" "소리 낮춰..." 역시나 낮은 저음의 잠긴 목소리로 중얼 거리는 놈. 꽤나 위협적으로 들려져 오는 눔의 목소리에 잠시나마 움찔 하고 말았다! 그리곤... 두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스륵 내려 곧 눈을 슬쩍 뜨는 녀석. "무, 무어야!! 왜 그렇게 빤히 쳐다 보는 건데!! 니가 잘했어? 엉!!!" "피식-" 낮은 조소를 내뱉어내며 침대 스프링의 반동을 이용 하여 벌떡 일어나는 놈. 순간 간이 떨어져 내리는 듯 놀라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맞을래?" 허어억. 갑자기 정색을 하곤 내게 위협적으로 묻는 녀석. 일어 설 때부터 예감 하고 있었다. 이, 이러다... 나 한 살 어린 이 녀석한테 맞는 거 아니야?! "...썅, 됐다. 야. 거실이 뭐 어쨌다고." 하지만, 곧 귀찮다는 투로 나의 눈을 피 하는 녀석. 쳇. 나에게서 시선을 돌린 녀석을 난 계속 바라보았다. 어제도 본 바 있었지만, 이 녀석을 중심으로만 이렇게 보긴 처음이다. 침대 등받이에 비스듬히 기대어선 라이터로 달칵달칵 놀이를 하는 녀석. 그런 녀석의 얼굴엔 전혀. 아무런 감정 따위 담겨 있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이젠 거실 따윈 상관 없어. 네가 나한테 반말 썼다는 그 자체가 난 기분 나쁘니까." 잘 생겼다... 정말 잘 생겼다!! 이, 이건... 완전 왕창 꽃미남이잖아! 역시 자다 일어난 티가 확 나는 흐트러진 오렌지 빛 머리칼. 약간 그을린 얼굴에 또렷하고도 큰 눈. 그리고... 날 위협했던 약간 붉은 빛기가 감도는 갈색 눈동자. 감갈색? 그래. 단 한 번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감갈색의 눈동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선 장난감이 되어버린 라이터를 주시 하는 감갈색의 눈동자. 후아. 안 그런 척, 다시 한 번 나 또한 차갑게 내뱉았지만... 녀석의 희귀한 눈동자를 힐끔힐끔 바라보았다. "반말? ......야. 내가 몇살인 줄 알고." "......어, 어.. 어?!" "......" 힐끔힐끔 바라보던 것이 아주 노골적으로 바뀌어 버렸던 나. 녀석의 물음에 한 박자 타이밍을 놓히고 버벅 거리고 말았다. 그런 나를 여전히 똑같은 자세, 비스듬히 바라보는 놈. 흠흠흠. 아닌 척 나도 다시 똑바로 당당히 서선! "니, 니가 몇 살인데!! 너 17살, 고 1이잖아!" "......누가 그랬는데." 갑자기 막혀버리는 말문. 당연히 막혀 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 당시, 민소람이 그렇게 떠들어댔으니까...(-_-) "착각했나본데, 나 19야." 우르르 콰과광. 이번엔 각종 연장들이 나의 머리를 연속 가격 하고 지나간다. ......19...... 무어?!! 고 3이라고??? "거, 거짓말!" "...썅, 귀찮아." "너어... 거짓말 치는 거지?!" "...바지 뒤져 보든지." 너무나도 태연스레 말하는 녀석의 얼굴을 순식간에 붉어진 얼굴을 한 채, 주시했다. 그와 동시에 꽉 다물렸던 입을 여는 녀석. "...니가 말하던 기분이 어떤 건지 알것 같군. 한 살 어린 녀석에게 반말 들어먹은 기분 말이야." "허업." "확인 해보기 싫으면 불 끄고, 꺼져." 붉어진 얼굴을 하고선 위태위태 서 있는 나의 모습을 싸늘히 바라본 후, 침대 바로 옆에 놓인 탁자 위로 긴 팔을 뻗어 흰 담배 각에서 담배를 한개 뽑아 입에 무는 녀석. 이젠 아예 날 바라볼 생각도 안하는 녀석의 행동에 갑자기 쪽팔림이라는 세 단어가 폭팔적으로 치솟아 오른다! 아, 이, 이런!! 빨리 도망 가자.. 씨댕! 그렇게, 어색히 턴을 해 종종 걸음으로 후다닥 불을 끄고, 문을 닫고 나가려는데... "후우- 그리고. 남 얼굴 힘끔힐끔 바라보는 짓 따윈. 다신 하지 마." 문을 닫기 전, 들려온 녀석의 조롱 썪인 말에 내가 얼마나 커다란 짓을 하였는 지, 깨닳게 되었다. # 쾅- "와아아아아악, 짜증나!!!! 엄마.. 으엉엉엉..." 내 방으로 들어 온 뒤 침대에 곧장 뛰어 들어 내 어리석음을 한탄 하였다. 아까 그 놈이 고 3이라고?! 나보다 한 살이 많은? 씨대애애앵, 민소람!!!!! 나를 속였겠다??? 감히. 감히이-! 엉엉엉엉. 그리고. 짓 따위라니! 제 얼굴 좀 쳐다보면 어디가 덧난데?! 찢어진데, 뭉개진데?! 게다가 닳기라도 한데에?!!!! 짜증 나는 자식!!!! # ♬♪♭♩ 한참 침대 스프링을 잔혹히 탕탕탕 쳐대며 자책을 하고 있을 때 쯔음에 울려댄 내 핸드폰. 씨익, 씨익. 숨을 거세게 고르며 핸드폰을 찾았다. 아. 교복 주머니에서 안 빼놨었지? 후아, 후아. 진정 하자. 쿵쾅쿵쾅 교복을 걸어 둔 곳으로 다가가 핸드폰을 꺼내어 들고 외쳤다. "여보세요!!!!!" -"어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말을 해, 마르으으을!!!!" -"어라? 이거 윤하 핸드폰 아녜요?" "납니다!!" -"유, 윤하야?" "뭐여!!!" -"윤하구나. 호호호, 이모야~♡" "......" -"윤하야? 조카! 조카아~♡" "......전화 잘못 거셨습니다." -"윤하야! 얘. 화난 거야? 응?" "내게 조카 버리고 여행 떠난 이모는 없단 소립니다." 발랄한 이모의 목소리가 내심 반가웠지만, 이모는 지금 시간 때를 잘 못 맞추어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후우... 안 그래도 지금 이 집에서 하숙 하는 한 녀석 때문에. 아니. 두 녀석 때문에 속을 썪히고 있는 판에... 이모 목소리가 반가울 리가 있나? -"아유, 왜 그래 윤하야~ 지금 여기는 하와이야. 멋진 남자 분 하나를 만났단다. 오호호호호- 매너가 얼마나 좋던지~! 한국 남자들 저리 가라다, 얘." "쳇. 그렇게 좋은 곳에 조카 데리고 가면 좀 덧나나..." -"흠흠. 윤하야! 지금 이모 썬텐 하러 갈 시간 다 돼어 가니깐 나중에 다시 통화 하자. 이모가 이따 다시 전화 할께에~! 오호호호. 사랑해!" # 뚝- ......뭐야... 도대체 왜 전화 한거야?! 휴우. 왠지 머리가 또 너무나 아파온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뚝- 윤하와의 통화를 끝마치고 난 윤하의 이모, 문도경. 괜히 연결이 끊긴 핸드폰만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사장님. 안 가십니까?" "...아, 문 비서..." "......윤하 아가씨와 통화 하신 겁니까?" "...응..." "......" "하아..." "너무 그렇게 마음 쓰진 마십쇼. 아가씬 마음이 넓으셔서 금방 사장님을 이해 하실 껍니다." "그렇지? 그렇겠지...?" "네." 확신이 가득 담긴 남자의 대답에 조금이나마 굳어진 표정을 푸는 도경. 마음을 편히 가지려도 했지만, 머리 속엔 아까 윤하가 차갑스레 내뱉은 말들만 빙글빙글 맴돈다. 며칠 전에 헤어진 조카와 전화 상으로라도 많은 말들을 나누고 싶었지만, 차갑스레 자신을 대하는 윤하의 태도에 그만 눈물이 날 뻔 한 걸 가까스로 서둘러 전화를 끊어버렸던 것이다. "그나저나 사장님... 연기... 정말 잘 하시던데요?" 사적인 농 따윈 일체 꺼내지 않던 자신의 비서가 이런 농담을 내뱉을 줄이야... 도경은 당황했지만 어색한 그의 말투로 보아 그가 자신을 위로 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는 것을 곧 느끼곤 밝게 웃어 보인다. "...쿡. 그래? 앞으로도 많이 보게 될 꺼야! 그리고... 일출 정말 예쁘다. 그치? 하하, 자아... 그럼 진짜 선텐이나 하러 가야겠다." 기대어 있던 화려한 발코니에서 슬슬 몸을 돌리는 문도경.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씁쓸히 바라보는 반듯한 남자. 화려한 하와이의 아침이 시작 되어간다. (하와이는 한국보다 19시간 빠르답니다-) . . . # ♬♪♭♩ # ♬♪♭♩ # ♬♪♭♩ # ♬♪♭♩ "우움..." 머리 맡으로 손을 뻗어 시끄럽게 울려대는 핸드폰을 찾았다. 씨댕... 왜 어제, 오늘 평소 안 울리던 게 계속 울려대는 거야... 신경질을 부려대며 플립을 열어제꼈다. "여보..." -"은윤하야!!" 뭐야, 이거... 나의 말을 잘라먹곤 환히 내 이름을 부르는 이 음성은... -"여태 껏 자고 있던 거야?? 목소리가 잠겼다, 지지배. 그나저나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창 밖 좀 봐바바바!" 정신 없게, 쉴 새 없이 자신이 하고픈 말만 늘어놓는 이 여자는... "지정민...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아오, 이 똘추. 나 지금 니네 집 앞이란 말이여!! 빨랑 창~문을 열어다오! 크크큭." 이게 미쳤나... 벽에 걸려 있는 시계로 현재 시각을 확인 하였다. 내 눈이 맛이 가지 않았다면 아직 이른 5시 53분을 가르키고 있던 시계 바늘 둘. 왠지 짜증나고 허탈한 마음에 수화기를 단단히 고쳐 잡았다. "너... 미쳤니?" -"와하하하. 그래~ 나 미쳤다! 너희 집에서 하숙 하는 녀석들의 얼굴이 너무 궁금해서 말이다. 으흐흐흐- 어젠 한 숨도 못 잤지롱~!" "......어쩌자고 새벽부터 남의 집에 쳐들어 온 건데!!!!" -"말했잖아~ 자. 내가 딱 100만 세고 있을테니깐! 간단히 세수라도 하고 이 언니를 맞으러 나오거라! 그럼, 센다? 푸하하하하- 하나- 둘-" 후우... 이런 골칫덩어리. ...골칫덩어리!!!!!! 이제 민소람으로 모잘라... 이신 그 악마 같은 녀석으로도 모잘라 아주 친구인 니 년까지 날 수면부족으로 몰아 넣는 것이냐?! 박박박. 짜증스럽게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산발이 된 머리를 박박 긁었다. 씨댕... 어제 악몽을 또 한참 꿔댔구만. 한숨도 못 잤건만... 네 년까지 나의 단잠을 방해 하는 구나. 그나저나...... 이상 하다? 생전 안 꾸던, 내 온 가족이 모두 등장한 악몽을 꾸고 말이야... 정말 기억 하고 싶지 않은 내 가족 여러분들이 모두 등장한 꿈. 아악! 그런 악몽을 꾸다니!! 정말 하숙생 놈들이 이 집에 들어온 이후, 내게 좋은 일이란 단 한개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많은 거 안 바래. 부탁이건만 안 좋은 일이라도 안 발생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와중에도 지정민의 숫자 세기는 계속 되어간다. -"스물 셋- 스물 넷- 스물 다섯..." # 띠이- "아하아암." 아직 아무 녀석도 일어나지 않은 이른 새벽. 간단히 가디건을 한 개 걸치곤, 인터폰 옆에 서선 늘어지게 하품을 해댄다. 지금 쯤 지정민이는 우리 집으로 들어오기 위해 정원을 미친 듯이 질주 하고 있겠지? # 띠리리리리리리리리- 왔구나.(-_-) 천천히 문을 따주었다. 그러자 잽싸게 열리어지는 현관 문. 그리고... "하아. 하아. 하아아- 좋은 아침, 은윤하!" 숨을 가쁘게 고르며 밝게 인사를 건내는 지정민이다. "별로 좋지 못한 아침.(-_-) 후우... 들어..." "푸하하하! 거실이 왜 이렇게 지저분 한겨? 좀 치워야 겠다야!!" 이씨이!! 들어오란 말을 막 건내려는 나를 지나쳐 벌써 거실을 둘러보는 지청만! 할튼 얄밉다니까? "냅도. 이따 하숙생들 일어나면 치우라고 그럴 꺼야. 정민이야. 일단 내 방으로 가자.(=_=)하아암-" 나의 말에 조금은 아쉬운 표정을 짓는 정민이. 그런 정민이를 무시 하곤 터덜터덜 내 방을 향해 계단을 올라가는 나. 뒤쫓아오는 그녀의 발걸음이 무겁다. "진짠가 보다?" 내 방으로 들어오자 말자 침대를 떡 하니 차지하고 앉아선 처음 꺼낸 정민이의 물음. 무슨 내용이냐는 의문스런 표정을 지으며 가디건을 벗었다. "너희 집에 진짜 남자 세명 하숙 한다는 거~ 이모도 안 계시고, 무엇보다... 으흐흐. 남자 냄새가 나!" "얼씨구? 남자 냄새는 무슨..." "야!! 그나저나 언제 보여줄껴!!" "그 놈들 일어나려면 한참 멀었다, 기지배야." "걔네들은 학교 안 다녀?!" "몰라... 관심도 안 가져 봤으니까." 천천히 대꾸 하며 나 또한 침대 가로 가서 털썩 누웠다. 그나저나... 정말 나는 하숙생들에 대해 한개도 모르네? 흐음... 아냐. 한개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돼. 왜냐고? 민소람. 저녁 밥을 주지 않으면 꼭두 새벽부터 남의 방 문을 꽝꽝 차 댄다. 그리고 나서는 꼭 된장 찌게를 주어야 할 것 같다. 으음. 그리고 생긴 것관 다르게 밥을 아주 게걸스럽게 먹으며, 건방지다. 차란휘. 부잣 집 도령처럼 귀티가 펄펄 넘치다 못해 끓어 오른다. 무척이나 말을 예쁘게 하고... 귀엽다! 흑. 이신. 말을 한 번도 나누지 못한 놈. 나 보다 한 살 어리다곤 믿기지 않게 너무나도... 무게감 있는 놈. 게다가 섹쉬 하기까지... 떳다 하면 여자들이 오라지게 꼬일 성 싶게 생겼다. 그리고. 결정 적으로 아침을 굶는다고 한다. 아침 굶는 거 안 좋은데... 쩝. 같이 살아 가면서 어떻게든 먹게 해야지. (-악마사냥 02편 중에서...) 이렇게 조금은 알고 있으니깐. 후훗. 아이씨. 근데... 그것들 싸그리 모두 학교를 안 다니는 건가? 혹시... 가출 한 거 아냐?! 막 가출 하면서 부모님 돈에 슬쩍 손을 대어 80만원이라는 거금을 쥐고, 순진 하고 얼빵한 우리 이모를 꼬드겨 계약을 한 지도 몰라! 그렇다면... 그 녀석들 집에 연락을 해서 집으로 보내버리는 거야!! 푸하하하하하.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정민! 나..."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참나... 이 년 졸리기는 엄청 졸렸구만? # 달칵- 앉아서 꾸벅꾸벅 졸아대던 정민이 녀석을 침대에 조용히 눕혀 주곤 학교 갈 채비를 하기 위해 살짝 방에서 나와 화장실로 들어왔다. "푸후후. 다 죽었어!! 조금만 꼬투리만 잡혀봐~ 바로 다들 집으로 보내 줄테니깐. 우하하하하하하." 상당히 소란스럽게 양치질을 하는 나의 모습이 거울에 비쳐와 조용히 눈을 감고 싶었다만, 그래도 이 순간을 마음 껏 즐기고 싶은 건... 내가 돌아 버린 걸까? 흑. # 벌컥- "으와아아아아악!! 무, 무어야!" "...뭐하냐?" "으헉. 너, 너너너너!!!" "피식- 이빨을 닦는 건지, 입술을 닦는 건지." 싸가지 없이 괴팍한 녀석의 말투에 내 시선은 거울로 향한다. 으허어. 입 전체를 뒤덮고 있던 거품. 그래... 나 상당히 소란스럽게 양치 하던 중이였지? 그리고, 저기 화장실 문 앞에 삐딱히 서선 날 갈구어 대는 저 녀석은? "카악, 퉤. 야!!!!!" "......" "누가 노크도 없이 화장실 문 벌컥벌컥 열래!!!" "반말." 세상에나 싸늘 하고도 오묘히 녀석에게 잘 어울리는 표정으로 조용히 뇌까리는 녀석. 순간 나도 모르게 움찔.하고 말았다. "누가 말 까래." "......씨이..." "야. 그리고 이렇게 험한 꼴 보이기 싫으면 앞으로 문이나 잘 잠가. 존댓말도 꼬박꼬박 하고. 알겠냐?" 라고 말 하곤 스윽 발걸음을 돌려 나가는 녀석. 그리곤 일층 화장실을 사용 하려는 지 발걸음 소리가 멀어져 간다. ......으아아아악, 짜증나!!!!! 오냐. 어떻게든 니들을 니들 집으로 보내주겠다! 굳게 다짐을 하고, 화장실을 쿵쾅쿵쾅 나왔다. # 달칵- "와하아아암." 이건 또 뭐야.(-_ -^) "어? 아줌마! 오래간만?" 낯익는 저 초록 대가리.(<-상당히 어투가 거칠어 졌음.) 민소람!!!!!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흠짓- "뭐, 뭐야.. 왜 갈궈?" 방금 방에서 나온 자신을 죽어라 갈구는 내가 제 딴엔 황당 했나보지? 흥. 눈이 찢어져라 부릅뜨곤 어안이 벙벙해진 민소람 녀석을 계속해 갈궜다. "아 진짜- 근데 이 아줌마가..." 어느 순간 바뀐 민소람 녀석의 얼굴 표정. 그에 굴하지 않고 계속 하여 갈구는데... "......눈 안 아파?" 쿠과광. 이이- 다, 단순한 놈... "야! 민소람!!" "씹. 왜 소릴 질러!" "왜 소리 지르긴. 너 뭐야?! 너 때문에 나만 개쪽 당했잖아!!" "...뭔 소리야? 내가 뭘!" "너 왜 말 안했어? 이신 그 자식이 나보다 한 살 많은 거!!!!!" "......" "씨익. 씨익.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안했는 줄 알아, 이 나쁜 자식아?!!" "......도대체 뭔 소리를 주어 들은 겨..." "쳇. 주어 듣긴. 이신 그 녀석이 나한테 그랬다! 나보다 한 살 많은 19이라고. 근데 넌 뭐라 그랬어? 첫날에 니가 그랬잖아. "우린 모두 고1이야."라고!" "에이, 뭐야... 난 또. 피식... 븅신." "뭐? 뷰우웅신~?" "그래, 븅신아. 그걸 또 믿냐? 아오, 븅신." 라는 말을 내뱉곤 나의 머리를 툭툭 두어번 밀곤 중얼중얼 화장실로 홱 들어가는 민소람... 뭐지? 이 민소람의 반응은... 그걸 또 믿냐.라는 말이 무얼 뜻 한단 말이다... "......이신... 이신!! 씨댕- 이신 이 나쁜 놈아!!!!!!!!" 상황 판단이 이제야 돼버린 나. 속.았.다. (삐약삐약삐약삐약-) . . . "씨댕, 지정민. 너 이거 안 놔?! 나 오늘 학교 지각 해도 되. 이것을 먼저 절단을 내놓겠어." "아하하. 아저씨, 얘 신경 쓰지 말고 서한 고등학교로 빨리 가주세요. 이것아, 조용히 안 해?!" "씨댕, 갈 꺼면 니 혼자 가. 감히... 감히!!" "쯧쯧. 누가 보면 진짜 정신병잔 줄 알겠네..." 넋이 나간 여자처럼 소리소릴 지르는 날 무척이나 챙피한 듯 바라보며 내 목에 달랑달랑 걸려 있던 끈을 금새 리본으로 만들어 주는 지정민. 무슨 일이 있었냐고? 이신.이라는 녀석의 이름을 싸이코 틱하게 불러대는 내 탓에 방에서 잠 들어 있던 정민이가 깨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민소람 녀석의 지휘 아래 정민이는 나의 입을 꾹꾹 막아 내 방으로 끌고 가선 거칠게 내팽겨 쳤었지.(-_-) 그리곤 강제로 나에게 교복을 껴 입힌 후, 이렇게 택시를 불러 탔던 것.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 내가 열받는 건... 그렇게 소릴 질러도. 이런 난리 통에도. 끝까지 얼굴을 내비추지 않았던 이신. 바로 악마 같은, 제 멋대로인 이신. 그 녀석이다... "지정민, 은윤하!! 지각이냐?! 어? 도대체 지금 몇 분이나 늦은 거야!!" "죄송합니다...(-_-)" "흠, 죄송 하긴. 니들은 약속 했던 대로 방과 후, 일주일 간 화장실 청소다! 그렇게 알고 오늘부터 시작 한다. 자. 교실로 들어가." "화... 화장실 청소요?" 나와 지정민이 동시에 입을 열어 물어보자 당연 하다는 듯 우릴 바라보며 태연스레 입을 여는 담임, 빽구두. "정확히 말하자면 남자 화장실 청소 말이다." . . . # 끼이익- 쇠로 된 철문을 스륵 밀자 듣기 싫은 고음과 함께 문이 열리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밀려 들어오는... 바람. 따뜻 하고도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는 바람이 나의 머리칼을 흐트러 놓는다. "흥. 무진장 오랜만이네!" 바람 많이 불고 높은 이 공간엔 나 말곤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닳고 내가 처음 내뱉은 여유로운 한 마디. 들어 올 때와 마찬가지의 소음을 내가며 철문을 닫았고. 나의 손에 들려 있는 검은 봉투를 씩씩 하게 흔들며 난관으로 다가가 밑을 내려다 보았다. 신나게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체육 시간을 즐기고 있던 아이들. "모두들 굉장히 여유롭군. 아하하하하- 하지만...! 난 아니야!!" # 털썩- 미친 여자처럼 중얼 거리며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그냥 털썩 주저앉았다. 바람이 많이 불고, 높은 공간. 난관이란 것이 있고, 운동장관 다르게 흙바닥이 아닌 콘크리트 바닥. 그리고 학생들이 웅웅 거리며 많이 붐비는 저 밑 운동장관 다르게 아무도 없는 이곳은... 딩동댕, 옥상.(-_-) 괜시리 나 혼자 혼잣말을 해대며 검은 봉투를 뒤적 거려 무엇인가를 꺼내든다. "활력 보충이다, 이 못 된 세상아." 존재의 가치가 없는 세상 따위에게 말을 걸며 검은 봉투에서 꺼낸 쵸콜릿을 한 입 크게 깨문 나. 그래~ 난 이 옥상을 가끔 애용 한다. 아주 가끔. 스트레스가 왕창 쌓였을 때 가끔 말이야... 그리고, 며칠 간 들리지 않았던 이곳을 찾은 이유! 물론 못 된 세상 탓이야!!!!!!!! 집을 나간 이모. 그리고 들어온 하숙생들. 못 된 이신. 나쁜 민소람... 게다가 남자 화장실 청소라!!! 아... 정말 이 상태로 가다간 머리가 터져 버릴 것이다. 물론 스트레스로. 후우... 먹을 것으로 이 스트레스를 날리어 보려 마구 먹어된다. 우걱우걱. 쵸콜릿을 까먹고, 빵을 몇개 씩이나 입으로 가져가 해치우고, 우유고 음료수고 닥치는데로 먹고 마셨다. 으후우. 이제야 살 것 같다. 아우. 이러면 안돼는데, 난 먹어야지만 스트레스가 풀리는 성격인 것 같다.(=_=) 쳇. 아무렴 어때. 먹어서 화가 풀린다면 기쁜 건데... # 딩동댕동- 한참 소화가 다 되갈 무렵. 종소리가 옥상 가득을 메우고, 난 자리에서 스륵 일어났다. 국사 선생과 한 교시만 양호실에 있는다고 약속을 했으니깐, 지킬 껀 지켜야지. 후오와. 치마 자락을 소심스레 탈탈 털곤 탁.하고 일어났는데... 내가 일어난 순간에. 내가 일어난 그와 동시에... # 찰카당. 콰앙- 하고 열리어진 옥상 문. ......찰카닥. 콰아앙? 뭐야!! 이 옥상은... 출입 금지 구역이라 사람들이 절대로 오지 않는 곳인데? 우리 학교 개날라리 아이들도 학주가 감히 무서워 얼씬도 하지 않는 곳인데? 학주의 시간표를 꾸역꾸역 모두 외우고 있는 나는 안전할 지 몰라도, 옥상의 문을 콰앙.이라는 굉음을 동원해 연 간 큰 인간이 누구란 말이다! 내심 초조해 하며 옥상의 철문을 주시했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씨발. 학교 한 번 제대로 꾸졌네... 아- 역시. 서민들의 생활에 끼어드는 게 아니였어." "그래도~ 여기가 서한 고등학교잖아!" "엥? 학교 꾸진 거랑 이게 서한 고등학교인 거랑 뭔 상관인데?" "당연히 상관이 있지! 여긴...... 어?" 옥상의 침임자들이 모습을 들어냈다... 깜장 머리에 해맑은 깜장 눈동자. 조잘조잘 오물오물 말을 하던 소년과 눈이 딱.마주쳤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눈이 돌아갔지. 그 아이 옆에 서 있던 투덜투덜 초록 머리 남자에게로... "오, 주여..." 자연스럽게 내 입이 찾은 주님... 뭐, 물론 주를 믿는 건 아니지만...... 너희들이 왜 여기에 있는 건데!!!! 게다가 우, 우리 학교 교복... "윤하 누나 네 학교니까.(빙그레-) 윤하 누나아~!(♡)" "......"(머엉-) "뭐야, 아줌마~! 포즈가 왜 그래? 쿡. 푸, 푸하하하하하-" 어정쩡한 꼴로 서선 옥상 문 앞에 서 있는 녀석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를 보자말자 활짝 웃으며＇누나-＇라고 깊고, 밝게 불러준 란휘. 어쩐지 장난끼가 와글와글 거리는 두 눈으로 날 바라보며 웃음을 참지 못하고 푸-하고 내뱉아 버린 민소람 녀석... 지금 이 두명이 내 두 눈 앞에 서 있다?! 몇 시간 전. 내가 길이길이 날뛰며 정민이에게 끌려 나갈 때 쯤. 그래... 살짝 웃으며 나에게 장난 같이 내뱉았던 민소람의 단 한 마디. ＇이따 보자.＇ 이따 보자...... 이따가? 어디서? 여기서? 지금 우리 학교에서???? "이 가출 청소년들... 비행 청소년. 나쁜 닌자 거북이들! 이 스모 선수들이?! 어서 니들 별로 돌아가. 훠이훠이!! 아아악. 말도 안돼. 이럴 순 없는 거야!!!!!!" 횡설수설, 복잡난잡한 말들이 내 입에서 마구 쏟아져 나간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스트레스의 요인인 하숙생 여러분들이 내 눈 앞에 펼치어져 있는데 나의 눈과 입과 뇌세포들은 놀랄 수 밖에. "스모 선수들이래... 푸하하하하! 크흑. 어쩜 좋냐, 쟤? 푸하하하!" 좋다고 낄낄낄낄 마구 웃어대는 민소람 녀석을 왕창 째려 보았다. 그러던 순간. 내 온 몸의 힘이 마구 폭팔적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느끼곤... # 비틀- "어?! 누, 누나!!" 간신히 비틀이는 나의 허리를 꼬옥 감싸준 란휘. 나의 허리를... 나의 허리를 꼬옥 오른쪽 팔로 휘어 감은... "끼아아아아악!!!! 이, 이 손 못 놔?!!!!" "으헉. 누, 누나 미안해요!" # 쿠광. "푸풉... 푸하하하하!!!! 푸하하하하!! 낄낄낄." ......끔찍해...... 나의 비명에 나의 허리를 감아 지탱해주던 란휘의 오른쪽 팔이 단숨에 빠져 나가 버렸고, 중심을 잃은 나의 몸뚱아리. 무거워 먼저 떨어진 나의 엉덩이를 바닥은 격렬히 환영 해주었다...(-_-^) 그리고 보시다시피 민소람은 실신 하기 직전. 정말 복잡해진 옥상 위의 시간. 반듯 하게 우리 학교의 남자 교복을 깔끔 하게 갖추어 입은 란휘와. 삐뚤빼뚤, 개날라리 틱하게 사방으로 뻗은 녹색 머리. 만취한 술주정뱅이 마냥 듬뿍 풀어 헤친 흰색 와이셔츠 단추. 넥타이는 어디로 빼돌렸는지... 어여쁘게도 꼭 줄인 바지의 민소람. 내 눈 앞에 생생히 자리 하고 있다!!!! "웃지 말고 설명 해!! 니들이 왜 여기 있는 거야???" "우흡. 푸후훕." "민소람, 너 뚝 안 그칠래?!" "윤하 누나! 화 내지 말아요... 란휘는 누나 하고 같은 학교 다니고 싶어서 어제 집에도 안 들어가고 전학 수속을 간신히 밟았는데, 화 내면 내가 바보가 되잖아..." ...(-_-) 란휘 이 애가 어제 집에 안 들어 왔었나? 그래... 어제·오늘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었지? 이곳으로 전학을 오려고 집엘 안 들어와? "후오와. 니들......" 말문이 막혀 왔지만... 하아,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이거... "그래서. 니들 이제부터 이 학교 다닐 꺼야?" "우응..." 강아지 같이 둥글둥글 물기가 베어나오는 눈동자로 날 바라보는 란휘 녀석... 순간 난 아차.하고 느끼었다. 이 차란휘 녀석... 보통이 아니야. 암..(-_-) 내가 귀여운 거에 약한 걸 또 어떻게 알아 가지고! "하아. 그래그래. 화 안 내, 안 낼께. 그러니 여길 다니든 말든 니들 마음대로 해라..." 내가 졌어. 민소람의 사전의 철저한 조사에. 차란휘의 둥글둥글한 저 눈망울에 이 은윤하가 지고 말았다.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 하자, 긍정적으로. 그렇게 주문을 외며 벌떡 일어나 녀석들의 옆을 스쳐 옥상 밖으로 나가려는데... "아, 잠깐...!" 갑자기 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간 한 녀석의 생각에 홱 돌아서 소리쳤다. 멀뚱히 날 바라보고 있던 두 녀석. "혹시... 혹시......" "응? 누나, 왜요?" "혹시 이신 그 녀석도 이 학교 다니니?" . . . # 드르륵- "깔깔깔깔. 그래서 내가 탁 하고... 으응?"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 하고 있던 지정민이 나를 보자 두 눈이 동그레 진다. 그러나 난 그런 그녀를 무시 하고 내 자리로 가 털썩 엎드려 버렸다. "어? 얘들아, 잠시만~! 이 얘기는 조금 이따 하자!" 내 쪽으로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흔들흔들. 나의 어깨를 심하게 흔드는 지정민. "야, 이 기지배야! 어디 갔다 온거야?! 점심 시간 되니깐 이제야 슬슬 들어온 거냐?! 짜아쉭- 그래. 이 언니가 기다려 줬잖냐. 빨랑 일어나! 식당 가자~!" "...생각 없어..." "생각 없긴! 나 배고파, 가자!" 나의 팔을 강제로 끌어당겨 일으킨 지정민 너는 천하장사.(-_-) 힘없이 정민이에게 끌려 교실 밖으로 나왔다. "은윤하, 너 기운이 없다?" "......" "잘 생긴 하숙생이랑 동거까정 하는데, 나 같음 없던 기운도 벌컥벌컥......" "야!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으악. 소리 지를 꺼까진 없잖아!" "짜증나..." "도대체 뭐가? 난 눈이 다 즐겁더라! 민소람이라고 했지? 그 초록 머리... 정말 잘 생겼더구만." "잘 생기면 뭐하냐? 싸가지가 있어야지. 한 살 어린 게 반말이나 툭툭 해대고!" "아, 참. 은윤하는 남자가 싸가지 없는 것들 싫어했지?" "아니? 흥. 증오해." "치이... 아! 너 그리고 오늘 아침에 왜 그렇게 날뛴 거야? 이유를 듣지 못했군. 하도 니가 열불을 내는 바람에..." "...내가 말 안 했었냐?" "응. ＇이신~~! 죽여버릴 꺼야!＇라는 말만 반복 했었지." "그런 표정까진 짓지 않았어.(-_-)" "흠흠. 자, 말해 봐." 식당으로 가려던 발길을 어느샌가 돌려 지금은 텅 빈 음악실 안이다. 조용한 음악실에 나란히 앉은 지정민과 나. 정민이에게 만큼은 모든 걸 솔직히 하기로 했으니, 뭐... 이제 껏 자초지종을 모두 설명했다. 이신 그 녀석 방에서 녀석이 나에게 저지른 모든 일들을. "뭐 그런 자식이 다 있냐?!!!!" "후우..." "우리보다 한 살이나 어리다고?!" "응. 오늘 민소람이 그랬어." 자초지종을 모두 듣고난 정민이가 팔짝팔짝 뛰며 열을 낸다. 역시... 넌 나의 친구로구나. 흑.. "참나! 근데...... 그 이신이라는 애 말이야..." "응." "어디서 많이 들어봤어. 걔 잘생겼냐? 니가 빤히 쳐다봐 색녀 취급을 받았을 만큼.(-_-)" ＇남 얼굴 힘끔힐끔 바라보는 짓 따윈. 다신 하지 마.＇ 히이이익! 갑자기 녀석의 조롱 썪인 목소리가 내 머리를 메아리 쳐 울린다. 후오와. 그래~ 좀 생기긴 했다. 섹시 하지, 녀석. 근데... 허풍이고, 싸가지고... 대단 하잖아? 그런 녀석이 잘 생겨 봤자지, 뭐. 흥. "조금 섹시한 거 빼곤. 볼 꺼 없는 녀석이야!" "그래? 흐음..." "야. 밥 먹으로 가자! 그리고, 오늘은 아무리 먹어도 내 안의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소 될 것 같진 않으니까... 나이트! 내가 쏜다!!" 큰 마음 먹은 거다.(-_-) "까악. 정말?!" "아무렴. 정말이고 말고! 대신... 화장실 변기 니가 다 닦아!" "야!! 그런 게 어딨어?? 야! 같이 가아!!" 모든 걸 솔직히 하기로 했어도...... 하숙생 녀석들 전부가 이 서한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사실 만큼은 비밀로 하고 싶구나.(-_-) 미안 하다, 친구야! . . . "그럼 이따 31아이스 크림 집 앞에서 봐~!" "그래, 지정민아. 늦지 말고. 아줌마 안녕히 가세요!" "그래, 윤하야. 조심히 잘 가거라." 토요일 오전이라 일찍 학교가 파하고, 정민이를 데릴러 온 정민이 아주머니. 나에게 차에 탈 것을 요구한 아주머니의 호의를 거절 하고 교문 앞에서 정민이와 헤어졌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 위해.(-_-) 그렇게 학교를 빠져 나가려 몸을 돌리는데...... "끼아아아아악!! 나, 나온다!" "씨팔, 밀지 마!!" "꺄아아악, 너무 멋져!!!" "오빠, 이쪽 봐주세요!!!" 이게 무슨 소리야...? 시끄럽게 까악까악.거리는 기지배들의 찢어지는 고함 소리들. 교문을 막 나서려던 나의 발은 묶인 듯 멈추어 버린다. 여지 껏 이런 일들이 우리 학교에서 일어난 적이 있었나? 이게 뭔 괴변이야.라는 생각 가짐으로 뒤를 돌아다 봤다. "오빠는 얼어죽을... 이 학교에 나보다 나이 적은 것들이 있냐? 흥. 못 생겨 가지곤..." "소람아, 그런 말은 쉽게 상처 받을 수 있잖아. 삼가, 삼가." "(-_-)...그래그래, 삼가." 황당한 나머지, 내 입은 쩍-하고 벌어져 간다. 그리고 교문 쪽으로 한껏 가오를 잡고 걸어오는 두 사람. 민소람, 차란휘. 그래. 솔직히 란휘는 가오를 잡지 않았다. 단지, 민소람이 그랬다는 거지... 발이 묶인 듯 교문에 이러고 서 있으니까...... "어? 윤하 누나아!!" "또 만난 거야?(-_-^)" 녀석들의 눈에 띄이는 건 당연지사. 천천히 녀석들이 다가온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누나누나! 집에 같이 가요~!" "야, 차란휘!! 죽을래? 난 저 촌스러운 아줌마 하곤 같이 안 가!!" "소람아! 윤하 누나가 촌스럽긴, 왜 촌스러워!! 계속 나쁜 말만 할래?!" "나쁜 말이 아니고, 사실이야." "너어... 끝까지 계속 그럴래?!" "내가 뭘. 내가 뭐얼!!" 교문에 앞에 서 있는 나의 앞까지 다가와선 저들끼리 투닥투닥 거리는 녀석들. 투닥이는 이유는 바로- 나와 집까지 함께 갈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내가 촌스러운가, 그렇지 않은가. 이 두가지다.(-_-) 하하하. 이 두 녀석은 전혀 느끼지 못한 것일까? 나에게로 꽃힌 따가운 여학생들의 눈총을. 괜스레 내 마빡이 뚫리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누나가 아무리 촌스러워도 당사자 앞에선 그런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야!!" ".......아아~ 그런 거냐?(긁적긁적.) 난 또... 니가 저 여자 예쁘다고 나한테 소리 친 줄 알았잖냐." 아니, 근데 이것들이?!(^-_-^) "됬어!! 니들끼리 가!!!!!(빽-)" 듣다 듣다, 보자 보자 하니까 못 들어 주겠네!! 괜시리 란휘 녀석의 말에 더 발끈 하여 소리를 꽥 지르곤 잽싸게 학교를 벗어나는 나다. \ 윤하가 사라지고 난 후. "야야, 너 저 년 얼굴 봤냐?! 우리 학교 2학년 이지?" "맞어! 그랬던 것 같애. 좀 예쁘장 하고..." "근데 쟤가 어떻게 오늘 전학 온 민소람 하고 차란휘를 알아?" "그러게. 아, 진짜 황당 하다." 빛이 나는 소람이와 란휘의 모습에 푸욱.빠지고만 서한 고등학교의 여학생들은 자신들의 눈에 담은 남학생 둘과 자연스레 대화를 나눈 윤하의 행동에 그만 발끈 하고 만다. "입... 놀리지마." 윤하의 대한 험담이 더욱 거세져 가고 있을 그때. 낮은 저음의 보이스가 운동장을 낮게 울린다. "못 생긴 것들이 뒤에서 남 뒤땅이나 까대고... 피식- 더러운 입 놀리지 말라고!!!" "소람아... 험한 말 하지 말자." "씨발. 저 못 생긴 쭈꾸미 같은 년들이 남 뒷땅 까대잖아!" 모여모여 윤하의 험담을 해대던 여학생들에게 큰 소리를 친 소람이였다. 순간 당황 하는 여학생들. 그때. 당황해 수군수군 거리는 여학생들을 제치고 나온 한 예쁜 여학생. "참나. 뭐 이런 게 다 있어, 1학년 주제에?!" "피식-" 소람이가 한 번도 보인 적 없던 무표정으로 차갑게 비웃음 친다. 이 여학생... 참으로 당돌 하다. 그리고, 위험 하다. "좀 생겼다고 1학년 주제에 3학년 한테 까부는 거......" # 퍽. "까아아아악!!" "민소람!!" 결국 일을 내고야 만 소람이. 나서던 당돌한 여학생을 결국 발로 차버렸던 것이다. 그의 돌발 행동에 힘없이 쓰러져 내린 당돌한 여학생. 란휘도 적잖지 않게 당황 했는지, 소람이의 이름을 크게 한 번 부르곤 그 검은 동공이 얇게 떨린다. "여우 세끼, 재수 없긴. 퉤- 야. 여기 있는 것들 다 들어. 경고 하는데. 앞으로 내 앞에서 까불지 마라. 나 휴화 공고, 민소람이다. 뭐, 니들은 알리가 없겠지만, 나. 개기는 건 절대로 못 봐주는 놈이야. 앞으로 함 개겨만 봐. 나 물불 안 가리는 놈이거든... 쿡-" # 웅성웅성웅성- ＇너 휴화 공고라고 들어 본 적 있어?＇ ＇나! 나... 들어 본 적 있어...＇ ＇대단한 거냐?!＇ "서울에서 알아주는 고등학교. 우리 친척 오빠가 거기 다니잖아... 그리고, 민소람 이 이름... 아! 생각 났다!" ＇왠일이야... 뭔데, 뭔데?!＇ ＇개망나니들만 모아 놓은 곳. 휴화 공고... 민소람이면...＇ ＇헐. 개, 개망나니?!＇ ＇민소람. 아마... 휴화 공고 베스트일 꺼야......＇ "씨발... 뭘 갈궈? 눈 다 안 깔어? 썅, 10초만에 다 튀어. 눈에 띄는 세끼들은... 다 죽인다." "까아아아. 튀어, 튀어!!!!" # 우르르르르르- 어느샌가 소람이와 란휘 앞에는 여자고, 남자고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두 전방 몇십 미터 밖으로 멀어져 안 보일 지경이였으니까. 운동장의 흙먼지가 서서히 거치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인파들이 걷혔다는 사실에 만족한 웃음을 띄는 소람이. 그런 소람이의 모습을 질렸다는 듯이 바라보는 란휘다. "차롼! 가자~!" "너란 녀석은... 휴우-" "뭐 어때? 귀찮은 것들이 걷혔으니깐, 봐~ 기분 좋잖아. 집으로 가자~! 집에 가서 아줌마 한테 맛 있는 거 해달래야지~" "못 말려. 쿡. 그래, 가자아아아!(♡)" 서로에게 어깨동무를 걸치고 슬슬 교문으로 사라져 가는 소람이와 란휘. 그 녀석들의 모습에 괜스리 가슴을 쓸어내리는 학생들이다.(;) . . . \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우, 정말 웃겨!! 내가 뭐 지들 놀이감이야? 아악, 진짜... 쪽팔려서 월요일부터 학교를 어떻게 가냐고오!" 집엘 오는 내내 계속 이런식으로 궁시렁 거렸던 나. 못 된 놈들. 가뜩이나 아까부터 계속 어지러운데... 씨댕. 눈 앞이 잠시 흐려졌다 다시 걷혔다. 왜 이러지?(-_-) 망막이 돌아버리기라도 한 건가... 어? "......뭘 봐." "넌......" "피식-" "이신!!!!" 녀석이 기대어 있던 어두운 골목길로 고개가 돌아가고, 몸이 홱 돌아 갔다. 우연히 내가 발견한 것은... 내가 찾던 악마였으니까. "......" "이 나쁜 놈!!!!!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 "피식-"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잘도 속일 수가 있어?!! 사람 갖고 노는 게......" 어질. 왜, 왜 이러지? 눈 앞이 또 갑자기 흐려져 간다. 이신 이 녀석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데... 이 녀석에게 막 욕을 퍼부어 줘야 하는데...! 간신히 비틀 거리는 나의 팔을 꽉 잡아준 억센 손 하나. "이봐, 너 왜 그래." "반말... 넌 죽을 줄 알아..." 황당한 녀석의 감갈색 눈동자가 마지막으로 내 눈에 비추어 지고, 돌아버렸다고 믿었던 내 망막은 서서히 닫히어져 간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으음... 여기가 어디지? 모든 게 깜깜 하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오른쪽 손가락을 간신히 살짝 움직여 보았다. 그리곤 천천히 닫혀 있던 눈커플을 들어올렸다. 꿈뻑꿈뻑. 얼만큼이나 잤을까? 내가 누워 있는 이 희고 흰 이곳은 어딜까? ...... # 벌떡- 여기가 어디야!!! 흰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키고 앉아 서둘러 내 몸 상태를 확인했다.(-_-) 옷은 입혀져 있되, 병원복이로군... 그럼. 희고 흰 이곳은 병원이란 말이야? 으후와, 머리야... 잠시 머리가 깨질 듯이 또 조여 들어왔다. 내가... 쓰러졌던 건가? 히이익! 나 은윤하가 이까지 머리 어지러움 증 따위에 취해 쓰러져 병원엘 다 와?! 그럼 날 이곳으로 업쳐 들고 온 사람은? # 달칵- 마침 병실의 문이 열리고... "어? 깨어 나셨네요?" 마찬가지로 흰색의 백의를 차려 입은 간호사로 보이는 여자가 들어왔다. "아... 네. 여기 병원 맞는 거죠?(얼떨떨-)" "네. 병원 맞아요. 장기간의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해 쓰러지셨어요. 환자 분께선 빈혈 끼도 있으시고, 요즘 영양 상태가 않 좋으신 것 같네요." 그렇죠.(-_-) 장기간의 스트레스 누적... "그럼... 누가 절 이곳으로... (!!!)" 서, 설마...? "아~ 그 남자 분 말씀 하시는 거죠? 키 훤칠 하고 잘생기신 남자 분..." 그랬군. 그랬던 거였어.(-_-^) 이신... 그래. 필림이 끝기기 바로 직후에 생각난 녀석의 당황한 감갈색 눈동자. 그래!! 끝까지 반말을 해대던 그 녀석을 추궁 하던 도중에 난 쓰러져 버렸던 것이야... 내가 이신 그 녀석 앞에서 쓰러져?! 으아아아아악- "으, 은윤하 씨. 은윤하 씨?" "빚을 지고 말았다... 그 녀석에게." "(?)" "언니! 지금 몇시죠?!" "지금이... 저녁 8시 40분이네요." "흐에엑. 진짜요?!!!" "네, 그렇... 어머!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급해서 그래요, 급해서! 벼, 병원 비는 어쩌지... 일단 제 옷은 어딨나요?!!(허둥지둥-)" "병원비는 아까 그 남자 분이 내고 가셨는데... 링겔을 그렇게 무작정 뽑으시면 어쩌자는 거예요!" "그럼, 오케이. 나 갈 꺼예요! 제 옷 주세요!!" . . . "허억. 허억. 핵핵핵핵." 저 멀리 31 구슬 아이스크림 집 앞에 참으로 삐까번쩍한 여인네가 험한 욕을 마구 뿜어대며 안절부절 서 있다. "이 미친 가스네! 벌써 1시간 하고도 17분이나 지났잖아... 내가 돌았지, 돌았어. 지금까정 이러고 서 있다니..." 감히 그녀에게 다가갈 엄두도 못 내고 한참 망설이고 있는데... "어? 휘유~ 아가씨. 예쁜데?" "......이건 또 뭐여.(-_-)" "뭐긴 뭐야, 헌팅이쥐~ 이렇게 예쁘게 차려 입고 서선 누굴 기다리는 거야~? 애인?" "미친 거 아냐? 쒝. 꺼져!!" "오오, 보기완 다르게 사나운데?" 정민이에게 추근덕 거리는 남자 셋의 무리가 보여져 왔다. 그지 같이들 생겨 먹어 가지곤.(-_-) "이런 개간나 세끼들이... 빨랑 안 꺼지냐? 쒝쒝!" "쿡. 개간나~? 니 지금 개간나라고 했냐? 아오, 이걸!" # 턱- "아! 이거 안 놔?!" "이 오빠들이 심심해서 그런데 빼지말고 같이 가서 놀자고!" "씨빡. 이거나 놓으라고!!" 정민이의 손목을 터억 하고 잡곤 자기네 쪽으로 끌어대는 헌팅 男 1.(킬킬-) 정민이는 당황하여 자신의 손목을 사수하려 발버둥 치는데... 저 소두꺼비 같은 손을 가진 남정네를 그녀가 과연 어떻게 당해낼 수 있을까? 후오와, 그렇지. 모든 걸 만회 하려면 이쯤에서 이 언니가 터억.등장해 주어야지! 와자요!! "야아-! 이 후레지아 자식들아!!!" 그렇게 나는. 앞뒤 상황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돌격 하였다.(-_-) "뭐, 뭐야?" "추근덕 거리긴 누구한테 추근덕 거려, 이 못 생긴 것들이!!" "니미... 저 년이 미친 거 아냐?" ...(-_-) 어쩌다 내가 미쳤다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 걸까? 그래. 앞뒤 상황 고려 하지 않고 마구 뛰어간 것이 내 실수였다. 급하게 나오느라 미처 갈아입지 못한 병원복. 택시비가 없어 병원에서 나오자 말자 이곳으로 숨통 박살라게 뛰어온 탓에 범벅이 되다 시프게 날 덮어버린 끈적이는 액체, 땀. 그리고 헝크러진 머리칼. 초췌한 나의 얼굴 색과 더불어... 결정적으로 나의 손목을 타고 쥘쥘 흘러내리는 붉은 피. 미친년.(-_-) "그 손 빨리 안 놓아?!!" "아 졸라 성가시네... 야. 너 쟤 아냐?" 나의 고함에 이미 시선은 집중 될 만큼 집중 되어 있었다.(-_-) 그리고 날 아냐고 지정민이에게로 넌지시 대답을 요구하는 헌팅 男 2. ......지정민. 설마 내가 이 모냥이라고 널 구하러 온 친굴 외면 하지는 않겠... "글쎄...... 흐음... 누굴까?(=_=)아하하-" "쳇- 뭐야... 그럼 넌 뭐냐고, 이 미친년아!!" 지정민...(-_-) 못 된 계시네. "......씨빡. 너 계속 미친년이라고 지꺼릴래?!!" "고럼. 미친년 한테 뭐라 할까?" 깔깔깔깔. 녀석의 한마디에 31구슬 아이스크림 집 앞에 서 있는 우릴 뺑 둘러싼 지나가던 과객 여러분들이 나를 보고 웃어댄다. 와하. 이거... 갈 수록 분위기 끝내주는 걸? # 퍽- "으악!" 좋았어. 흥- 계속해서 짓꺼리는 헌팅 男 2.에게 교복이 들어 있던 쇼핑백을 휘둘렀더니 녀석의 낯을 향해 전통으로 치닿아 부렸다. "이 x같은 년!" # 짝- ...별이 반짝했다. 얼얼한 오른쪽 뺨에선 아무 느낌도 일어나지 않는다. "윤하야!!!!" 깜짝 놀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소리를 친 정민. 내가... 맞았다. 맞았다? "미친, 개x 만한 년아. 이리 와 봐. 덤비라고, 썅!" 그때부터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나 보다. # 빠각- "뭐, 뭐... 아아악!!!!" 나의 뺨을 갈긴 녀석의 종아리를 힘껏 걷어찬 나. 소리를 지르며 주저앉아 버리는 녀석의 머리를 쥐어 뜯다 번뜩 고개를 돌렸다. 나의 행동을 넋 놓고 바라보던 나머지 두 녀석.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이곤. "아아아아악!!!" 그 두 녀석 중 한 녀석에게로 달려 들었나 보다, 내가.(-_-) 그래서 녀석의 팔을 꾸왁 물어버리자... # 탁- 정신을 차린 녀석이 자신의 팔을 정신 없이 깨물어대는 나의 머리를 거세게 쳐버리고 난 떨어져 나왔지. 그리고... 한편 나머지 한 놈과 지정민 녀석은... # 빠악- "......허억!!... 으윽... 으......" 나에게로 막 손을 뻗으려 했던 나머지 놈이 맥없이 허물어 졌다. 지정민이의 뒤에서 다리 사이의 공격을 받고는...(-_-) "은윤하. 토까!!!" 오늘 나 뛸 복이 터져났구나... 씹. 왠지 모르게 서럽다. 난 환자라고!!! . . . # 탁-! "크아~~ 오늘따라 술 맛 조오타!" "크으. 으응! 술 맛있어~! 내가 오늘은 돈이 없어 나이트 못 갔지만! 다음엔 꼭 진짜 거하게. 거하게 쏘-온다아~!!!!" "좋지~! 아쟈. 마셔마셔, 은윤하야!" 전자가 정민이. 후자가 나.(=_=) 목소리가 왜 밝아졌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아웅. 근데 정민아. 나 술 확 취해버린 거 같애에!" 내가 완전히 취해 맛이 가버렸다는 거. 이거 딱 하나. "크큭. 미친년. 오늘 얼마나 쪽팔렸는 지 아냐?" "허억. 그러면 안돼! 친구를 챙피해 하다니!" "...(-_-)넌 술잔에 비친 니 모습 보도고 그 소리가 나오지?" "...키캬. 그래도 기분은 끝내준다~!" "그나저나, 맞은데는 괜찮아?" "맞은데? 어디??" "아휴. 아까 뺨이랑 뒤통수 후려 맞은 거!!" "아, 여기 찢어진데~? 으후화화. 맞다. 나 입술이 찢어지고, 뒤통수가 부어 버렸지?? 으하하하하. 으하하... 맞아. 하하...... ......씨이.... ......으와아아아앙......" ......왜 울음을 토해냈을까? 울어버리고 말았다. 속에 있던 설움이 갑자기 치솓아 버렸나 보다. 으화. "윤하야... 많이 아팠어?" "으엉엉엉엉. 너도 나쁜년이야!. 나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 했었단 말이야... 끄윽. 그래도 너 구하려고 뛰어든 건데... 그랬는데, 넌..... 으엉엉어엉." "...미안해, 윤하야! 울지마아-" "씨댕. 흐윽. 진짜 싫어. 으아아앙." "그래, 윤하야. 내가 잘못했..." "......진짜 싫어..." # 쿵- 정민이가 미처 말을 다 잇기도 전에 테이블로 떨구어져 나간 윤하의 머리. 정민이는 그런 윤하의 모습에 잠시 미안한 마음과 따뜻한 감정이 겹치어 진다. 그러다 잠시 손목에 차여져 있는 시계를 바라보곤... "헉.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어버렸네?! 윤하를 어떻게 데리고 가지? 아휴... 아!" 막막 하던 참에 딱 생각 난 적절한 방안. # 뚜뚜뚜- 뚜뚜뚜- 뚜뚜뚜뚜. 핸드폰을 꺼내들곤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 달칵- 한참 신호음이 가다 언듯 상대편이 전화를 받아 들었나보다. -"누구야." =========================================================================== 문학/예술 > 소설 Angel님 메일 카페 플래닛 블로그 쇼핑 뉴스 | 전체보기 소설나라>_<♡ ♬…딸기 cafe.daum.net/small297 LoVe sy... 스폰서 동거의 기술 | 어린이 도서 | 문학 독서교육 | 논문 검색 Do As Infinity [遠くまで] (멀리까지) 랜덤리스트 *…*완결펌설①*…* | 퍼온 소설들을 모아놓은 개시판 입니다 최신목록 | 목록 | 윗글 | 아랫글 [시원해★]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11 ~ 20 번호 : 2247 글쓴이 : ♪…작가 조회 : 581 스크랩 : 0 날짜 : 2005.10.04 17:38 소설제목 :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명 : 시원해★ E-mail : (-fan_god_@hanmail.net) 연재장소 : 지대작가-1 총편수 : 총 86편 완결 장르 : 로맨스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팬까페 : http://cafe.daum.net/LoveCool123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와와. 내가... 날고 있는 건가? 붕붕붕. 내가 날고 있다?!! 팔 다리를 휘저어 봐도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난 공중에 떠 있는 거였... "아, 진짜. 좆나 움직여 쳐대네!!!" "허억-" "허억? ......뭐야. 혹시 너 깼냐?" 이 목소리는? "...민소라암?" "씨댕. 니 빨랑 이리 내려와." "정말 민소람이야?" "아아, 썅! 머리 잡아 뜯지마! 나 맞다니깐? 빨리 이리 내려와. 팔 떨어져!" 깜깜한 밤이였다. 가로등이 켜져 있던 골목 길이였다. 그리고... 내가 날고 있다고 믿었던 망상은? "싫어. 그냥 이렇게 있을래!" 민소람 녀석의 목을 꼬옥 휘감으며 눈을 감았다. 으히히히, 알딸딸한 게 아직 술이 덜 깼구나~! "켁켁켁. 씨, 씨발. 손 안 풀어? 콜록콜록." "에에- 짜식. 엄살은~." "엄살이 아니라고! 이 봐바. 빨갛지?" 가로등 불 밑에 보여진 민소람의 팔목엔 씨뻘건 세줄이 드륵드륵 나 있었다. "어? 고양이가 할퀴었어?(ㅇ_ㅇ)" "못 된 가시나.(-_-)니가 나 보자말자 달려들어서 긁은 거잖아!" "...에에- 내가 아니야~" "너 맞아!" "아니야!" "맞아!!" "아니라니깐!!!!" "헥헥. 그래그래그래. 고양이가 할퀴었다. 됐냐? 쳇. 그것도 엄청나게 싸나운 놈이.(-_-)" "푸히. 맞아... 내가 안 그랬어..." "잠시만, 잠시. 읏챠-" 잠시 멈추어 서선 나를 부추키는 녀석. 그 덕에 난 또 다시 편안한 자세를 유지 하게 되었다. "흐음, 민소람아.." "왜." 다시 가던 길, 발길을 제촉 하는 민소람을 조용히 불렀다. 조금은 힘든 목소리로 대꾸를 하는 녀석. "...편안하다..." "피식-" 이 녀석이 유달리 속을 많이 썩였지. 으음... 아닌가? 이제 껏 내가 과민반응을 보였던 것일까? 이모라는 사람이 나를 버리고 가서 그 동안 신경이 예민해졌던 탓이었을까? 그래. 솔직히 그 동안 이 녀석과 이신 그 녀석이 참으로 미웠다. 그렇게 보였었다. 하지만... "소람아..." "...어? 어... 어? 씹. 왜."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이히히...." 너 엄청 착한 거 같애... "야." "......" "야, 아줌마!" "......" "뭐야. 잠 들었냐?" "......" "븅신. 또 잠 들었지? 쳇- ......잘 자라, 은윤하." . . . "아악. 머리야......" 어제 술을 좀 과 하게 마셨던가? 필름이 끊기어 버렸다. 날 누가 이리로 데리고 왔는고... 후우... 그것보다 우선 목이 마르다...(-_-) 본능 적으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머리를 슥슥 긁으며 방을 나왔다. # 달칵- "...헉." "......" "아, 아, 안녕.(-_-)" 반대편 방에서 이신이 기어 나왔던 것이다.(-_-^) 다짜고짜 따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왔지만, 녀석이 어제 날 구해주었기에 간신히 아침 인사를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 "왜 말이 없니? 안녕! 즐거운 일요일 아침이야, 얘!" "......" 그저 말없이 나를 멀뚱히 쳐다만 보는 녀석. 왜 그러지? "내 얼굴에 뭐 묻었니? 아! 그리고 어, 어젠..." "...광녀." ...광녀했어......가... 아니잖아.(-_-) 과, 광녀? 미친년??(-_-^) "...저기 혹시 나? 내가 광...녀?" "피식- 광녀." 내가 광녀라고?! 뭐야, 저 자식. 저 자식은 왜 아침부터 태클이야!! "야. 야! 이신!!" 피식 웃곤 일층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녀석. 황당한 마음에 그 자리에 몇 분이고 서 있었나 보다. # 쿵쾅쿵쾅- "여어. 계단 무너지겠다, 괴물." "초록 대가리님은 닥치셈." "아, 저 배은망덕한 가스나!" 일층으로 내려오자 또 민소람 녀석이 태클을 걸어온다. "맞어~ 누나! 소람이가 어제 누나 힘들게 엎고 왔는데~!" "아이고, 허리야..." 무어야.(-_-) 민소람이 날 엎치고 왔다고? 그럼... 나 저 자식한테도 빚진 거야?! "누나, 근데..." "응?" "누나 진짜 괴물 같애! 끄아악." ...아하하... 아하하하... 차란휘 저 녀석까지... "내가 왜 광녀에다, 괴물인데!!!" 꽥하고 소리치자 이신이 물을 마시고 있던 부엌에서, 민소람과 차란휘가 티브이를 보고 있던 거실에서 웃음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광녀는 또 뭐야? 킬킬킬. 그래그래. 광녀 딱이다~!" 소람- "신아, 나도 물~!!" 란휘- 이것들이 단체로 날 놀리려 들다니! 아씨. 기분 나쁜 마음에 일층 화장실로 홱 들어왔다. "광녀는 뭐고, 괴물은 또 뭐...... 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날. 화장실에선 비명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달칵- 빼꼼.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녀석들은 없다. 하하하- 역시. 내 귀는 정확해! "후우. 살았다. 답답해 죽는 줄 알았네!" 아까의 사건으로 인해(-_-) 난 이층으로 뛰어 올라왔고, 화장실로 가 직빵으로 씻었다지? 아휴. 완전 어제 그 모습을 그대로 재연 하고 있었다니... 심지어 병원복도 벗지 않은 그 몰골로 말이다. 방에서 슬쩍 나와 기지개를 펴며 거실 쇼파에 털썩 앉았다. "아까 란휘가 하는 말엔 녀석들 꼭 뭐 일 벌리러 간다고 하는 것들 같던데? 쳇- 하긴. 그 녀석들이 뭐, 한 가닥 하게들 생겼잖냐~ 근데... 꼭 큰 싸움 하려는 것 같던데...... 에이! 녀석들 생각 따윈 하지 말자! 그 녀석들 얼굴 보기가 더 민망 하다.(-_-)흠흠." 그래... 솔직히 쪽팔리잖아, 씨댕... 어제의 그 정신 병원에서 갖 탈출한 미친여자 몰골을 하고 당당히 소리 쳐댔으니... 아아... 이신 그 녀석은 내 모습을 보고 날 얼마나 비웃었을까? 아까 방에서 나오자 말자 그 몰골로 녀석에게 좋은 아침이라고까지 해버렸었는데... 아, 됐어! 언젠간 잊어 먹겠지!! 그리고... 혹시나 하는 분들을 위해... 나 지금은 절대로 그런 몰골로 있지 않다.(-_-) 깨끗이 씻고 옷도 갈아 입었던 말이다! 씨댕... 괜히 짜증을 내가며 리모콘을 틱틱 돌려가고 있을 때였다. # 꼬르르륵- 배에서 울려대는 소리. 그러고 보니... 지금이 오후 3시로구나. 방에 은신 하고 있던 터라,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거르고... 속도 쓰린데, 씨댕... 밥이 있나? 아. 없겠구나...(-_-) 민소람 녀석이 나가기 전, 내 방에 대고 소리친 내용을 되세겨 보면. ＇이 못 된 마녀 아줌마! 괴물! 넌 괴물이야!! 어떻게 저녁·아침으로 굶기냐?! 밥도 없어, 제길... 쳇- 그래도 어제 숙취 하고 와서 이번만 봐준다! 다음부턴 백전백승으로 밥 해놔! 그리고, 우린 나가서 맛 있는 거 먹을 꺼~다! 메롱.＇ 무식한 놈. 내 생각엔 백전백승이 아니라, 백발백중이란 용어를 쓰는 것이 더 용이한 것 같구나. 후아. 일단 밥이 없으니깐... 청만이 한테 전화나 해볼까? # 달칵- -"여보세요~" "야아~!" -"어? 유, 윤하니?" "그래! 나다, 지정민아!!!" -"헐.. 벌써 사실을 안 거니? 미안해!! 내가 잘못했으니깐 제발 해드락만은 사절할께!" 얘가 왜 이러지?(-_-) 왠 해드락? 녀석이 이상한 행동을 할 때만 시도 하던 해드락이 지금 왜 걸려? 분위기로 보자 하니 그냥 불 것 같은데 잠자코 들어보자. -"널 혼자 두고 갈 생각은 없었는데, 아부지 한테서 전화가 왔잖냐... 그래도 늬 집에서 하숙하는 남자 애가 온다고 그랬으니깐 너 그 호프집에 팽기치고 집에 간 거였어.(징징징-)" ...(-_-) 날 팽겨 치고 먼저 자리를 떴다니... 어쭈? 이 못 돼 먹는 년!!! 좋아. 이걸 계기로 널 이용해 주겠다! 으흐흐- "와아. 이 언니 배 고픈데 밥이 없다. 어쩌냐?" -"...(-_-)" "어제 그렇게 버려진 후로 밥을 먹지 못한 거 같애." -"...사악한 것.(-_-)" "응? 정민아, 뭐라고?" -"윤하, 너 뭐 먹고 싶은데? 닭 사갈까? 아님 피자?" "난 배 채울 수 있는 거면 돼.(싱긋-) 빨리 와야해!" # 탁-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푸하하하. 이 녀석 마음이 엄청 쓰리겠지? 이따 이 녀석 먹을 꺼 사오면 말해 줘야지. 나 아무 것도 몰랐다고~ 푸하하하하-" 한참 그렇게 웃다보니 정말로 배가 고프구나, 씨댕- 가만히 있어야지. 흑- 그렇게 얼마 후. 찾아 온 것은 정민이가 아닌, 정민이의 전화 한 통. "닭갈비 사줄께, 기지배야. 집 앞으로 나와-" 으하하하하. 오랜만에 포식 하겠구나! 대충 얇은 긴팔에 면바지를 차려입곤 정원을 가로 질러 집 앞으로 나갔다. "헥헥. 헤이, 정민~!" "왔어? 가자!" "아이고, 힘들다." "정원부터 뛰어온 거야?" "휴우- 응." "에에- 볼 수록 니네 집은 위압감을 준단 말이야?(-_-) 니네 이모가 경영 하는 회사는 그렇게 돈이 많은데, 고용인은 왜 한개도 들이지 않는 건데?" "우리 이모가 사람 부리는 것을 좋아 하지 않아서 말이지.(-_-) 자, 나 배 고파서 쓰러질 것 같애! 닭갈비, 닭갈비!" "쳇. 얌생이 같은.(-_-) 가자~!" 청만이 녀석이 내민 팔짱을 끼곤 빠른 걸음으로 우린 닭갈비 집으로 향한다! \ 닭갈비 집- 와글와글와글. 뜨거운 열기와 함께 맛있는 향기 전해져 온다. 아씨. 더욱 거세져만 가는 내 뱃속에서의 항의. 구석에 자리를 잡곤 정민이가 주문을 한다.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주방으로 향하는 멋진 알바생. 흐흐- 지글지글. 드디어 맛있는 닭갈비가 나왔다. "윤하야, 거기서 밑에서 수저 좀 꺼내!" 벌써부터 침을 흘리며 나보다 더 난리를 치는 정민에게 수저를 건내주곤 그때부터 우린 경쟁을 해가며 철판에 고개를 박고 먹어 치워간다.(-_-)<-단순한 표현의 오버- "안녕히 가세요-" 채운 배를 만족한 듯 두드리며 닭갈비 집을 나왔다. 우와. 진짜 몇인 분은 더 추가 해서 먹은 것 같다. "씨불씨불- 아악, 내 돈!" 덕분에 두둑했던 정민이의 지갑은 벌써 바닥이 나버렸지. 흐흐- 벌써 날이 어둑어둑. 일요일 하루가 금방 저물었나보다. 이제 무얼 하지?(-_-) "윤하야." "왜." "......돈 있어?" . . . 마침 내 주머니에 나온 천원으로 핫도그를 두개 사서 부른 배를 확인하듯 먹어 대며 집으로 나란히 걸어가는 길이다. "야. 너 나이트 언제 쏠꺼야?!" "(움찔)으, 으응?" "가만 보니까... 어제 호프집도 내가 냈잖아!!" 정민이의 눈을 피해 핫도그를 열심히 먹었다. "씨- 한달 용돈도 바닥 났잖아!" "(기어 들어 가는 목소리로-)...다음주 토요일 날 꼭 가자..." "죽었어.(-_-)흥! 어? 야! 버스 왔다! 나 가볼께!" "그래, 지정민아. 언능 뛰어! 내일 학교에서 봐~!" "응! 아악, 아저씨! 같이 가요!!" 호들갑을 떨며 오두방정 버스를 세워놓곤 나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녀석. 푸- 취이- 라는 거대한 소리를 남기고 정민이를 태운 버스는 홀연히 떠나간다. 으음... 깜깜 하군. 벌써 8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 혼자 남았다. ...언능 집에 가야지!! 깜깜한 집 안. 신발을 벗고 언능 들어와 불을 켜보았다. 깜빡깜빡. 아까 나가기 전 옷가지들로 마구 어지러 놓았던 거실이 눈에 들어왔다. 녀석들... 아직 안 들어온 건가? 내일 학교도 가야할 텐데... 왠지 공허히 텅 비어 있는 거실을 보니 내 마음까지 텅 비어버리는 것 같다. 쳇. 뭐, 어때. 배 부르니 좋구만! 씻고 나서 공부를 조금 하고... 아, 난 고등학교 2학년이다.(-_-) 그렇게 모두 끝 마치고 나니 벌써 11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1층에선 아직 아무 기척도 없는 걸 보니... 진짜. 이것들이 아침엔 단체로 날 놀리더니... 아직 안 왔나, 걱정까지 시키네... 가디언을 하나 걸치고 이 늦은 시각 거실로 내려가 티브이를 켰다. 한참 보다 보니... 왜 이렇게 눈이 감기냐... 쇼파에서 이러고 자면 안돼는데... 안돼는데... 그렇게 잠 들었나 보다. . . . # 쾅쾅쾅쾅- "우음..." 누구지? 녀석들인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누구세요?" # 쾅쾅쾅쾅- "아씨. 저번에 비밀번호 가르켜 줬었잖아!!" # 쿵쿵쿵- "아씨, 이것들이!" 내심 기쁜 마음을 감추고 씩씩씩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갔다. # 달칵- 나름대로 힘을 실어 문을 열었 건만, 눈에 보이는 이 남자는...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ㄲ...끼... 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까아아악!"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까아아아아...ㅇㅏ..... 읍." "......입 닫아." 현관 앞에 피로 곤죽이 되다 싶게 위태 하게 서 있던 남자. 놀란 가슴에 계속 하여 기똥찬 고함을 내뱉던 나의 입을 스킨 향과 혈 향이 썩이어버린 커다란 손바닥으로 가볍게 봉쇄 해버리는 이 남자. ...이신... "시끄럽다. 머리 울려..." 한 손으론 나의 손목을 꾹 죄고, 다른 한 손으론 나의 입을 꾹 막아 놓곤 피곤 하다는 눈빛으로 날 내려다 보는 녀석. 평소 때였으면 당장에 녀석을 밀쳐버리곤, ＇사람 내려다 봐서 참 좋겠다!＇라는 맨트를 날리어 줬을 텐데, 녀석의 팔 힘이 너무나 강하여 차마 그러진 못했다. "...앞으로 입 안 열꺼냐?" 어둠이 스산히 내려 앉은 지금의 밤 공기처럼. 조용한 목소리로. 그 오묘한 감갈색 눈동자로- 내 눈으로 초점을 맞추고 차분히 물어오는 녀석. 짙은 녀석의 스킨 향이 넓게 퍼지어 진다. "대답 하면.. 풀어 줄꺼다." 잠시 밤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 따위 말을 지껄이는 녀석의 확신에 천천히 고개를 아래위로 흔들어 보였다. 스륵- 하고 풀리어진 녀석의 손. 조금 멀어져 가는 녀석의 아찔한 스킨 향에 잠시 비틀 했지만... "으윽." 녀석이 배를 잡고 신음을 흘리는 모습에 그만 정신이 바짝 들어왔다. 이 녀석... 지금 완전 피떡이였지? 녀석의 피인지, 상대방의 피인지는(-_-)잘 모르겠다만 녀석의 상처가 아무래도 급한 것 같다. # 스윽- "...바보야. 나한테 팔 걸쳐." 비틀 거리는 제 팔을 꼭 잡아오는 나를 인상을 구긴 채로 바라보기만 하는 녀석. "이 꿀돼지 같은 놈. 꼴에 자존심은 있어 가지고... 아님 여기서 과다출혈로 뒈질래?! 이 쌀쌀한 밤에 얼어 죽고 싶어?!" "......" "바보. 멍청이! 해삼!!" 끝까지 자존심을 지킨답시고, 끝까지 뻐팅기는 녀석을 흘깃 거리며 평소였음 감히 내뱉지 못했을 말을 마구 지껄이며 내가 먼저 다가가 녀석의 긴 팔을 터억.나의 어깨로 휘감았다. 놀란 듯, 불현 듯 녀석의 두 눈이 스윽- 커지었고. "등치만 컸지? 말만 살벌 하게 하지? 쳇. 애야, 완전 애..." 내가 왜 그랬을까? 나 조차도 모를 욱하는 마음에. 제 2차 반란을 꿈꾸어 녀석의 눈썹이 꼼지락 거릴만한 무서운 말을 해대었다.(-_-) "뭐야... 뒈질래?" 역시. 반응은 곧바로 왔지.(-_-) 안 그러 척 하지만... 네 녀석도 역시나 단순했던 거야. 훗- "참나. 이 몸으로 날 칠 수나 있겠냐?!(-0-)" "...땅딸보 주제에..." "씨이. 무어? 너 여기다 버리고 가는 수가 있어.(-_-^)" "그럼 죽어." "...(=_=)가, 가자. " 역시. 나의 어줍지 않은 협박 따윈 절대 통하지 않는 놈이였어. 쳇. 그렇게 궁시렁 대며 거실로, 나보다 족히 몇십 센티는 더 큰 녀석을 낑낑이며 운반 하였다. # 털썩- 그리고는 소파로 훽 하니 팽기치니 역시나 꼬나보더군.(ㅡ,.ㅡ) 니가 꼬나보면 어쩔껴! 병자 주제에... 이런 말을 했다간 진짜 심하게 맞을 것 같아, 삼가 하였다. "씹... 좆나 쑤시네..." "쑤셔? 씨이... 잠시만 그러고 있어. 움직이지 말고 있어!" 녀석에게 당부를 해놓곤, 급하게 이층 내 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구급 상자, 구급 상자! 그게 어디에 있더라?! 예전에 쓰다 분명 한 곳에다가 처박아 놨을 텐데... 아! 번뜩 생각난 구급 상자의 행방. 침대 밑에서 낑낑낑 먼지가 잔뜩 쌓여 있던 녀석을 꺼내곤, 화장실로 급히 달려가 대야에 물을 떠 수건을 목에 걸고 아슬아슬 계단을 밟았다. 한 손에는 구급 상자. 한 손에는 물이 가득 들어 있는 대야. "어? 어어어어-!" # 탕- 촤아아- 아슬아슬 하다 싶더니... 잘못 하다 손이 미끄러져 오른쪽 팔과 허리 사이에 낑겨 있던 대야가 나에게서 벗어나 계단으로 엎질러졌고... # 미끌- "으아아아악!" # 쿠당탕탕탕- 연이어 나는 그대로 얼마 남지 않았던 계단 칸에서 미끄러져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했지.(-_-) 그것도 엉덩방아를 거세게 찢곤. "...으윽. 내 엉덩이... 내 허리야. 으아아아-" 눈물이 핑 돌아 징징 거리고 있는데... 순간 쇼파에 엎으려 나를 한심 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던 이신 녀석과 눈이 턱 마주쳤다.(=_+) "아하하하하하-(어색어색.)" 상당히 어색한 눈빛으로 웃자 녀석의 눈썹은 꿈틀꿈틀. 그리고나서 한다는 말이... "...광녀." "...(-_-^)" # 스륵- 씨발이란 단어를 작게 중얼 거리며 힘겹게 쇼파에서 몸을 일으킨 녀석. 나는 녀석이 꺼낸 광녀란 말에 상당히 기분 나빠 하며 엉덩방아를 찢어 주저 앉은 그대로 인상을 잔뜩 찌푸리곤 녀석의 하는 모양을 지켜 보았다. "지금 뭐하는 거야.(-_-^)" "...거기서 너 일어날 수 있냐?" 일어나지 말라고 그랬건만, 어느새 완전히 일어나 삐딱하게 서선 날 조롱 하듯 바라보는 녀석. 으음... 내가 과연 여기서 일어날 수 있을까?(=_=) 녀석의 눈길을 받으며 땅을 짚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보았지만... "아앗." "광녀." "진짜 아프단 말이야! 너 계속 광녀라고 할래?!" 눈물이 어느새 고였었나 보다. 녀석이 그걸 봤을까? 아이씨. 흐려지는 눈 앞을 손등으로 슥슥 닦아내곤 다시 천천히 몸을 일으켜 보았지만... "...모, 못 하겠어..." 허리와 엉덩이, 꼬릿뼈 쪽에서. 접질렀는지 삐었는지는 모르겠을 발목에서의 고통에 차마 못 일어나겠더라. 근데, 그때. # 스윽- 짙은 녀석의 스킨 로션 향이 나의 코 끝을 찡하게 울린다. 동시에 내 몸은 가볍게 붕- 띄워진다. 그리고... "씨발. 존나 무거워." 잔뜩 찌푸려진 녀석의 얼굴. 잠시 내 몸이 휙휙 날더니- # 철푸덕- "아아-!!!!!" 이 새끼 아픈 거 맞어?!! 씨댕. 숙녀를 이따구로 쇼파로 내동댕이 치는 게 어딨어!! 그리고... 난 보았다. 녀석의 무표정한 얼굴에 구분 못할 흰 웃음이 자리했다는 것을.(-_-) 유치한 놈. 단순한 놈. 이것도 복수라고 하는 거냐?!!(꽥-) 그 다음엔 쇼파에 가만히 누워 녀석이 하는 모양을 지켜보았다. 먼저 엎질러진 구급 상자를 사수 하는 녀석. 그리고선 내가 가져왔던 수건으로 발을 이용 하여 홱홱 물기를 대충대충 닦아낸다. 얄미운 자식.. "야... 물 떠와야 하는 거냐?" "응.(=_=) 수건은 화장실에서 두개 가지고 와." 또 다시 험한 욕을 한번 작게 읇조거리곤, 화장실로 성큼 들어가는 녀석. 저 놈... 회복력 너무 빠른 거 아냐? 벌써 아무렇지 안잖아! 나를 거뜬히 들어올리질 안나. 저렇게 멀쩡 하게 걸어 다니질 안나. 씨댕. 저 세끼 때문에 나만 이게 뭐야!(ㅜ_ㅜ) # 털썩- 내가 가져 오려던 것을 모두 짊어지곤 가뿐히 탁자 위에 턱 올려 놓는 녀석. 그래놓곤 저도 반대편 쇼파에 털썩 누워 버린다. ...가까히서 보니깐.. 녀석의 흰 와이셔츠에 피가 제법 많이 묻었다. "야. 많이 아퍼?" "......" 말없이 한 팔로 두 눈을 가려 버리는 녀석. ...에휴. 아무래도 녀석에게 잔뜩 묻어 있는 피가 마음에 걸려 몸을 스륵 일으켜 무릎 걸음으로 녀석이 누워 있는 쇼파로 다가갔다. 숨을 작게 색색 쉬고 있던 녀석. 이렇게 많이 다쳤는데 무리 하게 움직여서 힘든가...? ...태연 하게 행동하길래 아무렇지도 안은 줄 알았는데... "야. 야, 이신. 와이셔츠 벗어봐." "......" "안 벗어? 내가 벗긴다? 야. 진짜로! 내가 한다?" 왜 대답이 없어!(-_-) 혹시 자는 건가? 녀석의 팔을 낑낑 들어올려 보니... 뭐야.(-_-) 자고 있던 거야? ...씨댕. 얜 진짜 못 말려! 후우- 잘 자고 있는 녀석을 내려보다 조심스레 녀석의 와이셔츠 단추 가로 손을 가져갔다. 쿵덕쿵덕. ...씨댕... 뭐야! 왜... 왜 심장이 뛰어대는 건데! 아호, 진짜.. 일단 상처를 봐야 하니깐 피투성이가 된 셔츠를 벗기어야 한다!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녀석의 단추 가로 손을 조심스레 대어 윗 단추를 툭- 풀렀다. 한 번 푸니 그 다음 단추는 물론 척척척. 그렇게 두 눈 질끈 감고, 차근차근 풀러 가고 있는데... # 탁- "엄마!!" "...뭐야..." "어, 어?! 어... 으음..." 그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러가고 있던 나의 손을 턱 제지한 놈. 그때 얼굴이 왜 빨개졌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씨댕... "변녀." "변녀... 야!! 나 변녀 아니야!! 니 소독 해 주려고..." # 스륵- "허, 허억." "귀찮게 단추를 왜 하나하나 풀러. 이봐, 변녀. 그냥 찢어 버리지 그랬어?" 화륵. 씹... 순식간에 불 타 오른 내 얼굴. 이 자식 사람 갖고 노는 거 맞지?! 대범 하고도 단순, 무식한 녀석.(-_-) 녀석은 그냥 셔츠를 통째로 벗어 버렸던 것이다.. 동시에... 들어난 그의 맨 가슴. 화르르륵- "자. 이제 어쩔 셈인데? 피식-" 비스듬히 날 바라보며 바람 빠지는 웃음을 지어보이는 녀석. 단단 하고도 균형 잡힌 이 녀석의 반라. 세, 섹시 하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콩닥콩닥콩닥. 튀어 오를 듯이 뛰어대는 내 심장. 코 끝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녀석을 본 소감은...... 죽인다. 처음에 말했던 그대로 적당히 그을린 조각적인 감각을 지닌 얼굴.(-_-) 혈연이 번져 묻은 녀석의 오렌지 색 머리칼. 처음에 봤을 때 보다 많이 길었군. 흐음- 이러면 학교에서 걸리는데...? 게다가. 이렇게 감각적인. 다른 말로 섹시한 얼굴 밑엔 균형이 잘 잡힌 몸매가 자리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정말 완벽한 사람. "큭. 기대 할까?" 우연히 이 눔의 얼굴과 몸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던 나.(-_-) 녀석의 장난스런 말에 번뜩 정신을 차렸다. 이, 이눔의 세끼가... 솔직히 니가 잘나긴 했다만, 기대 하긴 뭘 기대해! 내가 니 녀석을 어쩌긴 또 어쩐단 말이냐.. 은윤하. 정신 차려! 지금 니 눈 앞에 앉아 요염한 웃음을 흘리는 요 놈은... 악마야. 기분 좋은 환각으로 인간을 현혹 시켜 자신의 재물로 삼는 잔혹한 악마. 그렇지만 아름다운 족속. "...아, 아무 것도 기대 하지마!(꽥-) 내가 미쳤니? 아픈 널 어떻게 하게..." 아... 왠지 남자가 해야할 대사를 해버린 듯한 이 찝찝한 느낌.(-_-) 하지만, 저 말을 해놓고 나니 내게 주워진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보여져 온다. 그리고.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흥미롭다는 듯- 쇼파 위에 요염히 앉아(-_-)날 유심히 내려다 보는 녀석. "이리 가까히 와..." 그렇지만 그런 녀석의 눈빛을 가볍게 무시 하곤 녀석이 가져온 수건 하나를 물에 적셨다. 그것으로 뭘 어떻게 할꺼냐는 눈빛을 보내는 녀석. 흥- 지켜만 보라고! # 스윽- "으으..." "헉. 많이 아...... (!!!)" 수건으로 조심스레 상처를 닦아 낸 자리엔... "까악. 이신!!!" "...씹. 소, 소리 치지 말랬지..." "...이, 이건 완전..." 경악을 할 수 밖엔 없었다. 아직도 상당히 많은 양의 피가 베어나오고 있던 상처... 무엇인가에 베인 듯, 큰 상처가 이 녀석의 단단한 배에 자리 하고 있던 것이다... "너 도대체 이거 누구 한테 이렇게 된 거야?! 그러고 보니... 소람이랑 란휘는!!" "...큭. 빨리도 물어본다." "혹시... 완전 뻗어버린 그 녀석들을 놓고 너 혼자 온 건 아니겠지?! 어??" "...내가 너냐?" "야! 움직이지 말라니까!!" "......" 잠시 몸을 틀어보이는 녀석을 제지 하곤 또 스물 피가 베어나오는 녀석의 배를 수건으로 황급히 닦아 내었다. 꿰맬만큼은 아니지만 이대로 두면 정말 흉지겠다. 아까 녀석 무리 하게 움직여서 그런지... 상처가 조금 벌어진 것이, 얼마나 아팠을까...? 멍하니 상처를 바라보다 재빨리 구급 통을 열어제꼈다. 그리고 소독약을 소독 솜에 잔뜩 묻혀 다짜고짜 녀석의 상처 위로 스윽스윽 문질렀다. 아픈 것을 억지로 참으려는 듯 자신의 배에 난 상처를 흘깃 쩨려보며 잔뜩 인상을 쓰는 녀석. 흐으... 정말 아프겠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계속해서 공포의 빨간 약을 열었다. 이 세끼도 이 약의 공포를 아는지 심히 두려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걸. <-절대로 그런 눈빛으로 바라본 적 없음.(ㆀ) 그렇지만 녀석의 눈빛에 굴하지 않고... "으윽... 씹. 살살 좀 해!!" "보시다시피 난 손에 전혀 힘을 싣지 않았어.(ㅡ,.ㅡ)" "아, 좆나 쑤셔!" "이럴 땐 쑤셔가 아니고! ＇따가와.＇＇쓰라려.＇라는 단어를 사용 하는 거야." "썅.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야." "쳇. 애 같은 녀석." "죽을까?" "...(=_=)마, 많이 아프지? 이제 연고만 바르면 돼! 아하하하-" "......" 왠지 이 녀석이 짓꺼리는 것들은 모두 진담으로 들린단 말이야? 쳇. 다시 말없이 쇼파에 등을 기대어 눈을 감아버리는 녀석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ㆀ) 후우- 이거 정말 병원에 안 가도 될까나? ...아니야. 이 정도면 내 솜씨로 충분해! 마응카솔을 면봉에 묻혀 붉으스름 해진 녀석의 상처에 스윽스윽 발라주었다. "...너...... 왠지 엄청 익숙 하다?" "(흠짓-) 무, 무어가?" 갑자기 들려온 놈의 목소리에 잠시 잠깐 놀라며 붕대를 길게 늘어놓았다. "상처 치료 하는 솜씨가." "아~ 고럼. 익숙 하지~" "......" "나 한텐 너 같은 사고뭉치 한개가 하나 있었그든.(ㅡ,.ㅡ) 만날 싸움만 하고 들어와 내 속을 곧장 그리도 잘 썪였었지. 쳇- 어, 잠시만. 붕대 감게 허리 좀-" "...지금은?" "지금? ...지금은 서울 올라갔어, 가출해서.(-_-^) 우리 오빠." "오빠?" "응응. 내 오빠 놈. 나보다 30분 더 일찍 나왔어. 야! 자- 다 되었다!" 놈과 처음으로 꺼낸 우리 오빠 놈의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벌써 붕대가 꼼꼼히 잘 감겼다. 배 부분만 복대 마냥 둘러져 있는 붕대. 흐음. 걸작이로군! "씹. 불편해..." "불편 하긴! 그렇게 몇달만 하고 있으면 살이 척척- 붙을 거다!" "피식-" "허억. 벌써 새벽 3시다!" # 탁- 구급 상자 뚜껑을 제쳐 닫으며 시간을 확인 하였다. 으윽- 내일 학교도 가야 하는데... 맞다! "이신!"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대던 녀석이 나에게로 조용히 시선을 옮겨져 온다. "민소람이랑 란휘는?!" "아는 형네 집에서 자고 내일 온다고 그랬어." "정말? 학교는 온데?" "어." "근데 왜 넌 왜 온 거야?" "...찝찝해서." "쳇. 뭐냐?(-_-^) 찝찝 하긴 뭐가 찝찝해! 그냥 자고 오지 그랬어! 안 그랬음 이렇게 피곤한 일도 없었을 텐데..." "...피곤했냐?" "당근이쥐. 씨댕. 나 잘껴! 피 붇은 셔츠는 세탁실에 내비도. 깨끗이 빨아놓을 테니까... 야. 그럼 나 먼저 올라간다. 내일 학교 가야 되니깐 빨리 방에 들어가!" "......" "그럼-" 조심히 일어서 계단을 절뚝절뚝 밟고 올라가려는데... "야." 조용한 목소리로 날 부르는 녀석. 근데... "...야아~?(-_-^)" 가만히 듣고 있자니... "야! 너 뭐야! 계속 반말 깔래?!" "......" "정신이 없어 신경을 못 썼더니 얘가 계속 기어 오르네!(-0-^)" "...나 니 생명의 은인." "...무어라고...?" "나 너 두번 살렸어. 넌 나 신처럼 떠받들어야 되." "...-0-" 돌처럼 굳어 그 자리에 멍하니 입만 벌리고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이 놈이. 날 두번 살렸다? 그래... 저번에 쓰러진 날 받아 병원까지 친절히 입원 시켜 놓은 거, 한개. 그리고 지금 발목 삔 거 구해준거 한개. 내가 지금 치료해 주었다고 해도, 저놈은 두개. 나는 하나.(=_=) 그래서 녀석이 내게 바라는 것이... 자신을 신처럼 떠받들어라? 그래서 결국 말을 까겠다~? 하하하하하.(-_-) 녀석. 죠크도 원, 너무 심하군! "계속 한살 많은 누님한테 까불래?! 잔말 말고 얼른 자!" "피식-" "나 들어갈 꺼야!" "맞는다?" 움찔. 저 고약한 세끼...(-_-^) "싫으면 그럼 나 소원 한개 들어." "...소원?" "어." ......그래~ 저 단순한 자식의 소원이 대단하면 또 얼마나 대단 하겠어... 에이씨, 졸려. "알겠어. 알겠으니깐 나 들어가서 잔다?" "큭. 그럼 내가 말하는 거 한개는 다 들어야 되." "그래그래, 약속. 그럼 잘 자라-" 그렇게 난 엄청난 약속을 해버리곤 말았다. 그리고... 그렇게 요란스러웠던 밤이 진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탕탕탕- 문을 두드려 봐도 안에선 기척이 없다. 이 녀석... 혹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아닐까? # 탕탕- "야, 이신. 이시이이인-" "...왜." "...히이이익!" "광녀." 소리 없이 나의 뒤에서 스윽- 하고 나타난 너의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_=) "흠흠. 이, 일어났던 거야?" "...어." "참. 배는 좀 어때?" "불편해." 인상을 곱게 찡그리며 꼭 저 따구로 말하는 녀석. 누가 불편한 걸 물어 봤냐고! "그, 그래.(-_-^)그래도 붕대는 풀 생각 말아." "영 불편 하면." "무어? 영 불편 하면 풀러 버린다고?!"<- 꼭 그렇게까진 말하지 않았음. "..." "야! 내가 어제 엄청 열심히 감아 놓은 거잖아!!" "배만 더워서 싫어." "됐어! 그렇게 몇달은 있어야 된단 말야.... 어머나. 까악- 벌써 7시다!!" 느릿느릿 하게 말하는 녀석과 대화를 하고 있자니 벌써 7시 02분을 삐죽 하니 가르키고 있던 나의 손목 시계. 이 상태로 가다간 버스에 타기도 전에 지각이라고! 허둥지둥 심장이 발랑발랑한 나완 다르게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는 태연한 녀석.(-_-) 이 녀석 정말 오늘부터 학교에 다니기로한 학생 맞아?? 내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후딱 챙겨 나와선 다시 이신 녀석의 방 앞으로 눈길을 돌려 봤지만... "뭐야. 너 아직 그대로야?! 교복은??" "있어." "안 입어??" "...졸려." 쿠광... 썅댕.(-_-^) 녀석의 그 한마디가 나의 골을 내리쳐 온다. 내신 몇점 깍인다는 이유에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나완 다르게 너무나도 태평천하한 녀석의 태도. 눈살을 절로 찌푸리게 하였지만... "그래! 넌 병자였지? 그래그래. 내가 다 이해 할께. 자, 이제 학교 가자!" 얜 배가 찢어진 병자가 아닌가. 내가 이해 해야지 뭐.(-_-) 하지만. 녀석은 밝은 목소리로 학교 갈 것을 강요했던 날 무시 하곤 저 방의 문을 벌컥 하니 연다. 동시에... 싸 하게 퍼지는 이 눔의 시원한 스킨 향. 킁킁. 아무리 맡아도 좋다. 쳇- "야! 학교 가자니..." # 쾅- ...(=_=)쾅? 지, 지금 이 행동이 뭐하는 것이지? 그래. 나의 면전에 대고 지 방의 문을 쾅 하니 세차게 닫아 버렸던 놈. 이런 개싸가지 세끼! 고럼. 니 녀석이 그렇지 뭐. 썅댕.(-_-)근데 생각 할 수록 열받네?!! # 벌컥- "야!! 이 대책 없는 자식아!!" "..." "어떻게 사람 눈 앞에다 대고 무안 하게 문을 그렇게 꽝꽝 닫아버려?!" "...뭐야." "니가 아무리 옷을 갈아 입고 있다고 해도... 옷을... 갈아 입고?" "피식-" "끄으악!" 회색 반팔티를 훌렁 벗어 버릴 자세를 취하고 있던 녀석. "밝히긴." "무, 무슨 소리야!! 밝히긴 누가 바, 밝힌다고 그러니?" "...옷 갈아 입을 껀데. 학교 안 가냐?" "가, 갈 꺼다, 뭐! 흥- 넌 잠이나 더 자든지!" "야." 광녀에서 변녀 취급을 받곤.(-_-) 기분 나빠 이 방을 막 나가려는데, 녀석의 낮은 저음이 쨘하게 울린다. "녀석들 집 오면 학교 갈꺼야." "...차, 참나. 누가 뭐랬냐?! 흥. 오든지! 밥 차려 놨으니깐 걔네들 오면 먹어. 학교 갔다 오겠습니다!!" # 쾅- 참나. 누가 물어 봤냐고! 기가 막혀 문을 꽝 닫아버리곤 그 방을 나왔다. 그 방을 나왔는데.. 내 심장이 왜 이렇게 헐떡 거리는 지 잘 모르겠다. 후오와, 웃기는 녀석. 골 때리는 녀석. 어이 없는 녀석. 기 막힌 녀석! 주체 할 수 없는 녀석... 쳇. 갑자기 또 급속도로 기분이 더러워 지는 걸, 금방금방 집을 빠져 나왔다. 아이씨. 일하는 아줌마를 하나 두던지 해야겠다. 아침 밥을 꼬박꼬박 챙기려니 진이 다 빠져서 말이다... 항상 이모에게 모든 걸 받아 먹기만 했던 내가 밥을 차리는 꼴이니, 원.(-_-) ...헉, 지각이다아-! 재빠르게 구겨 신은 운동화를 제대로 신곤 가방을 똑바로 매고... 달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 학교 매점. "밥도 안 먹고 왔냐?" "응응. 아씨, 밥을 차린 난 정작 아무 것도 못 먹었어." "은윤하야..." ...(=_=)... 지정민. 니 년이 그런 눈빛으로 날 바라볼 때 마다 난 온 몸에 소름이 처낏는단다.(-_-^) "씨이... 왜!" 먹던 빵을 툭 내려놓으며 지정민이를 흘깃 거렸다. 그러자 얄밉게도 셀쭉 하니 웃는 녀석. 아오...(-_-) "날짜가 잡혔다~!" "무언 날짜." 이번엔 내가 제일 좋아 하는 콜라를 쭉 들이키며 물었다. "미.팅.날.짜-" "푸흡-" "으악. 야!!!! 어디다 뱉는 거야!" 스윽스윽.<- 입 주위를 닦고 있다.(ㆀ) 지금 내 앞에 있는 이년이... 미팅 날짜라고 했다? "왜. 저번처럼 망신 주게?(-_-^)" "으으응? 마, 망신은 무슨! 하하하-" "근데. 어째서 니 년이 내 앞에서 미팅이란 망발을 짓꺼리냔 말이다!!!" "야아- 그래도 제일 친한 친구는 너밖에 없잖어. 응응?" 그렁그렁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 지정민이가 오늘처럼 얄미워 보일 수는 없는 거다. 미팅? 푸하하하. 웃기고 있네.(-_-) 분명히 약속 했던 걸로 기억 하고 있다. 절대로 지정민과 함께 하는 미팅 자리는. 사절 한다고- 이 년이 작작 좀 날 망신 줘야지! 그녀는 그 사내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곤 한다. ＇윤하가 힘이 얼마나 쎈데~ 아니, 얜 여자다운 구석이 없어. 오호호호- 윤하는 이젯 껏 사귀었던 남자가... 한 한 두명 되나? 그치 윤하야? 얘가 워낙 매력이 없어서 말이지. 오호호호-＇ 갈 수가 있나? 에이- 베려. "아니야! 이번엔 달라! 그냥 만나자 말자 각자 찢어질 꺼란 말이야. 응응?" "이 대 이 미팅?(-_-^)" "아니! 한가연이랑 채우민, 이준미까지!" "씹. 뭐야! 그 년들 죄다 깝치는 것들이잖아!!" "다 예쁘다는 소리지.(-_-)" 에이씨, 안해. 난 안한다고- 그 순간 종이 울렸고. 바로 매점 문을 박차고 나왔다. "윤하야! 같이 가아!!" 징글 맞은 지지배. 다음 시간이... 체육이였지? 곧바로 옷 갈아입고 나가야겠다. \ 체육시간. 여러 사람이 두 편으로 나뉘어, 각각 일정한 구획 안에 들어가 한 개의 공을 서로 던지고 받고 하면서 상대편을 많이 맞히기를 겨루는 놀이. "자, 간다. 받아~!!" 피구. 흰 공이 저쪽부터 내게로 돌진 하여 온다. # 탁- 후훗. 나이스 케치! 오호- 저기 라인 끝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던 지정민이 포착 되었다. 미팅 자리에 나가자고 이 더운 날, 나에게 딱 들러붙어 계속계속 졸랐던 얄미운 계집애. 오냐. 받거라!! 그렇게 나에게서 흰 공은 던지어졌다. "어어어어어?!!" 알 수 없는 공포감에 눈만 동그렇게 뜨곤 공을 주시 하는 녀석. # 퍼어억- 나이스 터치! 푸하하하- 고대로 지정민이의 머리를 맞고 튕긴 하얀 공. 머리를 감싸며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는 녀석이다. "자, 이제 우리가 공격 한다! 우리에게 공이 왔다! 정민이를 맞춘 은윤하를 공격!!(-0-)" 그렇지만. 우리 반 아이들도 무심 하지... 아파 하고 있는 정민이를 제치고, 자신들에게로 넘어온 공에게만 감사한 표헌을 담아내는 아이들. 뭐, 애초에 맞아도 관심 갖지 말고, 바로바로 게임 진행 하자고 약속 했던 것이니까... 자. 은윤하, 정신 차리자! 다음 타켓은 나다! "으하하핫. 피했다~!(브이-)" "에이씨. 자, 삼각 패쓰 전개!!" "윤하 저 자식을 맞추는 거야!!!"<- 흥분한 정민이.(-_-) 그렇게. 즐거운 반 분위기에 나의 스트레스는 또 눈 녹 듯이 녹아버린다. . . . 와글와글. 체육이 끝난 쉬는 시간. 수돗가에서 물을 마시는데, 중앙 현관 앞이 왠지 시끌시끌이다. 여기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땀이 삐질 흐르는 기분이다.(-_-) 이 더운 날, 저렇게 한 덩어리가 되어 뭉쳐 있고 싶을까? 쯧쯧. "어머. 저기 새로온 전학생 아냐?" "그래, 맞나보다!! 까악. 얼굴 좀 보고 오자!" 옆에서 물을 마시던 두 여인네들이 나눈 대화. ...전학생? 설마...... "전학생이 잘 생겼나? ...은윤하야! 우리도 함 가보자!" 그에 또 눈 뒤집힌 우리 정민이는 나의 팔을 훅 하니 이끈다. 그래그래, 넌 천하장사.(=_=) 그렇게 그 덥덥한 중앙 현관으로 궁금하니 발걸음을 옮겨본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와글와글. 바글바글. 인파가 들끓는 중앙 현관 안으로 감히 들어갈 엄두는 내지 못하고 세수를 하여 물로 얼룩진 얼굴로 스윽 주위만 두리번 거려본다. "까악, 까악~~" 옆에는 보다시피 장난스레 조용조용 소리를 내지르는 시늉을 하는 지청만. 그래서 아주 정신이 사나와 죽겠다.(-_-^) "에이씨. 지청만! 얼굴 타겠다, 그냥 들어가자." "......쩝. 그래- 얼굴도 안 뵈고, 종 치겠다. 올라가자!" 여인네들로 꽉 찬 중앙 현관으로 들어가진 못하고, 서쪽 현관으로 들어가려 발걸음을 옮기는데... "아이 썅. 이것들이 허구헌날 시금치만 처먹었나! 진짜 이거 안 놓냐?! 아악. 누가 내 엉덩이 만져!!!!!!!" ...(ㆀ) 귀에 익은 목소리가 날 자극 하여 온다. 그래. 누가 저 엉덩이를 만졌다면서; 학교가 떠나갈 듯, 고래고래 고함을 쳐대는 누군가... "민소람..." "응?" 나 혼자 중얼 거리니 왜 그러냔 듯 날 바라보는 정민. 감 잡았어. 고럼... 지금 저 중앙 현관 여인네들의 품에 갇혀 있는 전학생은.. 어제 외박을 하고 들어오지 않은 민소람이라는 말이지? 쳇. 꽤나 덥겠네~? 저 덩어리들 사이에 낑겨 있으려니 말이야. # ♬♪♩♭♬ "으악. 종 쳤다!! 은윤하, 뭐해! 빨랑 안 뛰어와?!" "으응... 가!" 저기 까맣게 몰려 있는 여인네들의 품 안에서 아둥바둥 성추행을 당하고 있을 민소람에게 괜시리 시선이 가며 나도 모르게 멈추어 섰었나 보다. 곧 녀석의 처절한 비명 소리를 들어가며 재빠르게 교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지금은 영어 시간. (윤하야, 갈꺼지?) 졘장. 이거 아까부터 진짜 끈질기게 구네!! 영어 선생의 눈을 피해 나의 뒤에뒤에 앉는 정민이로부터 날아온 흰 쪽지. 그 기똥찬 내용에 그만 헛웃음을 터트려 버리고만 나다. 이게 진짜 미쳤나!(-_-^) 아호... 그래. 이렇게 오늘 하루 내내 시달리는 것보다 차라리 한 번 그 자리 나가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온다. (시끄러. 생각해 볼꺼야. 자꾸 쪽지 보내지 말어!) (킬킬. 정말이지?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해~) 아니, 이 기지배가... 다시 보내와지는 쪽지. 다시 답장을 써, 내 뒤에 있는 아이에게 그 뒤에 앉는 지정민에게로 전달 하라고 손을 뒤로 옮겼는데... 아아- 역시 무리였는가. "은윤하!!" 그 순간 앙칼진 우리 영어 선생님과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던 것이다. 씨댕...(=_=) "너 지금 그 손에 든 거 뭐야?! 당장 이리 가지고 나와." 쓴 웃음으로 무마 시키기엔 너무나 일이 커지어 버렸다. 흐흐- 이미 내 쪽으로 모두 돌리어진 시선들. "나와!@!!!!!!!!" 졘장. 슬쩍 지정민 쪽을 째리며 드륵.의자를 끌며 일어났다. 후아, 은윤하. 넌 어째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니?(ㅠ_ㅠ) "쪽지 이래 내!" 아후, 화장품 냄새. 씨아앙. 내 손에 곱게 접어져 쥐어져 있던 흰 종이를 그 앙칼진 손톱을 사용하여 휙 가져가는데... 벌써 내 하얗고 고운 손은 그 손톱으로 인해 주욱주욱 붉게 할퀴어졌지. "시끄러. 생각해 볼꺼야? 참나... 이왕이면... 좋게 생각해? 얼씨구. 아주 잘하는 짓이다? 어? 지금 이 쪽지 얘랑 같이 교환한 사람 이리 나와." 나와 지정민이가 주고받은 쪽지 내용을 술술 읽어내리며.<- 이런 선생이 최고 싫다. 나와 함께 죄를 저지른 공범을 잡아내고자 소리를 꽥 지른 영어 선생님. 후와, 그래그래. 저기서 지정민이 실쭉샐쭉 궁댕이를 일으킨다. "너냐?" "흐윽......잘못했습니다아. 흑흑. 윤하는 아무 잘못 없습니다!!" "뭐, 뭐야." "선생님 제가 계속하여 윤하에게 쪽지를 보냈습니다!! 선생님, 거기 쪽지 뒷편을 보시지요. 윤하는 이제 그만 보내라고 그랬는데, 제가 발직 하게 계속 하여 보냈습니다. 흑흑." ...(-_-) 저게... 저게... 이젠 미쳤구나. 자지러질 듯,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가며 흐느끼는 지정민이를 보며 우리 반 전원 모두는 패닉 상태에 빠져 들어갔다. ......그래. 지정민이가 저렇게 나오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나? 푸하. "아닙니다, 선생님! 정민이는 잘못 없습니다.. 제가 쉬는 시간에 정민이와의 일을 확실히 정리해 놓지 않아서 문제가 됬습니다. 그리고 쪽지는 중간에 제가 끊어 버렸을 수도 있었는데, 계속 하여 보냈습니다. 저를 벌해주세요... 흑." 고개를 숙이며 반 아이들에게 씨익.웃어보였다. 그제야 굳었던 표정들을 푸는 모두. 이때부터 우리의 화려한 연기는...... "이것들이... 지금 뭐하는 거야?!!!! 아휴, 머리야. 니들 모두 복도 나가서 무릎 꿇고 손 들고 서 있어!!" 쫑났다.(-_-) 씨댕, 이 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 같으니!! 그 길로 나와 지청만은 복도로 쫓겨 나간다. # ♬♪♩♭♬ 종이 치었다. 동시에 드륵.하고 앞 문이 열리고, 영어선생이 토닥토닥 걸어나온다. "너희는 본문 두번 써와라. 물론 독해는 기본이겠지? 건방진 것들. 교실로 들어가-" 나비 안경 밑으로 우릴 내려다 보며 참 여우스럽게도 짓꺼리는 영어선생. 쌰아앙. 토닥토닥 끝내 멀어져 간다. "아으, 팔이야..." 여우가 떠나가자 말자 팔을 내리고 다리를 곧게 편다. 동시에 터져나오는 정민이의 욕설. "씨발랜드. 뭐 저런 여우가 다 있냐?!!!" "그렇게 말이다. 지정민아, 저 여우 화장 두께 봤냐??" "어, 봤어! 아이라인은 또 존나 못 그려가지고!!" "훠이. 수학 선생 하고 아주 맞먹어라!!" 그리고 우린 나란히 아스라히 멀어져간 여우의 등 뒤로 빠큐질을 하지. 흥. 내가 영어수업에 동참 하나 봐라, 어디!! \ 방과 후. "은윤하야. 가자!" "잠깐잠깐, 지정민! 고무장갑 좀 끼고." "헉. 야아! 왜 너만 있어??" "흥. 왜긴- 내가 준비성이 좀 철저 하냐?" "쒸펄. 나도 줘어!" 끝내 빨간색 고무장갑을 나 혼자 덩그러니 끼고(-_-) 우린... "으엑, 냄새나!" 냄새가 고약 하게 난다는 남자 화장실로 입수 하였다. 졘장, 그렇다. 지각으로 인한 벌. 담임과의 약속으로 우린 남자 화장실 청소를... 으악, 싫어. # 질퍽질퍽- 나는 물을 많이 먹은 대걸레로 화장실 밑바닥을 닦고, 지정민이는 저가 맡은 변기통을 닦는 중. 이미 난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내가 맡은 변기를 다 닦았대지. 으흐- "은윤하야. 정말 미팅 안 갈꺼야?!" "...(-_-)끈질긴 세끼. 좋아! 간다!!! 갈꺼니까 이제 그만 좀..." # 벌컥- 끈질긴 지정민의 진득이 작전에 미팅에 대한 승락을 막 하던 도중. 화장실 밖이 갑자기 소란스러워 지더니 기여코 화장실 문이 벌컥 열렸더라. 그리고... "왠 여자 목소리... 으아아악!" 우릴 보곤, 역시나 기겁을 하며 순식간에 문을 쾅 닫고 나가는 한 무리들. 그래. 밖에선 표지판을 확인 하는 중이겠지, 뭐.(-_-) ＇맞잖아! 남자 화장실인디? 뭐야!＇ 불시에 또 벌컥 하니 문이 열리었다. 다시 건들건들 들어오는 남학생 무리들.(=_=) ...어라? 근데 요 놈들은. "썅. 니들 뭐야!" "네, 네? 저, 저흰 화장실 청소 당번인데요..." "근데 왜 여자가 닦고 그러냐? 아오, 쌍. 볼일 봐야 되는데." "니들 좀 나가지?" "그, 그냥 편히 볼일 보세요. 아하하-" 우리 학교 최고의 문제아들이 아닌가! 지정민이의 어색한 말대답에 눈썹들을 일제히 구기는 녀석들. 3학년부터 1학년까지 모두 한다 하는 개날라리들이 모여 있었다. "왜. 보고싶냐? 크큭." "으헉. 아, 아닌데요!" 3학년 중 발랑 까지게 생긴 남자의 말에 들고 있던 수세미를 턱, 놓히면서 얼굴을 붉히는 정민이. 허허허허. 그녀의 반응에 모두가 웃어버리고 만다. "야... 됐다. 깨끗히 해라-" 상황을 떡 지켜보더니 저렇게 말하곤 몸을 스윽 돌려 깔끔 하게 선두로 화장실을 빠져 나가는 검은 머리 남자. 그 남자의 말에 아쉽다는 듯, 우리를 한번 스윽 훑어보곤 무리들이 밖으로 이동을 하는데... 내 시야에 잡힌 저 신경질적인 초록 머리와 검은 머리. 그리고, 주황 머리는 무얼까?(-_-)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흐음... 왜 녀석들이 그런 개날라리 아들과 같이 있던 것일까? 그렇게 그 문제아들과 내 눈 앞에서 아스라히 사라져 갔던 녀석들. 설마... 이지매? ...(-_-) 에이. 그럴 일은 거의 제로. 특히나 그그그, 이신 녀석은 배때기가 난도질 되었어도 멀쩡했던 놈인데... "야. 야, 윤하야! 오호호. 인사 빨랑 안 하니?(째릿-)" "으응?" "(소근.)가스나야. 빨랑 인사 하라고오!" ...(-_-)흥. 이중적인 계스네. "...아, 안녕? 난 은윤하라고 해." "우와- 구식 인사. 크큭. 은윤하? 근데 왜 창 밖만 보는 겨." "어, 어?(=_=) 하하,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황당한 사내. 여드름이 상당히 많은 한 녀석이 심드렁히 내뱉은 단어였다. "너희들 모두 서한 다닌다고?" "응. 오호호." 잠시 딴 생각을 하고 있을쩡 모두 인사를 끝마치었는지 저들만의 담소를 풀어나간다. 흐음. 미팅 장소인 이 빙수 집에 오자말자 저 맞은편 건물에 드륵 박혀 있던 오락실만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여러가지 생각의 나래를 펼치고 있던 난. 나의 맞은편에 주욱 나열해 있던 사내자식들은 안중에도 없었나 보다. 조오기, 나의 옆에옆에 한가연의 바로 맞은편에 앉아 있던 미소년을 발견 하지 못했던 걸 보니 말이다!! 오호- 보자 하니 한가연이 이미 찍어놓은 거 같은데... 예쁘장 하게 생겨, 무표정이 참으로 새침한 녀석이였다. 으흐흐흐- 빙고, 내 스타일!<- 아까. 미팅이라는 단어에 치를 떨던 여자. # 달칵- 주문 하였떤 팥빙수를 비롯해 파르페, 아이스크림 등 여러가지 찬 음식들이 줄지어 테이블에 놓아졌고. 내 옆에 앉아 있는 세명의 여인네들의 내숭은 시작 되어진다.(ㅡ..ㅡ) 참고로 채우민이라는 아이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빠지었고, 내 옆으로 차례대로 지정민. 한가연. 이준미 식으로 미팅에 참여 하였다. 보자 하니 요 남아들은 중일상고 애들 같은데... 내 앞에 앉아 방글방글 하니 계속 하여 웃어 제끼는 꽤 준수 하게 생긴 사내와 조오기 미소년을 제외한 나머지 두 놈은... 조졌다.(-_-^) "내가 그래서 딱 토꼈지! 그랬더니 학주가 좆 빠지게 쫓아오는 거야!" "아하하하. 정말? 그래서 어디로 튀었는데?" "...다시 담 넘어 학교 화장실 칸." "푸하하하. 그 큰 키로 화장실 칸에? 종호 너 정말 웃긴다!" 흐음.(-_-) 지정민 이 녀석은 어느새 내가 조졌다고 판정 내린 서종호라는 사내에게 마음와 배꼽을 빼았겨 버렸나 보다. 아주 그가 한마디만 하면 아주 자지러져라, 응?(=_=) 그러면서도 나의 시선은 어쩔 수 없게 저어쪽 미소년에게로 향한다. 흑- 학교에서 안 걸리나? 붉은 머리칼. 얼굴의 새파란 힘줄이 언뜻언뜻 비쳐오는 뽀샤시한 피부. 란휘 녀석 맞먹어라 아주.(ㅜ_ㅜ) 게다가 꾹 다물고 있는 붉은 입술은...... 닮았다. ...그 녀석. 이신. "피식-" 으응? 무, 무어야... 지, 지금... 저 미소년이.. 나, 날 보고 웃은 거야?! 넋이 나갔었는지...(=_=) 헤- 하고 있던 날 발견 하곤 붉은 입술을 사용한 바람 빠지는 웃음으로 날 놀래킨다. 혹 그 웃음은 비웃음?(=_=) 어허허허. 그래도 좋다! 잠시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미소년이 다시 시선을 옮기는 걸 보곤 나도 막 고개를 돌리려는데... 아차. 여차. 이차...(=_=) 이럴 순 없는 거야. 이건 정말 신의 장난이란 말인가. 농간이란 말인가. 농담 따먹기란 말이더냐!!! "근데 은윤하라고 했던가? 너만 교복 차림이다. 하하하-" "..." "어라? 얘 또 넋이 빠졌네?" 지정민과 쿵짝이 잘 맞던 서종호라는 애가 날 가르켜 한 말인데도 난 무관심 할 수 밖에 없었다. "야. 윤..하야?" "아악. 아, 안돼. 오, 오지마!!!" ...지정민의 부름도 무시 하곤 벌떡 일어나 손사례를 치며 소리치고 말았다. 날 황당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두. 빙수 집의 손님들 모두. # 똑똑똑- 올 것이... 왔다. (＇나 들어갈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 된 가운데. 유리창에 저 따구 다섯 글자를 떠억.하니 써놓은 녀석. 그리고선 빙수 집의 대문이 짤랑.열리고... # 터벅터벅터벅. "여어. 은윤하-" 날 향해. 우릴 향해 손을 흔들며 걸어 들어오는 왠수 녀석 하나. "이런 유치한 곳에서 남여가 한데 썪여 뭐 하는 중이였어?" "니, 니가 왜..." "왜긴 왜야. 니 데려 오래." 나의 옆 테이블 쇼파에 다리를 쩌억.벌리고선 건방지게 앉아버리는 이 녀석은... 민소람. 아깐 계집애들 사이에 낑겨 소리소리만 치는 목소리와. 화장실 밖으로 나가는 뒷통수만 봤던 지라 데일밴드가 덕지덕지 매우고 있던 녀석의 얼굴의 앞면은 오늘 처음 보는 것 같다....가 아니잖아!!!!!!! "무, 뭐야. 니가 날 왜 데리고 가??" "아까 말했잖어. 니 데리고 오래." "차, 참나. 누가 그딴 명령을 너한테 했는데?!! 게다가 니가 그딴 명령을 듣긴 하는 놈이냐?!" "신이가." "...으응? 무어라고...?" "아씨. 신이가 니 데리고 오라 했다고!!" ...(버엉.) 내 옆에 계집애들이 수근수근 입을 모아 민소람 녀석에게 뿅 갔다는 주저리를 늘어트리고 있을 쩍... 난 다시 창 밖 유리창으로 시선을 옮긴다. ...그래... 판타지아.라는 번쩍번쩍 간판이 터억.걸려 있는 맞은 편 건물에 오락실. 오락실 문 앞에 열다섯명 남짓한 서한의 교복 무리들이 몰려 있고... 거기 터억.쭈그리고 앉아 교복 차림으로 담배를 뻑뻑 피워대고 있던 이신 녀석이 눈에 들아왔다. 나를 바라보는 듯 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저 눈빛... 아까 눈이 마주쳤을 때, 저 눈빛으로 날 교묘히 속였어!! 내가 여기 있다는 거 몰랐을 줄 알았는데... 설사. 혹 알았다 하더라도 그냥 지나칠 줄 알았는데! "저, 저... 은윤하? 저 남자 누구냐? 우리 미팅 하는 중 아니였냐?" "으응?" "저, 저 남자 누구냐고." 건방지게 앉아선 어느새 자신보다 잘생긴...(-_-)흠흠. 내가 애초에 찍어두었던 붉은 머리 미소년을 터억터억.갈구고 있떤 민소람을 소심히 가르키는 서종호. 후오와. 이, 개념 없는 세끼!!!! "미, 미안해. 난 이만 쟤 데리고 자리에서 일어날께." "뭐야. 그런 게 어딨어! 그럼 짝이 안 맞잖아!" 내가 일어나려 하자 소심했던 목소리를 높히며 날 붙잡는 얼굴 조진 서종호.(-_-) 동시에 지정민이의 눈썹도 꿈틀 거린다. "그래. 은윤하 그냥 앉지?(-_-^)" 모두들 아시다시피 내가 일어나려는 이유는. 절대로 저기 앉아 담배를 피워대고 있는 이신 녀석이 날 오라 해서가 아니고 솔직히 이 자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_=)...라고 말하면 너무나 뻔한 거짓말인가? 하하. "누구 마음대로. 나 얘 데리고 가야 되어." 바로 이 녀석 때문이지.(-_-) 어디 이 녀석이 내가 ＇안가.＇라고 한다면 ＇그래. 좋은 시간 보내-＇라며 물러 날 것 같은 아이로 보이는가? 이 민소람이??? 씨댕.(-_-) 한참을 그렇게 내적 고민을 하고 있던 중인 그때. # 드륵. "어? 반유환. 넌 왜 일어서!" "쟤 간대." "으응? 뭐라고?" "쟤 간다 한다고." "...얘? 은윤하라는 이 여자애?" "어." "뭐야. 저 여자애가 간다는데 니가 왜 일어서?" "...쿡. 흥미가 없어졌어. 간다-" ...으엑... 이건 또... 이건 또 무슨 말이냐!!! 붉은 머리의 미소년이... 내가 간다 하니 흥미가 없어졌다며 의자를 끌며 일어섰다. 으허허. 그것보다 중요한 건... 저 미소년의 이름은 반유환. 반유환. 으하, 알아냈다. 그리고선 터벅터벅 멀어져 나간다. 그가 빙수 집 대문을 빠져 나가기 전, 살짝 눈이 마주쳤는데... 또 피식-하고 웃어주었다. "아, 저 씨발놈이? 제길. 야. 이제 저 여자 데리고 가도 돼냐?" "네, 네?!" "뷰웅신. 은윤하 데리고 가도 돼냐고." 민소람! 너보다 한 살 많은 형님에게 그게 무슨 망발이냐!! "하하. 이, 이제 짝이 맞네? 네, 네- 데리고 가세요." "씨뱅. 졸 답답해!! 은윤하 나가자!" 자리를 아주 박차고 일어서는 씨발롬, 민소람. 난 그렇게 지정민의 따뜻한 눈총을 받으며. 소심 하고도 비굴한 굽실굽실 서종호 일당들의 어리벙벙한 표정을 스치며. 부러운 눈길을 노골적으로 보내 오는 한가연. 이준미 들을 무시 하곤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나 민소람의 뒤를 따렀다. 게쉑. 넌 뒈졌어, 민소람!!! # 딸랑- 재빠르게 가게 밖으로 나가보니 벌써 서선, 날 기다리고 있던 녀석. 그래, 씨발롬아! 니 다리 길어서 좋겠다. "닌 18살이나 먹어서 유치 하게 미팅질이나 하냐?" "참나. 나 유치한데 보태 준 거 있냐? 너 그리고 반말 계속 깔래?!!" "쳇. 이신 그 녀석은 이렇게 시끄러운 걸 왜 데리고 오라 해선..." "무어라고?!!" "아 시끄러!" 건방진 세끼.(ㅜ_ㅜ) "파란 불이다. 빨랑 와." 그리고선 성큼 횡단보도로 발걸음을 옮기는 민소람 녀석. 또 한박자 늦어 재빠르게 녀석의 뒤를 총총총 밟는데... "왜 기어와?! 걸어 오라니깐!!" 빠직- 씨댕. 짜증나는 세끼.(ㅜ_ㅜ) 저 세끼는 남 아픈 곳을 아주 잘 찌른다니깐? 콱. 죽을라고... # 스윽- "가자." 데일밴드는 덕지덕지해 가지곤. 나의 손목을 쥐곤 거세게 횡단보도를 횡단 하는 녀석. 난 불행히도 그대로 끌려 간다. "할튼 이신 그 세끼 속은 아무도 모르겠단 말이야... 더워 죽겠는데 내가 꼭 얘를 데리고 가야겠냐고, 썅." 계속해 중얼 거리는 녀석의 머리통을 갈겨주고 싶었다만 그냥 조용히 끌려가는데... "야. 아줌마." "...쒸펄. 왜!" "너 아까 전에... 그 배추김치 같이 생긴 남자애 자세하게 아냐?" "으엥? 배추김치??" "그 왜 있잖아. 머리 고춧가루 색." ...(-_-) 붉은 머리 미소년을 말하는 모냥이구나... 와하하하하하하. 이 돌빡 같은 세끼!! 나 참. 그 붉은색 머리를 고춧가루라 표현 하는 넌 참... "몰라, 무식아." "근데 신이 그 녀석이 왜 그 배추김치 녀석을 필히 갈구고 나오라 한 거지?" ...으응?... 이신이... 그 붉은 머리 미소년을 갈구라 그랬다고? "참 이상 하단 말이야..." 그러는 사이 우린 벌써 오락실 앞으로 치닫고 있었다. 자랑스런 서한의 교복을 빼입은 무리들이 득실 거리고. 그들의 중심에 이신이 있는 그 곳으로...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웅성웅성웅성- 민소람에게 팔목을 잡힌 채, 판타지아 앞으로 더더 가까히 다가 갈 수록 서한 교복 무리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어간다. "(소근-)야. 근데 저 교복 입은 애들은 누구야?" "쟤네들? ...몰라. 차롼 말로는 우리 친구래.(-_-)" "에엥? 친구???" "엉." "쟤네들 서한 1학년 물 엄청 않 좋은 애들이잖아!" "그러냐? ...관심 없어." "그럼 이제 너희 쟤네들이랑 어울리는 거야??" "에헤. 말은 똑바로 해야지. 엄현히 저것들이 아까정부터 우리 쫓아 다니는 거야. 자, 다 왔다. 데리고 왔다!" # 터억- 성큼성큼 터억- 날 이신의 바로 앞까지 이끌어준 민소람. 그래. 난 이신의 앞으로까정 오게 되었다. "어? 윤하 누나!!(>_<)" 서한 교복 무리와 한데 썪여 담소를 도란도란 나누고 있던 낯익은 깜장 머리. 란휘가 하던 담소를 때리치고 획 돌아선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향해 소리친다. 흐음... 민소람관 다르게 볼에 키티 모냥의 밴드 한개만을 터억.붙이고 있던 란휘. 역시나 많이 어울리는구나. 흑- "으응. 란휘, 안녕.(=_=)" "누나 보고 싶었어요!" "하하. 나도 란휘 보고팠어.(ㆀ)그러게 어제 누가 외박 하래." "아는 형이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 쫄라서 그랬어요. 이젠 외박 없음!" 그러면서 해맑게 웃어제끼는 란휘. "......야." 그러나. 란휘의 그 해맑은 미소를 다 감상 하기도 전에 날 부르는 낮은 저음의 목소리 한 개가 있었으니... "아하하. 안니옹. 너, 너구나.(=_=)" "피식-" 이신. 나를 그 감갈색 새롱새롱한 눈으로 올려다 보다<- 녀석은 쭈구리고 앉아 있었다. 스윽.하고 몸을 일으키는 놈. 그래그래. 순식간에 내가 널 올려다 보게 되는구나.(=_=) 그러나. 녀석의 키에 감탄 하고 있을 사이도 없이 나는 녀석의 차림새에 경악을 먼저 하게 된다. 조끼는 어디갔니? 깨끗하니 하얀 흰색 와이셔츠. 답답 하지 않게 두어개 풀어 놓은 셔츠 단추와... 컨셉인가? 펄럭펄럭 풀어헤친 곤색 넥타이. 역시나 곤색의 마이와... 오우- 자네의 꼭 맞는 바지가 영 보기 좋군요! 곤색의 바지를 차려입은 녀석. 하이라이트로 오랜지색 머리칼. 크흑. 으, 은색 귀걸이까지! 개날라리 틱 하면서도 흑백의 조화로 완벽한 모습의 이신. 섹쉬한 세끼. 무언 정장을 한개 차려 입은 듯한 모습이구나... 어허허허허. 난 넋을 잃고 녀석을 올려다 보았다. "왜. 반했냐?" "어... 어??" "피식-" 이해가 잠시동안 가지 않아, 픽-하니 웃는 녀석의 얼굴을 한참 더 바라보았다. 무어라고? 반했냐고? 누가 누구에게? 내가? 설마 니 눔한테???? ＇반했냐?＇ ......이게...... 이제 정말 미쳤나!!! "야! 반하긴 누구한테 반해!!!!(꽥-)" 씨익씨익씨익. 저, 저 자식... 저렇게 바람 빠지게 웃는 것이 더 얄밉다!!!! "근데 너 왜 여기 있냐?" "뭐!!" "니 왜 여깄냐고." 쿠광- ...(=_=) 나 왜 니 눈 앞에 있냐고? ...하하하... 오늘. 이신 이 녀석이 여러모로 나에게 패닉이란 단어를 안기어 주는구나... 으악. 이 씨펄롬이, 정말 미쳐버렸나!! "니가 민소람 한테 시켜 나 이리로 데려 오라 그랬잖아!!(빽-)" "......몰라." 나에게서 어색하게 시선을 돌리는 녀석. 지금 니 죄를 부정 하는 것이냐! "모르긴 왜 몰라! 니가 나 저기 시원한 팥빙수 집서 있는 거 보곤 민소람 불러내 나 끌어냈잖아!" "씨발. 배 쑤신다." "무어??" "배 갈라진 거 더 쑤시는 거 같애." 이, 이봐. 갑자기 왜 또 배 갈라진 얘기니... 응? 후오와. 이신의 계속 되는 동문서답에 난 잠시 멍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아하... 그르니까. 지금 니 말은! 니 배가 더 쑤시는 거 같으니까 붕대 다시 감아주라고? 그래서 부른 거야??" "광녀. 붕대가 어딨어." 빠직. 이게에... "그럼... 뭐, 어쩌자는 얘기니?"<- 포기 하였다. 떨려오는 목소리를 진정 시키며 어색한 웃음으로 물었다. 그러자. 녀석, 잠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 하는가 싶더니... "난 테트리스할 꺼야." 쿵쾅쾅쾅. 우르르 쿵쿵쿵- 삐용삐용, 빠지직. 나의 머리 속을 순식간에 울린 소리들. ...이런 개쉑!!! "좋아! 란휘는 테트리스 신동!" "에에- 차롼. 니가 신동이면 이 민소람은 천재!" "에비! 천재나, 신동이나 같은 거잖아!" # 웅성웅성웅성. 이신 그 놈의 한 마디에 모두들 동조를 하며 내가 뭐라할 틈도 없이 이신, 민소람, 차란휘를 비롯한 교복 무리들이 천천히 오락실 안으로 이동을 한다. 하지만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보도블록 한 가운데에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나. 녀석들의 모습 감추기를 한참 바라보고 있는데...... "후우- 광녀. 빨랑 안 오냐?" 어느새 담배를 한개 꼬나물곤 오락실 안쪽에서 삐딱스레 따져 묻는 이신 녀석이더라. . . . # ♬♪♩♭♪- 삐용삐용 뿅뿅뿅뿅 삐용용 "안돼. 아악. 안돼에에에!!!" (Game Over-) "제길. 벌써 지금 대체 얼마를 날린 거야?! 아악. 짜증난다!" 벌써 몇십분 째 오락실 게임기 앞에 들러붙어 앉아 테트리스만 했나보다. 하지만. 정작 5단계는 죽어도 못 넘겼으니... 반면. "코, 콜록콜록." 흰 담배 한 개피를 징하게 꼬나물곤 게임기의 스틱을 현란히 놀리고 있는 중인 이신 군. 무어야. 이 세끼 벌써 16단계야?? 그렇다. 이신 이 자식은 여유로히 테트리스 16단계를 가볍게 넘기고 있던 것이였다. ...씨댕. 내가 저를 부러운 듯 바라보는 눈길을 느끼었나? 짝대기를 휙휙 바꾸고 있는 녀석의 입가에 저 비웃음은 무엇일까?(=_=^) 흥! 돈이나 바꿔와야지... 천원짜리 지폐 두개를 가지고 의자에서 덜컥 일어나 돈을 바꾸려 발걸음을 옮기는데... "씨발. 정신 사나워." "으응?(=_=)" "앉으라고, 븅신." 그런 나의 발걸음을 강력히 제지하는 이신이렸다.(-_-) 참나. 게임 하는 내내 한 마디도 없더니... 왜. 내가 간다니깐 아쉽니? 응? ...(=_+) "아이고, 되었네요. 넌 게임이나 하세요! 돈 바꿔 갖고 올 꺼다!!" 라고 주절이며 동전으로 다다다.교환해 주는 기계 앞에 턱 하고 섰다. 흐음. 요기 입구에 지폐를 넣으면 돈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지? # 땡그랑땡그랑땡그랑- 요란스레 흘러나오는 동전들. 그렇게 동전 감상을 하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래~ 아주 테트리스에 빠져 주위주변에 관심 가질 여유도 없었지.(-_-) 아깐 그렇게 안 들어 온다고 바락바락 대들다, 이신 녀석에게 한 대 맞을 것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 주섬주섬 오락실에 발을 들여 놓은지 몇분. 아니, 몇초도 안되어 내가 먼저 신났더란다.(=_=) "해삼아! 몸을 좀 더 오른 쪽으로 기울여야지! 나무랑 충돌 하잔아!" "네, 네?(ㆀ)" "아요, 이 똘추!! 개 멍개야!!!! 그렇게 많이 기울이면 뒤집어지잔아! 에에-? 이 세끼 진짜 머리에 똥만 차들었나!!!! 나와, 나와 봐!!!" ...왜 이리 시끄럽나 했더니... 어허... 이봐이봐, 민소람아. 혹시 너... 그 아이 아니? 유 노 맨?(-_-)... 왜 멀쩡히 오도바이 타기 연습을 하는 공고 사내의 뒷목을 붙잡고 끌어당기는 거니?(=_=) 아주 가관이다, 가관. 흥분한 소람의 손에 이끌려 게임 오도바이 타기 기계에서 내려오게 된 공고 사내. 무척이나 황당한 듯 보인다. # 스윽- 이천원 어치 동전을 스윽 끌어모아 마이 주머니 안에 곱게 모셔두고 그 흥미로운 장면에 테트리스를 제쳐두곤 천천히 오도바이 기계로 다가가본다. "자. 보이냐? 보냐? 보고 있지? 잘 봐. 처음 출발은 허리를 이렇게 곱게 세우는 거야! 그러다 이렇게 속력을 점점 올리면서! 허리를 숙이고 이 바이크와 하나가 되는 거지! 푸하하-" 아주 자아도취 하셨군요. 하하하.(-_-) 그러나. 그 공고 사내는 벌써 자리를 비웠단다, 민소람아. "오케이! 좌회전-! 우회전-!!" 신이나 떠들어대는 녀석의 뒤에서 스윽 나타나... "재밌니?" "악!" ... ...... (Game Over-) ... ...... "푸흡." 녀석은 놀래선 핸들을 놓히어 버렸고. 보시다시피, 게임은 금방 끝나버렸다.(생글-) "뭐야, 아줌마!!!!" 뭐긴 뭐야, 은윤하지~ "왜 갑자기 튀어 나와선 그래!!!" "아니... 그냥 재밌냐고~" "씨발, 심장이야..." 오토바이 모양의 기계에 앉아 가슴을 쓸어내리는 민소람 녀석. 그런 녀석을 킬킬대며 바라보다... "나와 봐!" "뭐!!" "나 타볼래. 나오셔!" 타고 싶다는 충동에, 민소람을 제치고 오토바이 모형에 올라탔다. "이, 이 여자가 진짜 미쳤나! 치마 입고 뭐 하는 짓이야!" "자. 돈 넣어!" "싫어!" "자꾸 심술 부릴래? 나 타볼 꺼야! 돈 넣어!" "에이씨, 귀찮아 죽겠네...(긁적긁적-)" 라며 투덜이는 녀석의 손에 의해 기계에 돈이 넣어지고, 게임이 시작 되었다. "밟아, 엑셀!" # 부우우웅- 요란한 소리와 함께 오토바이가 움직인다! 오호~! "몸 왼쪽으로! 이번엔 오른 쪽!" 민소람의 시끄러운 지시 하에 스릴 넘치는 오토바이 게임을 즐기는데... "돈 바꿔 갖고 온다며." 어허어억. 무, 무어야! 뒤를 스윽 돌아보니... 하얀 와이셔츠가 보여졌다. 위로위로 올려다 볼 수록- 곤색 넥타이, 턱 벌어진 어깨. 갸름한 얼굴 턱선과...... 이신.(=_=) "테트리스는 다 끝났니?(=_=)" "어." "대단하구나. 기록은 얼마나 나왔니?(=_=)" "너보단 많게." 이 세끼가...(-_-) 녀석의 등장에 핸들을 놓은 지 오래 되었다. 그냥 그렇게 어색히 녀석을 올려다 보는데... "야. 손 내 밀어봐." "어?" "손." 자꾸 손을 내밀란다.(-_-) 참나. 뭐 하나 싶어 한 손을 스윽.하니 내미니까... "한개 말고, 두개." "무어야.(=_=)" "줘." "에이씨. 자." 난 어서 오도바이 게임을 즐기어야 하기 때문에, 얼릉 두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저 마이 주머니에 손을 스윽 집어 넣더니, 무엇인가를 꺼내어 나의 손바닥 위에 올려주는 녀석. 차가운 감촉이 전해져 왔고, 내 손엔 묵직한 것들로 잔뜩이였다. 이, 이 녀석... "이제 테트리스 하러 가자." 단순하리 만큼 무식한 말이였지만... 녀석이 왜 이리도 이상하게 묘-하게 귀여워 보이는 걸까?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이신... 더위 먹었냐?(버엉-)" 이신을 멍하게 바라보며 내뱉은 민소람의 첫마디. 하지만 이신 그 얼음요괴 녀석에게선 단 한개의 표정 변화도 엿 볼 수 없었다.(-_-) 그리고 난... "풉... 푸하-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치마를 입고 오도바이 모형에 걸터앉아 있다는 그 사실을 망각한 채. 두 손엔 은색의 묵직한 물체들을 가득히 담은 이 어색한 포즈를 유지한 채. 크디 큰 웃음을 터트려버렸던 것이지.(-_-) 으하, 나를 바라보는 많은 시선 덕에 조금 민망하긴 하다만... 어떻게. 이건 완전 웃기잖아!!! 내 손에 이 은색의 물체를 가득 주고선... 이제 테트리스를 하러 가자고? 후아- 그래~. 내가 널 너무 과대평가 했던 것 같구나. 니가 아무리 표정을 그렇게 무섭게 하고 날 위협 한다 해도! 무게 딱 잡고 담배를 잘근잘근 피워댄다고 해도! 넌 아직 애야~(흐뭇-) 표현하는 방법이 이리도 서툴다니... 아효. 이래서 난 연하는 싫다니까? "씨발.." 흡- 또 제 딴에는 꽤나 수줍었는지, 낮은 욕설을 내뱉곤 몸을 훽 돌려 오락실 밖으로 걸음을 하는 녀석. ......저 노마가 정말 민소람의 말대로 더위라는 놈의 마수에 걸려든 것일까?(=_=) "아줌마..." 담배 한개 빼어물며 오락실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가는 이신 녀석의 뒷모습을 바라다보며 날 불러온 민소람. "왜-" "너 솔직히 말해봐." "무, 무얼.(ㆀ)" "너... 나랑 차롼 없는 사이 저 세끼한테 뭐 먹였어!" ...(=_=)... 이 녀석이야말로 실성을 했나. 이신 저 노마가 이쁜 구석이 있어야지 내가 맛난 걸 주든지 할 꺼 아니냐고! 나의 양 어깨를 꾹 눌러잡곤 앞뒤로 흔들어 제끼는 이 호로 세끼, 민소람. 그만 좀 흔들어댈래? 어지럽거든?!! 그 덕에 나의 손 안에 있던 동전들이 하나 둘 바닥 밑으로 짤랑짤랑.떨어져 내려간다. ...그렇다.(-_-) 이제야 눈치 챈 당신은 바보. 으하-(ㆀ) 이신 녀석이 나의 손 안에 그윽히 담아주었던 은색의 묵직한 물체는 3000원이 넘짓한 백원짜리 동전들이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안 맥였거든? 그니깐 이것 좀 놓고 말할래?!" "그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거지?!! 휴화 공고 잘나가는 일부다처(一夫多妻)이신이... 뭐? 테트리스 하러 가자? 그것도 이 여자한테?!!!!" ...(=_=)... 휴화 공고 일부다처? 일부다처라 함은... 한 남편이 여러 처자를 거느린다는 뜻. 그래~. 녀석 처음 딱 봤을 때 여자 많겠다했지. 근데... 심히 거슬리는 말이 한개 있구나, 민소람아.(-_-) "죽을래?(발끈-)뭐?? 이 여자한테?!!! 야! 내가 니 친구니? 그리고... 내가 뭐 어때서!!(빽-)" "어떻냐니... 혹시 그거 말이라고 하는 거냐?(긁적ㆀ)" "씨이... 이 싸가지 없는 세끼!" 한참 그렇게 녀석과 티닥티닥 하고 있을 새에 낯익은 목소리와 얼굴이 저어-쪽 끝에서부터 보여져 온다. # 달칵- "진구 너 노래 정말 잘하더라! 만날 수 없잔아~~ 느낌이 중요해.♬" 란휘다!! 노래방 부스에서 서한 교복의 무리 몇몇들과 왁자지껄 흥얼흥얼 나오고 있던 란휘가 포착 되었다. "란휘야!(빽-)" "난 그렇게 생각... 응? 어! 윤하 누나~!♬" 난 아직도 나를 향해 별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는 민소람을 제쳐놓고, 한참을 민소람과 티닥이는 탓에 슬슬 기운이 빠지어 가고 있을 그때. 란휘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쳤던 것이지.(-_-) "란휘야! 어디 갔었어. 흑-" "예? 노래 부르고 왔죠~♬ 그러고 보니 누나 소람이랑 같이 오토바이 게임 했나 보네요~? 이야. 나 이거 진짜 잘하는데!" "무, 무어? 누가 이 애랑!" "씨발. 누가 이 아줌마랑!" 란휘의 말에 서로 발끈하여 동시에 버럭 고함을 지른 나와 민소람.(=_=) 란휘는 그저 놀란 눈을 꿈뻑일 뿐이었다. "에이씨." 인상을 왕창 찌푸리곤 투덜대는 역시나 싸가지 초록 대가리, 민소람. 야! 너만 짜증나니?!(빽-) 이거 왜 이러셔~ 나도 마찬가지라고!! 아후. 한동안 또 고분고분 하더니만... 또 이러지? 응?(=_=^) "자자. 에이- 누나하고 소람이 그러지 말고! 오늘 처음 사귄 애들과 술자리 가기로 했으니까 빨랑 인나요! 애들아-! 나가자!" 나와 이렇듯 안 좋은 민소람과의 사이를 묘한 웃음으로 바라보다 미리 사전에 얘기가 되어 있었던지, 란휘의 외침에 여기저기서 게임을 하고 있던 서한 교복의 무리들이 하나 둘 씩 이 오토바이 게임기로 몰려온다. "...어? 신이는?" 막 밖으로 이동하려는데, 없어진 이신 녀석의 존재를 이제야 깨닳았는지 눈을 역시나 동그랗게 뜨곤 주위를 둘러보는 란휘. 흑- 너의 그 왼쪽 볼에 안착하여 있는 키티가 참으로 부럽구나. "이신 먼저 밖으로 나갔... 어? 저기 있다!" 오락실 문 밖으로 고개를 빼어 내밀고 주위를 훌렁이던 민소람의 외침. 나와 란휘가 제일 먼저 담배 냄새가 진동을 하는 오락실을 빠져나왔고, 그 뒤론 아주 행진을 하듯 서한 교복의 무리들이 줄줄이 따라나오니... 아아, 싫어어-(-_ㅠ) "야 임마, 이신!" "..." "여기서 줄 담배만 태우고 있었냐?! 아이고, 소심한 세끼. 호프 집 갈꺼야. 가자-" ＇판타지아.＇번쩍번쩍 간판 옆에 위치해 있던 에꿏은 펀치기를 발로 툭툭 차며 시간을 때우고 있던 이신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발 밑에 수두룩한 담배들과 함께. "......가자." 으응...? 무, 무어야(=_=)... 감갈색 녀석의 눈과 정면으로 마주쳤지만... 저렇듯 나의 시선을 횅하니 피하곤, 몸까지 홱 돌려버린 녀석. 혹시...... 으하, 녀석 삐쳐버린 거야????? "차롼. 근데 누가 쏘는 거냐?" "민소람! 너한테 내라고 안해! 진구가 쏜다 그랬어!(>_<) 그치 진구야~!" "으, 으응. 하하.(ㆀ)" 이신 녀석의 깜짝 행동에 내심 감탄을 하며, 은근히 돈 내기를 미루는 민소람과 차란휘의 모습에 감탄을 하며 슬쩍 입을 열었다. "저... 애들아. 나 먼저 집에 가볼께-" "어어? 윤하 누나,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여기 새로운 친구들이 오늘 호프 집 쏜다 그랬는데에!" "하하. 란휘야, 미안. 누나는 집에 가서 공부를..." "지랄 한다.(-_-)" ...개쉑.(ㅜ_ㅜ) 민소람, 너 양심 껏 오늘 태클 너무 심한 거 아니니?! "니가 좋아하는 오징어도 있고, 맥주도 있는 호프 간다니까..." "참나. 내가 오징어를 좋아하는지, 문어다리를 좋아하는지 니가 어떻게 아는데!! 나 집에 가서 공부도 해야하네요! 이게 고2를 뭘로 보고!" "아아, 시끄러. 찡군가, 짱군가?(긁적-) 야, 아무튼 빨랑 호프집으로 안내해 봐-" 남의 이름을 막 바꾸어 부르며, 진구란 아이에게 깔보듯 명령을 내린 민소람. 할튼 하나부터 열가지 싸가지라니깐?! 하지만 더 웃긴 건...... "그, 그래! 너희들이 오늘 우리 학교 온 기념이니 기꺼이. 선배들이 후하게 대하라 했으니, 가자! 시내에서 가장 좋은 곳으로 안내할게!" 그렇게 안 생겼는데?!(=_=^) 꺼벙하게 민소람 녀석을 비롯한 차란휘, 이신을 받들어 모신 찡군가, 짱구였다.(=_=^) "어어어어어어-! 이, 이봐들. 나, 나는 집에 갈꺼라니깐?!!!!" 씨댕. 이것들이 고2를 뭘로 보고!! 이것 좀 놔주지 안으련?(ㅠ..ㅠ) 흥분한 사내들의 분위기에 얼떨결에 휩쓸려 곧 도착할 예정인 호프 집으로 끌려가는 불쌍한 나, 은윤하였다.(=_=) . . . \ 사노라면. "크큭. 나는 남진구라니까?! 나는 남진구라고! 찡구! 크크큭. 도라에몽에 나오는 거 말이여~!" ...(-_-)... 이곳은 호프 집, 사노라면. 아주 취하니 애들이 말이 아니다. 쯔쯧. 대표적으로 저기 자기 이름을 자랑스레 정확히 36번 반복하는 찡구가 있지- 암.(-_-) 근데... 진짜 이것들이 보자보자 하니깐! 너희들은 술 마신다고 쳐도! 나는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 거니?!! 구석에 박혀선 오징어만 몇 십개 째 잘근 거리고 있던 중인 나. 이빨 다 부셔지겠다, 썅것들아!!!(ㅜ_ㅜ) 날 이리로 데리고 왔으면~ 중앙으로 고이 모셔서 술을 막 부어주든가. 진짜 이게 무어냐고...(-_ㅠ) "아! 지환 선배가 너희들 환영한다고 꼭 전해주랬는데... 이제야 전한다. 서한고 대표진에 들게된 것을 환영 한다. 이거 들키면 혼나는데 말이야- 하하.(긁적-)" "(질겅질겅-) 에? 지환? 그게 누구야?" "아~ 서한 고등학교 3학년 대표. 천지환 선배-" "그리고. ......대표진? 뭐야. 우린 그딴 거 든다 했던 기억 없는데? 니들 멋대로 우리 하루종일 따라다녀 놓고. 뭐? 서한고 대표진? 지랄하고 있네-" 역시 저 싸가지! 민소람은 정말 아무나한테 싸가지 없는 거였구나! 괜시리 안심이 되네... 또 나한테만 그러는 줄 알고 얼마나 억울했었는데!(울먹-) 아까부터 누가 말만 걸기만 하면 건성건성 대충대충. 지금도 가시 박힌 몇마디 던져 놓고 맥주 잔만 들이킨다. 반면, 교복 무리들과 너무나 잘 어울리고 있던 란휘. "예전 우리가 살던 곳엔, 우리 맴버 딱 두명이 더 있거든? 한명은 완전 푼수고! 한명은 완전 멍돌인 거야, 멍돌이! 푸푸푸-" "멍돌이?" "응! 멍돌이. 맨날 멍-해~. 으와. 어제도 봤는데 갑자기 또 보고싶다! 우린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하나고~ 세상에 하나 뿐인 ★베.스.트.야! 푸푸푸푸푸-" 전학 오기 전 학교 얘기를 하는지, 술에 취해 발개진 얼굴로 귀엽귀엽게 오물 거리는 란휘였다. 아아- 정말 못 봐주겠네! 란휘야! 네 주위의 많은 남학생들이 정녕 보이지 않는 거니?! 아휴- 아니, 그런 무방비 상태로!...(-_-*) 괜히 답답한 마음에 가슴만 두드려본다. 그 다음에- 아까 삐친 이신 이 녀석은 어디에 있...... # 스윽- ......으응? 막 이신 녀석을 눈으로 찾고 있을 적에. "아까부터 여자 혼자 여기 덩그라니 있는 게 이상하다고 했어. 크큭- 다들 자기들끼리 놀기 바쁜데... 나랑 놀까?" 나의 어깨로 자신의 팔뚝을 스윽.하니 올려놓곤... 저 따구의 정말 못 봐주겠느는 맨트를 날려온 서한 교복의 무리 중 하나였다. 나의 앞에 앉아선 아까부터 계속 이상한 눈길을 보내왔던 이 미친놈. 덩달아 내가 앉아 있던 테이블의 사내들은 내 쪽을 이상한 시선으로로 쳐다봐 왔고... "......야. 우리 왕 게임해." 지금의 내 심정을 아는 지 마는지, 내가 마저 찾지 못했던 이신 녀석의 테이블 위, 차가운 한마디였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야. 우리 왕 게임해." 인상을 양 껏 찌푸린 채로- 저 한마디를 터억하니 던져놓은 이신 녀석을 눈으로 찾았다. 저어기 중앙에 건방지게 앉아선 담배를 태우고 있던 녀석이... 아주 금방금방 눈에 들어오는 구나.(=_=) 이이- 아까부터 담배 냄새 때문에 머리가 띵하다 했더니... 너였구만?(-_ -^) "...왕게임? 니가 예전에 유치하다고 지랄해놨던 그거? 하~ 이신. 너 오늘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 애가 진짜 어떻게 되버린 거 같애!!!" 라며 쾅.하고 테이블을 내리친 민소람. 민소람 저 녀석도 취기가 적당히 올랐는 지 씨익씨익 숨을 고르게 쉬지 못한다. 반면. 민소람의 그러한 행동에 피식 비웃으며 담배를 비벼 끄는 이신 노마. "해." 저, 저- 거만한 녀석의 태도를 보아라!(-_-) 저 담배 다 폈다는 듯 쿠션의자로 몸을 스윽 묻는 녀석. '와아-'함성을 지르며 좋아라하는 란휘의 모습까지는 좋았는데... "이, 이것 좀 놓지?" 그래. 나의 어깨는 지금, 내 옆에 어느 미친놈의 팔뚝에 의해 점령 당해 있다지? 후우- 녀석들에게 이런 추잡한 꼴을 보여 주기 싫었기에 조용조용 입을 열었건만... "쿡. 이 호프집에서 만이라도 같이 있자." 이 따구로 느끼＋징글 맞은 맨트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 뚫린 입으로 마구 지껄여댔던 여드름 대마왕 변태 싸이코 미친 아이였다...(ㆀ) 아아악. 환장 하겠다고요.(-_ㅠ) "그럼 심심한데 왕게임 다들 하는 거지-?" 나 혼자 이렇게 끙끙 앓고 있을 때에. 신이 난 란휘가 하이톤으로 모두에게 각자의 의견을 구했고, 상황은 점점 왕게임에 찬성 한다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누나누나- 누나도 할꺼죠?" 한참 한명 씩 삥삥삥 물어보던 란휘가 나에게로도 물음을 던졌고, 이 씨댕할 내 옆에 미친놈은 나의 허, 허리 께로 손을 조심히 옮겨다 놓는다. 씨익.씨익. 이 정말로 미친놈!(T^T) "으으응. 다, 당연하지..." "헤헷. 근데 누나. 어디 아파요? 안색이 안 좋아 보여요-" "아무것도 아니야. 난 괘, 괜찮아.(싱긋-)" "히히. 괜히 걱정했네... 그럼 왕게임 모두 다 찬성하는 겁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걱정해 온 란휘를 향해 애써 어색히 웃음 지어 주니, 란휘 이 녀석은 너무나 눈치가 없었던 것인지(-_-^) 헤죽 웃으며 왕게임에 강한 집착을 보여온다. 왕게임인가 뭔가... 이신 할튼 저 자식은 엉뚱하단 말이야?(ㅜ_ㅜ) 그 게임하기 전에 날 먼저 구해주라!! 엉엉- "민소람 담배 한 갑 내놔." "뭐어???" "달라고." "......젠장할 놈.(-_-^) 니가 드디어 날 거덜 내려 드구나. 중얼중얼중얼-" 어느새 본 게임을 시작하려는 지- 이신 자신의 품 안에서 흰 담배 한 갑을 꺼내고, 민소람에게서 강제로 한 갑을 압수하여 두갑을 모은다. 그리고나선 담배 한개한개 씩의 귀퉁이에 모나미 팬으로 무엇인가를 끄적이는 이신 노마.(=_+) 모두 술을 한 모금씩 들어마시며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아이씨. 내 옆에 이 미친놈의 손은 밀어내도 밀어내도 왜 계속 내 팔뚝을 만지는 것이야.(징징-ㆀ) "내가 먼저 뽑는다." 작업을 모두 끝마치었는지- 자신이 한참을 만지작 거리던 담배들을 도로 담배 각에 모두 넣곤 모두가 지켜 보는 와중에 흰 담배 한개를 스윽 뽑아드는 이신. 녀석이 뽑고나자, 흥미로운 표정들로 모두가 담배 각을 돌려가며 한개씩 뽑아든다. 아! 여기서 왕게임이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왕을 하나 뽑는다. 그 다음, 왕이 되지 못한 게임 참여자들은 왕이 된 자의 지령을 무엇이든 따라야 한다는 것. 이것이 왕게임의 기본 규칙이쥐! 으하- 이윽고... 나의 앞까지 담배 각이 돌아왔고, 불편한 이 상태에서 한개피를 스윽 뽑아들었다.★ 그러한데...(=_=)... 이신 이 개쉑...(-_ㅠ) 이게 무어야... 나는 담배 한 귀퉁이에 적혀 있던 딱 두 글자에 경악을 하고 말았다. 이거 적을라고 그렇게 시간을 오래 끌었던 거구나?!!! 담배 한 꼭대기에 딱 박혀 있던 두 글자. ...병신... (씁쓸-ㆀ) 모두들 비슷무리한 글자가 적혀 있었던지ㆀ 스윽.둘러보니 다들 심기가 심하게 불편한 얼굴들이구나.(=_=) 그래. 이 와중에서 또 왕은 누구니??? "씨.. 씨발! 썅또라이? 이신 이 개세야! 넌 뭐라고 써 있냐?! 어??? 니가 썼지? 니 필터엔 뭐가 써 있는 지 좀 보자-" 아무래도 민소람의 담배에는 ＇쌍또라이-＇라는 네 글자가 박혀 있던 모양이다- 클클클. 왜 이리도 통쾌한지...<- 정작 당신은 병신.(ㆀ) "어라? 이, 이 세끼... 씨발놈아, 이거 다 사기야!!!" 이신의 담배를 힐끔 들여다 보더니 곧 고래고래 악을 써대는 민소람 녀석. 그 바람에 웅성대던 테이블 위를 비롯한 호프 집 전체가 아주 시원하게 쏴-해진다. 허나 민소람의 경악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이 뽑아든 담배를 테이블의 중앙으로 터억.던지더니 그 거만한 자태로... "내가... 왕이다." 정말 지가 옛날옛날 전설의 아서왕이나 된 듯. 깜깜하게 굳어진 무표정으로 오른 손의 엄지 손가락을 잘래잘래 흔들며-!! 거만거만하게 검은 속눈썹을 지긋이 내리 깔곤. 다리 한 쪽을 꼬곤. 목소리도 내려 깔고! 음음- 또또... 아이씨. 아무튼 무지하게 꼽은 그 자태로 자신이 왕임을 밝힌 이신 녀석이었다. 그래... 이건 사기야!!!!(꽥-) 민소람의 말 그대로 다 사기라고오!(ㅠ_ㅠ) "내가 아무리 이걸 만들었다고 해도 니들 눈 앞에서 뽑은 거니깐 할말은 없을 꺼다. 시비 까는 거 없지?" "(조용-)" 단번에 조용해지는 테이블. 반박을 하고 싶어 입이 근지러운 민소람과 나를 제외한 모두가 말이다.(-_-) "...껌 사와." 그냥 내가 뽑은 담배 한 개를 테이블 밑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을 때... 지령을 내리려는지 입을 웅얼 거린 녀석. 그러나 내가 워낙 구석에 박혀 있던 터라 아주 조그맣게 들려온 녀석의 목소리를 채 듣지 못했다. 하지만... "광녀. 5분 내로 편의점 가서 껌 사와라." 얼마 가지 안아 단단히 귀에 박혀버린 녀석의 차갑스런 보이스였다. . . . 12시. 벌써 밤 12시...(-_-)...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북적북적이는 시내. 저기저기 앞에 편의점에서 뽀뽀흥 껌 한통을 내 돈 지불하여 사오는 길이다.(-_-) 정말... 왠 껌이냐고~~!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게임을 주도하여 당당하게 왕이 되었으면 민소람의 스트립쇼라든지(ㆀ) 란휘의 귀여운 노래. 아니면 나의 깜찍한 춤이라든지... 쿠, 쿨럭. 아무튼 이런 것들을 시켰어야 정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어? 광녀. 껌을 사와? 참나-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녀석이라니까? 근데...... 왠지 기분이 너무나도 좋아. 왠지 그 엉뚱한 녀석에게 너무나도 감사한 걸? 그 변태 싸이코 미친놈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 보도블럭 딱 한개를 다 건너고, 저기 저쪽 아스라히 사노라면.이란 글자의 호집이 보여온다. 자자. 일단 내가 돈 지불했으니까, 껌 딱 한개만 씹고...!(=_=) 질겅질겅. 호프집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후우-" 이건 또 왠 코 끝 찡-한 냄새냐?(찝찝-) 그 불쾌한 냄새에 옆을 홱 돌아다 보았다. 어두운 그 한구석에서 흰 담배 매연을 폴폴 내뿜고 있던... =========================================================================== 문학/예술 > 소설 Angel님 메일 카페 플래닛 블로그 쇼핑 뉴스 | 전체보기 소설나라>_<♡ ♬…딸기 cafe.daum.net/small297 LoVe sy... 스폰서 동거의 기술 | 어린이 도서 | 문학 독서교육 | 논문 검색 Do As Infinity [遠くまで] (멀리까지) 랜덤리스트 *…*완결펌설①*…* | 퍼온 소설들을 모아놓은 개시판 입니다 최신목록 | 목록 | 윗글 | 아랫글 [시원해★]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21 ~ 30 번호 : 2248 글쓴이 : ♪…작가 조회 : 571 스크랩 : 0 날짜 : 2005.10.04 18:38 소설제목 :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명 : 시원해★ E-mail : (-fan_god_@hanmail.net) 연재장소 : 지대작가-1 총편수 : 총 86편 완결 장르 : 로맨스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팬까페 : http://cafe.daum.net/LoveCool123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이, 이신?" 언뜻 비춰오는 죽이는 턱선. 그 애의 방에서 항상 나던 시원한 향기.(물론 담배 향과 살짝 썪였지만 말이다.ㆀ) 살짝 밤 바람에 흔들리는 넥타이까지... 그 애의 이름을 살포시 불러보았던 나였다. "피식-" 나의 물음에 대답이라도 해오듯 어둠 속에서 요요히 흘러나온 바람 빠지는 웃음 소리가 나의 귓가까지 닿아왔다. ......쳇.(-_-) 이신 니 녀석이 맞구나? 그리고 나선 조심조심 녀석에게로 한 걸음씩 옮겨본다. 실루엣 보니까 딱 맞는 것도 같은데... 담배 연기 징하게도 내뱉고 있던 그 인영의 앞에 탁.하고 바로 섰다. "훠이! 이신 군 맞습니까~?" 그 인영의 코 끝 가까이로 나의 얼굴을 들이내밀고는 물음하자... "어디다 얼굴을 들이대." 꼭 저 따위의 싸가지 없는 발언으로 나의 이마를 스윽.밀어냈던 녀석이었다. 으하하- 이 싸가지 없는 세끼!! "그래, 너 잘났다!(빽-)" "피식." "웃긴 뭘 웃습니까?! 흥! 사오라고 한 껌 여깄어!!" 괜히 울컥한 마음에 아까 잠시나마 정말로 고마웠던 마음도 잊고, 녀석의 지령에 따라 사온 뽀뽀흥 껌을 이신 이 애의 손에 던지 듯 떠밀어 넣어주었다. 씨이- 재수없는 자식.(ㅠ_ㅠ) 할튼... 할튼 우리 집 하숙생 정말로 잘못 받은 것 같단 말이야?! 내가 쥐어준 껌을 살짝 내리 깔아 보는 녀석을 지나쳐 신경질 적이게 틱틱대며 막 호프집으로 들어가려 하는데...(사실은 엄청 무안했다.ㆀ) "야. 거기 들어 가지 마. 그냥... 집으로 가." 멈칫. 조금 멈칫 거렸다.(=_=) 어느새 뽀뽀흥 껌을 내려다보던 것을 말고, 그 감갈색 눈동자로 조용히 날 응시하고 있던 녀석. 차, 참네! 내가 그런다고 안 들어갈 것 같아?! 그렇담 오산이야, 오산~ 오라고 마음대로 끌고 올 때는 언제고... 이제는 집에 가버리라고? 술도 안 주고, 맨 입으로???? 흥. 그렇겐 못하지~ 지금 들어가면 그 느끼 변태 세끼 피해서 술 아주 왕창 먹을 꺼다!! "싫거든? 베에-" 호프집의 문에서 한 손을 때지 않고, 다른 쪽 손은 눈가로 가져다 메롱을 해주곤 곧 멍해질 이신 녀석을 둔 채, 잽싸게 호프집 안으로 들어왔다. 으허, 통쾌해! 그렇게 흡족해 하며 막 카운터를 통과해 자리로 돌아가려 하는데... "어머? 이봐, 학생! 지금 어딜 들어 온 거야?!" "네? 저... 저 말입니까?(=_=)" "그래, 학생 말이야! 교복 입고 당당히 혼자선 어딜 들어오는 거냐구-!" ...(=_=)... 아주머니. 아까 전엔 분명- ＇어머, 진구 너희들 왔구나?! 어서 와. 한동안 안 오더니... 아무튼 정말 오랜만이구나- 이쪽으로들 오렴.＇ 이러셨던 분이지 안습니까?(머엉-) 그 찐구의 일당 중엔 저도 있었답니다! "술 집이 다 그렇 듯 교복 입은 학생은 우리 집도 안 받아요. 부모님 걱정하실라. 어서 집으로 가요, 어서!" 카운터에서 손수 발 벗고 뛰어나와 날 스윽스윽.밀어내는 아주머니. 그럼. 그 아까 전에 찐구 일당들이 입고 있던 것은 삼베란 말입니까?!(ㅜ_ㅜ) "아, 아주머니! 저기 저랑 같이 온 애들이 있는데요?! 흐에에엑. 아, 아줌마!! 좀 밀지 좀 마요!!(꽥-)"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자는 뜻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뻐팅겨도 봤지만... "젊은 아가씨가 힘은 또 왜 이리도 쎈지... 앞으로 두번 다신 우리 집 오지 마요!!" 불결하다는 듯 두 손을 탁탁 털어가며- 이신 플러스 민소람 마냥, 소금 한 바가지 뿌릴 기세로 꺼지라는 제스쳐를 취하는 아줌마. 아줌마. 설마 내가 아줌마만 하겠습니까?(=_=^) 딸랑.이란 경쾌한 소리를 내뿜으며 호프집의 문이 매정히도 닫히었고. 난, 무식한 아줌마의 무서운 힘에 주저앉은 채로 궁시렁 대기 시작했지.(-_-) "내가 진짜 여기 다신 오나 봐라! 진짜 힘은 드럽게 쎄네에!!(꽥-)씨익씨익씨익. 근데 팔목...... 너무 아프다.(ㅠ_ㅠ)흑.ㆀ" 아줌마의 두 손에 잡히었던 두 팔목을 어루만지며 자리를 털며 툭툭 일어났다. 근데- 밖이 소란스러우면 껌 사러 갔던 날 걱정해서라도 조금은 내다 봐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_-) 어떻게 한 명도 안 내다 봐주냐?!!! 이런 씨펄롬들.(ㅜ_ㅜ) 그때. 아차.하고 옆을 돌아다 보았다. "아휴우." 아무래도 이신 노마는 담배 한 개를 다 태우고 벌써 자리를 뜬 모양이구나. 텅텅 비어 있던 어둠 속. 녀석에게 이런 한심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그 만족감에 베시시시 웃으며 기합을 넣었다. "으라샤샤! 비롯 오늘 일이 참으로 탐탁지 않고, 열이 솟구치지만! 난 긍정적인 인물이잔냐~ 으하- 집으로 가자!!" 술에 취한 주정뱅이들이 날 이상스레 바라보는 그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곧, 재빠르게 그 시내를 내달리는 나. 누구긴 누구야, 은윤하쥐~! . . . # 달칵- 집 안으로 들어섰다. 아후. 정말로 피곤한 하루였어. 그렇게 신발을 벗는데... 환히 불이 밝혀져 있던 집 안. 어? 불을 켜고 나온 적이 없는데?? 녀석들은 지금 밖에 있을 테고... 호, 혹시... 도, 도, 도둑?!!!! 서둘러 거실로 들어가본다. "어? 윤하 누나! 왔어요??" "여어. 왔냐?" "...(!!!)..." 너, 너희들이 여기에 어떻게... 니들이 여기에 왜 있는 거야?! "킬킬킬. 저 여자 어리둥절해 하는 거 좀 봐라-" 지금 쯤 호프집에서 부어라, 마셔라 술을 퍼마시고 있어야 할 민소람과 차란휘가 지금 내 눈 앞, 쇼파에 앉아 아이스크림 퍼 먹어 있으니... 당연히 당황한 내 몸은 굳어질 수 밖에. "니들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냐니깐??" "어떻게 있긴.(-_-)피곤해서 들어온 거지." "아니이!! 호프집에 있어야 할 니들이, 왜 집에 들어왔냐구우!!!!" 너무 황당한 마음에 소리를 쳤다. 껌 사오라고 시켜놓고... 니들끼리 집에 와, 아이스크림을 떠 먹고 있었단 말이지? 그렇지만. 다음 이어진 민소람의 심드렁한 말에 나의 머리 속은 점점 복잡해져 간다. "왜긴 왜야~ 아줌마 껌 사러 나가고 나고선, 이신 녀석이 구석에 박혀 있던 어떤 한 녀석 잡아다가 떡치는 바람에 완전 개판 되어버렸지. 그 녀석 그렇게 일 저질러 놓고 살벌하게 호프집 나서고 나니... 우리가 거기에 더이상 무슨 맛으로 있겠냐?! 그래서 그냥 아이스크림 사다가 먹는 중이자네~." "..." "할튼 이신 웃기는 세끼야. 게임도 못하는 녀석이 무슨 왕게임을 한다고..." . . . 샤워를 하고 책상에 실로 오랜만에 앉았다. 한동안 안 써오던 일기장을 스윽 하고 꺼내어 오늘 있었던 일들을 천천히 되내여 보자니... 이신 그 녀석이 오늘 이상하긴 했어. 아까 전부터 도대체 왜 그런 것이야? 그래. 오락실부터가 이상했었어- 동전을 와르르 쏟아주질 않나, 어린 애처럼 삐지질 않나- 게다가. 민소람의 신빙성 없는 말이다만... 게임을 못한다고 했던 녀석이 주도하여 왕게임을 하자고 했던 것도 이상했다. 그리고. 구석이 있던 어떤 한 녀석을 떡쳤다라고? 설마... 아까 호프집 앞에 서 있던 이신 녀석이 떠오른다. ＇야. 거기 들어 가지 마. 그냥... 집으로 가.＇ 녀석은 애들 다 가고난, 호프집 앞에 서선 무얼 했던 것일까?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힐끔힐끔. "휴우..." 힐끔힐끔. "아휴휴." "...(-_-)...아 진짜 이 아줌마가! 아줌마 어제 저녁에 잠 잘못 잤어???" "응? 아, 아니..." "아니긴 뭐가 아니야. 신이 얼굴 자꾸 힐끔 거리면서 한숨은 왜 내숴?? 밥 맛 떨어지게, 쌰앙-" 그렇다. 민소람이 밥상머리에서 숟가락을 터억.놓으며 나에게 소리 친 이유. 바로 내가 계속하여 이신 녀석의 얼굴을 힐끔힐끔 바라다보며 한숨을 내쉬었기 때문이란다.(=_=) 크응. 민소람, 이 녀석아. 그럼 넌 어제 이상한 행동을 했던 녀석이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내 앞에 앉아 밥을 떠먹고 계신데... 너 같음 그 태연한 얼굴에 시선이 안 가겠니?! 나는... 나는 어색하여 죽겠단 말이다.(ㅜ_ㅜ) # 드륵- "어라? 신아. 벌써 밥 다 먹었어??(말똥말똥-)" 아무런 표정 없이 평소 때와 같은 얼굴로 반도 채 먹지 않은 밥 그릇을 두고 먼저 의자를 끌며 일어난 이신 녀석을 올려다 보며 물은 란휘. "응." 그저 차갑시레 낮은 목소리로 짧고 굵게 대답하곤 부엌을 나서는 이신이렸다. 그냥 그렇게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한숨을 내쉬곤 밥그릇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그런 나를 홱 째려보는 민소람. "니가 도둑 고양이처럼 힐끔힐끔 바라다보니까 저 녀석이 부담스러워서 밥 못 먹겠다잖아!!" "...야. 아까부터 내가 저 녀석을 보던 말던 니가 뭔 상관인데에-!!(꽥-)" "니 그 시선에 나까지도 밥을 못먹겠다, 아줌마야. 왜. 떫냐?? 엉!" 씨발롬. 아주 웃겨???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 왜 소리쳐, 개쉑아!! 이신 저 녀석이 어제부터 이상했다니깐? 흐어엉엉엉엉. "소람아, 왜 그래. 그런 말하면 윤하 누나 마음이 상처 받잖아!" "초록 대가리!! 개싸가지. 씨펄롬아아아!! 그래~ 어린 녀석이니 내가 참는다. 누나가 비켜 줄테니깐 많이 먹는 바람에 배나 터져 버려라!!(꽥-)" 오늘도 우리를 말리려 손을 쓴 란휘. 그런 란휘에게는 참 미안했지만...(-_-) 나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동물이거든! 암암. 나보다 어린 저 초록 머리 아이에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잖어. 실컷 소리를 치고, 또한 뒤에서 고래고래 소리소리 지르는 민소람 녀석을 무시하고 교복을 갈아 입으러 쿵쾅쿵쾅 2층으로 올라왔다. "아오. 저걸 그냥!!!!!"☜ 1층에서 울려퍼진 소람이의 고함이였다.ㆀ 후오와. 교복을 다 갈아입고 전신 거울 앞에 서선 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래그래, 원더플.(=_=) 삐뚤어진 넥타이 리본을 바로 묶으며 내 모습에 내가 감탄을 하고 만다. 흑- 이런 모습 보여드리면 안되는데. 푸흐. 자. 그럼, 완료! 넥타이까지 모두 바로 맨 후에 가방을 들처매고 방을 나왔다. "중얼중얼. 어떻게 저 여잘 작살 내지? 투덜투덜. 초록 대가리? 아오씨!" 지금은 세 녀석들과의 등교 길이다. 지금 옆에서 중얼중얼 궁시렁거리는 민소람만 없다면 정말이지 침묵일 것이다. 중얼거리는 것도 꼭 아침에 내가 저 욕한 것들 뿐이니... 녀석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자면 다 나를 어떻게 요리할까? 뭐, 이런 내용이다.(-_-) 크응. 녀석이 혼잣말을 하는 것이기에 끼어들 수도 없고 말이야?! "소람아, 그만 좀 해라. 윤하 누나 보기 챙피하지도 않아?" "뭐어?!!! 누가 누굴 보고 부끄러워한다고?!!!" "아까 아침에 있었던 일들 가지고 아직 궁시렁거리는 니가. 여기 조용히 걸어가는 윤하 누나한테 챙피해 해야한다고-" 핸드폰 게임을 하던 란휘가 보다 못했던지 거리를 중얼중얼 궁시렁궁시렁 걸어가던 민소람을 저지하였다. 하지만 란휘의 말에 너무나도 억울했던지 아주 펄쩍펄쩍 뛰는 녀석. "차롼, 너 임마. 모르냐?! 사람이 말이야~ 뭐든지 마음에 담아두는 건 안 좋은 거야, 임마! 그리고, 너 이 세끼... 아까부터 계속 이 아줌마 편만 들래?!!! 씨익씨익." 푸후훕. 약이 꽤 오르는지 나를 째려보는 녀석. 그런 녀석에게 메롱을 해주곤 조용한 이신의 옆에서 걸었다. 그러한데... 정말 이상하단 말이야? 민소람을 뛰어넘는 싸가지의 소유자, 이신 악마 녀석이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오늘은 이 녀석과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았다. 녀석이 자꾸 내 눈을 피한다. 근데 왜 내 가슴이 답답한 걸까? 아씨...(-_-)... 몰라! . . . "꺄아아아. 꽃미남 3인방이야!" "얼마 전에 새로 전학 온 그 애들이다!" "근데... 그 옆에 붙어 있는 여자는 누구야? 2학년 같은데?" "어머. 저 여자 저번에 저기 민소람하고 차란휘가 감싸줬던 그 여자야!" "뭐야! 무슨 사이 인거야?!!" "야야. 말 조심하자! 민소람이라는 애 또 폭팔하면 어째? 그땐 정말 무서웠다구!" 소란스런 등교 길. 란휘 녀석이 돈을 지불하여 택시를 타고 학교까지 편하게는 왔으나 온통 이 눔들의 외모에 홀딱 빠진 여학생들이 시기에 먼 눈을 부릅 뜨고 갈구어 대니... 씨댕.(-_-)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고민하다 고개를 푹 숙이었다. "좆나 귀따가. 가서 다 죽여버릴까?" "에비, 소람아. 그런 비속어는 하지 말라고 그랬잖아!" "전부 갑주어 같이 생긴 년들. 내가 참는다, 쳇-" 민소람 이 녀석은 가만히 있으면 이쁘기라도 하지. 뭐, 갑주어? 할튼 꼭 험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입에 담아요. 이렇듯 발언부터 불량인 민소람 녀석. 그리고, 이신. 니네 둘은 복장서부터 머리색까지... 아주 걸리기 쉽상이구나.(=_=) "야. 거기 너희!" ...(-_-)역시. "어쭈. 돌아도 안 보네? 야! 거기 주황 머리, 초록 머리! 내 말 안 들리나?!" "뭐야. 저 곰같이 생긴 남자가 나 부르는 거야?" 학주에게 정면으로 딱 걸리어 버린 것이다. 심히 얼떨떨한 표정으로 땅띨이 학주가 자신을 불렀다는 것에 의문을 갖는 민소람. 그래. 민소람은 그렇다고 쳐도... 이신 이 아이는 저를 부르는 지 아예 모르나? 아무 반응없이 가던 길 가려는 내 옆 이신 녀석의 팔을 스윽 끌어당겼다. 이대로 가다간 성난 학주가 성큼성큼 길쭉한 다리로 걸어대는 이신 녀석의 뒤를 그 짧은 다리로 총총히 쫓아 가 아작을 낼테니까... "..." 그러나. 자신의 팔을 잡아당긴 내가 상당히 거슬렸던지(-_-^) 짜증나는 눈빛으로 날 내려다 보는 녀석. "선생님이 부르시잖아." "피식-" 소근소근 속삭여대니 가짠다는 듯 픽하니 웃어버리는 녀석. 와하. 너 이 세끼... 도대체 뭘 믿고 이러는 거니? 응?(ㅜ_ㅜ) 상당히 건방진 태도였건만 벌써 선도부 여학생들은 이미 맛이 가버린 듯 했다. "너희 머리가 어떻게 돼 버렸나? 눈에 뵈는 게 없나? 이러고 어딜 학교에 쳐 기어 온 거야!!! 머리는 또 어디서 물 들여 왔는지... 조끼는 어딨어? 명찰은?!!" 그 사이 땅띨이 학주는 어느새 우리의 앞으로 총총히 다가와 짧고 굵게 부러진 당구 채로 시끄럽게 반항하는 민소람 녀석을 쿡쿡 가르킨다. 하지만, 민소람 건방진 저 녀석이 어디 가만히 있겠는가?(-_-) "아. 왜 찔러요!!!"☜이렇게 반응하였다.ㆀ "하하. 왜 찔러요?? 이 새끼가 머리를 물 들이더니 맛이 갔나!!" "참나. 동물원 곰 박아 논 거 같이 생겨선. 안 그러냐, 차롼?" "그런 거 같기도 한데...(긁적ㆀ)" "무, 뭐?!!!! 니네 둘... 감히 선생을 능멸하려 들어? 당장 학생과로 가 있어!!!!!!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민소람이 옆에 있던 란휘를 교묘히 끌어들리는 바람에 졸지에 학생부 행을 지게 된 란휘.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 있던 란휘와 투덜거림 속에 은근히 베어 있는 웃음을 짓고 있던 민소람. 또 한 번 떨어진 땅띨이 학주의 불호령에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기는 민소람과 비운의 차란휘였더라.(=_=) "아무튼 세상이 말세야, 말세... 어? 넌 또 뭐냐." 녀석들을 학생부로 보내고 문득 뒤돌아 선 학주는 이신의 탄탄한 가슴과 맞딱들이게 되었지. 그렇게 자신의 가슴 가에 달랑달랑 부딯힌 땅띨이 학주를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내려다 보는 이신 노마. "어쭈. 그렇게 내려다 쳐다보면 어쩔 건데? 어?!! 이 새끼도 아주 안돼겠네?!" 어머. 그쵸?!!! 선생님께서도 느끼셨군요.(ㅡ,.ㅡ) 그 녀석이 내려다 보는 게 어찌나 재수 없는 것인지... 흑- "나한테 상관 까지 말죠." "......뭐?" 인상만 곱게 찌푸리고 가만히 있던 녀석. 그러다 하는 말이... 나한테 상관 까지 말죠? 순간 내 눈 앞이 팽그르르 돌기 시작했다. "지금 니가 나한테 사, 상관 까지마...? 하- 하하..." "......서...... 선생님! 오늘 이 아이가 무척이나 아파요! 헛소리도 아주 수준 급이죠. 아하하하하-(어색ㆀ) 어? 선생님! 저기 저 녀석. 사내 녀석이 귀에 귀걸이 했네요?? 와하. 빨리 그 몽둥이로 후려 처버리세요! 고럼. 바쁘신 것 같은데, 우린 이만!" 지금 내 옆에 있는 녀석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 선생에게. 그것도 우리 학교에서 가장 무섭다던 학주에게 개기었던 것이다. 다행히 나의 재빠르고도 재간스런 언변으로 학주의 얼을 빠트리는데 성공하였고... # 다다다다다- "...야." "시끄러! 빨랑 안 뛰냐?!" 그렇게. 녀석의 손목을 쥐고 정문이 보이지 않을 만큼만 뛰었다. "헉헉헉. 안 오지?" "처음부터." "헥헥.... 야... 후아. 근데 넌 안 힘드냐?!" "어." 숨을 거세게 몰아 쉬는 나완 다르게 전혀 동조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이신 녀석의 얼굴 색. 그래... 내가 니 녀석의 손목을 잡고 세차게 뛰는 동안 넌 그 긴 다리로 걸었겠구나.(-_-^) "...어? 야!! 야, 이신- 같이 가!!" 그 사이에 나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 그저 성큼성큼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녀석이었다. 그렇게 녀석의 사라져 가는 뒷 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흐응. 그래도... 오늘 이신 녀석과 이렇게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였다. 근데... 나 은윤하는... 그게 왜 이렇게 기분 좋은 걸까? \ 음악 시간. 한참 지겨운 피아노 반주만 연속되고 있다. 내가 진짜... 언젠가 저 비싸 보이는 그랜드 피아노를 아작 내놓겠어.(불끈-) 우리 음악 선생님이 성악가 출신이셔서 그런지 자기 혼자 피아노 치고 노래 부르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신다. 그래서 언제나 음악 평균은 바닥이지, 아주.(-_-) 에이씨. 그래- 피아노 소리도 잔잔하니 좋은데... 잠이나 청하자. 그렇게 잠에 드나했다. # 쾅- "거기, 여학생!! 지금 선생님이 예술을 부리는데, 감히 책상에 누워 잠을 청하려 한 건가?" 그래그래. 지금 음악 선생님이 예술이라 칭하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막 잠 드려했던 것은 나.(=_=) 즉, 건반을 두 손바닥으로 쾅하고 눌러 성내는 음악 선생님께서는 나를 부르신 거지. "음악실에서 나가!!!" 에이씨!!! 안 그래도 머리가 어정쩡한데. 어떤 이상 녀석 하나 때문에 머리가 이상해서 미칠 거 같은데... 음악 선생님의 신조는 '신성한 음악실에서 허튼 짓 하는 것은 용서 못해!' 요것이었다는 것을 왜 난 진작에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일까?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고, 인상을 잔뜩 찌푸려도 보았지만... 냉정한 우리 성악가 한토벤 선생님께선 묵묵히 다시 건반 께로 손을 옮겨 졸리운 멜로디를 만들어 내신다. . . . "에비비비. 은윤하 씨댕 불쌍한 년!!! 오늘 도대체 몇번 까이는 거냐? 디질랜드. 쒸펄니미지. 씨댕방구쏭쏭쏭!!!!!!! 헥헥헥. 니들이 다 그러면 안 돼는 거야. 이 은윤하가 누군지 몰라서 정말 그딴 식으로 나오는 거야?? 초록 머리 괴물. 악마 같은 그 노마. 그리고... 몹쓸 한토벤!!!!! 우리 세상 그렇게 살지 말자구요!!!! 네????? 날 좀 그냥 내버려둬어어어어어엉엉엉엉!!"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소리쳤다. 그래그래. 내가 음악실 서 쫓겨나 올 곳이... 옥상 밖에 더 있겠는가?(ㅜ_ㅜ) 먹을거리들만 잔뜩 싸들고 왔지, 뭐.(투덜투덜ㆀ) 조용한 학교 교정에 대고 크게 소리치니 그나마 속이 뻥 뚫려온다. 옥상 바닥에 털썩 엉덩이 대고 앉아 버렸다. "피식-" "으응?!!" 급작스레 들려온 웃음에 재빠르게 반응하였다. 이번에도 분명히 땅띨이 학주 샘은 아닐 것이다. 민소람과 란휘도 학생과에 있을 테고... 이신 녀석은. 원채 움직이는 거 싫어하는 아인데...? 저기 창고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창고의 벽에 붙어 있는 사다리를 티고 올라 갔는지, 창고의 위쪽에 다리를 걸치고 앉아 있던 어떤 한 사람. 태양에 비췬 노란 머리가... 참으로 눈 부셨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밝은 노란 빛의 머리칼을 가진 남자. 얼굴은 눈이 부셔 보지 못했지만... 저 남자가 밝은 레몬 빛의 머리칼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겠다. 태양 빛이 비춰 더욱 밝게 빛났으니까- "크응. 거, 거기 위에... 누, 누구시렵니까?!!!" 내가 교정 밑으로 내버린 고함을 들었을까 다급히 창고 위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내가 들었어도 정말 웃길 물음.(-_-) 아아- 은윤하. 아무리 당황했다고는 하거늘. 정말... 누구시렵니까가 무어냐, 누구시렵니까가?(ㅠ_ㅠ) 만약 웃으면 좋아요의 레일맨 앳띈 동엽 군이 보았다면 내 곁으로 다가와 나의 든든한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려 주며 박장대소를 터트렸을 거야. 흐엉엉. "난 아무것도 아니니 그냥 하던 일 해요." 절로 붉어지는 얼굴과 쿵덕쿵덕 초조히 뛰어대는 심장을 진정 시키고 있었을 즈음에, 나의 웃긴 발언을 듣고도 정말이지 한참만에 무심하고도 지루한 말을 내뱉은 남자였다. ...푸하. 아까 전에는 피식하고 웃었으면서 지금은 또 안 그런 척 하는 것 좀 봐?! 여전한 햇살 때문에 얼굴은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손으로 햇살을 가린 채 그를 올려다 보며 물었다. "저기요. 근데요~ 방금 전에 그쪽이 피식하고 웃은 거 혹... 비웃음은 아니었죠?(=_=)" "......비웃음? 흐응. 내가 그쪽을 비웃었다고요?" 도리어 저래 태연히 반문하는 남자. 에이씨. 괜히 찔리는 마음에 그냥 그렇게 들린 건가? "하하. 아, 아니면... 말구요.(-_-)" "근데 계속 거기 서서 나한테 말 걸 거라면 그냥 이리 올라 올래요? 햇빛이 너무 뜨거워 당신이 또렷하게 보이질 않네요." 두 팔을 뒤로 디딘 채, 상체를 젖혀 나를 내려다보며 물은 남자. 목소리가... 정말 몽롱하니 듣기 좋았다. 특히 말투가 정말 란휘 뺨치게 너무 예쁜 남자였다.(ㅠ..ㅠ) 게다가 지금 이 순간에 서늘 바람이 샤륵. 기분 좋게 내 머리칼을 흐트러 놓으며 지나가는데... 어찌 저 남자가 안 이뻐 보이겠누? 으흐윽. 그래그래. 내가 그대는 얼굴이 이신 녀석과 민소람 녀석 성질 합쳐 놓은 거 보다 못해도! 다. 다아~ 용서해줄게.(헤벌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밝은 레몬 빛을 따라 한 걸음씩 다가갔다. "흐응. 여기 옥상 자주 오나 보네요?" 남자의 바로 밑에까지 와서 자신을 한참 올려다 보는 나를 몽롱한 노란 빛의 눈동자로 내려다보며 가벼이 물음을 던진 남자. 몽롱한 눈동자...? 그래. 어찌 보면 참으로 멍한. 잠에서 아직 들 깬듯한 눈동자. 그나저나... 썅댕. 남자가 뭐 이리도 예뻐?????? 정말이지 너무 예쁜 남자. 그래서 부러운 남자였다.(ㅠ_ㅠ) "피식- 대답 안해 줄래요?" "아. 자, 자주는 아니고요! 하하. 가끔... 예! 아주 가끔 오죠~! 하하하하-(ㆀ)" 정말 나 오늘 왜 이러냐?(ㅠ0ㅠ) 왜 정신을 못 차려, 은윤하! 평소엔 싸가지에 건방짐 모드로 상대를 기분 나쁘게 몰아부치던 내가 지금은 말을 떠뜸이며 분위기를 띄우려 들다니. 잠시만.(-_-)아닌가? 그래~! 싸가지에 건방짐 모드는 민소람이나 이신 녀석을 대할 때만 하는 거잖아. 그래도 편하게, 침착하게 대응하자. 크응. "그래요? 나는 여기 처음인데... 아- 이리 올라와요." 옆쪽 사다리를 가르키며 올라오길 권하는 남자. 드디어 남자에게서 눈을 떼고 천천히 사다리를 타보는 나다. 아아- 나도 한창 땐 이모의 눈을 피해 밤에 밖으로 세어나갈 때 참 사다리 많이 탔었는데...(-_-) 지금은 왜 이리 떨리지? 후와. # 타악. 엉성엉성 사다리를 타고 창고의 위로 올라왔다. 치마를 툭툭 털며 어정쩡하게 서 있는데- 나의 어색한 이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나를 바라보는 노란 빛의 눈동자가 생긋하고 웃는다. "이리 와서 잠시 앉았다 가요. 종 치려면 아직 오분 남았으니까." "아... 예." 쭈뼛쭈뼛 걸터 앉아 있는 남자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이 남자는 많이 웃어주지는 않지만, 처음 보는 여자한테 참 잘해주네? 갑자기 민소람을 처음 봤을 때가 떠오른다. 「'피식- 진짜 다리 없는 민지렁이 보다 느리네, 썅. 그리고. 니년이야 말로 어디다 대고 초면부터 삿대질에, 하대야.' '피식- 발 없는 민지렁이처럼 느려 터진 아이에게 그럼 뭐라고 부르나?' '에? 뭐야... 갑자기 꼬리 내리니까 갈굴 맛이 안 나잖아- 에이, 재미 없어.'」 하하하! 그냥 단순히 갑자기 떠올라서 말이다.(-_-^) 근데 지금 다시 생각하니까 이거 괜시리 열 오르네?!! 좋았어. 집에 가면 민소람 니 녀석 밥만 안 줄 테다.(-_-) 한참 그렇게 다짐에 또 다짐을 하고 있을 때였다. "여긴 이런 데도 있고 좋네. 아하암- 자고 있었는데 그쪽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에 부랴부랴 깼어요. 쿡-" "아아~ 그러셨구... 헉. 제가 들어오자 말자요?! 그럼. 제가 들어와서 한 짓을 모두... 보셨나요.(=_=)" 하품을 하여 눈가에 맺힌 눈물을 검지 손가락으로 스윽 닦아내리며 나를 바라보는 남자. 그리고선... "그렇게 됐어요.(싱긋-)" 오늘처럼 죽고 싶었던 날은 몇 없을 것이다. 나 자신이 이렇게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내가 옥상 와서 신세 한탄만 한 것이 아니라- 신문지 깔아 놓고 바닥 뒹굴거리기. 시체 놀이 하기. 과자나 음료수 빨리 먹기, 혼잣말 하면서 깔깔거리기. 아직 밝혀지지 않았던 나만의 혼자 놀기의 진수를 펼치었기에. 그랬기에 내가 지금 산산히 분자로 쪼개져 허공으로 스며들었으면 하고 바라는지도.(-_-) 다 보았단다. 이 남자 다 보았단다... 으아아아아아아아!!!(ㅠ0ㅠ) "예전에 있던 학교보단 아니지만 이곳도 꽤 마음에 드네요." "아... 그러세요...(울먹울먹.ㆀ)" "학교 뒷편이 산이네요? 그래서 공기가 맑았던 건가." 혼잣말을 하듯 몽롱히 중얼거리는 남자. 아주 이 남자의 옆에서 캥기는 거 많은 나만 죽어난다.(=_ㅠ) 어찌 행동할까 한참 고민하고 있을 즈음에. # ♬♪♭♩ "허읍!" "왜요? 어디 안 좋아요?" "으, 음악!!!!" 이제야 떠올랐다. 나는 지금 음악실 앞에 서서 벌을 받고 있어야 할 학생이란 것을.(=_=) 머리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다 제대로 상황파악을 한 나. 제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사다리를 탔다. 여전히 편안하게 바람을 맞고 앉아 있을 남자가 몽롱한 노란색의 두 동공으로 나를 의아한 듯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 한 번 마주치지 못한 채 말이다.(-_-) "잘 가요-" 급하게 달려 옥상을 막 나서기 전에 들린 창고 위 남자의 외침이었다. 짧은 시간 나에게 참 잘해주었는데... 그에 비해 멍청한 난(-_-) 얼굴만 붉어져 한 마디도 못해주고 나와버렸다. 근데... 이상하게도 심장이 뛰어. 남자의 몽롱한 목소리 하나에. 멍한 노란 빛 눈동자 하나에. 정말 이상하단 말이야...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드르륵- "어? 은윤하, 왔네? 야. 많이 혼났어? 응? 어떻게 됐어?!" "지정민아. 언니가 지금은 힘이 없다. 일단 다 패스-" 힘없이 교실 문을 열고 막 들어온 나의 얼굴 바로 앞에 대고 물음을 던진 지정민의 얼굴을 스윽 밀치며 자리로 가 앉았다. 지금은 막 음악한테 왕창 깨지고 오는 중이다. 벌을 서는 학생이 잠자코 교실 앞에 서서 피아노 반주 소리를 들으며 자기 반성이나 할 것이지. 그새 없어져서 땡땡이를 치며 어딜 그렇게 싸돌아 다녔냐며 말이다.(-_-) 썅댕. 꿀꿀한 마음에 거품 목욕 한 뒤 음악 크게 틀어놓고 실컷 잠이나 자며 기분 전환이나 할까 집으로 가려던 참에 아직 야자가 남아 있다는 반장의 말에 터덜터덜 교실로 들어온 것이다. "옛날에! 정말 사랑하는 동아리 커플 두 남녀가 있었어. 둘은 정말정말 서로를 사랑했다?" 내 옆 분단에선 무서운 얘기를 한답시고 입담 좋은 윤성민 자리에 모두 몰려 귀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지? 아우씨. 안 그래도 우울한데 좀 소근소근하게 할 순 없나?! 그래. 우울한 것 보단... 집에 혼자 갈 거 생각하면 무섭단 말이다.(=_=) 얼씨구? 그 틈새에는 눈을 번쩍이는 지정민이도 끼어 있는 듯 했다. 그 모습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다 스윽 고개를 창가 쪽으로 돌리며 엎드려 버렸다. "그런데 어느날. 그 두 남녀가 아주 심하게 다툼을 한거야. 한참을 다투다 마침내 결국 먼저 질려버린 남자가 여자에게 헤어지자고 이별 선언을 하지. 그렇지만 여자는 남자를 놓히고 싶지 않았어. 또 헤어지느니 마느니 의견이 맞지 않아 싸움이 붙으며 결국 너무 흥분을 한 남자가 끈질기게 달라붙는 여자를 밀어버려. 그런데!!! 그런 의도는 아니였는데 여자가 넘어지며 테이블 모서리에 머리를 박고... 불행히도 그 자리에서 즉사를 하게 돼." "어머어머!! 정말?! 여자가 죽었어???" "들어봐, 기지배들아! 흠흠. 남자는 여자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 자지러지게 놀라. 어떻게 죽은 여자를 처리할까 고민을 하던 남자는 결국 여자를 근처 야산에 버리게 되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지. 그렇게 잘 위장을 하고 나름대로의 알리바이까지 만든 남자는 의심을 받지 않으려 학교를 나갔어." "못된 놈! 아우. 그래서 어떻게 됐어?!" "평소대로 행동을 하려 남자는 태연히 강의를 듣고, 오랜만에 동기나 선배들을 만나러 여자와 함께 들었던 동아리실에 잠시 들려. 모두 모여 있던 동아리 맴버들과 오랜만에 거하게 술을 한잔 하며 뻔뻔하게 친목을 다지던 남자는 취한 여자 선배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돼는데...... 뭐라고 그랬냐면!" "(꿀꺽.)무, 뭔데?" "이, 이것이?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봐!" "남자야. 아까부터 묻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여자 니 등에 엎혀서 지금 뭐하는 거야?" (안 무서워도 꾸욱. 정말 꾸욱. 참아 주세요!<-양해 구하는 중.ㆀ) "뭐? 꺄아아아아아아아- 워워. 소름소름!!!" "우라질. 죽을래? 니가 나 집에 데려다 줘!!!!(꽥-)" "뭐야! 니들이 얘기하기 싫다고 한 나 억지로 하게 한 거잖아! 에이씨. 나 집에 가는 것도 무서운데...(찔끔.ㆀ)" "야야. 선생님 오신다!!" 소름에 몸을 떨며 가만히 눈을 감고 꼼짝도 못하고 있던 나. 한 아이의 선생님 온다는 통보에 슬쩍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옆 분단에 몰려 있던 애들이 일제히 흩어지는 것이 보여왔다. 나 또한 모두 들었기에...(-_-) 억지로 소름을 떨쳐가며 방금 들어오신 선생님의 불호령 아래 책을 펼친다. 근데 씨댕. 역시... 무서워.(ㅜ_ㅜ) . . . "지정민아... 잘 가.(울먹-)" "고래. 이번엔 정말 집에 잘 들어가라~?! 엉?!" "응. 근데 친구야...(=_=)" "아씨. 왜 또!!!!" "이번엔 너의 넥타이에 요염스레 들러붙은 먼지들이 내 눈에는 정말이지 안타깝게 보여져 오는구나. 크응, 이리와. 내가 털어줄게." 정민이와 헤어져야 하는 골목길. 그녀와 헤어져야할 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가로등 아래서 나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정민이.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의 시간을 악착같이 빼앗고 있는 나였다. 크응. # 탁탁탁- 지정민이의 넥타이에 먼지가 붙었다는 것을 내 멋대로 가장하여(=_=) 먼지를 손수 정성스레 털어주는 시늉까지 해보이며 정민이에게 구원의 눈길을 보내 보지만... "다 털었냐? 씨펄. 이게 정말 이상하단 말이야? 내 눈엔 한 톨의 먼지도 안 보이는데... 자아. 이제 나에게 보아야할 용무는 아 끝난 것으로 알겠다!! 언니는 이제 정말 갈런다! 내일 보자, 은윤하야~!" 내가 또 붙잡을 새라 뒷걸음 치며 꽁지가 빠지게 멀어져 간다, 지정민이. 그래. 지정민이의 정신 세계에는 한 개의. 일말의 두려움도 존재하지 않는다.(-_-) 결국 아까 야자 시간에 들었던 무서운 얘기는 오래 전에 그녀의 뇌속에서 뭉그러져 없어졌을 거란 소리지. 그렇지만 난... 아직도 감수성이 풍부하고 생각 많은 18살의 여린 소녀란 말이다!!(ㅠ0ㅠ) 휘이이이잉- 먼지 바람이 요란스레 골목길 사이사이를 들쑤시며 분다. 좋아! 일단 저기 큰 길로 나간 다음에 궁리하자. 저 큰 길로도 충분히 집에 갈 수 있으니.(ㅜ_ㅜ) 내 등에 혹여나 누구라도 엎혀 있을까. 괜스레 내 어깨에 귀신의 팔이 걸쳐 있을까. 재빨리 등과 어깨를 털어내는 괴이한 포즈를 취하며 골목길을 달려 나간다. "잡귀야, 물러나라아아아아아아-!!!!!!!" 괴상한 소리를 질러대며. 집까지 데려다 달라는 나의 구원의 눈길을 무시한 지정민이를 두고두고 원망하며.(-_-) "바, 밤이 깊었네!!! 방황하며 춤을 추는 불빛들. 이 밤에 취해! 흔들리고 있네요. 벌써 새벽인데. 아직도 혼자네요. 이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항상 당신곁에 머물고 싶지만. 이밤에 취해! 떠나고만 싶네요. 이 슬픔을. 알랑가 모르겄어요- 나의 구두여 너만은 떠나지 마오.(빽-)" 지금은 또 큰 길을 벗어나 우리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이다. 불빛이라곤 가로등의 주황색 은은한 불빛. 누군가 계속 나의 뒤에 있다는 느낌을 떨쳐내지 못하고 그만... "하나 둘 피어오는 어린시절 동화같은 별을 보면서!!!! 오늘 밤 술에 취한 마차 타고 지친 달을 따러가야지- 이."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를 열창하는 중이였더라.(ㅜ_ㅜ) "가지마라!! 가지마라!! 나를 두고 떠나지마라. 오늘 밤 새- 빨간 꽃잎처럼..." "킥킥킥. 아 저년 진짜 웃긴다, 아까부터." "그러게나 말이다. 진짜 웬만해선 그냥 조용히 집에 들여보내 주려 했는데... 가지말래잖냐. 푸하하하." "그대 발에 머물고 싶어..." 올것이... 왔다.(-_-)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노래의 마지막 구절의 마침표를 찍고, 숨을 죽이곤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이! 거기 다리 잘 빠진 여고생~!" "여기 오빠들 좀 봐줘요- 휘유~" 그래. 나의 뒤에 있다고 느꼈던 그 누군가는 귀신이 아닌 골목길을 평정하는 불량배들이었던 것이다. 지금 나 부르는 거 맞지? 지금 이 골목엔 나밖엔 없는 거니까... 후오와. 침착하자, 은윤하. 딱 네 집만 지나면 우리 집이야. 그 네 집이 으리으리하게 크다는 것이 문제지만. 크응. "이 동네 골목길 지나는 거 보니까 돈 좀 있을 거 같은데. 맞지? 이 동네 살지?? 이 오빠들 용돈 좀 주고 가라~" "어? 저년 속력 내서 걷는데? 빨리 따라 가자." 불량배들이 점점 가까와지는 게 느껴진다.(ㅜ_ㅜ) 어쩌지? 머리칼을 쓸어 넘기곤, 가방끈을 당겨 잡았다. 잡귀야 물러나라. 엉엉- # 탁- "꺄아아아아!!!" "킬킬, 이봐. 그렇게 빨리가면... 다리 짧은 우리들이 못 따라잡을 줄 알았어?" 나의 어깨에 올려진 두꺼운 손. 가락지가 주렁주렁 걸린 손이 나를 붙잡았다. 그덕에 그만 그 자리에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고 말았다. 가로등 불빛 아래 들어난 헤죽거리는 면상... 밟아주고 싶어.(ㅜ_ㅜ)크악. "오올~ 앞 모습 또한 봐줄만 한데? 킬킬." "이거 왜, 왜 이래요...(울먹울먹.)" "왜 이러긴~ 밤 늦게 돌아다니는 학생이 안타까워서 그러지. 학교에서 공부는 잘했고?" 주저앉아 버린 나를 빙 둘러싸는 불량배 아저씨들. 딱 네명이었다. 그것도 하나같이 다 베컴 머리에 빨주노초 가지각색의 색깔들. 썅댕. 자기들끼리 두런두런 얘기를 하다 나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는가 하면, 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나는 그저 크게 반항 한 번 하지 못하고 그 손들만 울상으로 묵묵히 쳐낸다. 여길 어떻게 빠져나갈까 궁리하며.(-_-) # 탁- "아니, 근데 이년이?!! 아까부터 보자보자 하니까 계속 반항하네. 오빠들 시간 없다니까?!!" 내가 다섯 번 이상 쳐내렸던 손의 주인공이 발끈하며 나의 머리를 쥐어챘다. 아씨. 근데 이것들이 정말?!! 니가 왜 화를 내, 망치보다 못한 장도리야!! 여전히 나의 머리채를 잡은 앞 뒤로 튀어나온 두상을 가진 남자를 째려보며 벌떡 일어섰다. "이거 안 놔? 아퍼, 개쉑아!!(빽-)" "...(버엉.)" "개, 개쉑? 개새끼 말하는 거냐?" "푸하하하하하하. 이 꼬맹이가 성현이 보고 개쉑이란다. 킬킬킬." 웃겨? 푸학. 나는 장도리 닮은 세끼가 성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자체가 더 웃겨. "꺄아아아악!!!! 어딜 만저, 미친놈아!!!!!! 너 돌았냐?!!!" "어딜 만지긴. 너도 좋잖아? 안 그래? 괜한 앙탈은. 킥킥-" 이 장도리 정말 미쳤나!!!!!!!1 방심한 사이에 이루어진 장도리 세끼의 더러운 손놀림에 결국 참았던 울음이 세어나와 버렸다. 아씨. 이모 떠났을 때도 안 울었던 난데... 저번에 지정민이 구하려다 헌팅 남들한테 맞았을 때도 안 울었고, 심지어 호프 집에서 조차도 안 울었던 나다. 근데... 이번에는 상황이 틀리잖아. 여기엔 아무도 없잖아. 가로등 불빛이 이젠 넌더리가 나도록 싫다.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다. 누가... 나 좀 구해줘... "병신." "흐읍. 뭐? 니들 지금 나 보고 병신이라 했냐?! 어?? 내가 왜 병신이야, 이 씨펄롬들아!!!(꽥-) 니들이 병신이야. 끄윽. 약한 여고생 괴롭히는 니들이 더. 더더더더더더 병신이야!!!" 지금 이렇게 당하고 있는 것도 분해 죽겠는데 병신이란 소리를 듣고 나도 완전 돌아버렸나 보다. 씩씩거리는 걸 간심히 참아가며, 눈가에서 계속 세어나오는 눈물 탓에 잘 보이지 않는 시야를 다잡으며 소리쳤다. 그런데... "..." 으응?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심지어 팔팔 날뛰던 장도리 세끼 조차도. "아, 아니. 쟤, 쟤는...?" "성현아, 왜 그래?" "(소근-)저, 저기 봐봐." 멈춘 듯했던 성현이란 이름을 가진 장도리가 우리에게서 한 다섯 걸음 떨어진 가로등을 가르켰고. 나를 둘러싸고 있던 이 불량배, 미친 싸이코 집단들의 시선은 일제히 그쪽으로 향해간다. 계속 하염없이 흘러나오는 눈물 탓에 시야가 흐린 나 또한. 흐릿한 시야에 긴 그림자 한개가 가득 차인다. 가로등에 기대어 있던 한 인영. 살았다!!!!! 날... 구해줘요.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저기 봐바!" "에? 진성현! 지금 무슨 소릴 하는...... 어?!!" "똘띠. 이제야 눈이 트이냐?!" 장도리의 외침에 계속하여 의아해 하던 불량아 무리들 중 하나가 곧 가로등 밑의 짙은 인영을 보고 멈칫하였다. "서한 고등학교 교복!" 으응? 서한... 고등학교 교복? 무리들 중 하나가 소리친 바에 의하면 지금 저기 가로등에 기대어 있는 남자는 서한 고등학교의 학생. 이때다 싶은 나의 동공엔 희망이 자리한다. "여봐요... 살려주어요!!! 엉엉. 지금 이 양아치들이 날 겁탈하고 강탈하려 들어요!!" "아니, 그래도 이년이?!" # 퍽. 둔탁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 탁음과 함께 나의 등에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아픔이 일었다. 내 뒤에 어떤 개팔자가... 나의 등판을 발로 차버린 것이다!! 오호라. 니들이 그러고도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흥. 그건 오산이야!!! 벌떡 일어서서 눈에 불을 켜곤 나를 발로 찬 민소매 티를 입은 자의 팔뚝을 제대로 꾸악 물어버렸다.(비장.ㆀ) "끄아아아아악!!!!!" 악에 받친 고함을 터트리는 민소매 티 남자.(-_-) 앞으로 소매 티 입고 다녀라~? 앙?!!(거만-) 한참 이 남자의 팔을 꾸욱 물어뜯다 기회를 봐서 자리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나를 빙 둘러싼 남자들의 벙찜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으니... "뭐 이런 개년이 다 있어?!" # 짝- (...) 얼얼한 왼쪽 뺨. 번쩍하고 머리에서 번개가 일었다. 순간 휘청하고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민소매의 남자에겐 다행이게 나는 남자의 팔뚝에서 떨어져 나갔다. 하하. 하지만 나에게 이건 정말...... "으... 으와아아아아아아아앙! 어, 엄마. 끄윽. 엄마아아아." "무, 뭐야." "야! 얘 너무 시끄럽게 우는데? 입 좀 막아봐!!!" "야. 입 안 닥치냐???" ...엄마 아빠도 안 건드렸었는데. 이모와 할아버지는 물론이거니, 심지어 싸가지에 쌍똘구 오빠 또한 감히 엄두도 못 냈어. 그런데 이런 내가 뺨을 이번만까지 해서 두 번 맞았어. 한 번은 전에 지정민이 구하려다가. 이번엔 이 개념 없는 양아치 세끼들한테. 이러면 안 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내 눈물샘에는 눈물이 모여들어. 아예 소리내어 멍청이처럼 엉엉엉 울고 말았다. 쪽이 팔리던, 이미지가 실추되건 무조건 정신없이 서러워서 울었다. ".....비켜." "어라? 넌 또 뭐야, 세꺄!" "하. 비키라고? 서한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널 족쳐야 할까 생각 중이었는데. 감히 명령을 해? 서사 공고 3학년. 우리들한테? 하하하하. 이건 참고로 말해두는 건데- 우린 서한고 세끼들에게 갚아 주어야 할 빚이 무척 많다. 피식- 드러운 꼴 보기 싫으면 그냥 입 닥치고, 눈 감고 여기서 꺼져. 재미 볼 게 아직 남아 있으니 말이야.(씨익-)" "말이 기네. 그래서 못 비키겠다고?" "그래, 이 겁대가리를 상실한 멍청아. 아직도 말기를 못 알아 먹었나? 천한 공주를 지키려는 멍청한 기사도 정신은 그쯤에서 버리는 게 좋을..." # 퍼억. "크, 크헉." "으악!!" 폭력적인 음향에 더욱 거세져 가는 울음을 간신히 절제하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은은한 주황빛 가로등 밑. 교복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은 채, 귀찮은 듯한 눈빛을 한 건방진 자세. 맨앞에 서 있던 불량아 녀석의 아랫배를 오른쪽 다리만 무심히 들어올려 밀어 자빠트린 녀석. 그 불량아 양아치가 자빠지며 그 뒤에 있던 장도리 세끼 또한 같이 밀려 넘어지며 일발정을 띈 고함이 터진 것이었다. 서사 공고 3학년이라고는 절대 믿기지 않는 얼굴의 이 양아치 세끼들. 그런 양아치 불량아들보다 무려 두살이나 어린 저 건방진 자식은 어린 아이 손 비트는 것보다 더 간결하고 쉽게 양아치 둘을 쓸어버렸다. 구석에 볼썽사납게 나자빠져 있는 두명을 제외한 또다른 두명. 경악성을 띈 얼굴로 날 구하러 왔는지 주황빛 가로등 밑에 무덤덤하니 서 있는 녀석을 바라본다. "다시. 비켜-" "너, 넌 누구야!!" "피식- 또 안 비켜?" 녀석의 경고 어린 말에 스리슬쩍 뒷걸음을 치는 양아치 둘. 지금 울고 있는 상황에서도 통쾌한 마음이 몰려오는 나는 무얼까? "야. 튀어!!!!" "에이씹. 저 씨발 세끼. 다된 밥에 초나치고... 개세끼야. 언제 한 번 서한고 징하게 쫓아간다!!!" 비열한 악역들이 끝까지 말만 많아요. 아직도 꾸역꾸역 밀려나오는 눈물을 계속하여 닦아가며 골목 끝으로 꽁지가 빠져라 달려나가는 양아치 세끼들의 뒷모습을 통쾌하니 바라보았다. 그런 나의 귓전을 울리는 조금은 따뜻한 목소리. 오늘로서 딱 네 번 고마운 목소리. "광녀. ......괜찮냐?" . . . # 끼이이익. 끼이이익. 처음은 빈혈로 쓰러진 나를 소리소문 없이 병원으로 옮기어 주고, 병원비까지 대주었지. 피식- 하지만 결국 자기가 내 화를 돋구어 놓고, 자기가 뒷처리를 한 셈이었다. 참 돈도 많은 녀석이란 말이야? 흐응. 두번째는 계단에서 과도한 짐을(-_-)옮기다 계딴에서 츄르륵 미끄러졌을 때였다. 사실 이건 녀석이 도와준 게 아니었다. 왜냐고? 다친 녀석을 치료하기 위해 나는 바쁜 움직임을 감행했기에. 그래도 무척 고마웠다! 그때 날 소파로 내동댕이만 치지 않았어도.(-_-) 그리고... 세번째. 이건 아마 불과 어제의 일이었다. 호프집에서 날 구해준 일. 정말 제일 고마웠던 일. 이건 또한 녀석이 의도적으로 날 그 악의 구렁에서 빼낸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왕게임을 하자는 녀석의 제의는 지극히 단순했기에. 하지만, 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하찮은 껌을 사오라 시킨 것과. 나에게 악의의 손길을 뻗쳤던 흉물스런 한 놈은 녀석에 의해 곤죽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므로... 내 인생에서 제일 헤깔린 일이었다. 뭐, 할튼 녀석은 괴짜다. 그렇지만... 네번째. 지금 이 순간만은 녀석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가 어린 시절 꿈꾸던. 누구나 한 번쯤은 꼭 꾸어봤을 법한 꿈. 바로- 지극히 위험한 상황에 처한 내 앞에 든든하니 달려와 악을 물리치고 위기에 처한 나를 구해준다는 백마 탄 기사의 대한 황홀한 망상을 바로 오늘. 현실로 되돌려 주었으니 말이다. 뭐, 꼭 든든하니 달려온 게 아니라 귀찮은 듯, 건방진 자세였지만 말이야.(=_=) # 끼이이익- 끼이익- "좀 가만히 좀 못 있냐?" "응?" "내 귀까지 녹 스는 거 같아." 씨이. 저 장단점 찾는 줄도 모르고. 하여튼 정 떨어지는 녀석이란 말이야?!(ㅜ_ㅜ) 끼익끼익하던 그네의 움직임을 발돋움을 이용하여 천천히 멈추었다. 물론 옆에 그네에 조용히 걸터앉아 담배를 태워대는 녀석을 흘겨보는 걸 잊지 않고.(-_-) 후오아. 여하튼 밤 바람은 이렇게나 좋다~~~`! 그렇게 한참 흘러나오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밤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떠오른 궁금증에 고개를 스륵 녀석에게로 고정했다. "이시- 인." 나의 부름에 무심한 그 감갈색 눈동자를 나에게로 고정하는 녀석. 녀석의 눈동자를 빤히 들여다 보며 입을 열었다. "어제 말이야... 으음. 어제!" "후우. 어제가 뭐." "...그냥. 어제 정말 고마웠다구.(싱긋-) 오늘과 마찬가지로 말이야." 녀석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정신 나간 사람마냥 그저 웃어보였다. 그런 나를 그저 무시하며 픽하고 웃는 녀석. 하지만. 이토록 밝은 내 웃음은 그리 많은 시간 빛을 바라지 못했으니... "아악!!!!" 담배를 뻐끔이며 뭐냐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이신. 그런 녀석을 바라보며 그저 눈물 지을 수 밖에 없는 나다. 씨댕...... 우라질 양아 새끼들.(ㅜ_ㅜ) 아마 아까 뺨을 맞은 여파로 입가가 찢겨 나간 거 같다. 씨펄롬이 손은 무척시리 투박해서. 아주 제대로 찢어졌다. 아씨. 어떻게 그 손으로 여자를 그런 식으로 때리냐?!! 젠장할. 그렇게 아까 민소매 티의 불량아를 욕하며 입가를 매만졌다. 그러다 문득 모호한 눈빛이 옆에서 느껴진다. ...이신.(-_-) "아하하. 무얼 봐.(=_=)" "......맞았냐?" "참네. 아까 울부짖는 내 모습은 코꾸멍으로 보았냐? 아파 죽겠네..." 녀석에게 투정을 부리듯 중얼거렸다. 그러자 또 한 번 피식하니 웃는 녀석. "이제 진정도 충분히 했을 테니 들어가자." "에에- 벌써???" "피곤해. 가서 씻고 바로 잘거야." "치. 니가 피곤할게 뭐가 있냐?" 그렇지만 벌써 우린 집으로 향하는 중이다. 말없는 녀석의 눈빛이 얼마나 강렬하던지.(-_-) 피곤해서 씻고 자고 싶다는 이신은 벌써 성큼성큼 2층으로 올라가는 듯했다. 현관에 홀로 남겨진 난 아픈 입가를 어루만지며 티브이 소리로 떠들썩한 거실로 들어섰다. "낄낄낄. 아, 진짜 웃겨! 쟤 쫌 귀엽... 어? 아줌마??" "으응? 윤하 누나아!(찡끗-)" "으응. 다들 안녕.(=_=)" "뭐야. 너 이신 녀석이랑 같이 들어온 거냐?" 민소람과 란휘의 물음이 연속으로 이어졌고, 다음 민소람의 물음에 난 잠시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뭐라고 하냐.(-_-) 이제와서 자존심 세우는 것도 조금은 웃겼지만, 그래도 저 아이 앞에서만은 내 자존심을 항상 살려주고 싶어.(=_=) 솔찍히. 어떡게 저 간악무도한 녀석에게 골목길을 점령한 양아치 삼류 불량아들에게 조롱 당하고, 맞았다는 사실을. 그리곤 이신이 날 구해주었다는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겠니? "에휴. 그냥 그렇게 됐어. 나 그냥 올라가서 잔다. 둘 다 그쯤하다 자라-" 그렇게 힘없이 몸을 돌리려 했다. 하지만 나를 붙잡는 민소람 녀석의 목소리 하나. "저 여자는 왜 저렇게 무감각 하냐? 야!!!" "아씨. 왜에!!" "너 내 모습이 정녕 보이지 않는 거냐?!" "니가 뭘 어쨌...... 어?" "참네.(-_-^)" "뭐야...... 머리색 바꿨냐?" "오냐. 으하하하." 자랑스레 자신의 머리칼을 쓰다듬는 민소람 녀석. 자세히 보니 머리색만 바뀐 것이 아니였다. 짧게 잘린 머리칼. 물론 구렛나루까지 깔끔히 말이다. 아휴. 어쨌건 이제야 저 녀석의 인물이 사네. 남들에겐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것 더부룩히 녀석 얼굴의 후광을 가렸던 머리칼들의 반이 떨어졌으니 내 눈엔 누구보다 녀석이 훤하게 보였다. 게다 초록색에서 블루블랙으로 바뀐 머리색. 녀석... 이제 보니 멋나네.(ㅠ..ㅠ)크응. "으하하하. 이제야 오빠가 탐나냐? 흥. 하지만 너같이 무감각히 느려 터진 아줌마는 나는 사양할 거다! 이제 와서 내 바지를 붙잡는다고 해도 나는 너를 깔끔히 정리할 거야. 왜냐고? 왜냐고? 푸하하하. 나는 시니컬한 민소람이니까 말이다!!" ☜오늘 예쁜 미용실 누나한테서 머리 자른 뒤, 시니컬하게 멋지단 소리를 들어서 내내 이렇다.ㆀ 한참 자기 자찬에 허우적거리는 소람이를 두고, 란휘에게 살짝 눈짓으로 인사를 보낸 윤하가 이층으로 올라왔다. 신이가 한참 샤워 중인지 화장실에선 물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화장실 쪽을 힐끔 바라본 윤하. 발찍한 마음을 먹곤...! "오늘은 그냥 자야겠다.(=_=)아하아아암. 피곤해. 흑-" 방으로 들어가려는데.ㆀ # 툭- 윤하의 발 밑에 툭하니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에? 이게 뭐야?" 하얀색 반, 주황색 반. 꽤나 정겨운 물품. 스윽 몸을 숙여 물체를 집어 들어올렸다. 앞으로 볼 땐 후흥딘. 뒤로 보면 푸시딘이었다.(ㆀ) 근데 이게......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내 방문 앞에 툭 놓여 있던 후흥딘. 나는 약통을 꺼낸 일이 없다. 게다가 새것 같이 보이는 이놈. # 쏴아아. 쏴아아아. 살짝 아직까지 물소리가 계속되고 있는 화장실 문을 슬쩍 바라보았다. 그리고... 괜시리 내 입가엔 아픈 미소가 걸린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이제부터!! 나 은윤하의 한가지 비밀을 알려줄 거다. 이제 것 용케도 숨겨왔지만...... 이제 더는 못 숨겨.(ㅠ_ㅠ) "크르릉. 못 참겠다!!!" 한참 잘 자다 웬일인지 벌떡 일어나 버리는 윤하. 그녀의 방 안, 큰 창문 안으로 둥그런 보름 달의 빛이 붉게 충열된 윤하의 두 동공을 비추어 낸다. 그녀의 그 두 동공엔 견디다 못해 폭팔한 감정이 적잔게 베어 있었다. 씩씩씩. 고르지 못한 숨을 토해 내는 붉은 입술과 그 입술이 살짝 씩 벌어지며 보여지는 하얗고 고른 치아. 그녀는 어디엔가 무척이나 흥분 한 듯 보였다. "다짐이 무슨 소용이야. 내 몸이 이렇게나 원하는데... 안 되겠어. 절제도 절제 나름이지. 오늘은 꼭. 정말 꼭 먹고 말거야!!!!!!" (. .ㆀ) 모두 곤히 잠들었을 이 밤에 소리를 꽥 지르곤 양 손에 쥐고 있던 이불을 한쪽으로 제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윤하. 그런 그녀의 두 동공이 잠시간이지만 어둠 속에서 반짝였다. 입맛을 다시며 빠르게 방 문을 열고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심히 위험해 보인다. . . . # 터벅터벅터벅. 후아. 집에서 큰길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걷는 중이다. 아까 전에 된통 당했던 무서운 감정이 없잖아 있었지만... 이 시간에 활동하는 깡통들은 없을 거라 본다! 왜냐고? 푸하. 지금은 새벽 3시니까.(긁적-) 그냥 집에서 입는 편한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한손에 지갑과 슬러퍼를 찍찍 끌며 나는 지금 골목길을 빠져나가는 중이다. 이 야밤에 어딜 가냐고? # 딸랑- 조용. 으응? 왜 인사 소리가 없지? 아무리 야밤이라고는 하지만, 여긴 하루 하고도 한시간을 더 경영한다고들 하는 편의점이 아닌가! 항상 나릇나릇 인사를 건내던 예쁜 언니들의 목소리는 한개도 들리지 않았다. 하긴. 이 밤 중에 여자는 안 쓰겠지? 예쁜 종이 달린 편의점의 유리 문을 살짝꿍 닫고 천천히 안으로 한 발을 내딛었다. "저, 저기. 혹 아무도 없어요??" 그러면 안돼요.(ㅠ_ㅠ) 이 편의점이 지금 사람이 없는 빈 상태라면 저기, 저 밑에 대형 할인 마트나 백화점을 가야 하는데.... 지금 이 깜깜한 새벽 3시에 모두 문을 열었을 리가 있나? 휴우. 근데 사람의 기척은 없는데 왜 문은 열리어 있지? 불은 또 왜 켜 있는 거야.(=_=) 조심스레 누가 있기를 갈망하며 카운터까지 두리번두리번 왔는데... "흐히이이익!!" 헛바람이 터져나오고 말았다. 눈이 있는 데로 커지어 버린 난 입을 틀어막고 그 자리에 멈추어 서 버리고 말았다. "흐음..." 카운터를 보다 노래를 듣다 말고 잠이 들어 버렸는지, 이어폰을 귀에 꽃은 채 팔짱을 끼고 잠 들어 있던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눈썹 위를 옅게 뒤덮은 짧은 앞머리. 살짝 내려온 구렛나루와 전체적으로 무척이나 노란 머리칼. 이 남자...... # 탕타당- "흐응... 으응?" 이, 이런. 가까히 다가가 남자의 손에 들려 있던 시끌스런 워크맨의 전원을 꺼주려던 게 그만 옆에 있던 사탕 통을 엎고야 말았으니... 자고 있던 남자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들리며 자고 일어나서인지 더욱 몽롱한 노란 빛의 두 동공이 당혹스런 내 두 눈과 마주쳤다. "아... 미, 미안해요!! 고의가 아니었어요.(안절부절-)" 그 두 동공과 마주침에 따라 나는 재빨리 반응하고 말았다. 미안하단 말을 연발로 내뱉으며 사탕을 주워 담았다.(ㅠ_ㅠ) 은윤하야. 정말 너 왜 이러니? 왜 이 남자 눈만 보면 이렇게 안절부절 하는 거야! 엉엉- 그렇다. 편의점의 알바생인 듯한 이 남자. 레몬 빛의 머리칼을 가지고 있고, 또 노란 두 동공이 신기한 남자. 자정이 넘었으니- 바로 어제 만난 옥상 창고 위의 남자였다. 흑- 은윤하. 꼭 끝까지 이렇게 한심한 모습을 보여야 만족하겠니? 에이씨. 자다 미친 듯이 뛰쳐 나와 지금 몰골도 말이 아닌데... 크응. "어? 저기. 우리 어제 만났었죠?" "...네?(깜짝-)" "아, 맞네요. 우리 어제 만났네요- 하핫. 이런 우연이." 츄흥츕스 사탕을 사탕 꽂이에 꽂던 나를 거들며 말을 건낸 남자. 이 남자 역시도 나를 기억하는 구나. 중얼이며 말을 받았다. "아... 그, 그렇게 되었네요.(=_=) 으음. 근데 여, 여기서 일하세요???" "(깜짝.ㆀ)아, 예. 돈이 좀 필요해서 여기 편의점에서 일하는 중이예요." "그, 그랬구나~!! 그래서 어제 그렇게 졸리어 보였구...... 허업." "으응? 아..." 화들짝! 바로 손을 때었다. 이런. 츄흥츕스를 담던 나와 이 미소년의 부드러운 손이... 겹쳐졌던 거였다.(ㅠ_ㅠ) 내가 화들짝 불에 데인 망아지 마냥 거세게 손을 빼버리자 아무 뜻 없는 그 두 동공으로 나를 주시하는 남자. 아아- 역시. 난 과민반응의 지존이었던 것인가.(=_=) 얼굴이 붉어질라 하는 걸 간신히 제어하며, 또... 이상하게 짓밟히는 듯 쿵쾅이는 심장을 원망하며 고개를 옆으로 돌려 버렸다. "(싱긋-)정리는 제가 할게요. 그런데 이 밤중에 여길 여자 혼자 온 거예요?" "예? 아, 뭐 좀 급히 살 것이 있어서요." "이 동네 보니 좀 위험할 것 같던데. 골목이 많아서 그런지 되도록이면 혼자 다니지 마세요." 안 그래도 오늘 한 번의 구원을 받은 몸이랍니다. 크응. 아직 사탕 정리를 하는 남자에게 어색히 웃어주곤... # 탁- 냉장고 앞에 비장하게 버티고 섰다. 냉장고의 문을 열자 시원한 냉기가 날 덮쳐왔다. 그래그래. 오랜만이구나, 나의 콜라들아.(ㅠ_ㅠ) 손을 뻗자 느껴진 차가운 콜라 병의 감촉. 한동안 잊고 지내왔던 내 분신이자 내 사랑. 그래. 나는 심각한 탄산음료 중독자였다. 이모의 압박으로 겨우 끊어냈던 녀석이지만, 오늘 밤엔 왜 이리도 이 녀석이 보고 싶던지. 안 좋게 보일 수도 있지만, 콜라는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이 있다. 예전 이모에게서 이같이 무서운 녀석의 위력을 듣고서 기피했지만... 보고 싶었다구!! 흑- 잠시 콜라를 쥐었다 놓았다 했지만... 오늘만 딱 먹고 콜라와의 끈을 놓아야지.(-_-) # 탁- 코흥콜라 세병과 그 값을 카운터에 내려놓으니 사탕 정리를 다 했는지, 발을 까딱이며 노래를 듣고 있던 남자가 나를 주시한다. 많이 졸린지 어제보다 더욱 멍해 보이는 노란 동공.(-_-) "콜라를 이렇게나 많이 마셔요?" "네! 아휴. 제가 콜라를 많이 좋아 하거든요." "흐응. 콜라 많이 먹으면 몸에 안 좋은데... 자." 괜시리 지갑을 손으로 끌쩍거리며 대답했다. 그러자 내 앞으로 콜라 세병과 세병 값을 다시 도로 내미는 남자. 번뜩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예쁘게. 어제 오늘을 통털어 처음으로 정말이지 예쁘게 눈웃음 짓는 남자. 나도 모르게 그만... 입이 헤하고 벌어졌다, 젠장.(-_-) "내 이름 민진이예요. 원래 남한테 이름 잘 가르켜 주지 않는 편인데...(긁적-) 어제 오늘 우연스레 만났는데 그냥 지나칠 순 없잖아요." "아 그, 그러네요. 저는 은윤하라고 해요! 근데 이 돈을 받으셔야..." "고마워서 그냥 콜라 줄게요. 이제 곧 사장님 잠시 나오실 시간인데 그대로 자고 있었다면 큰일날 뻔 했잖아요?" 아니, 그런 심각한 얼굴을 하고 이토록 예쁘게 말을 하다니. 정말이지... 얼굴만큼이나 착한 사람. 흑- 남자의 명백한 의지에 아무 말 못하고 서 있었다. 민진. 남자의 이름, 민진... "밖이 저렇게나 어두운데 혼자 가실 수 있겠어요?" "그, 그럼요. 그럼 전 이만 가보겠...... 으악!" "어? 조심-!" # 투다다다닥. (...) 큰 일을 처버렸다. 정말이지 이 밤에 길이 남을 대형 사고. 남자의 조심이라는 경고 어린 말이 귓가에 선명했지만... 나는 결국 일을 저질러 버리고 말았다. 곧, 이어폰을 귀에서 거칠게 떼어놓으며 데스크 뒤에서 뛰쳐 나온 남자. "이런. 괜찮아요? 어디 다친 곳 없어요? 휴우. 하마트면 다칠 뻔 했잖아요..." "...미, 미안해요... 정말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그만 당황하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이걸 정말 어쩌지? 이거 다 치우려면 시간도 많이 걸릴 거 같은데 정말 미안해요. 정말 어쩐담..." 이 남자와 있으면 내가 나같지 않다는 걸 절실히 느끼며 지갑을 든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민진이란 남자에게 너무나 미안한 감정을 느끼며 내가 뒷걸음질 치다 무너트린 과자 진열장만 바라보며 그냥 서 있었다. "안 다쳤으면 그걸로 됐어요. 진열장까지 넘어졌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잖아요. 정말 안 다쳤죠?" 화를 낼 줄만 알았던 남자는... 나의 안위를 걱정하여 따뜻한 웃음을 지어 주었다. 울컥. 안도하는 마음에 나는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아 버렸다. 위쪽에서 푸후.라는 웃음이 세어나오는 것이 필히 민진이라는 남자가 웃나 보다. 그리고선 내 앞쪽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 지는데... 남자의 눈과 내 눈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나와 똑같이 쭈구려 앉은 폼의 남자. 그 노란 눈동자가 말한다. "치우는 거 도와 줄래요? 그럼 빠를 것 같은데.(싱긋-)" . . . "벌써 5시가 다 되어 가요." 진한 헤즐넛의 커피 향이 편의점 안을 가득 메웠다. 커피로 한 모금 입술을 축인 남자가 내게 건낸 말이었다. 아까 내가 뒤엎은 진열장을 금방 정리하고 데스크 뒤로 들어와 남자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눈다는게 벌써 시간이 그렇게나 많이 지났나 보다. 나온 게 3시였는데 벌써 5시라니.(=_=) "응, 그렇다. 그만 가봐야 할 시간이야." "아, 그러고 보니 정말 시간 빨리 갔네요. 가게요?" "응! 이제 밥을 해야할 시간이 다가왔어.(=_=)" "밥?" "으응? 아... 어! 무서운 식충이들이 얼마나 날 닥달하는지! 체엣. 말도 못해, 아주!(=_=^)" 그래. 무서운 식충이들이지, 정말! 자라나는 건장한 사내들이라 그런지 먹는 것도 아주 많이 먹는다, 민소람.(-_-^) 정말 그 자식 때문에 내 어깨는 빠져! 크흥. "전에는 글쎄! 꼭두 새벽에 곤히 자는 나를 저 배고프다고 내 방문을 꽝꽝 차대며 기어코 깨운 거 있지?! 내가 정말. 그때 결국 된장 찌게를 하다가 바쳤지 뭐야? 그 덕에 다시 잘 수도 없...... 으응?" "..." "저, 저기.(=_=)내 얼굴에 무어가 묻었니?" "하핫. 아니요. 누나는 정말 재밌는 사람 같아서요." "에? 내가? 내가 재밌다고?" "(싱긋-)누나, 이제 동 틀 시간인데 집에서 걱정하겠어요." "어머! 정말 그렇다. 그럼 나 먼저 가볼게!" "예." "그런데... 이 데스크 안에서 어떻게 빠져 나가니?(=_=)" # 딸랑- 후오와! 새벽 공기 정말이지 맑네. 숨을 깊게 들이쉬며 가슴을 쭈욱 피었다. 기분 좋게 골목길을 지나는 상쾌한 내 머릿 속은 한 생각으로 꽉 차들었다. 흐헤, 민진. 어제 옥상 창고에서 처음 만난 민진이란 남자. 노란 빛의 머리칼과 몽롱한듯 노란 동공이 인상적인 남자. 나보다 한살이 적으며 예의가 바르고 무척이나 어른스러운 남자. 란휘도 나에게 예의는 지키나... 그 앤 내 눈에 아직 애야.(-_-) 그래. 란휘는 방방 뛰는 것이 귀엽지. 으흐- 민진. 진이는 정말 어른스런 아이다. 우리 학교에 어제 전학 왔으며, 1학년 11반이라고 했다. 돈을 모으려 편의점에서 새벽까지 일하며 항상 학교에서는 존다고 그랬다. 나보다 한살이 적지만. 짧은 시간 많은 얘기를 나누어 본 결과 나보다 더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고 똑똑한 아이! 느낌이 무척 좋은 아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더... 왜 그 아이 옆에만 있으면 내 가슴이 뛰는 거지? 정말 모르겠다. 딱 어제 본 아인데. 오늘 고작해서 2시간 얘기 나눈 것밖엔 없는데. 왜 그 아이의 따스한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기만 해도- 아이의 조용하고도 차분히 가라앉은 음성을 듣기만 해도...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 걸까? 아직까지 이렇게 쿵쾅인다. 가슴이 쿵쾅 거린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오른다? 한창 사춘기 때. 옆 집 오빠에게 잠시나마 마음이 있었을 때나 이런 감정을 느껴보았지. 하지만 그땐 정말 철 모르던 시절. 근데 그때의 성난 코끼리 하나가 다시 내 마음에 속에 차지하고 앉았다. 그래서 이렇게 계속 쿵쾅이나 보다. 윤하가 지나간 자리. 새벽 동이 수수하게나마 떠오른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내가 그쪽 좋아해요." 뭐, 뭐라고??? 지금... 저 사람이 뭐라고 하는 거야? "그쪽 안지는 며칠 안됐지만...... 좋아해요." ...!!... 이, 이봐요.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그쪽도 나에게 관심 있는 거 아니었어요? 날 볼 때의 그쪽 눈빛이 따뜻했잖아요." 내 눈은... 따뜻한 빛을 띄고 그 누구도 바라본 적 없어. 나는 그런 적 없어요! "왜 대답이 없어요? 내가 그쪽 좋아한다구요. 그쪽은 나 어때요? 그쪽도 나와 마찬가지죠?" 이봐요. 나는 몰라요. 당신이 누군지 몰라요! 어두운 그늘에 서 있는 당신 얼굴이 보이질 않는다구요. 게다가... "답답하게... 대답 좀 해봐요. 그쪽 눈에 난 어때요? 네?" '얼굴도 모르는 당신을 내가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 어떻게 말해요!!' 라며 소리를 크게 질러주고 싶었지만... 대답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도무지 나오지 않는다. 내 입에서는 그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대답해줘요. 언제나... 여기서 기다릴게요." 황당함으로 물든 두 눈을 크게 부릅 뜬 내 앞에 한쪽 무릎을 바닥에 꿇어 정중히 고개를 숙이는 그늘진 어둠 속의 남자. 순간. 흘러내린 남자의 머리칼이- 어두운 그늘의 선을 넘어 내가 서 있는 밝은 곳으로 넘어왔다.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을 받아 허공에서 정신없이 흩날리던 그 머리칼이... 작열히 쏟아지는 햇빛을 받아 밝은 레몬 빛으로- 너무나도 눈 부시게 반짝였다. . . . "...하. 은윤하!!!!!" "...으음...? ...헉." "하. 허억~?! 지금 그게 내 앞에서 내뱉을 말이야? 지금 뭐하자는 거야!!" 눈을 감고 있던 내 앞에 그 얼굴을 들이대고 있던 선생님 잘못이죠.(ㅠ_ㅠ) 얼굴을 붙이고 있던 책상에서 재빨리 떨어지며 나를 한심한듯 내려다보고 있던 수학 선생님을 불렀다. "서, 선생님...(=_=)" "휴우. 뭐!" "사, 사랑... 합니다!(ㅠ_ㅠ)" 후오와. 내가 아직 잠이 덜 깼나?? 일순간 주위의 공기가 싸늘히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_-) 수학 선생님의 얼굴이 잠시간 굳어지는 듯 싶더니. "하하. 지금 그 농담따위로 날 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감히 내 시간에 상습적으로 졸다니. 저번에 한 번 봐줬더니 이젠 눈에 뵈는 게 아예 없나??? 지금 내가 도대체 이 애 이름을 몇번 부른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안 일어나? 후우- 넌. 네 담임 선생님께 내가 친히 손수 전달하도록 하겠다. 이 시간 마치고 내 자리로 와!" "억. 서, 선생님. 선생님!!" # 드륵. 쾅- 나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문을 쾅 닫고 나간 수학 선생님이시더라. 크응. 반 아이들 웅웅거리는 소리들이 내게 거세게 항의라도 하듯 교실을 울렸고- 썅댕. 나는 아직도 몽환 상태다.(=_=) "은윤하!!(꽥-)" 안 그래도 머리 복잡북적한데. 저기 내게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의 지정민이가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며 내 이름을 꽥하니 내질렀다. 기지배. 누가 저 천하장사 아닐까봐?(-_-) 내 이름이 지정민에 의해 교실을 쩌렁쩌렁 울렸고, 멍- 한 상태의 쪽팔린 나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어 버렸다. 다가오지마. 훠이, 다가오지마! "야!! 너는 귀벙벙이냐? 귀가 오류 상태야? 아님... 잘 때는 너 유체이탈을 하는 거야, 아주?" "...이봐... 왜 오버야.(-_-)난 그 아무것도 아닌 그저 사람이야." "근데 왜 수학이 무려 10번이나 불렀는데 일어나질 않는 거야!! 나는 니가 자다 그대로 죽어버린 줄 알았잖아, 이 못난 기지배야!!!!!(꽥꽥-)" 끝내 내 앞으로 다가와선 흥분한 듯 목에 핏대를 세우고 꽥꽥꽥 있는 데로 소리소리를 내지르는 지정민. 그런 그녀의 얼굴을 한참 멍하게 바라보다 귀찮은 마음에 중얼이며 그냥 책상에 쓰러지듯 엎드려 버렸다. "몰라. 잘거야. 너도 니 자리 가서 자던지..." "뭐? 그렇게 자고 또 어딜 자려고! 수학한테 안 가 봐?" "아아아아아! 그냥 될 데로 돼라 그래. 아마 수학 또 지금 자리에 없을 껄?" "하. 얼씨구? 너 도대체 어제 밤에 무얼 거야?? 너 정말 얼굴이 쾡한데???" 이, 이런 못된 것. 그걸 이제 알았냐???(-_-) 이 언니는 어제 한숨도 제대로 못 잤단 말이다! 안 그래도 아침 잠이 많은 내가 요샌 녀석들 밥 차리느라 꼭두새벽에 끙끙대며 일어나는 것도 간신히 참고 있었는데. 어젠 아예 밤을 샜다지? "그래~ 그렇게 계속 퍼질러 자던. 자다 유체이탈을 하던 니 마음대로 해라!" 틱틱 몇 마디 내뱉더니 정말 삐쳤는지 쿵쾅쿵쾅 제 자리로 돌아가는 듯한 정민이. 아휴. 나는 지금 친구로서 그녀를 달래주어야 하는데... 당장 달려가 한 번 삐치면 무서운 그녀를 달래주어야 하는데- 지금 진지하게 생각나버린 꿈 때문에. 수학 시간에 꾼 꿈 생각에 차마 그러지 못하겠다. 그저 엎드린 채 창 밖을 바라보며 아까 일어난 생생한 꿈을 생각해 내려 노력한다. 으음- 그 사람은 어두운 그늘에 서 있었고, 나는 밝은 빛을 받으며 서 있었다. 그 사람의 얼굴은 너무나 어두운 탓에 보이지 않았는데 그 사람의 슬픈 목소리만은 낯익게도 또롱또롱 내 귀와 머릿속에 와 박혔다. 그리고... 마지막에 내 눈으로 느낀 밝은 레몬 빛 머리칼. 그 사람이 한쪽 무릎을 꿇며 정중히 인사를 할 적에 흘러내려 내가 서 있던 밝은 쪽으로 넘어왔던 레몬 빛 머리칼은... 혹시 그 애일까? . . . # 끼이익- 두리번. 두리번. "하아. 하아." 급한 숨을 몰아쉬기도 전에 먼저 옥상 구석구석을 둘러보았지만 서도. 아무도... 없다. 휴우우. "아아아아! 은윤하. 너 정말 요즘 왜 이러냐???" 힘 빠지는 허털감에 옥상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내가 정말 왜 이러냔 말이다... "미쳤나봐..." 또 오고 말았다. 옥상에 또 올라오고야 말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내 머릿속은 텅 비어 버렸다. 후우- 내가... 여기에 왜 왔을까? 씨댕. 그래, 나는!! 바람 쐬고 싶어서 온 거야.(-_-) 그래. 바람... 쐬고 싶어서 온 거야. 지금 바람이 너무나 시원하잖아? 기분 좋잖아...... "흐응. 또 땡땡이예요?" "!!!!!" "여기서만 누나를 너무 자주 본다." 휙 소리가 나게 고개를 돌렸다. 타들어 가는 듯, 다급한 마음에 사람의 음성이 울린 옥상 문으로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피식- 표정이 왜 그래요." "진아..." "하하하. 꼭 얼이 빠진 사람 같애." 옥상 문턱에 비스듬이 기대어 밝게 웃는 저 남자. 그의 웃는 모습에... 마음이 편해져. "또 수업 쌩깐 거죠? 이야. 나랑 마음이 통했나 보네~?" "..." "나도 여기서 잠이나 잘까 올라왔는데... 나 들어가도 되요?" ......나 정말 미쳤나봐......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훠이. 이봐!" "어, 어?" "월래?(-_-) 야. 너 아까 옥상 다녀온 다음부터 이상하다? 정신 좀 안 차릴래, 은윤하야아아아?!" "아... 쏘리." 지정민이의 질책에 짧게 답하곤 화장실 한쪽 구석으로 물러났다. 그런 나에게 밉지 안게 눈을 흘기며 대걸레로 바닥을 빡빡 닦는 정민이. 한참 그녀를 바라보다 문득 창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지정민아." "청소 안할 거면 나 부르지 마셈.凸" "지정민아..." "대답 안 해!(-_-^)" "정민아..." "아씨. 대답 안 한다고 했..." "나도 오늘 내가 이상한 거 알아." 여전히 창 밖을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어느샌가 딱 멈춘 듯, 그녀의 질척이는 대걸레질 소리가 멎었다. 그에 반응하여 나도 모르게 말을 이었다. "그저깬가? 으음- 한 사람을 만났다? 근데... 처음 본 그 사람의 노란 동공이 너무 좋은 거야. 이상하지? 딱 처음 봤는데 말이야. 그리고... 그의 차분한 목소리도 너무 좋아.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좋아 보여." "뭐야..." "근데 있지. 더 웃긴 건... 으하- 가슴이 막 뛴다?" "뭐어???" "내 가슴이 가슴이 뛰어... 그 애를 보고 있자면 주체할 수가 없더라. 이거 왜 이래?" 분위기를 제대로 탔는지, 나도 모르게 정민이에게 모든 걸 고백하고 말았다. 내 속에 담아 두었던 감정들을 처음으로 소래내어 정민이에게 표현하고 말았다. "으, 은윤하!!" "왜 소리는 질러, 지지배야." "너, 너..." "쳇. 나는 한 평생 이런 감정 느껴 보지 말란 법 있냐? 뭘 그렇게 놀라냐?" "지금 그게 아니잖아! 그 사람이 누군데? 설마 남자야?" 아니, 얘가.(-_-^) "남자야." 내가 이 애한테 괜히 털어놨나(-_-) 라는 때늦은 후회를 하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윤하야. 그럼 그 남자 우리 학교냐?" "응." "설마... 늬 집 잘생긴 하숙생들 중??" "뭐어??? 미쳤냐?!!!!!" "아 깜짝이야. 왜 소리는 질러, 지지배야! 그럼 누군데?!" "일단... 내가 왜 이러는 건 지나 좀 말해봐라.(-_-) 내 증세가 무어야?" 확신이 서질 않았다. 지금 나의 이 이상한 상태(-_-)에 말이다. 빠진 얼을 다잡았는지, 천천히 열리는 지정민의 입 모양에 집중하였다. "처음 만난 그 사람의 모든 게 좋고, 가슴이 뛴다. 너 정말 모르겠냐?" "(끄덕끄덕-)" "에라이, 이 찐따. 사랑하는 거잖아, 바보야. 니가 그 사람을 좋아해. 첫눈에 반한 거라고-!" "무어????!" 한동안 얻어 맞지 않았던 머리. 망치가 두드린 것보다, 각종 연장이 떨어진 것보다 더 세차게 머릿가 찡해져 왔다. 내가 좋아한다고? 이 은윤하가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고? 이런.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해 본 내가? 심지어 짝사랑 조차도 못해봤던 난데... 설마. 내가... 만나지 며칠 되지 안은 민진 그 아이를... . . . "아싸가오리! 은윤하가 10년만에 사랑이란 것에 눈을 뜬 기념으로 나이트-! 꺄하하하. 그럼 이따 준비 다 하고 만나자~?" "그래-" "아참. 근데 윤하야. 이번에도 펑크 내면... 알지?(-_-)" "으응.(경직.ㆀ)" 신이 제대로 난 지정민이 폴짝폴짝 저쪽으로- 멀어져 간다. 반면, 아직 맘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안은 난 심난한 마음에 무거운 발걸음만 터털터털.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나는 내가 절실히도 한심해져 온다. 아, 나 참. 정말 미치겠네...... 정말 어떻게 되먹은 거지, 나의 뇌 구조는?(-_-) 그 애를 안지 며칠 됐다고 그 애의 모든 게 좋아? 그렇지만... 거부할 수 없게도 그 애의 침착하고 어른스런 모습이 정말 좋단 말이야. 그 애의 하는 행동을 보고 있자면 내 마음이 다 꽉 찬 느낌이야. 이게 정말 지정민이 말한 대로 좋아하는 감정이란 거야? 만약 내가 그 애를 좋아하고 있다면. 내가 그 애를 좋아하고 있는 걸- 진이 그 애도 안다면 날 어떤 애로 볼까? 고작 옥상에서 얘기 몇 분 나눈 거 가지고. 편의점에서 몇 시간 얘기 한 것 가지고 이런 마음을 먹을 수도 있다는 나를 안다면 그 애는 나에게 실망이라는 감정을 가질까? 에씨... 괜히 아까 수학 시간에 꾸었던 생생한 꿈이 나를 더욱 들뜨게 만든 것 같다. 슬픈 듯한 몽롱한 음성. 마지막에 보여진 밝은 레몬 빛 머리칼. 나를 좋아한다는... 그의 고백. 씨발레이션. 나는 이미 그 꿈 속의 남자를 민진이라는 아이로 확신을 했단 말이다.(ㅠ_ㅠ) 나는 정말 미쳐버린 걸까? # 달칵- 문을 따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역시 아무도 안 들어왔나 보네? 이것들은 항상 어딜 그리 쏘다니는지.(-_-) 얼른 씻고 준비하고 나가야겠다. "흐음... 오랜만에 나가는 거라 무얼 입고 가야할지 망설여 지네. 이 옷은 너무 밝아 보이고. 이렇게 입으면 또 너무 튀려나?" 어느새 모든 걸 잊고, 이모가 작년에 만들어준 옷방에 들어와 옷을 고르는 중이다. 뭐, 방이 하도 남아도니 이모가 작년 내 생일 날 옷들을 한가득 채워 선물해준 방. 그땐 정말 감동 먹었었는데... 지금은 이모 얼굴은 생각하기도 싫어.(-_-) 칠부 청자켓과 주름이 잡힌 짧은 데님 청치마를 차려입곤 전신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추어 보았다. 모두 진한 청을 소재로 잡아 무척 어두운 듯 했지만, 칠부 청자켓 안에 입은 흰색 끈나시 때문인지 그리 암울해 보이진 않았다. 푸흐- 이렇게 차려 입는 것도 참 오랜만이구나. 1학년 때는 정말 철 모르고 지정민과 쏘다녔었는데... 이젠 이모의 계략에 걸려들어 조용히 집 안 일만 하게 생겼으니! 으흑- 내 신세야.(-_-) "가방! 지갑! 핸드폰까지 챙겼고... 되었다. 나가자-!" 라는 마음을 먹고 막상 나가려니... 녀석들 밥은 어쩌지?(-_-) 밥 한 개도 없는데...... 에이씨, 몰라. 뭐, 집에 도착하면 전화하겠지. 밥 안 차려 준다고 또 엄청 떽떽거리겠군, 민소람.(-_-) 미친 아줌마니, 자길 굶겨 죽이려드는 여자니. 나의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민소람의 별별 독설들을 지우려 머리를 흔들며 구두까지 챙겨 신고는 집을 나왔다. 그래. 아싸가오리! 오늘은 이제껏 못 다 놀았던 것까지 모두 합쳐 노는 거야.(-_-) 마시고 흔들며 그냥 다 잊자. 좋아하는 감정? 에비.(-_-) 그딴 건 다 갖다 버려!! 또각또각 어색한 구두굽을 이끌고 약속한 장소를 향해 걸어가는 나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오오. 전보다 물이 많이 나아졌는데~? 꺄하. 저기 스테이지의 열기가 날 부르는 구나!!" 시끄러운 댄스곡이 곳곳을 누비며 한바탕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 버리는 이곳은... "너무 어른스레 보이려고 애쓴 게 티가 났던가? 삐끼들이 자꾸정 야려.(징징-)" 나이트!(두둥.ㆀ) 내가 사랑에 눈을 떴다는 말도 안돼는 지정민의 수작에- 이제 것 잔뜩 쌓인 스트레스라도 풀 겸. 여하튼 겸사겸사 온 것이다.(-_-) "아, 계속 허리 쪽이 낀다. 이거 진탕 마시기엔 무리가 쫌 있겠는 걸?(투덜투덜-)" 대체 얼마를 마실 건데 저러는 지.(-_-) 조그맣게 검정색의 정장 치마 옆으로 삐져나온 애교 살들을 못마땅히 바라보며 투덜이는 지정민. 아주 나이트에 딱. 출입을 한 그 순간부터 시끌스레 투덜투덜거리는 녀석. 난... 여자 민소람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어 버렸다.(=_=) "기본으로 갖다 주세요." 자리에 앉아 말자 메뉴판 볼 거 없이 기본을 부르니 옆에서 죽어라 째려보는 지정민이.(-_-) 역시나 곧 꽥하니 고함을 친다. "야!!! 오랜만에 쏘는 거면서 고작 기본이냐?!!" "이런 씨댕. 학생한테 돈이 어딨겠냐??! 지금 6만원이라는 거금이 깨지는 것도 분해 죽겠는데." "쳇. 오랜만에 부킹이나 좀 하려했는데...(ㅠ_ㅠ)" "부킹? 흥- 춤이나 열심히 추셔." 지정민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고 있자니 아까 시켰던 기본 안주들과 술들이 테이블에 좌락 나열을 해 나의 눈을 반갑게 한다. "키야, 마시자! 은윤하의 짝사랑을 위해-!" "...원샷. 지정민의... 파멸을 위해.(-_-)" 몹쓸 계집애, 지정민.(-_-) 아니, 외칠려면 좀 제대로나 하던가! 짝사랑이 뭐냐, 짝사랑이? 젠장... 아차! 그래~ 오늘만은 아무 생각 말기로 했지? 고단했던 나의 머리를 위해서라도. 오늘 밤만은...... 한 마리의 길 잃은 어린 짐승이 되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_-＊) 캬캬캬캬캬캬! 그렇게 지정민과의 요란스런 건배로 목 넘김이 좋은 맥주를 차근차근 한 잔씩 비워 갔다. . . . "그래서 개쪽만 당했지, 뭐.(-_-)" "설마. 정유 언니 남친 앞에서?(경악-)" "에휴. 으응~" "푸하. 넌 갈 수록 애가 왜 그러냐? 한땐 잘나가던 나이트 죽순이가 말이야. 푸하하." "내가 뭐얼!! 은윤하. 너 자꾸 웃을래?!!!!" "안해, 안해. 푸후후. 안 웃을게. 푸하하!!!" 아, 눈물 나!! 오징어를 든 손으로 눈물이 고인 눈가를 닦아냈다. 역시 지정민 이 지지배랑 있으면 웃게 된다니까? 어째서 지정민 그녀에겐 평생 일어날까 말까한 확율 낮은 일들로만 골라 발생한단 말인가! 사건의 전말을 말하자면, 자칭 전지현 지정민이. 그녀의 친언니인 정유 언니 남친 앞에서 밥솥을 들고 춤추다 된통 망신을 당했다더라. 푸하하하하!!! "아, 나 이제 어떡게 살지? 아니... 난 왜 살까? 응?(ㅠ_ㅠ)" 어제. 그르니까 내가 몹쓸 양아 세끼들한테 당했던 날이지, 아마? 그래그래.(-_-) 지정민 저 계집애가 무서운 얘기를 듣고 벌벌 떨던 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팽기친 채 저벅저벅 골목의 어귀로 사라져 갔던 그 날이었다.(-_-) 흥. 그렇게 밤 늦게 집에 도착해 보니 엄마고, 아빠고. 심지어 언니 조차 없었더랜다. 물론 밤통에 밥까지도...(-_-)... 입 맛이 없어 점심도 걸렀던 지라 정말 배가 고팠던 그녀는 울며 좌절했고, 배고픔에 치를 떨며 잠을 청하려 했을 때... 이제 막 새내기 대학생인 정유 언니가 새벽 늦게 귀가를 했단다. 평소엔 피 튀기며 티탁이던 왠수같은 언니가 그땐 그렇게도 이뻐 보였더란다. 왜냐고? ...정유 언니는 밥을 할 줄 아니까.(-_-) 참고로 지정민이 수중엔 돈이 없었단다. 더군다나 밥도 못하는 짝퉁 천하장사. 기쁜 맘에 그 무거운 밥솥을 들고, 잠에 쩔은 그 얼굴로 덩실덩실 춤을 추는데...... "으아아아아아. 언니가 맨날 그 오빠 얘기만 했는데... 결혼까지 한다고 했는데, 이제 난 어째? 으아아아아아아아아.(ㅠ_ㅠ)" 비운하게도 그 순간, 언니의 남친이 마침 현관 문을 열고 들어왔더란다. 푸하하하하하!! 아, 배야... 아이고, 내 배야!!(ㅠ_ㅠ) # 콰앙- 한참을 울부짖다 맥주를 한 모금 길게 들이마시는가 싶더니 들고 있던 맥주 잔을 테이블에 요동치게 내리 꽂아버리는 지정민. "나가자!!!!!!" 고함을 내질른 정민의 시선이 나에게로 고정됐다. 마치 먹이를 노리는 날렵한 혀놀림의 개미핥기 같이. 파리를 기다리는 끈적한 파리 끈끈이와 같은 눈빛으로...(=_=ㆀ) "지금 나가자고?(=_=) 술이고 안주고 제일 잘 먹히는 지금 이 시기에??" "(-_-)" 훌쩍...(=_=) 지정민의 째려봄에 군소리 없이 작게 고개를 주억였고, 지청만이처럼 훌렁훌렁 웃 옷은 차마 벗진 못하고... 청자켓의 소매만 살짝 걷어 올렸다.(-_-) 먼저 스테이지로 훌쩍 뛰어올라 들어가는 그녀, 지정민. 그녀의 동물적인(ㆀ) 댄스에 시선이 조금씩 그리로 몰려드는 듯했다. 그리고 나 은윤하도...... "원기 회복을 위해. 와자. 나가자!!" 잔에 담겨 있던 맥주를 한번에 원샷으로 헤치우곤 큰 맘을 먹고 스테이지의 많은 인파들의 사이로 스며 들어갔다. 시끄러운 이 음악들이 참으로 오랜만이구나.(씨익-) 예전엔 나이트 중독쟁이였던 지정민을 쫒아 잘도 왔던 곳이지만... 정신 차린 후, 한동안 또 발길을 끊었었는데! 젠장.(-_-) 크응. 그래~ 딱 오늘만이야. 이건 명백히 기분 전환 차원이라고~! 으하- 그렇게 맘을 먹곤 조금씩 천천히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었다. . . . "휘유우우~!!@!1♡@ 누나 멋쟁이!" "이야. 저 남잔 스타일 좆나 죽이는데?!!" "저 둘. 진짜 최고다!" 거의 무아지경으로 몸을 흔들다 문득 함성 소리에 정신을 차리곤 천천히 속도를 줄여갔다. 후오와. 스트레스가 한방에 다 날아갔네... 아! 저번에 멍청이처럼 스트레스성 빈혈로 쓰러졌을 때! 씨발바. 그땐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던 걸까? 이렇게 속이 시원한데.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마시고 흔드니 머릿속의 잡다한 생각들이 귓구멍을 통해 모두 날아가는 듯한 시원함을 느꼈다. 그렇게 다시 한 번 해드뱅뱅(ㆀ)을 하려 하는데...... "휘유우우~ 띄워 줄테니 한 번 더!" "헤이, 멋쟁이 아가씨. 속력을 조금 더 높혀!" (!!!!!!) 이, 이게 다 무어야!! 아까부터 그렇게 시끄럽더라 했더니... 이게 다 무어지????? 나를 둘러싸고 있던 스테이지 위의 모든 사람들. 아니... 나외에도 어떤 한 남자. 돵황하는 기색없이 빠른 리듬을 타가며 몸을 흔들고 있는 이 남자. 우리 둘을 빈틈없이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이었다.(ㅠ_ㅠ) # 웅성웅성웅성. 나와 남자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선남선녀들이 가벼이 몸을 흔들며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에이, 씨댕. 쪽 팔리어!!!!!(ㅠ_ㅠ) 이제서야 쪽팔림을 느끼곤 자연스레 흐르던 리듬이 조금씩 어긋나 가는데... 내 옆의 저 남자는 즐기는 듯 싶었다. 화려한 조명 아래,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듯 했다. 그래...... 제, 젠장!!! 쪽팔릴께 뭐가 있어? 오늘 이 나이트에 들어온 순간부터 난 내가 아니였던 것이야.(-_-)ㆀ 나는 한 마리를 길 잃은 어린 짐승이잖아? "오오오!!!!!!!" 사람들의 환호와 많은 박수 소리를 맞으며 다시 천천히 몸을 움직였고, 이 분위기와 이 순간을 즐기는 남자의 옆으로 살짝씩 다가갔다. 왜냐고? 하하! 나는 이성을 잃어버린 어린 짐승이니까.(-_-) 흐음. 가까이서 보니 이 남자 스타일 정말 괜찮은데? 빛을 많이 먹는 흰색의 정장과 은색의 액세서리들은 깔끔히 착용한 남자. 그의 앞으로 자연스레 다가가 몸을 흔들었다. 청자켓이 반쯤 벗겨져 어깨에 걸쳐진 줄도 모르고... 바보같이, 은윤하.(-_-) 그에 굴하지 않고 이 키가 큰 남자의 가슴팍에서 천천히 해드뱅뱅을 시도하려는데... "픽-" 이런... 이구 십육!!(-_-^) 우, 웃었어???? 겨우 용기를 낸 나를 비웃다니!! 나만이 들을 수 있을 만큼의 작은 비웃음이었다. 하하하. 나 은윤하를 우습게 봤단 말이지?? 나 또한 작게 욕을 해줄 심상으로 밝은 조명을 받아 눈부신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그 순간에 남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경악.) "너, 너...!!!!!!!" 눈이 마주쳤는데......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떽떽떽, 싸가지 없는 하숙집 미친 여자!!!!!" "우리 집에 서식하는 싸가지 자칭 쉰니컬 초록 괴물!!!!!" 신나게 흔들다 이게 무슨 날벼락???? 눈이 마주친 남자와 난 서로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경악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어찌 이런 일이. 어떻게 이런 일이!!!! 신은 왜 이리도 가혹하고 혹독하고 잔인하단 말씀이십니까. 도대체 나한테만 왜 이래요, 정말!!(ㅠ_ㅠ)엉엉. # 웅성웅성. "뭐야. 저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야?" "그, 그런 거 같은데?" "근데 저 두 사람... 동시에 뭐라고 외친 거야?" "모, 모르겠어. 음악 소리 때문에 못 들었어!" 우리 둘을 빈틈 없이 애워싸고 있던 사람들이 슬슬 의아해 하며 웅성웅성 동요를 하기 시작했다. 후와. 그럴 법도 하지. 같이 자연스레 어울려 춤추던 남자와 내가 갑자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곤 못 볼 것이라도 본 듯, 눈이 튀어나올치 만큼 놀라했으니까. 그리고 우왁스레 소리쳤으니까.(-_-^) "민소람... 누가 미친 여자지?(빠직.)" "이봐. 누가 쉰니컬이야.(빠직빠직.ㆀ)" 아까 이 녀석의 스타일이 좋다고 느꼈던 내가 　　 .　.　.　　　 아주 절실히 바보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_-^) 그렇다- 빛을 많이 먹는 흰색의 정장과 은색의 액세서리들을 깔끔히 착용한 이 남자는. 바로... 우리 집에 서식하는 싸가지 초록 괴물... 민소람이었던 거였다...(-_-)... "아 나 진짜 미치겠네... 아줌마. 뭔 바람이 나서 여길 다 왔어??" "그러는 너는." "아니, 도대체 옷은 왜 또 그래?!" 흠짓.(-_-) 녀석의 정확한 지적에 어깨 가에 걸려 있던 청자켓을 제대로 껴 입었다.(=_=)... 그러자 휴우.라는 깊은 한숨을 내쉬는 녀석. 그런 녀석을 다시 똑바로 바라보며 기세를 살려 소리쳤다. "그러는 너는!!!!(버럭-)" 눈을 번뜩 부릅뜨고 달려들 기세로 소리치니 어깨를 흠짓 떨며 한 발 물러서는 놈. 하하! 나 오늘 눈 화장을 제대로 했거든? 좀 놀랐을 거다, 이 싸가지 녀석아.(-_-) "씹. 젠장... 여길 빨리 빠져나가든지 해야지, 원. 이 여자와 아는 사이라는 걸 여기 있는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씨발. 쪽팔려서 밤에 어떻게 나다녀!" 혼잣말로 낮게 중얼거린 녀석에게. 왜 난 살인충동이란 감정을 갖게 되는 걸까?(-_-) "아 좀 나와 줄래요? 아 나 진짜... 흔들던 거 마저들 해!!! 구경났나, 뭘 그렇게 쳐다봐. 그리고. 둘러싸긴 또 왜 둘러싸? 그것도 저 여자하고 한 데 묶어서 말이야... 아오 진짜. 왜 되는 일이 없어!!!" 사람들을 하나하나 헤치며 투덜투덜 멀어져 가는 민소람 녀석. 그 녀석을 멍청히 바라보는 사람들 틈에 끼어 나 또한 멍해져 버렸다. 그나저나... "허읍! ...켁켁켁. 저, 저... 좀 비켜줄래요? 사람 좀 나가게 비켜주세요!(~□ㅠ)" 도저히 민망해서 여기엔 못 서 있겠다.(-_-)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 손으론 사람들을 파헤치며 스테이지를 빠져나가려 발버둥을 쳤다. 모처럼만의 행복이고, 평화. 나의 오늘 밤의 휴식을 돌려주어!!!(ㅠ_ㅠ) . . . "하하하. 이거 뭐가 이렇게 썰렁해...(=_=ㆀ)" 지정민이의 어색한 목소리가 테이블 위에 던져졌다. 그래. 썰렁하긴 썰렁하지. 나와 나의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저 녀석과의 눈싸움이 그치지 안는 한엔 말이야. # 콰앙. "아까부터 계속 째려 볼래, 이 교양없는 아줌마야?!!" "너야 말로 씹던 오징어나 마저 삼키고 말해, 이 무학무식한(無學無識)사내야!" "뭐???? 무학무식?!!!! 무학무식...! 무학무식이라면... 무학무식...(-_-)..." 시끄러운 음악만 오가는 테이블 위를 손바닥으로 쾅하고 내리친 녀석. 그 무식한 개쉑에게 나 또한 덩달아 꽥하니 소리치니 질겅질겅 오징어를 씹으며 무학무식이란 뜻을 파악하려는 듯 생각이란 것에 잠기어 버리는 민소람. 그런 놈을 보며 비웃음을 흘려 주었다. 바보. 무.학.무.식! 딱 들어만 봐도 뜻은 바보의 꼬봉이라 해도 알아 차리겠다. 흥.(-_-)이게 누가 누구 보고 교양이 없데? "찡구야. 무학... 뭐? 무학무식? 그래. 무학무식 뜻이 뭐냐?" "나는 남진구야~~~ 푸헤헤헤. 나는 남진구라고, 세꺄!!!!! 한 때는 이 남진구 님도 세계 정복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 대단하지 안나? 모두들 나를 따랐을 거야. 나는 남진구야~~~~ 푸헤헤헤." 에에, 민소람. 너 정말 무학무식의 뜻을 모르는 거냐? 무학무식. 너 무식하다고, 임마!!라고 외쳐주고 싶었지만.(-_-) 취하면 자신의 이름을 반복하여 부르는 남진구라는 아이에게(저번 호프집에서 알아낸 사실.ㆀ) 「무학무식」의 뜻을 묻는 민소람의 표정이 너무나도 진지하여 차마 그러지 못하였다.(=_=) 아! 나와 지정민이의 현 위치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우린 지금 란휘의 초대로 민소람의 패거리가 있는 테이블에 와 앉아 있다. 스테이지 위에서 민소람과의 접전으로 기분을 베린 탓에 지정민이를 이끌고 서둘러 나이트를 빠져나가려던 나를... 정말 귀여운 란휘가 발견해 버린 것이었다.(T^TO)으흑. "씨발. 은윤하!!!!! 내가 무식하다고? 내가 무식하고?!" "아, 시끄러.(=_=)무식하고 말 안 통하는 놈이랑은 말하기 싫어." 이제야 뜻을 알아차리곤 발광을 해대는 녀석에게 귀찮은 표정으로 손을 내저었다. 그리곤, 나의 이 발언으로 모두가 조용해졌다는 사실도 모른 채, 태연히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켰다. 그렇게 입을 스윽 입을 닦고 안주를 집어먹을 심산으로 고개를 들어올리니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던 민소람이 눈에 들어왔다. "뭘 봐.(-_-)" "...결투다." "에? 얘가 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래, 무언 결투.(ㅡ,.ㅡ)" "이번 중간고사!!! 이번 중간고사 때 너를 이긴다. 너를 이김으로서 내가 안 무식하다는 걸 증명할 거야!" "푸흡!" 지금... 절대로 내가 맥주 내뿜은 거 아니다. "소, 소람아!" "에이썅. 차롼! 더럽게 먹던 맥주는 왜 뱉어!!!" "너, 너... 설마 중간고사 준비할 거야???" "고럼. 저 여자 이길 거야." 학생이 중간고사 준비한다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란휘는 왜 괜히 저렇게 놀라고 그래?(-_-) 오징어로 안주를 끄적끄적하며 무심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좋아, 민소람. 결투 신청을 받아주지." "으하하하! 너를 거뜬히 이겨주마!" "근데... 결투를 하는 이유가. 니가 나를 이겨서 니가 무식 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려 하는 거지?" "그렇지!" "그럼. 내가 이기면... 어떻게 되는 거야?" 흠짓하고 어깨를 떠는 니 모습이 내 눈에 선명히 박혀왔구나, 이 이신만큼이나 단순한 녀석아.(-_-) "그, 그건..." "그건이건 저건이건. 나도 나 나름대로의 조건을 제시할게." "...조건?" "응." 모두가 있는 앞에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조건을 제시 했는데, 설마하니 약속을 어기겠어? 천천히 맥주 한 모금으로 입가를 적신 후, 입을 열었다. "내가 이기면......" "꿀꺽." "......곧장 누나라 부르기.(씨익.)" 오늘 이신은 이 자리에 없었다. 란휘의 말에 따르면... 여자 만나러 갔덴다.(-_-) 참나. 어련하시겠어요, 정말. 민소람과의 내기로 내가 뻔히 이길 것이 분명한데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 걸까? 뒷구리다는 말이 이때 유용히 사용된다는 걸 알았다. 처음 란휘에게 이신의 얘기를 들었을 때... 심장이 쾅.하고 내려앉는 듯했다. 씨댕. 정말 오늘만은 기쁠 줄 알았는데 이게 무어야. 나쁜 기분에 인상을 팍 구기곤 술만 계쏙해서 들이켰다. 아아~ 그래도 민소람한테서 누나란 소리는 죽기 전에 들어보겠구나.(-_-) "소람아. 자신 있겠어...?(ㆀ)" "하하하! 그, 그럼. 다, 다, 당연하지!! 와하하하." 피식. 란휘와 민소람의 대화를 흘려들으며 맥주잔 가득 담긴 맥주를 또 한 번 원샷으로 헤치워 버렸다. 후우, 어지러워... 이거 왜 이러지? 소람이와 란휘가 휘어 보인다. ......취했나? 자면 안돼는데. 자면 안돼는데... 아까 문득 듣기로는... 이신이 여기 온다고 그랬는데... 자면... 안돼는데... # 쿵- "어머, 은윤하야!!!"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민이의 고함으로 그렇게 잠들었나 보다. . . . "이 여자 술은 약하네? 몸은 잘 흔들더니만.(-_-)" "맞어. 아까 윤하 누나 진짜~ 춤 잘 추드라. 근데 이만 가봐야 하지 않을까? 누나 잠 들었는데?" "에휴. 누가 아니래냐... 이만 가자!!" 소람이의 외침에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서한고 무리들. 그들이 줄을 지어 나이트를 빠져나가곤, 정민이는 란휘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윤하는...... "왜 내가 이 여자를 업어야 하는 거지? 나는 도통 이유를 모르겠어. 내가 왜 이 건방지고, 당돌하고, 싸가지 없고, 소리만 크고, 맨날맨날 잔소만 늘어놓는 여자를 업어야 하는 거야??? 그것도 저번, 이번 합쳐서 두 번씩이나!!!!!" 란휘가 소람이에게 떠맡겼나 보다.(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난감해 하는 소람이. 윤하를 업자니, 스타일 구겨질 께 뻔하고. 안 업고 그냥 가자니 후환이 두렵고.(-_-) 대책 없이 쓰러져 자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으움. 나 집에 갈래... 이모랑 집에 갈래...... 엄마랑 아빠랑 오빠랑 있는... 집에......" "으응?" "근데......나..뻐." "엥? 뭐라는 거야, 이 지지배가.(-_-) 뭐라고? 야. 누가 나쁜놈이라고???" "......신.....나쁜놈." "(!!!!!)" "이신...나빠. ......이신 나쁜놈...." 소람이의 동공이 흔들린다. 취해 자는 윤하는... 더이상 말이 없다. =========================================================================== 문학/예술 > 소설 Angel님 메일 카페 플래닛 블로그 쇼핑 뉴스 | 전체보기 소설나라>_<♡ ♬…딸기 cafe.daum.net/small297 LoVe sy... 스폰서 동거의 기술 | 어린이 도서 | 문학 독서교육 | 논문 검색 Do As Infinity [遠くまで] (멀리까지) 랜덤리스트 *…*완결펌설①*…* | 퍼온 소설들을 모아놓은 개시판 입니다 최신목록 | 목록 | 윗글 | 아랫글 [시원해★]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31 ~ 40 번호 : 2249 글쓴이 : ♪…작가 조회 : 549 스크랩 : 0 날짜 : 2005.10.04 20:34 소설제목 :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명 : 시원해★ E-mail : (-fan_god_@hanmail.net) 연재장소 : 지대작가-1 총편수 : 총 86편 완결 장르 : 로맨스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팬까페 : http://cafe.daum.net/LoveCool123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따뜻하고 부드러워... 나를 포근히 감싸 주는 이 부드러운 체온은 뭐지? 살며시 물체에 손을 대보았다. 으으음, 탄탄하다. 그리고 따뜻해. 게다가. 코 끝을 살근살근 간지르는 은은한 향기가 수면제 역할을 했는지... 차리려던 정신 마저 아찔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 물체는 대체 뭐지? 어떻게 내 앞에 있는 거야? 아...... 이건 꿈인가? 그래, 꿈인갑다! 자고 있는 내 옆에 탄탄하고, 따뜻하고, 좋은 향기가 나는 물체가... 있을 리 없잖아? 하하! 그래그래. 이건 달콤한 꿈이야. 그러니까... 일단 그냥 계속 자자! . . . "으음..." 쏟아지는 햇살에 정신을 다 못 차리겠다. 아이고, 내 머리야... 맞아! 나 어제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지? 후와. 그나저나 여긴 어디나? 집인가?? 그리고... 내가 등 붙이고 누워 있는 이곳은 또 왜 이렇게 더워... 흐우. 혹시 답답히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자는 중은 아닌지 확인 차원에서 슬쩍 눈을 떠보았다. 어렸을 때 한 번 이불폭에 싸여 실식사 할 뻔 했던 기억이 있어서 말이다.(-_-) "...으응?" 천천히 눈을 뜨긴 떴다. 그렇지만 여긴 이불 안이 아니였다. 천천히 눈을 뜨고 제일 처음 보인 것은... "ㄲ... 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뭐, 뭐야." "꺄악. 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바로... 구리 빛의 살결!! 탄탄하고도 군살 없는... "씨발. 너 뭐야? 뭐 이런 게 다 있어? 야. 너 입 안 다무냐?!" "으으읍!!!" 구릿 빛 살결의 주인공은 바로. 바로바로 이신이었다!!!(경악.ㆀ) 참나. 뭐 이런 게 다 있냐고?? 이봐, 이봐. 그건 내가 할 말이야!!!!!!!!라고 소리쳐 주고 싶었지만. 그래. 나는 지금 이 호로 세끼의 손에 입이 막혀 있지? 젠장, 문도경 씨!!! 당신이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른 줄 알아?? 당신은 이 늑대 소굴에 예쁜 조카를 나 몰라라 던져놓은 장본인이라고!!! "으으읍. 으읍!!!!" 눈을 크게 부라리며 내 입을 막고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신을 노려보았다. 나쁜 이 천둥벼락을 맞을 자식! 감히 내 방에 들어와 잠든 나를 어떻게 해보려 했단 말이지?? "으읍 으으으읍?!"(이거 안 놓냐?!) "하아. 이걸 어떻게 처리해..." 이 세끼... 힘은 또 왜 이렇게 세냐!(발끈-) 내가 소리 지르는 바람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는지, 침대에 비스듬히 누운 자세에서 황급히 한 손으로 내 입을 막아 놓은 녀석의 어정쩡한 포즈. 저 자다 방금 일어났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놈의 오렌지 빛 머리칼을 자연스레 헝클어져 있었다. "으으읍. 으읍!!!" "야. 입 다물어. 밑 층에 애들 깨면 너 가만 안 둔다." 잘못한건 저면서, 도리어 나한테 살벌히 읍조거린 녀석. 여전히 녀석의 손에 의해 입이 막혀 있는 상황이라 반박도 못한 채, 몸부림을 치던 것과 소리를 지르던 것은 그만 두었다. 녀석의 차가운 감갈색 눈동자가 실로 무서웠기에...(-_-)크응. 그렇게 나도 한 숨 돌리고, 녀석도 한 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 쿵쾅쿵쾅쿵쾅쿵쾅. 밑에 층의 애들이 영원히 잠들지 않은 한은 나의 찢어지게 큰 비명을 못 들었을 리가 만무하지. 암.(-_-) "젠장." "으읍? 읍!!!" "조용히 있어. 한 번만 더 이 상태에서 움직여 봐라, 광녀. 진짜 가만 안 둬." 이런 썩을! 차갑스런 보이스로 협박을 한 뒤, 그토록 내가 두려워 하던 이불 안으로 내 머리를 처박아 넣는 나쁜 악마 이신. ＇분명 비명 소리... 이 방에서 난 거 맞지?＇ ＇응!＇ 내가 바로 이불 안으로 처박히자 말자, 어느새 문 앞까지 왔는지 밖에선 민소람과 란휘의 도란도란 말 소리가 들린다. 곧이어- # 쾅- "이신, 무슨 일이야!!" 문을 박차고 동시에 소리를 치며 방으로 들어온 소람이와 란휘였다. 잠에서 깨어나자 말자 부엌에서 습관처럼 물 통 채로 물을 마시던 소람이. 쇼파에 앉아 오늘자 신문을 느긋히 보고 있던 란휘. 그 둘이 동시에 들은 찢어지는 비명 소리에 너나 할 것 없이 소리가 들린 듯한 이층, 신이의 방으로 급히 뛰어 들어온 것이다. "여어. 니들이야 말로 무슨 일이야." "으응? 신아! 너 아무 일도 없어???" 허나. 그렇게 뛰쳐 들어온 소람이와 란휘를 어리둥절히 만들어 버리는 신이. 평소 잘 끼지 않던 안경까지 끼고, 한 쪽 팔로 머리를 받힌 채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책을 펴들고 느긋히 독서를 즐기고 있던 신이였던 것이다!(두둥.ㆀ) "뭐야. 일은 무슨. 니들 아침부터 몰려와서 왜 그러냐." 너무나도 태연한 신이의 연기에 소람이와 란휘는 이리로 올라오는 내내 쿵쾅이며 뛰던 가슴이 단번에 착 가라앉는 걸 느꼈다. 아직 옆에서 신이를 어리둥절 바라보고 있는 란휘를 제쳐두고 자신이 굼금한 것에 대한 물음을 신이에게 던지어 보는 소람이. "이신. 찢어지는 여자 비명 소리 같은 거... 니 방에서 안 났냐?" "비명 소리?" "그래, 임마!" "아아~ 그거야 났지." 보고 있던 책을 탁.소리 나게 닫으며 반문하는 신이. "이 집 주인 여자. 그 광녀가 아침마다 자주 소리 지르니까." "뭐야. 그런 거야??" "어. 그러니까 너희는 이만 내려가서 학교 갈 준비나 해라-" 너무나도 간결하고도 쉽게 소람이와 란휘를 이해시키는 신이였다. 한편, 윤하는... 이신, 이게 감히 나를 팔아 먹어?!(-_-^) 내가 아침마다 무슨 소리를 친다고 그래!!(빽-) 이게 정말 사람을 한 순간에 광녀 만들어 버리네.(ㅜ_ㅜ) 그나저나...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일인지 도통 모르겠다. 민소람, 차란휘. 저것들은 숙녀의 방에 들어오려면 일단 노크를 하고! 방 안에 낌새가 좀 이상하다 치면 '누님. 괜찮으십니까?!' 이라며 문을 박차고 들어왔어야 정상이지!!! 후아, 그래. 문을 박차고 들어온 것까지는 좋았어. 근데 뭐? 이신, 무슨 일이야? 하하. 이것들이 정말.......... 으응?(-_-) 그러고 보니. 이신... 무슨 일이야...? "그래. 그럼 너도 책 그만 보고 씻고 내려 와~ 차롼, 가자!" "으응..." 란휘를 끌고 방을 나가는 소람이. 일층으로 사라져 가는 발 소리를 듣곤, 이번엔 윤하가 이불을 박차고 나온다. "푸하! 헥헥." "..." 히이익.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네.(ㅠ_ㅠ) 한참 헥헥이며 숨을 고르는 내 눈엔 이제서야 내 방이라 믿었던 낯선 방의 풍경이 하나하나 보여져 온다. 덤으로 한 침대, 한 이불 안에 같에 누워 있는. 내 옆에 누군가의 싸늘한 시선 또한 함께...(-_-)... "아하하하하하하!(어색어색.ㆀ)" "흐응. 이건 웃을 일이 아닌 것 같은데?" 검정색 테 안경을 스윽하고 벗는 이신 녀석이 상당히 무서우면서도 섹쉬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얼까?(=_=) 턱을 괸 채, 어쩔 줄을 몰라하는 나를 거만히 바라보는 이신. 그런 녀석을 한 동안 바보스레, 최대한 불쌍하게 바라보았지만 정색을 한 녀석의 무표정까진 바꾸지 못했다. "미, 미안해! 정말 미안...(꾸벅-)" 푹 고개를 숙인 채, 녀석에게 내 잘못을 인정했다. 그래. 솔직히 이 녀석... 내가 얼마나 황당하고 웃긴 여자로 보여졌을까? 씨댕. 그런데 나는 왜 여기, 이신 방에서 잠 들어버린 거야아아아!!!(ㅠ0ㅠ) "됐다. 뭐, 이런 일이 한 두번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만 니 방 가봐." "으응?" "나가서 볼 일 보라고." # 달칵- 녀석의 방에서 나와 내 방으로 들어왔다. 오랫동안 방을 비워서인지 상당히 차갑게 느껴지는 방 안의 공기. 그래도... 설마 내 마음의 온도보다 더 할까? 차갑게 식어버린 내 마음. ＇ 뭐, 이런 일이 한 두번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마지막 이신 녀석의 말이 심히도 걸린다. 아... 우라질 놈의 바람둥이 세끼... 저번에 오락실에서 민소람이 했던 얘기 또한 갑자기 떠오른다. ＇휴화 공고 잘나가는 일부다처(一夫多妻)이신...＇ 와아악, 짜증나!!! 이신. 너 자꾸 왜 이렇게 사람 신경 쓰이게 만드냐? 니가 그렇게 잘났냐?! 그래...... 잘나긴 했지.(-_-)썅댕. 이 나쁜 놈! 조오~와. 이제부터.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로는 니 생각따윈 다시 하지 않을 거야. 가끔씩. 문득문득. 매일매일 생각나던 니 얼굴, 니 생각 따윈 이제 다시 하지 않을 거라고, 이 나쁜 놈아!!! 방 문에 기댄 자세에서 힘이 빠져, 천천히 미끄러지며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래도... 하하.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인가? 좋았어. 그래도 좋았어. 새벽에 문득 느꼈던 그 감촉들이. 내가 꿈이라고 믿었던 그 망상들이 거짓이 아닌 진실이었기에. 정말... 기뻤어.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뭐어?????" "이봐. 우리 소리는 치지 말자." 누가 들을 새라 손사레까지 쳐가며 목소리 큰 지정민이를 말렸건만... "오늘 아침. 같은 침대에서. 같이 눈을 떴단 말이야????? 그것도 그 섹시보이 이신이랑!!!!!" "......(-_-)...... 휴우. 이제 내겐 네 입을 막을 기력도 없다. 그래. 니 마음대로 떠들어, 요년아!!!(꽥-)" "엄머머, 세상에!!!" 역시... 잔뜩 흥분하여 큰 소리로 호들갑을 떠는 지정민 녀석을 막을 힘이 있을 턱이 없는 난 쏟아져 내리는 수돗물에 그냥 손만 적시고 서있었다. "그래서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번쩍-) 어쩌다 한 침대에서 같이 자게된 거야? 응응?? 그래! 이신 그 아이가 밤을 기다렸다가... 니 방으로 몰래 잠입한 거구나???? 정말 그런 거야???" 지금 이 순간. 까만 밤 하늘에 박힌 반짝이는 별보다,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일렁이며 쏟아지는 수돗 물보다. 난 왜 니 눈이 더 반짝여 보이는 것이니, 지정민아? 휘유유, 그나저나. 이신이 아닌 나였다는 걸 알면 이 잔뜩 흥분한 지정민이의 반응은... 과연 어떻게 변해 버릴까? "이 나쁜 지지배... 계속 뜸만 들일 거야?! 말 좀 빨리 해 봐, 이것아!!!" ...어떻게 말해... 밤에 몰래 내 방으로 잡입한 건 이신이 아닌, 술에 잔뜩 매료된 나였다는 것을. 내가 멍개스럽게도 방을 잘못 찾아 이신의 방으로. 그것도 이신이 곤히 잠 들어 있었을 그의 침대 속으로 기어 들어 갔다는 것을...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 이런 너에게 내가 내 입으로 어떻게 말하냔 말이다, 이 지정민아!!!!!!!!!(버럭-) "아까 한 말은 다 개구라였어. 모두 잊어줘.(-_-)" 나의 입이 열리길 잔뜩 기대하고 있던 지정민 녀석은 수돗꼭지를 태연스레 잠그며 단호한 얼굴로 내가 저러니 할 말을 잃은 채로 나만 바라보고만 서있다. 그래. 잔뜩 기대했겠지. 나와 이신의 어젯 밤의 스토리를 말이야.(-_-) 와아악! 그렇게 실망한 얼굴의 지정민이를 두고 체육복을 차려입은 우리 반 아이들이 몰려 있는 조회대 쪽으로 슬슬 걸어갔다. "씨이.씨이. 야!!! 은윤하!!!!!!(꽥꽥-)" 그렇지. 니가 그렇게 나와야지 지정민이지. 나의 이름을 꽥꽥 힘주어 부르는 지정민 녀석을 돌아보지 않고 그냥 계속 걸어나갔다. "은윤하!!!! 너 뭐야, 이 나쁜 년아!!! 사람 잔뜩 궁금하게만 해놓고. 자세히 말해 줄 것도 아니였으면서 도대체 왜! 나한테. 니랑 그 섹시보이랑 어젯 밤에 있었던 일을 말해 준건데!!!!!!!" 아, 그래... 내가 정민이한테 왜 말했었드라...? 그래, 맞다. 왜 말했었냐면...... 내가 이상해서 그랬다.(-_-) 오늘 아침 일로 내가 정말 이상해서 그랬다. "우씨. 야! 너 거기 안 서? 거기 멈춰!!! 어쭈. 안 멈춰? 좋아. 간다아아아아아아!!!!!!!" 저 멀리서 힘차게 뛰어와 그 힘찬 몸놀림으로 나에게 어깨동무를 청하는 녀석. 그리고선 내 머리를 자신의 옆꾸리에 꽉 끼어넣고 막 달리기를 하는 지정민. 그런 그녀의 옆꾸리를 마찬가지로 꽉 꼬집어 주는 나의 노력 탓에 겨우 그녀의 해드락에서 벗어났다. "아악. 아프자네!!!!!111"(☜옆꾸리를 꼬집히고 소리치는 정민.ㆀ) "썅댕. 죽을래?????????"(☜해드락 걸렸나 풀려나서 소리치는 윤하.ㆀ) 이게 진짜!!! 헝클어진 머리를 다듬으며 지정민이를 힘껏 째려보았다. 마찬가지로 내 앞에 떡 버티고 서선 날 째려보는 녀석. 씨이씨이, 후오와. 그래... 내 나이가 몇인데. 학교 교정 한 가운데서 너랑 꼭 이렇게 싸워야겠냐???? "좋아, 지정민아. 내가... 잘못했다.(불끈-)" 주먹을 꽉 지고 내가 저러니 지정민 하는 소리가 가관이다. "파하하하핫. 그래. 그렇지? 그럼 빨리 하던 말이나 마저해!!(번쩍-)" "좋아. 그럼 정말 시끄럽게 안 떠들 자신 있으면 해줄게." "그래!! 내가 또 한 조신하잖냐. 입 꾹 다물게!(번쩍번쩍-)" "휴우. 지금도 니가 이런데 내가 어떻게 말해.(-_-)" 정민이에게 끝내는 한 대 얻어맞고 윤하가 입을 열었다.(ㆀ) "이신이랑 있었던 어젯 밤 일을 너에게 말해 준 건... 너한테 물어볼 것이 또 생겨서 그랬어. 저번부터 느꼈던 거지만 내가 오늘 또 이상하다.(-_-)" 저래 말해놓고 나니 차라리 속 시원하다. 처음부터 저렇게 말하고 지정민의 조언을 들으며 내 속마음을 알아보려 했는데... 니가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댔잖아!!(빽-) "아아~ 이 언니의 견해를 물어보고 싶었다는 거지? 좋아. 일단 벤치에 좀 앉자!" 지정민이의 손에 이끌려 운동장 끝 쪽의 벤치에 와 앉았다. 지금이 무슨 시간인데 학교 교정을 이렇게 막 돌아다니냐 묻는 사람들에게 말해 주겠다. 사실 지금은 체육 시간이지~! 50미터 달리기를 다 하고 시간이 남아, 막간의 쉬는 시간이 났다. 그러니까 이러고 있지.(-_-) "자세히 말해봐! 니가 뭐가 이상한데?? 으음... 민진이라는 아이가 너무 좋은 거야? 아님 가족이 보고 싶어?? 그것도 아님... 아! 혹시 그 하숙생들 중 하나를... 마음에 두고 있는 거구나??? 꺄아아아아아아아~♡" 말해놓고 자기 혼자 좋다고 꺅꺅거리는 지정민. 그런 그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야 하는데... 씨댕. 뜨끔뜨끔하잖아!!!!!!!! "뭐야. 이 중에 아무것도 해당되는 게 없는 거야? 표정이 왜 그래.(-_-ㆀ)" "지정민아. 너랑 나는... 그러니깐 우린 비밀 친구지?" "그래그래, 너랑 나는 10년 지기 비밀 친구지." "그래. 그럼 믿고 말한다. 사실은 나......" 정민이의 실로 오랜만인 진지한 표정에 나도 믿고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이리로 패쓰!" "워워, 신아. 이리로!!!" "꺄아아악!!!!!! 신이가 또 넣었어!!!!" "신이 정말 너무 멋있어!!!!!!!!!!!!!" 놀라서 운동장의 농구 코트 쪽을 바라보았다. 기지배들의 열열한 환호 소리. 탕탕탕 공 튀기는 소리. # 스윽. "어? 은윤하! 말하다 말고 어디 가??? 야! 얘기 아직 안 끝났잖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벤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농구 코트 쪽으로 걸어갔다. 놀라 내 이름을 부르는 지정민. 그런 녀석의 목소리고 뭐고 한개도 들리지 않았다. 기지배들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모두의 관심이 되어버린 대상을 나도 눈으로 찾기 바빴으니까. "신아, 넣어!"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모두가 1학년 지정 체육복을 입고 있는 반면, 자기 혼자만 교복을 입고 있었으니까. 검은 넥타이를 휘날리며 공을 한 손으로 탕탕 튀기며 높은 농구 골대 쪽으로 돌진해 가는 한 사람. 내 눈에 급하고도 재빨리 뜨인 저 사람. "꺄아아아아아아!!!!!! 신이 덩크슛 성공!!!!!" 멋진 폼으로 점프를 하여 골대 안으로 공을 넣어놓고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지 조용하기만 한 감갈색 눈동자. 지금 이 순간 만큼 저 녀석이... "삐이이이- 홀수 팀 승!" "역시! 신이 때문에 홀수 팀이 이긴 거야!" "오오, 이신. 잘했어!!!!" "아싸. 아이스크림 먹는다!!!" 멋있어 보인 적은 또 없었을 것이다. "헉헉. 은윤하!! 여기에 뭐라도 있어??? 어딜 그렇게 보는 거야!!" "지정민아..." "왜!" 처음은 빈혈로 쓰러진 나를 소리소문 없이 병원으로 옮기어 주고, 병원비까지 대주었지. 피식- 하지만 결국 자기가 내 화를 돋구어 놓고, 자기가 뒷처리를 한 셈이었다. 참 돈도 많은 녀석이란 말이야? 흐응. 두번째는 계단에서 과도한 짐을(-_-)옮기다 계딴에서 츄르륵 미끄러졌을 때였다. 사실 이건 녀석이 도와준 게 아니었다. 왜냐고? 다친 녀석을 치료하기 위해 나는 바쁜 움직임을 감행했기에. 그래도 무척 고마웠다! 그때 날 소파로 내동댕이만 치지 않았어도.(-_-) 그리고... 세번째. 이건 아마 불과 어제의 일이었다. 호프집에서 날 구해준 일. 정말 제일 고마웠던 일. 이건 또한 녀석이 의도적으로 날 그 악의 구렁에서 빼낸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왕게임을 하자는 녀석의 제의는 지극히 단순했기에. 하지만, 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하찮은 껌을 사오라 시킨 것과. 나에게 악의의 손길을 뻗쳤던 흉물스런 한 놈은 녀석에 의해 곤죽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므로... 내 인생에서 제일 헤깔린 일이었다. 뭐, 할튼 녀석은 괴짜다. 그렇지만... 네번째. 지금 이 순간만은 녀석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가 어린 시절 꿈꾸던. 누구나 한 번쯤은 꼭 꾸어봤을 법한 꿈. 바로- 지극히 위험한 상황에 처한 내 앞에 든든하니 달려와 악을 물리치고 위기에 처한 나를 구해준다는 백마 탄 기사의 대한 황홀한 망상을 바로 오늘. 현실로 되돌려 주었으니 말이다. 뭐, 꼭 든든하니 달려온 게 아니라 귀찮은 듯, 건방진 자세였지만 말이야.(=_=) ※※26편 中.※※ "나 어떡하지?" "은윤하. 왜 그래!!" "나 정말..." 오늘 이신은 이 자리에 없었다. 란휘의 말에 따르면... 여자 만나러 갔덴다.(-_-) 참나. 어련하시겠어요, 정말. 민소람과의 내기로 내가 뻔히 이길 것이 분명한데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 걸까? 뒷구리다는 말이 이때 유용히 사용된다는 걸 알았다. 처음 란휘에게 이신의 얘기를 들었을 때... 심장이 쾅.하고 내려앉는 듯했다. 씨댕. 정말 오늘만은 기쁠 줄 알았는데 이게 무어야. 나쁜 기분에 인상을 팍 구기곤 술만 계속해서 들이켰다. ※※30편 中.※※ "그 한 살 어린 싸가지 바람둥이 놈한테..." 좋았어. 그래도 좋았어. 새벽에 문득 느꼈던 그 감촉들이. 내가 꿈이라고 믿었던 그 망상들이 거짓이 아닌 진실이었기에. 정말... 기뻤어. ※※31편 中.※※ "관심 있나봐......"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으음... 금술은 좋으나 지나치게 나이가 어린 우리 부모님. 그런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유난히 철이 없는 나의 오빠. 그리고, 앞서 모두 경험을 했듯, 우유부단하고 너무나 소녀같은 우리 이모. 이런 환경 속에 나는 자라왔다. 살아가며 그들을 내가 모두 책임져야 했다. 그나마 근엄하고 박학박식 하시던 나의 외할아버지도 작년에 돌아가셨다. 하나 뿐인 소꼽 친구 지정민이 마저도 지친 내가 그렇게 믿고 의지할 수 없으니... 단연 나는 나를 잘 챙겨주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동경했다. ＇정말???? 정말 저 섹시보이한테 관심이 있는 거야??? 그럼... 그때 화장실에서 말했던. 니가 첫눈에 반했다던 그 사람이... 진정 저 섹시보이 이신이었단 말이야????＇ 아니. 아니지... 그 사람은 정말이지 어른스럽고 침착한 민진이지. 민진. 그래, 그 아이를 보고 잠시나마 가슴이 뛰었다. 나의 모든 것을 감싸줄 듯한 그 따스한 노란색의 눈동자가. 내가 의지할 수 있게 언제나 준비되어 있을 것만 같던 그 따뜻한 손길이. 나를 끌리게 했던 결정적인 이유였어. 그렇게 민진은 내가 원하던 바가 모두 갖춰진 아이다. 근데 나는 왜 이신 그 아이에게 관심이 있다고 느꼈던 것일까? 으음- 그래. 다른 건 다 모르겠어도 이신 그 아이는...... 나를 언제나 지켜줄 것 같았다. 지내온 그 짧은 시간동안 나를 벌써 여러번 구해내준 아이니까. 언제나 무뚝뚝하고 한없이 차가운 아이지만. 안 그런척 변태를 처치해주고, 깡패들을 물리쳐 주던. 마지막까지 나의 약을 챙겨주던 그런... 백마탄 왕자님이니까... 내가 모르고 지나간 그에 대한 감정들도 많다. 그 아이가 다치고 왔을 때, 나도 아팠다. 그 아이의 두 눈을 마주 했을 때, 심장이 떨렸다. 그 아이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닐 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만 화가 났었다. 그리고... 그 아이한테서 내가 떨림을 느꼈을 때. 그렇지만 그 아이는 아무렇지 않다는 그 표정으로, 그 눈으로 나를 대했을 때...... 싫었다. 끔찍하리만큼 그런 그의 눈길이 싫었다. 그래서 나도 숨겼다. 그 아이와 같은 얼굴로, 같은 표정으로, 같은 마음으로 그를 대하며 알게 모르게 나를 숨기려했다. 내 마음을 그 아이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런 내 마음을 알아 채고 그 아이가 날 떠나는 건 정말... 싫었으니까...... "어머, 윤하야! 안 가고 있었네?? 끝난 지가 언젠데... 빨리 집에 가야지!" "응? 아, 응..." 주번인 듯한 선미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교실 안에는 나를 제외한 그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아까 지정민이는 책 산다고 먼저 갔으니... 나는 벌써 학교가 끝나고도 대략 30분 이상이나 홀로 교실에 앉아 있었구나.(-_-) 아아, 학교가 끝나는 대로 제일 먼저 이 교실을 벗어나던 나였는데... 왠지 오늘따라 집에 가기가 싫네... 집에 애들 다 없고 나만 있었으면 좋겠다!으허- "윤하야. 그럼 나 먼저 갈게! 문 단속은 니가 할 거지?" "응, 그래. 걱정 말고 가-" "알겠어. 그럼 내일 봐요~" 가방을 챙겨선 교실을 나가는 선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나도 곧 주섬주섬 가방을 쌌다. 근데... 씨댕. 아직 6시를 약간 넘긴 시간인데 창 밖의 날씨가 왜 저래 웅충웅충하냐? 이거 이거... 이러다 확 비 오는 거 아냐??? 에씨. 그럼 큰 일이지!!!! 난... 우산이 없거든...(-_-)... 오늘 아침 일기 예보를 들을 정신이 없었던 지라... 아니, 오늘 하루를 워낙 정신 없이 보내다 보니 날씨가 이래 어두웠다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후와. 머리가 좀 아프군. 가방을 둘러매고 교실을 나섰다. 교실 문을 잠그고 막 발걸음을 옮기려니 막상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회색 빛의 복도가 너무나 조용하게만 느껴지는 구나~ 흐으. 그렇게. 나 혼자만 남은 복도를 급한 걸음으로 피해보려 한다. . . . # 쏴아아아아- 쏴아아아아아- 내가... 이럴 줄 알았다... 내가 현관에 도착하자 일어난 일이었다. 조금조금 가랑비도 아닌 아주 대폭 떨어지는 장대비였던 것이다. 으음... 뭐, 좋아. 마침 머리 아프던 참이었는데 비 맞고 집 가서 깨끗하게 씻자. 가방을 앞으로 둘러매곤 천천히 빗 속으로 한 발을 내딛었다. 흐으. 예상했던 것관 달리 참으로 따뜻했다. 이제 막 5월의 마지막 봄 비라 그런지 정말 포근하다. 그렇게 내 교복이 한겹 한겹 모두 젖어갔다. 속옷까지 젖어 버린 이 기분...(-_-)... 깨름찍하긴 하지만 그닥 나쁘진 않았다. 그렇게 비를 맞으며 천천히 아무도 없는 듯 조용한 학교를 빠져 나왔다. 집으로 가려면 시내를 거쳐야 한다. 시내의 많은 시람들이 급작스레 비가 오는 탓에 모두 우왕자왕 해매고 있다. 비가 내리는 것에 대한 준비가 없었는지 건물 안 쪽에서 비가 그치길 기대하며 몸을 은신하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띄였고, 나처럼 교복을 입고 가방으로 머릴 보호한 채 달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리고 우산으로 비를 막으며 여유로히 시내를 거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뭐야. 전부 집 가난해? 우산을 차마 못 사겠어?? 그게 아니면 전부 왜 우산 한 개에 어깨를 맞대고 꼭 붙어서 그렇게 가는 건데!(버럭) 아 진짜... 그렇게 되면.. 처량히 비를 맞으며 홀로 시내를 거니는 내가... 내가 정말 불쌍해지잖아.(-_-) 그렇다. 시내의 사람들은 사정이 어찌 되었건 모두 끼리끼리였다. 건물 안 쪽에서 비가 그치길 기대하며 몸을 은신하고 있는 사람들도 함께였고. 나처럼 교복을 입고 가방으로 머릴 보호한 채 달리는 학생들도 친구들과 함께였다. 심지어... 우산 한 개의 연인들까지도.(-_-) 아 정말... 오늘은 진정으로 웅충웅충한 날이구나! 시내에 홀로 걷는 듯한 기분을 맞 본 난 그래도 천천히. 아까와 다름없는 속도로 비를 맞으며, 감상에 젖은 채 집으로 향했다. # 달칵- "으으, 추워." 막상 집으로 들어서자 몸이 부들부들, 이빨끼리 딱딱딱 붙이치기 시작했다. 온 몸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신발을 벗고 재빠른 걸음으로 수건을 찾아 머리를 털었다. 아. 다행히도 집엔 아무도 없는 듯했다. 으허, 정말 다행이다. 나의 이런 몰골을 녀석들에게 보여 줄 순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으음... 일단 목욕부터 할까?" 가스레인지에 주전자를 올려놓은 난 서둘러 욕실로 가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았다. 아윽, 기분 좋아라. 화장실 안이 점차 뜨거운 수중기로 가득 차인다. 이모가 인도에서 얻어왔다는 향신료를 띄우고, 장미향 거품을 마구마구 띄웠다. 향이 좋은데?이히히히히히. 천천히 욕조로 들어가 물이 목까지 오도록 깊숙히 들어갔다. "으음...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래. 지금도 난 온통 이 생각 뿐이다. 이제 난 어떤 얼굴로, 어떤 심정으로 이신을 대해야 하는 거야? 흑- 내 마음을 알아버린 이상 그 아이를 평소처럼 대할 순 없을 것 같다. 씨이. 그냥... 확 말해버려? 관심 있다고. ...(=_=)... 아니, 아니지. 은윤하 니가 진정으로 지금 정신이 나갔다고 해도. 네가 굳건히 지켜왔던 자존심을 단숨에 흩어 버릴 의도는 아니라면. 아니, 또 그 있던 자존심을 그냥 흩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산산히 조각내어 흩어 버릴 의도가 아니라면. 그 아이에게 최소한 고백은... 못할 짓이지.(=_+)암. 왜냐? 쳇. 이신 그 녀석은... 내가 그리도 증오해 마다 않던 연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이신은. 그 녀석은!!! ......일부다처래잖아!!!!!!!!(ㅠ_ㅠ) 그렇게 잘난 일부다처라잖아, 일부다처!!!! 일.부.다.처. 뜻? 한 남편이 여러 부인을 거느린다는 소리.썅댕.(-_-) 쥐고 있던 거품 하나를 잡히지도 않을 터인데 손아귀에 꽉 쥐어 터트려 버렸다. 그것도 성에 안 차여 양 쪽 손을 휘저어 물을 첨벙첨벙 쳐대며 미친 짓을 하였다. 와아아아아악, 난 이제 어떻게!! 정신이 나가 버렸나 봐... 이런 건 부정하려 해도 안 돼는데. 아니. 지금도 그 아이를 내 머릿속에서 밀어내려 해도... 그러지 못하고 있잖아, 지금... . . . # 달칵- 욕실의 문을 삼곰히 열었다. 수증기가 밖으로 밀려나고, 차가운 바람이 안으로 밀려왔다. 에이, 젠장. 쓰읍, 춥네... 난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목욕을 하기 전에 속옷이나 옷. 이런 것들을 전혀 챙겨 오지 않은 멍충이 같은 행동을 하고 말았다. 시간도 꽤 많이 지난 것 같은데... 혹시 설마 녀석들이 오진 않았을까?(측은한 눈빛.ㆀ) 근데 아직 거실이 어두침침한 걸 보니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것 같다.(-_-)☜일층 화장실에서 목욕했다. 좋아. 단숨에 이층으로 올라가는 거야! 몸을 두른 큰 목욕 타월을 제대로 움켜쥐었다. 이게 떨어지면 난 끝장인 것이야.(-_-) 그럼, 하나. 둘. 셋!! "와다다다다다다다다!!!!!!!!!!!!!" 내가 들어도 참으로 희안한 소리다.(-_-) 그렇게 힘을 내어 계단 끝에 당도하였다. 너무 힘을 들여 뛰었나? 헤엑,헤엑. 숨이 고르지 못하다. 그래. 요즘 참으로 심각하게 난 운동 부족이란 말이야? 이런. 이거 안되겠군. 아침마다 조깅을 하던지 해야지... 으으, 추워 추워. 별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다 얼어죽을 뻔 하였다. 밖은 비가 주륵주륵 내린단 말이야. 엉엉. 어서 방으로 들어가 옷 갈아 입고 푸욱...... # 끼이익- 으응? 저게... 지금 무슨 현상인 것이지? 타올을 여민 채, 벽에 기대 헥헥거리고 있던 윤하의 눈이 동그랗게 뜨여진다. 동시에... \ 아까 전에 일어났던 일. # 달칵- 윤하 네 현관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촉촉히 젖어버린 오랜지색 머리칼과 전신.(쓰읍-) 교복을 입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가방은 존재하지 않았다.(허허, 거참.) 가방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불량 남학생임이 분명하다. "씨발..." 신발을 벗고 터벅터벅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남자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흘러나왔다. 그것 봐. 내가 불량 남학생임이 틀림 없댔잖아. 아무래도 윤하완 달리 속옷까지 다 젖어 버린 그 느낌이 싫었나 보다. 아무튼 남자가 인상을 살짝 구기곤 젖을 머리를 털며 넓은 집안을 한참 걸어가는데... 으흑. 섹시한 남학생!!! 당신에게 올인할게요!(주르륵.)☜얘 진짜 뭐래?ㆀ 촉촉히 젖었다고 분명 아까 발설을 하였던 오렌지 빛 머리칼. 전신이 젖었으니 당연 교복 상의도 젖었겠지?!!(흥분.ㆀ) 흠뻑 젖어버려 속이 다 비추어지는 하얀 화이셔츠. 그리고... 젖을 일이 없는 데도 젖어버린. 신기하게도 생겨 더욱 나를 자극하는~(죄송합니다.) 고고한 그의 눈동자. 붉은색 같기도 하며, 주황색 같기도 한. 어찌보면... 또 갈색이네.(ㆀ) 흠흠. 아무튼 젖을 머리를 털며 그의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려 막 계단을 오르려는데... # 위이이이잉- 위이이이이잉- 뿌뿌.★ 남자의 발길이 멈추어 졌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상한 소리(정말 이상한 소리.ㆀ)가 저쪽 부엌에서 들려왔으니 말이다. 그 소리에 반응하여 그 섹시한 불량 남학생이 다시 발길을 돌린다. 천천히 부엌으로 들어서선- 불도 뿜을 기세로 끓고 있는 주전자가 입을 다물도록 가스레인지의... 전원 코드를 뽑아버린다.(...) 정말 무서운 남학생이야. # 달칵- 남학생이 이층으로 올라와선 제일 먼저 분홍색 방문을 열었는데... 텅 비어 있었다. 언뜻 봤는데, 공주풍으로 꾸며져 있던 침대가 참으로 갖고 싶어졌다.(...) 크흠흠. 그래, 다시할게. 크음. 남학생도 분홍색의 그 방은 텅 비어 있다는 것을 감지했는지 다시 망설임 없이 몸을 돌린다. 그러고선 그 방의 바로 맞은편. 파란색 방문을 선뜻 열어 들어가는데... 여는 동시에 정말이지 매력적인. 코를 시원하게 하는 향이 은은하게 퍼져나왔다. 그래. 아까부터 남학생이 풍기던 향이 이거였구나. 방으로 들어서자 넥타이를 풀어 던져버리는 남학생. 그리고선... 으흑. 마이도 벗어 던진다! 그래그래, 좋아!(번쩍번쩍-) 화이셔츠의 단추를 몇개 더 푸니 완전 녀석의 맨살이 들어났다.으흐흐흐흐.(암울.ㆀ) 그렇게 기대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방을 나가버린다. 에이. 재미없게...(쓰읍-) 화장실로 들어가 버리는 걸 보니 목욕을 하려는 모양이다- # 달칵- 그렇게. 얼마간 무료한 시간이 흘렀을까? 화장실의 문이 달칵하고 닫히며 아까 그 섹시한 불량 남학생이 등장하였다. 상반신 노출. 더 내려갔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하반신에는... 짙은 회색의 바지가 걸쳐 있었다. 저게 아마 트레이닝복이란 것일 거다. 흐음. 화상실 앞에 서선 고개를 숙여 젖은 오렌지 빛의 머리칼을 수건으로 털어내는 남학생. 상큼한 샴푸 냄새가 요염히 이 공간을 가득 매운다. 어느정도 만족할 정도로 머리를 털어냈는지 수건을 어깨에 걸친 채, 자신의 방으로 다시 들어가는 남학생. 들어와선 피곤한지 침대에 털썩 누워 버린다. 한참 미동이 없더니... 잠이 들었나 보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을까? "와다다다다다다다다!!!!!!!!!!" 허억.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안돼. 저 정도의 소리라면 남학생이 깨어나겠...... "...뭐야..." 뒤척이나 결국엔 깨어났군. 젠장!!!! 잠 자던 천사같은 남학생을 관찰하던 참이었는데!!!!!! 어떤 인간인지 내 잡히기만 해봐라.(씩씩-) 어어! 남학생이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역시 얘상대로 인상을 잔뜩 구긴 남학생. 천천히 문고리로 손을 가져다 대고, 문을 열었는데... # 끼이익- ...할 말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정작 남학생은 덤덤하니 무표정이었다. 하하. 요즘 애들... "ㄲ...끼..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왜 이렇게 선정적인 것이야!!!!(아잉~♡)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ㄲ...끼..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당황한 난 다리에 힘이 풀리는 바람에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뒤, 그야 말로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버렸지. 내 앞의 상황이 꿈이길 간절히 바라며...(-_-) "꺄꺄, 끼야아아아아아!!!" 이제 슬슬 목이 아파오기 시작했는데, 저 녀석. 내 머릿속에서 오늘 하루 한시도 떠난 적 없었던 저 이신 녀석은. 왜. 도대체... 고개를 돌릴 생각조차 않는 거냔 말이다!(버럭-) 오히려. "소리 치지마, 귀따가." 저렇다.(-_-) 씨이- 이신. 그런 식이지? 엉?! "씨이, 야! 너 눈 돌려!" "지금 비와서 니 목소리 더 시끄럽게 울려." "그, 그 말이 아니잖아!!! 누, 눈 안 돌릴 거면 빠, 빨리 니, 니 방으로 좀 들어가 있어!(빽-)" 긴장이 되어 말을 더듬거리고 말았다. 하지만 역시나 녀석의 움직임은 없었다. 그저 삐딱히 서선 나를 바라보고만 있는 녀석. 민망하게도 그런 녀석 또한... 상체 노출이었네.(-_-)젠장. 그래. 이렇게 앙칼지게 했는데도 반응이 없었단 말이지?(나름대로.ㆀ) 그럼... "제, 제발... 니 방으로 좀 들어가줘.(울먹울먹-)" 이신을 최대한. 정말 최대한~으로 불쌍한 표정으로 올려다 보며 부탁이란 것을 해보았다. 좋아. 이제 이 정도에서 물러나...... "피식. 내가 왜?" 줄리가 없지.(-_-)암. 오히려 더 삐딱하게 나오는 녀석. 머리가 띵.해져 왔다. 그럼, 넌. 내가 이 자리에서 아슬아슬 일어날 때까지 그것을 구경하겠단 말이냐??? 다행히 수건이 길고 넓었으니 망정이지!!! 휴우. 천천히 심호흡을 한 뒤, 입을 열었다. "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러고 싶니??" "흐응...... 지금 이 상황이 뭐가?" 우르르 쾅콰과광. 참으로 오랜만에 천둥번개 효과음이 나왔다. 참으로 오랜만에 나와서는 왜 내 머리를 가격하는 것인지, 참. 아이고, 머리야. 두통이 가시질 않는다, 정말. 아까는 니 녀석에 대한 내 감정 때문에. 지금은 이 상황이. 그리고... 아까 이신 너에게 가졌던 감정들이 모두 다 무너지려고 해서...(=_=)... "씨이. 너 잘났다!!!" 얼른 일어나서는 방으로 콱 들어가 버리던지 해야지, 원. 힘이 빠진 다리에 겨우겨우 힘을 줘가며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이신이 저 자식이 지금 내 모습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후화후화.가슴 떨려!!!!! 놓히면 끝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수건의 앞섬을 꽉 움켜 쥐었다. 근데 이게 정말 떨리네... 내가 이제 막 깊은 호감을 갖게 된 남자 아이가 나의 팔, 다리, 어깨 노출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팔, 다리, 어깨. 심지어 심장까지 다 떨린다.젠장- ...하지만... 현재 이 상황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작 이신의 감갈색 눈동자엔 아무런 감정이 실려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대목에선 조금 열 받으려 하네... 으으, 그렇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로다. 윤하의 몸아. 언넝 일어나져라!라고 나의 뇌가 말한다.(-_-) "낑낑낑." 이신의 무표정한 얼굴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또 다시 내 감정을 숨긴 채 빤히 올려다 보았다. 하지만, 정작 나의 온몸은 일어나려 낑낑낑 힘을 들이고 있지.(-_-) # 터벅터벅터벅- "으응?" # 터벅터벅- 이신의 방문과 계단은 조금의 거리가 있다. 이신은 자신의 방 문 앞에 서 있었고, 나는 계단 끝에 아슬아슬 주저앉아 있었지. 즉, 그와 난 거리가 있었단 말이다. 하지만...... # 터벅터벅- "으윽... 이, 이신. 잠시만 거, 거기 서 봐. 언능. 어, 언능 그 자리에 멈춰라!(♬)" 피식- 그가 살금 비웃음 비슷무리 같은 걸 지었다고 느꼈을 때. 내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것이었다!!!!!!!!!! 무, 무어야. 역시 그랬던거야, 이신?!?!!? 나의 이 유혹적인 모습을 보고도 너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동요 하나 없이 지금까지 잘도 버티는가 싶었는데... 역시 못 참고 일을 벌이려고 하는 구나!!! 내가 어서 방으로 들어가라 했을 때, 말을 안 듣던 거 부터가 의심이었어! 그래. 너의 모든 진면목이 이제 만천하에 들어난 이상! 이대로 이렇게 앉아서 바보같이 나의 순결을 잃을 순 없어!!(뭐래?ㆀ) "다, 다가오지마." "......" "오, 오면 너 던져버린다아?!!!!(꽥-)" 내가 과연 그를 던질 수나 있을까 의문이었지만, 말이 나오는대로 그냥 내뱉아 버렸다. 저, 정말 가까히 오면 던져버릴 거야, 이눔아.(ㅠ_ㅠ♡) # 터벅터벅- "이익. 오, 오지마!" 이제 손을 뻗으면 닫을 정도의 거리까지 도달한 녀석.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끔 감아버렸다.ㆀ # 터벅터벅터벅- 그렇지만... "뭘... 기대 한 거냐? 피식-" 내 귓가에 다가와 속삭여진 낮은 저음. 응? 뭘 기대했냐고? 특별히 기대한 건 없었지만... 난 니가 날 어떻게 하려는 줄 알고......으응? 뭐야... # 터벅터벅터벅- 슬그머니 눈을 떴다. 바지 뒷주머니에 한 손을 찔러넣고는 껄렁껄렁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 녀석이 보여져 왔다. 뭘... 기대했냐고? 하하. 웃기네... 이거 화를 내야 하는 거야, 말아야 하는 거야... 사실. 정말 사실로. 처음에, 나의 이런 모습까지 보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았던 이신 녀석이... 한 쪽 마음 크케 미웠다. 원망스러웠다. 솔직히. 이런 나의 모습이 파격적이고, 과감하게 그에게 다가 섰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다. 정말 가슴이 터질 것 같고, 당혹스러웠지만 크게 기쁨 가진 나에게- 그렇지만 정작 관심 없다는 눈길로, 그저 내가 소리를 지른 것에 대한 불만만을 토하려 나온 것 뿐인 그 태도로 대했다는 것이 정말 싫었다. 그렇지만 또 그가 나에게 가까히 다가오니 설레고 행복했지. 이신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고 안심했으니. 그러한데 무어라고? 뭘 기대했냐고? 눈을 감았던 내가... 정말 비참했다. 하하, 나도 참 속물이네... 무언갈 바랬던.. 모양이네...... 나쁜 놈... 가슴이 끓어오른다. 진정으로 미쳐버린 내 머리가 말한다. "이, 이신... 이 나쁜 놈!!!11(꽥-)" 계단을 잘 내려가던 이신이 흠칫하며 천천히. 혹은 거만하게 나를 돌아본다. 좋았어, 나이쓰- "너, 너... 나, 남자 맞어??????? 아무렇지 않아??? 나... 이러고 있는데????..." 놀란 그의 눈이 크다. 처음 봤어. 니가 놀랜 모습. "뭘 기대했냐고? 니가 나한테 뭘 기대했냐고 물었어? 물었지?" "..." "나는 여자고 너는 남자야. 이래도 몰라?" 무어야... 내가 해놓고도 정말... 아아. 어의 없고 황당스런 말. 나 정말 미쳤나봐!!! "......너... 정말 뭐 바랬던 거냐?" 내가 해놓고도 어의 없는 말을 들은 그가 머릴 한 대 얻어맞은 얼굴로 나에게 묻는다. 정말 한참 뒤에나 저리 입을 연 것이다. 인상이 심각히 구겨진 것을 보니 저놈 진짜 지금 진지하다. 잠시 오늘 아침. 녀석이 내게 했던 말이 내 머리를 스쳤다. ＇됐다. 뭐, 이런 일이 한 두번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래. 녀석과 내가 한 침대에 잤다는 그 대단한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녀석이 별 감흥 없이 내뱉았던 말이었다... "쿡. 그래... 뭘 기대했는데." 몸을 완전히 돌려 계단을 한 칸 올라온다. 무척이나 자조적인 웃음을 띈 채 나에게 묻는데... 심장이 멎을 것 같애. "너도 다른 여자들이 내게 원했던 것. 그런 것들을 바라는 거냐...? 아님 그 이상?" 더 가까와진다. 조금씩. 조금 더. 녀석의 방에서 항상 나던 향과 샤워코롱 냄새. 샴푸 냄새. 진하지만 그것들이 녀석에게 모두 밀집되어 새로운 향을 낸다. 아.찔.한.향. # 탁- 마침내 다달은 녀석. 녀석이 계단 한 칸을 남겨두고 쭈그려 앉았다. 바로 나의 옆. 이렇게 되면 내가 녀석을 내려다 보게 된다. "자. 어떻게 할까?" 녀석의 손이 나의 왼쪽 팔을 꽉 쥐었다. 내 팔이 이렇게나 얇았나? 아닌데... 아닌데, 이신의 손바닥 하나에 꽉 쥐어졌다. "이, 이거 놔!" "흐응. 왜?" "정말 화낼 거야. 놔..." 이것봐. 또 나는 숨기잖아. 아깐 분명 녀석이 다가와 주지 않아서.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아서 화난다고 표현했던 내가 또 이러고 있잖아. "피식- 이봐... 난 남자고. 넌 여자 맞어." "으읏." 녀석이 손아귀에 힘을 주니... 팔 전체에 힘이 쫙 빠져 나간다. 힘을 못 쓰겠어. "너 이런 걸 원했잖아." 나의 왼쪽 팔뚝을 쥔 오른손 말고, 왼팔을 뻗어 나의 어깨를 꽉 쥔다. 이렇게 해서 무척이나 어색한 포즈가 마련되었다. 으윽. 녀석의 눈동자가 바로 내 앞에 있어. 바로 가까히 내 눈을 마주보고 있어! 낮은 그만의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어...... 눈을 내리깔아 버렸다. 이렇게 하고 있으면 시간이 가겠지? 이렇게 하고 있으면... 이 아이가... 이신이...... "쿡. 쿠쿡... 푸하하하하하." 호탕히 웃어버리고만 이신이었다. 어느새 나를 속박하던 이신의 몸은 멀리 떨어졌다. 한참을 웃는가 싶더니 녀석의 웃음이 순간 딱.끊어졌다. "너도 똑같네." 무슨...소리야? "앞으로 불에 주전자 올려놓고 딴 짓 하지마라-" 저래 말하곤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제 방으로 들어가려는 듯 발걸음을 옮긴다. 저 녀석...... 개쉑. 또 내 심리 갖고 장난질이란 걸 쳐버렸네... 수준 높은 악마라니까.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너도 똑같네.＇...＇너도 똑같네.＇ 무언 의미야? 무슨 뜻인데. 내가 무얼 잘못했길래 네 주위에 있는 그런 여자들과 똑같은 취급을 하는 건데... 왜 그렇게 단념했다는 듯, 차가운 눈을 만들고 나를 바라보는 거야... 도대체 내가 무얼 잘못했길래...... # 달그락.달그락. 차가운 아침 밥상엔 나와 민소람.그리고 란휘가 둘러앉아 있다. 벌써... 이렇게가 며칠 째다. "저어... 민소람." 그저 젓갈질만 느슨하게 오가던 밥상 위에. 나의 모기만한 목소리가 던져졌다. "왜." 바쁘게 밥을 먹다 내가 방해하니 그게 싫었나 보다. 잔뜩 찡그린 채, 계란말이 하나를 입에 털어넣는 녀석. "저, 저기 말이야..." 여전히 모기만한 소리로 우물쭈물거리니 한참 밥을 먹던 란휘까지 먹던 걸 멈춘 채, 의아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란휘도 이 정도인데, 성질 급한 우리의 민소람은... "아, 왜!!(버럭-) 나 빨랑 먹고 학교 가서 공부 해야한단 말이여!" "......씨댕.(-_-) 개쉑까! 말어라, 말어!!(버럭-)" "에이씨.(-_-)" 평소같았음, 공부란 단어를 들먹이며 저래 화를 내보이는 민소람이 참으로 웃겨보였을진 몰라도... 암. 저것이 당연한 반응이지. 앞전에, 민소람과 나는 나이트에서 모종의 내기 도박같은 것을 걸어 두었다. 바로... 중간고사 성적 내기! 민소람이 질 경우엔, 나에게 누나라는 소리를 하기. 내가 질 경우엔... 민소람이 나보다 똑똑 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_-) 물론 이 말도 안돼는 내기 조건은 민소람이 단순하고 무식하다는 전제 하에 이루워 진 것이다.하하- 그 내기 실현이 벌써 코 앞, 바로 3일 뒤였으니 민소람이 저래 유난히도 예민하게 구는 것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말똥말똥 나를 바라보고 있는 란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저런 후레지아 자식에게 말을 건 내가 멍개지.쳇- 란휘야." "네, 누나." 밥을 급히 먹는 민소람관 달리 차분한 까만색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란휘가 예쁘장하게 대답하였다. 그러니 나도 기분 풀고 입을 열었지~!(활짝-) "에휴. 란휘야. 내가 물어볼 것이 있는데..." "예, 말해요." "그... 저기..." 내가 잠시 버벅거리자 가만히 있던 란휘가 나의 눈치를 슬쩍 보다 조심스레 먼저 입을 열었다. "누나.혹시......" "응???(화들짝-)" "히히.누나 신이 때문에 그러죠??" 역시. 너의 그 눈이 빛났을 때, 난 알아 보았어. 그래... 한 번에 맞추었구나...... 다시 젓가락을 들며 란휘가 저랬다. 그런 란휘의 물음에 잠시 난 민소람의 눈치를 보았는데... 쳇. 볼 필요도 없구나. 녀석은 지금 이어폰을 꽃은 채 정신없이 밥을 먹고 있다. 그래. 저 이어폰에선 영어 단어를 녹음한 멍개같은 자기 목소리가 술술 흘러나오고 있겠지? "응." 망설임 없이 생각해 볼 것 없이 바로 대답을 하였다. 그러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여자보다 더 예쁘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잇는 란휘. "하핫. 이주일 씩이나 지났는데 누나가 왜 안 물어보나 했어요. 신이랑 누나 사이에 무슨 일 있었는 줄 알고 가만히 있었는데..... 신이는 그렇게 신경 안 써도 돼요~" "응?" "아아, 모르셨구나. 신이는 원래 그래요. 서울에선 중학교 때부터 아주 유명했어요. 이번엔 조용하나 했더니 또 그러네.에휴- 분명. 여기 과천에 아는 여자 친구들 만나고 다니는 걸꺼예요. 아무튼 자기 멋대로야. 할튼 그 애 속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던 저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도 모두 모르겠다~해요. 정말 의문스런 애니까." 어머, 란휘야! 너도 그걸 느꼈구나? 이신 이상한 거!! 그래, 맞어. 이신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는 놈이야. 딱 내가 느낀 감정 그대로구나!!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부족함 없이 자란 앤데... 아! 그리고 더 특이한 점은요!" 침을 꼴딱 삼켰다. 눈을 있는 데로 부릅 떴다. 그나저나, 와.정말 예상치도 못한 진군이다. 녀석과 그 어색한 일이 있고 난 그 날부터, 이주일이나 지난 오늘까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이신의 소식을 그냥 정말 못 참겠어서 앞 뒤 가리지 않고 물었더니 착하고 예쁘장한 란휘는 술술 내 속이 뻥 뚫릴만큼이나 시원하게 잘 설명하여 준다. 더군다나 내가 정말 이해 못하겠느는 녀석의 속까지... "신이가 여자는 많았는데... 아직까지도 많은 데요! 하핫. 중요한 건 진정한 사랑을 한 번도 하지 못했어요." "아..." "첫사랑도 없고요.과거도 없는 녀석이예요. 신이는요." 가슴이 쨘.해왔다. 와...사랑을 모르는 녀석이라고? # 드르륵- "으응?소람이 벌써 다 먹었어??" "...중얼중얼중얼..." 아이고. 계속 급하게 먹더니... 그새 다 먹었는지 민소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민소람 놈을 올려다 보며 예쁜 입술을 옹알거린 란휘. 그렇지만, 민소람 그 놈은... 정신나간 놈처럼 말없이 그저 중얼중얼 제 방으로 콕 들어가 버릴 뿐이다.(ㆀ) 하하. 정말 열심히네, 녀석. 그래도. 암만 그래도... 넌 나 못 이겨,임마. 으흐- "소람이 상태도 요즘 말이 아니네.(걱정-) 에휴.저러다 쾍 쓰러질까 겁나네..." 아니, 란휘야! 이신 눔의 얘기를 하다, 웬 갑자기 민소람 얘기냐...엉엉. 어서 다시 그 애 얘기를 제기해 보아라!라고 재촉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였다.(-_-) 란휘가 이미 다른 쪽으로 완전히 화재를 돌렸기에... "아, 누나! 이제 시험만 치르면 여름 방학인데 어디 안 가요??" "방학?" "네~!!(활짝-)" 그래... 이번 시험만 치르면 2학년 첫 여름 방학이 시작이구나. 이로서 2학년 첫 방학은 민소람.차란휘. 그리고, 이신과 함께 보내게 되는 건가...? "나야, 뭐... 하핫. 계획이 없네.(긁적-)" "와. 정말요??? 아싸! 그럼 저희랑 놀러 가요~!!!" "엥?★" 뜬금없이 그게 무언 소리니, 란휘야. 생각만 해도 설레는지 두 뺨에 홍조를 가득 담고선 들떴는지 나를 바라보는 까만색 눈동자가 빛난다. "신이랑.소람이랑.멍돌이랑.푼수랑.나랑!! 이히.여름 바다 놀러갈 건데에~~~~~~~! 방학하자 말자 훌쩍 떠날 꺼예요!! 누나도 같이 가요! 신이도.소람이도.멍돌이도.푼수도. 다 파트너다 뭐다 다 데리고 올 것 같은데 저만 없거든요.(긁적-) 숫자도 맞출 겸, 누나랑 같이 가서 좋고. 추억 만드는 거니까, 같이 가서 놀아요! 뭣하면, 누나 친구도 같이요.히히." 신이랑.소람이랑까지는 알겠는데... 멍돌이랑.푼수는 또 뭐야? 예전에도 란휘가 호프 집에서 술에 취해 한 번 언급하였던 것 같은데... "에이. 그런데 내가 끼어서 뭣해..." "엇. 왜요! 신이도, 소람이도. 겉으로만 안 그렇다 할 뿐이지 누나 엄청 생각한다구요~ 가서 우리 정말 재밌게 놀아요. 네??" 신이도, 소람이도. 다 날 엄청나게 생각한다고? (......) 푸하하하하하하하. 지나가던 개가 내 다리에 오줌을 찔끔거리고, 하늘 날던 비둘기가 내 머리에 똥을 눌 확율이네.(-_-) 그래도... "에이, 누나. 가요가요가요!" "으음..." 이신이 간데잖아. 그냥 한 번...... "조, 좋아. 대신...... 내 친구 데리고 가도 좋지??" "야호. 물론이죠!!(씨익-)" 가보는 것도 좋을 것같아. 이참에 확실히 내 마음도 굳혀두고... 가보자! 지정민이도 끌고!후와. 근데 란휘 너... 너무 좋아한다!(싱글싱글-) 아흑. 귀여워! "그래. 란휘 너는 빨리 먹던 밥 마저 먹어라. 누나 방에 가서 준비하고 내려올게-" "네에~!!!!!" 어찌보면 정말 어린 아이 같다니까... 순수하게 맑은 란휘. 웃는 것이 정말... 초특급 꽃미소년이구나.크흑! 슬슬 다시 밥 먹기를 시작하는 란휘를 바라보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가질러 계단을 올랐다. 근데 이거이거... 계단을 한칸 한칸 오를 때 마다 정확히 2주일 전. 비 오던 날이 생각난다. 이신과 그 개껌같은 일이 있은 후. 그 녀석은 그 날 저녁부터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았다. 집에 들어오질 않았다. 심지어 운동장의 끝, 한 쪽 농구 코트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농구를 하던 그의 모습조차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덧붙이 란휘의 말에 의하면 녀석... 학교는 꼬박 나오는 모양이다. 고약한 녀석. 정말이지 지독한 녀석. 저가 무어가 불만이여서. 저가 무어가 불편해서 집엘 안 들어오는 건데?? 이번 달 하숙비는 또 내 방 책상 위에 예쁘게 올려놓았으면서. 무어가 싫어서 집엘 안 들어오는 건데......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 아이의 얼굴이... 보고싶기만 하다. 너에게 관심이 있어. 이신......... \그 후로 또 3일 뒤. "준비는 됐겠지?" "당연한 말씀을." 전자는 쉰니컬이고, 후자는 미친 여자다.ㆀ 두 사람은 지금 조용한 복도 한 가운데에 눈을 빛내며 마주보고 서있다. 쉬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복도 한 가운데에 소람이와 윤하만이 서있다는 근거는... 아마 오늘이 바로 시험 당일이라 그럴 것이다. 고로 학생들은 모두 교실에 앉아선 공부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래. 오늘이 바로 소람이와 윤하가 내기를 하기로 한 시험 당일이다. "앞으로 5일동안 열심히 해라. 아줌마의 머리로 마음만 먹으면 전교 10위 권 안도 노리는 이 천재적인 민소람 님을 이길 리는 없겠지만 말이야." "흥. 말하는 뽐새하고는. 너나 과연 이 누님을 이길 것인가가 의문이다. 이 누님은 실질적인 근거로. 니 나이 때 이미 전교 34등을 한 경험이 있다~ 이 말씀이지." 민소람과 내가 서로 기선 제압을 하기 위해 아주 치열한 기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나의 마지막 말에 조금은 눌렸는지 바싹 놀라가 있던 녀석의 눈꼬리가 스륵 내려가려한다. 하지만. "파핫핫. 이봐, 아줌마. 나는 특훈을 한 몸이야! 아줌마는 청소랑 빨래랑 밥하느라 아주 정신이 없던데?? 아줌마는 날 이길리 없어!" 그래. 너는 항상 새벽 3시까지 공부를 했지. 하지만... 이건 모를 것이다. 새벽 3시가 지난 후에 지쳐 쓰러져 잠을 자던 너의 모습을 책을 들여다보다 여유가 생긴 난, 언제나 쭈욱.지켜 보아왔다는 것을. 그리고 난 밥을 한 뒤, 꼬박 5시에 잠을 잤지. 즉, 너보다 2시간씩이나 공부를 더 했단 요 말씀이다, 이눔아.으흐- "아무튼. 모든 시험이 끝난 후에... 우열을 가리지." 내가 조금 더 자신 있는 말투를 녀석에게 던졌다. 녀석도 꽤 자신이 있는지 곧바로 수긍을 하며 이어폰을 찾아 뽑는다. 하하......독한놈.쳇- 녀석이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3층으로 올라간다. 여전히 영어 단어를 읇고 있을 자신의 멍개스런 목소리를 들으며.(-_-) 흐허.이거 정말 오래만에 가슴이 쿵쾅거리는 걸? "책 다 덮어라!!! 안 덮으면 시험지 안 나간다. 다 덮었지? 그럼 책상 검사한다." 시험이 시작되었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씨발..." 운동장 한 가운데에 서서, 나에게 서스름 없이 욕을 씹어 내뱉는 이 남자는... 나보다 무려 한 살이나 낮은 민소람이.씨댕... 그런 녀석에게 눈을 크게 부라렸다. 쫄아라. 이런 누님에게 쫄거라!(번쩍-) "어쩌자고." 젠장. 역시나 이런 싸가지 없는 녀석이 저런다. 이런.나쁜 놈!!!! "야.제대로 빨랑 누님. 이 한 마디만 하라고.(부들-)" "허.웃기지마. 나 안 해." 계속 저래 삐딱선을 타고 나오는 녀석을 살살 달래볼 심산으로 입을 열었다. "야. 민소람. 니가 너의 쫄따구라 가장하고 다니는 우리 학교 진구를 비롯한 양아치 애들 앞에서 분명 약조했잖아. 근데 이럴 거야?" 했잖아. 그래. 약조했잖아, 임마! 아... 내가 이러고 있는 이유도 모르겠다, 나는. 분명 나는 내기에서 이긴 값을 받으려 이러는 거야. 내가 이기면 누님 소리 한다며!!!!! "..." 그래. 나의 ＇옛 일을 기억해봐.＇라는 식의 말투에 녀석의 눈빛이 슬쩍 바뀌었다. 그래. 너도 많은 이들 앞에서 너를 걸고 한 약속인데... ＇한 입 갖다 두 말 하는 민소람＇요렇게 찍히고 싶은 마음은 없겠지? 요즘 학교 여아들에게 한창 인기 주가를 올리고 있는 모양인데 말이야... "아아. 마이크 테스트. 아아." 에이, 씨댕!! 이 싸가지 괴물이 장시간의 설득 끝에 슬쩍 입을 열려했는데... 저기 조회대 위에 선 땅띨이 학주가 마이크 테스트를 할 건 또 뭐냐.(-0-) "아악.야! 전교생 몽땅 다 쏟아져 나오기 전에 입 떼. 언넝언넝!" "씨발..." 나의 재촉에 녀석이 짝다리 짚던 걸 관두고. 대신...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나를 내려다 본다. 근데 씹어뱉은 욕 뒤로... 씨익 웃는 건 또 뭐냐, 민소람.(-_-) 녀석이 예쁘게 씨익.웃는 건 무지시리 무섭다. 녀석이 웃으면 꼭 뭐 하나가 잘못되어 오니까... "씨발......누나.(씨익-)" 바로 이런 식으로. "킥킥. 씨발. 누나~ 씨발. 누나~~" 오마이갓, 주여... "전교생들 모두 운동장으로 집합. 모두 집합. 곧 방학식을 시작한다!!!!!" 되는 일이 없어, 썅댕!!!!! . . . "식중독이 무섭습니다.네. 무섭고요... 학생들 특히 물놀이! 특히.에... 조심해야 합니다! 튜브 꼭 착용하고요. 구명 쪼끼도 꼭꼭 챙겨 입고요....... ......" 햇발이 유난히도 눈 부신 오전이다. 아우.햇발이 유난히도 눈 부신 방학식 날이다. 지금은 어눌하기만 한 우리 교장 선생님이 연설을 하시는 모양이다. 우리 학교에서 가장 작다고 소문이 난 땅띨이 학주 선생님을 단번에 눌러버리는 압도적인 키. 귀엽게 벗기어진 머리. 요물조물 귀여운 입술. 유난히도 큰 까만 정장이... 꼭 어린 아이가 아버지 옷 뺏아 입은 모양새다.(=_=) 우리 교장 선생님을 다섯글자로 표현하면?! 노인난장이.(=_=) 그렇게 한참 무료한 시간을 나홀로 킥킥거리고 있었는데... "씨발 누님~" 무어냐.(-_-) "씨발 누님~! 누님, 씨발.푸하하-" 민소람이었네. 싸가지 젠장하게 없는 민소람이었네...(-_-) 하필 왜.우리 반 옆일 껀 또 무어냐!!! 젠장한 기분으로 스윽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씨발씨발 누님~ 킥킥. 아, 내 배야..." 배를 움켜잡고 좋아라 웃고 있는 민소람. 아...오늘은 기대하고 고대하던 방학식. 찬란한 방학식... 안 그래도 복잡했던 내 생활을 깔끔하게 청산해줄 수 있는... 아주 나에겐 별 빛같은 존재야.방학은. 그러니 오늘 하는 이 방학식은... 나에겐 희망식이란 말야!!! 제발 즐거운 마음으로 이 방학식을 맞게 해주어, 민소람아.엉엉. "어머어머, 세상에! 은윤하.윤하!" 고개를 휘휘 젓는 나를 놀란 눈 땡그랗게 떠선 호들갑과 함께 돌아보는 류민이. "으응? 왜." "지금......일학년 십사반 민소람. 저기. 지금 주머니에 손 넣고 낄낄거리는 녜! 지금 저 애 지금 너한테 딴지 거는 거 맞지?? 응?!" 나의 앞에 서는 류민이. 그런 류민이가 나를 돌아본 채, 다급하게 물었다. 이런 오목조목 깜찍한 류민이가 관심을 보이자... "은류민 짜져! 야. 은윤하!!!(소근-) 저 민소람... 너랑 아는 사이냐?!엉?(번쩍-)" 뒤에 서는 여진이까지 내 등짝에 철썩 붙어서는 내 어깨를 꽉 쥐고 귀에 속삭여 묻는다. 하하하...... 간지러, 임마!!!(꽥-) "씨발 누나~ 씨발 누나~♬" 이젠 아주 좋아라 노래까지 부르는 민소람. 그런 녀석의 옆에서 낄낄. 구면인 우리 학교 1학년 양아 아이들도 보인다.휘유. 그런 녀석의 행동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젓으며 그녀들을 뿌리쳤다. "미치광이야." "으응...?" "모르는 미치광이라고." 한 순간에 너를 미치광이로 만든 건 미안해,민소람. 하지만..... "이상으로 방학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 "방학.방학이다아아아!!!!!!!!" "아아. 학생들.거기 조용!!" "꺄우!!!!" 내가 지금 기분이 매우 좋지 않거든. . . . "으은윤하아아아아!!!!!" 그렇게. 기분 나쁜 민소람을 외면하기 몇 분. 방학식이 성공리에 모두 끝났다. 선생님과 줄을 선 그대로 종례를 마친 후, 해산 명령이 떨어졌다. 뜨거운 쨍볕 아래 얼마를 있었는지 몰라.휴- 아. 그리고 저기 뒤에서 정민이가 뛰어온다. "꺄악. 방학...헉헉.방학이다아아아!!!!!!!" "지정민아......" "왜 또 기지배야!" "방학이다아아아!!!!!!!" 조금은 모자르게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녀와 나는 서로 얼싸안고 운동장이 떠나가라 방방 뛰었다. "지정민아, 우리 어디 갈까??? 와아.놀러 가자, 놀러!" "그래! 일단 시내 나가서 놀자. 아아!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방학... 윤하야. 그래! 우리 여름 바다 갈까?" 아. 맞다. 여름 바다...... 란휘랑 약속했는데.여름 바다 가기로...... 그때는 그냥 마냥 들떠 벌컥 약속을 하고 말았으나... 젠장. 민소람 보기 싫단 말이야! 그러면서 내 눈은 또 저기 멀리 양아 친구들과 어디론가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는 민소람 녀석을 째려보게 된다. 에휴.착한 란휘에게 확.약속 못 지킨다고 그래 버릴까? "그 다음에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이씨이?! 야. 은윤하! 아 진짜... 사람이 말하면 좀 듣는 척이라도 해봐라!" "......" "은윤하!!!(빽-)" "응? 아아... 미안미안. 뭐라고 그랬나, 당신?" 툴툴거리는 정민이의 팔에 내 팔을 끼어놓고 집에 가기 위해 교문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여름 바다 가자고요." 싱글벙글 웃는 정민이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내 눈에 단단히 박히었다. 무어야...이 녀석. 역시나 진정으로 여름 바다를 원하는 건가? 아 어째. "여름 바다 가고 싶다고?" "응! 종호 네랑 갈까? 너 종호 알지? 종호! 저번에 소개팅 이후로 유난히 보고 싶어지드라.흐엉. 연락 한 번 해 볼까?" "조, 종호...?(=_=)" 종호라면... 저번에 억지로 하게 된 소개팅에서 정민이와 유난히도 잘 맞았던 남아. 여드름이 확연이나 많았지만, 입담이 좋았던 그 남아.(=_=) "돼, 됐고...(ㆀ) 정민아..." ＇일단 말이라도 꺼내보자＇라는 심산으로 어서 말하라는 듯 나를 바라보는 정민이에게 입을 열었다. "우리 집 하숙생들이랑... 여름 바다 갈래?" "......너희 집... 하숙생들...?" 역시나 싫은 거겠지? 정민이의 얼굴색이 푸르죽죽하게 죽어 들어갔다. 역시! 정민이가 그 녀석들이 이렇게나 싫어...... "꺄아아아악. 나 어떡해!! 나 3키로 쪘어.으아아아아- 이런 나랑 그 애들이랑 여름 바다를 같이 가자고? 어? 말이 되냐!!!!!!" 꼭 갈 기세구나, 지정민아.(=_=) 그렇게 자잘한 녀석의 수다들을 모두 들어주며 교문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씨발 이신!!!" "..피식..." "웃냐?웃어? 이 세끼가 진짜... 너 진짜 뒈질래, 씨발 세꺄?! 니 좆나 찾아 다녔잖아, 씹쎄야!" 무어야... "아 존나 싫어, 이신." # 탁. ...... 익숙한 이름.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그 향기에...... 그 자리에 멈춰서고 말았다. 옆에서 찡얼거리는 정민이 녀석도 느끼지 못한 채로 그대로 멈추어 버렸다. "걱정했냐?" "조온나 씨발..." "잠시 서울 좀 갔다왔어." "미친 세끼." "피식..." "내가 족쳐 씨발. 언젠가 내가 까버릴 거야, 너." "흐응. 무서운데?" "...걱정...씨발. 걱정 했잖아, 개세꺄......" 민소람. 그리고...이신. "은윤하. 도대체 또 왜 그래!" "..." 한참이나 멍하게 교문을 바라보았다. 정확하게. 교문 앞에 기대어 있던 이신 녀석을 바라보았다. 아...녀석이 얼마간 학교를 나오지 않았었구나... 시험은 보았던 걸까? 그대로네... 2주일이 지나고, 또 1주일이 지난 지금. 무려 3주일동안이나 보지 못했던 얼굴......그대로다. 지금은 민소람이랑 같이 있구나. 민소람 저 녀석 화내는 모양이다. 교문을 딱딱 발로 차면서...무서운 얼굴. 그리고... "신아!!" "..." "헥헥... 신아. 많이 기다렸어? 뛰어왔더니 힘들다...휴우." ...예쁜 여자 애. 이 멀리서도 눈에 튈만큼이나 예쁜 저 여자 애. 이신의 이름을 아무렇지도 않게 줄여 부르는 여자 애. "뭐야, 이신. 또 꿰찼냐?" "피식-" 이신의 옆에... 찰싹 달라붙는 여자 애. "어머, 안녕? 신이 친구면 말 놀게. 나는 신이 여자친구, 윤단소라고 해." "..." 이신 여자 친구... 그래, 이신. 너는 여자 친구가 참 많았지.. 민소람에게 여자 애가 자그만한 그 손을 내밀었다. 그런 손을 바라만 보는 민소람. ......잡지마. 잡지마, 민소람... 나도 모르게 기원했다. "픽- 이신. 오늘은 꼭 집에 들어와라. 서울에 있는 애들까지 해서 내일 모레 여름 바다 가기로 했으니까... 그럼 난 먼저 간다. 가자-" 역시... 차갑스레 손을 외면한 채로 몸을 돌린 민소람. 그런 녀석의 뒤로 양아 애들이 줄을 지어 쫓아간다. 민소람에게 외면 당한 손을 천천히 거두는 여자 애. 지금 나와 지정민이의 모양새와 같이 다시 이신의 팔에 꼭 들러붙는다. "뭐야? 베에- 가자, 신아." 민소람의 등 뒤에 혀를 내밀어 빼곤, 애교 썪인 목소리로 이신에게 그랬다. 그런 여자 애의 한 마디에. 천천히 벽에서 몸을 떼는 이신 녀석..... 한개피 담배에 불을 지피는가 싶더니... "후우..." 으응? 착각인가... 그가 훅하고 내뱉은 담배 연기가... 나를 향했어. "가자." "응!히히. 신아, 우리 카페 들어가서 케이크 먹자!" 예쁜 여자 애가 팔을 끄는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녀석. 등을 돌린 녀석. 예쁜 여자 애와 뒷 모습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이신. # 흔들흔들. "은윤하!! 너......" "......지정민아....." "너... 너. 너 왜 울어!!!!!" 뒤늦게 깨닳아서 미안. 뒤늦게 깨닳아서 미안해. "......나 저 애 좋아해. 정민아. 나 이신... 정말 좋아해 버렸어... 흑. 좋아해, 이신. 정말 좋아해!엉엉." 바보같애 은윤하. 엉엉거리며 얼굴을 감싸고 울어버렸다. 그런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정민이. "예전에는 그렇게도 싫어하더니만... 싫어했잖아, 너. 너 이신 싫어했잖아......응?" "흑흡. 엉엉." "바보... 울지마! 울지마, 은윤하야..." 나 왜 이러니, 정민아. 나 왜 이러니, 정민아... 정민아, 나 정말 이상해..... 나 이상해...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훌쩍.훌쩍." 따뜻한 느낌이 물씬 나는. 여기는 투박스럽기만한 지정민이의 방 안. 이 포근하고도 익숙한 방 안 침대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 정민이의 냄새가 가득 나는 배게 한개를 끌어안고 나는 지금 서럽게 우는 중이다. "훌쩍." 휴지까지 한 거 뜯어다, 눈물 콧물을 닦고 있었는데... 달칵.하고 문이 열림과 동시에 정민이가 들어왔다. "자아. 따뜻한 우유 대령입니다아~!" "크응..." "에? 뭐야... 아직도 청승 떨고 있었냐?!(버럭-)" 위태위태 쟁반을 가지고 와, 내 앞에 가져다 놓는 정민이. 꿀을 탄 따뜻한 우유가 마시고 싶다하니 저래 가지고 온 모양이다. 기특한 녀석... "에휴. 즐거운 방학 시작 첫 날부터 이게 도대체 뭐하는 거냐... 휴지 이리 다 내려 놓고. 어서 잔이나 들어." 투덜투덜. 내 두쪽 손에 잔뜩 쥐어 있던 휴지들을 빼어가며 우유가 든 머그잔을 권한 정민이. 그런 그녀의 눈치를 힐끔힐끔 보다, 머그잔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흐음... 역시나 맛 좋은 꿀 탄 따뜻한 우유. 내가 꿀 탄 따뜻한 우유를 맛보니, 진한 헤즐럿 향이 물씬 나는 예쁜 커피잔을 또한 도도히 치켜드는 지정민이. 그런 녀석이 한 번 입술을 축이는가 싶더니만... "그냥 고백해버려." "...?..." 무...어라고? "고백해. 그냥 이신한테 콱 고백해 버리라고!!" "......푸웁! 켁켁!..." 먹던 우유가 잘 넘어가다 목구멍에서 콱 걸리어 버렸다. 얼굴이 빨개져, 모든 혈관들이 터져버릴 때까지 기침질을 해댔다. 그런 나를 그저 여유로운 눈초리로. 커피를 홀짝이며 바라보는 지정민이. 겨우겨우 기침을 멈춘 후, 그런 녀석에게 이제껏 한 번도 떼지 않았던 입을 열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말되는 소릴 좀 해 봐, 말이! 고백하라고? 말이 되? 그래. 너 나 놀리냐???!!!(빽-)" 그래.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지정민아. 내가 이제껏 증오해마지 않았던 이신에게 고백을 하라고? 그 한 살이나 어린 노무 자식에게? 와아.민소람이 가만히 있겠다. 란휘는 얼마나 또 놀랄까? 이신 녀석 또한 학교에서 한창 인기몰이 하는 중인데... 우리 학교 여아들이 참 가만히 있겠다.그치?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내가 먼저 고백을 하라고?? 내가 요새 아무리. 자존심이 심히 없게 보이려소니... 그 전까지만 해도 도도함을 주무기로 삼았던(ㆀ)나, 은윤하가. 싸가지의 극치인 아리달쏭 이신에게... 먼저 고백을 하라고?? "됐다, 됐어. 니가 하는 그 장난같은 말따위에 나 일일이 응해줄 정신없어. 자신도 없고.정신도 없고..." 눈을 살짝 내리깔며 내가 그랬다. 그러자... "등신. 이렇게 매일매일 앓는 것보단 나아. 장난같은 말따위? 지럴하고 앉았네......" 이게에에?(ㅠ_ㅠ) 나를 아주 생각 없는 어린애로 만들어 버리는 정민이의 발언들. 지금 이 순간 사람 정말 미치게 만든다. "그럼 어쩌라고. 나더러 어쩌라고!!! 나는 지금 그 멍게스런 이신 녀석의 속마음 조차 파악하지 못했어. 그 녀석의 속마음은 한 개도 들여다 보지 못했다고. 란휘가 뭐래는 줄 알아? 그 녀석은 사랑 한 번 하지 못했데. 과거도.첫사랑도 없데. 그런 개념 없는 녀석에게 고백을 하라고?? 하아.너도 아까 봤잖아... 너도 봤잖아, 지정민아..." "..." "이신 여자랑 같이 있는 거." "은윤ㅎ..." 단호히 내가 말을 끊으며 저랬다. 그러자 정민이가 축 처진 눈썹을 하고 내 이름을 부르려는 걸- 내가 먼저 가로막고, 내가 먼저 입을 떼었다. "그 여자 애. 정말 예쁜 거 봤잖아. 이신이랑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거. 봤잖아...... 그런 여자들이 주위에 깔리고 깔린 놈인데. 사랑이란 개념조차 몰라.그 바보 녀석은... 그런데 사랑이란 감정을 들먹이는 내가... 과연 녀석의 눈에 들어올까?" "..."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해보지 못한 사랑이란 감정을... 녀석이 나같은 애한테서 과연 느낄 수나 있겠냐고..." 고개를 푹 숙여 버렸다. 말을 하면 할 수록.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자신이 없어서. 또 다시 안구 가득 밀려들어오는 눈물 덕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에이씨.고백을 할 바에 차라리... 차라리 녀석이 콱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 버려??! 차라리 녀석이 날 좋아하게 만들어서.녀석이 먼저 나에게 고백을... 나에게......먼저 고백을...... 좋아하게... 만들어서???? "...지정민아......"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모를 녀석을 고개 숙인 채로 불렀다. "...왜." 녀석을 부른지 몇 분이 한참 흐른 후에야 들려온 볼멘 지정민이의 음성. 그런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살며시 들었다. 풋... 고개를 들어올린 나의 얼굴을 본 정민이의 얼굴엔 의아함이 가득했다. 의아한 얼굴을 한 녀석에게 나는 빙긋빙긋 웃어보였으므로. 내가 아주 활짝.웃고 있었음으로... "언니랑 쇼핑 가자.(씨익-)" 자리를 털고 일어난 내가 꺼낸 말이었다. . . . \ 어느 백화점의 5층. "꺄악. 남사스러워!!" "에이.남사스럽긴! 형광색이 짱짱 어울려!(>_<)" 전자가 나고, 후자가 지정민이렸다.(ㆀ) 지금은 수영복 매장...(-_-)...크흠. 여름 바다 갈 때 입고갈 수영복을 물색하는 중이다. 근데... 와. 이쁜 것이 참으로 많다! 형광색.과일 그려진거.꽃 그려진거.여러가지 등등등. 정말이지 화려해서 어느 곳에 눈을 둬야 할 지 몰라, 나는 그저 두리번 두리번. 지정민 녀석이 권해주는 것만 눈여겨 보고 그러는 중이다. "이건 어때??(번쩍-)" 눈을 빛내며 정확히 11번째 내게 그런 지정민이. 그런 녀석이 건내준- 꽃 그려진 노란색 비키니를 거부하며 고개를 돌리니... 귀따갑게 내게 흠뻑 소리를 치는 녀석. "나는 아~까 다 골랐다! 너 빨랑빨랑 안 고를래?? 벌써 여기서만 두 시간이다, 두 시간. 언넝언넝 움직여서 필요한 것들 여기 문 닫기 전에 다 사야할 거 아녀!!" ...나도 알아, 임마. 그렇지만 제대로 된 걸 입어야 녀석의 마음을 살 거 아니야. 그런 그녀를 무시한 채, 심혈을 기울여 계속하여 두리번 두리번 하는데...... "아. 저거다..." 한 눈에 척- 들어온 수영복. 2시간만에 마음에 들어버린 저기 높은 곳에 걸린 수영복. 저걸 보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나의 외침에 지정민이까지 동요하여 ＇어디어디＇란 말을 연발으로 두리번 거린다. 그런 그녀에게 스리슬쩍 웃어주며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르켰다. 나의 손가락 끝을 눈으로 쭈욱-쫒으며 시선을 옮기는 녀석. "와우... 멋진데?" 아래 위로 완벽한 비키니. 야시시 하면서도ㆀ귀여운 복숭아가 수놓아진 그런 수영복. 내가 입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지만... 수영복의 모양새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이나 내 마음에 꼭 들었다. 게다가 뽀너스로 딸린 분홍색의 치마까지... "좋아...(헤죽-) 여기, 언니! 저어-걸로 주세요.(씨익-)" 지정민이의 공감까지 얻고나서야 나는 장작 2시간동안의 긴긴 쇼핑을 마칠 수 있게 되었다. "정민아. 그럼 그 날 봐!" "그래. 기차역에서지?" "응. 란휘가 그렇다고 그랬으니, 그럴 거야." "그래. 은윤하, 화이팅이다!!!!!!★" 정민이 녀석이 택시를 잡아타며 다음을 기약했다. 마지막으로 힘차게 울린 그녀의 화이팅 소리가 유난히도 힘이 된다. 정민이가 탄 택시가 저어기- 아스라이 멀어지는 것을 본 후에야 나는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방학 시작 첫 날이 마냥 우울하게만 끝나는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역시 오늘의 방학식은 나에겐 희망식이었어. 나는 고도의 섹쉬함을 가진 한 악마 녀석의 마음을 얻기로.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그 악마 녀석을 대하기로 아까 전에 결의를 다졌다. 정말로 쉽지 않을 것 같은 작전이긴 하지만...... 자신 있게 시작할 거다. 그럴 수 있다. 이런 용기가 어디서 났냐고 물어본다면... 사랑은 쟁취해야 얻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흐하하. 으음... 그리고. 나는 벌써 그 악마에게 여러번 구원을 받았다. 그 악마 녀석. 말을 틱틱틱.싸가지 없게 내뱉는가 하면. 사람 가슴에 대 못 박는 것은 또 그 녀석의 특기다. 한 살이나 많은 누님에게 반만을 쓰는 것은 기본이고... 미친 여자(광녀ㆀ)라는 말도 서스름 없이 한다.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건성건성인데도.껄렁껄렁인데도. 생긴 것은 또 어찌나 출중하던지... 여자 드럽게 많이 꼬이더라.쳇- 이토록 질이 안 좋은 듯 하면서도 전혀 아니게 사랑을 모르는 그 못난 악마. 싸가지 없는 악마.단순한 악마... 좋아. 이젠. 내가 구원할거야.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달칵- 와우. 많은 사람들을 스쳐, 시내를 지나 겨우겨우 나의 스위티 홈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방학식은 아까 11시 경에 끝났건만. 결국 내가 집으로 귀가한 시간은... 흐으. 저녁 11시구만.(=_=) 시간이 참으로 많이 지났구나. 그랬구나. 그래서...... 씨댕. 배고파아아!엉엉. 찰칵.하고 현관의 불을 켜고, 천천히 집 안으로 들어섰다. "왁왁! 아무도 없지?????(빽-)" 일층, 민소람과 란휘의 방 앞에다 대고 소리를 쳤건만... "히이익- 에이 씨펄!!" "...어? 어어어-?? 내가... 이긴 거야?? 이긴 거지?? 와아아아! 소람아. 내가 이겼다아앙!♡" "와아악. 졌어. 내가 졌어!!!!!!!!!!! 씨바아아아알. 누가 소리 치래!!!!(버럭-)" 흐음... 갑자기. 안이 무척이나 소란스러워졌구나. 안에서 들려온 소리를 종합하여 상황을 정리해 보자면... 무언가를 했는데. 내가 소리 지른 거 때문에 민소람이 졌고. 이히히. 란휘가 이겼구나~??? 왠지 모르게 기쁜 마음에 와와.하고 웃어버렸다. # 벌컥- "누님 씨발... 뒈질래? 엉? 진짜 뒈질래?!!!(울컥-)" "무, 무어뇽.(ㅡ,.ㅡ)" "아 나 진짜... 백전 백승 민소람이. 니 그 동물적인 소리 땜에 졌잔아. 게임에서 졌잔아. 차롼 세끼한테 졌잔아, 씨바아아알!!!" 컴퓨터 의자에 앉은 채로 문을 벌컥 열어서는. 저렇게.저딴 식으로 소리를 쳐대고 있는 저 남자. 녀석이 방 문을 열었고, 고개를 내빼어 저렇게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끊임 없이 쏟아져 나온 희뿌여멀건 담배 연기.말도 못하게 독한 담배 냄새. 얼굴만 죽창 찡그리고 있던 나로썬. 이 남자가 더 동물적이게 보여져 왔다.(-_-^) "니 방 말이야..." "뭐 씨발." "......담배 굴 만들 일 있어? 엉? 이러고도 니 폐가 무사할 줄 알아, 임마?????!" "뭐?" 내 말을 못 알아먹었는지. 흰 담배 한 개피에 또 다시 불을 붙이며 인상을 가득 찌푸린 채로 물어온 민소람 녀석. 그런 놈은 곧바로 무시한 채로, 란휘의 안부를 물었다. "란휘야!! 얘, 란휘야!" "...누나누나! 꺄우. 내가 소람이 이겼어요!!" "그래그래, 란휘야. 차마 내가 그리로 가진 못하겠고... 니가 이리로 좀 나와봐!콜록." 내가 코를 막으며 그러니. 네에-라는 바른 대답과 함께 막 담배에 불을 붙인 민소람 녀석을 제치고 방을 나온 란휘. 그런 란휘의 몸 구석구석을 살피며...(ㆀ) "킁킁. 란휘야! 혹시... 너도 담배 피니?(-0-)" 정말이지 걱정스런 나의 물음이었다. 그런 걱정스런 나의 의도를 알았다는지 활짝 웃으며- 강아지와 같은 숭글숭글한 눈을 반달로 만들며!으흑. 보조개와 함께 활짝. 아주 활짝 내게 웃어보이는 란휘. "누나. 나는 담배 안 해요.(씨익-)" 그 말이 나에겐 얼마나 위안이었는지 몰라.흑흑. 란휘는 어른스러운 듯 하면서도... 아니. 어린 아이 같이 순수하다. 잔때같은 것이 한개도 묻지 않은...... "누님 씨발. 나 지금 무지 열 받았거던? 차롼 놓고 그냥 방에 가서 자. 차롼휘 이 세끼... 너 언넝 안 와??? 결판을 짓자!!!!" 단지 잔때라고 하면 민소람같은 아이를 말하는 건가? 아아. 그렇군.(-_-) 크응.담배 연기를 후욱.하고 내뿥은 민소람이 손가락 까딱까딱 제스쳐를 펼쳐보이며 란휘를 불렀고, 란휘는 곤란한 듯 웃어보이며 나에게 그랬다. "윤하 누나. 으음... 피곤할 텐데, 들어가서 얼른 자요! 내일은 저희도 느읏-게 일어날 테니, 누나도... 푸욱 쉬세요!(헤죽-)" 에에? 요 놈 봐라?? 땀을 삐직삐찍 흘리면서도 억지 웃음을 활짝 짓고 있는 란휘. 아아, 그래. 분명 민소람 저 쉰니컬 아이가 무서워서 이러는 거야! 내가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분명 밥도 먹지 못했을 텐데... "누나 아직 안 졸려. 란휘야. 밥 아직 못 먹었지?? 누나가 밥 차려 줄게, 밥!!" "예, 예?(ㆀ)" 란휘의 팔을 당기며 내가 그랬다. 나의 차가운 손의 온기에 놀랐는지 화들짝 나를 바라보는 란휘. 이렇듯, 란휘의 귀여운 반응에 헤죽 웃으며 란휘를 부엌으로 이끄는데... "어딜! 감히 나만의 차롼을 네가 끌고 가?? 그 손 안 놓냐???!(버럭-)" 피던 담배까지 터억.던져 버리고. 의자를 박차고 일어선 민소람. 그런 녀석을 삐딱히 올려다 보았다. 하지만, 녀석과 나는 본래부터 게임이 되지 않았던가... 나를 내려다 보며 픽.하고 바람 빠지는 소릴 내는 녀석. 우리 둘의 가운데에 끼어 란휘는 그저 땀만 뻘뻘 흘리는 중이다.ㆀ "웃기지마!! 너는 그냥 그 담배 굴 안에서 게임이나 하세요. 란휘는 내가 밥 맥일 테니까." "..." 단호히 란휘를 끌고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뒤를 힐끔힐끔 돌아보는 란휘의 팔을 무작정 이끌었다. 오늘 ＇씨발 누님＇의 대가다, 민소람아.(-_-) 내가 이렇게 무작정 란휘를 끌고 간다면. 또 가만히 있을 리 없는 민소람이지.암. "...야. 야야! 야, 아줌마....!" 뒤에서 조그맣게 민소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히이.또 소리 칠 모양인데...... "나도 줘..." "으응?" "배고파. 씨발, 나도 밥 달라고!!!!" 멍해져선 자리에 멈추어 섰다. 민소람...... "풋... 좋아. 대신. 니 방 환기 시키고 오면 밥 줄게. 니 방의 그 담배 굴이나 빨리 처리하고 오라고~." "에이씨. 알겠어!" 신경질 적으로 몸을 돌린 녀석. 민소람의 방에서 창문이 활짝 열리는 시원한 소리가 들렸다. 하하. 정말... 어쩔 수가 없다니까? 단순하리만큼 어린 녀석. 어찌 보면... 또 참 귀여워. 풋- "자자, 란휘야. 우린 부엌으로 가자~! 배 많이 고팠지? 미안미안!" 나는 그러는 동안 뻘쭘하게 서있던 란휘의 양 어깨를 쥐고 잡고, 칙칙폭폭 부엌으로 이끌었다. 헤헤- 라고 예쁘게 웃는 란휘를 식탁에 앉혀 놓고, 그렇게 난 분주하게 늦은 저녁을 차리기 시작했다. 투덜투덜. 저 방의 환기를 다 시켰는지, 란휘의 옆 자리에 자리잡고 앉은 민소람이 숟가락을 들고 식탁 앞에서 설쳐댄다. 그런 민소람의 행패를 지켜보는 란휘는 그저 방긋방긋 웃을 뿐이고. 그리고. 그리고...... # 딩동- 딩동- 초인종이 울리었다. 가슴이... 갑작스레 뛰기 시작했다. 그래. 이 시간에 우리 집의 초인종을 누를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민소람.차란휘. 그리고... 이신. "엥? 신이... 이신, 이 세끼 왔나 보다!!" 숟가락으로 식탁을 탕탕.쳐대던 것도 멈추고, 발딱 일어서선 현관 쪽을 향해 벌컥 소리를 지른 민소람이. "정말?! 정말 신이 왔나보다아!" 신이 나선 눈꼬리가 예쁘게 올라간 란휘. 이 두 녀석들이 우당탕탕 현관으로 달려든다. 나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한동안 칼을 쥐고 멍하게 있던 나는. 시끄러운 민소람의 신분 확인에 곧 정신을 차리었다. 오이를 예쁘게 자르던 칼질을 덩달아 그만 두었다. 서둘러 손에 있던 물기들을 앞치마에 옮겨 닦아놓고, 빠른 걸음으로 소람이와 란휘가 달려간 현관으로 걸어갔다. "아, 이신 맞냐고!!" "어." "씨발. 진작에 좀 대답을 하던가... 들어와라!!" 재차 확인을 한 후에, 목소리가 큰 민소람이 문을 열며 그랬다. 달칵하고 문이 열리었고. "어? 신아!" "오오- 이신, 이 세끼. 드디어 왔냐?!" 이신이... 등장했다. 란휘와 민소람 순으로 이신을 맞았고, 무려 3주일 만에 이신이 이 곳에 모습을 들어냈다. 생소하다. 무척이나 생소하다. 반듯하면서도 어딘가가 심하게 삐딱한 그의 이 모습...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다. 차갑고도 차가운 표정. 따뜻한 색이기는 하나, 유난이도 시린 감갈색의 눈동자. 그래. 그대로야. 이 그대로인 모습에 안심하여 활짝 웃으며- 생소한 이신에게 막 인사의 말을 건내려는 순간... "...들어와." "내, 내가 와도 될 곳인가? 흠흠. 시, 신세 좀 질게!" 이신의 뒤에서 모습을 들어낸 여자. 예쁜 여자 애. 아까 교문 앞, 이신과 함께 있었던... 이신의 여자 친구라 밝혔던 그 예쁜 여자 애. 가까히서 봐서 그런지, 더 예쁘다. 눈물이 날 만큼...... "어? 아까 교문 앞에서 만났던 남자 애네?" "뭐야, 씨발..." "풉. 또 그 무서운 얼굴이야? 아무튼 난 반갑네. 또 보게 되어서.(싱긋-)" 또 다시 민소람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인사를 건내는 여자 애. 그저 민소람은 투덜투덜. "어머... 넌 누구니? 너무 귀엽게 생겼다! 너두 우리 신이 친구니??" "(화들짝-)...네? 아, 네..." "그래? 이름이 뭐야?" "차, 차란휘라고 하는데..." "와! 안녕? 나는 윤단소라고 해! 너 완전 귀엽게 생겼다~!" 사교성이 무척 좋은 아이인가 보다. 처음 보는 란휘에게 또한 인사를 아무렇지 않게 건내다니... 란휘는 그저 또 머쓱하게 웃어보일 뿐이고. 그리고...... "그렇구나. 근데......" "......" "근데 너는 누구니?(ㅇ_ㅇ)" 여자 애의 시선이 나에게로 와서 머물렀다. 동시에... 이신의 그 감갈색 눈과 눈이 마주친 것도. 그때였고 말이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난 난데." "으..응?" "난. 그냥 은윤하라고." ＇근데 너는 누구니?(ㅇ_ㅇ)＇ 나의 정체에 대하여 물었던 이 단소라는 여자 애. 와- 라는 탄성이 나오리만큼. 가까이서 본 이 아이는 정말이지 너무 예쁘게 생기었다. 남아들이 동경하는.부드러우면서도 윤기나는 검정 긴 생머리. 새하얀 얼굴에- 다갈색 눈동자. 오똑한 코. 핑크 빛의 예쁜 입술. 딱 이신의... 어깨까지 오는. 여자로서의 적당한 키. 어디 학교 것인지 모를 하늘색과 하얀색이 썪인 예쁜 하복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여자에게서 풍기는 단아함이 어떤 것인지를 오늘 밤. 내 눈 앞에서 이 윤단소라는 아이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윤하? 은윤하? 그래. 넌 윤하구나. 나는 윤단소라고 해. 근데...... 윤하가 왜 신이네 있는 거야?(ㅇ_ㅇ)" 아오. 역시 맘에 들지 않아!(빠직-) 다갈색의 두 눈을 당차게 빛내며 내게 그런 단소. 내가 이신이 네 집에 뭣하러 있냐고? 단아하면 다냐? 엉?!(-0-) 그리고 이게 끝까지 반말이네...? ＇내가 내 집에 있는 게 당연한 거지. 뭐? 신이 네? 이신이 네 집?? 하- 웃기고 있네... 그러는 너는. 이 밤 늦은 시각에 남의 집엔 뭐하러 왔냐??? 그리고. 너 몇살이야!!!!!!!＇ 라고 꽥.하니 소리치고 싶었지만. 정작 이신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그런 녀석이 데려온 손님이라는 생각에 나의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내가 이토록 당황스러워 하는 동안. "피식- 아 나 웃겨 죽겠네...(중얼-) 야. 이신." 민소람이 현관에 기대 서있던 이신을 불렀다. 그런 민소람을 바라보는 이신. 뭐가 그렇게 웃겨 죽겠는지.(-_-) 민소람이 입을 열었다. "취향 바꼈냐?" "...?..." "그나마. 얼굴이나마 예쁜 애들에서... 무식한 녜로." "..." "아예 말이 안 통하는 돌로. 취향 바꿨냐고." 풉... 웃음이 입 밖으로 세어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막아냈다. 나이쓰... 민소람.(=_=) 윤단소를 심하게 모욕하는 민소람이의 말에. 이러면 안되는 거지만...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찬사의 박수를 보냈다. 이러면 내가 너무 나쁜 년인가? 흐음... 윤단소도 조금은 많이 자극을 받았는지, 두 뺨이 조금씩 발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근데.근데...이신. "돌? 피식..." 지금 그게 무슨 행동이냐?(머엉-) "시, 신아!! 너, 너 지금..." "뭐." "지금 수긍한 거야?? 지금 니 친구가 나한테 한 나쁜 말에 수긍한 거냐고!" "흐응... 돌." 니 여자 친구를 힐끔 본 후... 비웃으며, ＇돌＇이란 단어를 강조하여 입 밖으로 내뱉는 그 경우 없는 태도는 무어냐?(-_-) 적어도 나는 니가 민소람을 한 대 칠 줄 알았는데... 그저 현관에 삐딱히 서있는 이신. 그런 이신의 뒤에- 울상으로 서있는 윤단소. .... ...... 후와. 묘하게 돌아가는 이곳의 공기에. 이런 분위기가 싫어, 내가 먼저 말 문을 열었다. "혀, 현관 앞에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다들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이신. 사람 무안하게 뚫어져라 왜 쳐다보는 거야... 그 말을 던져놓곤, 서둘러 내가 먼저 몸을 돌렸다. 삐딱히 현관에 서선. 계속하여 나를 바라보는 이신의 시선이 민망해서. 또 한 편으론 너무나 미워서... 앞치마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곤 내가 먼저 뒤돌아 섰다. "신아. 어서 들어와. 그리고- 유, 유, 유..." "윤단소야. 내 이름은 윤단소." 란휘의 물음에 조금은 뾰롱퉁한 윤단소의 대답이 들렸고, 곧이어 이신과 윤단소가 신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듯했다. "(투덜투덜.)왜 저런 녜를 집까지 끌고 들어와... 아오. 진짜 이해를 할 수 없네. 지들끼리 밤새 손잡고 싸돌아 다니던지... 아님 저 ＇돌＇네 집에 가서 놀던지! 와아악." 투덜거리는 민소람의 목소리도 들렸고, 나는 그대로 부엌으로 들어왔다. 싱크대 앞에 서서 무작정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고 나니 모두 거실으로 모였는지 티브이 소리가 요란했다. 하아... 눈물이 나려고 한다. 또 바보스레 눈물이 나려해. "윤하 누나... 제, 제가 도와 드릴까요?!" "어, 어??" "누나 힘들텐데 제가 도와 드리려구요! 헤헤-" 란휘... 눈물을 겨우 참아내고 뒤돌아 란휘를 보고 웃어 주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서있던 녀석. 그 모습이 나의 눈엔 너무나 예쁘게 보여져 왔다. "괜찮아. 밥 그릇 두개 더 놓고, 숟가락 두개만 더 놓으면 되는 일인데 뭘.(씨익-) 란휘는 가서 티브이 보고 있어~" "으음... 그럼 제가 숟가락 두 개 더 놓을게요!" 그냥 거실로 갈 줄만 알았던 란휘. 하지만, 곧이어 수저통을 뒤적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칼을 들고 마저 썰던 오이를 잘랐다. 거실엔 윤단소의 시끄러운 하이 톤의 목소리가 요란하게 애교를 떨고 있었다. "누나." "으응? 왜, 란휘야." "죄송해요..." 엥? 란휘 네가 죄송하다니? 뭘? 칼질을 조금은 천천히 하며 이어질 란휘의 말을 기다렸다. 란휘의 시무룩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누나는 저희 때문에 제대로된 사생활도 잘 못하고 공부도 밀어놓고, 집안 일만 했잖아요... 오늘도 신이가 무턱대고 저렇게 여자 손님을 데려온 일. 불편하실 거예요. 제가 대신 사과 드릴게요." "..." "신이가 저렇게 한 여자를 오늘 낮부터 시작해서, 늦은 밤까지 오래 만나주는 일은 없었는데... 그렇지만 이번에도 역시 신이는 윤단소 씨에게 진심은 아니었어요. 그러니 저 녀석도 무슨 사정이 있어 윤단소 씨를 데려온 걸 거예요. 정말 죄송해요..." "......란휘야..." "네, 네??" "너... 내 아들 할래?" . . . "신아아. 자. 이것도 먹어!" "..." "아우, 신아! 많이많이 좀 먹어봐... 자. 이것두!" ...(-_-)... 아주 못 봐주겠네, 못 봐줘. 내 앞에 터억.자리 잡고 앉아선 이신의 밥 그릇에 갖가지 반찬을 모두 옮겨놓는 이 윤단소. 그러고선 반찬이 너무 적다고 나에게 투덜거렸지만... "반찬이 적어? 와~ 야, 피리. 니가 이 밥상에 있는 반찬 다 먹어 치워. 얻어 먹는 주제에 뭔 말이 그렇게 많어!!!! 안 그래도 계속 거슬려 죽겠구만... 쓰읍. 그냥 조용히 밥 먹어라?엉?" 저런 식으로 나를 대변해준 사람...민소람. 아하. 오늘따라...... 니 녀석이 참으로 예뻐 보이는 구나!흑- (☜아까.방학식할 때에는 소람이를 나쁜 놈으로 몰았었다.ㆀ) 그렇지만. "야......" "왜.(-_-)뭘." "니가 뭔데......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해? 니가 뭔데. 니가 뭔데 그렇게 나한테 막 말 하냐고!!" 윤단소가 들고 있떤 젓가락까지 놓고 민소람에게 한 소리였다. 흐음... 이번에는 그냥 넘어 갈 것 같지 않은데? 딱 보니, 얘도얘도 성깔 꽤 있구나.(-_-) 그렇지만 우리의 민소람. "와~ 무섭네. 조온나 무섭네- 한 대 칠 꺼야? 그래. 한 대 치려고?" "이이이!!" "푸하하- 왜. 분하냐? 아~ 나는 너처럼 깝치는 녜들이 정말 싫더라. 내 성질이 그지라서. 너처럼 나대는 애들 보면 가만히 못 있게 되더라." 그래. 란휘도 내 편이고, 소람이도 내 편이다! 게다가 란휘의 말에 따르면, 오늘도 이신은 저 여자에게 진심이 아니라고 했어. 그래. 진심이라면 이렇게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 그러면서 이 난리통에 힐끔 또 이신의 밥 먹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래. 이렇게 가만히 밥만 먹잖아. 저 여자 친구가 싸가지 민소람한테 욕 듣고 있는 데도...... "그만 해라." "밤 늦게 남의 집에...... 으응?" "민소람.. 그만 해." 밥을 먹다 말고 고개를 들어선 민소람을 빤히 바라보는 이신. 당황한 채로 굳어진 소람이와 란휘. 훌쩍이는 윤단소.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내 여자 친구다. 함부로 하지 말아라." 니 그 한 마디에 내 가슴에 또 못이 박혀. 니가 또 이렇게 멀어져 간다. 가슴이 저리고, 눈물이 나려 해. 모두와 같이 굳어진 나는 너의 얼굴 들여다 보지만- 너의 그 차갑기만 했던 눈은. 어느새 따스한 색으로 바뀌어 니 여자 친구를 바라보네. 하하. 허탈한 웃음까지 나오려고 해. 이런 네가... 이런 네가 과연 나를 바라볼 수 있을까?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이렇게 자상하게 챙겨주는 너를. 내가... 과연 내 것으로 만들 수가 있을까? 응? "은윤하라고? 오늘 밤에 신세 좀 질게." "...응. 그래." "근데 집 진짜 좋다~ 완전 처음에 들어왔을 때, 궁궐인 줄 알았어! 정말 잘 사나보네." 2층 계단을 윤단소와 함께 걸어가며 나눈 대화들이다. 이신을 비롯한 민소람과 란휘는 지금 밑 층에서 맥주 한 잔씩들 한다고 나와 이 윤단소를 먼저 올려보냈다. "윤하는 좋겠다. 신이와 같은 집에 살아서." "그, 그래." "신이는 우리 학교 우상이야. 신이가 그냥 우리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는데... 우리 집도 꽤 잘 살거든.(싱긋-)" 역시. 아까 보았던 그 눈빛으로 그 표정으로 당당하게 나에게 말을 하는 아이. 이 아이... 왠지 나는 거부감이 들어. "아! 그리고, 내일 나도 바다 가는데... 윤하 너도... 간다며?" ...무어????? 이, 이 여아도... 여름 바다를 간다고?? 맙소사. 어머나, 하느님 아버지!!!! "뭐. 나는 신이랑만 놀거니까, 네가 가던 안 가던 상관은 없다. 휴우. 피부 때문이라도 어서 자야겠다. 내일 11시에 간다니까 잠 좀 자 볼까?" 내 방으로 허락도 없이 먼저 불쑥 들어가 버리는 윤단소라는 여자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아. 저 아이... 또 이신의 옆에 뺀질나게 붙어 있겠구나. 그런데 내가 과연 이신과 친해질 계기를 가질 수나 있을까? 또 한참 머리가 아파온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정말? 어제 정말 그랬단 말이야?!!!" "휴우. 그래..." 여기는 지금 화장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있었던 일들을 정민이에게 몽땅 일러주었다. 그런 어제의 일들을 모두 듣고난 정민이의 반응은... -"이런 쌰앙... 그 싸가지 없는 피리 년이 한 살이나 많은 너한테 반말을 쓴단 말이야?? 와... 뭐 그런 게 다 있냐???!!!!!(버럭-) 사지 멀쩡한 가스나가 그런단 말이지??? 오호라... 이 언니가 가만 있지 않겠어. 어떻게 쪼개줄까!!!!!!!!!!!!!(번쩍-)"(ㆀ) 아주 백프로였고 말이다.(-_-) -"버릇 없는 가스네. 도대체 어떻게 생겼어?! 나만큼 귀여워?응? 아님....... 나보다 예쁘냐?어?!" 한창 수화기 안에서 씩씩이는 숨소리가 노골적으로 들려왔고- 흥분에 도가니에 빠지어 혼자 중얼중얼. 지정민이의 미친 소리를 듣다듣다 못한 내가(-_-)그녀를 제치고 입을 열었다. "후화, 넌 됐고.(-_-)... 난 이제 어떡게해에!썅댕. 윤단소. 또 이신 그 애 옆에 죽창 달라붙어 있을 텐데... 이신 그 애랑 친해질 수 있는 계기나 만들 수 있을까? 안 그래도 요즘 사이 정말 안 좋은데... 이번 피서를 계기로 화해 좀 하고 그럴려고 했는데...씨이." -"...야... 잠깐잠깐. 너 방금... 친해질 수 있는 계기라고 했냐?" 한참 내 말을 잘 듣고 있떤 정민이의 촥 가라앉은 음성이 들리어왔다. 그런 녀석의 분위기에 눌려, 난 엉거주춤 응이란 대답을 했고... -"야야. 내가 이제 그딴 웃긴 소리 그만 두라 했지!! 친해질 수 있는 계기? 푸하. 친해질 수 있는 계기 좋아하시네..." ...이게에.(-_-) -"이봐. 너... 앞으로 이신이랑 그냥 좋은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낼 거야? 아니면. 다시 친해져서 예전과 똑같은. 그냥 하루하루 티격태격이는 하숙집 주인과 하숙생 사이. 그냥 그런 사이. 그렇게 지내고 싶은 거냐?응? 바보같긴... 아니잖아!!! 발전하고 싶다며. 사랑을 모르는 그 애가 널 사랑하도록. 그렇게 만들고 싶다며!!" "..." -".....후우... 은윤하.. 니가 이신 그 애의 눈에 진실로 들길 바라는 거면... 니가 그렇게 손 놓고 있으면 안되는 거지. 상대는 이신이야. 얼굴 반반하지.여자 따른다는 이신이라고. 사랑을 한 번도 못해본 아이라고? ...야. 만약. 그 애가 만나는 그 많은 여자들 중에... 이신의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어떡할래?" ...수화기를 든 채로, 바보같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지금 하는 정민이의 말들이 너무나 현실 같아서. 두려워서 그냥 숨만 죽이고 가슴만 뛰게 내버려 두었다. -"단단히해. 오늘이야. 이신 그 애를... 정말 네 것으로 만드는 거야." 정말 숨도 쉬지 않고 연설에 연설을 한 지정민이. 오랜만에 듣는 녀석의 진지한 음성에 변기통에 앉은 채, 꿈쩍도 하지 못하였다. 게다가 마지막에 나즈막히 가라앉은 수화기 너머의 정민이 음성. 정확하게 뇌리에 와 처박혔다. -"그럼 이따 보자." # 달칵. 핸드폰을 닫았다. 흐음.... 떨리네. 이제서야 비로소 쿵쾅쿵쾅..... .... # 쾅쾅쾅- "..안에 누구야... 아씨, 차란휘. 언넝언넝 못 나오냐!!!!(버럭-)" 가슴이 뛰어야 하는데 왜 화장실 문이 쿵쾅이는 거냐, 민소람아.(-_-) 그렇다. 여기는 1층 화장실이다. 2층 화장실에서 맘 편히 지정민에게 어제 일을 꼰대줄만큼 나는 간이 크지 않기 때문에.(-_-)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물을 거세게 튼 후. "시끄러 이눔아! 누나 씻는다!!" "엥? 뭐야... 은윤하? 야! 니가 거기 왜 들어 있어?" 은윤하? ...쳇.(-_-) 누나라 불러주기로 해놓고선.썅눔! 그래도... 씨발누나라 불리는 것보단 낫기에 참고 소리쳤다. "내 맘이야! 쫌만 참아!" "아오 썅. 할튼 윗 층 화장실도 있으면서 꼭 저래요... 빨랑 나와서 밥해라!!" 아오. 내가 아주 지들 식몬 줄 알어! 기분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기에 녀석의 말을 흘려들으며 난 씻기에 열중했다. . . . "누나. 가방은요?!"(란휘.) "여기 있잖아, 란휘야. 아.그리고 민소람! 니 방 옷 장 위에 있는 박스에서 손전등 좀 가지고 나와!"(윤하.) "아오. 왜 나만 시키냐고!!"(소람.) "쿠쿡. 니가 이 중에서 젤로 멋있잖아, 임마."(윤하.) "...그건 알어.(뿌듯-)"(소람.) "(-_-)이런...썅눔.(凸)"(윤하.) "신아앙~. 나는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어쩌지?"(단소.) "...됐어."(신.) 아침 밥을 먹자 말자 이렇게나 분주해졌다. 오늘이 바로 그렇게 기다리던 피서 가는 날이었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다지 기분이 좋은 것도 아니다. 소파에 터억 앉아 있는 이신의 옆에 딱 달라붙어 있는 윤단소 때문이라도. 쳇- 윤단소. 아무 것도 준비 못했다면서 지금 입고 있는 어제완 또 다른 옷은 뭐며. 아까 내 가방으로 몰래 끼워넣기 하던 그 야시시한 수영복은 뭐였는데? 내가 보기엔 철두철미하게 계산을 하고 낑겨가는 여행인 것 같은데... "콜록콜록. 아 먼지! 이런 건 꼭 나만 시켜, 썅."(소람.) 기침질을 하며, 투덜투덜 민소람이 나왔고. "자. 그럼 준비 다 됐지?! 역에서 푼수랑 멍돌이 만나기로 했으니깐 글루 가면 됩니다~ 텐트 두 대는 신이랑 내가 나눠 들었고, 윤하 누나는 식기구들 챙겼죠?!"(란휘.) "응."(윤하.) "됐다. 아! 마지막으로 가스 잠궜나 확인..."(란휘.) # 딩동- 딩동딩동- 조심성 많은 란휘가 가스 벨브가 잠기었는지 확인한다고 부엌으로 몸을 돌린 순간에. 집의 초인종 벨이 딩동이라고 하며 울렸다. 그 때문에 거실에 몰려 있던 우리 다섯명의 몸동작은 순간 조용히 굳어졌고 말이다. 그런 하나하나 아이들의 표정을 살펴본 후, 내가 먼저 어색히 입을 열었다. "누구...지? 우리 집에 들를 사람은 몇 없는데 말이야...하하." 두 손에 들고 있던 여행 가방을 살며시 민소람의 옆에 세워두고, 인터폰을 잽싸게 들어올렸다. "누구세요?" -"...은윤하! 나야. 지정민." 엥? 지정민이?! 아까 아침에 통화한 후. 역에서나 볼 줄 알았던 정민이의 얼굴이 인터폰을 통해 보여져 왔다. 선이 곱고 예쁘게 그려진(-_-)그녀의 눈썹은 무엇인가에 불만을 품은 듯, 반듯이 올라가 있었고. 크게 부릅뜬 눈은 비록 인터폰에서 만나는 가상이라고 하지만, 나에겐 무척이나 부담스럽게 보여져 왔다.(-_-) "야. 아줌마. 누구야? 누군데 그 앞에 굳어져선 땀만 삐질삐질 흘리고 있어." "응? 아, 응... 그 같이 가기로 했던 내 친구야.치,친구." 싸가지 없는 민소람 녀석의 음성이 내 귓가에 와 박혔다. 그 덕에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대답을 했고, 버튼을 눌러 정민이가 들어올 수 있도록 대문을 열었다. 휴우우. 나보다 한 살이나 어린 것들이 바글거리는 이 집안에. 혼자 뻘쭘하게 있으려니 정말 무안했었는데ㆀ 정민이가 와서 그런지 정말이지 위안이 된다. 그러나... 내게 위안이 된다는 그 성질 급하고 더럽기로 소문난 지정민 그녀가- 오늘 아침. 내가 나쁘게만 심어준 윤단소의 이미지와 어제의 만행들을 과연 가만히 참고만 있을까? "아오. 원래는 남자들끼리만의 우정을 위해 가는 여행이였는데... 저기 거실에 피리.저기 저쪽에 무식한 아줌마. 그리고 별로 예쁘지도 않아 보였던 그 아줌마 친구. 이렇게 성가신 여자들이 세명이나 낑겨 가는 거야?? 아~ 정말 싫다." 안 그래도 심난해 죽겠는데 민소람 저 녀석이 궁시렁 투덜되니까 그나마 안정되려던 마음까지 싹 다 날아가 버렸다. 머리통을 확- 한 대 갈길 수도 없고 말이야.(-_-) # 달칵- "은윤하! 언니 왔다~ 준비는 다 했냐?" 민소람을 향한 살심의 마음을 한참 억누르고 있을 때, 신을 벗으며 쭉쭉빵빵 남자들이 이상하는 36-24-36의 지정민이 등장을 했다. 역시나 의상도 시원시원한 내 친구 정민이. 교복을 입고 있을 땐 몰라도, 이렇게 빼입으면 역시나 멋진 내 친구. 친구야! 이렇듯. 멋진 너의 겉모습과 다르지 안은 인내심 보여다오,제발.(-_-) "뭐야. 사람 무안하게 뭘 그리 다들 멍하게 쳐다만 보고 있어?(-_-)" ...(-_-)... 그렇다. 그녀의 등장으로 란휘와 소람이. 그리고 이신까지 그녀를 관찰하기 바빴단 말이지. 이봐이봐.친구- 밖이 덥다 덥다고는 하지만... 그 푹하고 파인 끈나시와 짧은 핫팬츠. 뭔데?뭔데?(-_-) 정말 저기 피리보다 더하면 더했지.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 안녕하세요, 정민이 누나!(생글~)" "..어머 란휘야! 안니옹~하구나! 너는 어떻게 여전히 귀엽니?" "하핫.누나도 오늘 너무 멋져요." 역시나 맨 처음 정민이에게 말을 건 것은 란휘였다. 맨 처음 정신을 차린 것도 말이다.(-_-) "준비는 다 했니? 은윤하는 뭐가 그리 불만인지 나한텐 한 마디도 안 걸려고 하네.쳇- 지금 출발하려고 준비 중이였던 거야?" "네! 가스 벨브 잠긴 것까지 확인...했구요! 지금 막 출발하려던 참이었어요." 저기- 저번 나이트 갔을 때 친해진 지정민이와 란휘가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는 동안. 안타깝지만 나는 들었다. "뭐야. 왜 저렇게 요란한 거야. 그리고. 여자가 저렇게나 커서 어디 쓰겠나... 그래도 란휘보다는 조금 작네. 쳇-(투덜투덜)" 그만 좀 투덜거려 민소람아. 네가 방금 읇조거린 것을 저기 지정민이가 듣는다면... 나도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예상을 못해봤구나. 흐음. 너와 지정민이라... "택시 타고 가는 거지? 6명은 다 못 타니까 나눠서 타야겠다. 호호.그러고 보니 내가 시간은 딱 맞춰서 왔나보네. 잘못했으면 이 집에 들렀다가 허탕치고 지각할 뻔했다,얘. (정민이와는 역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정민이가 급작스레 윤하네로 방문한 것임.) 역시. 옷을 어제 미리 챙겨 놓았던 것이 다행......" "저기... 안녕하세요?" "...으응?" "이번 피서 같이 가시는 윤하 언니 친구 분이시나 보네요? 저는 이쪽의 신이의 여자 친구예요. 이번 피서 재밌게......" "...피식. 이번 피서 같이 간다고?" 안 돼. 안 돼... 안 돼, 지정민아!!(ㅠ0ㅠ) 가만히만 있을 줄 알았던 윤단소가 급작스레 정민이에게 인사를 건냈고, 정민이는 오호라 그녀를 훑어보다 내가 말한 그 피리라는 것을 알아채곤 차가운 조소를 지어보인다. 그만.그냥 거기서 멈추거라. 지정민아. 우리 그냥 좋게좋게 출발하자구!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냥 가만히 민소람의 옆에 서 있었다. "네, 네. 어쩌다 그렇게 됐네요." "...흐음. 그래. 이번 피서 같이 가서 재밌게 보내자." "아. 예에!(활짝-)" 휴우우우. 정민이가 나의 눈빛을 읽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좋게 웃으며 말을 했다. 야. 니가 그런 식으로 나왔으면.... 내가 오늘 아침.일찍 일어나서 너에게 꼬질른 보람이 없어지잖아.(-_-) 근데... 어떻게 정민이 앞에서 사람이 그렇게 달라지냐, 윤단소...? 윤단소. 저 애를 또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그만 말을 접었던 지정민이가 또 다시 입을 열었다. "아, 근데... 단소? 단소라고 했니?" "예." "말 편하게 놓아.(씨익-)" "헤.응!" "그래. 그렇게 편하게 대하는 것이 나도 편하네. 예쁜 여동생이 있었으면 했거든. 근데. 그렇게 편하게 대하는 것까진 좋지만..." "?' "난 반말하는 싸가지를 제일 싫어한다." (-_-)...됐다, 됐어.지정민. 내가 너에게 뭘 바라겠냐? 니가 대충 이렇게 첫인사를 끝낸 것만으로도 나는 다행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약간은 험악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를 바꿔 보려, 내가 먼저 어색히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핫. 얘 지정민이는 반말하는 동생들을 참으로 싫어하거든!하하하하- 얘가 지 언니한테 반말을 하다 된통 후려 맞은 적이 있었거든? 그 때문인지 어렸을 적부터 커 온 지금까지 윗 사람한테 반말이라는 것을 못해본 아이야. 그래서 그런지 아랫 사람이 윗 사람한테 헐렁하게 구는 것을 참으로 싫어하는 의외로 보수적인 녀석이쥐. 그러니까 어서 가자! 기차 놓히겠다!하하.아하하하-" 나는 참으로 언변이라는 것이 발달된 아이란 말이야. 그 덕에 란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 다섯 명. 아니, 지정민이까지 해서 여섯으로 불어난 우리는 집 밖으로 몰려 나왔다. . . . 나. 정민이. 민소람. 란휘. 이신. 윤단소. 이렇게 택시를 나누어 타고, 여차저차 해서 약속이 되어 있었던. 그리고 바다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 위한 역으로 도착을 했다. "차롼! 여기서 애들 만나기로 했냐?" "응, 소람아. 이제 약속 시간 딱 6분 남았다." 손목에 차인 고급 시계를 들여다 본 란휘가 민소람의 말에 대꾸를 했고. 매표소의 위에 걸린 동그란 시계를 들여다 본 나는 지금이 오전 11시 24분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꺄하하하. 신아! 선글라스 벗어봐.응?" "..." "어서.응? 나는 잘생긴 네가 내 남자 친구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단 말이야~ 아이. 어서 벗어봐아아앙~♡" ...... 우리가 지금 만나려는 사람들은 누굴까? 이 남자 셋의 친구란 그 두명의 남자는 과연 누굴까. 궁금하기만 하다. 궁금하기만 하다...... "(소근)불안해 죽겠지, 은윤하?" "(깜짝-)무, 무어가?!" "지금 저 둘 말이야..." 민소람과 무슨 얘기를 하는지 진지한 얼굴로 말을 하고 있는 란휘. 그 옆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는 소람이. 멍하니 시계만을 바라보고 있던 나. 그 옆에 정민이. 이렇듯 우리완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딱 붙어 있는 이신과 윤단소를 슬쩍 가르킨 정민이였다. "하. 그냥 시계만 보고 있던 사람한테 그게 무슨 소리냐?!" "윤단소. 지금 윤단소 거슬리잖아, 너." 작게 내 귓가에 중얼거리고는 팔짱을 떠억.낀 채 거만히 긴 속눈썹을 내리까는 정민이.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 저쪽, 우리완 조금 떨어진 곳에 선 이신과 윤단소를 바라보았다. 이신에게 아양을 떨기 바쁜지, 사람들의 시선 따윈 무관심한 윤단소. 그런 윤단소의 옆에서 선글라스를 낀 덕에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어딜 바라보고 있는지 조차 모르겠느는 이신. "쳇. 내 옆엔 당연하게 니가 있는데... 내가 누굴 생각하고 누굴 거슬려하냐~ 안 그래, 지정민아?" "어라?" "피식- 저 정도엔 아주 무감각한 나야. 저런 것따위에 일일이 속 터져하고 가슴 태운다면. 어떻게 저 녀석을 휘어 잡겠냐? 안 그래? 몇 시간이 걸릴지 모르고.어느 세월이 걸릴지 모르는데. 은윤하는 이미 각오 단단히 했답니다, 지정민 동무." 지정민의 팔에 팔짱을 끼어넣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당황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정민이. 곧, 나의 밝은 얼굴을 보고는 못 말리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우리가 지금 만나려는 사람들은 누굴까? 이 남자 셋의 친구란 그 두명의 남자는 과연 누굴까. 궁금하기만 하다. 궁금하기만 하다...... 내 머리는 그저 지금 우리가 기다리는. 온통 란휘와 소람이.그리고 신이의 베스트 프렌드에 대한 궁금증 뿐이다!!(씨익-) "어? 어? 저기... 저기! 저기 멍돌이다아!!" "뭐??? 멍돌이?! 어디어디!" 한참을 두리번 거리던 란휘가 북적북적 바글바글거리는 인파들 사이로 손가락질을 했고. 마음만 급한 민소람이가 펄쩍 뛰며 그의 친구, 멍돌이를 찾는다. 이신도 회색의 트레이닝 바지 주머니 속에 손을 찔러넣은 채,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랬고... "멍돌아아아. 여기야, 여기!!" 양 팔을 휘휘방방 휘젓는 란휘를 발견한 어떤 한 남자가 천천히 우리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천천히 한 걸음 씩.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그 남자의 얼굴이 조금씩 차츰 보이기 시작하는데... 시작했는데, 나는... "쒸파. 저 세끼 진짜 오랜만이네!! 야! 언넝 뛰어와, 임마!!"(소람.) "신아. 멍돌이 온다, 멍돌이!히히히히-"(란휘.) # 탁- "멍돌아아아아!!!!" 나는.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 란휘가 달려가 안긴 그 남자의 얼굴을 보고만 나는 너무 놀라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 =========================================================================== 문학/예술 > 소설 Angel님 메일 카페 플래닛 블로그 쇼핑 뉴스 | 전체보기 소설나라>_<♡ ♬…딸기 cafe.daum.net/small297 LoVe sy... 스폰서 동거의 기술 | 어린이 도서 | 문학 독서교육 | 논문 검색 Do As Infinity [遠くまで] (멀리까지) 랜덤리스트 *…*완결펌설①*…* | 퍼온 소설들을 모아놓은 개시판 입니다 최신목록 | 목록 | 윗글 | 아랫글 [시원해★]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41 ~ 50 번호 : 2250 글쓴이 : ♪…작가 조회 : 413 스크랩 : 0 날짜 : 2005.10.04 20:39 "..." "이신......" "!!" "이신. 이신 그 아이 때문에도. 이신이란 인간 때문에도 나 많이 힘든 거... 알고 있지? 응? 너는... 알고 있지, 정민아?" "은윤하..." 한동안의 침묵이 가라앉았다. 정민이의 음성이 묘하게 떨린 것을 눈치 채곤 병에 반 남은 맥주를 또 다시 벌컥벌컥 들이키곤 고개를 들어올렸다. 역시... 예상대로 문자를 하다 뚝 굳어버린 윤단소. 풀리려는 눈에 힘을 빡. 주며 하다 만 말 끝을 이었다. 아니... 하고 싶지 않았던 말까지 덧붙였다. "민소람이란 인간 때문에. 차란휘란 인간 때문에. 그 인간들 때문에... 나의 꽃다움이 시들어 간다는 거. 너도 잘 알고 있지, 정민아? 으헤헤. 으헤헤헤헤헤-" "윤하야. 취했다, 너......" "...그래. 취했다, 나. 많이 취하고 말았다." 몇 모금 남은 술 또한 모두 비워 냈다. 시원한 맛과 지독한 알콜 향이 입에서 벗어나 식도를 타고 속 안까지 시원하게 채워 주었다. "캬아아아. 으헤헤헤. 나 눈 풀린 것 좀 봐바, 정민아. 단소야. 흐헤헤헤. 나 눈 풀렸다! 그치? 그치? 응?" "..." "이상하다? 캔맥주 한 개랑 병맥주 한 병 밖에 안 마셨는데... 이상하다, 정말." "바보야. 안주는 한개도 안 먹었잖아..." 으흐.으흐. 캔맥주 한 개를 더 따내어 정민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캔 한 개를 기어코 다 비우고 말았다. 으흐흐. 으헤헤헤. 취한다. 좋다! ...... "윤하야. 윤하야?" "응? 정민아!" "아휴. 이 지지배... 은윤하!!" "헤헤. 정민아... 나 졸려.." "휴. 알겠어. 안에 들어가서 자자. 응?" "우웅. 나 졸려..." 왠지 몸이 따뜻해짐을 느끼고 눈커플이 무겁게 눈을 뒤덮었다. 나는. 그 순간에 술기운을 이용하여 잠에 들고 말았다. 그 누군가를 생각하곤... "정민 언니." "응? 응." "솔직하게 말해줘요." "엉? 무, 뭘?" 돗자리에 그대로 뻗어 잠들어 버린 윤하를 힘들게 힘들게 텐트 안으로 옮기고 난 후, 다시 술자리로 나온 정민이를 왠지 모르게 착찹한 눈으로 불렀던 단소. 정민은, 의아한 눈빛으로. 한편으론 불안불안한 심정으로 단소의 말을 기다렸다. "윤하 언니가..." "...(꿀꺽-)..." "신이 좋아하죠?" 달빛이 퍽이나 밝다. . . . "이신이는 내꺼다!" "악. 뭐, 뭐하는 거야, 이 변태야!!" "싸가지 없는 하숙집 주인 아줌마는 저리 빠져 있으라구! 나는 신이의 영원한 연인. 민소람이시다! 후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미, 민소람. 안 돼. 그, 그러면 안 돼는 거야!(ㆀ)" "뭐?! 왜. 뭐가. 왜 안 돼는 건데? 나와 신이가 도대체 왜-! 안돼는 건데!!!!!(버럭-)"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래. 딱히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래서 솔직히 털어놓기로 하곤 입을 열었다. "우, 우선은... 이신은 널 좋아하지 않으니깐." 화려한 단상에 위에, 잠자는 숲속의 왕자님처럼 눈을 감고 누워 있던 신이를 바라보며 내가 그랬다. 그러자 악랄한 입을 열어 보이는 민소람. "흥. 어째서 신이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냐, 이 몹쓸 아줌마야! 신이는 날 좋아해. 신이도 날 인정했다고! 한 마디로, 우린 영원한 불멸의 연인이란 말이다. 후헤헤헤헤헤-" "아냐. 아냐! 그렇지 않아..." "뭐?" "내가... 내가... 내가 이신을!!!" ...... ... ... # 벌떡- "...하아. 하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내가 중요한 것을 말하려고 했을 때. 내가... 그래. 꿈에서 무언가를 말하려고 한 순간 차차 정신이 들더니 잠에서 깨어나고 말았다. 후와. 무슨 일이 일어났던 간에 우선은 목 말라. 목이 타들어 갈 것 같은 갈증을 느끼곤 어둠 속에서 머리 맡을 더듬어 간신히 물통을 찾아 내었다. # 꿀꺽꿀꺽. 물이 식도를 통해, 몸 안으로 퍼져나가는 동안 서서히 머리에서 두통이 일었다. 아까 병 채로 술을 마시던 건 기억이 나는데... 도중에 마시다가 쓰러졌나? 에이씨. 됐다. 아무튼 텐트 안에서 잠만 고히 잤으면 된 거지... 아직 술이 덜 깬 듯,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곤 아까 꾸다만 꿈이나 떠올려 보았다. ...으윽.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소름 끼치네. 꿈 속에서 민소람이. 이신을... 읍.(-_-) 정말 미쳤나봐. 하다하다 못해 그런 저질 꿈을 꾸고 말다니... 은윤하, 니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게야. 쓰읍-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곤 답답한 마음에 천천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지금이 몇시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선 밖으로 나가서 바람이나 쐬고 와야지. 나의 양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정민이나 단소를 확인하곤 텐트의 지퍼를 열어 내렸다. # 찌이이익- 으으, 추워. 바다 바람이 꽤나 추웠다. 사방으로 이리저리 흩날리는 머리칼을 부여잡은 채 나는 물가로 다가가기로 작정을 하고 샌들을 구겨 신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보았다. 으음... 내가 설마 술 마시다가 무슨 실수는 하지 않았겠지? 그나저나. 남아들은 들어 왔을까? 지금은 과연 몇실까? 라는 별별 생각을 다 하며 물가로 다가가는데... "후우-" "!!!"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흰 담배 연기가- 까만 밤 하늘로 흩어져 올라가고 있었다. 가까이로 다가갈 수록 그 담배 향은 진해졌고. 다가가면 다가갈 수록 그 담배 향과 어울린 익숙하게 시원한 향이... 내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왔다. "..." 이신. 티 하나만 달랑 입은 그의 뒷모습이 왠지. 나도 모르게 아득하게만 느껴져 와 눈물이 날 뻔 했다. 하아... 술이 덜 깼나? 아직도 머리가 어질어질 한게... 그래. 아마도 술이 덜 깬 것 같다. # 사박- 헉. 파도가 바위를 때리는 소리보다 내가 모래를 밟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고... "?!" "엇...!" "..뭐야." "앗... 드, 들켜 버렸네? 하핫..." 잽싸게 어둠 속에서 나를 돌아본 이신이었다. 하지만, 어둠보다 달빛이 더 밝았기에 그의 또렷한 얼굴 선이 내 눈에 깊게 들어왔다. 아마 이 아이도 나의 놀란 얼굴을 자세히 보았을 것이다. 나는 당황한 채로 어색히 웃으며 그랬고... 그도 곧 표정을 풀며 나를 바라보았다. "뭐야. 왜 나왔냐." "응? 아... 다, 답답해서 나왔어." "...그러냐?" "응. 그러는 너는 야밤에 나와선 뭐하는 거야?" 담배의 매연을 훅.하곤 내뱉으며 다시 바다로 시선을 돌리는 녀석. 그러다, 나의 물음에 오른손에 들린 담배를 들어보이며 ＇나 담배 피러 나왔다＇라는 모션을 말 없이도 잘 소화해낸 녀석이었다.(-_-) 흐음... 나도 그런 녀석의 옆에 살짝 자리하여 앉아 보았다. "..." "..." 계속하여 담배 매연만 내뿜어대는 이신의 옆 모습. 가히 아찔할만큼이나 매혹적이었다. 헤헤. 아직 술에서 덜 깨서 그런지... "예쁘다." "...뭐?" "예뻐. 이신, 네 입술 엄청 예쁘다." "...콜록. 콜록콜록콜록!!" 미친 소릴 하고 말았다!!!!!!!! 이신은 사례에 걸렸는지, 미친 듯이 기침질을 하는 중이었고. 말과 생각이 달리 나가는. 이 핀트가 엇갈려 버린 나를 제어 못하겠느는 난. 이신의 등을 가만히 두들겨 줄 뿐이었다. "이신. 괜찮아?!" "콜록콜록콜록... 크흠." 기침질을 한참 하다 침을 두어번 뱉더니만... "뭐야, 너." "뭐긴. 난 은윤하지..." 아까 수영복을 입고 나왔을 때처럼의 태연함을 이신의 앞에서 한껏 뽐내는 나였다.(-_-) 이 녀석... 지금 엄청 당황한 듯, 그렇게 사랑하던 담배양이 모래 사장에 처참히 쓰러져 있었다.(ㆀ) "시발... 야. 너 술 마셨냐?" "에게. 그걸 지금 알았냐~? 흐헤헤헤. 바보-" "...후우." 낮은 욕지껄일 내뱉으며 또 한 번의 침을 뱉어내는 녀석. 그런 녀석의 옆에서 난 그저 헤롱헤롱일 뿐이다.(-_-) 은윤하. 정신 차리자. 넌 지금 취해서 아무 말도. 아무 생각도 들어오지 않는 상태야. 지금 이 상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거야, 넌. 이런 생각이 머리에서 번뜩 들었나. 그러나... 아까 이신이 여자와 어울려 놀던 모습이. 윤단소와 다정했던 모습들 족족이... 지금. 하필이면 핀이 한개 나가버린 지금 상태에서 들어버렸다! "이신..." "휴우. 뭐." "오늘 잘 놀다 왔냐?" "어." "재밌었어?" "뭐... 그런데로." 안 돼. 입이 열리려는 중이야. 지금 입을 열면 이신의 대한 내 마음이 모두 폭로되고 말거야! 담배 양도 사라진 지금. 그래. 어서 자리를 뜨거라, 이신!! "광녀. 춥다. 들어가서 자라 그냥." "응. 응?" "븅신. 추우니깐 들어가서 자라고..." 나를 먼저 들여보낼 작정인지 버티고 앉아만 있는 이신 이 녀석. 바다 멀리를 바라보는 내 옆의 이 녀석이... 달빛에 비춰 역시. 너무 섹쉬하게 보여져만 왔다. 그래. 섹쉬하게 보여지는 동시에... 너무 아득해. 너무나도 아득히 멀어. 이렇게나 가까이에 있는데. 조금만 더 다가가면 심장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위치에. 우린 이렇게 같은 공간에 있는데... 너무나 아득히 멀게 느껴져...... "이신." "..응." "이신." "피식- 왜." "이신. 이신." "..." "이신. 이신...... 신아. 신아.. 이신아..." 두 다리를 가슴에 모아, 두 팔로 끌어 앉은 채 무릎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아마 내 목소리 또한 억눌려 나갔을 거다. 나의 부름에 처음엔 대답해주다, 무언가의 이상함을 느꼈는지 난중에는 대답이 없는 녀석. 묘한 침묵이 우릴 사로잡았다. 이 순간만큼은 파도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후와... 안 돼. 안돼, 은윤하... 머리는. 마음은 안 됀다고 자꾸만 날 말리고 있다. 그렇지만... "나도..." "...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이신과 나를 훑고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제법 차가울법 한데 지금은 감각이 마비되어 버렸는지 느낌조차 나질 않아. 놀라 나를 바라보는 이신의 눈동자를. 내가 사랑하는 이 이의 감갈색의 눈동자를 뚫어져라 바라보곤 술의 기운을 빌려 내가 말하고 있어. "나도. 나도 사랑해줘......" 흩날리는 내 머리칼 사이로 너의 모습이 보인다. =========================================================================== 문학/예술 > 소설 Angel님 메일 카페 플래닛 블로그 쇼핑 뉴스 | 전체보기 소설나라>_<♡ ♬…딸기 cafe.daum.net/small297 LoVe sy... 스폰서 동거의 기술 | 어린이 도서 | 문학 독서교육 | 논문 검색 Do As Infinity [遠くまで] (멀리까지) 랜덤리스트 *…*완결펌설①*…* | 퍼온 소설들을 모아놓은 개시판 입니다 최신목록 | 목록 | 윗글 | 아랫글 [시원해★]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51 ~ 60 번호 : 2251 글쓴이 : ♪…작가 조회 : 386 스크랩 : 0 날짜 : 2005.10.04 20:53 소설제목 :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명 : 시원해★ E-mail : (-fan_god_@hanmail.net) 연재장소 : 지대작가-1 총편수 : 총 86편 완결 장르 : 로맨스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팬까페 : http://cafe.daum.net/LoveCool123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나도. 나도 사랑해줘......" ... 바람이 아주 많이 분다. 파도도 아주 높게 친다. ...... 나는 그 뒤로 입을 떼지 못했고. 이신도... 침묵이다. 나도 그 말을 꺼낼 땐 몰랐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깐 많이. 많이. 그리구 아주아주 많이. 얼굴이 화끈 거린다.(-_-) 차가운 밤바다 바람이 화끈이는 내 얼굴을 덮쳐 왔을 때. 나는 술 기운이 아주 확 달아나는 것을 느꼈다. "..." "저, 저기..." 한 몇 분이나 흘렀을까? 오랜 침묵을 깨고, 용기를 내어 내가 먼저 옆에 녀석을 불렀건만... 이신 요 앙큼한 악마 녀석은 대답이 없다.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대답도. 아무 표정도 보여주지 않는다. "..이, 이신..." "..." "이신...?" 이신. 이 아이가 이상하다?! 어깨를 마구 들썩인다. 왜 이러지? 어디 아픈가? 혹시... 우는 건가? "이신... 이, 이신? 야. 너 왜 그래!" # 툭- 놀라, 녀석을 아주 살짝 건들였더니만... "쿡... 하하...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와... 와아... "후우... 푸하하하하!" 뒤로 쓰러지 듯 몸을 뉘어선 배를 잡고 마구 웃어대는 녀석. 시린 달빛 아래,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호탕을 웃음으로. 나를 놀래킨 이 녀석, 이신. 달빛 아래 드러난 녀석의 호탕한 웃음은... 아찔할만큼이나 멋있었다. "쿡... 쿡쿡..." 어느새 다 웃었는지, 모래사장에 비스듬하게 몸을 누인 채. 이제는 조그만한 실소를 흘리는 녀석. 녀석의 감갈색의 눈동자도 처음으로 장난끼로 젖었다. 하지만... # 벌떡- 녀석의 웃는 모습이 심하게 매력적이었다고는 하나- 일종의 고백 비슷무리 한 것을 용기를 내어 했더니 상대는 재밌어 죽겠다는 듯이 웃어대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벌떡 일어나선 비스듬히 앉아 있는 녀석을 내려다 보았다. 눈물이 흘러내릴 것같은 눈으로. 아니... 벌써 내 볼을 타고 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로 싸가지 없는 이 녀석을 내려다 보았다. 그래... 애초에 이 녀석에게 마음을 품어선 안 돼는 거였어. 나 정도의 여자는 녀석의 눈에 차이지도 않았을 테니까. 윤단소와 같은 여자들이 녀석의 주위에 깔리고 또 깔렸을 테니까... 그만 분위기를 타버린 내가 얼마나 웃겨 보였을까? 난 그 자리에서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홱하니 뒤돌아 섰다. 주먹을 입가에 대고 이젠 헛기침을 해대는 이신를 뒤로하고 슬픈 머리속을 애써 진정시키며 뒤돌아 섰다. 다신 네 생각하지 않을 테야. 다신 네가 장난스레 웃는 꿈 꾸지 않을 테야. 네가 나에게 말 걸어도 나도 너처럼 태연하게 행동할거구. 네가 무슨 행동을 해도 나는 절대로 흔들리거나 동요... # 탁- ...동요... 하지 않을거야... 그래, 그럴거야. 다시는 네 생각 하기도 싫은데... 그런데...... "쿡... 광녀. 뭐냐. 고백하고 내빼기냐?" 뒤돌아 선 채. 한 발자국도 채 움직이지 못한 채. 이신이라는 악마 녀석에게 손목이 잡힌 채. 바닷 바람은 자꾸만 차가운데... 그 자리에서 더이상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채. 다리가 모래사장에 박힌 듯 굳어버린 채. 난...... 그만 엉엉하고 울어버렸다. 녀석에게 잡히지 않은 반대 손등으로 입을 막아도 봤지만, 더욱 서러워지는 울음은 짙어졌다. 이상하다... 이신을 만나고 나는 울보가 되어 버렸나 보다. . . . "훌쩍.훌쩍." "...춥냐?" 계속해서 코를 훌쩍이는 나를 곁눈질로 훑어보며 물어온 녀석. 그런 녀석을 쳐다도 보지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자 피식- 이라며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보이는 녀석. 암 말 없이 뻘쭘했던 터라, 나도 똑같이 따라 웃자...(=_=)... 결국, 난 녀석에게 또 광녀라는 소리를 듣고 말았다지. # 치익. 어두운 공간에서 라이터의 불빛이 터졌고, 담배를 입에 물고 있던 이신의 모습이 잠시 보였다가 라이터의 불빛이 꺼지자 이신의 얼굴도 금방 사라졌다. "후우..." 이신 녀석에 의해 담배 매연이 검은 밤 하늘로 물들어 갔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담배 양이 참 좋나보다. 허구헌날 저 뇬만 입에 물고 있는 걸 보니 말이다. 아! 어렷을 적에 아빠가 담배 연기로 도넛츠를 만들어 주셨던 기억이 있다. 그땐 정말 신기했는데... 그래. "저... 이신." "어." "나... 도너츠 한 개만 만들어주라." "뭐?? ...씹. 아 뜨거!" 나의 말에 적잔게 당황했는지 녀석은 화들짝 놀라며 그만 담뱃재를 저 손에 흘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 모습에 난 풋.하고 웃어버렸다. 그래. 이렇게 해서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버려야지. 설사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신의 대답 듣기를 미루려면 이런 식으로 딴 얘기를 유도하여 시간을 흘려보낸 후에 피곤하다며 텐트로 도망 가버려야겠다. "그딴 거 나 못해." "에이. 담배양을 사랑하는 너로서 설마 도넛츠 한 개를 못 만들까?" "진짜 못한다." "...그래?(=_=)" 쩝. 그렇게 단호하게 잘라버리면 더이상 요구할 수가 없게 되잖아, 이 해삼아.(ㅠ_ㅠ) 그저 담배만 태우는 녀석과 그 옆에서 손톱만 만지작 거리는 나. 이런 분위기 정말 안 돼겠다 싶어서 먼저 일어나겠노라 말하려던 순간... "야.. 너 나 좋냐?" "...켁켁켁켁!!" "피식... 광녀." 이, 이런. 갑작스럽고도 직설적인 녀석의 말에 그만 사례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한참 켁켁 거리는 나를 담배를 문 채 또 곁눈질 하는 이 녀석. 다행히 어두워서 얼굴이 빨개졌다는 것까진 눈치 채지 못한 모양이다... 내가 이토록 고통스러워 하는 동안 이신 녀석의 낮은 음성이 이어졌다. "광녀... 옛날에. 너 나한테 소원 한 개 들어준다고 하지 않았냐." 그, 그랬지. 저번에. 아주 저~ 번에 칼에 찔려 비틀비틀 집에 들어온 적이 있는 이신 녀석. 그 날.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탓에 움직이지 못했던 나를 소파로 직접 운반해준 적이 있는 경력의 녀석. 물론 나도 칼에 찔린 녀석의 응급처치를 도맡았으나, 녀석은 그 전에도 날 구해내준 적이 있었다. 굳이 그 때뿐만이 아니라, 그 후에도. 나의 뒤에서 나타나 여러번 날 구해내준 이 녀석, 이신. 물론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있다. 이 녀석을 보내준 하늘에게... 사례에 걸려 고통스러워 하는 나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자신의 말을 계속하여 이어나가는 이신 녀석. 그런 녀석의 말을 난 계속하여 경청했다. "소원... 들어줘라. 뭐, 머리 나쁜 너한텐 어려울지 모르겠으나 소원은 소원이니까. 꼭 들어줘야 한다." "소...원? 뭐...뭔데? 들어보고 될 수 있으면 꼭 들어줄게..." 그 날. 녀석에게 소원을 들어준다고는 했으나, 그리 대수롭게 여기지는 않았었다. ＇그냥 단순한 녀석이니 그러려니 한 소원이겠지＇ 라고 대충 생각했던 나. 하지만 어려운 소원이라니... 그것도 이 녀석은 고단수의 악마라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닳았으니, 난 바싹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너 그거 알고 있냐?" "으응? 무, 뭘?" 말하라는 소원은 않고, 조그맣게 작아진 담배를 짧게 한 모금 들이마시고는 팅겨 버린 후에 엉뚱한 것을 유도한 녀석. 그런 녀석에게 되묻고선 차분히 녀석의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광녀. 넌 참 웃긴 여자다." ...(-_-)... 쿨럭, 그, 그래. 알고 있어, 나 웃긴 여자라는 거. 하지만. 좋아하는 아이한테서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것이... 썩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란다. "소원 말할게. 잘 들어라-" 자리를 털고 천천히 일어난 녀석. 그런 녀석을 나도 조심히 올려다 보았다. 슬쩍 녀석이 미소 짓는 듯 했는데... "내가 널 좋아하도록. 꼭 그렇게 만들어봐라."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후우..." 천천히 숨을 내뱉아 보았다. 공기 중으로 천천히 퍼져나가는 담배 연기. 담배 맛은 참 좋다. 씁쓸하면서도 깨름찍 하지만 머리를 맑게 해주는 담배 향. 끊겠다는 생각을 해본 건 아니지만, 담배 없는 나날은 정말 힘들 것같으니 말이다. 누가 자꾸 마음에 걸리고, 심난한 마음에 진정이 되질 않아 해변가로 나와 이렇게 바닥에 앉아 담배만 태우기를 20여분. 불어오는 바람이 조금씩 쌀쌀하다고 생각했을 무렵. # 사박- 뒤 쪽에서 난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어떤 놈이 지금이 몇 신데 나돌아 다니는 거야... "엇...!" "..뭐야." "앗... 드, 들켜 버렸네? 하핫..." 나를 보더니만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저 여자. 밤 늦게까지 싸돌아 다니는 그 어떤 놈은 바로 광녀였다. 이상한 행동을 일삼는 여자. 그래. 처음 봤을 때부터 참... 특이했던 여자였다. (회상.) # 딩동딩동딩동딩동- 벌써 몇 십분째. 차란휘가 이 집의 초인종을 끈질기게 눌러댔건만 안에선 도통 반응이 없다. 그러는 사이 민소람의 투덜거림은 한층 더해졌고, 나도 이제 이걸로만 담배 3개 째다. 후우. 차란휘 저 녀석도 이제 질릴만 한데... 아주 쉬지도 않고 이 집의 초인종을 눌러대는 녀석. 오늘 이곳, 과천으로 올라오던 도중. 어떤 놈들과 싸움이 한 판 크케 붙는 바람에 찐하게 기스가 가버린 나의 바이크 몸체에 기대어, 언짠은 기분을 뒤로하고 집의 대문이 열리기만을 무료하게 기다리며 란휘 녀석 하는 모습을 담배만 뻑뻑 피워대며 바라보고 있는데... # 띠이- "어?! 열렸다!" 란휘 놈이 환호를 했다. 초인종을 끈질기게 누르던 것을 관두고, 나와 민소람을 바라보며 문이 열렸다고 좋아라 웃어보이는 차란휘. 그런 란휘 녀석의 웃는 모습과 여전히 투덜거리는 소람이 녀석의 모습을 흘끗 바라보다, 기대어 있던 바이크의 몸체에서 떨어지며 찐하게 기스가 난 곳에 한참 태우던 담배를 비벼 꺼버렸다. 그리곤...... "야! 이신 같이 가, 임마!!" 이 으리으리한 집의 정원으로 한 발을 먼저 내딛는 나를 발견하곤 소리소리를 지르며 뒤따라오는 민소람. 그리고 차란휘. 그런 녀석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낯선 이 집의 정원을 가로질렀다. 후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성큼성큼 정원을 걷다 보니... 문득, 이런 결정을 한 내가 또 한심스레 느껴졌다. 란휘 녀석과 나. 이렇게 단둘이라면 또 모를까. 플러스 민소람이라니...... 내가 장작 12년이란 시간을 민소람과 함께 하면서 아직 소람 녀석에게 적응하지 못한 게 하나 있다. "아오. 집 한 번 조온나 크네. 뭐, 우리 집도 비슷하기 때문에 가오는 안 죽었지만... 앞으로 여기서 살아가야 되는 거야? 적어도 우리 집 정원은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현관으로 가는 길은 지루하지 않았는데... 이건 도통 풀 밖에 없자네!!" 지끈지끈 아파 오는 머리를 짚었다. 투덜투덜. 사방을 훑어보며 투덜거리는 민소람. 그래. 12년동안 아직도 적응하지 못했다. 소람이 녀석의 투덜거림. 녀석의 투덜거림을 들을 때면 난 머리가 아파온다. 어쩌자고 내가. 나, 천하의 이신이. 이 녀석들의 꾐에 빠져 가출이란 것을 결심했을까... 아니. 민소람의 대책 없는 가출 작전에 왜 말려들고 만 걸까. 학교의 옥상에 누워 식후땡을 하던 내 곁으로 슬그머니 다가와, 말도 안 돼는 자신의 계획이란 것을 말하던 민소람의 들뜬 얼굴이 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신아... 당당한 대한의 남자로서. 17년 동안 아버지와 어머니의 품에만 있었다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니?＇ ＇후우... 뭐야.＇ 희뿌연 담배 연기를 허공에 뱉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쥔 소람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말한 신. ＇신아. 나는 독립이라는 들판에 우뚝 선 한 폭의 야생 풀이 되고 싶다. 착한 차롼은 이미 오래 전에 나와 뜻을 함께 하기로 결정을 봤다.＇ ＇피식... 또 뭔 일을 꾸미는 거냐 너.＇ 그렇지만 전혀 기죽지 않고 꿋꿋하게 말을 이어 나가는 소람. 그런 소람을 흘끗 바라보며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그런 신이었다. 하지만 신의 그런 웃음이 꽤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담배를 든 오른손을 허공에 뻗은 채, 연심 담배 연기를 뱉는 신을 바라보며 발끈하는 소람. ＇아무 일도 안 꾸며!! 난 단지 완벽한 반항아가 되어 보고 싶을 뿐이야. 이렇게 착실하게 10대의 열정을 날려버리기엔 너무 아쉬운 인생이라고 생각하잖아 너도. 응? 그렇지?＇ ＇야... 내가 보기엔 지금도 충분하다. 착실하게? 아쉬운 인생? 후우... 지랄하고 있네. 담배 하지. 술 하지. 걸핏하면 외박에다가 여자도 가까이 하지... 저번 달에는 청담동 양키들이랑 신나게 폭주하다 사고 내는 바람에 전치 4주 신세를 지질 않나. 당구장 깡패 새끼들이랑 사구 겨루겠다고 혼자 처들어가선, 안 돼니깐 열받는 바람에 신나게 깽판 치다 당구장 기물 파손 죄로 경찰서에 끌려들어 가질 않나... 후우- 거기다 학교는 또 곧잘 빠져요. 그런다고 또 선생님 말을 잘 들어 먹어? 툭하면 학생부 끌려가. 아저씨 아줌마 얼굴에 먹칠해. 교내 학교 폭력 주범 일인자에, 식당 새치기도 일등급이야. 저번에는 아줌마 실신하셔서 실려가셨지, 아마?＇ ＇이... 야! 그건 다 니 놈 얘기잖아, 이신!＇ ＇됐다. 니가 뭘 꾸미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당분간만은 너나 나나 우리 좀 조용하게 살자. 알겠냐?＇ 민소람 평생의 잘못을 느릿한 속도로 줄줄 모두 폭로하던 신은- 누워 있던 자리에서 상체를 일으키고 앉아 필터까지 다 태운 담배 꽁초를 멀리 던져 버리곤 품에서 한 개의 담배를 찾아 또 꺼내 문다. 역시. 담배가 신을 옭아 매는 중독성은 대단했다. 하루에 담배 세갑 이상은 헤치우는 그이니 말이다. 또 다시 자리에 드러누우며, 담배 연기를 훅.하고 뱉어보는 신. 소람은 그런 신을 입술을 꼭 깨문 채 바라보다... ＇안 돼. 안 돼. 절대 안 돼! 나의 계획에서 네가 빠지면 안 돼. 우리 집 비서는 내 계획을 도와주기는 커녕 우리 꼰대한테 다 꼬질를 거니깐 말도 못 꺼냈고... 대신. 착한 란휘네 집사 아저씨한테 끈질기게 부탁해댄 통에 아저씨의 도움 주겠다고 나와 란휘에게 약조하고 또 약조했어. 여권은 모두 마련 되었으니, 너만 참여하면 돼! 응? 오케이?＇ ＇그래. 다 알아 먹겠는데...... 네 계획에서 내가 빠지면 안 된다니- 그건 아니지. 이미 다른 놈들은 모두 거절하고 난 뒤니깐 남은 건 나 밖엔 없다는 그 소리겠지.＇ ＇여... 여, 엿까 세꺄. 그런 거 아니야!!!＇ ＇피식... 그래. 나랑 란휘 녀석을 데리고 도대체 무슨 반항을 하겠다고 이 난리를 피우는 거냐. 어디 네 계획이 뭔지나 좀 들어보자.＇ 포기한듯 한 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소람이에게 그런 신이. 그런 신의 반응에 소람의 눈이 번뜩이는데... ＇나와. 차롼과... 우리. 가출하자!!!!!!!!＇ 처음엔 그나마 완강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그 날 밤. 아버지와 큰 충돌이 생겼고, 홧김에 그만... 썅. 너의 가출하기 계획에 동참하겠다고 민소람에게 말하던 날. 함께 모험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웃어 제끼던 녀석의 얼굴과 지금 심하게 투덜투덜 거리는 녀석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내가 미쳤지. 그렇게 별 잡생각을 하다, 다달은 화려한 현관문 앞에 우뚝 멈추어 섰다. 째잘째잘 어느새 다가와선 목을 가다듬고는 초인종을 누르는 란휘 녀석. 그 옆에 건방진 자세로 서 있는 소람 녀석. 난 그저 피곤한 마음에 벽에 몸을 기댄 채, 잠이나 푹 잤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데... "이봐들! 작작 좀 눌러대라!!! 잘 하면 아주 문 한짝 부셔 먹겠네?! 그리고 니들은 초반부터 점수 깎였어~ 우리 이모랑 단독 계약했다고 다 이 집에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 첫만남. 예고도 없이 문을 열고 튀어나와선 대뜸 소리부터 쳐대는 이 여자. 헝클어진 머리칼. 두 눈을 부릅뜨곤 우리에게 시끄럽게 소리치는가 싶었는데... "했나본데... 어... 그러니까..." 피식. 웃음이 새어나갈 뻔 했다. 부릅뜬 눈으로 민소람 차란휘 나를 훑어보던 중. 벽에 기대어 자신을 바라보던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높힐대로 높히던 목소리를 서서히 줄여버리는 이 여자. "피식- 진짜 다리 없는 민지렁이 보다 느리네, 썅. 그리고. 니 년이야 말로 어디다 대고 초면부터 삿대질에, 하대야." "어어- 말 거칠 게 하는 거 싫다. 처음 보는 사람이랑 내 친구 민소람이.(생긋)" "쳇. 쟤가 먼저 거칠 게 나오잖아!" 그렇게. 나를 바라보는 것을 관두는가 싶더니, 민소람의 거친 욕지기에 잠시 주춤하는 여자. 이내, 말리려던 차란휘와 핏대를 세우고 소리를 질러대는 민소람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서 있는다. 그러다, 짜증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의 민소람이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서 있는 여자를 발견하고는 내가 보기에도 비열한 미소를 지어낸다. "어이, 민지렁이." "...뭐어?" "계약금까지 낸 계약자들에게 이런 대우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냐?" "아니. 그거 말고. 니가 날 부르는 호칭부터 제대로 고쳐줬으면 해." "피식- 발 없는 민지렁이처럼 느려 터진 아이에게 그럼 뭐라고 부르나?" "...이봐. 그딴 진한 농담 따윈 조금 뒤로 밀어주라. 응-?" "..." "..." "피식- 그래. 좋아." "일단 들어와." 한참 민소람과 투닥이다 지쳤는지. 얼굴만 빼어 몸을 숨기고 있던 흰색의 현관 문을 끼익하고 열어내는 여자. 아무래도 이 여자가 이 집 주인 같은데?(☜이제 알았다, 이 남자.ㆀ) 동시에 펼쳐진 이 으리으리하게 큰 집의 내부. 으리으리하게 크긴하지만, 집 안은 겉모습과 반비례로 거창하게 꾸며놓진 않은 것같다. "흠... 생각보다 집 깨끗한데? 야. 차롼. 너는 어디서 알고 이런 집에 계약했냐?" "응? 나는 몰라. 우리 집사 할아버지가 다 해준 거야." 앞서 가는 집 주인의 뒤를 바싹 뒤쫓으며, 집 안을 바쁘게 둘러보며 대화하기에 바쁜 민소람과 차란휘. 그런 녀석들의 뒤를 나 또한 천천히 걸었다. 그렇게 응접실로 가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 중이었는데... "저기들 말이야..." ...씹. 저 여자는 왜 갑자기 뒤를 돌고 그러냐. 나도 적잔게 놀랐건만, 평소 담력 없기로 소문난 저 두 녀석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흐응. 흠짓하는 녀석들의 뒷모습에 그만 낮게 웃어버렸다. 그렇게 뒤돌아서는, 두 눈을 크게 뜨곤 란휘 녀석과 계약금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집 주인. 장황하게 자신의 얘기를 떠벌리던 집 주인은 이내 실망한 표정으로 뒤돌아선 터덜터덜 걷는다. "하하.(어색-) 그, 그럼 우리 이모가 내 건 계약 조건이란 뭐였나요?" "아침, 점심, 저녁. 세끼 꼬박 한식으로 밥 만들어 주기. 빨래, 방 청소, 잔 심부름, 병 간호…………술 상대, 놀아주기. 이렇게 뭐, 등등등.(싱긋-)" 넓은 거실의 소파. 집 주인과 란휘 녀석의 지루한 대화가 한참 이어지는 동안 가끔 벌어지는 집 주인과 민소람과의 말싸움도 지켜보며 푹신한 소파에 몸을 묻고 편하게 앉아 있었다. 막상 아무 일 않고 이렇게 있으니, 크게 기스가 간 오토바이 생각이 물 밀 듯 밀려왔다. 아... 이신 체면에 기스난 오토바이를 끌고 다닐 수 없는 노릇이고... 또 그렇다고 해서 크게 싸운 부모님께 도움을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 그래도 내가 오토바이를 끌고 다니는 것에 대해 큰 불만을 품고 계신 분들이니까. 분명 돈 좀 달라고 하면, ＇난 몇 천년의 전통을 이어온 전주 이씨 가문이 벌어들인 재산으로 네 양아치 놀이에 이용된 장난감 고쳐줄 의양 없다.＇ 라고 말할 것이 뻔한 우리 아버지. 쳇... 내가 벌고 말지, 젠장. "아까부터 계속 말이 없는 거 같은데... 어디 불편 한 곳이라도 있어...요?" 으응? 고갯짓으로 날 가르켜 물은 집 주인 여자. 뭐야... 내 표정이 그렇게 불편해 보였나? "쟨 이신. 성이 이, 이름이 신이야. 지금 저 자식이 상당한 저기압으로 빠져 들어서 말이야... 그러니깐 그냥 그러려니 해라." 피식. 이어진 민소람의 답변이 더 가관이었다. 흐응... 그래. 지금 내 상태가 저기압인 것만은 확실하니 말이야. 큰아버지에게서 겨우 얻어낸 돈으로 장만한 애마였건만. 불시의 싸음 한 판으로 망가져 버렸으니... 정말 골치 아픈 일이었다. 근데... 다른 때면 더 불쾌했을 일이 난 그렇게 별로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난 어정쩡한 걸 상당히 싫어해요.(씨익-) 당신들... 나이가 몇개야?" 흐응. 보면 볼 수록... 참 재밌는 여자란 말이야. . . . 짧은 시간동안 내 앞에 서있는 광녀와의 첫만남을 빠르게 떠올리고는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던 광녀를 향해 입을 떼었다. "뭐야. 왜 나왔냐." 나의 말에 우물우물 답답해서 나왔노라 이유를 댄 광녀. 다시- 그러는 너는 야밤에 나와서 뭐하냐고 묻는 광녀의 반문에 피우고 있던 담배를 들어보였다. 그런 나의 제스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역시나 얼빵한 모습으로 내 옆에 살짝 앉는 광녀. 그리곤 살짝 싸늘한 바람이 불었는데... 이 여자한테서 여지없이 아기 냄새가 났다. 나의 두살베기 조카한테서나 나는 이 향기. 마찬가지로 이 여자한테서 나는 우리 조카 향은... 언제나 싫지 않았다. 그런 나의 틀에 박힌 생각. 광녀한테서 나는 향은 항상 싫지 않다.라는 생각으로 또 다시 피식 웃곤, 나도 나대로. 광녀는 광녀대로 생각을 하는가 보다.라고 단정 짓고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를 한참 바라보고 있었는데... "예쁘다." "...뭐?" "예뻐. 이신, 네 입술 엄청 예쁘다." "...콜록. 콜록콜록콜록!!" 쉣. 그만 사례에 들고 말았다. 이 여자 하는 짓이 항상 엉뚱해서 미친 여자라는 소리를 그나마 좋은 말로 순화 시켜서 부르는 중이었는데...(그 순화된 말이 바로 광녀.ㆀ) 이 여자 정말 미친 것같다.. 천하의 이신한테... 뭐? 입술이 예뻐? 담배 피다가 사례가 들려서 그런지 목구멍이 담배 매연으로 꽉 차들었다. 가레침을 두어번 뱉곤 곧바로 고개를 들어 나를. 아무래도 내 입술인 것같은 부분을...(ㆀ)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던 광녀를 쳐다봤다. "뭐야, 너." "뭐긴. 난 은윤하지..." 하하. 내가 생각해도 어의없는 물음이었다. 하지만, 은윤하 이 미친 여자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나를 마주했다. 근데... 씨발. 천천히 뛰던 심장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이 여자를 보고 있노라면 가끔 느끼던 반응이었는데... 오늘 밤. 현재. 이 여자를 마주하고 있는 내 심장의 속도가 빨라졌다. 후우. 급하게 뛰어대는 미친놈의 심장 속도도 무시한 채로 나를 계속하여 바라보고 있는 광녀에게 그랬다. "시발... 야. 너 술 마셨냐?" "에게. 그걸 지금 알았냐~? 흐헤헤헤. 바보-" "...후우." 어쩐지. 평소 하던 행동이 아니었어. 언제나 천하의 이신을 마주하고도 태연했던 광녀였는데... 입술이 예쁘다 라는 망발을 지껄인 데에서부터가 이상했던 거야, 이 여자. 술 마셨구나... 씹.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원인 모를 짜증에 욕을 한 번 씹어내뱉곤 태우던 담배가 바닥에 떨어진 관계로 그냥 바다만 바라봤다. 그런 내 행동에 잠시 침묵하더니만... "이신..." "휴우. 뭐." "오늘 잘 놀다 왔냐?" "어." "재밌었어?" "뭐... 그런데로." 사사로운 질문이었다. 오늘이라면 소람 녀석의 부탁에 해변에 나가 놀았던 일이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달라붙던 여자들. 뿌리치면 칠 수록 더 달라붙는 걸 알기에 그냥 가만히 놀았다. 오늘 있었던 일을 묻는 광녀가 의아했지만, 그냥 대답해 주었다. 난 여전히 검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나는 바다를 더 바라보다 들어갈 작정이었기에. "광녀. 춥다. 들어가서 자라 그냥." "응. 응?" "븅신. 추우니깐 들어가서 자라고..." 광녀. 이 여자가 그 큰 눈을 뜨고 내 눈을 바라볼 때면 난 어김없이 웃음이나, 또 어느 때면 퉁명스레 욕을 하게 된다. 아마 이 여자의 반응이 무척 재미있었기 때문이라고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도 욕을 내뱉은 나. 그런 나의 반응에 다른 때면 펄펄 뛰었을 그녀였지만... "이신." "..응." "이신." "피식- 왜." "이신. 이신." "..." "이신. 이신...... 신아. 신아.. 이신아..." 광녀의 부름에 대답해주다,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고는 그만뒀다. 이 여자... 지금 이상하다. 내 이름만으론 절대 부르지 않았던 여자였는데... 아. 그래. 지금 이 광녀 술에 취했지? 내 이름을 언제나 듣기 좋은 음성으로. 아니, 조금 젖은 득한 음성으로 내 이름을 몇번이고 되내어 보며 불러주는 광녀. 왠지... 입가에 웃음이 묻어난다. 그저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러다- "나도..." "...뭐?" 개미만한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웅얼거린 광녀. 안 들린다고 막 내가 반문했을 때. 그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싸늘한 바닷 바람이 아닌... 조금 부드러웠다. 나는 파도를 바라보던 걸 관두고 광녀를 쳐다봤다. 드디어 광녀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나도. 나도 사랑해줘......" ...... 나도... 사랑해달라니. 무슨 소린지 몰라 광녀를 바라보았다. 흩날리는 광녀의 검은 머리칼. 아무색도 썪이지 않은 여자의 흑발. 그 흑발이 바람에 흩날려 내 쪽으로 흩어져 날린다. 좋은 과일 향이 났다. ... 천천히 광녀의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꼭 울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광녀. 언제나 광녀가 그 큰 눈으로 내 눈을 바라볼 때면... 나는 여지없이 마음 속에 무엇인가가 흔들리곤 했다. 젠장... 광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정말 가끔씩 느끼는 거지만... ......... .... ..기지배. 꽤.. 예쁘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헤에. 헤헤헤헤..." "에? 얘가... 얘가 왜 이래?!" "헤헤헤... 에헤헤헤헤." "은윤하야. 은... 윤하야?" "헤에? 흐헤헤헤헤." "너... 미쳤구나... 니가 드디어 미쳐버렸구나, 은윤하!" 조그만 소리로 연신 내 이름을 불러대는 지정민이는 냅둔 채, 저절로 새어나오는 웃음을 어찌하지 못했다. 빠르게 지나치는 풍경. 천천히 창문가로 고개를 돌렸다. 그렇다. 지금은 집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달리는 기차 안이다. "윤하야. 은윤하야? 언니 얼굴 좀 봐바.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애가 지금은 왜 그러니! 야 이 지지배야. 내 얼굴 좀 보라고!" 내 옆 좌석에 앉은 지정민이는 내가 미친 것 같다며 연신 내 이름을 불러댔고. "신아! 이 김밥 좀 먹어. 아침에 남은 거 기차 안에서 먹으려고 좀 싸가지고 왔어.(활짝-)" 나의 앞 좌석에는 여전히 이신과 윤단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윤단소가 이신에게 달라붙어 콧소리를 앵앵대고 있으나... 흐흣. 나는 아무 걱정 없다. 어제 일을 떠올린 나는 또 아무도 모르는 새에 씨익- 하고 웃어보였다. ＇내가 널 좋아하도록. 꼭 그렇게 만들어봐라.＇ 멍했다. 처음에 너무 멍해서.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내가 처음 보는 기분 좋은 미소로 그랬던 이신. 다시 바다로 시선을 돌리는 이신의 옆 모습을 바라보았는데... 옅은 미소가 녀석의 입가에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근데... 결정적인 것은. 덜컥 입에서 튀어나간 나의 물음이었다. 그때까지도 내가 아직 술이 덜 깼었나?(=_=) ＇단소는 너한테 뭐야? 윤단소. 이신 니 여자친구잖아. 내가... 으음.(=_=)아무리 술김에 너한테 고백을 했더라도... 니가 그래도 돼? 윤단소가 네 옆에 있는데. 나더러 너를 유혹해 보라고?＇ 하지만, 이어진 이신의 대답이 더 술 취한 사람 같았다.(=_=) 어쩜 그렇게도 태연하던지... 정말 바람둥이 딱 맞았다. ＇..피식. 겁나냐 너?＇ ＇으...응?＇ ＇윤단소 이길 자신이 없냐고.＇ ＇야, 야. 거, 겁 안 나! 겁은 안 나는데... 그렇지만...(-_-)...＇ ＇흐응, 광녀. 여자는 나한테 귀찮은 존재다. 떼어내려 해도 절대 안 떨어지더라. 단지 윤단소도 그 중, 하나야.＇ 다만... 여자를 무척이나 밝히는 바람둥이와는 조금 다르게- 여자를 조금 귀찮아 하는 바람둥이라는 것이 문제겠지만.(-_-ㆀ) 아무튼 충격충격. 이신 이눔 자식의 말은 여자인 나에게 무척이나 충격적이었다. 여자는 귀찮은 존재. 그럼 이 녀석이 나에게서 느끼는 감정도... 귀찮음?(-_-) 지금 이렇게 자신과 함께 있는 나도 귀찮은가? ... 그렇지만. ＇단지 윤단소도 그 중, 하나야.＇ 이신의 낮은 그 한 마디에 입이 바보같이 좋아라 벌어지는 건... 아씨. 나도 어쩔 수 없었나 보다. ＇...＇ ＇...＇ 나에게 찾아온 충격이란 놈과 함께 이신과 나 사이에는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이 침묵에서도 나는 의문점이 하나 들었다. 여자를 귀찮아 한다는 이 녀석. 근데... 근데 왜... ＇그럼... 나는?＇ ＇?＇ ＇그럼 나는 어떻게 된 거야...? 여자 귀찮다며. 근데 나한텐 왜 그런... 앞뒤 안 맞는 소원을 말한 거야? 나는... 너한테 뭐야?＇ 그래. 여자가 귀찮다는 녀석이 나한테는 자신을 유혹해 보라는 왜 그런 앞뒤 맞지 않는 특명을 내렸냔 말이야. ... 잠깐. 혹시... 그렇담......? 이신 이노옴!!!! 니 눈에는 내가... 나 은윤하가. 여자로 안 보인다... 남자로 보인다... 뭐, 이런 뜻이었냐?! 엉?(ㅠㅁㅠ) ...흐음...(=_=) 가능성이 다분히 있긴 하나... ＇...＇ ＇넌 내 신조가 뭔 줄 아냐?＇ 아니 근데 이 녀석이?(-_-) 하라는 대답은 않고, 웬 뚱딴지 같은 말이냐! 품에서 또 한개의 담배를 꺼내물며 내게 뚱딴지 같은 물음을 건낸 이신. 그런 녀석에게 웬 동문서답이냐며 무어라 반박하고 싶었다만. ..그래도 녀석의 신조가 궁금했기에...(헛기침ㆀ) 이신의 옆 모습을 바라보며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녀석. 바다를 바라보던 걸 관두고 나에게로 그 감갈색의 두 동공을 고정하더니만...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는다. 나와 시선을 마주친 상태에서. 내 얼굴에... 담배 매연을 길게 내뱉았다.(-_-^) ＇..에헤에에엑! 콜록콜록콜록!! 이, 이신... 너 이 자식! 에헤에엑, 콜록콜록!＇ ＇쿡-＇ ＇아 냄새... 이눔의 새끼.엉엉- 코가......＇ ＇오가는 여자 막지 않는다.＇ ＇..아픈데... 뭐? 뭐라 그랬냐, 너?!＇ ＇내 신조야.＇ 미친듯이 기침질을 하다 어렴풋이 들린 이신의 신조라는 것을... 듣고 말았다. 대체 이눔을 귀찮게 하는 여자가 얼마나 많길래. 어찌된 게 녀석의 신조가 그따구냔 말이다!! 뭐? 오고 가는 여자 안 막는다고?! 이런 몹쓸 놈의 바람둥이!라고 소리를 치고 싶었지만(-_-) 또 다시 이어질 듯한 녀석의 이야기에 천천히 귀를 기울였다. ＇피식- 근데. 근데 말이다...＇ ＇크흠...＇ ＇어느날 내게 다가온 여자 중에. 특이하게 미친 여자가 있었는데...＇ ＇...＇ ＇오는 건 상관 없었지만. 내게서 가는 걸. 어떻게 해서든지 막고 싶긴 하다.＇ 또 다시 피식하고 웃어버린 이신. 잘 자란 마지막 한 마디를 건내곤 굳어버린 내게서 등을 보여 천천히 텐트 쪽으로 걸어갔다. 아마 난 한참이나 녀석의 뒷모습을 보았던 것 같다. 그렇게. 이신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보이지 않알을 때 쯤. 나는 그 자리에 한참 앉아 생각했다. 녀석이 말한 미친 여자. 잡고 싶다던 그 특이하게 미친 여자.. 혹시...... 광狂녀女...? . . . "시발, 조온나 힘드네..." "억. 안 돼, 소람아! 언넝 일어나서 짐 풀어야지!" "뭐어???? 이 미친 차롼! 이 많은 짐을 혼자 다 지고 오는 바람에 힘들어 죽겠는 사람한테. 또 이 많은 짐을 다 풀어놓고 쉬라고?? 아호. 그건 또 어디서 먹다 남은 개떡 같은 소리냐!!" 정민이와 헤어지고. 이신이 윤단소를 차갑게 떼어놓아 집으로 보냈다. 그렇게 남자 셋과 나는 집으로 도착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자 말자 또 큰 소리를 쳐대는 민소람. 머리 아파 죽겠는데, 할튼 저 녀석은...(-_-)... 피곤한 몰골로 민소람을 대하는 란휘가 불쌍하여 식기들을 주방으로 가져다 놓으며 내가 옆에서 거들었다. "이 못된 남자야. 그렇게 소리칠 힘이 남아 있는 걸로 봐선 저 많은 짐 다 풀고 쉬어도 될 것 같다. 내가 보기엔.(-_-)" 하지만, 어디 이런 나의 말이 저 싸가지 쉰니컬 괴물한테 씨알이나 먹혔던가. 란휘에게로 박혔던 화살은 기어코 나에게로 돌아왔다.(-_-) 소파에 편히 누워서는 입만 가지고 내게 소리소리를 쳐대는 민소람 녀석. 그런 녀석의 투덜거림을 가만히 들어주며 주방에서 손을 씻고는 뒤돌았는데... 어...? 터덜터덜. 느린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오던 이신이 보였다. 외출을 할 모양인지, 옷을 갈아 입은 녀석. 무섭게 그려진 해골과 영어가 정신없이 판을 치는 검은색 반팔 티에 헐렁하게 받혀 입은 청나팔 바지. 흰색 벨트가 엄청나게 돋보였다.(=_=) 또 오렌지색 머리칼은 삐죽삐죽하게 세웠는데... 흑. 너무 멋지잖아!(절규ㆀ) 허전하지 않게 은색의 액세서리들로 치장을 한 녀석이 유난히 눈에 띄여 보였다. 그렇게. 멍하니 녀석을 바라보는데... ...(-_-)... "피식." ...... ....이눔아. 니가 멋지면 멋진 거지... 누님한테 날리는 그런 비웃음은 못 쓰는 거야, 임마!(ㅜ0ㅜ) "신아. 또 어디 나가?" 그래! 란휘야, 너 말 한 번 잘했다. 내가 정말이지 물어 보고 싶었던 말이란다. 주방에서 나오지는 못하고 물을 마시는 척 하며 란휘와 이신의 대화를 엿들었다.(=_=) "어. 시내." "에휴. 피곤하지두 않나봐, 신이는." "신나게 논 것도 아닌데 뭐. 간다 온다-" "그래. 그럼 조심해서 다녀와!" 란휘에게 그러고선 성큼성큼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가버린 이신. 왠지... 초초하다.(-_-) 저 녀석, 정말 반할만큼 멋지게 하고 나갔는데 누가 채가면 어째?! 시내. 분명 시내 나간다고 그랬지?! "야! 이 몹쓸 아줌마야. 내 말 듣고 있긴 한 거야?!!" "..." 재빨리 물 마시던 걸 관두고.아직도 뭐라뭐라 중얼이는 민소람 녀석도 무시한 채. 신발장 위에 올려두았던 백을 집어 들었다. 시내. 그래, 분명히 시내 나간다고 그랬어. 6시에는 분명 예쁜 여자들이 돌아다닐 건데!엉엉(☜말도 안 돼는 착각.) "누나! 누나도 어디 가요?!" "응! 란휘야, 누나 방 탁자 위에 삼만원 있으니깐 뭐 시켜 먹던지 그래라! 알겠지?!" "예. 그래요, 누나. 누나도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응, 그래!" 검은 힐을 구겨 신으며 란휘에게 그랬다. 그렇게 신발장 거울에 내 모습을 한 번 비춰 보곤... "아호. 이 답답한 여자야. 내 말 듣다 말고 어딜 나가! 내 말 끝까지 잘 들어보라고! 내가 분명히 짐 다 들고 와서 힘든데..." "아씨. 시끄러! 그딴 건 개나 주라 그래!" 여전히 거실 소파에 퍼질러져선 뭐라고뭐라고 고함을 지르던 민소람 녀석에게 나 또한 소리를 꽥 질러주고 현관 문을 쾅 닫곤 밖으로 나왔다. 후훗. 민소람 녀석의 얼빠진 모습이 상상이 가는데? 그나저나... 헉! 이신. 이 녀석은 걸음이 왜 이렇게 빠른 거야?! 방금 나간 녀석이 어찌된게 도통 보이질 않는다. 민소람에 대해 한참 고소해 하고 있던 난.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는 시내로 가는 골목을 향해 마구 뛰었다. 제발 놓히지 말아야 할텐데... 딴 데로 세면 안 돼는데... 어? 저기 보인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어슬렁어슬렁 골목길을 내려가고 있던 녀석이. 이신 녀셕의 뒷모습이 보였다. 조오아. 그래. 기다려라, 이신! 오늘 밤은... 이 은윤하 님이 네 녀석의 완벽한 파파라치가 되어 주마! 음하하하하-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타박.타박. 옳지. 옳지! 계속 그렇게만 전진해라. 또 갑자기 뒤돌아서서 누님 놀래키지 말고, 이 노마야.(-_-) 그래. 나는 지금 급박스럽고도 스릴 있게 이신 노마의 뒤를 밟는 중이다. 이렇게 집부터 이신의 뒤를 밟다 보니 어느덧 나와 이신은 시내 한복판에 나와 있었다. 물론 난 단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_-) 다만. 녀석도 무언의 이상한 감을 느꼈던지 무려 세번이나 뒤를 돌아보긴 했으나... 그때마다 요리조리 몸을 숨긴 나였기에(-_-) 녀석이 크게 눈치챈 기미는 없었다. 하지만 나 은윤하. 아무래도... 오늘은 간이 떨어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_=) 아아- 내가 이토록 위험한 파파라치를 진행하는 것관 다르게 시내의 사람들은 무척이나 바쁘게...... 허억!!! # 휘릭- "...(조용-)..." 쿵덕쿵덕.. 후화후화.... 나이쓰!! 잠시 방심한 틈을 타, 뒤를 홱 돌아봤던 이신. 하지만, 나 은윤하 특유의 순발력으로 가로수 뒤로 귀신처럼 잽싸게 몸을 날린 덕에 걸리진 않았다! 그렇지만 이거이거... 흐흐흑. 이러다 명 줄어드는 거 아냐? "..씹... 뭐가 이렇게 찝집하냐..." ...(=_=)... 근데... 푸흡. 가로수 뒤에 숨은 나는 똑똑히 들었다. 홱 뒤돌아서는 입술을 꼭 깨물고 뒤구리다는 이신의 중얼 거림을. 아 정말... 그런 녀석의 모습이... 나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귀여움으로 다가왔다. 심하게 쫄아든 심장이 쿵덕쿵덕.가빠르게 뛰어댔지만... 녀석의 색다른 모습을 보았음에 다시 차분히 가라앉아 버린다. 으허- 역시 나 지금 파파라치... 잘 하는 거 맞지? # 타박.타박. 잠시간 주위를 훑어보다가 청바지에 손을 쑤셔넣곤 다시 어슬렁어슬렁 걸음을 옮기는 이신 노마. 나도 한숨을 한 번 길게 내쉬곤(-_-) 많은 인파들로 인해 녀석을 놓힐 새라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 타박.타박. 녀석이 계속하여 걷는다. 나도 녀석을 따라 계속하여 걸었다. 그렇게. 위쪽으로 계속해서 따라 걷다 보니, 사람들도 점차 드문드문 줄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거... 쪼까 불안한데?(=_=) 그런 이유에서 녀석을 놓힐 새라 그나마 가까히 유지하던 거리를 이제는 조금 멀리 두었다. 하지만. 이렇게 내가 걷는 속도를 줄이는 동안. 빠르게 걷던 녀석은 나보다 벌써 저만치 앞섰다.(-_-) 그래. 녀석과 나의 보폭엔 심히 큰 차이가 있었으므로 나는 아까부터 줄곧 뛰다시피 녀석의 뒤를 밟았었다.(ㆀ) 하지만 이제 내가 걸음 속도를 줄이니 녀석에게 걸리는 것은 둘째 치고 녀석을 놓힐 것만 같다. 에씨, 어떻게!(ㅠ_ㅠ) 다리두 아파 죽겠는...... # 탁- ...허억. 무, 무어니! 예고도 없이 걸음을 멈춰버린 이신. 뭐, 녀석이 언제는 예고를 하고 멈춰 섰냐만은...(=_=)... 아무튼! 나와 이신이 걷던 이 보도블럭은 아주 겁나게 넓었으므로 저어-기 차도 변에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 있는 가로수들의 뒤로 달려가 몸을 숨기기엔 너무 먼 거리였다. 게다가... 그럴 타이밍도 놓혀버렸다.(=_=) 아악, 이제 꼼짝 없이 덜미를 잡힌 꼴이구나!(☜굳어짐) 흐흑. 나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자는 심산으로 두 눈을 꼭 감은 채로 고개를 왼쪽으로 틀곤 들고 있던 안나수이 백으로 얼굴을 냅다 가려버렸다. "..." "..." ..으...응? 옷을 갈아입지 않은 관계로 내 차림을 봤다면 바로 알아챘을 텐데... 근데 왜... 아무 말도. 아무 반응도 없는 거지? 천천히 감았던 두 눈을 꼭 떠보았다. 눈을 뜨자 말자. 왼쪽으로 고개를 돌린 관계로 제일 먼처 검은색으로 코딩된 건물의 쇼윈도에 비춰진 내 모습이 보여졌다. 검정색의 백 뒤에 숨은. 울상으로 왕창 일그러진 내 얼굴.(=_=) 게다가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이신의 파파라치를 해보겠다고 집에서 달려나온 탓에. 동해에서 올 때 입었던 옷 그대로- 검정색의 끈 나시 원피스 차림. 그 검정색 원피스 바탕에 수놓아진 흰색의 땡땡이 무늬들도 나처럼 모두들 처참하게 울고 있었다!(ㅜ0ㅜ) "..." "..." 조금은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무 말도 없다? 천천히 백을 치워 녀석의 행동을 차마 보진 못하겠고...(=_=)... 마찬가지로 쇼윈도를 통해 녀석의 동태를 살피자는 의도로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에서 조금 더 앞에 비추어졌을 이신 녀석의 모습을 천천히 곁눈질 했다. 근데... # 타박.타박. 쇼윈도에 비추어진 녀석의 모습은... 걷는다. 가만히 멈춰만 있다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가던 길을 걷는 이신이었다. 녀석은 단지 발걸음만 멈췄을 뿐. 뒤를 돌아보지도. 나를 부르지도 않았다. 혹시...... 내가 눈 감고 있을 때 살짝 봤나?(진지-) 흠흠. 이제껏 자신의 뒤를 밟았던 인물이 나라는 것을 알았다면 분명 제일 먼처 나서서 비웃으며 비아냥 거렸을 인물이 바로 민소람 다음으로 이신인데...(-_-) 어째서 못 본 척. 아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자기 갈 길을 가는 거지? 성큼성큼 멀어져 가는 이신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고 있었다. 이신... 후우. 화..났나? "..." 흥! 그래도 여기서 멈출 순 없지.(씨익-) 힐 신고 여기까지 고생스레 온 게 어딘데... 내가 널 놓힐 것 같냐, 이 악마 놈아!(버럭-) 끝까지 가보자, 어디. 시내에는 천천히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고. 성큼성큼 어디론가 걸어나가는 훤칠한 사내의 뒤를 검은색의 긴 머리.검은색의 땡땡이 원피스.검은색의 백. 검은색의 힐을 신은 조금은 음침한 여자가(ㆀ) 여자가 자기 딴에는 꽤 조심조심하게 밟는다. . . . \. 어느 클럽- 으아!! 귀 따가와. 시끄러운 음악이 귓전을 마구 때렸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후훗. 오늘 조금 옷을 빼입었더니만 깍두기 아저씨들이 그냥 들여보내주데?(브이-) 그나저나... 분명히 이신이 건들건들 이리로 들어가는 걸 난 봤다! 이 노무 세끼. 시내 나간다더니... 여기저기 야시시한 여자들이 한 무더기로 있는 이곳에서 도대체 무얼하려고 그러니, 넌.(ㅜ_ㅜ) 출입구에 서서 나는 한참을 두리번 거렸다. 이신 이노마를 찾기 위해.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보니... "어! 저기 이..신...?" 중앙의 테이블에 혼자 건방진 자세로 자리하고 있는가 싶었는데... 뭐니. 거기 앉은 지 몇 분 됐다고 니 주위에 벌써 여자가 들끓니? 반갑던 마음이 갑자기 싹 사라졌다.(=_=) "꺄하하하. 깔깔깔-" 아주 좋다구나, 이 불여시들아. 이신의 옆에 딱 붙어선 깔깔되는 불여시들! 불끈. 주먹을 꽉 쥐었다. 저런 몹쓸 요물들! 감히 나의 낭군을 홀리려 하다니...(ㅜ0ㅜ) "엥? 얜 뭐야?" "!" "야. 넌 뭔데 여기 서있냐. 빨리 안 비켜?" 이신을 바라보다, 웬 잡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봤더니만... 등치 큰 사내 무리들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렇지. 나는 지금 출입구를 꽉 막고 있던 중이었지?(=_=) "아, 예. 죄,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하진 않았지만, 일단 등치가 크잖아. 흠흠.(ㆀ) 녀석들이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나는 잽싸게 이신과 가까운 테이블을 잡아 앉았다. 여기 앉아 있으니 이신과 그의 곁에 달라붙은 불여시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좋아. 어디 한 번 어떻게 하나 보자, 이신. "깔깔깔. 오빠 왜 혼자 왔어? 응?" "피식- 약속이 있어서." "어머. 오빠는 약속 장소를 나이트로 잡아?" 그래, 요 놈아.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너는 웬 약속을 이렇게 시끄럽고 요망한 곳에서 잡냔 말이다! 어휴. 녀석. 그렇게 불여시들과 한참을 어울리는가 싶었는데... "어? ...형!" "...와. 신이냐? 너 언제 왔냐, 임마!" "피식- 방금 왔어." "와- 이 새끼 많이 컸는데? 여자들도 옆에 한 무더기로 끼고 놀고! 새끼..." 한 20대 중반? 한 그쯤 되보이는 남자가 이신에게 아는 척을 했다. 그렇게 그 남자가 이신의 앞은 편 자리에 앉았고, 이신은 자신에게 달라붙어 있던 불여시들에게 조용히 가라는 제스쳐를 한다. 흐헤헤헤. 그래, 그렇게 떨어지는 거야! 감히 누구의 낭군을 넘보고... 쓰읍- "야아~ 니가 여긴 웬일이냐?" "웬일은. 형보러 왔지." 맥주잔을 만지작 거리며 자신의 맞은 편 앞자리에 앉은 남자와 뭐라뭐라 대화를 나누긴 나누는 이신인데... ...한개도 안 들려!!(ㅜ0ㅜ) 이 망할놈의 음악 소리들. 다시 고도의 집중력으로 그 대화를 엿듣고자 노력하는 나였다. "쳇- 나보러 니가 여기까지 왔다고?? 웃기는 소리 하지 말고, 임마. 뭔 부탁이 있어서 여까지 납시셨습니까, 이신 군?" "흐응... 그렇다면 형. 나 알바자리 하나만 알아줘." "...알바자리?" "어." "야. 니가 뭐가 부족해서 알바를 해, 임마! 왜. 부모님이 용돈 안 주시디?" "아... 됐고. 그냥 여기 지역에서 할만한 거 알아봐줘. 난 여기 지리 잘 모르니까 형한테 부탁하는 거야." ...도대체 뭐래는 거야! 아 진짜 미치겠네??? 조금의 집중력을 더 가하여... "어? 이거 아까 그년 아냐?" "보자... 어? 맞다, 이년!" 뭐, 뭐니.(=_=) 내 뒤에서 들려온 소리들이었는데. 아까전에 들어본 듯한 목소리다. "헤이, 아가씨!" 그 많이 들어본 듯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바로 내 뒤에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아까 출입구에서의 덩치 아저씨들이었다.(=_=) 남자들끼리 술마시는 모양이... 니들 여기엔 뭣하러 왔니? "아가씨 딱 보니깐 차였지?" 허허허. 껄껄껄. 뒤에선 별소리가 다 들려왔다. 근데 이놈아... 내가 차이긴 뭘 차여!!(ㅜ0ㅜ) 상당히 울컥한 마음에 술잔을 꽉 쥐곤... "술이나 처드세요." 상대가 덩치들이라는 것도 잊고는 그 한마디를 멋지게 날려주었다. 으흐흐. 장하다, 은윤하. 장하...... # 탁- "어이. 이봐, 아가씨. 말버릇이 뭐 그래?" "...에...(=_=)" "그러지 말고 나랑 같이 놀지 그래?" 이, 이건 또 어서 굴러먹던 개떡이냐! 내 옆자리에 스윽 앉아서는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은 이 사내. 미, 미쳤나봐! 엄마아.(ㅠ_ㅠ) "이, 이거 놔!!!" "와... 가까이서 보니깐 꽤나 이쁜데? 응?" "이, 이거 놓으라고! 미, 미쳤니???" "푸하하하. 이리와봐." "꺄...꺄아아아악!!!" 졸라... 큰 소리를 내버렸다.(-_-) 아마 이신이 들었을 거야... 흐엉엉. 아니, 근데 이 아저씨가 점점?! 이 미친 아저씨는 내 어깨를 꼭 감싸고 나를 끌어안았다. 당황한 나는 소리소리를 꽥꽥 지르며 이 사내를 떼내어 보려 바둥바둥거려도 봤지만. 과연.. 남자의 힘은 당해낼 수 없었다...(-_-)... 나는 바둥바둥 거리는 시점에서도 두 눈 꼭 감고 기도했다. 주여... 제발 살려주세요!! 이번 한 번만 살려주시면 정말 착하게 살게요. 네?!! 신아. 이신아. 착한 나의 낭군님아... 나 좀 살려주라! 응?(ㅜ_ㅜ) 그때였다. 나의 기도가 끝나기가 무섭게... # 퍼억- "으억!!!" # 와장창- 남자가 뒤로 나자빠지며 비명을 질렀고... 술과 안주로 가득했던 테이블이 엎어졌다. 차례대로 정말이지 순식간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남자도 나가떨어진 시점에서.. 나는 천천히 위를 올려다 보았다. "하아.하아.." "..신아..." 숨을 옅게 고르고 있던 녀석. 그의 감갈색 눈동자는 차갑게 굳어져 있었다. 에씨. 이 녀석 눈 똑바로 봐야하는데. 봐야하는데... 왜 자꾸만 눈물이 나는 거야... "아니, 이 새끼가 뒈질라고!!!!" 아차. 쓰러진 미친 아저씨! 분명 이신이 때렸을 거다, 날 끌어안았던 그 아저씨. 그런데 그 아저씨가 지금 씩씩이며 일어났고, 그 아저씨들의 덩치 친구들도 거기에 가세를 했다. 어, 어떻게! 일이 너무나 커지어 버렸어... "시, 신아..." "야. 너 눈 감아라." "으...응?" "피식- 눈 감고 딱 100초만 세고 있어." 숨을 고르던 녀석이 다시 살짝 옅게 웃으며 내게 그랬다. 역시나 자조적인 웃음이었지만(=_=)... 왠지 안심이 돼. 하지만... "빨리 눈 감어." "하, 하지만! 너 지금 싸울 거야?! 안 돼. 저 사람들은 지금 5명이야! 다치면 어떻게! 응? 우리 그냥... 튀자! 도망가자, 신아." 덩치 무리들. 그들이 지금 차마 들어줄 수 없는 욕들을 뱉으며 다가오고 있다. 나는 녀석들의 숫자가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도망가자는 의견을 내세웠지만... "내가 이겨.(씨익-)" "..." "눈 정말 꽉 감아라-" 녀석의 자신 있는 어감. 나도 모르게 그런 녀석의 마지막 한 마디에... 두 눈을 꽉 감았다. 한참동안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났고,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폭력적인 효과음도 쉬지 않고 들려왔는데... 무서운 마음에 나는 소파에 몸을 꽉 웅크리고 있었다. 한참 시간이 흘렀을까... "..." 조용했다.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눈... 떠볼까? 아냐. 이신 많이 다쳤으면 어떻게... 이게 다 나 때문이잖아. 괜히 파파라친지 뭔지 하는 바람에... 괜히 녀석 따라와서는 이게... 뭐야... "..." 근데... 이거 너무 조용한데? 설마...!! 이신이 죽었으면 어떻하지?!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며 웅크려 있던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곤 눈을 떴다. 근데... "..나가자." "이신..." "여기 답답하다. 밖에 가자." 이신이 죽기는 커녕. 덩치 아저씨들만 하나같이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 역시! 내 앞에 서선 나가자고 재촉하는 이신 이 녀석은 한 개도 안 다치지... 으응? "피난다... 신아, 볼에서 피나." "..." "많이 아파? 아씨. 왜 다쳤어.. 니가 이긴다며... 이긴..다며.. 흑.." "븅신. 이겼잖아." "얼굴... 찢어졌잖아. 찢어졌잖아, 바보야..." 녀석의 볼따구가 찢어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표정 하나 바뀌지 않던 녀석. 그렇지만...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내가 울어버리자 조금 놀란 표정을 짓는 녀석이다. "뭐야. 너 우냐?" "나쁜 놈아... 이긴다며...흑.. 이길라면 좀 한 개도 안 다치고 이기던지! 이게... 뭐야..." "피식.. 내가 초인이냐? 안 다치게." "흐흐흡.." "근데... 씨발. 짜지 좀 마." 더 정신 없이 울어버렸다. 그런 나더러 울지 말라고 소리치는 이신. 녀석. 한참을 허둥대더니만... "야. 광녀. 은...윤하." "흐어엉.." "울지...... 마라." 그 큰 손을 고개 숙인 내 머리 위에 떠억.얹어 놓고 울지 말라고 작은 소리로 말해주는 이 이신 녀석을... 나는 정말 많이 오래토록 사랑할 것 같다. . . . "..." "..." 침묵.침묵. 침묵 속에서 나와 이신은 집으로 가는 골목을 걷고 있다. 근데 이 녀석... 흐흣.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자신를 왜 쫓아 왔는지... 그게 너무 고마워서 나는 또 바보 같이 히죽히죽 웃는데... "광녀." 하필이면... 나의 히죽히죽 웃는 장면을 이신이 볼 건 또 뭐람.(ㅜ0ㅜ) 무안해 하며 조금 발걸음을 빨리 했다. "후우-" 그러는 사이, 녀석은 담배를 태우는 모양이다. 담배 냄새가 코를 찌른다. 녀석. 담배양이 그렇게 좋나? 좋으면... 아주 살림을 차리지 그래?! ...(-_-)... 너무 질투나서 괜히 한 번 해본 말이었다. "야. 광녀-" "으...으응? 왜!!" "..쿡. 바보같기는." ..뭐시라...(-_-) 바보...같다고? 아니, 이 자식이! 라며 손을 올리고 싶었다만... 참아냈다.(-_-) 오늘로서 나를 5번 구해내준 나의 낭군님이기에. 흐흐- 손을 올리는 행동 대신에 나는 다시 한 번 실실 쪼갰다. 그런 나의 모습을 바라보더니만 담배 연기만 뿜어대는 녀석. 나도 웃는 걸 관두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걸었다.(-_-) # 탁- 그러는 사이, 우리는 집 앞에 도착했다. 초인종을 누르라고 협박하는 이신. 그런 녀석의 행동에 초인종을 울렸건만... -"누구세요?" "나야. 문 열어-" -"호오~ 나가 누구지요?" "빨리! 장난치지 말고 문 열......" 뭐니... 스피커를 통해 울려나오는 지금 이 목소리.. 어서 많이 들어봤단 말이야? 툭툭 내뱉는 듯한 소람 녀석의 목소리는 아니고. 나긋나긋하게 귀여운 란휘 목소리도 아닌 것이... 혹시...?!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혹시... 혹시..." -"혹시? ...뭐여. 혹시가 어떤 놈이여." 아... 이 진심같은 농담. 서울에 살면서.수도권에 살면서도 잘 소화해내는 이 구수한 사투리란.(ㅡ,.ㅡ) 크응. 그리고 정말 그리웠으면서도 미운.이 편안한 목소리는... "윤혁아... 나 윤하야." -"뭐여?? 윤혁이?! 여봐, 동생... 다시! 다시 말해봐!" 우리 오빠 놈. 나의 오빠 놈. 나랑 30분 차이로 세상에 태어난 나의 쌍둥이 오빠 은윤혁. 인터폰 수화기를 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있을 윤혁놈 모습이 생생하다. 스피커를 타고 우렁차게 흘러나온 놈의 고함에 깜짝 놀랬지만 내색은 않고.(=_=) "유, 윤혁... 오빠.(^=_+)나 윤하." 단 30분 차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나보다 일찍 세상 빛을 보았기에. 내키진 않지만 나는 놈을 오빠.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부르곤 한다. ......(-_-)...... 그래. 사실. 소올직히. 놈은 겁나게 쪼잔하고, 겁나게 소심하고, 겁나게 잘 삐친다.(-_-)... 아.. 그래도 울 오빠라고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속닥속닥. 울 오빠 삐치면 정말 열흘은 간다. 피식~ 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서 오빠라고 안했으면 놈은 분명 날 새도록 대문 안 열어줬을 거다. 흥- -"아이구, 사랑스런 동생! 그래. 밖은 많이 덥지? 어서 안으로 들어오렴!" 게다가 푼수.(=_=) 푼수도 푼수도 세상에 이런 푼수 없을 거다. 그렇게 녀석은 나의 오빠라는 말에 좋아라 꼬리를 흔들며 대문을 개방해 주었고... 조금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나와 윤혁놈 대화를 듣고 있던 이신에게 들어가자.라는 말을 해주곤 내가 먼처 집의 정원으로 발을 딛었다. . . . # 달칵-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은윤혁이라는 놈을 보고싶은 맘에 나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졌나 보다. 나보다 다리가 훳배 긴 이신 녀석이 나보다 조금 더 뒤쳐져서 들어온 것을 보니 말이다. 하루종일 힐만 신고 시내를 싸돌아 다녀서 그런지 발이 성치 않다. 그런 탓에 조심히 힐을 벗고, 방금 현관문을 닫으며 집안으로 들어온 이신과 함께 거실로 향했다. 근데... "윤혁아, 윤혁아. 내가 잘못했어. 응?" "됐어. 나한테 말 시키지 마라." "아씨. 혀엉. 윤혁이 혀엉. 내가 잘못했다니깐?(징징-)" 지금.. 이게 무슨... "차란휘 친구님. 새삼스럽게 형은 무슨요. 그냥 하던대로 하세...... 어?! 이게 누구야. 이쁜 내 동생!!!!" "(머엉-)" "윤하! 너 어딜 그렇게 싸돌아 다니다 온거야! 게다가 이 야시시한 옷은 또 뭐야! 혹시... 설마 나이트 갔다 온거야? 응?!!" 팔짱을 끼고 딱딱한 표정으로 소파에 걸터앉아 있던 윤혁이가 일순간 밝은 미소로 바꾸어 날 반겼다. 하지만. 난 그런 윤혁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다만, 나는 내가 보고만 거실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으하하. 티브이를 보고 있던 민소람까지는 여느 때와 같이 똑같았지만... 몇 달 전에 가출을 했던. 사고뭉치 울 쌍둥이 오빠 은윤혁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윤혁이의 옆에서 두 손 싹싹 빌며 징징거리고 있던. 윤혁이와 오래 알고 지낸 듯, 익숙한 모습의 란휘가 있었기에 나는 더욱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응? 동생! 이쁜 윤하야. 오빠 얼굴 안 봐줄 거야? 여봐봐! ...에? 윤하야. 오빠 삐친다?!" "윤혁아..." "아씨. 윤하야. 윤혁아... 하지 말고, 오빠라 그래야지!" 거실 입구에 서서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조금 전, 란휘에게 대했던 것관 전혀 다른 태도로 반기어 주는 윤혁이. 근데 더 웃긴 것은... 순간 윤혁놈의 시선이 나의 뒤로 머물렀다. 그리고... 표정이 딱 삐쳤을 때 그 얼굴이다.(=_+) "뭐야... 이신이냐? 췟- 너 민소람이 그러던데 피서지 가서 아주 여자까지 끼고 놀았다며? 재미났냐? 재밌었어? 그래. 나 두고 가서 니들끼리 노니깐 엄~청 재밌었겠다?" "피식... 은윤혁. 오랜만이다, 형." 이신 또한 윤혁이의 뚱-한 말에 태연스레 웃으며 답했고... "신아.(ㅜ_ㅜ)소람이 대빵 치사해! 막 이번 피서에 윤혁이 안 데리고 간 거 때문에 윤혁이 우리 많이 삐쳤는데 소람이가 우리한테 죄 다 뒤집어 씌우고 윤혁이 화 풀었어.엉엉! 신이 니가 단소 데리고 간 것도 소람이가 말했데요!" ...아까부터 징징거리며 윤혁놈한테 용서를 구하던 란휘였다. 하하... 뭡니까, 이게!! 그러니깐 민소람과 차란휘와 이신 전부 다가... 윤혁이와 아는 사이란 말야? 어떻게??? 이들이 어떻게 아는 사이야?! 우리 윤혁이는 분명 가출... ＇윤하야! 이모한테 돈 좀 붙여달라 그래. 이 오빠가 서울 상경했는데 돈이 없잖냐. 어쩌겠냐? 내 사랑 이모한테 바로 에쓰오에쓰지. 킥킥. 그리고 오빠 서울에 휴화공곤가? 그래. 휴화공고 거기 다닌다! 그르니깐 걱정말고- 잘 지내라. 다음에 오빠가 과천 가서 거하게 쏜다! 알겠지? 아휴, 이쁜 내 동생. 그럼 알라뷰! ＇ 아... 내 머리를 때리는 직격탄. 그래. 윤혁놈이 가출을 하고, 그 다음날에 놈이 남긴 음성 매세지가 떠올랐다. 휴화공고... 이신과 녀석들이 이곳으로 오기 전까지 다녔다던 고등학교. 분명 윤혁이가 그 학교로 전학 갔다고 했다.(=_=) 그렇탐. 윤혁이는 거기 학교에서 녀석들을 사귀었던 걸까? 아... 이거 정말 정신이 없는데... "윤하야! 넌 뭐해! 오빠가 부르는데... 그리구. 이제 보니깐 왜 이신하고 같이 들어와?! 일루와!!" # 홱- "으악! 오, 오빠. 뭣하는 짓이야!" "(부비부비)이쁜 내 동생! 흑- 보구싶었어, 윤하야." 악악. 이 인간이 정말 미쳤나...(ㅜ0ㅜ) 나를 홱.하고 저 품으로 끌어서는 내 얼굴에 저 얼굴을 부비부비 문대는 이 놈. 여전히 이놈. 윤혁이 놈의 볼은 부드러웠고.. 은은한 스킨 냄새가 너무 반가웠다. 그렇지만... # 딱- "아! 유, 윤하야. 너 지금 오빠 때렸냐?" "아유, 이 인간아. 인간아, 이 인간아!" "왜, 왜 그래..." "너 그런 눈으로 나 쳐다 보지마! 생각해보니깐 완전 이거 엄청 맞아야 하잖아? 감히 니가 가출이라는 것을 했단 말이지?!" "아 여봐, 윤하야. 어쩔 수 없었다니깐?!" 내가 녀석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그랬더니 은윤혁. 앉아 있던 소파에서 슬슬 엉덩이를 들썩더니만... 내가 다시 한 번 때릴려는 포즈를 취하자 발딱 일어나 아예 소파 뒤로 냅다 도망을 가버린다. 후아후아. 그렇지만 이거 정말 열받네? 이놈이 없는 사이. 윤혁놈 대신에 내가 이모의 예쁨을 다 받아야 했던 것이다!(ㅜ0ㅜ) "호오~ 그래서 이쁘다는 동생을 두고 냅다 튀었단 말이지?! 그래서. 내가 이모 때문에 얼마나 귀찮았는지 알아?!" "야! 그래도 나는 남자고 너는 여자자네! 이모가 너한테 주는 사랑이랑 나한테 주는 사랑이랑 같냐? 이모도 여잔데?!" 그렇다.(=_=) 우리 이모는 윤혁이에게 아주 넘치다 못해, 노골적인 사랑을 주곤 했다. 그것이 바로 울 오빠 윤혁이의 가출 원인이기도 하고 말이다.(=_=) 그렇지만. 그렇지만! 윤혁이 네 이 몹쓸 놈. 네 놈 때문에 네게로 쏠려 있던 이모의 사랑이 한 순간에 나쪽으로 몰렸는데... 얼마나 부담스러웠는 줄 너는 아냐?! 엉엉엉. "일루와. 이 쌩앙야치! 머리 꼴은 그게 또 뭐야!" "뭐어?! 나의 예쁜 머리칼들을 모욕하지마!" "쑈를 해라, 쑈를. 그 찐한 갈색 머리는 뭐고. 남자가 파마를 한 건 또 뭐니!!!" 아주 우리 남매는 소파 하나를 사이에 두고, 꽥꽥꽥 소리쳐댔다. 하지만... "아오. 진짜 안 닥치냐, 아줌마? 시끄러워서 티브이를 못 보겠네!!" 민소람아. 무어냐, 넌 또.(=_ㅠ) 왜 나한테만 그러는데, 이 멍개스런 놈아! 억울한 맘에 잠시 멈추어 서있다가 그런 민소람 녀석에게로 다시 소리쳤다. "왜 나한테만 그래?!" "간만에 보는 윤혁이한테 그르니까 그렇지, 이 눈치 없는 아줌마야!" 하. 참나!!! 천하의 민소람이 누군가를 감싸준단 말이야??? 은윤혁 저 놈이 너한테 그렇게나 각별해?! 응? 정말...... ...(-_-)... 뭐니. 완전... 이건 바람 핀 남친한테 하는 대사와 몹시 흡사하잖아.(=_=) "옳지! 소람아, 내 동생 좀 어떻게 해봐라!" "윤혁아. 난 정말 니가 이 아줌마랑 쌍둥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렇지?! 이쁜 내 동생이긴 하지만... 화낼 때는 오랑구탄 같고. 나랑 별로 안 닮았지?" "심하게.(-_-)" 아... 이거 점점 울고 싶어진다. 민소람이 저를 감싸주자, 아예 민소람 녀석의 옆에 척 달라붙어서는 살살 눈웃음 치는 게... 정말 울 오빠지만 한대 패주고 싶다!(ㅜ0ㅜ) 아씨. 정말 구려구려! "됐어. 니들끼리 놀아라. 흥!!!!" 들고 있던 핸드백을 그 못난이 이총사한테 던져주고는 몸을 홱.하니 돌렸다. 그리고나서 그제야 들어온 거실 풍경은. 신이와 란휘는 예전에 방에 들어갔는지 거실이 쾡~ 한게... 그 둘은 없었다.(=_=) 크흠흠. 그렇게 나도 멋지게 몸을 돌려 쿵쾅쿵쾅 계단을 올라, 내 방으로 들어왔다. 방으로 들어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곤 침대 위에 올라앉았다. 후와... 이거 생각할 수록 열 받는데? 민소람와 은윤혁. 이것들 성격도 또 잘 맞는단 말이야?! 그리고... 내가 반말 쓰는 건 싫어하면서 한 살이나 어린 놈들에겐 반말 쓰는 거 왜 허락 한거야, 은윤혁!(ㅜ0ㅜ) 아씨. 나도 이제 절대 오빠란 말 안 써!!! 털썩. 털썩하고 그대로 침대로 누워버렸다. 아... 정신 없어. 이제 은윤혁까지 이 집에서 지내는 거야?! 막막하다. 막막하고... 휴- 졸리다. 그저 졸린데... "이신..." 그래, 이신... 이신 그 녀석. 볼따구 다쳤는데... 치료 안 해도 될까? 저번에 녀석이 나에게 줬던 후흥딘이 서랍 안에 있다. 저번에 골목에서 양아치들에게 당하고 있던 나를 구해주었던 이신. 그때. 양아치들에게 맞아, 입술이 터졌던 나의 방문 앞에 던져져 있었던 후흥딘. 그때 내가 다쳤다는 것을 안 사람은 이신뿐이 없었다.(=_=) 할튼 좋아할 수밖에 없이 만드는 녀석이란 말이야? 흠흠. 그나저나 이거 정말 갈등되는데? 이신한테로 가... 아님 그냥 자버려?(-_-) # 똑똑- 하지만. 결국 난 한 손에 후흥딘을 쥐고 이신 방문을 두들기고 있다. 아... 윤혁놈 방이 바로 신이 방 옆인데... 조금은 불안한데? 신이 녀석 방 앞에서 나 이러고 있는 거 윤혁이한테 걸리면 난리난다, 정말.(=_=) 사실. 내가 외간 남자 3명과 하숙이라는 이름 아래, 한 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가만히. 그저 순순히 있는 윤혁놈이 난 신기할 뿐이다. 그렇다. 가끔씩 보면 은윤혁 이 놈도 시스털콤플렉스 같은 것이 조금.. 있...다.(-_-) 놈이 세상에서 제일 증오하다 못해 저주하는 것이 바로 내 나이트 출입이니 말이다.(=_+) 크응. 그래서 그 윤혁놈이 가출을 하기 전. 그르니깐 이모와 나와 윤혁놈이 이 으리으리하게 큰 집 아래에서 오손도손하게 살적에. 나는 나이트라는 것을... 아예 안 간 것은 아니고.(=_=) 2층 내 방에서 사다리 내려서는 야밤에 가끔 도주하고 그랬으니 말이다.킁흥흥.(-_-) 근데. 그 때... "어? 동생!" "...으...으응?!!!" "아니, 이쁜 내 동생! 거기서 지금 뭐하는 거여?" 은...윤...혁...(-_-)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온 내 오빠놈 은윤혁이었다. 할튼. 센스 없기는... 너는 너무 시간 감각이 없단 말이다, 요놈아!(ㅜ0ㅜ) 그래도 윤혁놈 손에 이신과 나란히 줄초상 나긴 싫었기에... "아, 아... 오빠! 하하. 나 내일 대청소할 건데- 걸레질 해야 하나 바닥 한 번 정검하는 중이었어!" 어정쩡한 대답으로 그랬던 나였지만... "그래? 아줌마 불러서 하지 그래... 힘들잖아, 내 동생!" 너는 도대체 뭐니, 윤혁아.(ㅜ^ㅜ) 역시 한개도 변하지 않았다, 단순한 윤혁놈. "나, 나는 괜찮아..." "그래? 그럼 녀석들 모두 동원해서 청소하자! 알겠지?" "으응..." "자! 그럼 방 들어가서 오빠랑 랜만에 대화하자!" "어... 어?" "자자. 어서어서!" 내 양 어깨를 두 손으로 꽉 쥐곤. 칙칙폭폭 자세로 내 방으로 들어가길 재촉하는 윤혁놈. ... "그, 그래. 나도 너한테 할 얘기 많다. 가출해선 뭐하고 지냈는지.(^-_-^)" "헤헤. 이쁜 내 동생. 오빠 많이 걱정했구나~?" "잠만. 오빠라고~? 쳇. 이제 나도 은윤혁 너 오빠라고 안 부를 건데!" "뭐???? 왜!!!!" "...싫어. 그냥 안 해, 이놈아!(-_-)" "왜. 왜 안해!!!!" "그냥...(ㅡ,.ㅡ)" "안 돼. 윤하 니가 오빠~라고 부르는 소리에 나는 하루하루를 살아 간단다! 안 돼. 절대 안 돼, 윤하야!" "시일-어." "흥. 그럼 윤하야..." "왜!" "오빠라고 안 불러도 좋으니깐..." "응.(=_=)" "오빠 오늘 랜만에 윤하 방에서 잘까?!(>_<)" "이...이게?! 어서. 빨랑 안 나가!?!!!" 그렇게. 윤혁놈과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가서 밤새도록 얘기를 나누다가 잠들었다. 정말 오랜만이여서 그런지 이모 생각도 나고. 엄마 아빠. 그리고 외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그리고... # 달칵- 윤하 방의 맞은 편. 파란색의 방문이 조용히 열리었다. 그리곤 피곤한 눈의 신이가 나왔는데... 눈이 정말 졸려보였다. 아무래도 방에서 잔 모양이다. 방문을 열고 밖으로 한 발자국 나와, 계단으로 막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 # 툭- "...?..." 그의 발 밑에 무엇인가가 걸렸다. 매력적인 감갈색의 눈동자를 살짝 내리깔아 내려다 보니... "피식-" 그가 살짝 웃어보였다. 정말 피곤한건지, 그의 웃음까지 지쳐보였다. 하지만 그런 그의 모습에서 조금 더 성숙한 매력이 풍겼다. 그가 천천히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발에 걸리었던 물건을.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떨어져 있던 연고를 줏어들었다. 또 다시 허탈 웃음을 터트리는 그는... 지금 과연 누굴 생각하고 있는 걸까?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 "으움..." # ♬♪♩♬♭ ...(부시시)... 계속하여 울리는 휴대폰의 벨소리에 슬쩍 눈을 떠버리고 말았다. 아씨. 도대체 누군데 끊지도 않고 끈질기게 전화해대는 건데! 상대가 전화를 안 받으면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하고 예의상 끊어줘야 정상 아냐?! 아침부터 신경질적이게 마음먹곤. (☜그래. 얘 지금 전화 받아서 상대방한테 소리 지르려고 했다.ㆀ) 벌떡하고 일어나려는데... # 탁- "씨펄... 누구야." -"으응?" "아호... 누구냐고. 빨랑 처 말해라.“ 허스퀴~한 보이스. 이 거친 말투를 구사하는 놈은... 그래. 밤새도록 쪼잘거리다 내 옆에서 잠든 윤혁 놈이었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처 말해 가 무어냐, 넌!(ㅜ0ㅜ) -"거... 은윤하 폰 아닌가요?!(-0-)" 아... 전화기에서 흘러나온 이 목소리는 실로 오랜만에 듣는 지정민이의 목소리가 아니던가! 나는 지정민이 지지배의 목소리가 반가웠지만. 지정민이가 건 전화를...... 윤혁놈이 받았다?! 으하. 이거 참... 허나, 윤혁놈은 아직 모르는 모양이다. 지금 자기와 전화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의 실체를.(-_-) "맞긴 맞는데... 이쁜이 지금 잔다." -"네...네?!" "아호. 너 지금 몇살 처먹었냐. 말 몬 알아들어?" -"그, 그런 아니지만...(=_=)..." "윤하 잔다." 나 벌써 깼거든, 윤혁아? 그리고. 민망스럽게 이쁜이는 또 뭐니.(ㅜ_ㅜ)크응. 아직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지정민이와 윤혁놈의 반응에 시시함을 느끼곤 윤혁이 귓가에 있는 나의 폰을 채가려 했는데... -"아 그래요? 근데... 지금 은윤하 전화 받으시는 분은 누구죠?(^-_-^)" "나? 씹... 그러는 넌 뭐여." 이마에 뿔 두개 달린 지정민이었고. 또 무어가 그리 아니꼬왔는지 말에 잔뜩 가시가 박힌 윤혁놈이었다. 흐흐... 정민아. 그렇게 핏줄 내세우지 마라. 너와 현재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그 노마는... -"나는 지정민이라고 하는데?(-_-^)" "지..지정민?" -"그렇소만.(ㅡ,.ㅡ)그러는 그쪽은...어? 그러고 보니깐 이거 어서 많이 들어본 목소린데?“ "..."(☜숨죽이고 있는 윤혁이.= _ =) -"혹시... 혹시?" "에... 에시파!!!" # 탁- 그래, 지정민아. 지금 내 옆에 이 한심한 놈은. 너와의 전화 통화를 막 마치고 불길하다고 투덜투덜 거리던 이놈.그르니까 울 오빠 놈은. 네가 항상 스토커마냥 졸졸 따라다니던... 너의 낭군님이란다.(-_-)으허- 근데. 지정민이의 의문스런 목소리와 윤혁놈의 당황스런 욕지기를 끝으로... 윤혁놈이... 내 피같은 휴대폰을... 바닥으로... 내... 내던져 버리네??!! "야. 야 이놈아!!!(번뜩-)" "악! 으.. 깜짝이야!" "너... 너 내 휴대폰 던졌냐? 내 피같은 휴대폰을 내던졌단 말이지???" "뭐야... 윤하야! 그렇게 발딱 일어나면 오빠가 놀라잖냐! 그리고, 너 그 스, 스토커랑 아직도 노는 거니?(못마땅~) 오빠 그 스토커. 싫.. 어하는 거 알지?! 근데 갑자기 걔가 전화를 받길래 놀라서 그랬어!" "시끄러! 어찌됐던 간에 그렇다고 동생 휴대폰을 바닥으로 내치냐?!!(꽥-)" 초절정으로 소리 쳤다. 내 소리를 받은 내 옆에 놈은 나완 또 대조되게 입을 꾹 다문 채로 침묵이다.(=_=)... "뭐야. ...윤하야... 지금... 너 오빠한테 소리 지르는 거냐...?" "...(=_=)..." "오빠한테 그래도 돼는 거야, 동생?" "아, 아니 그래도...(=_=)" "됐어, 됐어. 아무래도 내가 동생을 잘못 키운 거 같다.(토닥토닥-)" 은...윤혁. 이 인간아... "정말 이 오빠한테 동생이 그럴 줄은 몰랐다. 암암. 니가 그러면 안 돼는 거였어. 에효... 아무래도 잘못 키웠어.(토닥토닥ㆀ)" 지금 누가 누구한테 삐치는 거냐.(ㅜ0ㅜ) 어깨를 토닥이며. 심히 늙은이 같은 표정으로 내 침대에서 살짝쿵 일어나선 터덜터덜 힘빠진 걸음 걸이로 내 방을 나가버리는 인간. 그래. 울 오빠 정말 잘 삐친다. 또 저거 풀어줄라면 팔짜에도 없는 애교를 재주껏 장작 몇시간이나 부려야 한다. 젠장. 내가 미쳐... # ♬♪♩♬♭ 침대 위에 멍하니 앉아, 은혁놈이 나간 문만 바라보고 있었을 때였다.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있던 휴대폰이 또 다시 울었다. 흑! 가엾은 것. 녀석을 바닥에서 일으켜 세운 후, 재빨리 뚜겅을 열었다.(=_=) "여보..." -"야!!! 은윤혁!!!!!!" "...(=_=)..." -"이 몹쓸놈의 새끼야.엉엉!!(ㅜ\ㅜ)"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울고불고 아주 정신이 없는 지정민이. 근데 정민아... 너 진이 마음에 둔 지 얼마 안 됐거든?(=_=^) -"말 좀 해봐! 이 호랑이곶감같은 인간아. 왜 대답이 없어...흐엉엉엉엉!" "저, 저기...(ㆀ)" -"으응? 뭐. 뭐 이놈아!!!" "지정민아... 이, 이 핸드폰 주인... 나거덩?(-_-^)" -"...쓰읍. 무, 뭐야. 윤혁이는? 은윤혁이는, 이뇬아!!" 흥분을 해도 너무 한 정민이. 아... 말 조심해야겠다. 이거 또 잘못 건들였다간 분명 만나자 그럴 꺼다. 저는 태권도복을 입은 채로.(=_=) "유, 윤혁이는 저 방으로 들어갔지." -"근데 걔가 왜 니 전화를 받냐?!" "으...으응?(=_=)" -"아씨. 그 자식 도대체 언제 온거여.엉?!" "그르니깐... 바로 어제껜가?(긁적긁적-)" -"야!!!!!!!" 아이쿠, 깜짝이야!!! 귀청이 떨어져라 소리친 지정민 녀석. -"못된 뇬아. 은윤혁 집에 들어오면 내가 바로 콜하랬잖아!흐엉엉. 하나뿐인 친구라는 뇬이 날 아주 물 맥일라고 작정을....@#!$@#%@$^%&" 아... 차마 들어줄 수 없는 뒷 말들.(-_-) 무척 흥분한 정민이에게 한 마디를 던지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금 우리 집 앞으로 빨랑 텨와!" 후와. 이거 또 달래줄라면 오래 걸릴텐데... 그렇다고 성난 코뿔소마냥 화나 있는 지정민이를 집으로 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만약 들인다면... 분노한 지정민이가 울 오빠를 잡아 먹을라고 할 것이고. 또 울 오빠놈은 나에게 옥수수콩마냥 분노하겠지. 그것만은 피하기 위해, 오늘 하루 나를 희생하겠다.(=_=) 지정민이를 이끌고 시내를 전전긍긍하며 밥도 사멕이고, 미뤄 왔던 옷도 사줘야지.(=_=) 그렇게. 난 여태껏 녀석들이 낸 하숙비를 사용하려 마음 먹었는데... 가만 있자. 그러고 보니깐... 이신과 녀석들(이신을 비롯한 소람과 란휘.ㆀ)... 달달이 밀리지도 않고 냈던 하숙비는 다 어디서 난 걸까?! 어머. 여태 돈을 받는다는 기쁨에 싸여 살았지... 이 생각을 못했다. 정말 그러고 보니깐 몇 달간 꼬박꼬박 란휘가 모아서 줬던 것 같다. 정말 의문의 녀석들이란 말이야... 하지만, 머지안아 난 녀석들의 하숙비 행방을 금방 알 수가 있었다. "몰랐냐?! 걔네들 엄~청 부자야." "헐... 저, 정말?" "엉. 소람이네도 아마 우리 회사만 할거고. 란휘네도 엄마는 패션디자이너? 뭐, 그거고... 아! 란휘네 할아버지도 잘 산다 그랬다." "그럼... 이신은?" 바짝 긴장하여 물었다. 그러자, 심드렁히 대답하는 윤혁놈. "아~ 나는 동생 핸드폰이나 내동댕이 치는 파렴치한이야. 그치, 동생?!" "...(-_-)...오, 오빠...?" "오빠가 돼 가지고 동생이나 화나게 만들고...(토닥토닥-) 난 죽어야 돼. 암. 죽어야 돼고 말고. 아! 그러지 말고 차라리 다시 서울 가서 콱!" "...(꿀꺽-)..." "죽어버릴까?(헤벌쭉-)" 씨벌롬... 아주 못하는 말이 없어! ...라고 소리 치고 싶었지만. 마지막 이신에 대한 얘기를 듣지 못했기에 나는 울며 빌었다.(-_-) "이신네도 대단하지~ 이신네가 또 청학동에 있잖냐." "어머... 처, 청학동?" "엉. 거기다가 엄~청 큰 전통 한옥집이야. 크크큭." "와..." "걔네 할아버지부터 쭈우우우욱- 양반이잖아. 전주 이씨 가문~" 그래, 그랬단 말이지? 근데... 양반이었다면서... 이신은 왜 그러는 거야, 도대체?(-_-) "근데 또 이신네 아버지가." "응? 아. 응! 왜!" "울 회사랑 조금 친목 있는 회사 경영하셔." 그랬단 말이지... 이신과 녀석들은 모두 부자였단 말인가! 끼리끼리 논다더니. 싹 다 얼굴돼지.몸매돼지.거기다가 집안까지!(ㅜ_ㅜ) 단지 란휘 빼고 모두 성격이 좀 그래서 그렇지.(ㆀ) 그랬었군, 녀석들! 앞으로... 더 이뻐해줘야지.흐흐- 후아. 그렇게. 그 처음 약속했던 대로 윤혁놈의 볼따구에 가볍게 뽀뽀(-_-)를 해주고 나서(☜삐돌이 녀석은 화가 벌써 다 풀렸다.) 재빨리 간단한 손가방을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민소람의 밥 달라는 소리가 처절하게 울려퍼졌지만... 정민이가 올 시간이 다 되었기에 애써 무시했다.(☜이 여자 소람이만 편애할 생각임.) 어차피 요리를 꽤나 좋아하는 윤혁놈이 밥을 차려줄 것이 분명했기에... 녀석들은 굶지 않을 것이다.(ㆀ) 으하. 좋아! 날씨도 아주 좋다.(씨익-) 비롯 아침 잠이 많은 이신을 못 보고 이렇게 나간다는 점이 참으로 찝찝하고 맘에 걸렸지만... 지정민와 바로 시내 나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면 딱 알맞은 시간이었기에 나는 기분 좋게 집을 나섰다. . . . "지정민이야. 너 아직도 화 안 풀린 거야?" 볶음밥을 휘휘 젓으며 조심스레 정민이에게 물었다. 그러자 지금 막 나온 치킨스파게티를 말없이 후루룩 떠먹는 지정민이. 그렇다. 지정민이 요 고집 쎈 녀석은 나와 만나서부터 우리가 앉아서 지금 밥을 먹는 참 산뜻한 카페 스트로베리에 올 때까지. 물론 지금까지도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오로지 내가 그녀의 옆에서 쪼잘 거렸을 뿐이지.(=_=) "야아~♡ 윤혁이 온 거 말 안해서 많이 화났어?응?" "..." "...아냐. 그냥 밥이나 먹을게.(=_=)..." 나름대로의 사랑스런 목소리로 그랬건만... 스파게티의 면발을 이빨로 딱.끊으며 아주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색깔 없는 얼굴로 나를 올려다 봤던 지정민이뇬. 썅댕... 나도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접시에 코 박은 채 천천히 볶음밥을 씹어 삼켰다.(=_=) "..." "..." "저, 저기...(=_=)..." 심히 배고팠던 탓에 접시에 코 박은 채 열심히 볶음밥을 넘기던 중. 앞에서 느껴지는 무언가를 요구하는 듯한 눈빛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더니... "조, 좀만 줄까?(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볶음밥을 와구와구 먹고 있던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던 지정민이.(=_=) 그녀의 입가에 묻은 치즈 가루가 무척이나 코믹했다. 그렇다. 지정민이 이뇬도 코믹한 캐릭터였던 것이다!(두둥-) 크흠흠. 나는 그런 그녀에게 수저를 쥐어주곤 천천히 볶음밥을 권했다. 그리고... 난 작게 웅얼이는 그녀의 중얼거림을 듣고 말았다. "쳇. 나도 볶음밥 먹고 싶었는데..." 그래. 미안하다, 마음대로 시켜서.(☜ = _ =ㆀ) 지정민이에게 무슨 음식을 희망하느냐고 물었지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평소 그녀가 가끔씩 먹어주던 치킨스파게티를 시켰건만... 역시. 저런 불만을 가지고 있었군. 지지배. 마음에도 없던 음식을 억지로 먹고 있음만큼 나에게 심하게 삐쳐 있었던 거냐, 너.(-_-) ... 그렇게. 지정민이의 수저가 다녀간 나의 볶음밥의 한 가운데는 움푹 파여 있었다. 나는 씁쓸한 입가의 미소를 애써 지운 채, 이때다!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지정민아... 나한테 화 풀어. 응?" "..." "피식. 나의 볶음밥에 이미 넘어간 널. 난 다 알고 있어. 숨기려 하지마~" "뭐래는 거야." 딱딱하게 말하는 듯 하지만, 그녀는 은글슬쩍씩 나의 볶음밥을 계속하여 공략하고 있었다. 아... 이뇬도 윤혁놈과 같은 기질이 있단 말이야? 얘도 한 번 삐치면 아주 나만 죽어난다.(ㅜ0ㅜ) "지정민아! 너무 화나 있지마~ 윤혁이가 말이야!" "..." 그렇게 또. 윤혁놈의 이름이 나오자 단번에 귀를 쏭끗 세우는 녀석. 아하... 이 여우같은 친구야.(-_ㅠ) 그와중에서도 나는. 그녀의 화를 풀기 위해 천천히. 근거도.사실에도 없는 말을 해버렸다. "오늘 아침에~ 니 목소리 듣곤~" "(번쩍-)" "크흠흠. 보, 보고싶다고... 그랬어.(-_-)" "저...정말?!!!?@?" 테이블을 쾅 치곤 적잔게 놀랐는 지, 그 큰 눈을 더욱 똥그랗게 떠보이며... 귀청이 날아가라. 스트로베리의 온 유리창 다 깨져라. 버럭하고 소리치고 만 지정민이. 그덕에 난... 매뉴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았다.(=_=) "으응. 그, 그랬으니깐 그만 화..." "야. 그래, 말 나온 김에... 은윤혁 어떻게 변했냐?! 아직도 내가 반했던 그 정열의 붉은 머리 그대로냐?! 응?!" "아, 아니..." "어머. 아니야??? 그럼??!!(ㅇ_ㅇ) 아! 그리고 걔 복학은 했어? 그래. 걔 복학했으면 1학년이겠다!!!! 이제 니가 걔한테 오빠라고 안 불러두 돼겠네?!!! 겨우 30분 차이나는 주제에 막 너한테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던 은윤혁이 난 무척 꼽았었거든!! 그리고... 아! 도대체 걔 서울에선 뭐했데? 미친 거 아냐?! 지가 어쩐다고 서울에 무작정 올라갔던 거야?! 아 맞다! 걔 서울에서 학교는 다녔데? 학교는 어디...... ......" "그만!!!!!!!" "(화들짝-)" 으어어어. 진짜 이 지지배가!(빠직-) 갑자기 소리를 내지른 나를 멀뚱히 바라보고 있떤 지정민에게 나는 폭팔한 화를 겨우 눌러참고 입을 열었다. "지정민이야.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물어보면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으드득-)" "하아.하아... 그, 그래..." 그제야 진정을 했는지, 그녀의 양손에 각각 한개씩 꽉 들려 있던 포크와 나이프가 테이블로 천천히 나가떨어졌다. 한숨을 길게 쉰 정민이가 피곤한 얼굴로 의자에 몸을 깊게 묻었다. "..." "..." 낮은 적막이 우리를 찾았다. 너무나 흥분했던 자신이 한심한듯, 자포자기로 의자에 앉아 있는 지정민이가... 나는 무척이나 안쓰러워 보였다. 윤혁이가 가출을 하고 나서. 아니, 윤혁이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닐 때마다 윤혁이를 잊겠다고. 잊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던 정민이었는데... 막상 윤혁이가 가출을 하고 한 일주일이 흘렀을까. 내게로 와서 엉엉 울던 정민이의 모습이 겹치어졌다. 그때 그렇게 엉엉 울고나서 정말 윤혁이를 잊겠다고 다짐했던 그녀였는데. 그 이후로 윤혁놈 이야기는 일체 입밖에 꺼내지도 않았던 그녀였는데... 오늘 이렇게 불같이 화를 내는 정민이.망연자실 힘빠진 모습의 정민이. 이런 정민이들을 보고 있자니... 나까지 힘이 빠져 버렸다. 항상 내 옆에서 힘을 주던 정민이었는데.웃어주던 정민이었는데... "윤하야. 윤혁이... 건강해?" "...응?" "피식. 은윤혁... 건강하냐구." 조금은 차분해진 목소리로 먼처 적막을 깨고 내게 그런 정민이. 나는 그런 그녀에게... 순간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정민이는... 울고 있었다. . . . "정민아~! 이 옷 어때??" "...여름에 무슨 검정색이야. 더워 보여." "에이. 여기는 망사잖아. 안 괜찮아?" "그래. 이쁘다." 그저 웃어 보이는 정민이. 지금 나는 정민이와 아주 큰 백화점에 와 옷을 고르는 중이다. "근데... 여기 너무 비싸지 않아? 여런데서 무슨 옷을 사준다고 그래. 이모 없어서 용돈도 안 타는 주제에..." "흥! 레이디. 돈 걱정은 노케이! 맘껏 골라!" "그, 그래두... 저기 분홍색 투피스는 괜찮겠나?(번뜩-)" 이런 속물.(-_-) 태도가 단번에 바뀌어서는 높은 데에 걸린 분홍색의 투피스 쪽으로 쪼르르 달려가고 만 정민이. 그래두... 난 정민이가 웃어서 참 좋다.(씨익-) "윤하야. 나 괜찮아?" "응. 끙끙. 그보다 빨리 이 짐들 좀 나눠 들지 않으련?(=_=)" 내가 사준 분홍색 투피스에 덤으로 흰색 가디건까지 껴입고. 공주님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가며 정민이는 내 옆에 걷고 있다. 그외에도. 쇼핑하다 맘에 든 물건들을 사들이긴 다 사들였는데... 그 짐들은 모두 내 손아귀에 의해 운반되어 가고 있다.(=_=) ＇어머. 지금 이 예쁜 옷을 입고 이 짐들을 들으라고?! 말이 돼니, 윤하야??＇ 이런 말도 안 돼는 지정민이의 법칙에 의하여 말이다.(-_-) 벌써 해가 어둑어둑. 나와 지정민이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적에 걷는 골목을 걷고 있다. 쫌만 더 가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 나와 정민이는 헤어져야 한다. 하지만! 그럴 순 없지... # 탁. "윤하야, 오늘 고마웠어! 잘 가!" "자, 잠깐!" "으응?" "오늘... 우리 집에서 파티가 있는데 말이야!" 집에 가려고 천천히 뒷걸음질 하던 정민이를 내가 붙잡았다. 집에서 파티가 있다는 말로. 나 은윤하가 은윤혁놈한테 만신창이가 되던 어쨌던 간에 내 친구와 울 오빠놈의 상봉을 위해 지정민이를 집에 데려가려고 했는데... "피곤하다. 그냥... 나 집에서 쉴래, 윤하야." 딱딱히 굳어진 얼굴.딱딱하게 굳어진 말투. 아무리 나 건들지마.라는 표정의 그녀였지만... 정민아. 우린 하나뿐인 친구란다.(-_-) 나 은윤하는 친구의 불행을 모른척 할 수 없는 거야. 비롯. 우리 집에서 파티가 열린다는 말이 뻥이지만... "여기서 옷 벗을래, 아님 우리 집 파티에 참여할래?" "...(=_=)..." "(씨익-)렛츠 고우!" 집에 있는 아무 놈들이나... 밥이라도 해놔 봐라!! 그럼 내가 정말 이뻐해주마. 후우. 될대로 되라는 식의 내가 벙찐 정민이를 이끌었다. 그래, 이대로 집으로 직행인 것이야. 부디... 윤혁아. 넌 아무것도 안해도 좋으니깐 집에만 있어라!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집 앞. "윤하야. 나, 난 그냥..." "쓰읍. 왜 집 앞에서부터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냐?!(-0-)" "은윤하야. 내 말 좀..." "그치?! 지정민아. 왠지 괴기 냄새 나지 않냐?!" 우리 집 대문이 가까와졌다. 옆에서 안절부절한 지정민이가 자꾸 내 옷 소매를 끌어 당기고 있지만 눈 한개 꿈뻑하지 않고 그녀를 마구 집으로 이끄는 나다.(=_=) 근데... 집으로 가까와지면 가까와질수록. 정말 구라 안 치고 고기 냄새가 진동을 한다. 아까 카페에서의 볶음밥도 정민이가 우는 바람에 거의 반을 남겨서 그런지... 아. 정말 배가 꼬륵꼬륵 거린다.(ㅜ0ㅜ) "자. 들어가자!!!!" # 탁- 대문을 조금 열어 정민이를 슬쩍 밀었건만... 내게 팔뚝이 붙잡인 채로 우뚝하고 멈춰선 지정민이. 후우... 몹시 불안한 얼굴로 나의 옷긷을 꽉 쥔 정민이에게. "문 여니깐 정말 고기 냄새 난다. 애들 고기 먹나보다!(씨익-)" "..." "들어가자, 내 친구 천하장사!!(-0-)" 씩씩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활력을 준 후.(ㆀ) 정민이의 손을 꽉 잡고 집의 정원으로 한 발자국 앞서 들어가자 그제야 정민이도 고개를 떨군 채 천천히 따라온다. "푸하하하하!!" "아 세끼. 은윤혁 진짜 뒈진다?!!?!" "푸하! 한 방도 못 맞췄으면서~ 입만 살아서는~" "개쉑꺄! 넌 차란휘 방패로 쓰니깐 그렇지!!!!" "그래 맞어 윤혁아.(ㅠ_ㅠ)나만 다 젖었잖아잉." 이, 이게... 무언 소리야.(=_=) 왁자지껄 은윤혁 소리. 민소람 소리. 차란휘 소리. 쏴쏴.시원한 물줄기 소리. 그리고. 정원을 가득 매운 이... 숯불 냄새와... 괴기 냄새까지. 와하. 이 자식들... 정원에서 고기 꿔먹나 보다!!!!!!(얼쑤ㆀ) 즐거운 맘에 당장이라도 녀석들에게로 달려가고 싶었다만, 내 손에 쥐어져 있는... 정민이의 이 차가운 손을 차마 외면하지 못했다.(-_-) "...윤하야. 나 떨려." "응응. 괜찮아." "나 정말... 정말 윤혁이 앞에 못 서겠어." "아냐아냐. 용기를 가져!!!" "윤하야... 은윤혁 만나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돼?" "...으음. 달려가서 폭삭! 안기면 나야 좋겠지만...(=_=)... 그냥!!! 뒷통수를 딱 한 대 갈기고!!!" # 쏴아아아- 정원에 심어진 소나무 뒤에 잠시 멈추어 서서, 떨려하는 정민이를 위해 긴급회의를 벌이고 있떤 중. 갑자기. 시원한 물소리가 귓전을 울리더니... 등이 엄청 시원해져 왔다. 으응? 무언데 이렇게 시원하지? 등부터 시작해서 샌들을 신은 발꿈치까지 뚝뚝 떨어지는... 시원한 액체들.(-_-) "꺄아아악!!! 은윤하야, 괜찮아? 응? 너 괜찮니?!" 우리가 서있던 소나무와 조금 간격이 있던 또 다른 소나무 가로 언제 훌쩍 떨어졌는지.(-_-) 나더러 괜찮냐며 소리만 꽥꽥 질러대는 지정민이.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뭐, 뭐야. 웬 비명 소리? 거 누구야!" 내가 제일 아끼는 흰색 원피스였는데. 이번 여름에도 오늘 딱 처음 입은 원피슨데...(^=_=^) 내가 이토록 소리 없는 좌절을 하고 있는 동안. 귀에 딱딱 걸리는 민소람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_-)아줌마. 너 여기서 뭐하냐?" 한 손에 물이 쫄쫄쫄 떨어지는 호수를 들고 있던 녀석. 아주 흠뻑 젖어버린 꼴의 민소람. 옷이고 머리고 뭐고. 홀랑 다 젖었다. 그런 녀석이 소나무 뒤에 굳어 있던 나를 발견 하고는 내 옆으로 다가와선 아주 띠꺼운 얼굴로 나를 내려다 보며 그랬다. "너...냐.(-_-)" "뭐." "씨벌롬... 너지??? 니가 나한테 물 뿌렸지, 이 개넘아!!!! 씩씩-" 할튼. 민소람 이 자식과의 싸움은 멈출 줄을 모른다니깐?! 찬바람이 날리도록 홱.하니 뒤돌아선 의아한 얼굴의 녀석에게 계속하여 꽥꽥하고 소리쳐댔다. "어째 너는 한시도 조심할 날이 없냐?! 이봐이봐. 다 젖었잖아, 개쉑꺄!!!!엉엉." "(머엉-)" "아씨. 너 계속 멍하니 있을래? 미안하면 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던가!!" "야." "씨이... 왜!!!" 길길이 날뛰며 자신에게 화풀이를 하던 나를 어의 없다는 그 얼굴로 싸늘히 부른 민소람. 그런 녀석한테 나도 똑같이 소리를 치긴 쳤는데...... 뒤에서 들린 맑은 음성에 나는 천둥.번개.각종 연장들을 머리에 맞은 듯한 충격을 느끼고 말았다. "누, 누나... 소, 소람이 아무 잘못 없어요. 제가 소람이 맞추려다가 누나한테 물줄기가 뻗쳤나봐요. 정말 죄송해요!!(꾸벅-)" ...라, 란휘... 란휘야...?(=_=) 멍해졌다. 물줄기가 다가오자 본능적으로 멀리멀리 달아나버린 지정민이의 웃음 소리가 나의 귀가로까지 박혀왔다. 그리고. 나는...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_=)... "아줌마. 거 고개 좀 들어보지?" "아, 아니. 그, 그게..." "아무 잘못 없는 사람한테 큰 소리 떵떵 치시더니... 아 왜요. 지금이라도 다시 고개 들고 소리 쳐보시지 그래요~" 설설 비꼬는 듯한 말투의 민소람. 아... 최악이야!!!!!!!! 그래도 고개는 끝까지 들지 않는 나였다.(-_-) "시벌. 야. 민소람. 그만해라? 내 이쁜 동생한테 지금 뭐하는 짓이야!!!!!" 옳지. 윤혁이의 고함이 우렁차게 들려왔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날 보며 깔깔깔 웃던 정민이가(-_-) 움찔.하고 가늘게 몸을 떠는 것이 보여져 왔다. 아씨... 그나저나 이 민소람 녀석. 그냥 날더러 나쁜뇬이라며 실컫 욕이나 하고 돌아서지... 왜 사람 앞에 떡 버티고 서 있는 거야, 이 멀대 자식이!(ㅜ_ㅜ) "여봐 아줌마." "..." "미안하면 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던가~ 쿡쿡." 아까 내가 했던 말을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말투까지 고대로 따라 해보이는 녀석. 그런 녀석을 한대 치고 싶었지만...(-_-)... "알써, 알써. 이 오빠가 다 용서해주마." "(솔깃-)" "그니깐... 언넝 고개 들어봐라~? 엉??" 삐딱했던 녀석의 말투가 조금은 나아진 것을 느끼고. 용서해준다는 녀석의 말에 또 솔깃한 나는 고개를 찬찬히 들었다. 찬찬히 들긴 들었는데...(=_=)...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쏴아아아아아- "...(=_=)..." "풉. 푸하하하하하!!!!!!!!" "깔깔깔깔깔!!!" 얼굴이 참으로 시원하구나... 오랜만에 보는 진이가 저-쪽 숯불 앞에서 열심히 바베큐를 굽는 바람에 안 그래도 뜨거운 한 여름의 공기가 달아올라 쪄죽는 줄 알았는데... 와. 정말 시원한데, 소람아? "푸하하하. 푸하. 흐으... 아 배야. 아호, 배야!!!!" "(씨익-)" " 푸하..푸하하...(-_-)...뭐야. 여봐들... 어떻하지?" 내가 고개를 듬과 동시에 흠뻑 젖어버린 내 얼굴. 그리고 두 말 할 것도 없는 흰 원피스. 그리고 터진 민소람의 괴기한 웃음 소리였다. 모두들 멍-해져선 나와 민소람을 바라보는 듯 했는데... 내 얼굴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린 민소람에게 너무 허탈하고 화나는 심정으로.(-_-)나는 씨익.하고 웃어주었다. 그런데... 나의 악의 가득한 그 웃음을 보더니, 신나게 웃던 걸 딱.관두고. 뒤에 서서 호수를 각각 하나씩 들고 있던 윤혁이와 란휘. 그리고 숯불 바베큐를 열심히 굽던 진이에게로까지 물음을 던진 민소람. 그렇지만 모두들 아직까지 입만 헤- 벌리고 서선 대답이 없다. 심지어 민소람과 같이 웃어 제끼던(-_-^)지정민이까지 아무런 말이 없다. 하지만... 뒤이어진 민소람의 말에... "이 아줌마...이제는...실성했나봐.푸하하하하!! 얘 이젠 나 보고 실실 쪼갠다.으하하하하하하하!!!!!" "이 개쉑..이 세끼...민소람 이 개세끼야!!!!!!! 너 진짜 죽을래?!?!?!?!?!?!(꽥꽥-)" "푸웁. 푸하하하하하- 미쳤냐? 그리고. 젖은 김에 뭐 어떠냐? 푸하하. 에라, 이거나 먹어라~" # 쏴아아아- 아아. 상당히 거칠어진 나의 말투.(-_-) 무지시리 화난 내가 민소람에게로 달려들었고, 민소람은 또 한 번 거센 물줄기를 내게로 뿜어냈다. 완전 흠뻑히 젖어버린 나. 후아. 이 정도면 민소람 녀석에게 달려들어 똑같이 물을 뿌려줄만 한데... 나는 저기 혼자 외로이 서있는 지정민이를.(-_-) 수백번이나 실연 당하고 상처 받은 내 친구 지정민이를... 차마 외면하지 못했다. 내가 달려나가면 저 아이는 여쩌지도 저쩌지도 못할 테니깐... 아오, 민소람 이 개쉑끼. 넌 언제 한 번 걸리기만 해라. 니놈의 그 다리몽댕이랑 손목아지를 끊어 놓을 테니.(-_-^) "지정민이야?(^-_-^)" "크흠. 으응?" "후우... 이리와. 일단 저쪽 가서 바베큐나 뜯자." 또 다시 물싸움을 시작한 아이들. 그 중에도 윤혁이는 나의 복수를 해준다고 민소람한테 달려들고 난리가 났다. 그와중에서도 나는. 주춤주춤하는 정민이의 손목을 잡아 이끌어 소나무 뒤에서 나왔다. "윤하 누나 안녕! 정말 미안했어요.(울먹울먹-)" "아, 아냐 란휘야!! 난 괜찮아. 어차피 다 젖었는걸.(씨익-)" 민소람과 은윤혁 사이에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란휘가 손에 들고 있던 호수를 흔들며 울듯한 얼굴로 내게 그랬고. 쓰린 가슴을 안고 나는 긍정적인 의사 표현을 했다. 그러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는지 또 베시시 웃으며... "소람아!! 왜 윤하 누나 얼굴에 물을 뿌리구 그래!!" "어? 어?! 옳치. 옳치 잘한다, 차롼~!!!!" 윤혁놈과 합세해서는 민소람에게로 엄청난 양의 물을 뿌려대는 란휘였다.(-_-) 후와... "윤하 누나, 정민이 누나. 여기 앉으세요.(싱긋-)" 정신이 한개도 없는 가운데, 우리 집 구석에 박혀 있던 이 나무 탁자와 아담한 사이즈의 나무 의자는 또 어디서 구해왔는지...(=_=) 숯불 위에 바베큐만 조용히 구워내고 있던. 무척 오랜만에 보는 진이가 한참 서있던 정민이와 내게 그랬다. "진이, 안녕! 오랜만이다. 헤헤-" "윤하 누나도 오랜만이예요. 이거 드세요-" "응, 고마워!" 알맞게 썰어진 바베큐를 진이에게 받아선 정민이를 딱. 돌아봤는데... "정민이 누나는 왜 말이 없어요?" 맞다. 지금 지정민 이 녀석 넋이 나갔다. 신나게 노는 것에 열중 중인 윤혁놈에게로. 의아한 진이가 고개를 갸우뚱 하며 내게 물었고... 나는 긴 한숨을 한 번 쉬고, 그저 고기를 우걱우걱 씹었다. 무척 배가 고팠던 관계로... 흠흠.(ㆀ) "와. 진아. 이거 찌이이이인-짜 맛있다!!!!" "(흠짓-)" "으응? 왜, 왜 그래?" "아, 아니... 하하하하.(어색-)" 바베큐 말고도 돼지갈비를 굽고 있던 진이. 그것들을 하나하나 뒤집던 진이가 나의 말에 흠짓하고 놀랬고... 이상함을 느낀 내가 물었다. "아, 사실. 애들이 저 찐이라고 부르거든요. 특히 저기 란휘 녀석이요." "아아, 그렇구나!!" "(씨익-)" 그랬구나. 근데... 나는 왜 이렇게 작은 것이 매려울까나.(-_-) 물을 맞더니 몸으로 흡수가 되었나?! ...크흥흥.(ㆀ) "저.... 근데요, 윤하 누나." "으응? 찌이이인아. 누나 화장실 다녀와서 말하자! 누나 급하다, 급해!" "아, 아니. 윤하 누나, 그게요!" "으악. 그럼 이 얼빠진 지정민이 좀 부탁할게!!" 윤하가 현관을 향해 불이나케 달려나가고. 각각 한 손에 집게와 가위를 든 진이가 못 다한 말을 입 밖으로 꺼내 본다. "오, 옷 갈아입으시라고... 그 말하려 한건데.(뻘쭘-)" 여전히 윤혁이와 란휘. 그리고 소람이는 편을 갈러 물싸움을 하는 중이고. 진이는 아이들이 먹을 저녁 반찬을 열심히 굽는다. 그리고... 나무 의자에 앉아 슬픈 눈으로 한 사람을 바라보는 정민이. 그런 정민이를 진이에게 맡기고 화장실로 달려간 윤하. 어쩐지 신이만 보이지 않는다. . . . # 달칵- "으으. 급하다, 급해!" 급한 마음에 허겁지겁 현관 문을 닫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빨리 일보고 나가서 고기 집어 먹어야지. 아이들이 물싸움을 후딱 끝내고, 성난 돼지마냥 내 사랑스런 고기들을 아작낼 위험이 있으니 말이야. 흐흐- 그렇게 나는. 살쾡이마냥 총총총 거실을 지나, 일층 화장실로 향하려는데... "어, 엄마! 이신??!!!" 이신. 이신... 이신이 소파에 삐딱하게 앉아, 티브이 채널을 휙휙 돌리고 있었다! 아아- 오늘로서 처음 뵙는군요, 낭군님! 흐흐흑. 화장실로 향하려던 내 발걸음은 딱 멈추어 버렸고, 이신 그 노마도 그 감갈색의 눈을 내게로 고정했다. "뭐야 너." "무, 무어긴. 난 은윤하지. 흐흐-" "(-_-^)"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니.(=_=)" "야." "응응?!" "그렇게 웃지마.' "어, 어떻게?(ㆀ)" "너 잘하는 거." "나... 잘하는 거??" "귀신 웃음 소리." 귀신... 웃음 소리? 아아~ 흐흐.으흐흐흐흐-를 말하는 거구나, 이 아이.(ㆀ) 다시 티브이로 시선을 고정 시킨 이신. 쩝. 더 얘기하고 싶었는데... 아! 옳지. "아 맞다, 이신. 왜 넌 밖에 안 나와? 나랑 같이 나가자! 응?" "귀찮아." "씨이... 뭐가!!!" "시끄러. 조용해." 쳇. 조용해가 뭐야, 조용해가!! 난. 화장실로 달려가야하는 본문도 잊고, 한참 이신 녀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씨부렁 거리는 중이었는데... "어디 나간다." "으...으응?" "븅신." "뭐라고???? 못 들었어, 신아!!! 흐흐-" "광녀... 나 알바 간다고." 우와... 그렇구나!! 순순히 내게 행선지까지 털어놓은 이신 녀석. 그 감동에 두 주먹을 꽉 쥐고 천장을 찡~한 눈으로 올려다 보다가... "악!" 급한 마음에 재빨리 몇 걸음 남지 않은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난... 작은 볼일을 보는 것도 잊었던 것이다! 흐어어흐. 그래도... 나. 이신이랑 많이 가까워 진 거 맞지? 헤헤- "알바 언제 가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두 배고프면 나와야해!" 몇번의 설득 끝에도 끈질기게 소파에 붙어 있던 나의 낭군님. 결국 나는 현관문을 조용히 밀며, 낭군님과 맛있는 것을 나눠 먹지 못한다는 씁쓸한 맘을 안고 집을 나왔다. 흐음... 녀석에게 어떤 알바를 가냐고 묻고 싶었는데, 그것까지 물었다면 나는 살아남지 못할 거라는 불길한 생각이 들어 차마 묻지 못했다.(=_=) 그나저나. 돈도 많다는 녀석이 무슨 알바를 한다 그러냐. "윤하 누나누나! 빨리 와서 이거 드세요!!" "으응? 아, 란휘야." "히히. 내가 누나 고기 남겨놨어요! 소람이가 막 다 먹을라고 해서요." "그으-래? 아이구, 우리 착한 란휘!" 고기를 와구적와구적 먹고 있던 민소람을 슬쩍 째려본 뒤에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근데... "진아. 정..민이랑 윤혁이는?" "네? 아아~ 정민 누나라면 아까전에 윤혁이가 데리고 나갔는데..." 뭐?!?!?!?! 정말?? 그 나밖에 모르던(-_-)쫌팽이 소심이 삐돌이가... 정민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고?! 와하. 은윤혁 이 자식... 많이 컸는데?(건들건들-) "근데 윤하 누나." "응? 왜 란휘야." "으음... 아, 아니예요! 고기 많이 드세요! 헤헤-" 젓가락을 입에 물고 날 불렀던 란휘. 하지만, 금새 어색한 표정으로 말을 돌리는 듯 한데... 에라. 나도 신경 쓰지 않고 민소람에게 지기 싫어 고기를 열심히 입에 넣었다. # 달칵- 나는 한참 민소람과 경쟁을 하며 고기를 입에 털어넣던 중이었다. 그렇게 바삐 고기를 먹던 도중. 현관문이 조용히 열리었고, 이어서- 터벅터벅. 이신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어? 신이다!! 신아, 신아!(>_<)" 란휘의 외침에 이리로 힐끔 시선을 던진 이신. 녀석... 흐흐- 역시 배고팠던 거구나!!! 고기를 먹던 걸 멈추고 나도 천천히 녀석을 올려다 봤다. 그동안 접시에 딱 세개 남아 있던 고기는 민소람의 손에 의해 사라져 갔지만.(=_=) 간단한 차림의 신이 녀석. 그래도... 흐흑. 빛이나는 구나, 빛이! "신아! 어디 가?" "알바." "아~ 맞다. 신이 오늘부터 호프집에서 알바한다 그랬지?!" 란휘의 말에 무뚝뚝하게 답하더니, 천천히 대문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녀석. 으음. 호프에서 알바하는 구나... 근데... 조금 위험한데?? 서빙하는 걸까? 아아... 천박한 여우들이 달라붙으면 어째.(ㅜ_ㅜ) 고기 조금 먹고 가라는 진이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대문을 향해 걸어나가던 녀석. 그렇게 ＇이신. 고기 먹으려고 나온 것이 아니라, 알바 가려고 나온 거구나.＇라고 생각하던 중. 녀석이 갑자기 뒤를 홱.하니 도는 바람에 고기 세개를 열심히 씹고 있던 민소람이 사례에 들렸는지 허겁지겁 물을 찾는다.(ㆀ) 뒤를 홱 돌아본 녀석은. 뭐가 그리 맘에 안 드는지 인상이 확 구겨져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나의 낭군님이... 나를 바라본다? 허억? 정말이네???? 감갈색의 눈동자가 뭐가 그렇게도 못마땅한지 날 노려보고 있었다. 의아한 맘에 멀뚱히 그를 바라보고 있다가... # 철푸덕- "...악! 이, 이게 뭐야!!!" "어, 어억. 유, 윤하 누나!" "으악!!! 란휘야, 소람아, 진아. 이것 좀 떼어내봐.엉엉!!!" 내 얼굴에 직격으로 날아와, 나의 눈을 가려버린 이 흰 물체. 놀란 마음에 바둥바둥 거리는 내 귓가에 옆에서 란휘의 허둥대는 소리. 진이의 웃음 소리. 욕을 씹어뱉는 민소람 소리. 그리고... "븅신. 기지배가 칠칠 맞아서는..." 이신의 가시 박힌 목소리가 있었다. 난리법썩인 소리들 중에 이신 목소리를 들으며, 난 천천히 내 얼굴에 씌워진 흰색 물체를. 그러니깐 흰색의 대형 수건을... 내 얼굴에서 떼어냈다. "시, 신아!" "간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렇지만 다시 뒤를 홱.하니 돌아선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놓고 천천히 대문을 나서는 녀석. "누나. 그 수건... 몸에 두르라고 준 거 같은데요?" "으응?" "누나 옷... 다 젖었는데...(긁적긁적-)" ...(=_=)... 천천히 들고 있던 흰 수건으로 몸을 꽁꽁 싸버렸다. 그렇다. 나는... 흰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던 것이다. 그 원피스가 민소람과 란휘에 의해 앞 뒤로 모두 젖어 버렸던 것이고...(=_=)... "크흠. 콜록콜록. 에, 에취!!" "엑. 누나 감기 걸렸어요?" "아, 아니야 란휘야." 란휘에게 살짝 웃어준 후, 다리에 힘이 빠진 관계로 나무 의자에 철퍼덕 앉아 버렸다. 그러자 왜 그렇게 여자애가 움직여쳐대냐며.투덜투덜 거리는 민소람의 핀잔이 들려왔다. 진이는 어떤 여자와 통화를 하는 중이었고, 란휘는 괜찮냐며 내게 묻고 있다. 후우... 그렇지만 한개도 안 괜찮아. 이신... 너는. 모든 여자한테 이렇게 잘 해주니? 아님. 아니면은.... 그렇게 오늘은 또 한 번 이신에게 감동 받은 날이었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 나무 테이블 위, 현재 묘한 침묵이 대치 상태다. 이신에게서 건내 받은 흰 수건을 몸에 칭칭 감고서 이 어색한 침묵을 오묘하게 즐기고 앉아 있던 나, 은윤하. 그런 내게 수건을 던져준 장본인인 이신은... 다른 이들에겐 단 한마디도 않고 대문을 철커덩 닫고는 유유히 집을 벗어났다. 믿었던 란휘 마저도 적지 않게 당황했는지 닫혀진 대문과 나를 번갈아 가며 바라보기 바빴고, 민소람은 탐정 같은 눈으로 나와 흰 수건을 말없이 쏘아보고만 있다.(-0-) 그나마 진이는 아무 반응 없이 그 몽롱한 눈동자를 휴대폰에 고정 시킨 채, 계속하여 문자만 날리고 앉았는데... # 삐삐삐삑.삐삑.삐삐삑.삐삐삑- 숨막히는 침묵 가운데, 그의 핸드폰 버튼 소리만 요란하게 울리는 중이다. 현란한 손놀림의 진이. 그나마 아무 표정 없는 얼굴로 문자 작성에만 바쁜 그에게 이 어색한 침묵을 풀어보고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진아. 아까 통화한 것두 그렇구. 지금 문자하는 것두... 여자지?" "네? 아아~ 하하, 네." ...(=_=)... 이거... 너무 한 번에 대답하는 거 아냐? 나의 물음에 망설임 없이 단번에 대답한 진이. 갑자기 너무나 허탈한 마음이 들어왔다. 내가 단기간 좋아했던 신비 소년 민진. 따스한 빛의 노란 눈동자와 눈부신 레몬 빛의 머리칼. 나른한 그 말투와 느긋한 몸동작 하나하나가 매력적이었던 그, 민진. 옥상에서 처음 만난 후로, 잠시나마 그에게 반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오래 사귄 여자 친구예요.(싱긋-)" 마지막, 진이가 날린 한마디였다. 그럼. 그렇다면...? 하아...(-_-)... 정민아, 우리가 헛다리를 짚어도 단단히 짚었었구나. 옥상에서 만난 진이에게 끌렸던 나와. 바다에서 어울리게 된 진이에게 반했던 정민이. 그래도 나는 일찌감치 정신을 차렸다지만.(ㆀ) 그래! 정민이도 윤혁놈 아직 못 잊은 거 같던데... 흠흠, 정민아. 우리... 진이를 좋아했던 기억은 싹 다 지워버리자꾸나.(=_=) 아휴. 그나저나 정민이두 윤혁놈두 아직까지 안 들어오고 있다. 해는 아까전에 지고, 지금은 사방이 어두컴컴. 정원에 설치된 가로등의 불빛만 어스름하다. 아직까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기만 하는 민소람과 란휘. 그리고 여자친구한테 문자를 날린다는 진이를 두고, 으슬으슬한 몸 상태를 걱정하여 옷을 갈아입자는 심산으로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나 옷 갈아입고 나올게! 놀구들 있어!" 놀란 눈으로 날 올려다 본 그들이 입을 떼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 쳐, 사인을 말하고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났다. 왠지... 쟤네들과 이야기가 길어지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말이다. # 달칵- 예쁜 모양이 그려진 긴팔 모자티와 흰색 반바지를 차려 입고 옷장 문을 닫았다. 그리곤 옷장에 걸린 거울에 내 모습이 비추어 보았다. 왠지 파리한 내 얼굴. 물에 젖어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머리칼. 아까 물에 젖은 탓에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옷장 거울 앞에서 떨어져 침대에 털푸덕 앉아 버렸다. 후와. 내 손에 들린 흰색 수건. 비록 이것 때문에 애들의 오해를 사긴 했지만,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이신. 그럼 거실에 혼자 있는 동안 내내 내가 마음에 걸렸단 소리가 되는데... ...혹시.. 혹시. 그애도 나한테 마음 있는 거 아냐??? ...... .................. ............... "...꺄아아아아아, 몰라몰라!(>_<)" 그렇게. 선물로 받은 거대 곰돌이 인형인 구아바를 끌어안고, 너무나 기쁜 맘에 침대를 굴러다니며 이유 없는 웃음을 뿌리며 혼자 좋아하고 있었는데... # 벌컥- "이제 멀지 않았어! 그 고고한 악마 녀석이..." "뭐하냐 너." 마침 혼잣말을 시도하던 중이었지. 옛날부터 해오던 방식으로 구아바의 양손을 꾹 붙잡고 말이야...(-_-)... 젠장... 빌어먹을!!!!엉엉. "오호- 진짜 미친거였어, 아줌마?" 내 방 문 턱에 삐딱히 기대어- 나 하는 모양을 재수없는 미소를 일관으로 바라보는 저 녀석. 나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난 또. 깜짝 놀랬잖아, 집에 들어서자 말자 이상한 웃음 소리가 나는 바람에. 꽤나 요란하게 웃길래 난 또 귀신인줄 알았다. 피식-" "..." "엥? 왜 말이 없냐? 왜. 너 정말 어디 아프냐?" 민소람!!!!!!!! 아주 웃겨 죽겠다는 웃음을 입에 머금고는 문턱에서 떨어져 천천히 내가 누워 있던 침대가로 다가오는 녀석. 나의 입가엔 서서히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후와.후와, 은윤하. 정신 차리자. 내가 저 녀석한테 이런 모습을 한 두번 보인 것도 아니고... 나 원래 이런 이미지야!!! 내가 그냥 태연한 척 하면, 저 녀석도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갈 거야. 이 녀석은 무지시리 단순하니깐!!!!! 후오와. 침착하자, 윤하야. "뭐야. 그 곰은 뭐냐?" "응? 아...으응.(=_=)" "피식. 뭐냐니깐." "구, 구아바..." "구아바? 왝. 구려." 천장을 보고 침대에 발랑 누워 있던 나의 옆에 털썩 앉아서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인형인 구아바의 다리를 들었다 툭.하고 놓아버리는 버릇없는 녀석. 이런 녀석의 태도에 발끈한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선 들고 있던 구아바를 침대 구석에 앉혀놓고 손을 탁탁 털며 버릇없는 민소람 녀석을 내려다보았다. 양 손을 뒤로해선 다리를 쫙 벌리고 침대에 푸욱 앉은 민소람. 꾹 다물린 녀석의 입가에 웃음이 짙다. 후우. 그런 녀석을 한참 내려다보다, 한숨을 길게 내쉬곤. "용건이 뭐야. 왜 와서 눌러 앉아 있는 건데." "에? 왜 화를 내고 그르냐? 오랜만에 니 방 구경도 하고... 좋구만!" 좋긴 뭐가 좋아, 이눔아.(-_-) 나도 모르게 생긴 투덜거리는 버릇. 중얼중얼 나만이 들릴 목소리로 중얼거린 후, 내 방을 사정없이 두리번 거리는 녀석에게로 다시 물었다. "웬 방 구경을 한다고 그러냐? 다 했으면 빨랑 밑에 내려가 있어! 나도 곧 내려갈테니깐." 예전 같았으면, 이러한 나의 말에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독설을 몇 마디 내뱉곤. 방문을 쾅 닫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갔을 녀석이... 이젠 아랑곳도 않고 태연한 얼굴로 아직도 방 구경이다. 이토록 내가 당황해 하고 있는 동안. # 탕탕. 자기 옆, 침대 스프링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쳐보인 녀석. 눈을 크게 뜨고 녀석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자니... "앉아." "으응?(=_=)" "아호. 여기 앉으라고요." "아... 으응." 별다른 욕지기 없이 순순히 자신의 옆에 앉으라고 권한 민소람. 그런 녀석의 행동이 난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 다혈질에 불같던 민소람 녀석이 간만에 차분한 모습으로 나긋나긋하게 날 대해주는데... 의심스런 맘을 풀진 않고, 쭈뼛쭈뼛 녀석의 옆 자리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앉았다. 이젠 옆에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녀석. 무지시리 떨떠름한 나. 얘가 도대체 왜 이럴까 하고 생각하고 있던 도중. 아까, 이신이 던져준 흰 수건과 나를 탐정의 눈초리로 쏘아보던 녀석이 걸렸다. 그때. 흥얼거리던 콧노래 소리가 딱.하고 멈췄을 때... "여봐. 아줌마.." "으응?" 시선을 천장의 조명에 둔 채, 날 불렀던 녀석. 순간 움찔하며 나도 녀석의 물음에 답했다. 그러더니... 얼굴을 내 귓가로 가져오는 녀석. 가까와진다. 가까와진다. 천천히 민소람의 깨끗한 얼굴이 다가오는가 싶었는데... 난 당황한 채로 그 자리에 굳어졌는데... "너... 이신 좋아하는 거는 확실하지?" ... 낮게 깔린 민소람의 음성에 나는 단번에 얼어버리고 말았다. 만족스런 웃음을 띄고 내 귓가에서 천천히 떨어지는 녀석. 녀석이... 민소람이 방금 속삭인 한마디가. 나의 고막부터 뇌까지로 전달될 동안. 내 온몸의 신경 세포 하나하나가. 내 온몸의 핏줄 하나하나가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이신을 좋아하냐고? 그래. 맞아. 내가... 이신은 많이 좋아하는 건 사실이야. 그것이 사실이긴 사실이다만... 얘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민소람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민소람이라는 제 3자의 인물이 이신에 대한 내 감정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피식- 쫄았냐? 이거 완전 굳었는데?" "..." "부정은 안하는 거 보니, 맞냐?" 혹시. 이건 정말 혹신데. 이신이... 말했나? ...아니야! 낭군님을 믿자. 난 말도 안돼는 상상을 뿌리치고, 호흡을 가다듬곤 천천히 입을 떼었다. "어, 어디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쿡쿡." "누, 누가 그르던?!" "내가." 아주 확신에 찬 얼굴로 그런 민소람. 민소람 녀석이 눈치가 빨랐던가? 아니. 아무리 녀석의 눈치가 빠르다고 해도... 나는 애들 앞에선 이신 좋아하는 티 한개도 안 냈단 말이야!!! "야. 너 설마... 니가 이신 좋아하는 거. 내가 몰랐을 거라고 믿는 건 아니겠지?" 움찔.(-_-) 이... 귀신이네. 옷장에 달린 거울에 하얗게 질린 내 얼굴이 보여져 왔다. 내 옆에서 느긋히 웃으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듯한 민소람의 얼굴도 비추어졌다. 아아... 나는 도대체 이 아이한테 무슨 말을 해. 그래. 나는 이신을 무지시리 좋아하고 있어. 이렇게 말할까? 으아아아아. 정말. 민소람이라는 아이는... 후우- 정말 지금. 얘는. 이 민소람이라는 아이는... 내게 무엇을 원하는 걸까. 단지 나를 놀리자고 이런 말을 꺼낸 걸까? "후아암. 졸리다. 니 방 왜 이렇게 포근하냐? 내 방은 덥기만 하던데..." "..." # 털썩- 푹신한 내 침대 위로 몸을 누윈 이 대책 없는 녀석. 숙녀 방에 벌렁벌렁 눕는 녀석은 아마 너밖에 없을 거다!! 휴우. 긴 한숨을 한 번 내뱉고. 어차피 내가 이신을 좋아하는 거. 그 본인도 아는 사실인데... 이제와서 민소람 이 제 3자의 인물이 알아서 해가 될 것은 없다. 천천히 긍정의 표시를 하려했다. 순순히 이신을 향한 내 마음을 고백하려 했을 때. "아줌마. 내가... 아줌마 도와줄까?" "응?" "내가 이신 옆에 있으면서. 아줌마나 도와줄까 하고. 물었잖아, 둔팅." 지독하게 낮은 저음으로- 내 침대에 몸을 누윈 채, 두 눈을 꼭 감고 귀가 솔깃한 말을 꺼냈던 민소람 녀석. 나를 평소에 그렇게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었던 녀석이... 내게 도와줄까.하고 묻고 있다. 이 앤 내가 그렇다고 긍정의 표시도 하지 않았는데 마치 다 안다는 듯이 말하며 내게 물었다. 도와준다고. 그럼 정말... 민소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눈치 챘던 것일까?(=_+) 내 감정이 새어나갈만큼 너무 서툴렀었나? 그래. 주위는 신경 쓰지 않고 이신 하나만 바라보고 좋아했지. 어쩜 란휘나 진이. 그 애들도 모두 알고 있을 지 몰라... 생각을 대충 빠르게 정리한 뒤, 찬찬히 눈을 슬쩍 감은 민소람 녀석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잡티 하나 없이 그리 희지도. 그렇다고 또 검지 않은 얼굴. 평소에 그렇게 장난끼 많던 두 눈동자가 눈커플에 의해 조용히 덮혀 있었고. 긴 속눈썹이 길게길게 뻗어 있었다. 코도 낮은 편이 결코 아니구... 평소- 나에게 독설을 내뿜는 입술도... 예뻤다. 짜식! 오늘처럼만 이러면 얼마나 좋아. 조용하고. 도와줄까. 먼저 손 내밀 줄도 알고... "오빠 그러다 닳는다." "딸꾹." "뭐야..." "딸꾹!" 으..으악.!!!!!!! 갑자기 시작된 딸꾹질. 그걸 들어버린 민소람 녀석이... 한 쪽 눈을 슬쩍 뜨고 날 바라봤고. 곧, 낮은 웃음이 녀석에게서 터져나왔다. 아... 죽고싶구나, 정말.(ㅜ_ㅜ) "암튼. 뭐든 훔쳐서 하면 안됀다니깐? 앞으로 오빠 얼굴 빤히 볼 때는. 허락 받고 해라? 엉? 킥킥." 스프링의 반동을 이용하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녀석. 다시 장난스런 눈동자로 내게 그런 민소람이... 왠지 포근한 오빠...같이 느껴졌다. 장난스런 윤혁놈과는 다르게, 포근한 오빠. ...미쳐버렸나? "야. 나올 필요 없어. 진이 집에 가고, 란휘는 씻으니깐. 나도 간다. 쉬어라-" 계속하여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딸꾹질. 입을 꼭 막고 있다, 민소람이 뒷주머니에 손을 꽃아넣으며 그러니...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짐을 느꼈다. 어슬렁어슬렁 문쪽으로 걸어나가는 녀석. 녀석이 문고리로 손을 뻗었을 즈음에.. "흡. 미...민소람!" "엥?...뭐." "우리 둘이... 딸꾹! 크흠...(-_-)우리 술 먹어본 적.. 딸꾹! 없지?!" "쿡쿡쿡." "웃지... 딸꾹!" "푸...푸하하하하하!!!!" "개..개쉑. 웃지마!!!!" 방문에 등짝을 기대어 놓고 크게 웃어젖히는 녀석. 그런 녀석에게 크게 소리친 후... "나... 도, 도와줘." "엉??" "에, 에씨. 딸꾹! 도..와달라고." "뭐라고??? 에... 안 들리는데?" 저 자식이 장난치나... 그래. 장난치는 거 맞다, 민소람 저 녀석.(-_-) 사악한 미소를 얼굴에 잔뜩 담고 안 들리는 시늉을 해보이는 녀석. 그래... 이제와서 자존심이고 뭐고. 그딴 건 개나주라 그래.(-_-) "나 도와줘. 나... 이신 있는 호프집... 데려다주라." "..." "...응..?" 갑자기 아무말이 없는 녀석. 그런 녀석에게 대답을 재촉했다. 후우... 저 괴짜 녀석. 내 딴엔 꽤나 큰 용기를 가져서 한 말이었는데... 거절하면 어쩌지?(-__-) 에씨. 지가 먼저 도와준다고 손 내밀어 놓고!! 거절하면 넌 내 방에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갈 줄 알어! 여기서... 나한테 된통 맞는 거지.(=_=) 그렇게 아무말 없이. 아무 표정 없던 민소람 녀석. 난 애써 초초한 마음을 지우고 손만 쪼물딱 거리고 앉았다. ...몇 분이 흘렀을까? 민소람 녀석의 얼굴에 별안간 자그만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대신. 아줌마가 쏘는 거야." "딸꾹." "피식- 언넝 준비하고 내려와라." # 달칵- 문이 닫혔다. 민소람이 나갔다. 긍정의 표시를 하고... 나갔다. "야호!!!" 적군이었던 녀석이 어느새 아군이 되어 내 품으로 왔다. 민소람. 짜식... 너 꽤나 의리 있는 멋진 녀석이구나?!?!?!? 어서 준비하고 나오라는 녀석의 말이 가슴에 찡한 감동을 주는 것을 느끼곤 난 이신을 만나기 위해. 민소람과의 축배를 들기 위해 서둘러 준비를 시작했다. 기다리세요, 낭군님. 소녀, 은윤하가 가옵니다!!!! 으흐. 으흐흐흐흐흐.. 떨어진지 몇 시간이나 됐다고. 얼굴 안 보인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이신이 보고 싶어지는 나는... 정말 그 아이한테 미쳤나보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판도라. "크...다." 번잡한 시내 한 가운데에 자리한 판도라라는 엄청 큰 호프집. 시내를 돌아다니며.몇번씩 지나친 적은 있어도. 자세한 세부 관심을 두진 않았던 곳이다.(-_-) 판도라라는 간판이 불빛을 내며 정신없이 반짝이고 있었고.. 으하.사람들이 하도하도 들락날락 하는 통에 판도라의 문에 달린 예쁜 종은 쉴 새도 없었다. 오호라, 그래. 여기서 나의 낭군님이 일을 하고 계신다는 거지?흐으. "뭐하냐? 언넝 들어가자." "엉?" "들어가자고, 둔팅." 으.할튼 승질 급한 녀석.! 내가 호프집을 바라만 보고 있자, 혀를 끌끌 차더니 성큼 먼저 들어가버리려는 민소람. "잠시!!!" "아호.. 왜. 뭐." 방대한 소리를 지르며. 민소람이 녀석의 단단한 팔뚝을 내 딴에는 쎄게 움켜쥐었다. 그러자 귀찮은 듯 멈추어 서선. 상당히 심기 불편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 보는 녀석. 나는 그런 건방진 녀석을 올려다 보았고...... 요우. 캡모자 챙에 얼굴이 다 가려지고도 남잖아?!(ㅠ0ㅠ) ...(=_=)... 급히 정신을 차려선 서둘러 옆으로 매고 있던 딸기백에서 물건 하나를 급하게 꺼내었다. "으허- 이거 써!" "...뭐냐, 이 싸구려티 나는 건." 싸구려티? 쓰읍! 확 그냥, 이게.(-_-) 부들부들 떨리는 나의 손이 녀석의 머리께로 올라가려는 것을 애써 저지하고. 떨떠름한 얼굴을 한 민소람에게. 녀석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추어 가져온 회색 패션 선글라스를 건냈다. "뭐. 이거 갖다 뭐하라고." "뭐하긴~ 착용해야지." "이걸????" "그럼." 단호히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그랬다. 그러자 내가 건낸. 그러니깐 저 손에 들린 회색의 패션 선글라스를 절대로.결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내려다 보는 소람놈. 녀석은 한참 선글라스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보다... "안 해." "어머.왜?!?!?" "아씨.나 모자 썼으니깐.괜찮아." 혼자서 놀구 있던 내 손아귀에 저가 한참 만지작 거리던 선글라스를 거칠게 떠맡기며 쓰고 있던 쥐색의 캡모자를 푸욱.하고 눌러쓰는 녀석. 이건 아까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모자가 참.. 잘 어울린다, 녀석. 얼굴이 작아서 그런가? ...(=_=)... 에..에씨. 무어야!!!! 무어니, 은윤하야???? 후와.정신 차리자! 민소람 녀석이 모자와 잘 어울리거랑.호프집에서 내쫓기는 거와는 상관이 없어. 자기암시를 걸어내고. 이내 모자가 참 잘 어울리는 민소람이 녀석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곤. 뭐가 괜찮다는 건지.건성건성 띄엄띄엄 말을 했던 민소람 녀석에게 내가 되물었다. "모자 쓰면 무어가 괜찮다는 거야?" "안 걸려, 안 걸러." "...엉?정말??정말 안 걸리는 거야, 모자 쓰면??" 소람놈에게 신기하다는 듯 바락바락 기쁨의 함성을 질러댔다. 와...그러니깐 민소람이의 말은. 모자를 눌러 쓰면 미성년이 호프집에 들어가는 것이 걸리지 않는단 말이지??? 그래.저번에. 그르니깐 옛날에 진구 일당과 호프집에 갔었을 당시에. 우리 낭군님의 명으로 나만 껌을 사러 잠깐 호프집을 벗어났을 당시에. 호프집에서 잠깐 떨어진 편의점에서 껌을 사들고 술이 잔뜩 있을 호프집으로 달려갔을 때. 그때.난 호프집 아주머니에게 문전박대를 당했던 실상이 익히 잊혀지지가 않아 좀 더 세련된 성년으로 보이고자 손수 선글라스를 준비해 왔던 것이다!!! 그렇지만 소람이 이놈은 모자 한방으로 호프집을 그냥 무사통과 할 수가 있다니... 정말 이놈과 연이라는 것을 맺게 된 이례, 처음으로 소람놈이 듬직하게 느끼어졌다. 그렇게. 속으로 나 혼자 박수를 열나게 치고 있을 때... 소람놈은 가소롭다는 듯 픽-하고 웃더니. "너..우리 여기 둘이 온 거.그 신이 세끼한테 걸리면 안되자네.난 오케이니깐 너나 잘 챙겨 써라." "...엉?." "비유웅신.안 걸려, 걱정마.그니깐...이제 언넝 좀 들가자!!!!엉??!!!" "...(버엉-)..." "궁시렁.궁시렁.아주 짜증나게 하고 있어!!!안 그래도 후덥지근해 죽겠구만.궁시렁.궁시렁." 내 이마를 그 잘 뻗은 손가락으로 콕콕.정확히 두 번 찔러누르고.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곤. 궁시렁궁시렁.성큼성큼 호프집 계단을 오르는 민소람. 멍하니 민소람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랑 소람놈 생각이 서로 엇깔렸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나는 호프집에 들어가려면 선글라스를 착용하자. 민소람이는 굳이 선글라스를 착용 하지 않아도.모자만으로 이신의 눈을 속일 수가 있다. 이거잖아?!??!? 민소람... 민소람, 너 정말... 바보냐!!!!!어?민소람 너 바보냐????? 왜 니 멋대로 자기 해석하고, 민소람화 해서 내 이야기를 받아드리냔 말이다. 후와.누가 너랑 있는 거...이신한테 걸리면 안된다고 그랬냐!!!(ㅠ_ㅠ) 이신하고 내가 막말로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이신을 향한 내 마음만 현재 진행형인데... 너는 왜 그렇게 생각이 앞서는 건데, 이눔아. 그리고.만약 내가 이신하고 사귀는 사이라고 해도... 친구랑 하루 술 마시는 것두 안되냐?!?! 아..잠시.친구가 아니라 동생이지 참.(=_=) "아 빨랑빨랑 안 튀어오냐!!!!언넝 뗘들어와, 이 느려터진 아줌마야!!!!" 호프집의 유리문을 밀다 말고, 거리에 아직도 멍하게 서있는 내게로 기차화통같은 소리를 질렀던 소람 녀석. 길가에 그대로 서있던 내게 계속해서 짜증을 퍼붓는 민소람이. 끊임없이 짜증을 내는 녀석을 향해.호프집의 출입문을 향해 난 한발자국씩 발걸음을 떼었다. "할튼 조올라 느려!!!다리 짧은 거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 "야.넌 빨랑 안경 착용하던지 해라.할튼 준비성은 이럴 때만 철저해요.쪼까 느리긴 해도." 시아버지 같은 잔소리를 내게 길게길게 늘어놓더니 이내 호프집의 유리문을 벌컥 열어버리는 녀석. 그와 동시, 유리문에 달려 있던 자그만한 종이 맑게 울었고. 나는 민소람 녀석에게 너랑 온 거 이신한테 걸리든 난 상관 없어.라고 해주어야 할 것을...결국 하지 못했다. 민소람의 등 뒤로 살펴본 호프집의 풍경은 많이 붐비고 있었다. 와.정말 사람 많다. 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이신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거 맞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성큼성큼.쭐래쭐래. 카운터에서 일을 하던 언니의 인사와 함께. 당당하게 걸어나가, 정중앙 테이블에 제멋대로 자리를 잡고 앉은 민소람. 그런 녀석의 맞은 편에 나 또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녀석.고1짜리가 당당해도 너무 당당한 거 아냐?(ㆀ) 난.주황색의 은은한 조명 아래 제법 거만하게 보여온 민소람 녀석의 얼굴을 다시 봤다. 으...그나저나 이제 알바생이 주문을 받으러 올 차롄데... "빨리 안경이나 써요, 아줌마." "엉?!" "어이.여기 주문!" 바지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테이블에 꺼내놓고, 한 손을 들어 주목 받을만한 그 우렁찬 목소리로 주문을 외쳤던 녀석. 사람이 하도 많아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자, 성질 급한 소람 녀석이 취한 행동이었다. 웅성웅성.웅웅웅. 시끄럽게 떠들며 술을 들이키던 사람들이 더 시끄러운 민소람이를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다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시선을 거둔다. 아악!!!!이 녀석 목소리 좀 어떻게 안되나??(ㅜ_ㅜ) "주문 하시겠습니까?" 허억.주..주문... 주문을 받으러 오긴 왔는데...여자 목소리네. 나도 모르게 재빨리 숙였던 고개를 슬쩍 들고는. 맥주와 치킨을 주문하는 민소람놈을 뒤로 하고 천천히 사방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민소람에게 해주어야 할, 너랑 온 거 이신한테 걸리든 난 상관 없어.라는 말 대신. 나는... 나도 모르게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말았다. "아!재떨이도 좀 갖다줘.예쁜 아가씨." 허...얼씨구? 예쁜 아가씨? 그 예쁜 아가씨 알바생이 알았다는 듯 활짝 웃음 짓고는 사라져 가자- 의자 등받이에 양 팔을 걸치고. 그 건방진 모션으로 테이블에 올려진 담배를 하나 빼어무는 녀석. 라이터도 오른손에 쥐어보이는 녀석에게 나는 장난스레 빈정거렸다. "예쁜 아가씨~?얼씨구, 민소람~ 그 싸가지 없기로만 천하 제일인 민소람이란 인간한테 예쁜 아가씨가 눈에 띄이긴 띄이나 보지??" "후우...둔탱이." "아씨.무어???둔탱이???아까부터 진짜...죽을래?!(-_-)" "둔탱아.이것도 다아- 오빠가 마련한 상책이란다." "사...상책?(-0-)" "고럼.저 매주같은 알바생이 나한테 넘어와야지 신이 세끼한테 안 껄떡될 거 아니냐." 쫙 벌린 다리 사이로 침을 타악.뱉고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그따위 못된 말을 지껄인 민소람이 녀석.(ㅜ_ㅜ) 그 사이, 이 못된 자식이 매주같다고 칭한.그리고 내 눈에는 예뻐보이는 알바생이... "손님.재떨이 여깄습니다." "아 고마워." 알바생에게서 재떨이를 받아들고는 유연한 동작으로 다른 한 손에 들려 있던 담배재를 톡톡 털어내는 민소람. 그리고서 짓는.여태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가히 살인적인 미소. 민소람이 이 녀석...(ㅜ_ㅜ)... 당황한 듯, 붉게 물든 얼굴을 쥐어감싸고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알바생을 보고 또 뭐가 그렇게도 좋은지 킬킬킬 웃어대는 이 녀석이... 정말 한 대만 치고 싶네.(^=_=^) # 탕- "캬~ 오랜만에 먹으니깐 좋다!!!" "으응...시원하다.으흐." 방금 가져온 맥주를 민소람과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들이켰다. 잔을 먼저 쾅.하고 내려놓으며 오랫만에 마시는 술맛이 좋다며 흥엉흥얼 다시 술잔 가득 술을 기울이는 녀석. 다시 채워져 가는 녀석의 잔을 바라보다가 난 낭군님의 행적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야.아줌마.술 맛 떨어지게 자꾸 두리번 할래??" "아 잠시만, 임마..." "아호, 진짜...이신 저깄자네!" "응?!?어디어디??" "저-기.저 세끼도 지금 우리 바라보고 있네.쿡쿡." 어느 한 지점을 손가락으로 가르킨 민소람. 녀석의 손가락이 가르킨 곳을 시선으로 따르려다가, 이신이 우릴 바라보고 있다는 민소람의 말에 화들짝 놀라선 재빨리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러자 저 혼자 좋다고 또 낄낄낄 웃어대는 이 민소람 녀석. 아씨.얼굴을 붉히며 계속해서 웃는 녀석을 쏘아보았다. "자꾸 누님 놀려라~?엉?!" "에?놀리다니??가만히만 있으면 이 오빠가 도와준다니깐." "쳇...(-_-)" "그리고.가만 보면 신이 세끼도.너한테 관심 아예 없는 것도 아냐." "뭐????" "...(-_-)둔탱.둔해도 누가 이렇게 둔하냐 정말." 혀를 끌끌 차며 잔을 입가로 가져가는 녀석. 나는 녀석이 내뱉은 한 줄기 희망의 말에 눈을 번쩍 뜨고 귀를 기울였다. 이신이...그러니깐 나의 낭군님이 나에게 관심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란 소리는... 나에게 관심이라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소리?? "이신이 너에게 관심이 있으니깐.너랑 신이 세끼 사이에 불 지르는 거.나한텐 일도 아니지." "저...정말?(살랑살랑-)" "고럼." "근데...이신이 나한테 관심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우쭐우쭐.청산유수처럼 흐르는 물같이 말을 늘어놓던 민소람에게 내가 정작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러자 녀석.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자만심에 젖었는지.(-_-) 말을 하려다 말고.하려다 말더니... "내 옆으로 와." "...무어?(-_-^)"(☜계속 뜸 들이자 바짝 열 받았음.ㆀ) "둔탱아.내 옆으로 와서 앉으라고." "에???무언 소리야, 얘가...싫어, 임마!!!언넝 말 안해?." "그래?그럼 말고~" 잔뜩 거드름을 피우며 느릿하게 손을 움직여 술잔을 까딱까딱 해보이는 역시나 건방진 녀석!!!(ㅠ0ㅠ) 으허, 이 자식을 진짜!!! .... ...... 후와...성질대로 였다면 넌.아까전에 내 맥주잔에 머리가 아작났다, 임마. 다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_-) 궁금하니 어쩔 수 없음에... "그, 그래.거기 가만히 앉아 있어~?(으드득.)" "피식.." 억지 웃음으로 이빨 가는 소리를 숨기고. 백을 두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투벅투벅 테이블을 끼고 바로 맞은 편의 민소람 옆 자리에... 털썩.하고 착석하였다.(-_-) "빨랑 말해, 이 쉰니컬 싸가지 괴물아." "오~ 오랜만에 들어보는 애칭-" "아씨. 무, 무어냐 너?!!!!" "뭐긴~ 가만히 있으면 다 말해준다니깐." "저, 저리 가라~?엉?!" 욕을 퍼부어도 그저 좋다는 듯, 그 능글 맞은 미소로 나와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오는 민소람 녀석. 어느새 내 옆으로 찰싹 붙어 앉아선 좋다고 술로 목을 축이곤... "그 녀석이 아까부터 너한테서 눈을 떼질 못하니까." "...뭐...?" "잘 봐라." # 주르르르륵. "꺄악.엄마!!!" "쿡쿡.." "아악!!!!!이 싸이코 자식.뭐하는 짓이야!!!엉엉!" 들고 있던 맥주잔을 높히 올려들어, 안의 내용물을 나의 바지에 들이부었던 이 녀석.민소람... 맥주잔 가득 들어 있던 맥주가. 내 바지로 스며들고도 모자라 뚝뚝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나는 울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선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로 꽃혔다는 사실도 잊고 꽥꽥 소리를 질렀다. 이 진짜 싸이코 같은 자식!!!!!!! 뭘 잘 보라는 거야, 이 못되 먹은 자식아!!!!!! 남의 바지에 아주 잘도 알콜을... # 탁- "엥?! 넌 또 뭐..." "후..." "...!!..." 뒤에서 기척이 느껴짐과 동시에 차가운 기운이 내 손목 언저리에서 들었다. 뒤를 홱하니 돌아서. 내 손목을 쥔 차가운 손의 주인공에게 잔뜩 소리를 치려다가... 나를 내려다 보는 그의 눈에.흔들림 없이 곧은 그의 시선에.낮은 그의 중저음의 보이스에... 길이길이 날뛰며 언성을 높히던 것을... 나는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차가운 기운이 손목 언저리에서 자꾸 느껴지는데. 차가운 향기가 내 앞에서 불어오는데. 순간 이 호프집의 공기가 일순간 멈춘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이...신..." "..나가자." 이신.이 아이의 음성이 되풀이 되고... 웅성웅성 웅웅.시끄럽던 호프집의 공기가 다시 순환되는 듯 했다. 왁스로 이리저리 뻗힌 이신의 오렌지색 뒷머리를 바라보며 이신.이 아이에의 차갑은 손에 손목을 붙잡힌 채, 나는 멍한 얼굴로 호프집 밖으로 끌러나갔다. "봤냐? 피식..." 신과 윤하가 나가고, 윤하의 술잔에 든 맥주로 입을 축인 후 혼잣말을 내뱉은 소람, 그러다가 이내, 주머니에 손을 꽃아넣고 어슬렁어슬렁 이 호프집의 주방으로 향하는 남자, 소람. 그런 그의 얼굴에 장난끼가 가득하다. "...어? 어어, 손님. 여긴 들어오시면 안돼는..." "에휴.이신이라는 알바생 대신에 팔짜에도 없는 대타로 잠시만 일하렵니다." . . . # 찰칵.찰칵. 라이터의 불꽃이 몇 번 일더니, 신의 입에 물린 흰 담배에 불을 지폈다. 그리곤 신의 입에서 순서대로 흰 담배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모습을 흘끔흘끔 고개 숙인 채, 훔쳐보는 윤하. 그러다가 겨우 용기를 얻은 듯, 무거운 분위기의 신에게 말을 건내는데... "저, 저기 있잖아.(=_=)" "후우." "콜록콜록.!" "..." 하지만, 윤하의 부름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담배 연기만 폴폴 내뿜는 신. 그럼 신의 반응에 기침으로 마무리하고 조용히 입을 다무는 윤하였다.(ㆀ) 침묵.침묵. 고개만 숙이고, 애꿏은 돌맹이만 툭툭 차대는 윤하와 필터까지 태운 담배를 뱉어내는 신. "..야.." 몇 십 분만에 세어나온 신의 중저음 음성에 고개를 번뜩 들곤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윤하였다. 그런 윤하를 바라보다, 조그맣게 한숨을 쉰 신이가 무언가를 정리 한 듯. 바닥 어디 한 군데를 노려보며, 자신 앞의 윤하에게 말을 꺼내놓는다. "나 달라붙는 여자 존나 싫어한다." "..." "말 많은 녜도 존나 싫어한다." "..." "성가시게 구는 것도 존나 싫어한다." "..." "질질 짜는 것도..존나 싫어한다." "..." "거슬리는 것도 존나 싫어한다." "..." "여자 나한텐 그냥 거기서 거기다." 고개 숙인 채, 딱딱한 신의 말을 잘 듣는 윤하. 바람둥이 그에게 여자는 거기서 거기라는 것 쯤은 알고 있던 윤하였다. 덤덤하게 다음 이어질 그의 얘기를 기다리던 윤하. 그렇지만 신이 다시 담배를 태우려는지, 찰칵찰칵 들리는 라이터 소리.매쾌한 담배향도 가득했다. "너......" ... ...... "아악.윤하야!!!!!!" 그때. 이신의 말머리를 듬성 잘라버리는 이 주책 맞은 소리. 나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번뜩 들어, 소리의 근원지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엔... "동생아.동생아!!!거기 이신인 듯한 남자랑 야밤 두 손 맞잡고 뭣하는 짓이지??!??" "오, 오빠!" "이놈의 지지배.긴가민가 했더니 결국 오빠한테 실망이란 것을 안겨 주는 거야?!??? 아악.저 이신 세끼.너 뭐야, 우리 윤하 손 꼭 붙들고!!!!!" 오라버니.저 손은 안 붙들렸는데요.(-_-ㅋ) 제가 붙잡으면 붙잡았지...제가 이놈한테 손 붙들릴 일은 없답니다.(=_=) "할튼.초치는 데 뭐 있는 세끼..." 으응? 방금 중얼 들린 것은...이신 목소리. 그리고 그의 손에 구겨져 처참히 바닥에 버려지는 담배각. 그렇게.윤혁놈의 출연과 동시에 내게서 등을 돌린 이신이 자리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그래.너도 아는 구나, 울 오빠 성격. 나와 가까이 지내던 남자는 처참히 윤혁놈 손에 구겨졌다는 사실.(ㅜ_ㅜ) 하지만!하려던 말은 하고 가야지!!!!!! 민소람 말을 빌려서, 내가 아무리 둔하다지만... 입을 열던 너의 눈빛은 오묘했단 말이다. 아까의 그 분위기 돌려놓고 가, 이놈아!(T^T) "이, 이신..." "...윤혁이 세끼 목청 터지겠다.가서 타라." "..야. 아씨.. 이, 이신!!" "..." 나의 번복된 물음에 멈칫멈칫.잠시 멈춰선 이신. 그런 녀석의 등에다 대고 조심스레 물었다. "아, 아까 하려던 말..." "..." "이따 다시..해줄 거야?" "..." "빨리..빨리 말해줘.빨리.." "...쿡.너 하는 거 봐서." 아, 아니 이놈이?! 짧은 그 한마디를 끝으로 담배 연기를 폴폴 몰고 사라져 버리는 이신. 그의 뒷모습을 한참.아주 한참 바라보았다. 나쁜놈...나는 지금 저기에 버티고 있는 불같은 윤혁놈도 애써 무시하고 저 말 들어줄라고 끝가지 대기하고 있었는데... 넌 그냥 그렇게 아무런 기약 없이 훌쩍 떠나버리냐..? "은윤하!!!!!!이 놈의 지지배.빨랑 안 타??빨랑 여기 냉큼 올라 타, 동생!!!!오빠 삐친다??엉???" 오라버니.어딜 다녀오시는 길인지,택시에 탑승하시어서. 유리 창문에 얼굴이 꽉 낀 채로 절 내다보며 소리 치시는 것까진 좋은데... 부디 제 이름만은 부르지 말아주십시오.부탁입니다.(-_-) 하이튼 얄미운 나의 오라버니.초치는 데 뭐 있는 나의 왠수같은 오라버니!!!! "자자.윤하야.오빠 좋은 말 할 때 언넝 냉큼 타,지지배야!!!" 아주 이젠 난동이라는 것을 부리는 윤혁놈에게 나는 아주 젔다는 듯, 두 손을 번쩍 둘어올리고는 천천히 차도에 세워져 있던. 윤혁놈이 몸을 담고 있는 택시로 이신이 홀연히 사라진 거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곤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렸다. # 탁- 택시의 문을 닫고 윤혁놈 옆에 엉덩이를 붙이곤 앉았다. 그때부터 아주 조잘조잘 이신이랑 무슨 사이냐.혹시 사귀는 사이냐. 이신은 엄청난 바람둥이다.나와 이신은 이루어질 수 없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진 절대 이신과 안됀다! 헉헉. 이 등등의 말을 꺼내어 놓는 내 오라비라는 은윤혁. 하지만, 내 귀에 윤혁놈 훈계하는 소리따윈 애초부터 들어오지 않았다. ＇너......＇ 내게 무언가를 말하려던 그 애의 음성이 매아리 되어,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울리고 있었으니까. =========================================================================== 문학/예술 > 소설 Angel님 메일 카페 플래닛 블로그 쇼핑 뉴스 | 전체보기 소설나라>_<♡ ♬…딸기 cafe.daum.net/small297 LoVe sy... 스폰서 동거의 기술 | 어린이 도서 | 문학 독서교육 | 논문 검색 Do As Infinity [遠くまで] (멀리까지) 랜덤리스트 *…*완결펌설①*…* | 퍼온 소설들을 모아놓은 개시판 입니다 최신목록 | 목록 | 윗글 | 아랫글 [시원해★]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61 ~ 70 번호 : 2252 글쓴이 : ♪…작가 조회 : 357 스크랩 : 0 날짜 : 2005.10.05 17:09 소설제목 :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명 : 시원해★ E-mail : (-fan_god_@hanmail.net) 연재장소 : 지대작가-1 총편수 : 총 86편 완결 장르 : 로맨스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팬까페 : http://cafe.daum.net/LoveCool123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개학식. 웅웅웅웅. 아주 정신이 없다. 운동장에 가득 매워진 아이들. 친구 옆에 꼭 붙어서선 제각깍 떠들기 바쁜 그들이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보는 학교. 오랜만에 보는 아이들. 오랜만에 보는 학교 교복... 흐으. 윤혁놈과 교문 앞에 나란히 서서 우리 학교 개학 첫날의 광경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기분이 이상해져 왔다. 몇 달 전에 가출을 했던 나의 오라비와 함께. 그것도 같은 학교에 이렇게 버젓한 등교라니... 흐으. 내심 뿌듯한 마음으로, 내 옆에 졸린 눈의 윤혁이에게 입을 열었다. "오빠. 오빠 혼자 교무실 갈..." ... ...... "어머. 저기 윤혁이 아냐?!" "어.. 정말 그렇네??" "웬일이니! 더 멋있어졌어!!! 아 그래!. 너 윤혁이랑 저번에 윤혁이랑 썸씽 있었잖아! 비록 아주 조금이지만은... 암튼 한 번 불러봐바!" "...그를까? 흠흠. 윤혁아? 은윤혁!" 오우, 이런.(☜분명이 말하지만, 귀염둥이 버젼 아닙니다!!!!!버럭.ㆀ) 나의 말듬성이를 싹뚝 잘라내고. 먼저 선수를 쳐 윤혁이를 불렀던 어떤 여아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반응한 난. 고개를 돌려 그 간들어지는 음성의 주인을 찾아댔는데... "와우! 오랜만?!!" "깔깔깔. 나 알아보네?" "어? 으음... 그럼! 이쁜이, 알아보지~" "핏. 진짜 오랜만이다. 학교는 어떻게 나온 거야, 윤혁아?" 순식간에 여아들에게 둘러싸여지는 윤혁놈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윤혁이 불렀던 저 여아. 쳇. 우리 반 미쓰 최. 날라리잖아.(-_-) 아씨. 은윤혁 이거는 내가 남아랑 조금 어울리기만 해도 눈에 쌍심지를 켜고 바락바락 열을 올리더니... 저는 아주 날라리 여학생도 모자라. 울 학교 많은 여아들에게 둘러싸여 헤실헤실 거려?! 진짜. 난 니가 교무실 혼자 갈 수 없다 그러면 친히 교무실까지 같이 가 줄 용이가 있었...... "아, 잠시만 비켜봐!" "..어..어억!" # 철푸덕- "꺄꺄. 윤혁아! 나 모르겠어? 응??" "...(=_=)..." 초가을의 땅바닥은 참 시렵구나. 궁둥이가 체험담을 말해주데.(-_-) 어떤 여아가 쿵쾅쿵쾅 뛰어오더니, 많이도 급했던지 여아들에게 둘러싸인 윤혁이 옆에 뻘쭘하게 서있던 나를 거세게 밀쳐내며 윤혁놈에게로 달려들었고... 나는 개학식 첫날부터. 교문 앞에 털푸덕.이라는 강한 소리와 함께... 나자빠져 버렸다.(-_-) "어어-? 꺄아아악!!! 저쪽에도 온다!!!" "이신???? 어머. 신이랑 소람이랑 란휘다!!!" "아... 이제야 개학의 낙이... 으흐흑." 후아... 이건 또 무어니. 군데군데 분포해 있던 여아들이 이제는 단체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내 귀에 너무 익는. 이제는 무척이나 익숙한 이름들을 외쳐가며 말이다.(-_-) 후우.... 아까 아까 전에 나와 윤혁이. 곤히 잠에 골아떨어진 우리 은남매를 버려두고 먼저 학교로 떠났던 너희가. 이신.민소람.차란휘. 너희가... 왜 하필. 왜 지금. 왜 이제야. 내가 교문 앞에 볼썽사납게 엎어져 있는 이 순간에... 어째서 나타나냔 말이다!!!!!!!!!!(ㅜ0ㅜ) "...어? 윤하? 윤하야. 거기서 뭐해? 왜 자빠져 있어! 윤하야!!!! 동생!!!!" 허벅지 넓적다리의 살이 넘어지며 쓸렸는지, 나는 너무 아파 아예 일어나지도 못하고 주저앉아만 있었다. 쪽팔리니 울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너무 아파 웃지도 못하겠으니... 게다가. 지금 이 상태에서 일어나면 유난히도 짧은 우리 학교 교복 치마 특성상, 내가 신은 커피색 스타킹이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아주 조밀하게 터지고 나갔다는 것을(-_-) 우리 학교 전교생들은 모두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으아... 정말 현재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느는 상황. 게다가. 여아들에게 둘러싸인 윤혁이가 이제야 넘어진 날 발견했는지- 목청껏 내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는데... # 툭. "..으응?..." "광녀. 이젠 교문 앞에서까지 삽질이냐." "...!..." "쪽팔리게..." "흐윽. 이신아!!!!" 내 정수리에서 느껴진 따뜻한 온기. 난 어느새 내 앞까지 다가와. 저 손바닥을 내 머리에 떠억.올려 놓은 그를. 그러니깐 방학동안 꽤 많이 친해진 나의 낭군님의 이름을 거창하게 불렀다. 그러자 픽-하고 웃어버리는 녀석. "누나. 여기서 뭐해요. 빨리 인나요!(글썽글썽-)" "차롼아. 냅둬라, 냅둬. 쟨 땅바닥이랑 더 잘 어울린다. 쿡쿡." 그때 또. 이신의 뒤에서 나타난 란휘와 소람놈. 란휘는 내 오른팔을 낑낑 끌며 일으키려 했지만... 민망하게도 내 몸뚱이는 꼼짝도 않았고.(=_=) 이어, 란휘의 뒤에서 나온 민소람 놈이 쓰러져 있는 날 보며 타박을 했다. 그래. 이신과 방학동안 꽤 많이 친해졌다 하면, 민소람 쟤와는 방학동안 엄청나게 싸운 것 같다. 에휴, 내 팔짜야... "일어나." "응?" "다 쳐다봐. 일어나." "...(=_=)..." 수군수군. 저 여자 뭐냐. 학교 바닥이 저 안방이냐. 주저앉아서 뭐하는 짓이냐. 아깐 윤혁이와 같이 있더니 지금은 이신과 아이들이냐. 꼬리치는 거냐. 못생긴 게. 등등등... 그렇게 많은 독설 중, 이신의 낮은 저음이었다. 그러나. 버뜨!!! "나, 나... 못 일어나.(T_T)" "왜." "스...스타킹 나갔어." 순간. 어이없는 표정들을 짓는 모두들. 나는 쏴-하게 내려앉은 공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_=) 그때. 내가 그렇게 한참 민망해 하고 있을 때... # 스윽- "어...어어어-?!" "..." "야. 으... 야! 이, 이신...!" "조용해." 나의 오른쪽 팔을 쭈욱 잡아당겨선. 란휘와는 또 다르게 상당히 가뿐하게 나를 일으키더니... 저 앞에 쩔뚝이는 나를 떠억.하고 세우는 녀석. 나도 얼떨결에 녀석의 앞에 서긴 섰는데... 미, 민망하잖아.(발그레-) "어머. 딱 붙어서는... 쟤, 쟤네 뭐야????" "아씨. 저 여자 애. 전번에도 소람이랑 란휘가 감싸줬던 애잖아!!!!" "그러면 이번엔 이신이랑... 와. 저년이 미쳤나!!!!" 쩔뚝쩔뚝. 윤하가 앞에 가고, 그 뒤에 붙은 신이가 찢어진 윤하의 스타킹을 가려주며 묵묵히 걸어 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수근수근 거리는 전교생 중에도 여학생들. 하지만... "뭐야... 지금 내 동생 욕하냐? 아오, 이것들이 뒈질라고. 그래. 지금 이 순간 뒤로 은윤하라는 이름이 니들 입에 오르내리기만 해라. 어떻게 되나 보자. 엉???" "유, 윤혁아..." "에씨. 니들 다 저리 꺼져. 훠이!!!!" 곳곳에서 윤하의 이름이 안 좋게 들려오자, 여아들 사이에 서있던 윤혁이가 성을 내며 소리를 쳐댔던 것이다. 그러자, 윤혁이를 둘러싸고 있던 여아들은 물론이요. 교문 앞엔 소람과 란휘 말고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참으로... 윤혁이 성질은 불같았다.(ㆀ) "야! 뭐야, 은윤혁. 너 계집애들 틈에 있었냐?!" 이제껏 윤혁의 존재를 의식 못했던 소람과 란휘. 어떤 성난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우수수 사방으로 흩어지는 여아들 사이에서 씩씩씩.흥분 상태의 윤혁이가 이제야 모습을 들어냈으니 말이다. 소람의 큰 소리에 소람과 란휘에게로 시선을 옮기는 윤혁. 씩씩씩.흥분된 그의 숨소리가 점점 더 격정으로 치닫았고... "이신이랑 내 동생... 무슨 사이야!!!!!!(꽥-)" . . . "야! 이, 이신." "..." "나 정말 괜찮다니깐?" "..." "이, 이봐. 난 정말로. 저, 정말로 한 개도 안 아퍼!!!" "..." 복도를 걷는 내내 알아듣도록 몇번이고 얘기를 반복했지만... 쳇. 어디 이신 이놈이 말을 듣는 녀석인가. 그렇게 기어코 내가 이신에게 끌려온 곳. 아까부터 예상은 했다. 이신 이 녀석은 분명, 쩔뚝이는 날 2층에 자리한 보건실로 안내할 것이란 것을. 이신 이 우라질... 아, 아니. 나의 낭군...님은.(-_-) 내 뒤에서 바싹 걸으며, 운동장으로 돌아가자는 나의 말따윈 쌩깐 뒤. 기어코 학교의 보건실 앞까지 나를 안내했던 것이다. # 타악- 보건실 앞임에도 불구하고. 이신의 앞에서 걷던 나는 보건실을 지나쳐선 계속해서 걷고자 했다. 하지만... 내 어깨를 강하게 끄는 이신, 그의 손길에 나는 그만 정확히 보건실의 문 앞에 멈추어 서고 말았지.(=_=) "열어." "으응?" "문을 열어야 들어가지." "그, 그래. 그렇긴 한데... 이봐. 이신아. 난 정말 괜찮거든? 응? 그니깐 그만 운동장..." # 드르륵- 정말... 안되겠군. 이 우라질 자식!!!!!(ㅜ0ㅜ) "어머. 이신?? 신아!!! 이 자식... 여긴 왜 왔어, 지금 한참 개학식일 텐데! 이따 만나도 된다 그랬잖아, 임마!!!!" "얘 다리 찢어졌어." "...뭐, 뭐라고? 어머. 여자애 다리가 찢어져?!" 녀석은 나의 어깨 너머로 보건실의 문을 열어제꼈고... 나의 말따윈 말밥통에 처넣은 채, 업무를 보던. 무엇보다도 무척이나 목소리가 큰 젊은 여자 양호 선생쪽으로 나를 스윽 밀어넣었다. 근데... 이신하고 이 양호 선생. 아는 사인가?.. 왜 이신 이 자식은 선생에게 반말이며... 미모의 양호 선생은 왜 또 이신의 이름을 제법 친근하게 불러제꼈던 것일까. 이 미모의 양호 선생님... 방학하기 바로 전에 전근 오신 분이다. 끽해야 스물둘? 스물셋? 우리와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날 뿐더러... 예쁘다.(-_-) 하아... 이거. 위험한데? 하지만. 이러한 나의 잡생각은 금방 끊기어 버렸다. 이신 녀석의 말에 양호 선생님이 법썩을 떨며 어디 좀 보자고 내게 달려들었기 때문에.(=_=) "치마 좀 들어봐, 얘야." "네...네?????!!!" "치마... 아이구! 맞다. 남학생이 있었네? ..오호호호호호호!" 뭐니.(-_-) 이 양호 선생 정말... 후우. 민망한 맘에 고개도 못 들고 서있었더니만. "치료 받고 기달려라." 정작 본인은 담담한 목소리로 내게 툭 그 한마디를 내뱉곤 투벅투벅. 드르륵-쾅.이란 소리를 내며 양호실을 벗어난 듯 했다. 이제 나와 단 둘이 남게된 양호 선생님. 선생님의 분부대로 커텐 달린 침대가로 가, 스타킹을 벗어 내렸다. 스타킹의 나일론 제질이 상처가에 닿았을 때는 정말 쓰라리게 아팠다. 문득 보고싶어지는 구나, 정민아... 어흑! "자. 이리와. 치료하자." "아 예.(=_=)" 나는 분부대로 책상에 엎드려 뻗쳐 자세를 취했고, 양호 선생님은 의자에 앉으셔선 조심스레... 아니. 거칠게 나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_-) "아. 아! 아파요...(징징-)" "하이구. 웬 엄살이야, 아가씨! 조금만 참아." 선생님, 선생님. 이건 엄살이 아니라구요!(ㅜ0ㅜ) 거친 선생님의 손길에 나의 다리를 내맡겨 놓곤... 약솜이 상처 부위에 닿을 때엔 아주 양호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대며 겨우겨우 다리의 치료를 끝맞혔다. 그나저나. 목이... 너무 아픈걸? 젠장.(=_=) "아휴. 엄살이 엄살이. 보통 심한 게 아니네? 아주 신이랑 똑같네. 똑같아. 풋-" ...네?(=_=) 네모 모양의 밴드가 붙여진 나의 아픈 다리를 살펴보던 내게 약상자를 달칵.닫으며 장난스런 목소리로 그러신 양호 선생님. 난 화들짝 놀라 번뜩 고개를 들어올렸다. "신이두 안 그렇게 생겨선 엄살이 말도 못하거든. 아! 그나저나. 학생 이름이... 은윤하? 윤하?" "아 예. 그, 그런데요..." "흐음. 신이랑 무슨 사이야?" 명찰에 세겨진 내 이름 친근하게 부르며. 약통을 가지고 의자에서 일어서선, 또각또각 자신의 책상께로 도도히 걸어가며. 나랑... 이신의 사이가 무어냐며 단도직입적으로 내게 물어왔던 양호 선생님.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입만 뻐끔뻐끔 거릴 수 밖에 없었다. 나와 이신 사이는. 나와 이신은... "그러는 선생님은... 신이와 무슨 사이죠?" "응? ...푸웁! 뭐?? 나랑 신이랑 무슨 사이냐고???" 아... 울컥해서 묻고 말았어. 상당히 친해보였던 양호 선생과 나의 낭군님의 사이를.(-_-) 그러자. 나의 물음이 아주 웃기다는 듯.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반문한 양호 선생. 난... 그런 그녀를. 이판사판. 개판공사판으로 강렬히 눈에 힘을 실어 쏘아보았다...(=_=)... "사실상 선생님은 오늘이 첫 근무잖아요. 여름 방학 바로 전날에 전근 와서... 근데 어떻게 이신이랑 친해요? 저는 이신이랑 학기 초부터 알았다고 치지만. 선생님은 어떻게 이게 말이 되요? 이신 오늘 처음 보잖아요, 선생님." "와... 꽤 당돌한 아가씨네?" "..." "푸웃. 귀여워.귀여워." 업무를 보는 책상 의자에 푸욱.몸을 기대 앉아선. 그 매끈하고도 롱롱 다리를 이쁘게 꼬아 보이는 양호 선생님. 그에 비해 이리저리 상처가 난 내 다리. 난... 열심히 열등감을 느끼며 손을 꼼지락꼼지락 거렸다.(-_-) 그렇다. 양호 선생. 그녀는 당당하고도 당당했다. 예쁜 얼굴에 완벽한 몸매. 게다가... 이신과 무척 친한 그녀. 이윽고. 그런 그녀의 예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피어오르는 듯 했는데... "미안하지만.윤하가 우리 신이랑 어떤 사이인지 모르겠지만." "..." "나 신이 애인이예요." ...이신...애인? 내 낭군님의 애인? "거, 거짓말 치지...마요." "어머.정말인데??" 두 눈을 크게 떠보이며 내게 그러는 선생님. 이 미모의 양호 선생님... 이신 애인이라고? 그럼... 싫다는 나를 끝까지 억지로 이곳 보건실까지 끌고 왔던 녀석. 나를 빌미로... 이 불여시 같은 여자를 만나려고???? 나..쁜놈. 나쁜놈... 니가 기대하게 만들었잖아. 나 기대하게 만들었잖아... "푸웃.이봐, 윤ㅎㅏ...엥? 유, 윤하양? 윤하양 울어???" "흐읍.!" "윤하양! 어머. 윤하양, 난 몰라!!" 뒤에서 난리법썩을 피우는 이신의 애인을 두고. 앉아 있던 의자를 쭈욱 뒤로 미는 큰 동작을 해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보건실 문을 쾅 닫고 나왔는데... "..뭐야.끝났냐?" "...나쁜놈.." 벽에 기대어 있던 놈을 발견했다. 그렇게 내가 죽고는 못 살던 남자를 발견했다. 내가 나오자, 여느 때와 같이 높낮이가 없는.하지만 편안한 말투로 날 반겼던 놈. 하지만... 내 머릿속에 이신이란 남자는 이미 나쁜 사람이다. 어떻게 그러냐. 비록 너에게서 좋아한단 말은 듣지 못했어도... 네가 내게 했던 그 서투른 행동들... 그것들은 다 뭐냐. 오늘만 해도, 주저 앉아 있던 날 일으켜 세워주고. 서투르지만 따듯한 말 던져주고... 예쁜 애인까지 있으면서. 도대체 이제껏 내게 어떻게 그랬냐, 너... "나쁜놈? 뭔 소리..뭐야.우냐 너?" "...비켜." "..야." "비켜.비켜 이신." "은윤하." "비키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지금 보건실 안에서. 분명 이 애의 애인이 모두 듣고 있을 텐데 말이야... 쓰읍. 흘러내리는 눈물을 소매로 거칠게 닦아내곤 이제 조금 굳어진 이신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했다. "아니다. 내가 비킬게. 내가 비킬테니깐... 어서 네 여자친구 있는 이 안으로 들어가봐. 나 나오면 들어갈라고 기달렸나 보네." "...뭐?" "그동안.달라붙어서..하아..씁. 그래. 정말 미안했..." # 탁- "뭔 소리야." "이...이거 놔." "혼자 뭔 소리야." 나의 말을 끊어버리고. 순간 무겁게 가라앉아 버린 감갈색 눈으로 거칠게 내 손목을 잡아 올린 녀석. 자신의 손아귀에 잡힌 나의 손목을 꽉 조이며, 낮은 목소리로 내게 그런 이신이었다. 이렇듯. 도리어 화가난 녀석의 모습에 난 차분히 감정을 가라앉히고... "애인이라며. 새로 오신 양호 선생님... 잘난 이신의 애인이시라며." "..." "후.. 비켜. 이 손 놔. 나 운동장......" "씹. 이신아..." "...?..." 단단히 쥐었던 내 손목을 천천히 놓으며 낮게 중얼거린 이신... 그런 녀석의 행동에 잠시 나도 말을 멈추었고. "시발. 넌 삽질하는 게 취미냐?" "...뭐?!" "후... 젠장." 바지 주머니를 뒤척이더니만, 착찹한 얼굴로 담배 한가치를 입에 물고는 불을 지피는 녀석.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녀석의 행동에 내심 찬사의 박수를 보내며- 이윽고. 허스키하게 흘러나온 녀석의 말에 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당황하는 걸로 모자라... 쪽팔리고, 면목없고, 쥐구멍 찾고 싶고... 악. 나 은윤하... 그냥 콱 죽어버릴까?!?!?!?!?!??!?!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내 친가쪽 누나다." "...뭐?!" "병신.. 헛소리 지껄이는 그 선생이 내 작은아버지네 외동딸이라고." "..불여시... 아, 아니!!(=_=)양호 선생님이... 그러니깐 네 치, 친척 누나...?" "후우- 그래... 광녀. 내가 애도 딸린 아줌마랑 뭘한다 그러냐." ... ...... 친척 누나. 작은아버지네 외동딸. 애까지... 딸렸다라... 하하. 하나.둘.셋!하면 달려나가야지. 이신 이 녀석이 없는 먼곳 먼곳으로...(=_=)... 아냐. 나도 윤혁이처럼 가출이란 걸 해보까??!!! 이때까지 모인 돈도 꽤 되니 오피스탈이나 한개 얻어보자,그래!!!!!! 하하. 하하하하하하하...(☜정신이 한개도 없다 지금.ㆀ) "후우... 됐다. 그냥 가라. 난 여기 볼일 있으니깐." 뭐가 그리도 불만인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얼굴로 복도 구석에 타악. 침을 뱉더니만 턱끝으로 보건실을 가르킨 녀석. 그런 녀석의 앞에 멍.하니 서만 있었더니... "야. 너 안 쪽팔려? 빨랑 안 튀어가냐?" 마치 지금의 내 심정을 모두 안다는 듯. 내가 부담 없이 이 자리를 벗어나도록 해주려고 아무러지 않은 표정으로...는 아니지만.(-_-) 인상을 잔뜩 찡그린 채로. 심히 내가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런 녀석. 이신. 난. 난... 패닉 상태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난... "..." "할튼 지지배가 쪽팔린 걸 몰라요. 됐다. 그럼 나 먼저 들어간다." 녀석이 몸을 돌렸을 이때부터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으며. 가슴이 콩닥콩닥. 턱을 타고 식은땀이 주르르륵...(=_=)... 후와. 보건실 문의 손잡이로 손을 뻗은 녀석이 어서 문을 열고 안으로 사라지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고 있었는데... "아 맞다." 무언가가 생각이 났는 지, 급작스레 내게로 몸을 돌린 이신. 졘장. 그 순간 나와 녀석의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얼굴이 빨개져 있고.가슴이 콩닥콩닥을 넘어서 쿵쾅쿵쾅대고.식은땀이 주르륵 흐르는 상태의 내가... 이신 녀석의 차분한 감갈색 두 눈동자에 비춰져 왔다. "쿡쿡. 그래도 쪽팔린 건 아나보네? 피식... 자-" "...(=_=)..." 잔뜩 붉어져, 식은땀이 흐르는 내 얼굴을 흘끔 쳐다보곤 저따위 배려 없는 말을 건내더니만.(ㅠ0ㅠ) 아까부터 내내 오른손에 꾹 들고 있던 검은 봉다리를 툭 던지 듯 내게 건낸 이신. 나는 그런 녀석이 건낸 검은 봉다리를 주저주저 받아들었다. 그리곤 그 큰 손바닥으로 저의 조막만한 얼굴을 쓱.쓸어내리는 녀석. 뭔진 몰라도...녀석은 조금 쑥쓰러워 하는 듯 보였다!!(=_=) "..." "..." "..." "...후우. 간다." 나는 이때 감히 말할 상황이 아니었고.(=_=) 녀석도 무어가 그리 쑥쓰러웠는지 암말도 않고 자신이 건낸. 그러니까 이신이 내게 건낸 검은 봉다리를 뚤어져라 바라만 봤었다. 그러므로 녀석과 나 사이에는 묘한 침묵이 흘렀고... 그 침묵을 깬 것이 이신이었다. 낮은 한숨을 짧게 쉬곤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보건실의 문을 부셔져라 쾅.하고 열어제낀 녀석. 그리고선... 그 짧은 순간. 무언가를 먹다, 깜짝 놀란 양호 선생이 잠시 내 눈에 보여져 왔고.(=_=) 보건실의 문은 다시 이신에 의해 아아, 매정하고도 매정히 쾅. 닫히었다. ＇하핫. 시, 신아...＇ ＇뭐라 그랬냐.＇ ＇으응?(쭈뼛쭈뼛-)＇ ＇아까 내가 데려온 다리 찢어진 녜한테 뭐라 그랬냐고.＇ 그 후, 보건실 안에서 두런두런 들려온 대화였다. 복도가 조용하다 보니 멍하니 서있던 나는 다 들을 수가 있었다. 낮은 저음의 이신 목소리. 그리고 잔뜩 긴장한 불여시...아니아니! 내 낭군님의 친척 누님의 목소리.(=_=) ＇아니 난 그냥... 그냥 장난으로 거낸 말이었는데... 윤하양이 정말 진심으로 믿을 줄은 몰랐어. 정말이야!!(징징-)＇ ＇...됐다.＇ "에이... 우리 신이 화났쪄?＇ ＇야. 그런 말투 집어치우라 했다?＇ ＇쳇. 8살이나 어린 친척 동생 무서워서 어디 말이나 꺼내겠냐?＇ ＇됐고... 후우. 이 학교엔 왜 온거냐.＇ ＇어, 어머. 이신. 니가 미쳤구나! 그전에 내가 봐줬다고 쳐도- 지금. 그것도 학교 선생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니.!＇ ＇말 돌리지마, 이신아. 너 우리 아버지가 시켰냐? 여기 들어와서 나 감시하라고?＇ ＇얘, 얘는? 그런 거 아냐!!!!＇ 원래 난. 이신이 그렇게 보건실로 들어가고 나선 발길을 돌리려 했다. 아직 방학식이 진행되고 있었기에 지금 이 시점에 운동장으로 내려가기엔 조금 그렇다 싶어 발길을 돌려, 교실로 먼처 가 있으려 했는데... ＇아! 시, 신아. 나 이거 묻고 싶었는데, 너... 윤하양이랑 무슨 사이냐?!＇ ＇뭐.＇ ＇무슨 사이냐고~ 무슨 사이길래 내가 그 한마디 했다고 펄쩍펄쩍 뛰니~? 그것도 여자 하나쯤은 아무런 감정 없이 만나던 천하의 바람둥이 이신이. 내가 그 여자애 울렸다고 호들갑 떠는 게 이상하잖니~＇ 쫑긋! 교실로 돌리려던 발길을 제자리 걸음을 해서는 보건실 문에 귀를 딱 붙이고 섰다. 그래. 그렇다. 이렇듯 나의 발걸음을 잡아버린 것은. 이신과 그의 친척 누나의 대화 중에 끼어 있는... 나의 얘기.(흐뭇-) 이신이 건내주었던. 아직은 들여다 보지 않은 검은 봉다리를 땀이 찬 한 손에 꽉 쥐고, 두근두근한 맘으로 보건실 문에 딱 붙어선 이신의 대답을 기다리는데... # 삐이이이이이익- "음음. 아아. 이, 이거 마이크가..." # 삐이이이익. 삐이이이이익- "아아. 아아. 이런... 야! 방송부!!! 이거 마이크 왜 이래!!!! 볼륨 안 줄일래????!!!!" ...(=_=)... ＇신아. 그랬구나... 에휴. 나는 신이가 그런 줄도 모르고. 그러니깐 누나한테는 말하고 가출을 했어야지!!!! 말하고 가출했으면 누나가 가끔 전화해서 맛난 것도 사주고. 이런저런 상담도 해주고...＇ ＇됐어. 상담은 무슨...＇ ＇깔깔깔. 대체 누가 이것을 보고 멋있다고 꺅꺅 거리는 거야? 내 눈엔 귀여워 죽겠구만... 흐흐. 귀여워 죽겠어, 동생~!＇ 이런 젠장!!!(T_T) 하필. 중요한 순간에. 이신이 나에 대한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내려던 순간에. 방송부의 실수로 조회대 위, 땅딸이(학주쌤)가 들고 있던 마이크의 볼륨이 커질 것이 뭐람?? 그 바람에. 마이크의 삑사리 소리 때문에... 정작 필요한 이신의 얘기를 듣지 못했잖아!!!!!!엉엉엉. ＇신아. 누나가 오늘 맛난 거 사줄까?＇ ＇됐다. 아버지의 스파이따위 한텐 안 얻어 먹는다.＇ ＇어머머. 누가 큰아버지의 스파이라는 거니?? 난 영원히 네 편이란다!＇ ＇능구렁이 아줌마...＇ ＇뭣이???? 능구렁이 아줌마?!? 야.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꽥-)＇ ＇쿡쿡. 뱃살 아줌마.＇ ＇야. 이신!!!!!＇ ＇그렇게 열내면 건강에 안 좋습니다.＇ ＇이게 진... 어? 야. 너 어디 가!!!＇ ＇어디 가긴. 학생이 공부하러 가지.＇ 어...어?? 머리속에 쌔빨간 불이 켜지었다. 이신의 목소리가 내가... 귀를 대고 있는 문가로 가까워진다. 이거... 경고. 경고. 비상벨!! 개인적으로 보건실 문에 딱 붙어선 얘기를 엿듣고 있던 입장의 나. 여기서 이신에게 걸리면 나는. 제 멋대로 오해를 하고, 남의 얘기나 몰래 엿듣는... 아주 몰상식한 여자로 각인될 것이 분명하다. 그건... 싫어!!!(ㅠ0ㅠ) "그래. 그, 그럼 이따가 누나가 전화할게!" "됐어. 전화 하지마." # 드르륵- 보건실의 문이 열렸을 것이다. 그리고선 터벅터벅.이신의 발걸음 소리가 복도 저편으로 사라져 갔고... "후우..." 이신이 사라져간 복도 반대쪽 복도의 모퉁이 벽에 기대어 무겁게 한숨을 내쉬는 내가 있었다.(=_=) 흐으. 거기서 조금만 더 꾸물거렸다면 나는 백발백중으로 걸렸을 것이다. 아아, 오늘 녀석에게 추태를 참 많이 보였는데... 오늘은 정말 최악이야!!!(ㅠ0ㅠ) 아침에 교문 앞에 널부러져 있지를 않나. 스타킹에 손바닥만한 크기의 구멍이 뚫리지 않나... 게다가 내 멋대로의 오해까지. 녀석이 날 어떻게 봤을까? 크으응. 됐다, 됐어. 은윤하. 너는 당당한 아이야. 이 정도 일로 기죽으면 안 돼. 넌 당당한 아이야, 윤하야.! 이 정도 일로... 기죽지 안아. 그렇게. 나는 내게 자기암시를 걸며 두 주먹을 불끈 쥐는데... # 부스럭- "...으응?" 내가 주먹을 쥠과 동시에, 요란한 소리와 함께 구겨진 검은 봉다리... 그래. 아까 이신 그 아이가 쑥쓰러운 듯 내게 건냈던 검은 봉다리였다. 아까 상황이 아주 망신스러웠던지라, 감히 이 봉다리를 들여다 볼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 이 순간에. 이 검은 비닐 안에 싸인 물건이 무척 궁금해져 왔다. 녀석이 내게 건낸 물건... 뭘까? 천천히 봉다리 안에 손을 넣어 감춰져 있던 물건을 조심히 밖으로 꺼내어 보았다. 근데 이, 이건... ★고탄력팬티스타킹★ ...(=_=)... 하아. 넌 정말... 이신. 너란 아이는 정말... 난 믿지 못하고 널 의심했는데. 너에게 아무런 존재도 아닌 내가 감히 주제 넘게 멋대로 너를 의심하고, 멋대로 네게 화내고 그랬는데... 너는. 너는... 정말 끝까지 사람 감동시키는 구나.. . . . "그래서. 지금 니가 신고 있는 고탄력 스타킹이. 니 낭군 이신이 사준 거라... 이거냐?(=_=)" "웅웅. 바로 그 말씀이지. 흐으." "...후우... 야. 너 지금 사람 염장 지르냐!!!!!!! 이 가스나가 정말!" "아우. 왜 그래 지정민아~ 그래서 언니가 기분 좋아서 이렇게 한 턱 내는 거 아냐~" "오호라. 말 나온 김에 한 번 따져 보자. 넌 낭군님이 양호실까정 손수 데려다 주고. 게다가 스타킹까지 사준 것이... 떡볶이 이인분 갖고 될 일이라고 보냐?! 엉???" "야야. 왜 그래! 오락실도 쏜댔잖어.(=_=)" "허이구.. 됐다, 됐어. 뭘 바래, 내가..." 그래. 그렇게 내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떡볶이나 먹어라. 지금 이 느낌. 이 기분을 누구에게도 강요 받고 싶지 않으니 말이야. 흐흐흐... 아차! 지금은 학교 앞 분식집이다. 오늘은 개학식이라 학교가 빨리 끝나버렸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계절의 가을. 그래그래. 분식집 밖의 하늘은 높고 푸르고, 내 앞에 지정민이는 혼자서 떡볶이 이인분을 헤치우며 살이 쪄가고... 헤헤. 나는 헤실헤실. 이신. 그러니까 나의 낭군님이 사다준 스타킹을 착용하곤 날아갈 것 같은 기분에 나는 내내 헤실헤실 거리는 중이다. 그래. 오늘은 정민이 데리고 개학 기념으로 아주 시내를 활보하며 다녀야지! 한동안 다니지 않았던 노래방도 가보는 거야! 으하하하.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과. 고정된 그녀의 낭군님의 생각에 기분 좋게 개학 첫날을 즐기는 윤하였다. 한편. "윤혁아. 임마. 오랜만이다." "예." "야야. 윤혁아 표정 좀 풀어라. 엄밀히 이거 너 환영식인데!" "예."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어두운 호프집의 구석. 서한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남녀 학생들이 호프집의 테이블 세개를 붙여서 겨우 만든 한 자리에 모여 왁자지껄 술을 들이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앙에 위치한 윤혁과 서한의 3학년 선배들. 그리고, 윤혁의 주변에 별 관심 없다는 듯 술을 들이키는 소람과 신. 모두와 같이 잘 어울리는 란휘도 보인다. "자자자. 야야. 썰렁하지 않냐? 은윤혁 후배 환영식인데... 건배하자!" "..." "흠흠. 은윤혁의 서한고 귀한을 환영하며... 다들 건배!" "건배-!" 3학년 선배 하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잔을 올려 들었고, 모두가 동요하여 잔을 높게 들어 건배를 외쳤다. 그렇게. 은윤혁의 서한고 귀한을 축하하며. 방학동안 쌓였던 회포도 풀 겸 모인 서한고의 단합은 점점 무르익어 갔는데... # 드르륵- "이신, 어디 가?" "재미없어서. 집에나 갈련다." 소람의 물음에 답하곤 테이블 위에 담배와 라이터를 챙기는 신, 그였다. 그가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그 극성스럽던 서한의 3학년 선배들은 관심이 없다. 모두들 술에 취해 정신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야 이신. 너 어디 가!" "집." 윤하네 반 미쓰 최.(섹시악마유혹 61편에) 그러니까 계속해서 달라붙는 윤하네 반 날라리 최유미의 옆에서 술을 마시던 오늘의 주인공 윤혁이었다. 그런 윤혁의 물음에 짧게 답하고, 담배를 입에 물곤 터벅터벅 테이블에서 몸을 완전히 돌려 나가려는 신. 그런 그의 행동에 급해지는 건 윤혁이었다. ＇이신... 저 녀석. 방학 기간도 때도 그렇고... 아! 특히 오늘 아침 교문 앞에서. 우리 윤하랑 뭔가 있어. 아씨. 지금 분명 집에 윤하 혼자 있을 텐데... 안 돼. 저 바람둥이 녀석. 내 동생한테 뭔 짓을 할 지 몰라!! 내가 어떻게 키운 윤하인데... 크흑. 안 돼. 절대 안 돼. 모두들 다 된다 해도 너만큼은 절대 안된다, 신아!!!!＇ # 딸랑- 급하게 최유미를 떼어놓고, 술 취한 선배들을 피해서 호프집을 나선 윤혁. 벌써 호프집에서 떨어져도 한참 떨어진 곳을 성큼성큼 걷는 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신아. 야. 이신!!!!" "..." "같이 가, 임마!!!!!" 윤혁의 소리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 신이, 담배를 입에 문 채 천천히 뒤를 돌아다 봤고... ＇임마. 너한테 우리 윤하 절대 못 줘. 못 줘!!!!(>_<) 내 네 놈의 여자 관계를 다 알건만... 딴 놈 다 되도 너만은 안 돼!!!!＇ 신과 윤하의 생각에 속이 타들어 가는 윤혁이 멈춰선 신에게로 쫓아간다. 그리고... 그 둘은 나란히 집으로 향한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달칵- "오빠 왔다, 윤하야!!!!!!!" "...(조용)...." "엥? 왜 이렇게 조용해? 윤하야. 윤하야!!!" 현관문을 따고 잽싸게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뛰쳐 들어온 남자, 은윤혁. 집에 오자 말자 그의 끔찍한 여동생 윤하의 이름을 불러 봤지만... 친구 지정민이와 시내에서 맘껏 놀고 있을 윤하가 윤혁의 부름에 대답을 해줄 리 만무했다.(-_-) "뭐야... 우리 윤하 안 들어온 거야?? 아 이런!!" 집이 유난히도 조용하다는 것을 그제야 느꼈는지 고래고래 소리를 치는 윤혁. 그런 그의 뒤로 이신이 조용히 모습을 비췄다. "윤혁아 밥 차려라." "뭐? 아 세끼... 알겠어! 조르지마 세꺄. 쓰읍.(-_-) 그나저나. 은윤하 이 지지배는 학교가 언제 끝났는데 아직 안 들어온 거야..." 현관 앞에 서서, 자신의 턱을 만지작 거리며 뭔가를 계속중얼중얼 거리는 윤혁에게 밥 차리란 말만을 남겨두고 먼저 성큼 계단을 오르는 신. 그런 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재빠르게 그의 뒤를 따라 자신도 계단을 오르는 윤혁이었다. "신아. 옷 갈아입고 나와라!!!" "엉. 넌 밥 차릴 준비나 해라." 계단과 근접한 자리에 위치한 신의 방. 그런 신이가 자신의 방문을 닫고 먼저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신의 방 바로 옆에 위치한 윤혁의 방. 윤혁도 자신의 방으로 가,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윤하 대신에 밥을 차려야 할텐데... 그전에 윤혁은 신의 방 바로 앞에 자리한. 윤혁이 그렇게도 끔찍히 아끼는 윤하의 방문을 슬쩍 열어보았다. # 끼이익- 윤혁이 윤하의 분홍색 방문을 열자 말자 안에선 아기 냄새가 풍겨 왔다. 평소 윤하에게서 은은하게 나는 아기 냄새. 베이베로션 냄새... 하지만, 그 냄새가 채 가시기도 전에 불이 꺼진 컴컴한 윤하의 방 안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윤혁은 확인할 수가 있었다. "이놈의 지지배는 어딜 그렇게 쏘다니는 거야!!! 기껏 예쁜 숙녀로 키워 놨건만 이신 놈과 눈이 맞지를 않나. 저녁 늦게까지 쏘다니지를 않나... 아주 이 오빠는 이제 뒷전인 거야, 이 지지배!! 어흑. ...쳇. 이래서 딸은 키워놔도 소용이 없다더니...(토닥토닥-)" 어깨를 토닥이며 늙수구레한 말투와 표정으로 윤하의 방안을 다시 한 번 쭈욱 살펴보더니(ㆀ) 조용히 문을 닫고 저녁 준비를 하러 부엌으로 나가는 윤혁이었다. \ 식사 중. 달그락 달그락. 식탁 위, 조용히 밥만 먹는 신이와 왠지 간사한 눈빛으로(ㆀ) 그런 신의 눈치를 살피는 윤혁이. 막 물컵을 입으로 가져가던 신이가 윤혁이는 돌아도 안 보고 입을 열었다. "내 얼굴 보다 밥 못 먹었잖냐. 밥 먹고 설거지 해라." "어 그래...가 아니고!!! 아 임마. 내가 밥했잖아!!!!" 의자를 드르륵.끌고 일어난 신이가 기지개를 펴며 부엌을 나서자 윤혁 또한 밥을 반 이상이나 남기고 자리를 급히 박차고 일어난다. 그리고, 어깨를 주무르며 계단을 막 오르려던 신이를 윤혁이가 큰 소리로 불러세우는데... "거기 서. 한판 하자 세꺄!!!!!" . . . # 뿅뿅뿅뿅- 유치찬란한 음향이 집 안 가득을 매웠다. 거실의 큰 벽면 티브이와 연결된 오락기. 바로 옛 게임으로 유명한 가보 게임 500선이었다. 그 여러가지 게임이 들어 있는 가보 게임을 소파에 앉아 여유로히 즐기는 두 남자... # 뿅뿅뿅뿅- 오늘따라 유난히도 말이 없는 신이와 윤혁이었다. 입술을 질끈 깨물고선 게임에 임하는 윤혁이완 다르게 무표정한 얼굴로 게임 조종키를 쥔 손을 무의미하게 놀리는 신이. 이들 사이엔 현란한 게임 음향만이 오고 갈 뿐이다. 그때. 자신의 비행기로 날아드는 적들이 총탄을 능숙한 솜씨로 피하던 윤혁이가, 자신의 옆에 앉아 게임을 즐기는 신이에게로 먼저 입을 열었다. "이신.(-_-)" "어." "너... 포기해라." 쾅. 순간, 윤혁이의 비행기가 적들이 쏜 총탄에 맞아 폭팔을 했다. 그리고 피식- 하고 들려온 신의 바람 빠지는 듯한 웃음 소리. 윤혁의 비행기가 폭탄에 맞는 바람에 웃었는 지, 아니면 윤혁이 자신에게 던진 강압조 때문에 웃었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내 무표정으로 게임에 임하던 신의 입가엔 옅지만 매력적인 웃음이 걸쳐졌다. "뭐가." "뭐, 뭐냐고?? 야. 몰라서 묻냐 너?????" 심각한 표정으로 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소리를 친 윤혁이었다.(ㆀ) 하지만 이내... 이신이라는 놈 앞에서 혼자 흥분하는 것은 자신만의 손해라는 것을 오랜 시간에 걸쳐 터득한 윤혁이기에(-_-) 다시 재빠른 동작으로 티브이의 화면 시선을 돌려 신의 대답을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 새로 태어난 자신의 비행기를 조종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이어진 신의 대답. "몰라." 참으로 간단한 답변이었다. 그런 신의 대답에 다혈질의 벤댕이 소갈딱지 윤혁은 결국 화를 참아내지 못하고 소리를 쳐댄다. "뭐??? 야!! 이 형님 앞에서 계속 시치미 뗄거냐???" "쿡. 또 뭔 시치미..." "아오! 너 오늘도 그 여유로운 표정으로 형님 속일 생각이면 말아라. 엉??" 순간. 윤혁의 비행기완 달리 요리조리 잘 피하던 신의 비행기는 자신들에게로 총탄을 마구 쏘아대는 적진으로 과감히 쏘아져 나가, 단 한 발의 총탄 쏘았고... 쾅- "스테이지 2. 피식- 어쩌냐. 내가 이겼다, 윤혁아." 파훼음과 함께 적진은 산산조각으로 부셔졌다. 이제까지 윤혁의 비행기는 5번을 죽고 신은 딱 1번을 죽었다. 그리고... 신이 쏜 마지막 한 발에 스테이지 1에서 2로 넘어가게 됐으니 애초에 내기를 내건 윤혁이 신에게 철저하게 진 셈이다. "이신... 내 말 안 끝났어, 앉어." "설거지 니가 해라." "이신!!"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을 벗어나려던 신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평소에 장난스럽고 하는 행동이 푼수같아서 붙여진 별명이 푼수. 그런 윤혁이 진지하게 자신을 부르고 있다. 멈추어선 신이 윤혁에게 발언권을 주는 듯, 아무 말이 없었고... "임마. 신아." "...어." "후우... 신이 넌. 나한테 무척 좋은 친구고 좋은 동생이다. 아냐?" "어." "그래. 남자 대 남자로써 난 니가 무척 좋다. 알지?" "어. 안다." "근데. 근데 말이다..." "..." "넌 여자에겐 무척 위험한 남자야." "..." "이 바람둥이야." "..." "너... 우리 윤하.. 내가 키우다시피한 내 쌍둥이 동생 윤하... 그렇고 그렇게 보는 거 맞지?" "..." "안 돼. 정말 안 됀다." "..." "너한테만큼은 우리 윤하 정말 안..." 순간. 윤혁이 말을 채 잊지도 않았건만 들려온 신의 음성. "은윤혁." "..." "어떻게 증명하면 되겠냐." 뒤돌아 있던 신이 천천히 윤혁에게로 돌아서며, 팔짱을 낀 여유로운 자세로... 윤하가 그렇게 좋아라 하는 자조적인 웃음을 띈 채로 윤혁에게 그런 신이었다. "내가 증명만 하면 믿겠냐 너." 신이의 말에 다리를 쫙 벌리고 소파에 앉아선 게임 조종키를 두 손에 꽉 쥔 채 굳어버린 윤혁이었다. . . . "흐으. 이제 초가을이라고 쫌 춥네..." 총총총. 취위 탓에 어깨를 움추리고 가방끈을 꼭 쥔 채 골목길을 총총 걸음으로 올랐다. 아 그나저나... 지금 현재 시각이 내 눈이 미치지 않고서야 11시가 훌쩍 넘었다. 졘장. 또 우리 윤혁이 펄쩍펄쩍 뛰시겠구만?! 아... 뭐라 그러지, 놈한테...(T_T) 내심 걱정을 하며.늦게 귀가한 핑계거리를 만들어가며 그렇게 초인종을 누르려던 순간! 순간... 아차.하고 떠오른... 아까의 보건실 사건.(=_=) 그래. 이신 녀석에게 내가 남긴 오점이 있었던 것이다. 이걸 우째. 집에 들어가서 녀석의 얼굴을 어찌 본단 말인가!!(=_=) 그때. "도둑 고양이처럼 거기서 뭐하냐." "허억. 엄마야!!!!!" 갑작스레 들려온 낮은 음성에 난 나도 모르게 자리에 쭈그려앉아 버리고 말았다. 이런... 놀랬잖아!!!!!(ㅜ0ㅜ) "후우... 이제 오냐?" "이, 이신... 왜 거기 있어, 너!!!!!" 이신. 편안한 차림의 그였다. 담벼락에 기대서는 나와 같이 쭈그려앉아 있던 녀석이었는데... 주황색 가로등불 때문인지 녀석과 눈이 마주쳐 버렸다. 나의 커다란 물음에 태우던 담배를 버리곤 바닥에 침을 타악.뱉더니만 자리에서 일어서는 녀석. "민...소람이랑 차란휘 기다린다." 왠지 내 얼굴은 보지 않고 까만 하늘에 시선을 두고 그런 이신이었다.(-_-) 흐음. 민소람과 차란휘 또한 아직 안 들어왔단 말인가? 그런데... 소람놈과 란휘가 이 시각까지 안 들어왔다고 해서... 이신이 어디 그 녀석들 걱정이나 했던 놈인가? 소람놈과 란휘가 외박을 해도 꿈쩍 안하던 놈이... 그 녀석들을 대문 앞에서 손수 기다린다고??? 허허. 야야, 이신. 이 녀석, 이녀석. 혹시... 나 기다린 거야????(>_<) ..푸흐...(=_=)... "에, 에이. 걔네들 늦으면 새벽 세시가 기본이잖아. 쌀쌀한데... 드, 들어가자!" 나의 어색한 말투와 뻣뻣하게 굳어진 몸동작을 보았던 것일까?(=_=) 내 말에 픽하고 웃어버리는 놈. 뭐가 그리도 웃긴 것인지. 쳇.(-_-) 그래두... 요새 들어 이놈의 웃는 모양을 아주 자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온다.. 터벅.터벅. 녀석이 먼저 대문 안으로 발길을 옮겼고 나도 녀석의 뒤를 조심히 밟았다. 정원의 반쯤을 갔을까... "광녀." "응...응?!" "..아까 보건실에 그 여자가 헛소리 좀 잘한다." ... 앞서 걸어가며 그런 이신. 난 그런 녀석의 뒷모습을 말없이 보며 멈추어 섰다. 지금 이신 이 아이... "그러니까 맘에 두고 있지 마라. 진짜 헛소리니까.." 그 불여시 보건 선생이 내게 한 말이 거짓임을 재차 확인하는 거잖아... 그녀의 말이 거짓임을... 내게 확인하는 거... 맞지?? 후우. 내가 미안해야 하는데... 왜 니가 꼭 죄진 것처럼 행동해, 이신. "이신." 이신의 이름을 내가 불렀다. 어.라고 짧게 대답을 해온 녀석. 그런 녀석의 등 뒤에... "미..미안. 정말 미안해.. 아까 내 멋대로 오해하고 화낸 거... 지금 사과할게." 고개를 푹 숙여 사과했다. 바보같은 행동일지 모르겠으나... 정말 아까 내가 한 행동에 이신이라는 이 아이가 날 떠날까 두려워 한 행동이었다. 미안하다고 재차 되뇌여 말하고 또 말했는데... 윽. 고개를 어떻게 들어야하지...(ㆀ) 고개를 들 타이밍을 놓히는 바람에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눈을 질끈 감고 서있었는데... "야. 너 방학동안 살찐 거 같다." "...(=_=)..." "알고는 있냐? 쿡..." 멈춰 있던 것도 잠시. 녀석은 저따위 말을 내게 건내더니, 발길을 재촉하여 현관문을 쾅 닫고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에 나는. 가련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_=) ...이신... 하아. 넌 내 낭군만 아니었어도 예전에 한 대 맞았을 거다, 이놈아!!!! 윤하에게서 미안한 맘이 싹 달아나는 순간이었다.(ㆀ) . . . \ 다음 날 아침. "으으..속쓰려.." "바보. 그러길래 술 좀 작작 좀 퍼마시지!! 너 어제 몇 시에 들어왔냐?!" 자신의 방에서 기어나온 소람놈이 식탁에 앉으며 한 투정 어린 말에 녀석의 자리에 밥공기를 놓아주며 내가 태클을 걸었다. 그런 내가 무어라 반박을 하려는 놈. 하지만, 밥공기 다음으로 내가 밀어넣어준 북어 콩나물 국에 민소람 녀석은 입을 딱 다물고 반짝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데... "윽. 부담시려. 빨랑 밥이나 먹고 학교 가, 이놈아!!" "크으. 그래, 아줌마밖에 없어!!!" 마구잡이로 국을 떠먹는 민소람 녀석이었다. "소람아! 국 맛있지?!" "엉. 그렇다. 시원하네!" "당연하지. 누구 동생이 만든 국인데.(-_-)" 차례로 란휘, 소람이, 윤혁이었다. 에휴. 이렇듯 아침 밥상엔 란휘와 소람이와 윤혁이. 이렇게 밖에 자리하지 않는다. 이신은 아침을 먹지 않는 관계상... 하아. 본래 처음에 이신 아침 먹이기 프로젝트를 나름대로 준비했었으나... 쳇. 실패하고 말았다지.(-_-) "응? 윤하 누나는 밥 안 먹어요?!" "아... 누나 아까 만들면서 이것저것 주어먹는 바람에 배부르다. 란휘 많이 먹어!(싱긋-)" "네!" 역시나 이쁜 란휘.(T_T) 역시 나는 란휘의 예쁜 웃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 흐으.물론 나의 낭군님이 중점이지만.(발그레-) 그렇게. 애들이 아침을 먹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야. 아줌마! 전화 받으라니깐?!! 전화 벨소리 안 들리냐!!!" "엉? 아... 저, 전화 왔구나! 이런. 잠시만 기달려요~~~!" 민소람이의 타박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거실에 놓여 있을 전화기로 달려갔다. 물론... "쳇. 바보는 저 아줌마 아냐? 어떻게 전화기한테 기달리래냐? 괜히 나더러 바보래~." 민소람의 중얼거림을 뒷말까지 모두 들어버리고 말이다.(-_-) 이 자식... 아깐 나밖에 없다면서!!(꽥-) 나 또한 민소람 녀석에 대해 투덜투덜 거리며 전화를 받아들었다. "네, 여보세요." -"..." "여..보세요? 누구세요?" -"윤..하야.." "응? 누구... 어?! 지정민이?!?!" -"...응. 나야." "어머. 새삼스레 뭔 전화야? 어차피 몇 십분 뒤면 학교에서 볼 건데." -"그런 게 아니라..." "응?" -"윤혁이...윤혁이 좀 바꿔줘." 어제 내가 사준 떡볶이 맛있게 먹구. 오락실에서 게임두 하고. 노래방 가서 목 터져라 노래두 부르고... 화장품 가게 가서도 살 거 기분 좋게 산 뒤, 나와 헤어졌던 정민이가... 오늘 아침엔 이렇듯 목소리가 팍 죽어선 윤혁이를 찾는다. 정민이와 윤혁이... 무슨 일 있나? "알겠어, 기달려봐?! 흠흠. 야. 으은윤혀어어어억!!!!!" "악. 깜작이야... 동생. 뭐라고??? 다시 한 번!!!!" 밥을 먹다 놀랬는지 수저 떨어지는 소리가 났고... 녀석은 내가 자신을 부르는 호칭이 맘에 들지 않았나 보다.(-_-) 아무튼 끈질긴 녀석... 내가 참지. 지정민이 때문에 내가 참지, 으휴!! "윤혁 오라버니!!! 전화 받으십쇼!!!" "오냐, 알겠다 동생!!!" 부엌에서 의자 끄는 소리가 들렸고, 서한고의 흰색과 곤색이 섞인 하복을 멋지구리하게 차려입은 윤혁이가 거실로 모습을 비추었다. 누군데?라며 입모양으로 내게 그런 윤혁이. 하지만 내가 정민이!라고 말해 줄 리 만무하다.베에~(-ㅠ-) 나는 녀석에게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수화기를 건냈고... 여보세요.라고 녀석이 수화기에 대고 말했을 때 쯤엔 난 벌써 계단을 통해 내 방으로 줄행랑을 친 뒤였다. 후후... 잘해보라구요, 오라버니~ 동생은 이만 학교로 갑니다!!!흐으.흐으. 가방을 매고, 전신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보곤 천천히 방을 빠져나왔다.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다가 문득 이신의 파란색 방문이 눈에 띄였다. 이신은... 학교로 먼저 간 걸까? 아침부터 도통 보이질 않네... 쳇! 알 게 뭐람. ＇야. 너 방학동안 살찐 거 같다.＇ 나뿐놈!!!!!!!(T_T) 니가 던진 그 한마디 한마디가 여자에겐 무척이나 치명타란다, 이 몹쓸놈아!!! 크응. 마찬가지로 이신의 방문에다 메롱을 해주곤 나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무선전화기로 통화를 하는 지 거실에서 사라진 윤혁놈을 확인하고, 거실에서 밥을 먹는 란휘와 소람놈에게 인사를 건냈고. 나는 새학기 첫 등교를 좋은 기분으로 시작했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2교시 영어. 재수없는 노처녀 선생님의 수업이 시작되었다. 처음에 난 그런데로 잘 버텼다. 하지만, 점점 수업을 진행하는 그 하이톤의 목소리가 날 잠에 취하게 만들었고... 졸려서 졸려서 눈을 부릅 떠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_=) 그래서 결국... "은윤하!!!!" 쓰읍. 제, 제길.(=_=) 그렇게 난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은 2교시부터 노처녀 영어 선생님께 걸렸다지. 그 귀따가운 소리를 들으며 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대로 복도로 쫓기어 났다.(=_=) # 드르륵- 복도의 벽에 기대어선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한참을 졸던 난(炚) 종이 치고 교실 앞문이 열림과 동시에 게슴츠레 눈을 떴고... "은윤하. 넌 어떻게 된 애가 학기 첫날부터 이 모양이냐. 쯧쯔. 어쨌든 넌 수행평가 태도 감점이다." "네에?? 악. 서, 선생님...(글썽글썽-)" "말이 많다? 어서 교실으로 들어 가!!" 아아, 매정하고도 매정하신 노처녀 영어 선생님. 선생님의 호통에 기가 죽어버린 난.(-_-) 그녀에게 인사를 꾸벅하곤 비틀비틀 몸을 돌렸다. 평생 당신은 결혼하지 못할 거예요. 흥! 영어 선생, 그녀에게 저주를 속으로 마구 퍼부으며 난 교실의 뒷문을 쾅- 열었고... 그 바람에 난 모두의 시선을 한 눈에 받을 수 있게 되었다.(=_=) 아하암. 나 분명 집에서는 팔팔했는데. 정신도 맑고 또렷또렷했는데... 왜 꼭 학교에만 오면 이 모양으로 졸리냔 말이다!! 흐으으. 다음 3교시는 국어, 담임 시간인데... 폭염과도 같이 명렬한 기세로 쏟아지는 이 졸음을 나는 과연 참아 낼 수 있을까? 으아- 걱정이다, 걱정. 입 찢어질라. 거나하게 하품을 하곤 뻐근한 오른쪽 팔을 붕붕 돌려가며 내 자리로 돌아가려는데...그런데. 그런데 어째... ＇야야. 은윤하, 쟤가 그 은윤혁 선배 동생이라며???＇ ＇그래, 얘!!! 어제 교문 앞에 몰려 있던 애들이 윤하 쟤 좀 씹었다고 윤혁 선배가 막 소리 지르구 난리도 아니었단다.＇ ＇야!!! 윤혁 선배뿐이냐? 은윤하 쟤... 1학년 하이라이트 이신이랑 사귄다며!!!＇ ＇어머머. 이신???? 1학년 5반, 그 졸라 섹쉬한 남자 애?(발그레-)＇ ＇어 그렇데!! 3학년 선배들이 걔 잔뜩 찍어 놨던데... 윤하 쟨 죽었다, 인제.＇ ＇에이 설마. 윤혁 선배가 있는데 윤하가 다칠 리 있나...＇ ...(=_=)... 내 얘기였어? 이, 이것들이... 내 뒷마다를 까대다니.. 너무 이쁜 말들만 골라서 하는 거 아냐???(T_T) 내가. 이 나 은윤하가 이신이랑 사귄다니... 꺄아아아-! 생각만 해도 좋잖아!!! 그래그래, 이쁜이들아. 그런 소문 많이많이 내고 다녀라!!! 발 빠른 너희의 그 소문은 얼마 안 가, 서한고를 온통 누비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나와 이신이 서한고의 공식 커플이 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렸다! 아우, 좋아!(>_<) 나는 날아갈 것 같은 심정으로 헤헤 거리며 의자를 빼어선 내 자리에 털썩 앉았다. 으음. 그나저나... 내가 벌을 받고 들어오면 어김없이 깔깔깔 웃으며 청민이가 다가와야 하는데... "은윤하?" "으응?(=_=)..." "안녕, 방학동안 잘 지냈지?" "그, 그랬다만.(=_=)" 정작 내게 와야할 청만이 넌 책상에 얼굴을 딱 붙이고 죽은 누워 있으며... 왜 이 날라리 여학생, 최유미가 왜 내 앞에 떡.버티고 선 것일까. 특히 이 거북할 정도로 줄인 교복이 참 맘에 안 든단 말이야.(=_=) "자. 윤혁이가 그러던데 너 콜라 좋아한다며? 이거 받아." "이, 이건... 어? 뭐??? 윤혁이가?" "응 그래. 윤혁이가 어제 그랬어. 흐응... 잘 부탁해, 시누이.(씨익-)" 콰광. 머리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지금 이 날라리 최유미가 날더러 시, 시누이라... 콜라는 우선 둘째 치고 재빨리 바로 옆 분단의 정민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나를 시누이라 칭하는 이 미쓰 최의 속셈은 우리 윤혁이니까. 오늘 아침 새벽부터 우리 집에 전화를 해서는 윤혁이를 찾고. 학교에 와서는 내내 저렇게 엎드려만 있는 정민이. 수업 시간엔... 나 또한 열심히 조느라 그녀의 표정 하나하나를 살필 기회가 없었다. 도대체...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 활발했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윤혁이와 정민이... 그리고 이 미쓰 최.(^-_-) 후와... 골이 아파온다. "윤하야. 콜라 안 받을 거니?" "..." 왠지... 이 콜라를 받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왠지 이 날라리 미쓰 최가 주는 콜라는 받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직감적으로 들어왔다. 이 날라리가 화나면 무척 무섭다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윤하야. 윤혁이... 건강해?＇ 카페에서 윤혁놈의 안부를 물으며 엉엉 울제끼던 정민이의 모습이 겹쳐지자... 나는 차마 선뜻 콜라를 받아 들지 못했다. 그 도도한 눈을 치켜뜨며 내가 콜라를 받아들기를 재촉하는 미쓰 최에게 난... "미안. 내게는 이깟 콜라보다 더 소중한 시누이가 있거든.(씨익-)" "...뭐, 뭐라고?" "선생님 오셨다구. 니 자리 가서 앉아라구." 하아... 와쟈, 은윤하!!! 나의 이 방력 있는 말에, 그 큰 눈을 부릅뜨며 나를 노려보는 이 미쓰 최.(-_-) 콜라를 꽉 쥔 이 애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지만... 내게는 풀이 잔뜩 죽어 있는 정민이가 있는데. 내 오빠놈 윤혁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내 친구 정민이가 있는데. 그리고... # 탕탕탕- "빨리빨리들 안 앉을래?!! 종 친 지가 언젠데... 쯧쯔. 이것들이 내년이면 고3이라니." 동남아 지역 지방 콘서트를 끝내고, 이제 막 교실로 들어오신 우리의 빽구두. 바로 이번 시간이 국어인 관계로 등장하신 정의의 사도같은 나의 담임 선생님!!! 아아, 저 늠름한 자태를 보아라. 교실 앞문을 그 두꺼운 매로 쾅쾅 쳐대며 윽박을 치시는 저 모습. 모두를 제압하는 저 카리스마 있는 눈 빛. 그래. 바로 저분이 계시는데... 내가 무서운 미쓰 최에게 맞을 리가 있겠어?! "씹... 이따 좀 보자, 은윤하." 나이쓰!!!! 역시나 나의 예감은 적중했다. 손에 꼭 쥐었던 콜라를 슬쩍 마이에 밀어넣으며, 내게 저 무시무시한 말을 내뱉곤, 긴 머리를 팔랑이며 내게서 몸을 돌린 미쓰 최. 정의의 사도 빽구두가 그런 미쓰 최에게 아직도 자리에 앉지 않았냐며 윽박을 쳤지만 아주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살랑살랑 궁둥이를 흔들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던 최유미였다. "자. 새학기 국어 수업을 시작한다. 과제물 이번주 안으로 꼭 내도록!!!" 교실 바닥을 그 빽구두로 텅텅 쳐가며 수업 시작을 알렸던 빽구두. 나는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고... 그런 나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헛기침을 하며 이상한 눈으로 나의 눈빛을 되받아 쳤던 빽구두였다.(炚) 흐음... 그나저나. 이번 빽구두 시간만 끝나면 불이나케 달려 나가야겠다. 윤혁이네 반으로.(-_-) 아직도 고개를 들지 않은 정민이었고, 그녀의 짝꿍인 부반장이 빽구두에게 정민이가 아프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내 생각이지만은... 그녀가 아픈 것은 윤혁이와 무언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윤혁이네 반으로 튀어가서 정민가 왜 저러는 지 이유를 묻고. 또한 최유미의 손길도 피할 겸.(-_-) 그러면서 은근슬쩍 나의 낭군님의 얼굴도 볼 겸.(발그레-) 흐으. 참으로 유용한 일석이조인 것 같다! 아니... 일석삼조인가? "과제물은 토요일 자습 시간이 끝나면 바로 걷겠다. 만일 내지 않을 시엔... 국어 수행 점수는 기대하지 말도록. 이상-" "차렷. 경례." "수고하셨습니다아." 으읏.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동안 수업이 끝나버렸나 보다. 그렇게. 빽구두가 인사를 받고는 곧바로 몸을 돌려 교실을 나갔다. 1분단의 미쓰 최는 꽉 줄이는 바람에 없어진 댕강 마이 주머니에 손가락 몇개만 구겨 넣고 삐딱하게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어 앉아 있다가 빽구두가 교실을 나가자 슬슬 일어날 채비를 하는 것 같은데... # 후다다닥- 와자자. 뛰자, 뛰자! 뛰는 것만이 사는 길이니...(=_=)... 나는 누가 뭐라 할 새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뒷문을 이용해 교실을 빠져나왔다. 후와악. 동 쪽 계단을 향해 한참을 뛰었을까? 나는 서서히 속도를 줄이었다. 복도를 지나는 많은 학생들이 나를 희안하게 쳐다 봤으므로.(-_-) 흐흐. 아마도 최유미 그 아이는 벙쪄 있겠지? 고거고거... 당황한 낯짝이 눈 앞에 선하구나! 정민이가 걱정되긴 하나- 나는 더 이상 생각 않고, 1학년 교실로 가기 위해 3층으로 재빨리 계단을 뛰어 올랐다. (참고로 우리 2학년 교실은 2층이다.) 이동 수업을 할 때 빼곤 다른 용무가 있어 이렇게 오른 1학년 교실은 처음이었다. 조심스레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선 복도 주위를 조심조심 살펴 보았다. 웅웅웅. 흐으... 소란스런 1학년 교실들. 내가 본 1학년의 복도는 무척 역동적이었다. 귀여운 후배님들.(발그레-)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디부터 가야할 지 몰라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아!!! 아프거던요?! 귀 꼬집지 마요!!!" "너. 너... 귀걸이를 하다니, 사내 새끼가!!!!" "뭐야. 사내 새끼는 귀걸이 하지 말란 법 있나???" "뭐? 야... 너 입 안 다물어???" "아픈데 어떻게 입을 꽉 다물어요!!!! 선생님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요??" "허허, 이 새끼... 아주 방학동안 독기만 늘었구만? 팔 제대로 올려라!!!" "젠장. 잘만 들고 있구만... 팔 저려 뒈지겠네 진짜!!(투덜투덜-)" 세상에나 민소람!!!! 1학년 4반 교실 앞에 양 손을 들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한 남아. 자신의 앞에 선 선생님. 그것도 우리 학교 땅딸이 학주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쳐대며 깡다구 있게 개기는 저 남아는- 내가 아는 그 투덜쟁이. 싸가지 쉰니컬 괴물 민소람이었다.(T_T) 아니, 저놈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선생님께 저토록 개긴냔 말이야!!! 놈의 평소 행실만으로도 충분히 삐딱한 놈이라는 건 알고 있었건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민소람아.(-_-) 후우. 나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는데... 무서운 놈.(-_-) "근데 나 도대체 팔 언제 내려요?? 나 화장실 가고 싶거던요???" "화장실? 허~ 웃기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이 새끼. 넌 쉬는 시간 없어, 임마. 바지에 싸던지 해!!! 니가 감히 내가 준 프린트로 비행기를 접어 날려??? 너의 죄는 한 시간동안 벌 선 것으로도 모잘라 이놈아!!!" "젠장. 뭐 이딴 게 다 있어!!!!!" 자신이 애용하는 당구채로 잔뜩 골이난 민소람의 머리통을 내가 봐도 기분 나쁠 정도로 툭툭.쳐대며 그러는 땅딸이. 그러면 또 고개를 바싹 들고 왜 때리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내지르는 민소람이었다.(炚) 그렇게. 한참을 티각티각 거리는 민소람과 땅딸이. 하지만 난, 그들을 마냥 지켜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서 윤혁이를 찾아야 하기에. 그러면서 이신을 만나봐야 하기에... 흐흐. 최소한 그들의 눈에 띄이지 않으려고 난, 얼굴을 가린 채 그 둘을 지나치려 했는데... "내가 민소람 너 때문... 으응? 야. 야, 거기 너!!!" "(흠짓!)" "너 2학년이지??? 그렇지?? 임마. 너 2학년이잖냐!!! 어딜 올라온 거야!!!" ...(=_=)... 젠장. 내 등치가 그렇게도 컸던가?! 얼굴을 가렸건만... 몸을 최대한 웅크렸건만! 어째서 저 땅딸이 학주는 나를 알아보냔 말이다.(ㅜ0ㅜ) 그때 갑자기. 갑자기... ＇야. 너 방학동안 살찐 거 같다.＇ 우라질... 어제 밤에 이신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나버렸다. 정말 살 쪘나, 나? ..후우. 또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되겠군. 그나저나... 저 땅딸이에게 걸렸으니 이제 뭐라 그래야 할까.(=_=) "(까딱까딱-)" "...(=_=)..." 잔뜩 웅크린 상태의 내게 그 짧고 통통한 손가락을 까딱까딱. 자신에게로 다가오라는 듯한 제스쳐를 취해보이는 땅딸이. 이제 망했다.라는 표정으로 터덜터덜 다가가니, 민소람이 조금은 놀란 표정을 지어보인다. 뭘 봐, 임마.(=_=) "은..윤하? 그래, 은윤하. 니가 지정민이랑 맨날 사고 치고 다녔던 은윤하구나?" "예..? 아, 아닌데요.(=_=)"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놈아! 그리고... 1학년 교실엔 니가 어쩐 일이냐!!" 괜한 과거를 들춰내지 않나.민소람 앞에서 타박을 주지 않나. 아무튼 여러모로 맘에 들지 않는 땅딸이었다.(-_-) 하지만 맘에 들지 않는다고 그의 물음에 영원히 입을 다물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울며 겨자 먹기로 땅딸이의 물음에 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오빠 보러 왔는데요." "..뭐라고???" "저, 저희 오빠 보러 왔다구요." 안 들렸는지, 내게로 바싹 다가와 귀를 기울인 땅딸이의 행동에 내가 흠직 한발자국 물러나며 답했고... 땅딸이는 그게 무안했는지,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_=) "야. 2학년인 너한테 1학년인 오빠가 있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넌???" "쌤. 몰라요? 왜 있잖아요~ 1학년 9반 복학생 은윤혁~ 쿡쿡." "무, 뭐? 너, 넌 왜 끼어들어!!!! 손 똑바로 안 들어??!!!" "쳇. 무안 당할까봐 도와줘도 저 지랄이야..." 내게 나름대로 윽박을 지르셨던 땅딸이지만... 고맙게도 민소람 녀석이 막아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민소람이 낮게 중얼거린 소리 또한 다행히 듣지 못한 모양이다. 민소람... 어흑. 감동이야!!!! "흠흠. 오빠를 만나러 왔다고?? 오빠라면 집에서 만날 수도 있는 걸 학교에서까지 볼 필요가 뭐 있어!! 어서 니네 반으로 들어가지 못해??" "아..저..." "그래. 꾸물거리는 걸 보니 무슨 꿍꿍이가 있는데... 네 오빠를 보려는 타당한 이유가 뭐야. 타당한 이유가 없으면 벌점이다!!!" "네? 아... 그게..." 빌어먹을! 학교 선생이 뭐 이래?? 조금 무안 먹었다고, 학생을 이렇게까지 몰아 세워도 되는 거야?? 동생이 자기 오빠 만나러 온 데에 무슨 이유가 필요하다고... 아씨. 짜증나!!!!! 시원하게 땅딸이에게 타당한 근거를 말해주고 싶었다만... 오빠에게 정민이의 행동 대해 물어보려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반 친구인 날라리 미쓰 최가 무서워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그리고. 나의 낭군님 이신을... 만나러 왔다는 사실을 차마 말 할 수 없었다.(-_-) 땅딸이는 당구채로 자신의 손바닥 토닥이며 꾸물꾸물 거리는 나를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고... "내가 시켰는 데요?" "...뭐? 뭐라고, 민소람?" "이 띨빵같은 애 1학년 교실에 오라고 내가 시켰다고요." "뭐, 이 자식아??? 너 이 자식. 아까부터 뭔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시발... 그걸로 머리 때리지 말라고요!!!!!" ...어억...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뭔 발?" "..." "야 이 새끼야... 뭔 발? 너 이 새끼... 안 돼겠다, 너. 일어나. 일어나, 새끼야!!!!" "..." ...후우. 결국 그 성질을 참지 못하고 욕지껄이를 내뱉고 말았구나, 소람아... 입을 꽉 다물곤 자리에서 벌떡.일어난 민소람. 그런 녀석을 올려다 보며 꽥꽥 거리는 땅딸이. 이들의 사이에서 난 어쩌지도 저쩌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할 수 밖에 없었다. "오냐. 너 오늘이야 말로 나랑 결판을 내자. 따라와!!!" "..." 땅딸이의 말에 순순히 땅딸이의 뒤를 따르는 민소람이었다. 민소람, 그 아이 특유의 무표정으로 교복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곤 총총총 걸음을 옮기는 땅딸이의 뒤를 말없이 따르는 녀석. 어떻게 민소람... 나 때문에. 나 때문에 괜히... 너 나 싫어했잖아. 엄청나게 싫어했잖아... 근데 왜. 니가 평소에 그렇게도 싫어했던 날... 도대체 왜 도와준 거야, 민소람.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는데. 땅딸이가 계단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그 뒤를 따라가는 민소람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 야. 띨빵!" "...민소람..." "피식. 병신같은 게..." "너. 너..." "미안하냐?" "무..뭐?" "킬킬. 미안하지, 나한테? 야. 미안하지. 너 나한테 미안하지~???" "..." 계단으로 내려가기 직전에 갑자기 뒤돌아서는 저런 식으로 내게 물어온 녀석. 그런 녀석의 장난스런 물음이 정말 사실이었기에 난 천천히 고개를 끄덕끄덕였고... "좋아!! 여자가 나한테 미안하면 밥 사는 거다." "...뭐???" "특히 너같은 띨빵한 여자가 나한테 미안하면 밥 사는 거라고." "야, 야... 그, 그런 게 어딨...!" "시발. 정확하게. 밥 살 거야, 말 거야!!!" 짜증스런 표정으로 내게 다그쳐 묻는 민소람. 후우... 그래. 그 배려 없던 민소람이 이렇게 도와주기까지 했는데... "조, 좋아. 알겠어, 밥 사줄게." "쿡. 오케이, 접수!!! 이따가 점심 시간 때 니네 반 찾아 간다, 기다려라!!!" 한쪽 손을 들어 보이며 그런 민소람. 장난스런 미소를 지은 채, 그대로 뒤돌아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하는 그. 천천히 사라져가는 민소람의 뒷모습을... 난 한참이고 바라보았다. 정말 알 수 없는 녀석. 이신만큼이나 속을 알 수가 없는 녀석, 민소람. 그렇게도 나를 미워하는 것 같더니만... 어쩔 땐 눈물이 날 정도로 잘 해주고. 가시 박힌 민소람 녀석의 한마디 한마디가 처음엔 많이 아프다가도 정작 시간이 지나면 따뜻하게 느껴지고. 툭 내뱉는 듯한 녀석의 말투는 언제나 날 위로하는 내용이었다. 정말... 겉과 속이 다른 아이라니까... "어? 저... 윤하 누님 아닙니까?" "!!" 갑자기 날 불러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선 정신을 차렸다. 그래... 나 이게 지금 뭐하는 거야, 1학년 교실 복도 한 가운데에 서서... 후우. 소리가 들려온 뒤쪽으로 천천히 몸을 돌리니... "으응? 넌... 진구구나." "예. 하핫. 전 윤하 누님 아닌 줄 알았습니다.(긁적-)" 남진구였다. 이신과 민소람과 차란휘와 몇 번 어울려 놀다 알게된 후배, 남진구. 그래... 취하면 자신의 이름을 100번이고 1000번이고 불러제끼는 그 아이다.(=_=) "아! 근데 윤하 누님께서 여긴 웬 일이십니까?(긁적-)" "으응... 나? 아.. 맞다! 나 은윤혁. 윤혁이 찾으러 왔는데... 윤혁이 알아?" "유, 윤혁 선배님 말하시는 겁니까?" "응. 그놈 좀 만나러 왔는데..." "아! 윤혁 선배님은 1학년 9반이십니다!!" 오호. 윤혁 선배... 깍듯하네. 손수 저- 쪽 끝에 있는 9반을 손가락으로 안내하며 가르켜준 진구.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내고 시간이 없는 관계상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 1학년 9반. 교실 문을 열자니... 벌써부터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안에서는 왁자지껄.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려왔고... 쿵덕쿵덕. 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니 내 담은 무척이나 작았다.(=_=) 안에는 나보다 한살이나 어린 후배님들이 들실득실이란 말이다!!(ㅜ0ㅜ) 후와. 여길 들어가긴 들어가야겠는데... 에라, 모르겠다!!!! 동생이 오빠 좀 만나러 왔다는데 누가 뭐라 그러겠어... 그렇게 나는 눈을 질끈 감고는 교실 문을 힘차게 열어제꼈다. # 쾅- 하지만...(=_=)... 힘차게 연 것까진 좋았는데... 힘이 너무 넘쳤다는 것이 문제랄까?(炚) 교실 문은 큰 소리를 내며 힘차게 열리었고, 당연히 모든 이의 시선은... 내게로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하하(-_-) ＇뭐야? 명찰 보니깐 2학년인데?＇ ＇와. 근데 진짜 당당하게 들어온다. 휘유- 대단한데?＇ 아아, 여기저기서 나에 대해 떠드는 구나. 정말. 정말... 민망하잖아!!(ㅜ0ㅜ) "하하. 하하하하.(=_=)이, 일 보던 거 보세요!! 저는 누구 좀 찾으러 왔거든요? 이, 일 보세요~" 하지만, 날 바라보는 시선들은 조금 더 노골적으로 변해져 왔다. ...젠장(=_=)... 이렇게 된 마당. 빨리 윤혁이를 찾아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후딱 이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되었다. 그래. 윤혁이... 은윤혁아, 동생 왔다!!! 날 보며 수군덕 거리는 시선들을 무시하고 두리번 두리번 어딘가에 박혀 있을 윤혁이를 찾았다. 윽. 이놈 어디 나갔으면 안될 텐...... 어?! 차, 찾았다!! 2분단 가운데 자리에 엎드려선 퍼질러 자고 있는 윤혁놈의 붉은색 머리통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잠시만요." 용기를 가진 난, 교실 뒷쪽에 우르르 몰려서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던 1학년 9반 여자 후배님들를 조심스레 헤쳐갔고... 어머 이 여자 뭐야.왜 남에 반에 와서 이러지.도대체 누굴 찾아온거야.등등의 말들을 들어가며 후다닥 윤혁놈의 책상 앞으로 다가가 그 앞에 쭈그려 앉아 버렸다.(=_=) 그러자... 웅성이는 소리는 조금 더 높아져만 갔다. 아 쪽팔려.(T_T)일단 잽싸게 윤혁놈을 깨우자!! "윤혁아. 윤혁아!" "..." "윤혁아? 야. 은윤혁... 은윤혁!!!" "...우움...뭐야..." "빨랑 일어나봐, 이눔아!!" "...(=_=)...!!!!...은윤하???" 그래그래, 나다 이놈아. 난데... 그렇게 벌떡 일어선 필요까진 없잖니.(ㅠ_ㅠ) 내 얼굴을 보자 말자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난 윤혁놈. 눈을 비비고 비비고를 반복하는 녀석의 모습에 나는 피식하고 웃어버렸고... "동생! 니가 왜 우리 교실에 있어?? 혹시 오빠 보러 온거야??" "응. 니 얼굴 보러 왔는데... 물어 볼 것이 더 급하다.(-_-)" "아... 윤하가 날 보러 교실까지 찾아오다니!!!! 널 키운 것은 절대 헛된 일이 아니었어!!!" 내가 저를 찾아 왔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기뻤던지 방방 뛰어대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윤혁놈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나의 말에 녀석의 표정은 점차 바뀌어 갔고... "나 잘래. 음냐음냐. 어제 게임을 너무 오래하다 잤어..." "아씨. 은윤혁!! 정민이 왜 그러냐니깐?? 무슨 일 있었는데!!" "드르렁- 푸우우...(-0-) 드르렁- 푸우우우우..." ...(=_=)... 이런 우라질!!! 정민이의 얘기를 묻자 바로 책상에 엎드려서는 저딴 식으로 자는 척을 하므로써 얘기 하기를 회피하는 은윤혁이었다. 그런 윤혁이의 앞에. 나는 팔짱을 끼고 버티고 섰지만 노골적인 후배님들의 시선만 더욱 강해져 갔고... # ♬♪♩♬♭ 종이 쳐버렸다.(=_=)... "이따 또 올거야!!!! 너 이따가도 이런 식으로 행동해봐. 진짜 죽는다아?!" "음냐.음냐." "후우... 은윤혁. 됐다. 나 너랑 말 안해!!!!" 노골적인 시선이고 뭐고... 에비.(-_-) 다 필요 없어!! 끝가지 얄밉게 구는 윤혁이를 향해 소리를 치곤 성큼성큼 1학년 9반 교실을 나와버렸다. 젠장할... 은윤혁, 나쁜놈아. 우리 정민이. 우리 정민이는 어쩌냔 말이다.(ㅜ0ㅜ) . . . 어쩌지? 아... 어쩌지, 정말? 정민이는 저토록 추욱 늘어져 있는데. 4교시 내내 얼굴 한 번 들지 않고 저토록 추욱 늘어져 엎드려만 있는데... # 드르르륵- [지금 니네 반 교실 가고 있다ㅋㅋㅋㅋ 종치기 2분 전] 사회 선생님의 눈을 피해 열어본 핸드폰 액정에는 소람놈이 보내온 문자가 떠 있었다. 그래. 이 고마운 녀석에게 오늘 점심을 사줘야 할 것 같은데... 아픈 친구는 어찌하란 말인가. 사실 오늘 4교시 내내 정민이와 눈 한 번 마주치지 못했다. 그녀에게 말 한 번 건내 보지 못했다. ...미안했다. 누구보다 정민이에게 미안했다. 내가 직접적으로 정민이에게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내 쌍둥이 오빠라는 은윤혁. 이 은윤혁이라는 인간 때문에. 그 인간이 나와 피와 섞여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왠지... 정민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후우... 어쩌지... # 드르르륵- [여봐. 종치기 딱 10초 남았음. 카운트다운 시작!!!!] 마찬가지로 소람놈이 보내온 문자. 그런 녀석의 문자를 멍하니 바라보며, 나 또한 속으로 카운트다운을 샜다. 십.구.팔.칠.육.오.사.삼.이.일. # ♬♪♩♬♭ "후우..." "흠흠. 옆에 자는 사람 다 깨워라. 수업 끝났다." 나의 한숨 소리와 함께 사회 선생님께서는 책을 덮으셨고, 느긋하신 선생님 사회 선생님은 자는 아이들이 모두 일어남과 동시에 인사를 받으셨다. "수고하셨습니다아-." 사회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고, 웅성웅성 애들이 모두 떠들기 시작했는데.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우루루 몰려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후와. 어쩌지? 애들이 몽땅 빠져나가고 교실에는 나와 정민이만이 남게 되었다. 소람이 녀석은 분명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텐데. 핸드폰은 녀석이 계속해서 문자를 보내는 지, 계속해서 울렸지만... 곧 무시를 하고, 무언의 결심을 다진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르륵. 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내 의자가 뒤로 끌렸다. 터벅터벅. 빈 교실에 나의 발소리가 가득 울렸고... # 탁- "...정민아..." "..." "지...정민아..." "..." 여전히 말이 없는 지정민이 지지배. 이 녀석... 내가 은윤혁 쌍둥이라는 이유로 나에게까지 삐친 거 아냐???? 악. 그, 그러면 안 돼는데... 안 돼! 난 잘못한 거 없단 말이야.(T_T) 급한 마음에 조심스레 지정민이의 등가로 손을 가져가서는... "지, 지정민아. 정민아, 내가 잘못했어. 으아앙..." 나도 모르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녀의 등을 마구 흔들었다. 그래. 나는 억울하다구.! 나와 은윤혁이 쌍둥이라는 이유가 그렇게 큰 죄도 아니고!!!! 정민아!! 지정...... "으움..." "...(=_=?)..." "아씨... 죽을래?!?!? 졸리단 말여... 나 배 안 고프니깐 너나 먹어, 은윤하야......" 버엉... 얼마나 잤는지 허스퀴하게 걸걸한 목소리. 전혀... 내게 전혀 사심이라는 것이 없어 보이는 지정민이의 행동에 나는 그만 그 자리에 굳어 버리고 말았다. 그럼... 아프다는 핑계로 여태까지 잠을 청했던 거니? 그것도 학기 첫 날에?!!?(☜2교시 때 졸다 걸렸던 사람.ㆀ) 하하. 하하하하...(=_=)... # 드르르륵- 몹쓸 지정민이의 등판에서 화들짝 손을 떼곤 천천히. 그러나 긴장되는 맘으로 핸드폰을 열어보았다. [빨랑 안 튀어 나오냐, 너?!?!?!??!] ...(=_=)... 민소람... 윽. 죽었따!!!!!! "그럼 혼자 있을 수 있겠어? 언니 배 고파서 밥 좀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으웅... 먹던지 말던지..." "그래. 그럼 있어, 정민아. 뭔 일 생기면 문자하고... 나 밥 먹구 온다!!!" 정민이를 계속 돌아다 보며 윤하가 황급히 교실을 벗어났고... 그렇게. 윤하가 나가는 바람에 교실에 단 혼자 남게된 정민이. 쾅- 하고 닫히는 교실의 문. 그리고...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정민이의 큰 눈에선 눈물이 떨어져 내린다. . . . "허억.허억. 미, 미안해!!!(ㅠ^ㅠ)" "..." "저, 정민이가 아프는 바람에... 위, 위로 좀 해주고 왔어.(=_=)" "젠장. 배고프다!!!!??" "미안. 엉엉..." "후우... 좋아, 뭐. 아줌마가 시간 약속 잘 지킬 것 같이 생기진 않았으니깐... 가자. 밥 사줘. " "응!" 중앙 현관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 민소람이었다. 늦었다고 타박을 받긴 했지만 놈에게 곧 용서를 받을 수가 있었다.흐으.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꽃아 넣고, 나를 뒤에 두고선 저 먼저 성큼성큼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녀석. 하지만 녀석이 날 두고 간다고 멍하니 서있을 수만은 없는 법! 나 또한 녀석의 뒤를 열심히 쫓았다. 근데... 저 녀석도 이신 못지 않은 롱다리.(-_-) 내가 쫓아갈 턱이 있나?!?! 미친 듯이 다리를 놀려 녀석을 따라잡고자 했는데... # 터억- "악!!!!" 급히 앞만 보고 걷는 바람에 발 아래 무언가가 걸리었고,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다 보니 자연스레 몸이 앞으로 꼬꾸라지려는 순간. "후우... 이 둔녀가 정말." ...(=_=)... 내 팔뚝을 꽉 쥐어 넘어지지 않게 지탱해준 민소람이었다. 으하... 쪽팔려!!!!(T_T) "아줌마. 어떻게 된 게 걷지도 못해? 나참..." "그, 그게 아니고!!! 니, 니가 빨리 걸었잖아!!" "뭐??" "아씨. 니가 먼저 걸어나가는 바람에 너 쫓아 가려다가 이렇게 된 거 아냐!!!!" "...푸웁. 야. 너 그 소리..." "엉?(=_=)" "니가 방금 한 소리... 자기가 자기 다리 짧다고 공포한 거나 다름이 없네~?" "...아...아니거든!??!??" "쿡쿡. 둔해가지고는." "죽는다?!?!" 그렇게. 운동장 한 가운데에서 또 티격태격 소람놈과 싸우고 말았다. 물론 아까의 고마웠던 마음까정 모두 싹 다 사라지고 말이야.(^-_-) 축구를 하던 남아들과 농구를 하던 남아들 모두가 우리를 힐끔힐끔 바라봤지만 나와 민소람, 우리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밥을 먹으러 간다는 개념도 잊고 평소 때와 같이 소람 녀석이 약 올리는 바람에 나는 또 열이 올라 혼자서 목청껏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는데... # 위이이이이이이잉- 위이이이이이이잉- 엉?? 소람놈과 티닥되던 것을 멈추었다. 시끄러운 소리. 귀를 따갑게 울리는 이 시끄러운 소리. 학교를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의 정체는... 싸이렌 같았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위이이이잉.위이이이잉- 그 굉음은 모두를 멈추게 하였다. 축구를 하던.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학생들도.교무실에서 일을 보던 선생님들도. 하물며...밥을 먹으러 길을 나서던 소람과 윤하까지도.(ㆀ) 계속하여 서너번을 연속으로 울리던 그 시끄러운 싸이렌 소리가 어느 순간 사라져 없어지고. 이어...낮은 저음의 듣기 좋은 음성이 흘러나왔는데... "아아.나 이신이다." 두둥!!!!!!!!... 무, 무어라고?????(☜정신이 쏙 빠졌다.) 운동장을 가득 저 매운 낮은 저음이...지금 뭐라고 지껄인 것일까요?!?!?? 내, 내가 지금 무슨 소릴 들어 버린 건가요????? "시발.더럽게 소리 크네." 저 낮은 욕지기.익숙한 음성.옥상 위에 우뚝 선 저 남자. 이시인!!!!!!(T_T) 아직도 정체를 모르겠는 싸이렌 소리가 울렸고, 그 싸이렌을 울린 장본인이 있을 학교 건물의 옥상을 차마 입을 다물지 못하고 올려다 보았다. 근데...이신이라는 소리에 건물 안에서 우르르 뛰쳐나오는 여인네들은 도대체 뭐냐!!!!(째릿-) "꺄악.이신!!!!!" "신아!!!!!거기 위에 뭐하는 거야!!!!!" "애기야!!!엄마 품으로 뛰쳐내려!!!!!(ㅠ0ㅠ)" 순식간에 운동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이 많은 여인네들이 모두 뛰쳐나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뜸을 들인 채 침묵인 이신. 녀석의 손에 들린 빨간색 확성기가...나를 또 한 번 울렸다.(-_ㅠ) 아니!!!내 저 녀석 괴짜인 건 알았다만... 그래도 쪽팔일 짓은 절대 하지 않는 놈이었는데. 저런 얼굴 팔릴 짓는 절대 하지 않는 놈이었는데!! 내 기억 속에 이신은... 언제나 과묵하고, 비웃기 잘하고, 담배양을 사랑하고. 아리달쏭한 짓으로 사람을 놀래키고...가끔. 아주 정말 가끔이지만 귀여운 짓을 즐겨하는 놈. 그리고...나를 많이 챙겨주는 놈.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몰라도... 차갑고 무뚝뚝하게 굴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놈. 결정적으로 섹시한 놈.(발그레-) 그런 놈이... 아까 윤혁이를 보러 1학년 교실을 이리저리 둘러봤을 땐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 안 그래도 톡톡 튀어 경계를 하고 있는 참이었는데 거기 올라가서 아예 튈라고 작정을 한 거야, 뭐야??!! 얼른 내려와 이놈아.(T_T) 마음 같아선 재빨리 옥상으로 튀어 올라가 이신 놈 앞에 대자로 막아 서서는 이놈 내꺼야.눈돌려!!!라고 소리 치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아내는 윤하였다. 웅성웅성 웅웅웅. 비명 소리가 난발이고 학교는 통채로 흔들렸다. 그때.이신이 무얼할 것인가를 우리 학교 여인네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마음 졸이며 지켜보고 있었을 그때... "이...이노오오오옴!!!어서 내려오지 못할까!!!조용하더니 새학기 첫 날부터 또 말썽이냐!!!" "신아!!!!!선생님이 아까 수업 시간에 지적한 거 정말 미안했다.부디 내려오렴!!!!!" "기, 김 선생님!!!일일구에 구조 요청할까요????" "아니요!!잠시만 상황을 지켜봅시다!!저 놈 무엇인가를 말하려는 모양인데..." 여기 저기서 둔한 몸을 이끌고 헐레벌떡 나타나신 학교 선생님들. 웬만한 여인네들보다 소리가 더 컸고, 우왕자왕 하는 모습이 아주 과관이었다. 그리고... "야 이신발!!!!!!너 진심이었어???????" 헐레벌떡 뛰어온 내 오빠 놈...은윤혁이었다.(-_-ㆀ) 대체 얼마나 잤는 지, 부어버린 두 눈. 잔뜩 삐친 머리칼을 양 손으로 이리저리 흐틀며 학교 벤치 위에 올라서선 이신에게 소리를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근데...뉘 낭군님한테 신발이라니!!!(발끈-) 윤혁아 쫌 이따 보자.(-_-) ... ...... 그때! 이토록 어수선한 시장 바닥이 되어버린 학교 분위기 속에서... 끼릭끼릭 삑사리 음이 몇 번 들리더니... "으.존나 으슬거리네...씁.뭐 좀 말할 게 있다." 자기가 뭐 신(god)이라도 된데?!(T_T) 녀석이 신인 건 사실이지만...(ㆀ) 지가 뭐 갓이야?? 높은 곳에 올라서선 전교생 모두를 내려다 보며 말할 것이 있다는 게 어디 가당기나 해?!? 후와.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녀석을 주목한다. 물론 나 또한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녀석의 동태를 살폈다. 혹시...죽어버린다고 뛰어 내리는 것은 아니겠지?(ㅠ^ㅠ) 그러면 안 돼, 이신 놈아!!!!흑- "신아!!!!" "꺅꺅.신아, 신아!!!!!!" "이신 이놈!!!!!어서 내려오지 못할까!!!!" "이신발!!!!!빨랑 안 내려와 너????!" 모두가 웅성이며 그의 이름을 외쳐 불렀고. 너석은 그 특유의 건방짐으로 픽-하고 웃더니만... "중대 발표." "...(꿀꺽-)..." "......나 바람둥이 안한다." 두둥! 사방에서 탈진 쇼크사로 쓰러진 여인네들이 실려가고(☜과장된...ㆀ) 여기저기에선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라고????야!!!!이신 쟤 여자 얼굴만 반반하면 사귀어 준다 그랬었잖아!!!!!＇ ＇어!!!3학년 어떤 언니가 대쉬했는데 부정적인 방응은 안 보였었데!!!＇ ＇근데 뭐???바람둥이를 안 해????아아...그냥 나도 대쉬 한 번 해볼껄!!!＇ 신에 대한 소문을 제각각 떠들어대는 여인네들. 하지만, 신의 그 한 마디에 윤하는 이미 아무것도 들려오지 않는다. 옥상 위, 신만을 주시하는 윤하. 그러므로 그때...윤하는 자신의 뒤에 서있던 소람이가 조용히 학교를 빠져나갔다는 사실은 전혀 자각하지 못했다. "신아!!!나랑 사귀자!!!엉엉." "신이 남편!!!!!" "안되겠어요, 김선생.빨리 옥상으로 올라가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네!!제가 올라가보겠습니다!!!!" "아니!조금만 기다려 봅시다, 김선생!!!" "예, 알겠습니다!!!!" "어??김선생!!아직도 안 올라가고 뭐하는 겁니까!!!" "(ㆀ)" 징징거리는 여아들. 우왕자왕 불쌍한 신참 김선생님께 서로 반대 의견 명령을 내리는 선생님들. 그에 난처한 듯 갈팡질팡 울상을 짓는 불쌍하신 김선생님이었고... 또...5분동안 아무 말도 없는 신이었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것이 꼭 누군가를 찾는가 싶었는데... 쳇.나는 그런 놈을 살짝 째려보았다.(-_-) 물론 이신이 없었기게 가능한 일이었다.흠흠. 그때.윤혁놈의 다시 한 번의 난동과(ㆀ)빨간색 확성기의 삑사리 소리를 뒤로하고... 신이 놈이...다시 입을 열었다. "한가지 더." "..." "귀 크게 벌리고 잘 들어라." 모두들 눈을 빛내고 귀를 크게 벌리는(ㆀ)상황. 단... "너 이 자식.오늘 잡히면 아주 혼줄을 내주겠다!!!!!!" "어머.주임 선생님!!!!그렇게 협박하시면 어떻게요!!!신이가 정말 뛰어내면 어쩌려구요!!!!" "아...그, 그런가요??흠흠.시, 신아.어서 내려오거라!!!" ... ...... "아악.안 돼.못해, 이 신발 세끼야!!!!!" "유, 윤혁아 그냥 빨리 내려와아.(-_ㅠ)" 학교 선생님들과 우리 윤혁이. 그리고 그것을 뜯어말리는 란휘를 제외하고 말이다.(=_=) "어이, 은윤혁 동생." "아악.안 돼에에에에..(ㅠ0ㅠ)" 엉???은윤혁 동생이라면...나??? 무어야.거기서 내가...왜 나와??? 확성기를 통해 나를 언급하는 이신의 발언이 학교를 울렸고, 윤혁이의 발광하는 소리 말고는 모두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운동장. 가끔씩 은윤혁의 동생이 나임을 알아보고 힐끔 거리는 아이들도 있었고... 으윽.저 자식 정말 무슨 속셈인 거야!!! 설마...내가 방금 째려본 거 눈치 챘나?(T_T) 덜덜덜.불안해, 불안해. 암...저 놈은 저기 위에서 나 하나 망신 주고도 남을 놈이니깐.흑- 녀석이 어느 순간 미소를 짓는다고 느꼈는데... ... ...... "쿡.너 내 여자...할래?" ... ...... 내...내 여자? 무..뭐시라...방금..뭐시라...무어라고...? 내, 내 여자라 하면.내 여자라 하면... 윤혁이 동생이면 난데...은윤혁놈 동생이면 나 은윤한데... ......이신의...여자?? 두둥!!!!!! "으허어억!!!!!!!!" 윤하가 운동장 한 가운데에 주저앉는 것을 보고 피식하고 웃고 마는 옥상 위의 신이었다. "신이 놈 여자?......나?......" "웅성웅성." "은윤혁 동생이면...은윤하??" "야!!!은윤혁 동생이 누구냐!!!!"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앙..." 맨처음 우리 집에 들어왔던 녀석. 처음 며칠동안은 녀석과 한 마디도 않았던 기억. 나보다 한살이나 적은 주제에 내게 나이를 속였던 녀석. 어쩌다 녀석이 내게 나이를 속였다는 사실 알게 되고, 혼자서 격분하다 쓰러졌던 나. 그런 나를 병원까지 실어다 준 녀석. 병원복을 입은 채, 산발이었던 내 머리를 보곤 광녀.라는 나름대로의 애칭을 불러줬던 녀석. 어느날 피가 곤죽되어 집으로 비틀비틀 들어섰던 녀석. 그런 녀석을 치료하려 일사분란하게 바삐 움직이다 계단에서 미끄러진 나를 찢어진 가슴으로 안아다가 소파에 내동댕이 쳤던 일. 내게 소원을 들어달라고 협박했던 녀석.그리고 흔쾌히 승락했던 나. 미팅을 하다가 민소람에 의해 영문도 모른 채, 녀석의 앞으로 불려갔던 일. 오락실에서 녀석과 테트리스를 하던 일. 내 손 가득 동전을 부어줬던 녀석. 호프집에서 어떤 변태 자식에게 희롱을 당하고 있던 내게 편의점 가서 껌을 사오라고 시킴으로서 날 구해내줬던 녀석. 어느 순간 녀석과 대화하며 기분 좋음을 느꼈던 나. 늦은 시각, 양아치들의 습격을 받은 내 앞에 슈퍼맨처럼 나타나선 구해줬던 녀석. 술김에 녀석의 방을 내 방으로 착각하고 녀석이 자고 있던 침대 안으로 들어갔던 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녀석이 내 방으로 무단침입 한 줄 알고 난리를 피웠던 나. 하지만 알고 봤더니 내가 녀석의 방에서 잤다는 사실.무척 뻘쭘했던 사건. 농구를 하는 녀석의 모습에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확인하곤 확실히 녀석이 내 마음에 있다는 걸 느꼈을 때. 비 오는 날.수건 하나만 두르고 있던 날 그냥 지나쳤던 녀석에게 발끈하여 못할 말을 했던 나. 그에 뭐가 그렇게도 화가 났던 지 이주일동안이나 외박을 했던 녀석. 방학식 날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온 녀석이었고...녀석을 좋아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닳았던 나. 여름 피서에 가서 녀석에게 고백을 했더니 자신을 유혹해보라는 발언을 했던 녀석. 녀석의 뒤를 밟았던 나.녀석을 쫓아 갔다 깡패들과 시비가 붙었던 날 대신해서 싸웠던 녀석. "흡.왜 지금 와서 난리야... 거기서 그렇게 멋있는 척 소리치면 단 줄 알아??? 내가 얼마나.얼마나...엉엉엉엉엉." 서러웠다.녀석을 기다렸던 시간이 너무나 길고 길어서. 그 바람에 내가 고생을 했던 기억들.조마조마 가슴 졸이던 기억들. 녀석과 함께 했던 일들이 머리속을 한꺼번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나는...더욱 서럽게 울어제끼고 말았다. "으엉엉엉.나쁜 놈.나아쁜놈아!!!엉엉엉." 어느새...어린 아이처럼 울어제끼는 윤하의 앞까지 터벅터벅 걸어와 평소엔 잘 볼 수 없었던 그만의 매력적인 미소로 슬쩍 웃어보이는 신이었다. 주저앉아 엉엉 울어제끼는 윤하와 그런 그녀를 내려다 보며 여유롭게 웃는 신. 그들은 이미 빙빙 전교생들에게 포위를 당한 후였다. 초등학교 때 불조심 캠페인을 벌인답시고, 빨간색의 소방차를 학교 운동장에 들여선 전교생 모두에게 빨간색의 소방차가 물을 뿜는 광경을 관람시켰을 때와 같이... 빨간색의 소방차를 둥그렇게 둘러싸았을 때와 같이 윤하와 신을 둘러싼 전교생들. 조용히 숨을 죽이고 윤하와 신이만 뚫어져라 바라보는 전교생들. 윤하의 꺽꺽이는 울음 소리 외엔 모두 침묵.침묵이었다. ... ...... 한참이 지나고... 아주 대성통곡을 하던 윤하를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꽃아넣은 채 내려다 보던 신이. 그런 그가...한 마디를 함으로써 이 침묵을 깨어버린다. "눈.다 째버린다." 시선을 모두 회피하는 학생들이었다.(ㆀ) 흠흠.그때. 주저앉아 있는 윤하의 눈높이를 맞추고자 쭈그려 앉아선 열심히 울어제끼는 윤하에게 묻는 신이. "내꺼 할래?" 윤하는 물론.주위의 여인네들이 모두 녹아내리는 그의 한 마디였다.(ㆀ) 신의 그 한마디에 꺽꺽거리며 간신히 울음을 멈춘 윤하. 양 손으로 계속하여 흐르는 눈물을 닦아대던 윤하가 급작스레 신의 목을 꽉 끌어당겨 안음으로서 오케이 싸인을 대신 한다. "우어엉.나쁜놈아아아아!!!(ㅠ0ㅠ)" "피식.." "내가 얼마나..내가 얼마나...흑흑." 윤하에 의해 목이 끌어당겨 채 어정쩡한 자세로 쭈그려 앉아 있던 신. 순간 윤하쪽으로 균형을 잃고 엎어질 뻔 한 것을 겨우 버텨내곤 약간은 씰룩이는 표정으로 울어제껴대는 윤하의 등을 망설이다 조금씩 두드려 준다. 이에 뭐라 할말이 없는 전교생 모두. 철이 조금 없는.아니, 분위기 파악을 잘하는 듯한 어떤 이가 휘파람을 높게 불었고 조금씩 모두가 그에 동요하더니 우례와 같은 박수를 쏟아낸다. "아이고 엄무니!!!!사위가 바람핍니다!!!!!엉엉." "은윤하?은윤하??저런 #$#@%년이!!!(ㅠ^ㅠ)신아 내 품으로 돌아와.엉엉엉!!!!" 간간히 욕지껄이도 몇몇 있었지만 말이다.(ㆀ) 하지만.그 환희도 잠시... "허억.허억.이신!!옥상에서 도대체 언제 빠져 나온 거야, 이노옴!!!...어라???뭐야.니들 뭐야!!!" 빙 둘러져 있던 학생들을 겨우겨우 헤치고 나온 학생 주임 선생님. 윤하와 신이 서로 끌어안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곤... "당장에 못 떨어져?!??????이 자식들.니들 용서 못해!!!!!!!!!" 노발대발 화가 나신 선생님이었다. 아아..운도 지질나게 없는 그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니들 뭐 구경났나!!!!!!빨랑빨랑 교실로 안 들어 가??? 점심 시간 끝나기 5분 전이다.들어가서 싹 다 수업 준비해!!!!!!!" "웅성웅성웅성-" "어쭈구리...참고로 지금 내 눈에 띄이는 새끼들은.학교 생활 참 고단할 거다!!!!!" 나와 이신을 요리하기 전에. 땅딸이는 고맙게도 우리를 동물원 원숭이처럼 힐끔힐끔(☜아까 신이의 영향이었다) 바라보던 전교생들에게 협박을 함으로써(ㆀ)그들을 모두 물리쳐 냈고... 우루루루. 간담이 서늘해진 전교생들은 땅딸이의 학교 생활 고단할 거라는 말에 제 각각 서로의 앞을 다투어 학교 건물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물론...3학년 교실의 창문을 통해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들은 차마 땅딸이가 제어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자- 이제 니들.당장 일어나!!!!!!" 으으...드디어 올 것이 왔구만.(=_=) 땅딸이 학주의 천천벽력과도 같은 고함. 그에 내 등을 따스하게 토닥이던 신이 놈이 슬쩍 날 떼어놓더니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난다. 그 모습을 못마땅하다는 듯 혀를 끌끌 차며 바라보는 땅딸이. 여전히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난. 신이 놈과 땅딸이를 번갈아가며 올려다 보았고... # 스윽- 꿈뻑꿈뻑. 너무 울어서 그런지 뻑뻑해진 눈을 두어번 껌뻑였다. 그러자 속눈썹에 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눈물 방울들이 떨어져 내렸고. 나는 내 눈 앞에 내밀어진... 이신의 잘 뻗은 손을 볼 수가 있었다. 학주를 바라보며 한 손은 주머니에 찔러넣고. 내게 등을 보인 채. 다른 한 손을 주저앉아 있던 내게 내밀었던 녀석. 내게 손을 내민 녀석. ...흑...예쁜 녀석!!!! 나는 이신의 손을 스윽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내가 일어남과 동시에 그 손조차 주머니에 찔러넣는 녀석이었다. 그나저나.땅딸이는 왜 저렇게 열을 올린데?! 사귀면 사귀는 거지.쌰아아앙.(-_ㅠ) "니들 사귀기로 했냐???1학년이랑 2학년이랑???" "네." "얼씨구???학교가 니들 연애하는 곳이냐???" "아니오." 땅딸이의 서슬퍼런 물음에 단답형으로 짧게 짧게 답하는 낭군님. 전혀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물음에 답하는 이신을 가만히 노려보더니. 곧, 귀청이 떨어질 듯 고함을 질러댄다. "이신!!!!!-0-!!!!!!" "네." "새끼.주머니에서 손 안 빼????" 헉.!아이참,선생님도.사람 민망하게...(=_=)... 내 낭군님은 천천히 주머니에서 손을 빼선 뒷짐을 진다. 그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흐뭇히 바라보더니만(☜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다시 바짝 말라붙은 입술을 떼는 땅딸이. "옥상 위에 올라가서 고백하는 게...니들 10대 방식이냐??" "피식.." "어이구.망나니같은 자식.이제야 웃냐?웃어?? 쳇.툭하면 학교를 빠지고.패싸움이라는 걸 해서 학교 참 곤란하게 만들고." "..." "너도 참 골치 아픈 문제다. 4월 달에 전학 와서 니놈은 사고라는 것을 지금까지 내내 몰고 다니더구나. 그것 때문에 니 친구 란휜가 뭔가만 고생이지...그리고 니놈!!!" "..." "이제부터라도 맘 잡고 학교 꼬박꼬박 나오는 것이 좋을 테야." "어머.선생님 왜요?!무슨 일이라도 생겨요??그리고 학교를 얼마나 안 나왔길래..." 갑자기 근엄해진 땅딸이의 표정을 보고. 이신의 뒤에 서선 가만히 얘기를 듣던 내가 던진 물음이었다. 그러자 또 혀를 끌끌 차시더니만... "하여튼.자기 서방이라고 챙기기는...츠츳." "(헤벌레~)" "...-_-...흠흠.이신 이 놈.이대로 가다간 출석일자 모자라서 유급이야." "네에?!??!" "못 들었어???유급이라고,유급!!!얘는 2학년 못 올라가고 1학년으로 남는다고!!!" ...(=_=)... 유...유급이라... 하물며 학교 빠지기의 날쎈돌이라 일컫는 윤혁이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단계인데... 이신.니가??? "이신.앞으로 학교 잘 다녀라!!!! 니 색시도 가끔 말썽치기는 하지만...색시 봐서라도 학교 잘 다녀라!!!!!" "네!!!!이신 책임지고 학교 내보내겠습니다!!!!!!" "얼씨구?넌 또 왜 나서,임마." "...(=_=)..." "아무튼. 교장 선생님 하고 교감 선생님이 교육청 행사 참여하시는 바람에 자리를 비워서 망정이지. 다른 선생님들은 내가 막아볼테니까...이신 니 놈은 나 때문에 산 줄 알아라!!!" 학주의 말에 그저 픽하고 웃는 녀석을 대신하여 큰 소리로 대답을 했던 나였다. 호통을 조금 듣긴했으나...섹시래, 색시!!(글썽글썽-)흐으. 그나저나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도 안 계신다고? 와하.이신 이 놈...때를 참 잘 맞췄구나!(>_<) 뒤뚱뒤뚱 땅딸이가 우리에게서 등을 돌려 학교 건물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나 혼자 좋아하고 실실거리는데. 그때... "광녀." "...(=_=)..." "피식.표정 관리해라-" 이신 이 눔이 급작스레 몸을 돌려버리는 비극적인 상황이었다. 참...나 이빨까지 드러내며 좋아했었는데.(T^T) 표정 관리를 하라는 놈의 말에 천천히 입을 다물고 어색히 웃어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또 다시 픽하고 웃어버리는 놈. "..가자." "응??" "교실 가자." "아...으응." 근데...왜 이렇게 썰렁하냐?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이신 놈의 태도. 흐음... 내가 대답을 하자.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선 나보다 세발작 앞서 걷는 신이. 이에 발끈한 나도 재빨리 걸음을 옮겼는데- # 꼬르륵- "..." "...(=_=)..." # 꼬르르르르륵- "..쿡쿡쿡." "이...이..." "풉.푸하하하하." "우...웃지마아!!!!!!(ㅠ^ㅠ)" 내 배에서 두번이나 나온. 참...민망한 소리였다.(=_=) 그에 배를 잡고 웃어대는 놈.크응. 그런 그 애를 그저 못마땅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근데.그때 갑자기...아차!!!하고 번뜩 머릿속을 스친 기억. ...민소람... 오늘 민소람...나 오늘 민소람 밥 사줘야 하는데??? 엥??얘가 어딜 간 거지??? 분명 내 뒤에 서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밥 안 먹었냐?" "어엉?!" "븅신.여태 밥도 안 먹었냐고..." "아...응!!!(T^T)" 날 내려다 보며 나즈막히 물어온 녀석의 말에. 머리속을 스물스물 메우던 소람이 놈의 생각은 싹 지워버리며 고개까지 끄덕이며 그랬고... 내게로 완전히 몸을 돌려서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바닥을 노려보고 서는 이신이었다. 그런 말이 없는 녀석 덕에 할 말 없이 뻘쭘한 나. 한참 녀석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다,머쓱히 입을 떼었다. "..조금 배고프네..헤헤." "조금?" "..그,그래.조,조금.(-_-)" 겉으로는 조금이라 표현을 했지만... 사실 무진장 배고프다.(-_-) 아침 밥상을 차리며 음식 몇 개 주어먹곤 말고. 점심도 민소람 녀석 밥 사준다고 밖으로 나가려다. 신이 이 놈이 옥상에서 깜짝 이벤트를 여는 바람에 먹지도 못했고... 배고픈 것은 당연지사였다.(=_=) 그렇지만. 진지스레 바닥을 노려보며 무언가를 생각하던 신이 놈은. 나의 구라를 정말 진지하게 받아드린 듯 했고... 어흑. 신아.이신 이놈아!! 사실...방금 내가 한 말은 조금의 구라란다. 조금은 커녕...운동장의 이 흙바닥이라도 씹어먹고 싶은 심정이란 말이다.(ㅜ0ㅜ) 내심 녀석이 여자의 거짓말을 파악하길 바라고 섰는데... "그래.가자." "...(=_=)...어엉!?!" "가자." "...그래.(=_=)가,가자꾸나..." 아아,이신이란 놈이 여자의 맘을 헤아리긴 아직 무리란 말인가. 여전히 바닥을 노려보며 교실로 돌아가자는 녀석의 말에. 나는 결국 실망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먼저 발걸음을 떼어. 나보다 세발작 앞서 있는 신이 놈을 지나쳐 학교 건물로 향했는데... "밥." "...응?뭐뭐!?!(번뜩-)" "밥 안 먹냐." "밥...밥 먹자고????" "쿡.그래." ...(-_-)... 꺄아악.나이쓰!!!!!!! 바닥을 노려보던 걸 멈추고. 내 마음을 헤아린 녀석은 밥을 먹으러 가자고 내게 그랬고. "정말??정말 밥 먹으러 가는 거야??(T_T)와아.좋아!!!나 잡채밥 먹구 싶었...!" "광녀..뛰어!!" "...뭐??(-0-)" 에?얘가 지금 뭐라는 거야. 그도 그럴 것이. 한참 생각을 나열하던 내 팔목을 쓰윽 끌어다가 저 손바닥 안에 가둬 쥐고. 뛰자는 말의 여운을 운동장에게 안겨두고 내 팔뚱이를 이끌고 학교 운동장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난 영문도 모른 채.이유도 모른 채 녀석에게 끌려가야 했고... 하지만.난 녀석이 뛰자는 이유를 곧 알 수가 있었다. "어..어어어어?!?!야.야 이신!!!!!!!!이신 이 새끼!!!-0-!!!!!" 땅딸이는 그 짧은 다리 덕에 아직까지 학교로 들어가지 못한 채. 운동장을 총총히 걷고 있었던 것이었다. 선생님.땅딸이 학주 선생님. 내일부터는...정말로 이신 이놈 학교에 잘 데려다 놓겠습니다. 흐흐- 오늘 하루만 눈 감아 주세요! . . . 학교 근처를 완전히 벗어난 외진 골목. 가까스로 뛰고 뛰어 골목 안으로 뛰어들었던 나와 이신이었다. "허억.허억." "..." "후허억.아..안 오지??" 신이 놈에게 손목을 붙들린 채,아직도 거친 숨을 몰아쉬는 나와. 정말로 숨이 차지 않는 건지.아니면 안 그런 척 하는 건지... 숨조차 쉬지 않는 것마냥 고요한 녀석. 괜히 민망한 맘에 벽에 몸을 딱 붙이고 서선. 고개만 빼어 내밀고.괜히 땅딸이가 따라왔을까 우리가 달려온 방향을 살펴보는 나. 그에,신이 녀석에게 잡혀 있던 손목 언저리에서 차가운 기운이 스륵.사라졌다. 녀석이 잡고 있던 내 팔목을 그제야 놓아준 모양이다. "어...없다.흐으." "처음부터 안 쫓아왔어." "그...그냐.(=_=)" "븅신." ...(-_-)... "그...근데." "엉." "븅신???야!!!!!아까부터 븅신이 뭐야,이 신발 넘아!!!(ㅠ^ㅠ)" "..광녀." "씨이...여자 친구한테 븅신.광녀.이런 말하는 남자가 어딨냔 말이야!!" 욱하는 성질에 울부짖고 말았다.(ㆀ) 그래.아까부터 계속해서 븅신.광녀.라는 말을 입에서 떼어내지 않았던 녀석. 결국 난 폭팔하고 말았고...(=_=)... 하지만.대답 대신에 무언가를 찾는 지,품 안을 계속 뒤적뒤적 거리는 녀석. 나는 직감적으로 녀석이...담배양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씨이.대답도 안하고...너 담배 찾지!?!(ㅠ^ㅠ)" 여전히 대답이 없는 녀석.윤혁이의 말을 빌리자면 신발 넘.(-_-) 어느새 바지 뒷주머니에서 절실히 원하던 것을 찾았는 지. 구겨진 흰 담배각에서 흰 담배를 하나 입에 무는 녀석. 불을 붙이고 흰 연기를 뭉클뭉클 내뿜더니만.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여자 친구..." "뭐 이놈아?!?!?(-0-)" "너같은 여자 친구 익숙치 않아서." "...엉??" 뭐래는 거야,이눔.(ㅠ^ㅠ) 나는 다시 띄엄띄엄 이어질 녀석의 말을 기다렸고... "익숙치 않아서..서툴다." "..." 후비적.후비적. 무..무어? ＇너같은 여자 친구.＇...＇너같은 여자 친구.＇ 나같은 여자 친구??나.은윤하같은 여자 친구가 익숙치 않아서???? 분명 일부다처의 신화 이신. 그런 녀석에게 여자 경험은 참 많을 것이다. 수많은 여자들을 만났고.접했고.경험했을 거란 말이다. 근데.근데...그 수많은 여자 친구들이 있었으면서도.나에게는 서툴다고...? 아악.도대체 내가 녀석에게 어떤 의미이기에!!! 짧은 순간이였음에도 이렇게 날 골머리 썩게하는 녀석의 의미심장한 말이 무언 뜻인가를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가자.밥 먹으러-" 멍해진 나를 느꼈던 것일까...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가볍게 한 번 누르더니 성큼성큼 골목을 벗어나는 녀석. 아씨.물어 봐야 하는데.녀석에게 물어 봐야 하는데... 성큼성큼.눈에 띄이게 큰 녀석의 보폭에 정신을 차리곤. "어이.거기!좀 같이 갑시다아!!!!" 냅다 소리를 치곤.잽싸게 달려가 녀석의 등 뒤로 붙었다. 성큼성큼 시내의 어딘가로 걸어나가는 녀석. 그런 녀석의 뒤를 쭐레쭐레 쫓는 나. 아...연하에.싸가지 없는 남자를 그렇게도 증오하던 나 은윤하. 결국엔 이렇게 되어 연하에 싸가지 없는 녀석의 뒤를 죽자고 쫓아가는 구나. ...그래도.녀석에게서 나는 시원한 향은 감히 거부할 수 없게 만들며. 가까히 하면 가까히 할 수록 깊어지는 녀석의 매력은.나를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그래.여자의 마음은 갈대라오!!!! \ 18. "씬!뭐 먹을 거야?" "주스." "주스??에...너 밥 먹었어??" "아니." "치.근데 왜 안 먹어!!!옥상에서...흐음. 옥상에서 이벤트 준비하느라 못 먹었을 거 아냐...(발그레-)" "..쿡쿡." "에??뭘 웃냐!!!" "광녀.너 표정 관리 좀 해라-" 어머머?내 표정이 뭐 어때서!!!! 각설탕을 한참 가지고 놀던 녀석이 픽하고 웃으며 내 표정에 신경을 썼던 것이다.(-_-) "내 표,표정이 어때서!!!(꽥-)" "또치같어." "또...또치?!?(-0-)" "엉." 또...또치라면... 국민 만화 아기 공룡 둘리에 나오는 그 타조?!? ..이런..(ㅠ^ㅠ)... 내가 어디가 어때서 그 흰 대머리 타조 또치를 들먹이냔 말이다아. ...후와...그래도 참자. 나는 이 아이보다 엄연히 한 살 많은 누나라고.(=_=) 성숙해질 필요성이 있는 대목이야.암. ... ...... "또치는 잡채밥 먹겠음."(☜한살 더 먹었다는 인간.) "야.광녀." "광녀 아님.나는 또치임." 나의 말에 풋하고 웃어버리는 놈이었다. 흥.나는 그런 녀석은 본척 만척 창 밖만 바라보았다. "광녀." "..." "븅신." "..." "또치." "...(-_-^)..." "피식...야..은윤하." "어...엉?(=_+)" "할튼...야.그거 먹고 되겠냐?" 천신만고 끝에 나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녀석은.(ㆀ) 창 밖은 바라보되,끝까지 내 손가락이 가르키고 있던 메뉴판의 잡채밥을 턱끝으로 가르키며 물었고. 나는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응!!!!" ... ...... 주문한 잡채밥과 체리에이드가 드디어 나왔다. 결국에.결국에 알아낸 사실이지만... 녀석은 옥상 위에 올라가, 이벤트를 벌이는 바람에 위가 놀랬는지 밥을 목구멍으로 싫다 그랬고.(-_-) 낮게 중얼이는 소리로 다시는 못할 짓이라고 덧붙였다. 흐윽.귀여운 녀석.(발그레-) "좀 먹을래???" "많이 먹어라-" "흐으.응!!!!" 나의 잡채밥을 거부한 채, 체리에이드를 한 모금 마시고는 소파에 몸을 푸욱.눌러 앉는 녀석. 그런 녀석의 시선이 잡채밥을 떠먹는 내게로 고정된 듯 싶다. 그렇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나. 간간히 녀석의 풋~하는 웃음 소리가 들려옴을 나는 무시했다.(-_-) 근데...이렇게 여유를 두고 있으니깐 갑자기 아까 땅딸이가 한 말이 생각 나네?? ＇못 들었어???유급이라고,유급!!!얘는 2학년 못 올라가고 1학년으로 남는다고!!!＇ 대체 얼마나 학교를 빠졌길래 유급이란 소리가 나와 유급이라는 소리가!!! 휴우.정말 못 말린다니깐. "신아." "엉.." "너...학교 안 가면 뭐했어??" "뭐." "아이참.학교 땡땡이 치면 뭐했냐구!!" 잡채밥을 먹다 만 나의 물음에 괜한 체리에이드를 빨대로 휘휘 젓던 놈이. "그냥.여기저기." "그냥.여기저기??(=_+)" "엉.그냥 여기저기 다녔어." 그냥 여기저기 다니며 여자 만났다고 말해, 이 눔아.(-_-) 벌써 내 너의 정보를 란휘에게 모두 전해 들은 뒤건만... 흥.하지만 나와 눈도 못 마주치고 체리에이드를 그저 휘휘 젓는 녀석의 모습이 귀여웠으므로 나는 다시 잡채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꽤나 진지한 얼굴로. "신아." "엉." "다시는." "..." "다시는 단소같은 애들 만나지 마." "단소가 뭐냐." 이런.(-_-) "아..아씨.단소 있잖아!!!그 예쁘장한 얘!!!" "그게 뭐야." "피서 같이 갔던 얘!!!" "..." "계속 먹는 걸루다 장난치지 말구!! 다시는 단소같은 여자 애들.니 주위의 여자들. 만나지 말기.만지지 말기.말걸지 말기.대답하지 말기." "..." "아...아씨.바보야.니가 아까 고백 한 거...그 옥상에서... 그거 용기 엄청나게 필요했던 거라 나도 쌤쌤으로 칠려고 용기 많이 냈담 말이야. 대답 안 할래?그렇게...대답 안 할래?응?" 잡채밥에 꽃힌 수저를 꽉 붙들고 한 말이었다. 눈 질끈 감고.녀석의 대답을 기다렸건만... 침묵. 여전히 대답이 없다. 이거 웃기는 여자네.니가 뭔 상관이야.라는 말이 등이 쏟아져 나오면 어쩌지. 아주 별별 생각이 다 들며... 불안한 맘으로 천천히 눈을 떠보았다.천천히.천천히... "넌 아까 내가 한 말 뭘로 들었냐." "...(=_+)..." "다시 한 번 말해줘?" "...어..엉?" "중대 발표.나 바람둥이 안한다." "...(버엉-)..." "됐냐?언넝 밥 먹어라." 참으로 간단한 녀석일세.(-_-) 좋아.그래 좋다구!!!! 녀석의 말에 밥을 먹기는 커녕.눈을 번뜩이며... "자.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묻고 밥 먹을게." "후.뭐냐." 이제는 탁자 위의 라이터를 검지 손가락으로 뒤집기 놀이를 하는 녀석. 그런 녀석에게.마지막 질문을 물었다. "아까 골목에서 니가 한 말.그거 있잖아..." "그래." "...나같은 여자가 익숙치 않아서 서툴다는 말이." "..." "그 말이 무슨 말인지...말해 줄 수 있어?아니.아니아니!" "..." "나.은윤하같은 여자는...너한테 뭔데?" ... ...... "처음.내 심장을 움직인 여자."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처음.내 심장을 움직인 여자." ... ...... 두근두근. 내 심장은 금방이라도 멎을 듯 미친 듯이 뛰어대기 시작했다. 테이블에 턱을 괸 그가. 시선은 나를 바라보는 듯 하면서도 슬쩍 천장을 향해 있었다. 자신이 한 말이 다소 찝찝했던 것일까.녀석은 붉은 입술 사이 조그만한 한숨을 내쉰다. 그 모습에 나는 텁텁할만큼 숨 쉬기가 어려웠다. 잘못하면 심장이.잔뜩 붉어진 얼굴의 혈관이 모두 터져나갈 것 같이 팽창된 느낌이었다. 그렇게.마음 한편으로 정리되지 않은 심정으로 나는 천장을 올려다 보는 신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후...광녀 니가 어떻게 받아드릴 지 모르겠다.근데.." "..." 내가 밥을 먹는 바람에 조금 참는다 싶었는데... 천장에서 시선을 떼고.먹다 남은 내 잡채밥을 힐끗 보곤. 멍하니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내 시선을 외면한 채 자신의 본문이 학생이라는 것을 잊고.자신은 현재 교복을 착용했다는 것도 잊고 담배 한 가치를 물어 라이터로 불을 피우는 그였다. 그렇게.금방 흰 담배에 붙은 불씨는 승승장구 흰 담배를 태워 갔다. 희뿌연 연기들이 그의 붉은 입술로 세어나가 공기 중으로 흩어질 찰나... "진심인 거 같다." 검지와 중지 사이 담배를 쥔 손으로 제법 많이 자란 자신의 오렌지색 뒷머리칼 흐트는 이신 녀석. 그리고선...자꾸만 자꾸만 고개를 숙이는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나.멍하니 굳어진 은윤하는 자꾸만 자꾸만 무엇인가가 복받혀 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끝내 이신의...심장을 움직인 여자. 나.은윤하. 보잘 것 없는 나라는 여자. 일부다처의 신화인 이신을 무척 좋아라 했던 은윤하... ＇신이가 여자는 많았는데...아직까지도 많은 데요! 하핫. 중요한 건 진정한 사랑을 한 번도 하지 못했어요.＇ ＇첫사랑도 없고요.과거도 없는 녀석이예요.신이는요.＇ 어느 날에 내게 해주었던 란휘의 말이 별안간 머리 속에 떠올랐다. 첫사랑. 17살이라 하면.아직 어리기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17년 살아오며 첫사랑이 없다는 것은. 철없는 맘에도.자신이 진심이라 생각했던 이성이 없다는 것은 솔직히 말도 안 돼는 일 같다. 손끝만 닿아도.시선만 마주쳐도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 사춘기를 겪었다면 괜한 이성 친구에게도 느껴 볼 법한 현상인데...... 심지어.하물며 나도 예전 우리 옆 집에 살았던 수홍이 오빠가 첫사랑이라면. 가슴 떨림.두근거림.내 것을 다 퍼주고 싶은 그런 심정. 모든 것을 느껴 보았다. 하지만 이신은.나의 낭군님.이신 이 아이는... 처음이란다.내가...나 은윤하라는 여자가...처음이라고 한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목석같이 지고했던. 고여 있는 호수의 물처럼 고요했던 이신의 마음에... 아니.그 마음에 처음..들어선 여자라고 한다.내가. ......첫사랑...... 끝내.끝내 무엇인가가 자꾸 솓아오르는 듯. 가슴 밑바닥부터 무언가가 자꾸만 솓아오르는 듯 하더니만... "...흑..." 나의 미약한 흐느낌에. 그 희뿌연 담배 연기를 몸으로 흡수하고 있던 신은...애꿏은 한숨을 작게 내쉬고 있던 그는. 다소 눈을 크게 뜨기에 이르렀다. "야..야 광녀." "우흑...우흑흑..." "뭐야..우냐 너??" "우아아아아아아앙!!(ㅠ^ㅠ)" 기어코 울음이 터져버렸다. 울먹울먹.답답하던 속의 응어리가 터지면서 눈 밖으로 물이 되어 흘렀다. 아씨...꼴 사납게... 신이는 나름대로 용기내어 한 고백이었는데... 나는 꼴 시렵게 울고나 앉았어...이 빌어먹을 놈의 눈물샘! ＇내가 널 좋아하도록. 꼭 그렇게 만들어봐라.＇ 하지만...한 여름날 밤에 해변가에 나란히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이신이 내게 했던 제안이. 아니.내게 바랬던 녀석의 소원이 까마득히 먼 옛날과도 같이 느껴져. 오늘날 이렇게 이신의 소원을 내가 들어줬다는 경외심이었을까. 아까도 흘렀던 눈물이 마저 마르지 않았는 지.샘 솟듯이 내 눈에선 눈물이 퐁퐁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에 앞에 앉은 이신이 적잖게 당황한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그때 내가.사람이 두어명 있는 카페 안에서.먹다 만 잡채밥을 앞에 두고. 담배까지 지저 끄고 당황했는지. 큰 한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지는 남자친구를 두고 엉엉 울고 있을 때. "야...왜 울어...시발.잠시만.야.울지마라 봐라.엉?" 자신의 주머니를 뒤지더니 슬라이드형 핸드폰을 꺼내드는 신이. 밖으로 나온 핸드폰은 매너 모드를 해놓았는 지. 전화가 왔다고 우웅.우웅.미약하게나마 울어댔고... 통화키를 누르곤 전화기를 귀가에 가져다 대는 녀석이었는데. # 덜크덕. "누구야." -"야!!!!!이신!!!!!-0-!!!!!" "..뭐냐." -"이 세끼...너 어디야.당장 안 불어?!?!??!(윤혁아,그만하자!!응?응??윤혁아아아.엉엉엉.)" 훌쩍.훌쩍. 통화 음량을 최대로 올려놨는 지. 수화기 너머에서의 누군가의 발악 아닌 발악이 쩌렁쩌렁 카페 안을 울리고 말았다. 그에 인상을 살짝 찌푸리는 신. 나는.정신 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그 과정에서도 쩌렁쩌렁 발악을 해대는 그 누군가가...윤혁임을 알 수가 있었다. 그 옆에서 울먹울먹 맥무가내인 윤혁이를 말리는 란휘의 모습 또한 그려졌고 말이다. 우우욱.윤혁아,제발...(ㅠ^ㅠ)... "윤혁이냐?" -"그래!!!" "소리치지마,세꺄." -"후욱.후욱.하아.넌.지금...소리 안 치게 생겼냐???엉???야.은윤하 어디로 빼돌렸어." "빼돌리다니." -"내가 차롼이랑 민찐 세끼한테 붙들려 있는 동안 너 내 동생 어따 빼돌렸어!!-0-!!!!!" "야." -"어,어라?야.이거 안 놔???민진.이거 놔라 세꺄?!?!?(후으윽.진아...꽈악 붙들어!!)" "피식...야.은윤혁." -"야야야.민진!!잠시만.아 이거 놔 보라고!!!" 아주...정신이 없구만? 윤혁이의 발악에 또 순식간에 멍해져선 눈물만 뚝뚝. 그러면서도 통화 내용은 필사적으로 귀 기울여 듣는 나이다. 그리고.대충 정리가 되었는지,나의 오라버니란 작자는... -"흠흠.아...끈질긴 세끼들.야.어이.이신!" "엉." -"아까 뭐라고 했지??" "..아무 말도 못했다 난." -"흠흠.내,내 이름 불렀자네!!!!" "엉." -"아씨.종쳤다...야!그럼 하려던 변명 해봐 어디.-_-" 은윤혁... 양 옆에서 자신을 붙들던 란휘와 진이를 그제야 떨궈 냈는 지. 종이 쳤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전화기를 들고 계시는 우리 오라버니. 그러면서 상당히 거만하게 나의 낭군님께 변명이라는 것을 하라 명한 멍충이었다...(두둥-) 그에.내 얼굴을 흘끔흘끔 훔쳐 보다.소파로 몸을 깊숙히 눌러앉은 신이가... "변명 없어." -"...뭐???하.그럼 그렇지...변명할 것이 없단 말이지??야.그럼.금이야 옥이야 내 동생 데려다 놔." 이신...뭐야. 변명이 없다고?? 혹시...이대로 날 은윤혁한테 갖다 바치려...? "증명 했어." -"...뭐라-_-..." "변명 없고...증명 했다." -"...-_-..."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변명이 없고.증명..했다고? 신이가.오라비 윤혁놈 한테...증명을? 헌데 무언 놈의 증명?? 의아했는데...신의 자조적인 그 말에 꿀 먹은 벙어리마냥 말이 없는 윤혁놈이 더 의아했다. 또 다시 천천히 입을 여는 신. "그만하면 쓸만 하지 않았냐." 낮게 깔린 신의 음성. 증명은 뭐고.쓸만한 건 또 뭐냔 말이다...후우. 그 순간.눈물이 말라 당기는 볼 위로. 속눈썹 가에 아슬아슬 걸려 있던 눈물이 한 방울 뚝 흐르고 지나가자, 그제야 난 진지한 표정의 신의 얼굴을 볼 수가 있었다. -"...후우..." "뭐.문제 있냐." -"미친놈.." "너도 미친놈." -"씨발세끼..." "너도 씨발...아니.아니지..야.인정해라.처남" -"처...남?하.썅놈의 도둑세끼..." "피식-" 얼씨구?!?!은윤혁.아주 동생 낭군한테 잘하는 욕질이다?! 씨이.멍충이 같은 작자.오늘 정말 가만 안 있어.(-_-) ...후우... 그래도 이 자리에서 참는 건...이신이.나의 낭군님이.(-_-)... 흐으.윤혁놈한테 처,처남이래!!!!!(ㅜ0ㅜ) 처남.아아...부인의 오라버니에게 쓰는 말. 정말정말 베리베리 굿뜨야. 가면 갈 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만 하는 감동. 혹시라도 신이가 윤혁놈에게 날.변명의 여지 없이 갖다바친다는 생각을 농..담 삼아(ㆀ)했다지만. 그에 무색할 정도로 백배.천배.만배.억배로 늘어나 버렸다.이신에 대한 감동은... -"이신.쌥새야." "왜 은윤혁 쌥새야." -"하...야.너...말버릇이 그게 뭐냐...?" "뭐?" -"...야.적어도 처남한테...최대한의 예의는 갖추도록 해라.엉?푸후우우." 어...어어어어?!?!? 유...윤혁아!!!!!!(ㅜ0ㅜ) 지,지금 은윤혁 이거 굽힌 거 맞지??? 나랑 이신한테 굽힌 거 맞는 거지,이거??? "쿡.은윤혁..." -"왜.이 쌰발놈의 매제." ... ...... "처남이니까...다 참는다.그게 욕지껄이든 뭐든." 여유로운 저 모습. 자조적인 미소를 띄운 채 내 얼굴을 힐끔 바라보는 그. 나는 또 눈물샘이 고장 났는 지...아씨.눈물이 또 샘 솟기 시작하였고.. 그에 픽하고 웃어버리는 그.이신. 그러다.윤혁이의 말이 채 나오기도 전에 핸드폰을 귓가에 고정 시키고.시선은 내게로 고정 시킨 채. 이신.이 애가 입을 열었는데... "처남.근데 말이야..." -"...후우...뭐 임마." ... ...... "여자가 우는데...도대체 어떻게 해야 멈추나."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터벅.터벅.터덜.터덜. 18을 나온 나와 이신. 일단은 학교 가기로 결정을 봤다만. 뭔가 정리되지 않은 듯.찝찝한 무언가가 하나 있었으니... # 꾸욱- 신이의 교복을 다급히 꼭 잡아당겼다.(=_+) 앞으로 가려다.내게 옷긷을 붙잡힌 터라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나를 내려다 본 신. 그런 신이에게 씨익 웃어보였다. "뭐야." "날라리 학생." "날라리?흐응...광녀." 날라리란 나의 말에 미간을 슬쩍 찌푸린 채 날 내려다보는 그. 그런 그를 약간은 불안하게.비굴한 표정으로 올려다 보았다. 그러자. "명색이 남자 친군데.그 남자 친구가 날라리면 쓰나." 내 이마를 가볍게 누르며 그랬던 녀석이었다. 치.라고 녀석을 가볍게 노려 보자 슬쩍 웃는 녀석. 오호.기회다! 그런 녀석에게 눈을 번쩍번쩍 빛내며 입을 열었다. "그래?그럼 우리...머리하러 갑시다아." "..머리?" 그래,머리.네 놈의 오렌지색의 머리카락 말이야. 눈을 가릴 듯.눈 바로 위에까지 내려온 긴 앞머리. 학교 교칙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게 목 뒤를 덮고 있는 뒷머리. 이건 학생의 몰골이 아니란 말이다. "네.머리요.정확하게 머리카락." "안 해." 씨이.그렇게까지 단호할 필요는 없잖아... 그렇지만.(씨익-) "이신 군.명색이 은윤하 하나뿐인 남자친군데.그 남자 친구가 날나리면 쓰나?" 아까 녀석이 했던 말을.목소리까지 굵직하게 변형 시켜가며 제법 그럴싸하게 흉내를 내니 다소 어이가 없다는 듯한 얼굴을 하는 녀석. 그런 녀석의 앞에 서서 당당히 웃어보였다. 그러자. "지랄." "지랄...씨이.지랄이 뭐야 도대체!(ㅜ0ㅜ) 아아아아!됐어.암튼 미용실 가야 돼.응응?미용실 가자!!" "흐응...나 학교 잘 보내시겠다면서요." 나의 생떼 아닌 생떼에. 지긋하게 나를 내려다 보며 아까 내가 학주에게 다짐한 말을 기억하곤 들먹이는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의 말에 잠시 움찔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그건 내일부터란 의미였어." "..." "씨이...알아 듣지??응??" "할튼...음윤하." "무...무어??음..윤하???" "가자." "음윤하...음윤...하?...씨이!!!!" 자리에 멈춰서선 변형된 내 이름을 한참 되감기 하며 불러보다. 음윤하..음융하...음융한...(☜어찌 됐던 간에 멋대로 생각하고 있음) 이게!!!(ㅠ0ㅠ) 내심 비통했지만.일단은 학교 가는 방향에서 완전히 몸을 틀어 반대 방향으로 휘적휘적 걸어나가는 이신을 뒤를 쫓았다. "여자 친구 이름 바꿔 불러도 안 돼는 거야,이신발!!!!씨이씨이.야...너 혼자 갈래?!?!" . . . # 딸랑- "어서오세요!!" 시내의 유명하다는 제법 큰 미용실로 이신을 졸졸졸 쫓아 들어 왔다. 사실 내가 안내하려고 했던 곳은 조그만한 건물에 작게나마 붙어 있는 미용실이었는데...(=_=)... 이놈은 두리번 두리번 하더니만. 지체 없이 성킁성큼 간판이 제일 큰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것이다. "어떻게 하러 오셨어요??" 쌔빨간색 입술. 방금 쥐를 잡아 먹은 듯 쌔빨갛게 칠한 입술을 움직여 물었지만. 그런 미용사 언니의 말은 깡그리 무시한 채 나를 내려다 보는 이신이었고... "저...얘 머리 좀 하러 왔는 데요." 내가 대신 대답하니 무언가 조금 떨떠름한 표정의 쥐피입술 언니였다.(-0-) "예.어떤 식으로요?" "검정색으로 염색해주세요!!!!(-0-)" 이신을 가르키며 큰 소리로 대답하자 미용실의 모두가 날 쳐다보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그저 싱글벙글이었다. 다만 이신의 마지막 중얼거림이 내 귀잔등을 간지럽게 했지만 말이다.(ㅡ,.ㅡ) ＇미치겠네...＇ ... ...... 신이가 쥐피입술 언니의 권유로 의자에 앉았다. 시간이 남는 나는 한쪽에 마련된 쉴 공간에서 잡지책을 보기로 마음 먹었다. 잡지책의 첫장을 넘기다가 의자에 앉아 흰색의 천이 몸에 둘러진 신이를 다시 한 번 힐끔 보았다.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는...녀석은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흐아...근데.정말 보면 볼 수록. 도대체 누구 남자 친구길래 저토록 얼굴에서 색기가 넘치다 못해 줄줄 흐르냔 말이다.!! 희지도.그렇다고 많이 검지도 않은 적당히 그을린 그의 얼굴색. 무엇보다 그의 다듬어진 듯 매끄러운 턱선은 여자의 것이라 해도 믿을 수 있는 경지였으니... 상커플은 없지만 크고 큰 눈. 그렇지만.그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할 때는 여지 없이 그의 속쌍커플은 외쌍커플로 들어나곤 한다. 졸려하는 그의 눈에 상커플이 지는 것이 정말 얼마나 귀여운 지 당신들은 모를 거다.(ㅜ0ㅜ) 아,그리고.매력적인 그만의 독특한 감갈색 눈동자. 약간은 붉은 빛이 나는 듯 하면서도 갈색을 띄고 있는 신비스런 그의 눈동자였다. 그래.처음 그의 눈동자를 보고 정말 한 순간에 몽롱했었지...쳇. 오똑한 콧날.붉은 입술... 꽉 다물린 그의 입술은 정말이지 오묘한 매력이 있다. 그의 입술에 흰 담배 한 가치가 물릴 때면 나는 어김없이... 담배양이 부러워지곤 한다.(-_-) 완벽한 자식. 그렇게 찬찬히 눈을 감은 녀석의 얼굴을 지금이 기회다!하고 살펴보고 있었는데... "...변녀." "...(화들짝-_-)..." "네,네?!?(화들짝-_-)" "아니...누가 자꾸 얼굴을 훔쳐들 보네.쿡쿡." 저...저 자식.분명 눈 감은 줄 알았는데!!! 나와 마찬가지로.나의 낭군님의 얼굴을 훔쳐보다 엉겁결에 대답한 쥐피입술 언니에게 그런 이신. 과연.이신도 알았던 것이다. 나와 쥐피 입술 언니가 자신의 얼굴을 넘겨보며 괜히 혼자서 얼굴을 붉히며 헤실 거렸다는 것을. ...(=_=)... 아니 근데...저 미용사 언니는 왜 남의 낭군 얼굴을 쳐다보다 딱 걸려서 얼굴을 붉혀??? 당당히 고개를 들고 쥐피입술 언니를 독기찬 눈으로 째려 봐주고 싶었다만... 나는 변녀이기에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잡지책으로 시선을 조용히 돌렸다.(-_-) 근데.저 쥐색입술 언니는 염색을 하라 그랬더니.왜 이신이의 머리에 물을 뿌리는 거지? 그리고선 신의 머리칼을 이리저리 만지더니 급기야는 가위까지 든 그 언니. 내심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뭐 어쩌겠어.잡지책이나 봐야지...(=_=) 조용히 잡지책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저...고등학생이세요?" "..." "..ㅇ_ㅇ.." "아..나요?" "예.손님이요." "엉.네" "와...지금쯤 수업일 텐데 빼먹고 머리 자르러 오신 거예요?" "네~." 지금...무,뭐냐? 하.그 쌔빨간 입술을 놀려가며 이신에게 친근히도 물어 봤던 쥐피입술 언니. 와...지금 그의 동행자가 여깄는데. 어떻게 나는 아랑곳도 하지 않고 작업을 걸 수가 있어?! 그에 건성건성.조금은 건방져 보일만큼 귀찮은 듯 탁탁 내뱉듯 대답하는 신이었다. "근데...머리 검정색으루다 하게요? 손님은 조금 진한 카키두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생글-)" 어라?쥐피입술 언니가... 지금 방금 한 말.. 왜 거울을 통해서 나를 힐끔 보고 얄밉게 웃으며 하는 거지?(=_=) "..." "어때요?머리 자르시기 전에 결정해 보세요.카키색으루 할..." "아뇨." "...네???" "피식...그냥 검정색으로요." 오예!!!!(ㅠ^ㅠ) "흐음...예." 떨떠름한 눈으로 입맛을 다시더니 가위질을 시작한 쥐피 입술. 그런 그녀에게 승리에 도취한 미소를 지어보였다.훗- 싹뚝.싹뚝. 조금씩 잘려가는 신의 머리칼. 오렌지색 머리두 무진장 잘 어울렸었는데... 하지만.학생이 단정해야지.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나는 잡지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 몇 십분이 흐르고... "야야." "우웅..." "음윤하." "으음...(=_+)" "콱.잡아먹는다." "허억...이..신?" "빨랑 일어나.아무튼 엉덩이만 붙였다면 자지." "으응...근데 누가 누나 이마 찌르래.(=_=)" 잡지를 보다가 내가 잠이 들었었나... 슬쩍 실눈을 뜨자.내 앞에 버티고 서있던 녀석이 보였다. 내가 눈을 뜨자 말자 내 머리를 쿡쿡 찔러눌렀던 녀석이었고. 찌뿌등한 관계로 소파에 앉은 채 기지개를 쭈욱 피는 내가 무심코 내뱉은 누나라는 말에 지랄이란 욕을 가볍게 뇌까리는 녀석이었다.(ㆀ) ...허억...그나저나 이 녀석... "머리!!!!(휘둥그레-)" "뭐." "머리머리.바꼈다!!!!" "피식..당연하잖아.그보다 야.언넝 일어나.가자-" 내가 벌떡 일어서선 어버버벅 소리쳤다. 정말.정말... "너무 예쁘다...!" "...야...예쁘다가 뭐냐.-_-" "이야.짱짱 잘 어울린다는 뜻이야!!" "미친..일어나기나 해." 뭐가 불만인지...(=_=)... 낮게 욕을 뇌까린 채(ㅜ0ㅜ) 다소 어색한지 뒷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내게서 등을 돌려 카운터로 걸어가는 녀석. 나는 그런 녀석의 뒤를 잽싸게 쫓았다. "이봐요,언니.머리 너무 잘하셨네요!(싱긋-)어떤 머리예요??" "소프트모히칸이예요...-_-^..." "와...언니.정말 언니가 봐도 잘 어울리지 않아요??" "그...그렇네요.이 손님은 본 마스크가 되니까... 이 머리 워낙 많은 분들이 찾으셨는데.그렇게 만족 얻고 돌아가신 분이 없었어요." 이신이 건낸 돈을 건내 받으며 쥐피입술 언니가 나는 쳐다도 안 보고 한 말이었다.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건만...(-_-)...쳇. "거스름 돈 여깄습니다." "광녀 가자." 거스름돈을 받자 말자 내게로 돌아선 신이. 흐으...이눔 정말 보면 볼수록 잘났단 말이야? 정말 초특급 울트라 매가급으로 잘생긴. 일본 순정 만화에서 나올 법한 반항아마냥. 게다가 섹시함까지 폴폴 풍기는 녀석이었다...흐흐. 순간.나도 모르게 음흉한(-_-)미소를 지었고... 그때.불행이도 녀석은 나의 그 표정을 포착을 해버렸다.(-_-) 하지만 가볍게 인상을 찌푸리다 이내 픽하고 웃고 마는 녀석. 푸흐.그렇게.녀석과 아직은 어색히 어깨를 맞댄 채 미용실 문을 넘어서려는 찰나. "이봐요.귀여운 손님!" "..." "다음엔...카키색 어때요??" ... ...... "글쎄...얘가 시키면 한 번 고려해보지 뭐." "...-0-..." "근데 좀 짜증나네...야.음윤하.빨랑 가!!" 벙쪄 있는 쥐피입술 언니는 두고. 마찬가지로 벙쪄 있던 내 등을 쿡쿡 누르며 정말 짜증스런 목소리로 내 등을 떠밀었던 신이. # 딸랑- 헤어샵의 유리문이 닫힘과 동시에 예쁜 방울 소리가 은은하게 퍼져 들려왔다. "그지같애.." 그때.불만 어린 목소리도 함께 내 옆에서 들려왔다. 아니나 다를까.(-_-) 불만스런 표정으로 뒷머리를 마구 헝클어 놓는 녀석. 아니 왜 녀석아!(ㅜ_ㅜ) "뭐뭐.뭐가 불안인데?!(ㅠ^ㅠ)" "짜증나.." "에..뭐가 짜증난다 그래?멋지기만 하구만.푸흐." "병신." "병신...후와.그래그래.맘대루 해!나두 이제 지쳤다 이눔아.(ㅠ_ㅠ)" 그래.나는 이제야 백기. 병신.광녀.또치.음윤하. 아주 별별것이 다 붙었다 나한테는.(-_-) 정말.이젠 내 이름 불러 주는 것두 안 바래. 제발.부디...... 저 많은 별명 중에서두.그냥... 딱 한가지로만 고정해서 불렀으면 하는 바람이야.헤깔리잖아(ㅠ^ㅠ) "씬.오후다.오후 4시!!후와...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엉.그러네." "근데 우리 학교..." "글렀다 벌써." "췟.(=_=)" 정해진 곳.정처 없이 걷는 나와 이신. 나는 그저 신이의 옆에 붙어서 걷기만 할 뿐이다. 학교는 지금 들어가봤자 이제 몇 분만 있으면 끝날 테고.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애들만이 남겠지.(-_-) 그나저나 나는.내일 또 빽구두한테 호되게 혼쭐이 나겠구나아.허어어. 그 빽구두의 성난 언성이 잔뜩 눈에 아른 거렸지만... 쿵덕쿵덕.구제불능인 내 심장은 이신의 옆에서 걷는다는 사실만을 감지할 뿐이었다. "야.너 말야..." "응??" "너..너무 방심한 거 아니냐?" "...에??방심??" 뭔 놈의...방심??(=_+) 한참 잘 걷다가 갑작스레 꺼내어진 녀석의 말에 신이 녀석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근데.그런 녀석의 시선이... 내 배 있는 쪽에 머물러 있는..이 상황은 뭐지...(=_=)... "하하.하하...에에!!무슨 소리하는 거야~." "흐응.오오 맞냐?" "오..오오...?(=_+)" "아냐.오육인가?" 오오.오육??? 설마...오십오.오십육... ......몸무게...... 끄악.이게 정말!(ㅠ^ㅠ) 목 뒤로 깍지를 껴선 느긋하게 그런 녀석. 살짝 내 배를 눈을 슬쩍 내리깔아 보며 혼잣말을 하는 식으로 그랬는데... 픽하고 비웃기까지 한다.(ㅜ_ㅜ) "자...장난마!(ㅠ_ㅠ)" "장난?흐응..아닌데" "씨이.너 정말!!(ㅠ_ㅠ)" ... ...... "뷰웅신.구라다.뭘 울라 그래..."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으며. 한손을 잠시 내려 내 볼을 툭 친 녀석. 그런 녀석이 다시 목에 깍지를 끼고 하늘을 올려다 보며 걷는다. 그래.가을 하늘은 참으로 높다랗고 청명하였다. 그런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보는 신이 노마의 옆모습도 가히 그림이었으니... 흐으.내 어찌 살이 찌지 않겠는가. 가을은 하늘이 높다랗고.말과 은윤하가 살찐다는 계절의 천고마비.(-_-) ...헬렐레.헬렐레.내가 뭐라는 거야 지금!!!(ㅜ_ㅜ) 후으.지금 이신이 잠깐 한 말에도 이렇게 무너지는데... 또 한참 걷다가.녀석이 또 태클을 걸어온다면...나는 아예 제기 불는이 될 지도 모른다. 마냥 이렇게 걸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 타악- "신아.우리 낮술 할까?"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30분 뒤에. # 터덜.터덜.타박.타박. "신아." "엉." "윤혁이가...날 왜 그렇게 끔찍이도 아끼는 줄 알어??" 땅만 내다 보며 걷던 내가.하늘을 올려다 보며 걷던 신이에게 물었다. "...모르겠다." "흐흣.왜 그러냐면...말해 줄까??" "엉." "흐음...흐흐.윤혁이는 말이야..." "엉." "윤혁이는 내 오빠고.친구고.애인......야.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_-..." "광녀.오빠가..어떻게 애인이 되냐." 애인...이라는 대목에서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던 녀석이었다. 윤혁이가 어떻게 애인이 되냐며 땅을 발로 툭툭 찬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었고 말이다.(-_-) "그래그래.아 자식 정말...좋아.수정.윤혁이는!내 오빠고.친구고.엄마고.아빠야." "야.은윤혁이 어떻게 니 엄......" "쓰읍.거 참!!!이씬!!내 말 좀 잘 들어봐.응?!" "...그래.알겠다.해 봐 어디." "씨이?그렇게 비딱하게 굴지 말구우!!!" 어느새 나와 이신은 사복으로 갈아입은 지 오래였다. 학교를 빼먹었다는 양심의 가책 일말에 한개 없이 말이다.(ㆀ) 그렇게.요 앞 마트에서 술과 안주를 사들고 집으로 가는 길. 이신 녀석이 한참 의문을 품고 있을 윤혁이의 행동에 대한 비밀을 풀어주려 나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나를 끔찍이도 아끼는 윤혁이. 시스털콤플렉스가 있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날 아끼는 윤혁이... 사실.내가 생각해도 그 녀석은 시스털콤플렉스 좀 있는 것 같다. 그 어떤 이유를 배제하더라도...(-_-)... "해 봐." "...좋아.말해 줄게.그렇게 궁금하는 표정 계속 짓지마.(싱긋-)" "광녀..그냥 하기 싫으면 관둬라." ...-_-... "쓰읍.알겠어...제발 말만 하게 해줘어어.(ㅠ^ㅠ)" "피식-" 사실...이신 녀석이 윤혁이의 행동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것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나의 추측에 불과하였다...(=_=)... 나는 녀석이 다시 조용해짐과 동시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나랑 윤혁이.엄마 아빠가 있게,없게~?" "..." "...우리 엄마 아빠 있어.-_-^버젓이 살아 있지... 후우-살아 있긴 한데...지금 어느 나라에 있으련지..." "..." "내가 아빠 엄마의 생사를 모르는 이유 첫번째!엄마랑 아빠는 탱탱볼이다." "..." "그런 눈으로 쳐다봐도 이제 안 멈추지롱.이제 두번째!엄마랑 아빠는 연락이 없다." "..." "세번째는?엄마랑 아빠는...자기 둘 밖에 모른다." "..." "즉-나와 윤혁이는 안중에도 없다." "..." "왜.이제야 쫌 불쌍하냐?하하..." 나의 말에 하늘을 바라보던 걸 관두고. 내 얼굴을 잠시 흘깃거린 녀석에게 머리를 긁적이며 그랬다. "아빠가 사진 기사고.엄마가 여행 가이드셨어. 그래서 무척 여행을 좋아하셔.두 분 모두." "...여행?...좋겠네." "쓰읍.아냐...아냐아냐.절대 안 좋아. 두 분 다 여행을 좋아하는데...자식들보다 더 좋아한담 말이야." "..." "나랑 윤혁이는 외할아버지랑 이모 손에 자라났어.그것두 아주 쑥쑥.흐으-" "..." "엄마랑 아빠가 나랑 윤혁이를 돌보지 않았거든.아주 나 몰라라였어. 흐음...한 마디로 두분 모두 철이 없지. 그것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아냐??에효. 은윤혁 그 자식두 철이 없지... 몇 년마다 가~~~끔 얼굴을 비추는 엄마랑 아빠도 철이 없지. 내가 고생이다.고생.에휴..." "..." "그래두.그래두...윤혁이 꼴에 또 오빠라고...나를 얼마나 챙겼는지 몰라. 내가 조금이라도 어디 까져서 들어오면 난리를 치고. 그 어린 나이에... 내가 좋아하는 김치전 해준다고 달군 후라이판에 기름 왕창 부었다가 잘못해서 그 기름 윤혁이 팡꿈치에 다 쏟아 부어지고...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엄하신 외할아버지께 혼이란 혼은 혼자 다 나고... 방에 들어와서 나는 윤혁이한테 조용이 혼나고..." 나는...이때부터 괜시리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말았다. "윤혁이는 부모님이었어.정말... 내 옷이고 머리고.내가 밥 먹는 거...내가 즐거운 거...내가 잘못한 거... 때론 엄마같이.때론 아빠같이.흐흐...어때.쿨하지???" 조용히 눈문을 닦아내며 녀석에게 환히 웃어보였다. 그런 내 얼굴을 뚫어져라 내려다보다... 또 다시 하늘가로 시선을 옮겼던 신이. 하늘을 바라보는 줄 알았던 녀석이 입이 열리었다. "그래도...잘 컸네." "...응??잘...컸다구?흐으...(발그레-)그러엄!내가 누군......" "건장하게." 쿠구궁. ...건장... 하하.건장이라.건장...이라...(-_-) 그래.건장이라면 형용사로...아마.몸이 크고 굳세다...일걸?(=_=) "씨이.너 죽어어어?!!(ㅜ0ㅜ)" "피식." "씨이.마지막 말.엄청 중요한 말 해줄라 그랬는데.쏙 들어갔어!!!!-0-!!!!!!" "..." 그래.정말 중요한 얘기다.(ㅡ,.ㅡ)이 마지막 말은... 하지만.이 기회를 놓혀버린 건 경거망동한 이신 너야.흥- 하지만.니가 듣고 싶다고 통 사정을 하면.뭐...해 줄 용이도 있다. 넌 내 낭군님이니까.흐흐흐흐... "...뭐하냐.팔 떨어지겠다.빨리 들어가자." "...=_=...응?" "걸어라 광녀." "이신..." "뭐하냐...굼뜨면 나 먼저 간다-" "씨이.야.!!!!너...후와.너 정말 안 궁금해????" "..." "이신.야...이시이이이인!!!마지막 말은 말이야!!!(T_T)" "..." 하지만.내 처절한 고함에도 불구하고...(-_-)... 마트에서 사 온 술병들이 챙그랑 챙그랑 거리는 봉투를 팔에 걸고.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은 채 성큼성큼 집의 대문을 열고 들어가버리는 녀석이었다... 씨이.이 나쁜놈!!!!1(ㅠ^ㅠ) 마지막 말은.마지막 말은 말이야... 나도...니가 첫사랑이야!!!는 아니지만.(=_=)☜수홍이 오빠가 있기에... 윤혁이 때문에 남자는 아무도 사귈 수가 없었다. 정말로 이성 교제를 하게 된 남자는 이신...니가 처음이다!!! . . . "범죄자." "엥?범죄자??" "법에 청소년 누가 술 마시라든." ...-_-... "그래...너랑 나는 범죄자.으흐." "나는 빼 광녀." "씨이.너도 한잔 마셨잖아!!!!-0-!!!!!" "피식..목이 말랐다." "치.핑계는..." 기어코 술판을 벌인 윤하와 신이었다. 신이와 윤하의 방 사이의 복도에 자리를 깔고 앉은 그들. 마루 바닥엔 소주 다섯 병과 맥주 다섯 캔.버터 오징어가 안주로 놓여 있다. "크으...쓰다." 소주가 가득찬 잔을 들어 입안에 한번에 털어넣은 윤하. 진실로 쓴지 인상을 잔뜩 구기며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어 댄다. 그 모습을 기가찬 듯 바라보는 신이. "잘 마시네.." "응?...히이.그럼!!!!내가 누군데. 나는 우리 아빠를 따라서 4살 때부터 술을 마셨던 사람이야!!!!!!!" "그냐?근데 목소리가 좀 커졌다."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은 채. 따놓은 캔맥주를 가볍게 한 모금 마시며 그런 신이. 4살 때부터 술을 마셨다고 해도 천선적으로 술에 약한 윤하는 두 뺨 가득 홍조가 일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잔에 소주를 쫄쫄쫄 가득 붓는 윤하. "헤에.오예.이제야 조금 열이 오른다.히이." 방금 가득 채워진 잔의 소주마저도 윤하의 입속으로 털려 들어가고. 정말 열이 오르는지 면으로된 회색의 베이직 가디건의 단추 한개를 끌르는 윤하.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던 신이 그 모습을 보고. 무심코 지나치려다 다시 단추 한개를 더 끌르는 윤하의 모습에 먹던 맥주가 나오려는 걸 자제하고 다급히 윤하의 손목을 터억 잡는다. 그에.신이의 손에 잡힌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 보고.당황한 신이의 얼굴을 한 번 바라보고. "왜에!!!" "쿨럭.너...너 지금 뭐하냐." "..더워.더워어.아씨.덥단 말이야." "하아...광녀.너 취했냐?" "(게슴츠레-)아니." 상커플이 진하게 진 눈을 게슴츠레 떠 신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말했던 윤하. 그 모습에 한숨을 깊게 쉬는 신이. 신이의 손목을 뿌리치고 잔에 소주병을 다시 기울이는 윤하였다. "크으...쓰다.쓴데...으으,덥다." "취했구만.광녀.그만 마시자." "아악.안 돼!!더 마실거야...낮술.우리 낮술 하기로 했잖아!!-0-!!!!" ... ...... "...풉.근데 이거...진짜 또치같네.." "씨이.또오치???야!!!!!진짜 죽을래???아씨.나 또치 아니란 말이야..." "눈이 풀려서 더 그렇다." 윤하의 풀린 눈을 바라보며 픽하고 웃는 신. 고개를 도리도리 흔드는 윤하의 모습에 또 한 번 웃으며 맥주 한 캔을 다 비우는 그였다. "더워어.더워어어..." 마루 바닥에 털푸덕 주저앉아선 왠지 애처롭게 고개를 푸욱 숙인 채 계속 덥다는 말만 반복하는 윤하. 맥주 한 캔을 더 따려던 신이가 그런 윤하를 바라보며 묻는다. "광녀.많이..덥냐?" "응...응...네에...더워요.더워요..." "할튼...후-광녀.이거 먹고 잠시만 기다려라." "헤에.오징어잖아..." "그래.가만히 앉아 있어." 오징어를 윤하의 손에 꽉 쥐어주고. 윤하가 계속 마시던 이슬이 다섯 병을 자신의 방문을 열어선 문 뒤에 감춰 놓는 치밀함을 보여주는 신이.(ㆀ) 이내 윤하 앞에 쭈그리고 앉아선. 고개를 푹 숙인 채 손에 쥐어진 오징어를 뚫어져라 바라만 보는 윤하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리는 그. "이래선 아무 앞에서나 술 못 먹이겠네..." 윤하의 숙여진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고. 두개 풀린 윤하의 가디건의 단추를 조심스레 하나하나 잠궈주는 신이었다. 단추가 윤하의 쇄골 있는 께까지 모두 잠기자 쓰고 있던 검정색과 붉은색이 섞인 모자를 뒤로 돌려쓰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투벅투벅 복도의 끝으로 걸어가는 신이. 그 다음에 세로로 길다랗게 나있는 창문을 위로 올려제끼는 그였다. 창문을 열자 말자 시원한 가을 바람이 신이의 얼굴을 간지럼 핀다. 윤혁이와 신이와 윤하의 방이 차례로 있는 좁다란 복도에는 신이만의 향기.시원한 향이 은은하게 가득 퍼진다. 그런 그가 창밖의 풍경을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숙이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중얼중얼이고 있는 윤하를 지나쳐 계단을 내려간다. "아씨.더워...덥담 말여...더워어." 목주위를 벅벅 긁으며 윤하의 붉은 입술 사이로 계속 흘러나오는 말 ＇더워＇ 술주정 한 번 정말 징하게 하는 그녀였다. 그러다.갑자기 고개를 번뜩 들어서는 힘을 팍 준 눈으로 비어진 신이의 자리를 응시하는 윤하. 이내......손에 쥐어진 오징어를 와구와구 뜯는 윤하였다.(ㆀ) 그렇게.신이가 내려가고 몇 분 후... 투벅투벅.계단에서부터 발소리가 들려온다. 이내 그 모습을 들어내는 남자,이신. 그의 한 손에는 선풍기가 들려 있었다. 다른 방의 선풍기는 여름이 끝나자 말자 모두 지하실에 내려간 지 오래였지만. 유독 더위를 많이 타는 소람이의 방에 남아 있던 것을 방금 가져온 것이다. 발소리에 윤하 또한 고개를 들어 자신의 앞에 우뚝 선 신이를 쭈욱 올려다 본다. "괴...괴물이다...꺄아아아악.!" 두 손으로 자신의 귀를 막고 고개를 마구 흔들어대는 윤하. 그녀의 검정색 긴 머리가 마구 흐틀어지고...(-_-)... "참 잘하는 짓이다." "에에...에에...나 잘했쪄?" ...-_-... "그래...쿡.잘했어." 발음이 꼬일대로 꼬인 그녀에게 칭찬이라는 것을 해주고. 이내 자신의 방 문을 열어선 콘센트에 선풍기 코드를 꼽고는 자리에 털푸덕 주저앉아 또 다시 고개를 숙인 윤하를 바라보는 그였다. "광녀.아직 덥냐?" "우웅...?우웅.네네네!!!" "(씨익-)알겠다." 또 고개를 마구 흔들어제끼는 윤하를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흘리는 신. 자신의 옆에 늠름하게 서있는 선풍기의...강풍...버튼을 망설임 없이 누르고... # 휘이이이이이이이잉- "어억." "시원하냐?" "어억.어어억." "쿡쿡쿡." 마구 흩날리는 윤하의 긴 머리칼. 검정색의 머리칼이 마구 흩날리는데... 고개를 번뜩 든 윤하의 앞머리까지 모두 뒤로 젖혀져선 흩날린다.(ㆀ) 아주 눈도 못 뜨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시원하냐는 말도 안 돼는 물음을 던진 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쿡쿡거리며 웃을 수 밖에 없는 그였다. "아씨...시,시원하다!!!!으엉엉엉.엄마아아아아..." "야..." "으엉엉엉.아빠아아...엄마...엉엉엉.당신네들 사위가 딸 잡아요오오오...." "...-_-...광녀..." "나쁜놈아아아.(ㅠ^ㅠ)" "우냐?" "끄윽.끄윽.나쁜놈.우흑흑흐.." 정말 서럽게 우는 윤하.아직도 강풍으로 선풍이가 돌아가고... 앞머리가 발랑 까졌는데...그녀의 얼굴은 또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그래도 윤하가 우는데...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지도 못하겠고. 겨우겨우 웃음을 참아내는 가련한 신이었다. "울지마라." "끄윽.끄윽.엄마아아..." "흠흠.광녀..." "아부지이이이.(ㅠ^ㅠ)" 이제는 아예 꺽꺽꺽 거리며 울음을 토해내는 윤하. 도무지 울음을 그칠 기색이 보이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여자가 우는데...도대체 어떻게 해야 멈추나.＇ ＇훗.그렇게 간단한 것을...야.그냥...콱 입 막아버려.＇ ＇뭐?＇ ＇아씨.몰라서 묻냐??입술 박치기~!!!!!＇ ＇...＇ ＇남자 답게 박력 있게.딱 잡아서는 콱 찍는 거지.암...＇ ＇...＇ ＇근데...여자가 우냐??신이 니가 아는 여자...허억.＇ ＇...＇ ＇혹시...혹시?!?!?!?!?!?＇ ＇쿡...＇ ＇...이신...이신!!!!!!!!!!!!＇ ＇고맙다.처남.＇ ＇안 돼.안 돼에에에에에에에...＇ 철크덕. 거기서 끊긴 윤혁이와의 전화. 아까 전에 윤혁이가 가르켜준 비법이 불현듯 생각난 신이었다. 입/술/박/치/기 조금.다소...긴장감을 느낀 신이. "끄윽.끄윽...나는 자기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얼마나 좋아하는데에!!!!" "..."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흑흑흑.어흑흑흑." "..." "으엉엉.이봐.이봐봐.이제는 위로도 안 해주잖아!!!!엉엉엉." "..." "나한테 관심이 사라졌지,이 나쁜놈아!!선풍기 바람도 아직두 안 꺼주..." 까딱까딱. "...흑...뭐???" 까딱까딱. 마구마구 울어대는 윤하에게... 희고 그 잘 뻗은 손가락을 까딱까딱. 다가오라는 시늉을 했던 그였다. 쿵덕.쿵덕. 그에 술에 취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윤하의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친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었고 말이다. =========================================================================== 문학/예술 > 소설 Angel님 메일 카페 플래닛 블로그 쇼핑 뉴스 | 전체보기 소설나라>_<♡ ♬…딸기 cafe.daum.net/small297 LoVe sy... 스폰서 동거의 기술 | 어린이 도서 | 문학 독서교육 | 논문 검색 Do As Infinity [遠くまで] (멀리까지) 랜덤리스트 *…*완결펌설①*…* | 퍼온 소설들을 모아놓은 개시판 입니다 최신목록 | 목록 | 윗글 | 아랫글 [시원해★]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71 ~ 80 번호 : 2253 글쓴이 : ♪…작가 조회 : 213 스크랩 : 0 날짜 : 2005.10.05 17:14 하루 있었던 일을 재미나게 얘기 해 줄 예쁜 란휘라도 있었으면. 싱긋.잔뜩 위안 되는 싱그러운 진이라도 있었으면. 동생.동생.예쁜 동생~.타령 하며 달려드는 은윤혁이라도 있었으면. 이럴 때 태클을 걸며 말싸움을 해 줄 민소람이라도 있었으면.. 그랬다면... 신이 녀석에 대한 불안감과 지금의 이 무료함을 달랠 수 있었을 것이다. 애초에 이신은.내가 집에서 혼자 쓸쓸할까봐 그들로부터 빠져나온 것이지만 말이다. 이것들은 갑자기 웬 당구 게임을 벌인다고... \ 그 시각. "아호.맞았는데!!!" "아 진짜 민소람.또 안 들어갔잖아!!!" "아 됐어.우리가 이겨!!!" 민소람, 은윤혁. "야호-!진아, 이번에도 잘하면 술 얻어 먹을 수 있겠다.그치?" "응.(싱긋-)" "뭐, 진이는 사구의 황제니까. 애초에 시합을 걸었던 소람이랑 윤혁이의 판단이 서툴렀어.(베시시-)" 차란휘, 민진. 두둥. 술을 걸고 벌인 그들의 내기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아, 그리고. 이건 비하인드 스토린(behind story)데... 벌써 소람이와 윤혁이는 지갑을 털어 란휘와 진이에게 짜장면 값을 냈다는 소문이 있다.(ㆀ) ... ...... # ♬♪♭♩♪ "후와아암." # ♬♪♭♩♪ 지루한 기분에 늘어지게 하품이나 하고 앉아 있던 나의 고막을 자극하는 이 미약한 소리는.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이 반가운 소리는... # 나는.너만.바라보잖아, uh.항상.보는.방향만 보잖아~.♬ 나의..나의... 핸드폰 벨소리다!!!!!(T^T)!!!!! 와하. 오늘 문자 두통에 전화까지! 내 살며, 이런 경사가 어디 또 있었나...!! 눈물을 머금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끌어안고 있던 쿠션을 소파로 내동댕이 치곤... 잽싸게 계단을 올랐더래지.(ㆀ) 쿠당탕당. 상당히 요란스레 분홍색의 방문을 열어제친 나는. 침대 위, 어둠 속에서 오란차게 울리고 있던 나의 고철덩이 핸드폰을 금방 발견할 수 있었다. "뭐야.왜 전화했어.(^-_-)" 허나. 그렇게 좋아했던 아까의 나완 달리... 전화를 건 상대에게 말하는 나의 목소리는 낮게 깔려 있었다. 그 상대가 바로 왠수덩이 지정민이었으므로.(-_-)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댄 채, 방 문을 닫으며 밖으로 나온 나. 신이의 파란색 방문을 상당히 투명스레 바라보며 실망스런 맘을 애써 감췄다. -"나와라." "씨이...싫어.밖에 추워." -"지지배...춥긴 뭐가 추워.서늘하고 좋구만." "흥.집에서 대본 연습이나 하시지." -"대본?훗.그깟 대본.언니 모두 마스터 했다." "에에...뻥까지마." -"진짜다.언니 연기가 얼마나 완벽했는 줄 알냐?연극부 애들 완전 나한테 다 뻑 갔다." "한개도 안 믿는다." 또래 여 고생들관 달리 사무적으로 문답을 주고 받는 식의 대화의 지정민과 나...(=_=ㆀ)... -"아아, 시끄럽고.나와.언니 꿀꿀하다." "잠깐...너 술 먹니?" -"풉.둔하긴.인제 알았냐?소주방이다.언니가 쏠게, 와." ...소주... "예예.정민 언니.은윤하가 지금 당장에 달려 갑니다요~♡" -"......은윤하야......" "응?!?" -"나가 죽어." # 뚝- ...(=_=)... 콰악!!죽일 것. 그래두....흐흐. 이 은윤하 님이 당장에 달려가신다! 신이의 파란 방문을 퉁명스레 바라보던 걸 관두고. 어느새 활짝 펴진 얼굴로(ㆀ)잽싸게 내 방으로 쏙 들어왔고. 간단히 옷을 줏어 입곤 모자를 걸친 채 방을 나왔다. 오랜만에 알콜 섭취를 한다는 생각에 나는 잔뜩 들떠 있었고. 단번에 집을 뛰쳐 나가고 싶었건만... 이런 나를 제어해 주는 신이의 파란 방문이었다.(=_=) ＇집에 너 혼자잖아.＇ ＇너 혼자잖아.＇ ＇혼자잖아.＇ ＇혼자...＇ 크흑.낭군님!!!(T^T)!!! 이신.내 낭군님은 내가 집에 혼자 있을까봐 아이들과의 즐거운 당구 게임도 패대기 치고 달려 왔건만... 나는 지금 이게 무슨 행동인가! 지정민이의 소주 유혹에 홀랑 넘어 가, 낭군님도 져버리고 잽싸게 나가려 했다니... 난 정말 죽어야 돼, 은윤하.(ㅜ0ㅜ) ...흠흠.그래두... 이신은 저렇게 저 방에 박혀서 암 움직임도 없고. 심지어 얼굴도 안 비추는데... 내가 집에 있을 이유가 없잖아...휴우. 최소한 인사라도 하고 나가야겠다. # 똑똑똑- "신아." "..." 흔쾌히... 생각했던 것관 다르게 아주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던 나의 낭군님이었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꺄아아악!!이신이다!!!!" "어머.2학년 3학년 교실로 직접 찾아오지 않기로 유명한 이신이 2학년 교실엔 웬 일?!?" "야.뭣 때문에 그렇겠냐?당연히 은윤하 때문이지, 뭐.쳇-" "야.근데...와, 진짜 잘 생겼어!!!" 허억... 신이 저 자식이 또 무슨 볼일이 있어 우리 교실을 찾아왔지? 혹시 코스프레를 하지 않으려, 날 생매장 시키려고?!?!(=0=) 으으...안 돼!그럴 순 없어... 암.꽃다운 열여덟살에 생을 마감할 순 없지!! 우리 교싶 앞 문에 출몰한 이신이 모든 여학생들의 시선과 함성을 받으며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중이었고... 살금살금. 자리에서 낮게 일어난 난.(-_-)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바닥을 기듯이 뒷문으로 향했는데.. "어??윤하야!!!저기 니 남편 와 있다!!!!" "(흠칫-)" "근데 너 어디 가냐?!??!혼자 매점 가지?!?!?같이 가!!!!" 수업 시간 내내 퍼질러 자던 몹쓸 지정민 뇬... 저 망할 뇬이 결국...(ㅠ_ㅠ)... 기지개를 크게 하며 자리에서 살짝꿍 일어나더니, 막 뒷문으로 빠져나가려던 나를 아주 크고 괄괄한 목소리로 불러세우네.(-_-) 아하.하하.아하하하하...(-_-)... "헤이.광녀." "시, 신아...(어색어색-)" "어딜 그렇게 급히 가시나?(씨익-)" 앞문에 삐딱히 기대어 서선. 심히 악마의 요요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나의 낭군님이셨다. 그렇게. 은윤하는 거센 이신의 손길을 거쳐, 자리로 붙들려 앉혀져 버렸다는 참으로 심오한 결말이 나버렸도다.(-_-) # 터억- "물러." 의자 등받이에 삐딱히 기대어 앉아, 손에 쥐고 있던 흰 종이를 책상 위로 거칠게 내려놓은 이쉰. 그의 손에 의해 책상 위에 올려진 흰 종이를 나는 애써 무시하려 애썼다.(-_-) 하지만, 그 역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난 기억 한 개도 없다.물러라.." "그...그럴 순 없어!!" "흐응...왜?" "...히이익...아, 안 돼..." 그래. 아까 내가 급히 전해주고. 적당히 협박까지 더해서 합리화 시키려 했던 코스프레 동의 계약서를 들고선 기억이 없다는 이유로 계약을 파기하자는 의도의 내 남자친구 이신 군이었다.(-_-) \ 아까 전. "이게...뭐냐." "(씨익-)신아.이거 봐보면 알잖아.헤헤-" 내가 눈 앞에 내민 종이 한 장을 눈썹을 구긴 채 스윽 훑어보더니. 곧 어의없는 눈초리로 나를 올려다 보는 낭군님. "음윤하.너..." "응?왜에~?(갸우뚱-)"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신이었다. 흠...낭군님아. 미안..!!!(ㅜ0ㅜ) "신이 네가 싸인한 이 계약서에 따라, 우린 축제날 코스프레 퍼레이드를 해야해.(활짝-)" "..." "계약 위반 시!여기...나와 있지?" [계약 위반 시.은윤하한테 평~~~생 ＇누나＇라는 호칭을 쓰기.증인 지정민.] # ♬♪♩♭♬- "어?종쳤다!신아, 오늘 연습 있거든?헤헤.끝나구 우리 반 찾아오기다?" "야..." "그럼 안뇽!!!흐흐." . . . 바로 이런 식으로...(=_=)... 계약서를 전해주고, 적당한 협박을 더하고...흐흐. 그러나. 내가 지금 이렇게 아까 전을 회상하고.넋을 놓고 웃고 있을 때가 아니다! 신이 이 녀석이 ＇기억이 없다＇라는 이유로 계약 파기를 원하고 있으니... "안 돼.나, 난 남자 친구 생기면 코스프레 꼭 해보고 싶었단 말이야!!(빽-)" "..." "응?응??하자...꼭 하자!응?!" "미친 짓 안 해." "무, 무어??야!!무어가 미친 짓이야!!" "사람들 앞에 서는 거 싫어해.물러." 씨이...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최후의 수단... "훗.정 그렇다면..." "뭐." "어쭈.말 높혀!!누나라고 불러!!(꽤엑-)" 아주 그냥! 내가 이제부터 풀어주나 봐라!! 내가 내세운 이 조건에 조금 당황했던지. 말을 하려다 말고.하려다 마는 이신 이 녀석. 그래.아무래도 우리의 주위를 삥 둘러싸고 있는 여인네들의 시선이 걸리겠지.후훗- "내게 누나라고 안 부를래야 안 부를 수 없을 것 같아, 내 생각엔.(씨익-)" "..." "왜냐?!후훗.여기 멀쩡히 이신 너의 지장이 찍혀 있으니까!~" "누나." "......으응?(=_=)" "됐나." 이런...이런. 이렇게나 쉽다니..!!(ㅜ0ㅜ)... "근데 너...나한테 누나 소리 들으면 좋냐?" "으응...?" "그럼 많이 해준다 앞으로." 이게 아닌데.이게 아닌데... 왠지 모르게 싸늘한 신이 녀석의 음성. 녀석을 화나게 하려던 건 아닌데... "자,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신이. 그런 녀석의 붙잡 듯, 내 목소리가 길게 울려퍼졌고... "이신...미안.미안해...화나게 하려 한 건 아니야..." 기어코 사전에 정미 언니와 거레 되어 있었던 일들을 모두 털어놓는 나였다. "무서운 괴물1이 되는 건 죽기보다 싫었어...흑. 그래서 너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코스프레를 하면 무서운 괴물1을 면제해 준다던 정미 언니랑 거레를 했던 거야..." 나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던 이신 녀석. 심지어 웅웅 거리던 여인네들의 목소리도 낮아져, 아예 자취를 감추었고... 나는 숙이었던 고개를 더욱 푹 숙이는 중이었다. 에휴.그래, 다 포기하자. 이왕 이렇게 된 거.무서운 괴물1이 못 될 건 또 무어야. 정미 언니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냥 눈 딱 감고... "븅신..." "...그래.나 븅신." "광녀." "응.나 광녀." "괴물." "(꿈뜰-)그...래...나 무서운 괴물1.(^=_=^)" "하자." "그래.난 하자......으응..?..." "앨리슨가 뭔가...하자고." ...버엉... 지, 지금...이신.얘가... "꺄아아아!!!뭐야...쩡말?!??!" "시끄러.괴물같애." "와와와와!!!!!(>_<)" "광녀...피식-" 힘껏 좋아하는 나를 두고 스윽 자리에서 일어나는 낭군님. 나는 감격에 겨워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고... 수많은 여인네들이 터준 길로 주머니에 손을 꽃아넣고 성큼성큼 걸어나가는 신이의 등 뒤에다 대고 큰 소리를 질렀다. "흐흐.신아!날 사랑한다면 뒷문이 부셔져라 쾅 닫구 가!!! 그렇지 않다면 그냥 조용히 닫고 나가두 돼!!!" 막상 날아갈 것 같은 기분에 저런 식으로 외치긴 했는데... 맙소사.반대로 말했다! 정상인이라면 남의 반 뒷 문을 살살 닫고 나갈 테니까. 으으. 난 정말 바보란 말인가.(두둥!) 여인네들의 따스한 눈총을 받으며 신이의 뒷 모습을 바라보는데... # 터벅터벅- 커다란 보폭을 유지하며 뒷문을 향해 가는 녀석. # 터벅터벅- 문도 닫지 않고 나가버린 녀석. 깨끗한 뒷모습을 남기고 간 녀석이었는데... "뭐야...은윤하야!!이신 쟤 뭐야?!" "......몰라......" "말 들었을 거 아니야!!근데 왜 아무 반응도..." # 콰앙!!!!!!! 깜짝. 정민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꺄악!!!넘어간다!!!!" "엄마!!!진주야, 문 잡아!!!" 난리가...났다. 녀석이 나가고 채 몇 초가 되지 않아, 여닫이 식 나무 문이 큰 소리를 내며 홈에서 빠져 나와 버린 것이었다... 문 앞에 몰려 있던 여아들이 간신히 홈에서 빠져나와 쓰러지려는 문을 잡아 두었고... 투다다닥. 놀란 마음.벅찬 마음을 안고 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교실 밖을 살폈다. 하지만, 이신의 모습은 복도 어디에도 남지 않았고... 이신에 향해 쿵쾅이는 내 가슴만 요동칠 뿐이었다. 어째. 아...어째... ......이신...... 그제보다 어제 더.어제보다 오늘 더.오늘보다 내일 더. 더.더. 더 많이 좋아져 버린.좋아할 것 같은. 정말 멋진 남자, 이신. 이 행복을...깨지 말아주세요!!!흐허!! . . . "흐음..." "...(=_=)..." "후으음..." "...(=_=)..." 몇 분째. 벌써 몇 분째 우리의 모습을 갸웃갸웃 고개를 기울이며 바라보는 정미 언니었다. 특수 제작된 커다랗고 흰 색으로 통일된 수레는- 나무의 탈을 쓴 명훈 선배. 각각 다른 원색의 옷을 통일하여 입고, 머리에 꽃 모양의 모자를 쓴 상아 언니.유린이.보라.혜진이.수아 등. 초록색의 색상지로 얇게얇게 잘라 만든 숲풀. 연극부 소품반에서 대여해 온 스펀지 제질의 토끼 굴 등으로 동화의 한 장면마냥 아기자기, 무척이나 단아하게 꾸며져 있었고. 그 수레 위엔 하늘색과 흰색의 레이스로 이루워진 원피스와 하늘색의 머리띠를 착용한 나와. 와인색과 검정색이 썩인 채셔 캣 복장을 입은 신이었는데... 너무 잘 어울리는 거 아니야?(=_=) 간단히 분장을 맡은 코스프레 단원 언니들이 신이의 머리를 간단히 만져 주었는데, 왠지 모르게 채셔 캣의 역할에 잘 맞는 듯 했다. 눈화장도 녀석, 섹쉬한 게. 흐흐... ...(=_=)... 흠흠. 근데... 언니는 왜 바라만 보고 오케이 사인을 안 주는 거야.(ㅜ_ㅜ) 리허설 겸 오늘 남아서 이렇게 꾸며 봤는데, 언니는 우리를 바라볼 뿐이었고... "저...저, 저기 언니.이만하면 되지 않았나......" "풋.그래.오케이!너무 완벽해서 그랬어.그럼...이걸로 하루만에 리허설 오케이!" "와!정말요?!" "그래.그럼 축제 당일 날 기대해 볼게.(싱긋-)" 언니의 주문으로 무표정이던 신이의 얼굴이 단숨에 찡그려지고... 우리는 이렇게 하루만에 축제 리허설을 마쳤다. 그렇게. D-day 3일. 오늘부터 축제 날까지 정확히 3일이 남았다. =========================================================================== 문학/예술 > 소설 Angel님 메일 카페 플래닛 블로그 쇼핑 뉴스 | 전체보기 소설나라>_<♡ ♬…딸기 cafe.daum.net/small297 LoVe sy... 스폰서 동거의 기술 | 어린이 도서 | 문학 독서교육 | 논문 검색 Do As Infinity [遠くまで] (멀리까지) 랜덤리스트 *…*완결펌설①*…* | 퍼온 소설들을 모아놓은 개시판 입니다 최신목록 | 목록 | 윗글 | 아랫글 [시원해★]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81 ~ 完 번호 : 2254 글쓴이 : ♪…작가 조회 : 239 스크랩 : 0 날짜 : 2005.10.05 17:19 소설제목 :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명 : 시원해★ E-mail : (-fan_god_@hanmail.net) 연재장소 : 지대작가-1 총편수 : 총 86편 완결 장르 : 로맨스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팬까페 : http://cafe.daum.net/LoveCool123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코스프레 예행 연습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 ♬♩♪♬♭- 으응? 이 소리는... # ♬♩♪♬♭- "전화 온다, 받아라-" 그래. 이신이도 인정한 이 소리는...내 핸드폰 벨 소리다!!!! 목에 대롱대롱 걸려, 크게 울어대는 내 핸드폰 벨소리가 내심 무척 반가웠지만, 내 옆에는 신이가 버티고 있다. 흠흠.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평소 늘상 받았던 것 처럼!!(ㅜ_ㅜ) "어머.누구지?호호.잠시만!" 말을 이렇게 했지만, 내 손은 아주 빠르게. 아주 빠르게 마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끄집어 내고 있었다.(ㆀ) # 달칵- "흠흠.여보세요?" -"은윤하야!" 으음. 이 익숙한 목소리.(-_-) 그래...내 핸드폰에 이렇게 전화를 넣어줄 사람은 이 인간 오직 한 사람 뿐이겠구나.하하- "음...그래.음, 지정민이?하하.무슨..일이니.(-_-)" -"크크...연습 지금 끝났어?아깐 전화두 안 받더니만-" "음...그래.(-_-)근데 무슨 일이냐니깐?!!?!"(☜자기도 모르게 화를 내고 있다.ㆀ) -"아, 이 지지배.왜 화는 내고 그래?!쓰읍.야, 일루 지금 당장 와!" "뭐...?얘 뭐래는 거야...야.거기 왜 그렇게 시끄러워?뭐라고??" 사실상 지정민이의 말소리가 지금 한개도 잘 안 들린다. 이상한 잡소리들도 간간히 껴들리는 것이... 혹시.지금 이 녀석이 있는 곳은 내 예상이 맞다면...? "야.나 이거 사갖고 온다." "응??" "..저기 앉았다, 기다려." "아...응!알겠어, 갔다 와!" 잠시 전화 통화를 밀어놓고. 빈 담배각을 흔들어 보이며 저-쪽 편의점을 가르킨 신이에게 대답을 해 주었다. 나의 오케이 사인에 빈 담배각을 구깃구깃 바닥으로 패대기 치곤 성큼성큼 편의점 안으로 당당히 걸어 가는 녀석. 근데...너 임마. 니가 아무리 니 멋대로의 제왕이라고는 해도... 너 지금 교복 차림이거든?(ㅜ0ㅜ) 할튼... 피식. 웃기는 녀석. 편의점 안으로 아예 모습을 감춰버린 녀석을 뒤로하고, 신이가 가르킨 벤치로 털부덕 털부덕 다가가며 다시 핸드폰에 귀를 기울였다. "지정민아.혹시 거기...노래방이니?!" -"응!최고 애들 아주 노래 진짜 끝내주게 잘 불러!!(T_T)아주 황홀해 죽겠다, 야." 역시.노래방.노래방이라... 어?만약 오늘 간다면 정말 오랜만에 가는 거잖아? 그리고. 신이와 최고 애들과 함께 노래방에 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고로 아이들의 노래 실력을 난 아직 모르고 있다. 심지어 윤혁이와 조차도 함께 노래방에 가 본 적이 없으니... -"암튼 일루 올거지??여기 시내 럭셔리 노래방이니깐 십 분내로 튀어 와!" "뭐??십 분??야.잠시만!근데 신이가 과연...!!!" # 달칵- ...(-_-)... # 뚜뚜뚜뚜뚜뚜- 하하. 이런 제기러. 멋대로 끊겨버린 전화를 노려보다(-_-)천천히 신이가 들어간 편의점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신. 오늘 연습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과연 노래방에 가려고 할까? 최고 애들의 노래도 듣고 싶고. 무엇보다 더 신이의 노래 실력을 확인하고 싶은 나는 당연히 가고 싶긴 하다만... 방과 후의 시간을 빼앗아 버린 코스프레 예행 연습 탓에 나는 지금 이신이라는 남자에게 한없이 미안하단 말이다...(=_=)... 가로수를 빙- 둘러싸고 있는 나무 벤치에 앉아, 타닥타닥 발장난을 치며 신이가 어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 "어, 신아!" 저 멀리 편의점의 유리문이 열리었고, 흰색의 네모난 담배각의 비닐을 뜯어 바닥에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며 내게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저 훤칠한 남정네. 난 앉아 있던 벤치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런 내게 입에 담배 한가치를 꼬나물며- 이리 다가오라며 손짓을 하는 녀석. ...(=_=)... # 까딱까딱- 휴우, 저 자식이 정말...!!! "지금 가!(활짝-)" 뭐 어찌하겠어. 오라는 데 당연히 가야지.(=_=) 나는 가방끈을 부여잡고 한걸음에 내달려 가, 녀석의 옆에 꾹 붙어 섰다. 그런 나를 담배 연기를 뿜으며 내려다 보는 녀석.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이신...너 담배!!" "피식-" "뭐야 뭐야!어떻게 샀어??" 그래. 교복을 입은 학생의 신분으로 그 깐깐하다던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오다니.!! 도대체 어떻게... "돈으로." ...(=_=)... 나는 움직이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뭐...?(=_=)" "..." "혹시...개그?!" "븅신." 흠...그래. 너도 민망했겠지. 애써 내게 욕을 하므로서 상황을 모면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고개를 돌리기까지 하다니. 아, 그리구! 나중에야 말해 준 건데- 그 편의점의 알바생이 신이네 반 친구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ㆀ) . . . # 터벅터벅- 이제 시내 한복판인데.이제 조금만 더 가면 럭셔리 노래방이 보이는데... 도저히.어떻게 신이에게 말을 꺼내야할 지 모르겠다. 말을 꺼내려다 말고.말을 꺼내려다 말며 앞만 보고 걷는 이신의 옆모습을 힐끔힐끔 바라만 본 것도 벌써 열번은 족히 넘을 거다. "정신 사납다.할말 있으면 지금 해.들어줄 테니까-" 깜짝- 정말...깜짝. 여전히 앞을 주시한 채, 이제야 내게 저런 말을 건낸 녀석. 그래.벌써 눈치채고 있었겠구나, 내가 할말 있다는 거... 가방 끈을 더욱 부여 잡으며.녀석을 슬그머니 조심스레 올려다 보며- 말을 꺼낼까 말까 죽어라 고민을 하는 나, 은윤하. "저......그러니까...(우물우물-)" "..." 가만히. 내 말을 기다리는 지, 피곤함이 곁든 듯. 묵묵히 말이 없는 녀석의 눈빛을 바라보고 있자니 노래방에 놀러 가자는 말을 도저히 꺼내지 못하겠느는 한심이 은윤하... 으으...이걸 어째.(ㅜ_ㅜ)... # ♬♩♪♬♭- "..." 이때 때마침 울리는 전화 벨소리. 일단 내 벨소리는 아니고... 그래. 신이의 목에 대롱대롱 매달려 반짝반짝 발광을 하며 울어대는 신이의 전화 벨소리구나. 그에, 핸드폰 액정의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더니 통화 버튼을 누른 채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대는 녀석이다. -"신아!!" "...엉." -"어디야!" 통화 음량을 항상 최대로 올려놓는 낭군님의 핸드폰 너머에서는 또랑또랑 맑은.흡사 란휘와 같은 목소리가 어디냐고 외치고 있고... "음윤하랑 거리." -"윤하 누나랑 거리?어디 거리!" "시내." 역시나.너무나도 대답이 짧아 주시는 나의 낭군님이시구나...(-_-)... -"에?그럼 정말 다 왔네?다 기다리고 있으니깐 빨리 와!" "...뭐?" -"럭셔리 노래방으루 오라고 아까 전화했잖아!~" ...아뿔싸... 너무나도 정직한 란휘의 말에 수화기를 귀에 가져다 대고 있던 낭군님이 슬쩍 나를 내려다 보기에 이르렀고... "그거 음윤하한테 그랬냐?" -"응?아...응.쫌 전에 정민이 누나가 그렇게 전화했데!" "..그냐." -"히히.응!" "그래..알겠다." # 탁- 그렇게 통화를 간단히 마치신 나의 낭군님이라지. 긴장을 한 나는 가방 끈을 조금씩 더 꽉 조여 잡았고... # 덥썩- 갑자기.아주 갑자기.. 십센치가량 떨어져 걷던 이신과 나 사이에 갑자기 긴 팔이 뻗어왔고... 헉- 소리가 입 밖으로 새어날만큼 깜짝 놀래게 그 긴 팔은 내 손목을 가볍게 쥐더니. "시..신아!어, 어디 가는 거야!!" 주위 건물을 휘휘 거리더만. 내 손목을 잡은 채로. 집에 가는 방향과는 전혀 반대 방향으로 날 이끄는 녀석이었다.. 놀란 나는 녀석의 이름을 외쳐 불렀고. 이런 낭군님이 한참만에 입을 열어 내게 한 말이.. "......노래방?" "응...으응?!?!" "븅신...거기에 가자고.왜 말을 못하냐." "..." "..사소한 것 갖다 그렇게 쩔쩔 매고.이거 진짜 븅신이네." "..." "에씨바.근데 도대체 어디......" ... ...... "..니가 피곤할까봐 그랬어..." ... ...... "코스프레 억지로 시킨 것도 미안해 죽겠는데, 오늘은 방과 후에 연습까지. 근데 거기다 대고 또 어떻게 노래방엘 가자 그래... 미안해서 말 꺼내지 못했어. 막상 지정민이에게는 간다고 해놓고, 너에게는 한 마디 말도 못 꺼내겠고." "..." "근데 니가 지금 이렇게 챙겨주는 거. 피곤할 텐데도 이렇게 이해해 주고 이끌어 주는 거. 나한테만큼은 절대 사소한 거 아니야..." "..." "그리고.이신." "..." "너는 정말 멋진 놈이야...사소한 거 챙겨주는 니가..나는 정말 좋아." "피식-" "..." "..." 시내 한복판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잠시 멈추어선 나와 이신. 뜬금없는 나의 고백이었고. 바닥으로 고개를 떨군 나의 시선엔 잡히지 않았지만, 묵묵히 침묵을 지키던 신. 그때. 갑작스레.고개를 숙인 나의 머리 위에... # 터억- "...!!..." 자신의 그 큰 손을 올려놓았던 이신이었다. 나의 갑작스런 고백에 아무 말도.아무 행동도 보이지 않았지만... 내 머리 위에 올려진 차가운 신이의 큰 손바닥은 따뜻한 말 한 마디보다 더.사랑이 담긴 몸짓보다 더. 더 더 더욱 따뜻했다... ... ...... 그후로 란휘에게서 다시 한 번의 전화가 걸려왔고. 그제야 우리는 어색히나마 주섬주섬 발걸음을 옮길 수가 있었다. . . . "여어.이제야 왔냐?오오.이쁜 내 동생도 왔구나!!!!(벌떡-)" \ 럭셔리 노래방. 맨 처음. 벌떡 일어나기까지 한 윤혁 놈의 환영의 소리로 우리는 우여곡절 속에 노래방으로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었다. 문을 열자 말자, 코를 찌르는 매쾌한 담배 냄새와 지정민이의 상큼한 노래 소리(-_-)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고... "내게 준 이 모든 행복이 난 믿어지지가 않아- - 널 만난 이후로 내 작은 가슴 속엔 두려운 뿐이지만~~" 삑사리가 날 듯 안 날 듯. 높은 고음으로 윤혁 놈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는(=_=) 위태로운 지정민이를 바라보며 나와 신이는 빈 자리에 앉았다. 대충 둘러보니 민소람이가 빠진, 란휘.진이.윤혁이.그리고 지정민이가 있는 듯 했고...(-_-) "끝없는 바다처럼 크게 안아준 너.평화롭게 잠재운 나의 가슴. 누군가를 위해서 욕심없이 나의 이름을~~ 잊을 수가 있다면- -" 휴우... 일단 윤혁 놈을 바라보며 고백 노래를 부르는 이 지정민이의 엽기 행각이 끝난 후에 뭘 하던지 하자...(ㆀ) "이젠 고백할게.오직 너라는걸...♬" 목소리를 최대한 예쁘게 하려 노력하며 마지막 구절을 끝마친 정민이었고. 쑥쓰러운지, 뭔지. 별다른 반응 없이 노래방 기계의 화면만 바라보고 앉았는 윤혁 놈이었다. 이 대목에서 열창에 열창을 더 한 지정민이가 쪼끔 많이 불쌍해지는군.(-_-) 흠흠. 란휘와 윤혁이의 함성으로 지정민이의 노래는 완전히 막을 내리었고. 마침내 노래방의 불이 환히 켜지었다. 이틈에 주위를 둘러보니, 진이 옆에 란휘.란휘 옆에 나. 윤혁이 옆에 지정민이.지정민이 옆에 신이. 이런 식으로 자리가 배치된 듯 했다. 그래. 안 그래도 이리로 오는 내내 신이와 조금씩 많이 불편해 주었었는데... 이런 순의 배치도가 조금은 괜찮은 듯도 하다.(긁적-) "왔네??우린 벌써 노래를 두 시간이 넘게 했다.켁켁.목 아퍼 죽겠어, 아주!!" 마이크를 내려놓으며. 테이블에 올려진 삼프로가 부족해 음료수를 꿀떡꿀떡 마시곤 옆에 앉은 신이와 그 맞은 편의 나를 번갈아 보며 조금은 컬컬한 목소리로 그런 지정민이. "맞아요!노래할 기력이 없어요...누나하구 신이!노래 불러 주세요~.헤헤-" 또한. 테이블에 엎드린 채, 나를 비스듬히 바라보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린 란휘였다. ...으... 네 녀석이 그런 귀여운 말투와 귀여운 몸짓으로 원한다 해도!!! 이 누나가 한사코 노래를 또 불러주어야지~.아암.그렇고 말고!(☜신이에게 푹 빠진 여자일텐데...ㆀ) "기대 되네요.(싱긋-)" "...그래...?으음...좋아!노래 부를게.기대해두 좋아, 진아.(찡끗-)" "피식-" 란휘의 귀여운 부탁에 내 마음 속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아주 굴뚝 같았다. 당장이라도 마이크를 뽑아 들고 노래를 불러제낄 기분이었지만! ...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선뜻 마이크를 잡는다는 용기가... 허허, 이것 참.(=_+) 망설이고 망설였지만, 진이의 기대한다는 그 한 마디에 바로 마이크를 뽑아 들어버린 나, 은윤하라는 여자라지. 또...... 그런 나의 행동에 실소를 흘린 이신이라지.(=_=)... 테이블에 올려진 마이크를 집어든 채, 대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버린 나. 꽉꽉 잠겨 있던 마이의 단추를 하나 두개 세개 푼 나는 망설임 없이 선곡을 했고. 노래의 간주가 나가는 틈을 이용하여.. "이신!!!이 노래 끝나면 곧바로 너다!!!!!" "...풉." "푸하하하!!!동생!과연 이신이 노래를 부를까?~" "아...은윤하.분위기를 제대로 잡는 적이 없어요, 진짜!!" "흠...신이 노래 안 부를 텐데..." 손가락으로 신이를 가르킨 채 큰 소리로 마이크에다 대고 소리를 쳤던 나였다. 그에 아이들은 웃음을 터트렸고. 언뜻...이신이 노래를 안 부를 것이라는 염려 어린 목소리가 두개 들린 듯도 했다. 그리고. 노래가 시작되었다. "흠흠." ... ...... "이렇게도 떨리는 건지 몰랐어 너를 보며 노래를 부른다는게.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진 데도 날 바라보며 들어주겠니-" 쿵덕쿵덕. 심장이 마구 뛰어댄다. 아까 지정민이가 윤혁이를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던 것처럼만은 도저히 못하겠어서 바닥을 바라보며 노래를 했다. "이런 말을 여자가 먼저 한다고 이상하게 생각할 지도 몰라서. 망설여졌었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내 마음을 숨겨 둘 수는 없으니까." 나에 대한 노래 같아서 좋아하고 즐겨 듣던 노래였는데. 이신 앞에서 이렇게 부르게 될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는데... 이 노랠 너에게 불러주고 싶었어. 오직 너만을 바라보면서... "언제부터인지 나도 모르게 너에 대한 간절한 맘 때문에- 홀로 너를 상상하며.말을 걸어 보기도 하고.행복함에 웃음 짓곤 했어- 이런 날 위해 조금만 더 다가와 줄 순 없니 이젠 내게 대답해 줄 수 있니- 잡을 수 없는 내 맘을.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은.오직 내게 너 하나 뿐인 걸-" ... ...... "용기가 없어 말 못한 거라면 지금 이 순간 사랑한다 말해주면 돼- 그리곤 나를 꼭 안아줘.이 노래가 끝난 후엔 널- 쳐다볼 수 없을 것만...같아-" 이상으로 장연주의 ＇여가＇라는 노래였고.이상으로 은윤하였다. 그리고.정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쳐다 볼 수가 없다!!!(ㅜ0ㅜ) "잘 부르네...풋- 기대 이상.(싱긋-)" 조용해진 한 가운 데에서 나른한 목소리가 내게 들려왔고. "와!!!누나 노래 진짜 잘 불러요!!!" "오오!동생, 너...나 없는 동안 맨날 노래방 다녔지!??!" 내가 민망할까봐 한 마디씩 해 주는 듯 들렸지만... 헤헤, 이것도 쑥쓰럽네... 어색하고 민망했지만, 난 어색히 씩- 웃으며 브이자를 만들어 보였고. 내가 방금 부른 이 노래를 받은 주인공. 이신을 슬쩍 바라보았는데... "쿡-" 멋진 웃음으로 내게 보답하는 녀석이었다. "자!그럼 누나 노래도 마지막으로 들었겠다.모두 집에 가요!" 이제 곧 이어질 이신의 노래에 나 혼자 실실 웃으며 좋아하고 있는데... 뭐..?이제 집에 가자고? 뭐야.아직 나만 노래했는데? 이신의 노래는 커녕. 란휘 너를 비롯한 찐이.윤혁이.너희 노래는 듣도 보도 못했는데!! "에??무슨 소리야, 차롼!지금부터가 시작이지~!!!" "(깜짝-)네?" "에이.란휘야.!아직 신이 노래 안했잖아!~(씨익-)" "...신이...노래..요...?" "으응!!!" 그래. 나는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이 대답을 잘도 했는데, 란휘의 얼굴을 굳어만 갔다. 에?왜 그러는 거지?(=_=) 란휘뿐만이 아니라, 진이와 윤혁이 모두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기 시작한다.(-_-) 뭐야. 얘네 왜 이러는 거야... 나는 이들은 시선엔 절대 굴하지 않고. 다리를 쫙 벌리고 소파에 눌러 앉아 있는 이신을 바라보았다. 피식- 나를 바라보며 픽 웃기만 하는 녀석. 나도 불렀으니 당연히 너도 불러야 합니다, 낭군님! "신아.노래 불러!)" 나의 이 말에 다리만 덜덜덜 떠는 녀석. 이 녀석이... "신아.노래 불러 줘요!" 나의 다시 한 번의 재촉에 녀석, 반응을 보이는 듯 입을 여는데..!! "......반해도 모른다, 난." ......- 0 -...... "뭐야...이신.진짜 부르게???" "엉." "진짜..진짜로?!!?!?" "엉." "와...나 시작 누른다?어??진짜 누른다??" "쿡- 그래." 내가 굳어 있는 동안, 윤혁이와 신이 간에는 수상쩍은 대화가 오갔고. 다시 한 번의 재확인과 함께 윤혁이는 노래방 기계의 ＇시작＇버튼을 눌렀다. 곧 이어 잔잔히 깔리어지는 음악. 그에 신이는 마이크를 한 손에 쥐었고... 모두의 관심을 받으며 그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모두 지난 일인데.이미 넌 내 곁에 없는데.이젠 받아 들여야 하는지." 건성으로 부르는 것 같은데. 화면만을 아무 표정 없이 묵묵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표정으로만 보면, 감정 없이 딱딱히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데도... "이별은 시간이 흘러가도 추억보단 아픔으로 그렇게 남나 봐..." 정말...정말. 정말 잘 부른다. 감미롭다...... "유리로 집을 지어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우리 영원히 함께 하자던 너의 꿈. 깨어져버린 유리 조각되어 내 가슴에 흩어져 내리네-" 평소 신이의 듣기 좋은 목소리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박자나 음성이 맞지 않다면 말짱 꽝. 그렇지만 그는 듣기 좋은 미성.들어맞는 음정 박자를 모두 갖추었으니... 듣기 좋은 노래다. 근데 아까 애들은 신이가 노래 부른다고 했을 때. 왜 그렇게들 놀라 했던 거지, 도대체들? 심지어 저- 기 지정민이조차 두 눈을 하트로 만들고 헤헤 거리며 점점 더 깊게 빠져들어 경청을 하는데... 흠, 이해를 할 수 없단 말이야. 그러는 사이에 나는.점점 더 신이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추억은 아주 잠시 나를 위로할 뿐.우리 이별 뒤로 사라져가고. 하지만 내가 믿고 싶은 건 단 하나. 이 세상이 끝나면 다시 만날 거야 저 하늘 위에서- - 그토록 바라던 유리의 성을 지어서- -" ... ...... "그때는 너의 손 놓지 않을게.마음껏 울어도 돼.너의 눈물 닦아 줄테니..." \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골목길을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는 중이다. 나와 신이가 제일 먼저 앞서 가는 중이고. 윤혁이는 지정민이를 집까지 데려준답시고 아까 정민이와 사라져 갔다. 아!우리 뒤로는 란휘와 진이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뒤따라 오는 중이다. "노래 지인짜 잘 불러!" "쿡-" "아까 그 노래 다시 한 번만 불러 달라고 그러면 안할 거지?" "..." "쳇.그럴 줄 알았다~!" 아까의 여운이 아직 떠나지 못하고 남아, 신이에게 다시 한 번의 노래 신청을 했더니 녀석은 나를 비웃는 듯 실소만 흘린다. 크~. 이신.아까 노래 정말 잘 불렀는데...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란휘와 진이도 노래를 잘 불렀는데, 신이만 못하다. 내 귀에만 그런 건가?흐어! 그나저나. 아까부터 무언가가 빠졌다, 빠졌다고 느꼈는데... 아!!그래... 싸가지 괴물, 민소람의 모습이 없었다. 쳇. 그 녀석, 평소에 잘난척 만빵으로 하는데. 녀석, 노래라도 못해 봐라! 나한테 바로 꼬투리 잡히는 거다... 풋- 녀석의 노래.오늘 꼭 듣고 싶었는데. 이 점에 있어서는 무척시리 아쉽다. 다음에 꼭 들려 달래야...... "모두 지난 일인데.이미 넌 내 곁에 없는데.이젠 받아 들여야 하는지.." "...!!!..." "쿡..." 이리저리 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쯤. 낮은 음성에 눈을 크게 뜨고 옆을 돌아보았다. "이별은 시간이 흘러가도 추억보단 아픔으로 그렇게 남나 봐." 이토록 신이가 다시 한 번 노래를 부른다. 꿈쩍도 안할 것 같던 이신이라는 남자가 내 말 한 마디에 낮은 음성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나조차 놀라, 스텝이 꼬여버렸는데. 뒤에서 잘 따라오던 란휘와 진이의 길쭉한 그림자 두개는 골목에 낮게 퍼지는 신이의 듣기 좋은 음색에 우뚝 멈춰 버렸다. 스텝이 꼬인 탓에 나는 나보다 몇 발자국 앞선 신이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주머니에 두 손을 꽃은 채, 오르막을 오르며 낮게 노래를 부르는 이신. "유리로 집을 지어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우리 영원히 함께 하자던 너의 꿈. 깨어져 버린 유리 조각되어 내 가슴에...흩어져 내리네-" "..." "...뭐야." "...(머엉-)..." "광녀.뭐하냐.안 오냐?" "으으...으응..." "..피식- 왜.하지 말까?" 삐딱히 돌아서서 나를 바라보며 묻는 이신. 난...... "아니...아니.아니!!시, 싫어!" "쿡쿡." "놀래서 그랬어, 놀래서..." ... ...... "추억은 아주 잠시 나를 위로할 뿐.우리 이별뒤로 사라져가고.. 하지만 내가 믿고 싶은 건 단 하나. 이 세상이 끝나면 다시 만날 거야 저 하늘 위에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신이는 높지 않은 낮은 음성으로. 유리의 성이라는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고 나서도 한참 뒤에서야 알게된 사실인데... "누나.저 사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으응?무얼 말이니, 란휘야?" "윤하 누나가 신이 첫사랑이라는 거. 신이가...정말 누나한테 마음이 있어 사귄다는 거." "..아..." "예전에 말씀 드렸잖아요.신이가 여자를 만날 때 아무 감정 없이 만난다는 거." "응...그렇지." "근데.근데요." "..?.." "이제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씨익-)" "엉?그게...무슨 말이야?" 사실 신이 우리 앞에서도 노래 잘 안해요. 3년만에 노래방 가면 기분따라 겨우 한 번 할까 말까인데... 풋. 신이 오늘은 노래를 두번이나 했어요. 앞으로 저희는.신이의 노래를 6년 뒤에나 들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 ..... 윤하 누나. 진짜 사랑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뭔 줄 아세요? 그건. 서로에 맞추어 서로가 변화하는 모습이래요. ... ...... 윤하 누나를 만나고 항상 모든 것을 따분해 했던 신이가 변했다면...... 신이가 누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겠죠? ... ...... \ 9월 15일.Start 서한제. "2학년 5반 큐피트들!!!!꺄하하.결전의 날이 왔다." # 웅성웅성- "자자, 조용히 해 봐!여태껏 들어온 의뢰를 우리 반 모두에게 공정히 나누어 줄 테니 잘 듣고 이해 안 가는 부분 질문 하도록! 알겠지??자자.조용조용!!!" 교탁 앞에서 신이 나서 떠드는 우리 반 반장. 그래. 오늘은 축제의 첫째 날. 오전엔 반 별로 노점을 개설하고. 오후엔 학교 전교생이 대강당에 모여 장기자랑을 할 것이다. 그럼...오전 스케쥴은 반 별로 노점 개설. 우리 2학년 5반은 ＇사랑을 이어 드립니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랑의 큐피트로 위장을 한 채, 장미 꽃을 나누어 주러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야 할 것이다. 으으, 좋아... 오랜만에 몸 좀 풀어 볼까?!? 기다려라, 솔로들이여!!! 이 은윤하가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여 솔로 탈출.멋진 고백.최강 커플을 엮어주마. 음하하하하하!!!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웅웅웅웅- 자기가 받은 편성표를 들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아이들. 그 속에서 난. 미리 알고 있었지만서도 막상 들이닥친 현실에 멍하니 천장만 노려보는 중이다. ＇역시. 의뢰 중에서도 베스트 애들 앞으로 들어가는 의뢰가 가장 많더구나. 근데. 근데 말이야... 호호. 어쩌니 윤하야? 베스트 중에서도~ 이신한테 들어온 의뢰가 유독 많다는 사실! 뭐... 대충 예상은 하구 있었겠지?~＇ 얄상맞은 우리 반 반장이 내게 슬그머니 건낸 말이었다. 후으... 환장한다 정말!!!!!! 뭐? 이신 앞으로 들어온 의뢰가 가장 많다고? 그래. 좋아. 좋아... 아 다 좋다구! 후오와. 이신. 그 녀석... 남자로써의 매력이 충분히 넘치고도 남으니 이러한 결과는 당연한 일이지. 하, 지, 만. 지금 그 녀석과 교제라는 것을 하고 있는 상대는 나라구. 그것도 그 녀석의 공개 고백에 의해서. 이런 그 녀석과 내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우리 학교 학생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신한테 딴지를 걸어보려는 여인네들이 그렇게도 많단 말이지...?(화르륵-) 내 이 눔의 지지배들을 콱 그냥!!!!!!(T^T) "은윤하. 윤하야...?(떨떠름-)" "콱 그냥!!!!!!" "왁!!!!!!" "...(^-_-^)..." "뭐, 뭐야 이눔 지지배!!!" 이, 이런... 너무 격분한 나머지 속에서 난리를 쳐대던 말이 입 밖으로 나가 버렸네. 나를 불러대던 우리 반 반장님이 놀라버리셨네. 아... 나도 모르게 그만.(씰룩-) "아... 미안. 흠... 근데 무슨 일...?"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너무 놀란 나머지 입도 다물지 못한 채 안경 너머의 조그만한 눈을 크게 뜨곤 멍하니 나를 내려다 보고 계시는 우리 반 반장님을 올려다 보며 물었다.(흠흠-) 이런 나의 반응에 잠시 눈동자를 굴리더니 이내 마음을 진정 시켰는지 걸걸한 음성으로 내게 말을 건내는 반장. "아, 깜짝 놀랬네... 쳇. 자- 여깄다, 네 편성표." 안경을 추켜 올리며. 왠지... 반장의 의미심장한 웃음과 함께 내 책상 위로 팔랑팔랑 떨어져 내리는 흰색의 종이 쪽지 한장. 그래, 이거다. 지금 우리 반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것. 바로 반장과 부반장이 합동 제작했다는. 2학년 5반의 빅 이벤트. 사랑의 큐피트 활동 편성표!!(두둥-) 그래. 지금까지 들어온 의뢰들을 총 집합하여, 우리 반 아이들이 골고루 큐피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편의를 고려하여 밤새도록 열심히 만들었다는 그 편성표일 것이다. "그렇구나... 수, 수고했다.(ㆀ)" "깔깔. 오브콜스. 그럼 어서 펼쳐 보렴." 자리에 앉아 있는 나를 내려다 보는. 그 안경 너머의 반장의 조그만한 두 눈이 왠지 모르게 예리하다. 그녀의 시선에 진땀을 빼며, 내 책상 위 한복판에 쓰러져 있던 흰색의 종이 쪽지를 말없이 들어올렸고... "......오......맙..소사..." 흰색의 종이 쪽지에 내가 오늘 장미 꽃을 전해줘야할 사람들의 이름 두개가 검정색의 글자로 너무나도 선명하게 박혀 있었는데... 핑글핑글. 눈 앞이 핑글핑글핑글. 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려 나는 머리를 굴린다. 이 익숙한 두개의 이름. 어째서 내가 아는 이의 이름이 어쩜 이렇게도 똑바루 박혀 있는 것일까...?... "히이이익!!!!!" 격분한 나머지 흰 종이를 손 안에서 처참히 구겨 버렸고... 왜... 도대체 왜. "도대체 왜 민소람 놈과 지정민 녀석의 이름이 여기에 박혀 있는 것이냐!!!!!!!" 하악. 하악. 후하아악. 말도 안 돼. 내가 이것들한테 장미 꽃을 전해줘야 한다고??? 왜... 왜 하필. 왜 하필 그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이 놈들이냔 말이야. 왜 이 놈들이냔 말이다...!! 얼씨구? 게다가 이 두 놈한테는 특별히 추가 서비스까지 부과되어 있구나. 걍 장미 꽃만 전해주면 도대체 뭐가 잘못되기나 한다니!?!? 뭣하러 돈을 써서 사람 이렇게나 난처하게 만드니, 의로인 씨!!!(ㅠ^ㅠ) 근데 더 기가 막히게. 추가 서비스의 내용은... 학교 운동장 정 가운데로 지정민 녀석을 불러내선 그 녀석 앞에서 사랑 노래를 부르라는 구나. 하하. 그래. 이것까진 봐 줄 수 있다. 좋아. 이것까진 할 수 있다고!!!!! 근데. 근데 말이야... 학교 중앙 현관 앞으로 민소람 놈을 불러내선. 그 놈에게 위, 윙크를 한 채 사..랑의 총알을... 온 몸으로 쏴주라고...? 허. 허허허. 허허허허허허... 미쳤구만!!!!!!!!!!!??(씩씩-) 뭐?? 민소람한테 사랑의 총알을 쏴 주라고?!?! 하하. 이거 장난질 아니야??? 이건... 정말... 정말이지... 아니라고 본다, 난!!!!(ㅜ^ㅜ) \ 그 시각. "피식-" "얼랄라?" "...쿡-" "참네. 야! 민소람!" "...피식- 왜, 임마." "너 진짜 이상하다..." "내가 뭐." "니가 뭐? 정녕 너는 니가 이상하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냐?! 너. 너 말이야... 오늘 축제 장기자랑 나가서 혼자 노래 부른다고 며칠 전부터 죽어라 노래 연습하고 다니는 것도 이상해 죽겠는데... 이젠 아예 아까부터 실실 쪼개고 다니잖아!!! 실없이 웃는 거 진짜 너 안 같애에에에!!!" 창가 자리에 앉은 소람이. 의자 등받이에 삐딱히 등을 기대어 놓은 채 가슴팍에 팔짱을 끼고, 그 긴 두 다리를 꼬아 책상 위에 올려 놓은 건방진 자세의 그. 무얼 생각하는 지 피식피식 웃어버리던 그에게 정말 의문스런 마음을 담아 왜 웃는 지를 물어봤던 소람이와 같은 반인 진구였다. 그런 진구의 물음에 창 밖만 바라보던 소람이가 장난끼 가득한 얼굴을 진구에게로 돌려 입을 연다. "...왜 웃냐고?" "(끄덕끄덕-)" "그게. 그게 말이다... 피식-" "...?..." "쫌 있다. 학교 중앙 현관 앞에서... 쿡-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에?!?" 그의 말에 더욱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진구.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 지. 무얼 떠올리고 있는 지. 얼굴 가득 웃음을 담은 환한 얼굴의 소람이었다. . . . "자자자.반장과 부반장이 나누어준 편성표 모두들 다 받았지?!" "네에에에에-!!!" "그래. 그럼 선생님은 그것에 대해 잘 모르니. 에... 반장! 이리 나와서 모두에게 설명하도록!" # 웅웅웅웅웅. 웅성웅성. 모두가 들떠서 반장의 설명을 기다리는 중. 우리반 아이들 모두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는 상황일지언데... 단. 하나 제외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은윤하 되시겠다.(-_-) "흠흠흠. 그럼 내가 설명을 해 줄게. 모두 다 편성표 받았지?!" "응!!!!" "그럼 그 편성표에 쓰여 있는 두명의 이름도 보이겠지?" "응!!!" "좋아. 그게 바로 의뢰인들이 의뢰를 부탁한 사람들 명단이야. 너희들은 그 쓰여 있는 사람들에게로 가서 장미 꽃을 전해주어야 돼. 모두 알다시피. 양제 꽃 시장에서 한송이에 50원에 구매한 아름다운 장미 꽃 80송이도 오늘 아침 우리 반으로 무사히 배달되어 왔다. 자자. 저길 봐. 너무나 아름답지 않니? 하하. 모두 박수!!!!" ...(-_-)... 조그만한 눈을 빛내며. 오늘 우리 반 모두가 일찍 학교에 나와, 일일이 포장을 해놓은 붉은 장미꽃 뭉터기를 가르키며 박수를 요구하는 우리 반 사악 반장이었다. 그에 무척이도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박수를 치기 시작하신 담임 빽구두.(-_-) 우리 반을 대표하는 반장과 그런 우리 반을 통솔하시는 담임께서 박수를 원하시니... 후와. 하나 둘씩 눈치를 보며 박수를 치기 시작한 반 아이들이었다. 옵션으로 반장과 담임을 바라보며 어색한 눈웃음까지 말이다. "워워워. 좋아좋아. 그럼 너희들이 꽃을 전해줘야할 두명의 이름 옆에 무어라 쓰여 있는 거 보이니?" "응? 나는 안 써 있는데?!" "어? 뭐야. 나는 써있어! 근데 한 개만 써있다." 참고로 나는 두개 다 써 있다.(-_-) "아~ 그거? 무어라 쓰여 있는 사람도 있고 안 쓰여 있는 사람도 있을 거야. 무어라 쓰여 있는 사람은 꽃을 전해줘야할 사람에게로 가서 꽃을 전해주고 거기에 쓰여 있는 대로 행동을 해야 한단다.(씨익-) 안 쓰여 있는 사람은 그냥 꽃만 전해주면 돼- 그리고~ 돈은 이미 받았으니 걱정할 것 없이 마음 껏 자신의 개인기를 펼쳐 주길 바라고!(씨익-) 큐피트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뒤엔... 꽃을 받은 그들에게 의뢰인의 이름을 말해줘야 해. 의뢰인의 이름은 편성표의 뒤에 쓰여 있어. 안 써 있는 사람은 의뢰인이 익명성을 지켜달라는 뜻이 될 거고. 모두 다 무슨 소린지 알겠지?" 호오~ 의뢰인의 이름이 쓰여 있단 말이지?! 나는 잽싸게 구깃구깃 손에 쥐고 있던 편성표의 뒷면을 펼쳐 보였다. 우음. 어디 보자. 지정민이에게 고백을 하고자 한 의뢰인의 이름은... ...(-_-)... 뭐야. 은윤혁. 우리 오라비 이름이잖아!!!!!!(-0-)!!!!!! 후...와... 정말 되는 일이 없어!!!!! 윤혁 놈. 정말 도움 안 된다니깐... 쳇- 이놈은 그렇다 치고. 나머지. 민소람에게 고백을 하고자 한 의뢰인의 이름은...? 순간 나는 나의 눈을 의심했다. 이렇게나 비슷한 이름이 있을 수나 있을까...하고.(-_-) 그의 의뢰인의 이름은 ＇민소순＇이라는 이름의 여아인 듯... 이런 제기러!!!!!(ㅜ^ㅜ)!!!!!! 그으래. 어쩐지 처음부터 딱 필이 왔다. 소순? 그것도 민소순? 나참. 역시 이것은 민소람 녀석의 농간에 불과했떤 것이었어!!!! "아! 얘들아. 이건 사전에 말해두는 건데... 편성표에 쓰여 있는 미션들. 하나라도 빠트리고 안하면 정말 큰일 난다?! 이미 돈은 받았고, 추가 서비스를 임무 완수하지 못하면 계약금의 10배를 물어야 한다는 사실! 명심하라구~(찡끗-)" 배 째라는 식으로. 오늘 하루 아예 민소람 녀석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 했던 나의 결심은... 계약금의 10배를 물어야 한다는 반장의 말에 결국 와르르르 무너지고 만다. 그때. "잠시만..." "응? 진주야, 무슨 일이니?" "반장. 이거 이상하다. 내 편성표에는 1학년 5반 김민수라는 사람 이름 옆에 조그맣게 쓰여 있는 글씨로... 조회대 위에 올라 가서 ＇민수야, 사랑한다＇라고 외치며 짱구의 훌라 춤 추기.라고 쓰여 있는데..." "...풉!!" "뭐, 뭐야.그럼 진주는 정말 저 짓을 해야 한단 소리야?!?!" "풉... 푸하하하하!!!!" "깔깔깔깔-" 진주의 얘기을 들은 우리 반 전원은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는데... 그 속에서도 몇몇 웃지를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나까질 포함해서 몇몇 아이들이...(암울.ㆀ)... "아니지...? 응? 아니지, 반장? 그렇지? 하핫. 아닐 거야. 아닐거라고...(버어어엉-)" "하핫. 아니야~!" "...헛. 정말?!!?(번쩍-)" "......라고 말한다면 너에게 얼마나 좋겠니. 호호- 하지만 현실이란다.(사악-)" "아안돼에에에에...!!!" "자자.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모두 꽃 두 송이씩 들고 나가서 임무를 수행하도록~!" 반장의 상큼하고도 상큼한 마지막 말이었고. "우리 반은 오늘 하루 종일 뛰어다녀야 할테니, 교실 문은 폐쇠하겠다. 그러니, 자신이 맡은 일이 끝나면 다른 반의 노점을 돌아다니거나, 학교 구경을 자유롭게 하거라. 그리고 나선 오후 정각 6시에 레크레이션 있지? 곧바로 대강당으로 모이는 거다? 맡은 바 임무 열심히 수행하도록 하고. 오늘 레크레이션에 나가는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도록. 그럼 종례는 여기까지.이상이다!" "와아아아아-!!!!" 담임의 종례까지 모두 끝이나고. 반 아이들은 앞에 놓여 있는 장미 꽃 두송이를 들고 사랑의 큐피트 역할을 수행하러 전원 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야. 은윤하, 뭐해! 빨리 우리도 나가자!" "...(버엉-)..." "휴... 나는 생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걸려서 그 사람들 찾으러 나서야 해. 막막하다, 막막해. 그러니 후딱후딱 일어나!!" "아아. 씨댕. 아퍼어어어!!!(-0-)!!!" 내 등짝 두 대를 시원하게 갈귀어 놓고, 나의 욕을 바가지로 듣는 것은 아랑곳도 하지 않은 채 가히 천하장사의 완력으로 날 끌어대는 지정민이. 그런 내 친구 천하장사 지정민의 손길에 이끌려 난 밖으로 끌려나올 수 밖에 없었고... 으후. 지친다, 지쳐!!!!!!! \ 시끌벅적 운동장. "아 진짜. 3학년 3반 박선영이 대체 누구냐고오!!!" 찰랑이는 긴 생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성질을 부리는 지정민이. 나는 그녀의 옆에서 멍한 눈으로 여기저기 분주한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운동장에 개설된 노점만 해도 30개가 넘는 듯 하다. 북적북적. 아직 외부인을 들이지 않아서 그런지, 온통 우리 학교 학생들 뿐이다. 모두들 바쁜 듯 하다. 아씨. 가뜩이나 정말 심난해 죽겠는데, 여기저기에서 풍겨나오는 음식 냄새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겠네, 진짜...(-_-)... 후음. 일단 민소람이에게 행하여지는 나의 미션은 너무나 부담스럽고도 어렵다. 고로 그나마 나은 지정민이에게 고백을 전해주어야 하는데... "박선영!!!!! 당장 이리로 달려와라!!!!!!!" ...(-_-)... "박... 선영?" "후음." "야... 야. 은윤하야. 지금 저 여자가 박선영이라는 이름을 크게 외쳤지?" "으, 으응.(ㆀ)" "그럼... 내가 찾는 박선영이 저기 있다는 소리?!?!" "그럴..수도?" # 투다다닥. 쌔에에엥- 그렇지만. 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정민이의 발은 빠른 속도와 함께 운동장을 달려나갔고. "사랑 고백 노래..." 사랑 고백 노래 불러주어야 하는데. 지정민이한테 사랑 고백 노래 불러주어야 하는데... 벌써 저- 만치 흙먼지를 날리며 사라져간 지정민이더라.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 터덜터덜- 어깨를 떨구고, 힘없이 한참을 운동장을 배회했다. ...라고 말한다면 그 얼마나 안쓰럽고 왠지 모르게 투명한 비운의 여자 주인공이겠는가. "여어, 은윤하!" "아, 선미야." "그래. 마침 너 잘 만났다. 이리와서 이것 좀 먹구 가! 맛 끝내준다니깐?!" 뒤집개로 부침개를 위태위태 뒤집다 말고 날 발견해서는 티 없이 해맑은 얼굴로 부침개를 권유하는 선미. "하핫. 됐네요, 그럴 기분이 아닙니다요." "아우, 기지배! 좀 먹고 가래도?!~" 그럴 기분이 아닌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만... 기분도 기분 나름이지. 난 벌써 저- 쪽서부터 여러 가지를 주어먹고 오는 바람에 아랫배가 빵빵하단다.(ㆀ) 후음... 그나저나 아까 전에 박선영인가 뭔가 하는 여자 찾으러 쏜살같이 달려나간 지정민이는 어딜 그렇게 꽁꽁 숨어서 미션을 수행하는지 도대체 나타날 기미가 없다. 너무 많이 먹어 배가 터질 것 같다. 후. 그것뿐이면 내가 또 말을 안해요. 미션을 수행해야한다는 막막한 업무 탓에 가뜩이나 무거운 머리 또한 뻥-!하고 터져나가 버릴 것 같다. 그것도 특히나 ＇민소순＇이라는 그 착한 여아 생각만 하면 말이다. 내 민소람 이 자식을 그냥.. 만나기만 해봐. 정말 가만두지 않겠어!(으드득-) "후오오오오-!" "와 대박인데? 저게 뭐야, 푸하하하하-" "짱짱. 누님 짱!!!(-0-)" 후음. 조회대쪽에서 터져나온 우렁찬 소리들이었다. 도대체 뭔 일이여...(후비적-) 도대체 무슨 일인데 파릇파릇한 1학년 남아들이 열광을... 헉. "휘유~~~~!!" "누님 쉑쉬해~~~~~!" "푸하하하하! 표정을 봐봐라. 울라 그런다." "여어, 누님~! 인제 학교 어떻게 다닐라고 그려서!" 저건. 음, 저건 말이지... 후와. 못할 짓이군 정말.(암담-) 1학년 남아들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조회대 위에 인물의 정체는. 그랬다. 바로바로 1학년 짜리 민수라는 아이에게 사랑한다 크게 외치며 짱구의 훌라춤을 열심히. 간드러지게 추고 있는... 우리 반 사랑의 큐피트 임무를 수행 중에 있는 진주였다.(=_=) "민수야... 사랑한다!(ㅠ_ㅠ)" 열심히 해, 진주야. 흑흑- 그녀가 보았는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비운의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주곤 뒤돌아서 버렸다. 처절히 춤을 추는 그녀가 너무나도 가여웠기에. 차마 볼 수가 없었기에... 뭐. 저것이 나의 미래 모습이 될 테지. 민소람을 향한 민소순의 사랑을 과격히 날려주어야 하니깐... 아악. 생각할 수록 화딱지 나네, 진짜. "1초. 2초. 3초. 더 이상 없어요??" "...여기. 이 만원!" "에에~~ 이렇게 잘난 청년이 고작 이 만원? 더 없어요?!?!" 엥. 저건 또 무어야. 간이 무대를 빙 둘러싸고 있는 인파. 말투를 보아하니 꽤 귀여운 남학생이 사회를 보고 있는 듯, 마이크를 들고 재치 있는 말쏨씨를 뽐낸다. 돈 얘기까지 나오고. 분명 경매를 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 쓰읍. 궁금하긴 하지만, 인파가 드글드글 들끓은 곳에 가까이 가기도 뭣하고. 아예 지금 담판을 지으려는 작정으로 나는 민소람의 숨은 얼굴 민소순이를 만나러 직접 찾아다니기로 맘먹은 상태이기에 걍 지나치기로 결정을 봤다. "그럼 이 남학생은 저- 기 이쁜 누님께 이 만원에 낙찰." "꺄하하. 일루 내려오렴-" "하하. 오늘 하루 좋은 시간 만들어 가시길 바라겠구요~! 좋아, 다음 타자." "(조용-)" "흠. 모두들 다음 타자를 알고 계신 눈친데요? 많이 기다리셨지요~?!" "예에에에엡~!" "좋아좋아. 우리 학교 명물 중에 하나인 이 남자! 우리 1학년 5반의 자랑거리인...~~~" . . . 헥헥헥. 진짜 발 디딜 틈이 없구나, 우리 학교. 체육 시간엔 그렇게 넓어만 보이던 우리 학교 운동장이 이토록 좁은지는 몰랐어! 인제 3시 밖에 안 되었는데, 내 옆을 상고 얼라들이 드문드문 스치고 지나간다. 하긴 이 근방에서 우리 학교 축제가 또 무지하게 유명하니깐... 하지만, 이토록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나는 다급해지기 시작하였다. 어느 틈에 민소람이 나타나 미션 수행을 어서 하라고 재촉할 지도 모르니 말이다. 혹여나 이토록 사람 많은 곳에서 그런 무리한 요구를 해 온다면...? 오 노우노우. 안되지. 내가 그 녀석을 먼저 찾아내서 죄 값을 충분히 치른 후, 인적 드문 곳으로 데려가서 신속히 미션을 수행해 주겠어. 또 그렇다고 아예 미션을 펑크 낼 수는 없는 거니까...(계약금의 30배라 했다=_=.) 일단 전화를... 헉. 내 전화기! 재빨리 치마 주머니를 뒤적여봤지만, 없었다. 내 애물단지 같은 전화기는 온 데 간 데 없었고... "아. 책상 서랍 안에 넣어 두었는데...!" 나 원 참. 환장하겠군, 진짜. 교실 문 오늘 하루 동안 폐쇄 한다고 했는데! 오늘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냐, 진짜. 후- 이렇게 된 이상, 일단은 녀석의 반에 가 봐야... "남진구. 너 계속 처먹기만 할래?!(-0-)" "냠냠냠냠. 얘들아. 맛나지~? 그치?!" "짱짱.(우걱우걱-)" "아 눈물이 다 난다, 진짜." 저들의 익숙한 뒷모습. 내 눈은 반짝반짝 트이고... "미치겠네, 진짜. 너 우리 반 가게 말아 먹을라고 작정을 했냐!?!" "에이. 째째하게 뒈게 그러네, 진짜. 상관 없잖아, 어차피 우리 반 가게도 아닌데.(=_=)" "뭐?? 이 자식 말하는 것 좀 봐라. 오냐.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라... 너 오늘 뒈지게 좀 맞자!" "악. 얘, 얘들아, 그만 철수!!!" 서한고 1학년 중 가장 무서운 아이들. 게다가 최고 애들과 함께 몰려다니는 친구들이기도 하지 아마.(=_=) 특히, 동그랑땡을 입에 물고 제일 먼처 달려나가는 저 남아는... 그래. 민소람과 같은 반이자 민소람과 함께 붙어다니는 남진구다!! # 다다다다- "훠이훠이! 내 눈에 다시 한 번 더 띄이기만 해라, 요 놈들!!!" 동그랑땡을 굽던 귀여운 여아가 뒤집개를 휘휘 휘두르며 남진구와 친구들을 향해 꽤나 위협적으로 소리를 쳐대면. "아악. 무조건 다시는 만날 일 없을 거다, 황진아!!!" "달려달려. 진구 오빠 달려어~~" "황장군, 다음에 봅시다!? 낄낄낄낄-" 저딴 식으로 저들이 잘했다는 듯, 고래고래 소리를 쳐대며 인파속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달리는 녀석들. 후음, 그래. 그렇다면 내가 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거기 서. 진구야, 거기 좀 서 볼래!??!?!" 내 말은 코로도 듣지 않고 저들끼리 희안한 소리를 질러가며 힘껏 내달려 사라져가는 녀석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치마를 걷어붙이고 그들의 뒤를 쫓아가는... 정말 매우 무척이나 비운의 여주인공 은윤하였다...(ㅜ0 ㅜ) . . . "누, 누님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하악. 하악." "도, 돌려만 보내주시면 뭐든 지 다 할게요, 누님. 흑흑-" "허억. 허억. 후허어억." "이,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시구요. 릴렉스, 릴렉스." 나에 의해 벽에 등을 바짝 붙여서는 선처를 구하는 눈빛으로 애처롭게 나를 바라보는 진구 녀석. 후후, 그래. 일단 릴렉스, 릴렉스. 나는 가쁘게 몰아쉬던 숨을 애써 진정시켰고, 돌려만 보내준다면 뭐든지 다 하겠다는 진구 녀석의 말에 슬쩍 자조적인 웃음을 지어보였는데... "히이이익-" 잔뜩 헝클어진 머리에, 가쁘게 몰아쉬는 숨. 게다가 음흉스런 미소까지?(-_-) 이런 나의 모습에 각별히도 놀랐는지, 더 더욱 벽에 붙어서는 숨을 들이키는 진구. 후으음... 왠지 모르게 조금 미안해지네. 끈질기게, 끈질기게 들러붙는 내게 의해 조용한 뒷뜰까지 붙들려온 진구. 게다가 이런 모습까지 보여주다니... 자조적인 웃음을 곧 어색한 웃음으로 바꾸어주고, 슬쩍 머리와 웃무새를 매만졌다. 이런 나의 변화에 조금은 풀어진 얼굴을 만드는 녀석. 나도 어느덧 진정을 했고... "민소순." "...네?!" "아, 아니. 민소람 지금 어디에 있니...(=_=)" 이것이 본론이란다. 그러니 이 누나를 그렇게 두려워하는 눈빛으로 경계하지 않아도 돼.(ㅠ_ㅠ) "흐미. 그거 물어 보려고 그렇게 무섭게 쫓아오신 거예요?!" "으, 으응.(긁적-)" "누님 너무하네요...(털썩-)" 코끝까지 내려온 귀염둥이 뿔테 안경을 천천히 치켜 올리는가 싶었는데.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벽을 타고 주르륵- 주저앉고 마는 진구...(=_=)... 내가 그렇게나 무서웠냐, 사내 녀석이!??! 왠지 모르게 내가 더 힘 빠진다, 이 자식아. "휴- 민소람 그 녀석. 아마 반에 있을 거예요. 반 창문에 붙어 있으면 중앙 현관이 잘 보인다고 반에 있겠다고 하던데... 그렇지만 저는 그 녀석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정말 모르겠어요." "반에? 중앙 현관은 왜 또??" 나의 되물음에 어깨를 으쓱 치켜 올려 보이는 진구. 중앙 현관이 잘 보이는 반 창문. 그, 그렇다면... ＇학교 중앙 현관 앞으로 민소람 놈을 불러내선. 그 놈에게 위, 윙크를 한 채 사..랑의 총알을... 온 몸으로...＇ 이것 때문에? 나의 미션 수행 장소가... 중앙 현관이었기 때문에?(-_-) 오냐. 인제야 척척 맞아 들어가는 구나. 민소람... 아예 오늘 네 놈의 뼛가루까지 남겨두지 않을 테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니가 정녕... 단매에 죽고 싶었구나!!!!!!!!!" \ 1-3 씩씩씩. 축제로 들썩이는 바깥은 뒤로 미뤄놓고, 나는 기어코 민소람 놈의 반까지 올라와 버렸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두 다리를 꼬아 책상 위에 터억- 걸쳐놓고, 아주아주 건방진 자세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쉰니컬 싸가지 놈을 본 순간... 내 분노는 폭발해 버렸지. 나의 고함에 창밖에서 시선을 내게로 옮긴 녀석. 의아했던 눈동자는 ＇호오, 너구나?＇라는 눈빛으로 바뀌었고...(=_=) "어서 와. 밖을 아무리 둘러봐도 없길래, 난 또 쪽팔려서 도망간 줄 알았다." "무, 무어라? 내가 도망을 간다?" 일말의 동요도 없는 녀석의 태도에 조금은 당황했지만. "허. 참나, 참나. 내가 무엇하러 도망을 가아-!!!!" "피식- 아줌마. 왜 그렇게 흥분하고 그래~? 아무도 없는데 좀 앉지?" 흐, 흐으음. 저 녀석. 왜 저렇게 태연한 거야. 내가 괜히 죄 없는 아이 몰아세우는 뺑덕어멈... 같잖아.(-_-) 자신의 옆에 놓인 드르륵- 빼어놓고선, 앞문에 뻘쭘히 서있던 나를 빤히 올려다보는 녀석. 그래. 일단... 녀석과 지금은 좀 대화가 통할 듯한 분위기니 얘기부터 들어보자. 삐적삐적 걸어가, 녀석이 빼놓은 의자에 철푸덕 앉았다. 옆에서 슬쩍 콧웃음이 들린 것도 같은데... 쳇. 알게 뭐야. "야." "응." "야야." "응." "야... 민소순." "...푸흡! 뭐야-“ 아씨. 유도심문에도 넘어가지 않는 녀석. 참으로... 고약한 놈이다. 대답은 않고 웃음보가 터졌는지, 책상 모서리를 부여잡고 조용히 흐느끼듯 웃어대는 녀석. 남은 옆에서 열불이 나 죽겠는데... 웃어?(-_-)... # 퍼억- "아! 씹... 왜 때려!" 그래. 이래야 니가 민소람이지. 죽을라고 분위기 잡고 무개 쟀단 말이지? 뒤통수를 부여잡고 내게 소리친 녀석에게 슬쩍 웃어보이곤... # 퍼억. 퍽퍽. "아 씹!!" "당장에 못 부냐!? 니가 민소순이잖아, 민소순!!!" "죽을래?! 아. 아, 아퍼. 꼬집지 마!!!" 나의 맹공격에 의자를 박차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녀석.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느긋하게 녀석을 때리고 할퀴고 꼬집던 나는(-_-) 녀석을 눈동자로만 올려다봤고... "내가 민소순이라는 증거 있어?(삐딱-)" 교복을 툭툭 털어내던 시늉을 두어 번 하더니- 능글능글. 마치 다 알고 있는 듯한 눈빛으로 삐딱하게 서서는 ＇증거 있음 대봐.＇라는 발언을 내게 던지네, 이게... 나도 의자를 드르륵 끌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에 조금은 두려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쉰니컬 싸가지 놈. 곧, 나 또한 능글능글 유순한 웃음으로- "증거? 없지~(활짝-) 근데 이 방법 계속 쓰면 니가 곧 불 것만 같으니깐..." "(갸우뚱-)" "일단 맞자!!!!!!" "으, 으아악-!" # 퍼억- 내가 뻗은 손길이 또 녀석의 뒤통수를 희롱했고. 내 손맛을 봐버린 녀석은 도망을 치기 시작했는데...(=_=) "야. 우리가 애니? 교실을 뛰어 댕기게... 당장 좋은 말로 할 때 딱 이 옆에 서라?(씨익-)" 어금니를 꽉 붙이고 최대한 억양을 짖누르며 내가 말했고. "풋~ 내가 멀쩡히 서서 또 맞으면 인간이 아녜요, 아줌마. 예? 아시겠어요?" 교탁에 양 팔을 올려놓아 처억- 들러붙은 채로 저따구로 얄밉게도 말하는 쉰니컬 싸가지. 후음, 그래. 나는, 나는 말이지... 오늘 니 놈을 못 잡으면 인간이 아니다. "당장 이리 오시지!!!!?" "휘유~ 그렇게는 못하지. 걍 잡아 봐, 잡아 봐. 쿡쿡쿡-" # 우당탕탕탕탕- 꽈당- "너 거기 안 서!?!" "푸하하. 완전 느려 터졌어. 지렁아. 지렁아~ 푸하하하하하-" "야. 누가 책상 위로 올라가서 뛰어다니래. 빨리 내려 와!" "꼽으면 아줌마도 올라 와 봐~~" . . . 헉헉헉. 후허어어억. 그렇게 녀석과 얼마동안 1분단 2분단 3분단 사이를 헤집고 다녔을까. 내 숨은 밑바닥부터 기어 올라와 턱 끝까지 차올라 있다. 저 녀석. 여전히 교탁에 늘러 붙어선 교실 맨 뒤에 서 있는 나를 아주 재밌어 죽겠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아주 힘들어 죽겠지?" "헥헥헥." "자자. 이제 노점도 거의 다 끝나가고. 할 건 해야 할 거 아냐.“ 저 놈이 또 뭔 소리를 하는 거야. 할 것이라면... “자. 어서 해 봐.” “(-_-)” 네, 네 놈이 정녕... 아아, 뒷골이야! “왜. 하기 싫은가~?“ “뭐?!?!“ “아니, 하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좋아. 걱정 마, 이 오빠가 다 해결해 준다!” 뭘. 니가 일 벌려 놓고, 또 뭘 어떻게 해결한다는... 엥? 갑자기 목에 걸려 있던 핸드폰을 대롱대롱 흔들어 보이는 녀석. 그리고선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듯 보이는데... “아, 여보세요? 거기 2학년 5반 반장 핸드폰인가요?” “(-0-)” “아, 그게요. 아직 상품이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아서요.” “야, 약. 미, 민소람아...(=_=)...” “아. 제 이름이 뭐냐구요? 쿡. 네. 제 이름은요...” “잠시만!!!!!!” 막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던 민소람은 나의 간곡한 외침에 어깨를 으쓱하며 애써 의아한 눈으로. 정확하게 말한다면 웃음을 참는 듯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하, 한다.” “응? 뭐라고??(활짝-)” “할게. 그러니까... 빨랑 전화 끊어라.(부들-)” “크크큭. 오케이.” 핸드폰 뚜껑을 탁 소리 나게 닫은 녀석이었고... 나는 일단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매고 있던 옆가방에서 장미 한 송이를 꺼내었다. 줄기가 조금 꺾인 것 말고는 이상 무! 녀석은 교탁에서 턱을 괴고 내가 하는 행동을 나른하게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고. “옛다. 받아 가. 민소순 씨의 마음이 들어 가 있는 꽃 한 송이다.” 줄기가 꺾인 것 말고는 이상 없는 장미꽃을 내 앞에 놓인 책상 위에 툭 던져놓았다. 이러한 체념의 빛이 역력한 나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계속하여 웃음을 터트리는 녀석. 나는 그런 녀석은 쳐다도 보지 않고 가방 지퍼를 묵묵히 잠갔고... “자~ 이제 하이라이트를 꺼내 보세요. 장미꽃엔 아무 관심도 없답니다-” “능구렁이 같은 자식!” 나의 독설에는 아무 관심 없다는 듯 여전히 턱을 괴곤 나를 바라보는 녀석. 후와- 구경꾼들이 아예 없다는 것에는 큰 박수를 보내겠지만... 너 능글맞은 한 영혼이 더 밉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까. “잘... 봐 둬.(울먹-)” “그럼. 누가 하는 재롱인데. 다신 없겠지, 아마.” “씨. 토 달지 마. 잔말 말어라!?” “오케이, 오케이.” 알았다는 듯 손을 휘휘 내젓는 녀석을 흘겨본 후, 난 정말 눈을 꽉 감고... 두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녀석에게 힘차게 내밀었고...(ㅠ_ㅠ) “...” 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교실. 눈을 감은 상태라 녀석의 표정을 살필 수도 없는 아주 뻘쭘한 상황. 무언가가 잘못 되었나, 하고 한쪽 눈만 슬쩍 떠보니... 어라? 민소람. 민소람 이 녀석 어디로 갔어?! “내가... 그동안 헛깨비 본 거야...?” 정말이지 순식간이었다. 문이 열리거나 닫히거나 하는 소리도 들리지... “크흡. 크큭.” 이게... 무슨 소리야.(-_-) 이상한 소리가 세어 나오는 교탁 쪽을 기웃거려 보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미, 민소람. 소람...!" "푸하하하하! 크큭. 아이고, 배야. 풉. 푸하하하하하-!" ...(-_-)... “이 샹 노무 세끼. 걍 죽어. 죽어 세꺄!!” 교탁 모서리를 잡고 주저앉아 손바닥으로 입을 막고 미친 듯이 웃고 계시던 민소람 녀석이었던 것이다. 그런 녀석을 나는 또 발로 자근자근 다져주었고 말이다.(-_-) “아, 아퍼!!” “그러니깐 누가 누나를 놀리랬냔 말이야!” “이게 놀린 거냐? 내 돈 주고 이벤트 경험한 건데.” 얼레!? 한쪽 눈을 찡끗해 보이며, 내가 했던 것처럼 두 손으로 총을 만들어 내게 쏴 보이는 시늉을 하는 녀석. “안 그래? 피식-” “이놈이 그래도?!” “아 됐어, 됐어. 여기 답답하다, 나가자.” “아씨. 너 때문에 다른 건 한개도 구경 못했잖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입니다요.” “으흔, 내가 오나 안 오나 교실 안에서 감시하느라고?(울컥-)” “워워워워워- 인제 그만 하자. 맞는 거라면 많이 맞아 줬잖아!” “휴. 좋아. 이번 한 번만... 봐준다?” “크큭. 이거 황송합니다.” “나쁜 세끼. 다음엔 알짤 없어.” “알겠어. 야. 배고프지 않냐? 나가서 뭐 좀 사먹자.” “부침개 먹자! 내 친구가 하는데 가서.” 교실에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사이 좋게(?) 티격태격 하며 1-3 교실을 나서는 윤하와 소람이. 이제 막 무르익어가는 서한고의 대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운동장으로 내려가는 윤하와 소람이었다. . . . “너한테 주지 못해서 미션 실패한 거야. 받아, 네 꺼야.” "저... 정말?!?!?!" “응. 원래는 운동장 한 가운데서 널 사랑한다고 외쳐야 하는데. 정말 지금만은 그러지 못할 것 같애. 좀... 봐 줘라.“ “...너.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지??” 누구에게서 온 꽃인지도 묻지 않고, 내가 이상함을 눈치 챘는지 다급히 물어오는 정민이. 그래. 내게 단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 녀석이지, 지정민 이 녀석. "정민아." "왜왜!" "쿡- 나... 나 말이야. 너무 무리 했나 봐. 많이 욕심 부렸나 봐." "응? 무슨... 소리야?" "내가 너무 무리하게 욕심 부린 것 같애. 이신 그 아이... 내게는 과분하다 할 정도로 멋진 녀석인데. 나 정말 많이 욕심 부렸나봐, 하하. " “그게 무슨 소리야... 왜. 이신이 너한테 뭐라고 막 그러디? 아님. 다른 계집애들이 해코지 했어?!” “아니, 그런 거 아냐. 그냥... 나 혼자 괜히 그런 기분이 들어서.” “야. 차라리 귀신을 속여. 내 앞에서 이러지 말고.” “쿡. 바보-” “아 진짜 미치겠네. 무슨 일이냐구!!!” “음... 나중에. 나중에 말해 줄게.” “진짜 환장하겠네, 이 둔녀 때문.........” -“이제 곧 7시에 레크레이션이 있을 예정이오니, 운동장과 교실 노점들을 정리하고 전교생 여러분들 모두는 대강당에 모여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곧 7시에 레크레이션이 있을...” “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빨리 강당으로 내려가자, 윤하야-!” “으응.” “빨리 가야 자리 좋은 거 맡지! 유후, 나만 믿어.” “풋.” “어예, 달려-!” 라고 말하곤 내 팔목을 거세게 당기는 지정민이었는데... 나는 녀석의 엄청난 뿌리칠 수밖에 없었다. “아, 야. 왜 그래!” “저, 정민아...” “응? 왜. 왜 그래!” “저기 교문에... 저기 교문에...!” 나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난관 밖으로 몸을 쭈욱 빼고는 바라보며 노력하는 정민이. 그녀의 행동 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는 곧 확신을 했기에... “야. 으, 은윤하, 어디 가!!!!” 옥상 문을 박차고 달렸다. 미친 듯이 달렸다. 외부인으로 가득한 운동장의 많은 인파를 뚫고 정신 나간 미친년처럼 무작정 교문으로 가기 위해 달렸다. “이신. 너 뭐야... 도대체 너 뭐야! 나 너한테 해명할 기회 주기 위해 일부로 의심도 안했어. 속상하고, 별별 생각이 머리 속에 다 들었지만, 애써 뿌리쳤어. 내 멋대로 널 의심할 순 없으니까. 사랑하면 믿는 거니까... 근데 너 어디가려 하는 거야...!” 아깐 꾹꾹 억지로 참았던 눈물이 이젠 아예 터지고 말았다. 눈물이 앞을 가려, 세상이 뿌옇게 보였지만. 옥상 위에서 내려다 본 교문 주위의 상황이 머릿속에 똑똑히 그려졌다. 그래. 분명히 이신이었어. 검은 정장 아저씨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그 남자, 이신이야. 세상의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도 난 너를 단번에 찾을 수 있어. 그러니 나는 내 감을 믿고, 너를 믿을 거야. “씨발. 이거 놔.” “도련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내 발로 가겠다고 했다.” “도련님.” 이... 신. 하아, 하아. 숨을 몰아쉬었다. 학생들에 의해 빙 둘러싸여 있는 듯, 소리가 멀게 느껴졌다. “잠시만. 잠깐만요. 잠시만 비켜주세요. 흐읍-” 처음엔 짜증을 내던 사람들도 눈물로 범벅되어 엉망인 내 얼굴을 보곤 하나 둘 길을 내주기 시작했다. "은윤하..." “하아. 하아.” 역시. 그래 맞았잖아. 하핫, 이신 너 맞았네... 이신이었다. 검은 정장의 사내들에게 붙잡혀 있던 이신. 나를 보더니 잔뜩 찡그리고 있던 인상을 스르륵 풀어 내린다. “야...” “후윽. 흐윽 흑흑.” “왜 울어..” 자신의 팔을 단단히 잡고 있던 아저씨의 팔을 거세게 뿌리치곤 한 발작 내게로 다가오려다 또 다시 검은 아저씨들의 저지를 받는 녀석. “벼엉신. 누가 남의 전화도 씹고 문자도 씹고 울면서 돌아다니래.” "흐윽." “울지 마.” 손 뻗으면 닿을 거리인데 검은 정장의 아저씨가 가로막는다. 그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서있는 녀석은 이렇게나 따스하게 날 달래준다. 눈물이... 멈출 리가 있냐? “도련님. 이제 정말 가셔야합니다. 란휘 도련님과 진이 도련님도 본가로 돌아가셨습니다.” “환장 하겠군...” “시간이 없습니다.” “알겠어.” 어딜 가려 하는 거야? 도대체 어딜 가려하는 거야, 이 나쁜 놈아! 검은 정장 아저씨와 간단히 대화를 마친 녀석은 나를 빤히 쳐다본다. 이 아이의 따스한 감갈색 눈동자가 당장이라도 ‘광녀 집에 가자-’라고 말해줄 것 같은데. 그럴 것 같은데... “광녀. 네가 달려와 주지 않으면 어쩌나 했다. 하마터면 네 얼굴도 못 보고 떠날 뻔 했다. 하루 동안 어딜 그렇게 쏘다닌 거냐.” “나쁜 놈. 콜록콜록. 나쁜 놈아!” “휴... 울지 마라, 제발 좀...” “아저씨 그 손 빨리 놔요. 이신한테서 손 떼라고!!! 손 떼라구요. 신이한테서... 손...” "...은윤하, 잘 들어. 난 어떻게든 널 만나러 다시 올 거야." “신아아아아...”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웬 일일까. 주위에 크게 웅성이는 소리가 절대 아무것도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이 순간 나를 달래주는 신이의 따스한 목소리만 들릴 뿐... “그동안 건강하고, 울지 말고, 밥 잘 먹고.. ... ...... 내 생각 많이 해라.” 네가 언젠간 날 떠날 거란 걸 알고 있긴 했어. 하지만,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이렇게 아플 줄은 예상도 못하고 있었잖아... “도련님. 이제 정말 가시죠.” 검은 정장 아저씨 둘이 신이의 팔을 꽉 잡고 이끈다. 그 상태에서 주저앉아 있는 나를 돌아보는 녀석. “옛날이라면 이렇게 붙들려 가도 아무 저항 없이 끌려갔을 텐데. 옛날이라면 이렇게 끌려 가 방 안에 갖혀 있어도 억울할 게 한개도 없었을 텐데...” “끄윽... 후으흡.” “지금은 미치도록 억울하다.” “어엉엉엉엉. 흐아아아아앙. 엄마. 엄마아아...” 그렇게. 녀석은 차에 태워져 빠른 속도로 멀어져 갔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딱 그것이 녀석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 그 시각. “자. 레크레이션의 마지막 타자. 1-3 민소람 군?” “우호호호-!!!!” “짱짱. 소람이 짱!!!!!!!!” “아악, 소람이 노래 부른데!! 야. 집에 간 애들 진짜 불쌍하다. 소람아아아아!!!!!!” “와하. 마지막 타자인 민소람 군. 인기 정말 많은 모양이네요?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 “와아아아아아. 민소람!!! 소람아!!!!!” 대강당을 뜨겁게 달구는 환호 소리. 소람이가 무대 위에 올라섰다. “와. 말로만 듣던 민소람 군이군요? 반갑습니다.” 마이크를 든 사회자의 재치에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일절 동요조차 하지 않는 목석같은 소람이의 표정. 이러한 소람이에게 약간은 당황하며 마이크를 건내는 사회자. 마이크를 받아든 소람이는 그저 객석만 두리번거리기에 바쁘다. “저와 얘기 나누시기 싫으신 모양이군요. 하하. 민망합니다, 거 참.” 다시 터져 나오는 웃음들. “음... 민소람 군이 이 마지막 무대를 뜨겁게 달굴 노래는 무엇인가요?” “...거 종이에 써 있네. 뭘 물어봐요.” “하하. 아, 예. 알겠어요. 학생 너무 무섭다잉-!” 민망해하며 음향 스탭들에게 슬쩍 손짓을 전하는 사회자. 곧이어 잔잔한 음향이 흐르고... “자. 서한고 축제의 마지막 무대. 민소람 군이 부릅니다, 휘성의 ‘전할 수 없는 이야기’.” 객석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던 소람은 이내 관두고, 흐르는 반주에 마이크를 천천히 들었다. 꼭 누군가를 찾지 못한 듯 아쉬운 눈빛으로... ★ 나 너를 사랑하나봐- 아주 오래전부터 이 말 전해주고 싶었어-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오늘도 니 주위를 하루 종일 맴돌고 있어- 이런 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혹시 니가 알아 줄 수만 있다면- Someday I show you want my mind 항상 내가 있었다고, 언제나 너 머물러 지내는 곳에- just let me cry for you tonight 아무 말 못하는 내가 니 곁에 있다는 음- 그것도 모르는 널 위해. 언젠간 나를 보면서 웃어주던 니 모습 떠오를 땐 너무 좋았어- 나를 향한 미소가 아니었는데- 마치 내 맘 알아주는 것만 같아- Someday I show you want my mind 항상 내가 있었다고 언제나 너 머물러 지내는 곳에- just let me cry for you tonight 아무 말 못하는 내가 니 곁에 있다는 음- 그것도 모르는 널 위해. (제발 내 미소 그대가 느껴와주면 좋을 텐데) 내 사랑이 너에게 부담일까 걱정스러워- (Someday I show you want my mind 항상 내가 있었다고) 언제나 너 머물러 지내는 곳에- (just let me cry for you tonight 아무 말 못하는) 내가 니 곁에 있다는 그것도 모르는 널 위해 내 맘도 모르는 널 위해- [니가들어줬으면한다]★0915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오빠. 흑흑, 도대체 왜? 왜 신이가 저 사람들에게 잡혀가는데? 응? 왜?!?! 왜 란휘하고 진이하고 소람이가... 한 순간에 내 곁에서 사라지는데, 왜...? ?뚝. 울지마, 동생. 내 동생 울지마.? ?빨리 말해줘. 왜? 도대체 왜!!!? ?신이 친척 누나가 꼰댔나 보다. 걱정 하지마, 각자 집으로 붙들려 들어간 거니까.? ?...신아... 언니가?? ?상황 봐서 다시 도망쳐 나올 녀석들이야. 그때동안 안정하자. 응? 착하지?? ?난 어떻게 해야 하는데. 뭐야. 그런 게 어딨어, 오빠. 난. 난... 난 어떻게 해야 하는데...? 서한제. 그 날 이후로 정확히 3달이 흘렀다. 그 아이가 내 곁을 떠나 간 지 난 정확히 난 30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동새애애애애앵- 당장 안 나올래?!!?” “알겠어, 알겠어. 오빠 동생 피 말라 죽겠다, 진짜.” “늦었어. 오늘도 ‘달려라 은 남매’신파극 찍기 싫으면 당장 뛰 나와~” “피식-” 문 밖에서 징징거리고 있는 윤혁 놈을 위해 머리도 채 말리지 않고 방문을 닫고 나왔다. 나오자 말자, 역시 제일 걸리적거리는 것은 녀석의 불량스런 차림. 교복 조끼도, 마이도 걸치지 않고. 와이셔츠에 넥타이만 딸랑 맨 채, 점정색 나흥키 점퍼를 걸친 녀석. 으이그. 춥지도 않냐? 라는 면박을 준 후, 난 장갑까지 꼈다. “동생. 안돼, 안돼. 너 당장 들어가서 머리 말리구와!” “응?”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그래.” “아항~. 그런 문제라면 걱정하지 마시라.” “응?” “짜자잔-! 크크큭.” 베이지색 코트에 달려 있던 모자를 뒤집어쓰며 의기양양하게 윤혁 놈을 바라보며 웃었다. “아... 귀여워. 내 동생 진짜 귀여워 죽겠어!” “으... 오, 오파아아!” “어쩜. 넌 누굴 닮아 이렇게 귀여운 게냐. 으케케케케-” 요사스런 웃음소리를 내며, 내 볼을 꼬집어대는 녀석.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이 요상한 상황. 하지만, 내 한 마디에 녀석은 급히 내게서 떨어져 나갔다. “윤혁아.” “응? 뭐라고?? 방금 뭐라 그랬어, 동생?” “아, 아니.(-_-) 오라버니. 우리 지금... 지각이야.” “아?” “달리자!” “꺄아아아아아-!” “아우, 오빠 그런 비명 지르지 말랬잖아!” “몰라몰라. 지각하면 나 죽어, 진짜아아아아-!” . . . “은윤하는 하루라도 지각 안는 날이 없어요, 진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쌔앰!~(활짝-)” “됐어. 자리에 가서 앉아라-” 보충 1교시. 다행히 맘 좋은 지리 선생님이었다. 잽싸게 자리에 앉아 책가방을 풀고, 책을 폈다. 예비 고 3. 스트레스 적절히 받는 시기지. 후... 그렇게 잡생각도 하지 않고 조용히 다른 아이들 틈에 묻혀 공부를 했다. # 툭툭- “아?” “치. 뭐하냐. 불러도 대답 않고.” “아~ 독해집 좀 보고 있었어. 알다시피 나 독해에 무지 약하잖아.” “어이구. 공부 독에 빠지신 걸 축하드립니다?” “푸흣.” “자. 이거 마시고 해-” 지정민이가 내 볼에 따스한 무언가를 갖다 대 주었고, 나는 곧 그것이 따뜻한 캔커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헐. 내가 네 녀석한테 이런 걸 다 얻어먹어 보고. 이야, 오래 사니깐 좋다.” “오래 사니까 좋다가 아니라, 나랑 오래 알고 지내니까 좋다, 이거 아니냐?” “푸하하하. 아서라잉? 저리 가. 나 공부할 거야.” “아잉, 싫어. 은윤하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 웬 일로 크게 달라붙는 지정민이 녀석. 아, 다 큰 게 진짜... 풋- 그래도 따뜻하다. # 드르륵- “얘, 얘들아, 빅뉴스!” “응? 뭔데, 뭔데?” # 웅웅웅웅- 반장이 뛰쳐 들어옴과 동시에 별안간 교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숨을 삼키는 반장과 그런 반장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 “빼, 빽구두가...! 아니. 우리 담임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 가신데-!“ “뭐?? 어, 어머. 정말?!” “웬일이야, 웰일이야! 그럼 우린 어떻게 되는 거야?!” “시, 싫어. 조금 까탈스럽긴 해도 난 우리 빽구두 좋은데-!” 흐음. 빽구두 선생님이... 전근을? 후와, 이거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밀려온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지정민 녀석도 그런지 내게 장난을 걸던 몸짓이 뚝 멈추었다. “그래서 말인데, 다 다음 시간 선생님이 들어오시잖아. 깜짝 파티라도 마련해 드리자. 오늘이 보충 수업 마지막 날이기도 하잖아. 내가 이번 시간 담당이신 수학 선생님한테 잘 말씀 드렸으니깐 일단 돈부터 모으자!” 반장의 제안에 아이들이 술렁이기 시작 하였고, 몇몇 마음 약한 아이들은 울음까지 터트린다. 그 모습을 함께 바라보던 지정민이와 나, 은윤하는 마주보았다. 우리 두 사람에겐 참 모지신 분이었는데... 물론 우리 잘못을 많이 저지르긴 했지만 말이다. 지난 1년간 참 우리 때문에 속 많이 태우신 분이다. 곤란하고 난처한 상황도 참 많이 겪으신 분이다. 그런데 이렇게 보답 한개 못해드리고 떠나보내야 한다니... "어떻게..." 떠나보내는 건 이제 정말 지긋지긋한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거... 내 곁에 소중한 사람들 떠나보내는 거. 이것으로 바뀐지 오래였다. . . .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오케이~!” 교탁 앞에 서 있는 반장의 물음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대답을 같이 했다. 이러한 대답에 흡족한 표정으로 칠판과 컴퓨터 책상을 주욱 둘러보는 반장. 녹색 칠판엔 우리들의 인사말들로 빽빽이 차 있었고. 컴퓨터 책상 위엔 먹을 거리들이 잔뜩. 그리고, 지난 1년 동안 소풍에 가서. 극기 훈련에 가서. 수학 여행에 가서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확대 시켜 만든 액자가 놓여 있었다. “얘, 얘들아, 선생님 오신다! 불 꺼, 불 꺼!” 마침 오전 11시임에도 불구하고 우중충 했던 창 밖 하늘이 한 몫을 했던 탓일까. 불을 끄자 교실 안은 쥐죽은 듯 조용하고, 으스스하게 컴컴했다. 마침내 교실 앞문이 열리더니... “...에? 얘, 얘들아. 너희 불도 안 켜고 뭣들 하는 거...” “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 이날 우리 담임 선생님은 결국 눈물을 보이셨고... “누, 눈이다. 눈이다아아아아-!” “어디, 어디?!” “와와. 첫눈. 첫눈 온다아. 정말 예쁘다...” 우중충했던 오전 11시의 하늘은 결국 일을 터트리고 말았다. 올 겨울이 되서 한 번도 내리지 않았던 첫눈이 드디어 내린 것이었다. 반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까지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셨고... 오늘따라 그 아이가 더욱 더... 너무나도 보고 싶은 날이다.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작가: 시원해★(-fan_god_@hanmail.net) 팬카페: 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울지 마.＇ ＇광녀. 네가 달려와 주지 않으면 어쩌나 했다. 하마터면 네 얼굴도 못 보고 떠날 뻔 했다. 하루 동안 어딜 그렇게 쏘다닌 거냐.＇ ＇휴... 울지 마라, 제발 좀...＇ ＇...은윤하, 잘 들어. 난 어떻게든 널 만나러 다시 올 거야.＇ ＇그동안 건강하고, 울지 말고, 밥 잘 먹고.. ... ...... 내 생각 많이 해라.＇ ＇옛날이라면 이렇게 붙들려 가도 아무 저항 없이 끌려갔을 텐데. 옛날이라면 이렇게 끌려 가 방 안에 갖혀 있어도 억울할 게 한개도 없었을 텐데...＇ ＇지금은 미치도록 억울하다.＇ # 털썩-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정확히 3달 전. 그 아이가 내게 남겨놓고 갔던 음성, 기억들. 난 이토록 그 아이가 내게 했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정확히 빠짐없이 모두 기억하고 있다. 하아.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아. 3달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때가 선명해. 지금도 이렇게 그 아이가 보고 싶어 죽겠는데... 앞으로는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냥 이대로 콱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아주 아주 발칙한 생각을 한다. 등 밑에 깔려 있던 핸드폰을 천천히 열어 보았다. 또 천천히 문자 보관함을 누르는 내 손가락. 핸드폰을 서랍에 넣어두는 부주의를 저지르는 바람에 난 그를 오해할 뻔했지. ‘나 지금 반에서 시키는 노예팅 나가게 생겼다. 서방님 구하러 당장 달려 와.’ ‘어디야. 자꾸 전화 안 받을래?’ ‘광녀. 너 무슨 일 있냐?’ ‘야, 나 당장 팔려가게 생겼다. 30만원만 꿔서 달려 와.’ ‘30만원은 무리냐? 그럼 그냥 몸만 와. 도망 가자.’ 푸흣, 바보. 어떻게 문자에서도 단순함이 철철 묻어 나오냐... 후- 첫 눈 오는 오늘 같은 날엔 꼭 같이 하고 싶었는데. 예전이라면 당연히 함께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그 아이가 이제 내게서 멀리 있기에 함께 할 수 없다는 그 허전함이 나를 더 애태우게 만든다. 이럴 때. 소람이라도 있었으면. 란휘라도 있었으면. 진이라도 있었으면. 그랬다면. 그랬다면 내가 이렇게 울 이유도 없을 텐데. 매일 밤 흐느껴 울 이유도 없었을 텐데. 그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다. 내 친구들, 내 동생들. 최고 아이들이 너무너무 그립다. 역시 함께했던 나날들을 무시할 순 없는 거구나. 거의 9개월을 함께 나와 한 녀석들 없는 빈 자리가 이렇게나 씁쓸하구나. 이렇게나 시리구나.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오늘은 꼭 그 아이 꿈을 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는 나다. . . . # 퍽- “으음...” # 퍽- “흐응. 오빠, 자꾸 왜 그래...” # 퍼억- “아 정말!” 벌떡- 자리에서 그만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이제 하다하다 못해 여동생 방에까지 들어와 괴롭...! 으응? 두리번 두리번. 당연히 오빠가 있을 줄 알고 벌떡 일어났던 내 생각과는 달리... 나의 방 안엔 개미 세끼 그림자조차 없었다. 그럼 이 정체 모를 소리는?! # 퍽- 눈부시게 밝은 아침이구나. 쏟아지는 햇살에 정신 못 차리고 어리둥절해 하다, 이내 다시 한 번 들려온 파공음에 소리의 근원을 찾아 눈을 돌렸다. # 퍼억- “창문...?” 내 방, 유난히도 큰 창문에 자꾸 무언가 부딪치고 있다. 후음, 그래. 저건 무언가가 아니지.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내 눈에 아주 정확히 보이는 눈 뭉치.(=_=) 뭐야, 진짜. 오빠가 또 장난치나? 그 사이 다시 한번 내 방 창문에 눈이 부딪쳤고. “오, 아버지. 제발 좀...” 비틀비틀 침대에서 일어나, 밝은 햇살을 그대로 통과 시키고 있던 창문으로 다가갔다. 눈을 많이 맞은 지라, 군데군데 얼룩이 져 있었고, 방금 또 한개 날아든 눈 뭉치 덕에 아예 바깥은 보이지도 않는다. 창문 고리를 내리고, 창문을 활짝 열어제꼈다. 후두둑 밑으로 떨어져 내리는 눈 뭉치들. 유난히도 밝은 햇빛에 반사 되어, 반짝반짝이며 밑으로 절명한다. 그리고... “우와아아아-!” 감탄, 감탄, 또 감탄. 감탄 그 자체. 밤새 눈이 내렸는지 정원에 잔뜩 쌓여 있던 흰 눈들. 흰 눈의 영향이 안 뻗힌 곳이 없다. 대문이고, 나무고, 가로등이고, 길이고, 계단이며. 어느새 우리 집은 눈의 궁전으로 바뀌어 있었다. 흐이구, 우리 윤혁이. 어제 밤 새 눈 치우느라 고생했을 텐데, 헛고생이네, 헛고생. 이따 아침 먹고 윤혁이랑 정민이랑 나가서 놀아야겠다. 푸히- # 휘이이익- “허어억!“ # 퍼억- "아아아-! 이, 이게 뭔 짓이야!" 잠시 딴 생각을 하던 도중에 날아든 눈 뭉치. 그 눈 뭉치는... 내 이마빡을 전통으로 때렸고... “으으... 은윤혁. 너 당장 그만 두지 못해!? 너 도대체 어디에 있는...!” ...!... “...아아?” “쿡-” “너...” 횐 눈이 가득 쌓인 눈밭에 우뚝 서 있는 저 남자... 아아. “그렇구나. 이제 헛 게 보이는 구나.” 하지만, 이러한 나의 중얼거림은... # 휘이이익- 퍼억- “으, 으악! 허, 헛 걸 본 게 아니다!?” 다시 한 번 나의 눈으로 날아든 눈 뭉치에 정신을 차린 나. # 후다닥- 얼이 빠진 정신으로. 무척이나 재빠른 동작으로 의자에 걸쳐놓았던 가디건을 집어 들었다. 내 눈은 어느새 눈물로 핑 돌기 시작했고... # 쿵쾅 쿵쾅 쿵쾅- 재빠른 속도로. 엄청난 소리를 내며 계단을 내려가면. “아우, 동생. 도대체 아침부터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아아아!” 윤혁 놈의 성난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현관문을 벌컥 열고 눈이 소복이 쌓인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면. “하아...” 온통 새하얀 눈 밭. 우리 집의 모든 것들은 흰 옷을 입고 있었다. 어러한 눈의 궁전 한 가운데 우뚝 선 우리 둘. “흐응... 잘 잤냐?” “...너......너......” “Hurry up-” 가득 쌓인 눈보다. 유난히 밝은 햇살보다 밝은 미소로- 바지 주머니에서 손을 빼어, 양팔을 벌려 보이는 녀석. 3달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내 머릿속을 어지럽힌... 몹쓸 악마. “이신!” 와락. 너무나도 그리웠던 이 차가운 향. 이 아이만의 향에 취해가며... "너무. 너무 너무... 보고 싶었어.“ “Me too.” "나 다신 안 놓칠 건데... 넌?" “쿡. Me too.” “사랑해. 사랑해. 정말 많이 무지 많이... 사랑해.” 이어코 눈물을 보인 나였고... 그런 내 눈물을 말없이 닦아주는 녀석. 이윽고... 따뜻한 무언가가 내 입술에 닿았다. 그 따뜻한 무언가가 녀석의 입술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chu- 짧지만 아쉬운 입맞춤이 끝이 나고. “흐응... Me too.” 확신 있는 그의 대답. 이젠 더 이상 놓치지 않을 거다. 이 아이가 바로 나의 사냥감. 왠지 모르게 이끌리고, 그만 보면 뛰는 내 가슴 탓에 조마조마 간신히 사로잡은 나만의 악마. 모든 면에서 월등한 섹시한 악마. 그의 고고한 저 눈동자가 나를 향한다. 악마 같은 마력을 지닌 그의 미소가 나만을 위해 웃는다. 이러한 생각들에 나는 나도 몰래 행복한 실소를 흘린다. “...풋.” “...쿡쿡.” “에? 넌 왜 웃어, 임마!~” “광녀.” “참나. 왜 만나자 말자 또 그 소리야?!” “온 얼굴이 눈으로 범벅이다.” “아?” “피식-” “호오- 그래, 맞다. 이것들 다 니가 던졌지?! 조오아. 어디 맛 좀 봐라, 얍!” 내가 던진 눈 뭉치를 한 손으로 쳐 내며. “어쭈... 까분다?” “푸하. 뭐? 뭐라구? 내가 너보다 한 살 더 많아! 누가 누구 보고 까분데~?” “피식-” "아! 이신아! 내가 꼭 물어보고 싶었던 게 있는데!“ 팔짱을 낀 채 삐딱이 서있는 녀석. 그런 녀석에게 소리쳐 물었다. “과연 영원한 사랑이 있을까...?" "몰라." "에? 에이. 그러지 말구. 있을까?!" "흐응... 없으면 까짓 것 만들지, 뭐." "응?" "영원한 사랑하자, 광녀." 「이신은. 은윤하였기에 멋진 남자였다.」 ※ 신이야 바이바이. 윤하야 바이바이. 소람이 바이바이. 란휘도 바이바이. 진이야 바이바이. 윤혁이 바이바이. 정민이 바이바이. 단소도 바이바이. ※ 탈도 많고 득도 많았던 ※※섹시한 악마를 사냥할 때, 유혹은 필수다.※※ 바이바이. 「지금까지 '섹시악마유혹' 사랑해 주신 모든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리는 바입니다.」